삼성, 인도 비디오텍스 생산 TV에 타이젠OS 적용…보급형 시장 라이선싱 확장

타이젠OS 라이선싱 확장 전략 일환…글로벌 생태계 구축
하드웨어 의존 낮추고 소프트웨어·서비스 중심 TV 사업 구조 전환 ‘속도’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의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Tizen)’이 인도 TV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에서 생산하는 스마트 TV에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중심 사업을 넘어 플랫폼·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 고성장이 예상되는 인도를 포함한 글로벌 TV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18일 인도 '비디오텍스 인터내셔널(Videotex International, 이하 비디오텍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비디오텍스가 생산하는 스마트 TV에 타이젠 OS를 제공한다. 비디오텍스는 인도에서 여러 현지 브랜드를 대상으로 TV를 제조하는 주요 ODM 회사다.

 

비디오텍스가 생산하는 TV는 32~75인치 화면과 HD, 풀HD, UHD/4K, QLED, 미니LED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옵션을 갖추고 있다. 타이젠OS를 장착해 삼성 TV 플러스, 빅스비, 스마트싱스 등 타이젠 기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비디오텍스는 그레이터노이다에 위치한 2개 제조공장에서 TV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비디오텍스의 제조 역량과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결합, 인도 보급형·중저가 시장까지 타이젠 OS를 확대하고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제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하드웨어 제조 부담과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다수 브랜드·모델에 타이젠을 탑재해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수익과 기기 연계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리눅스 기반 스마트 TV OS로, 2023년 기준 약 2억7000만 대 이상의 삼성 스마트TV에 적용됐다. 소비자들은 삼성전자 타이젠 OS가 탑재된 TV로 △전 세계 수천 개의 인기 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삼성 TV 플러스 △게이밍 허브 △스마트싱스 등 삼성전자 TV에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타이젠 OS 라이선싱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글로벌 파트너를 늘려 OS 기반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독일 명품 TV 브랜드 '로에베(LOEWE)'의 프리미엄 라인 '스텔라(Stellar)'에도 타이젠OS를 적용해 프리미엄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인도는 인구 14억명과 높은 신기술 선호도를 기반으로 내수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작년 인도 TV 시장 규모는 연간 1129만 대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TV 출하량 기준 23.8%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9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르준 바자즈 비디오텍스 디렉터는 "첨단 타이젠OS 기술과 비디오텍스의 ODM으로서의 디자인 및 개발 전문성이 결합된 것"이라며 "직관적이고 몰입감 있는 사용자 경험에 중점을 둔 솔루션을 인도 시장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비즈니스팀 담당임원(상무)은 "이번 협력을 통해 인도에서 타이젠 OS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비디오텍스의 강력한 제조 역량을 활용해 인도 가정에 혁신적이고 고품질의 TV를 제공하고, 삼성의 프리미엄 타이젠 OS와 삼성 TV 플러스, 빅스비 등 차별화된 기능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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