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인도네시아가 미국 관세 협상에 대한 돌파구 중 하나로 핵심 광물 사업에 대한 투자 협력을 제안했다. 1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니 경제조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 투자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제안한 것은 구리와 니켈 등 전기차, 군사 장비, 전자 산업에 필요한 광물이 포함된다"면서 "인니 국부펀드 다난타라를 통해 두 나라 협력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의 투자 제안에 상당한 매력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비공개로 논의 중이며 비밀 유지 계약에 따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오는 9일 인도네시아 32%의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이다. 이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이번 공동 투자를 제안했다. 인도네시아는 또 미국산 원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등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약 100억 달러(약 13조5000억원) 확대하고, 미국산 제품에 대한 우대 관세를 제공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과 인도네시아의 교역 규모는 382억 달러(약 51조6000억원)이며, 인도네시아가 미국을 상대로 144억 달러(약 19조5000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정부가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이 참여하는 헝가리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적용된 금융 제재를 해제했다. 미국 정부의 제재가 해제되면서 신규 원전 건설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피터 시자르토(Péter Szijjártó)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이 팍스-2(Paks-2)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막았던 제재를 해제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팍스-2 원전 건설 프로젝트는 1200㎿급 러시아형 가압수형원자로 VVER-1200 원전 2기를 건설하는 대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이다. 러시아와 헝가리는 지난 2014년 1월 14일 정부간 협정과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3건의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원전은 부다페스트에서 남쪽으로 100km가량 떨어져있는 팍스 원자력 발전소에 구축된다. 팍스 원자력 발전소에서는 1980년대 개발된 러시아의 VVER-440 원자로 4기가 가동되고 있으며, 헝가리 전력의 4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팍스-2 원전 건설이 미국 제재 암초를 만난 시기는 조 바이든 정권 말기였던 지난해 11월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가스프롬 은행 등 50여개 러시아 은행과 40여개 증권 등기소의 국제 금융 거래를 막은 것. 이 제재로 팍스-2 원전 프로젝트에 '돈맥경화'가 발생했다. 팍스-2 원전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120억 유로(약 19조원) 중 80%가 러시아 차관이었기 때문이다. 헝가리는 차관을 가스프롬 은행을 통해 전달받고 있었다. 헝가리 정부는 이후 미국 정부에 러시아 금융제재에서 팍스-2 원전 프로젝트는 제외해달라고 줄기차게 요청해왔다. 실제로 지난 2월 28일 국제원자력기수(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을 만난 피터 시자르토 장관은 "워싱턴에서 팍스-2 프로젝트 제재 면제를 두고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업계는 팍스-2 프로젝트가 미국과 EU의 제재에서 자유로워진만큼 건설속도가 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 제재가 해제되기 전인 28일 유럽연합(EU)로부터 팍스-2 원전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어떤 제재도 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으며 다른 변수를 지우는데도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팍스-2 프로젝트가 제재 해제로 새로운 추진력을 얻게됐다"며 "2030년대 초쯤에는 본격적인 발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우주군이 기존 저궤도(LEO) 위성 통신망 구축 전략을 재고하고, 스페이스X의 군사 위성망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미군의 위성 통신망이 스페이스X에 의존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우주군은 현재 계약된 트랜스포트 레이어(Transport Layer, TL) 위성이 모두 인도된 후, 프로젝트를 종료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군 우주군은 TL 프로젝트를 대신해 스페이스X의 군사용 위성 통신 시스템인 '스타실드(starshield)'를 도입하는 방안을 유력안으로 검토 중이다. 스타실드는 스페이스X 스타링크 위성을 기반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정찰, 미사일 경보 기능을 추가한 시스템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위력을 증명했다. 챈스 솔츠만(Chance Saltzman) 미국 우주군 참모총장도 2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예산위원회 국방 소위원회(SAC-D) 청문회에 참석해 "지구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살펴봐야 한다"며 "미래를 내다보며 늘어나는 데이터 전송 요구사항에 맞춰 TL의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산하 기관인 우주개발청(SDA)은 '확산 전투원 우주 아키텍처(Proliferated Warfighter Space Architecture, PWSA)'를 획득하기 위해 TL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PWSA는 1000km 저궤도에 위성 약 450대를 배치해 위성 통신, 데이터 전송, 미사일 경고 등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SDA는 2022년 트랜치 0(Tranche 0) 위성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대 가량의 위성을 발사했다. SDA는 내년까지 트랜치 1 위성 126개, 트랜치 2 위성 182개를 배치할 예정이며, 트랜치 0 위성을 대체할 트랜치 3는 추가 연구를 이유로 일시중단한 상태다. SDA는 트랜치 2 위성을 요크 스페이스 시스템과 노스롭 그루먼에서 공급받기로 한 상황이다. 