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이 지난달 중국에서 700건이 넘는 특허를 승인받으며 반도체 공정·전고체 배터리·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등 미래 핵심 기술을 폭넓게 확보했다. 글로벌 소재·부품 기업과의 공동 개발 성과가 특허 승인으로 이어지며 차세대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술 동맹' 전략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CNIPA)에 따르면 CNIPA는 지난달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메디슨, 삼성생명공익재단 등이 2021년부터 작년 10월까지 출원한 특허 731건을 승인했다. 작년 같은 달 승인 건수(542건) 대비 약 35% 증가했다.
승인 절차는 9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삼성전자가 관계사 중 가장 많은 349개의 특허를 확보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276개) △삼성SDI(88개) △삼성전기(15개) △삼성메디슨(2개) △삼성생명공익재단(2개)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정 미세화와 친환경 공정 전환을 동시에 겨냥한 기술 확보에 주력했다. 희성촉매와 공동으로 '과불화화합물 분해 촉매 및 그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1266567A)'를 확보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과불화화합물(PFC)을 분해하는 촉매 기술로, 공정 경쟁력 강화와 환경 규제 대응을 동시에 겨냥한다. 희성촉매는 1983년 설립된 친환경 소재 전문 기업으로, 희성그룹과 글로벌 화학회사 바스프(BASF)의 합작회사다.
일본 화학 기업 다이킨공업과도 '저온 플라즈마 에칭 공정을 이용한 반도체 소자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1398473A)'이라는 제목의 특허를 승인받았다. 이 특허는 미세 공정에서 플라즈마 식각을 저온에서 구현하는 기술을 다룬다. 공정 미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상과 불균일성을 줄여 공정 안정성과 수율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
공정 기술과 함께 소자 구조 혁신을 겨냥한 특허도 확보했다. '3D 집적회로(특허번호 CN121442775A)'는 반도체 소자를 수직으로 적층해 집적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강유전체 전계 효과 트랜지스터, 메모리 소자 및 신경망 소자(특허번호 CN121419285A)'는 강유전체 소재를 적용한 메모리·연산 소자 구조로, AI 연산 효율 개선과 연관된 기술이다.
공정·소자 기술 축적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 협업으로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공동으로 ‘잉크조성물, 전계발광소자 및 디스플레이소자(특허번호 CN121379567A)’를 확보했다. 발광 소자 형성에 쓰이는 잉크 조성물과 전계발광 소자 구조를 다룬 기술로, 디스플레이 발광층 형성 공정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의 공동 연구 성과를 통해 양자점(QD) 핵 구조 관련 원천 기술도 확보했다. '양자점 핵의 제조 방법, 그에 의해 제조된 양자점 핵, 양자점 핵을 포함하는 양자점, 양자점을 포함하는 발광 소자 및 발광 소자를 포함하는 전자 소자(특허번호 CN121362578A)'는 차세대 QD-OLED·QLED 디스플레이의 색 재현성과 수명 개선과 직결되는 소재 기술이다.
디스플레이와 센서 기능을 결합하는 기술도 확보했다. '광 감지 픽셀을 포함하는 디스플레이 장치, 이들의 작동 방법 및 전자 장치(특허번호 CN121415722A)'는 패널에 광 감지 기능을 통합하는 구조로, 차세대 스마트 디바이스용 센서 일체형 디스플레이 구현에 쓰일 수 있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전고체 기술을 둘러싼 협업 성과가 이어졌다. 삼성전기는 匯博思株式会社와 공동으로 '리튬이온 전도체 및 리튬이온 전도체를 포함한 전고체전지(특허번호 CN121368820A)'를 확보했다.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의 이온 이동 특성을 개선하는 내용으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 경쟁과 맞닿아 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겨냥한 소재·구조 기술을 확보했다. '고체 전해질 막, 이를 포함하는 전고체 이차 전지 및 고체 전해질 막의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1444242A)'과 '전고체 이차 전지용 양극 및 양극을 포함한 전고체 이차 전지(특허번호 CN121444213A)'는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구성 요소인 고체 전해질과 양극 구조를 다룬 특허다.
삼성전기는 이밖에 회로기판·전자부품 패키지 관련 기술을 확보해 전장·서버용 부품 경쟁력 강화를 이어갔다.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영상 장비의 신호 처리·제어와 장비 제조 관련 기술을 확보해 의료 영상 장비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질환 치료용 유전자 전달 기술과 양성자 치료 빔 제어 관련 기술을 확보하며 바이오·의료 분야 연구 성과를 특허로 축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