업계는 요크 스페이스 시스템, 노스롭 그루먼과의 계약이 TL 프로젝트 하에서 체결된 마지막 계약일 수 있다고 보고있다. TL에 대한 논란은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불거졌다. 3월 27일 진행된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공화당 소속 케빈 크라이머(Kevin Cramer) 상원의원이 "공군이 SDA의 T2TL(Tranche 2 Transport Layer)·T3TL(Tranche 3 Transport Layer) 위성 조달을 취소하고 스페이스X의 스타실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힌 것. 미 공군이 TL 도입을 두고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프로젝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 18일 우주군이 위성통신 시스템 밀넷(MILNET)을 구축하기 위해 스페이스X의 스타실드를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우주군은 2026년 예산에 스타실드 도입을 목적으로 2억7700만 달러(약 3780억원)를 배정했다. 미국 우주군이 TL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저궤도 통신을 스타실드에 일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 우주산업 생태계의 다양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 쿤스(Chris Coons) 상원의원은 SAC-D 청문회에서 "이미 수년 간 진행되던 SDA의 프로젝트는 밀넷으로 대체됐다"며 "밀넷은 스페이스X가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는 경쟁, 개방형 아키텍처, 역동적인 우주산업 생태계가 없다"고 비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LIG넥스원의 위성 사업 분야 파트너인 유럽 우주·국방 기술 기업 아이스아이(ICEYE)가 네덜란드 왕립 공군(RNLAF)의 우주방위 솔루션 사업자로 선정됐다. 유럽 국가들의 재무장 움직임이 우주 공간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스아이는 네덜란드 왕립 공군과 통합 정보·감시·정찰(ISR)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네덜란드는 처음으로 독자적인 군사위성을 확보, 안보 능력을 강화한다. 계약에 따라 아이스아이는 네덜란드 왕립 공군에 25cm급 고해상도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와 지상국,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 이미지 정보 허브를 갖춘 이동형 지상 장비 등을 포괄한 솔루션을 공급한다. 25cm급 해상도는 수백km 상공에서 25cm 크기 표적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특히 이번 계약은 체결부터 첫 번째 시스템 구성 요소 납품까지 4개월만이 소요된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스아이는 유럽 동맹국에 신속하게 국방 자산을 제공할 수 있는 비(非) 미국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기술 정책 덕분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ITAR에 해당하는 제품은 미국 국무부의 승인을 받아 판매가 가능하다. 아이스아이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유럽 재무장의 일환"이라며 "아이스아이는 전례없는 속도로 군사위성 시스템을 공급해 네덜란드의 안보 능력 강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IG넥스원은 지난 2022년 7월 아이스아이와 위성산업분야 MOU를 체결한 바 있다. LIG넥스원은 MOU를 토대로 초소형 위성, 영상 활용/서비스, 뉴 스페이스 기술/동향 교류 등 뉴 스페이스 부문 위성산업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스마트 안경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과의 결합과 정부의 보조금, 경량화된 신제품의 지속적인 출시가 맞물리면서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29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 안경 시장 출하량은 49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6.1% 급증했다. 이 중 비디오 촬영이 가능한 안경의 출하량은 35만 9000대로, 전년대비 판매량이 197.4% 증가해 전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가상현실(VR) 기기 출하량도 13만5000대로 25.2%의 견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IDC는 올해내내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져 중국의 연간 스마트 안경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1.1% 증가한 290만 7000대에 달해 할 것으로 전망했다. IDC는 스마트 안경 시장의 급성장 요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로는 AI 모델과 AR 기술의 융합이다. IDC는 AI 기술의 성숙이 스마트 안경의 상호작용 능력과 실용성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반 소비자들이 스마트 안경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안경이 국가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되면서 제품의 가성비가 눈에 띄게 좋아졌고, 이는 시장 수요를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요인이 됐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제조사들이 가볍고 다양한 활용성을 갖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다양한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킨 점도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IDC 측은 "스마트 안경 시장은 AI와 XR플랫폼의 발전에 따라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메타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엑스리얼과 같은 중국 브랜드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접기 경쟁에 있어 방진·방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기존 폴더블폰의 취약점을 해결하면서 등장한 완전 방수·방진 기능이 폴더블폰 시장에 새로운 바잉 포인트(buying point)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28일 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에 따르면 구글은 오는 8월 출시할 픽셀 10 프로 폴드에 IP68 등급 방진·방수 기능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은 픽셀 10 프로 폴드가 출시되면 폴더블 스마트폰으로는 최초로 IP68을 지원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IP68 등급 완전한 방진과 1.5m 깊이 이내에서는 방수기능을 보장한다. 세부적으로는 IP는 먼지, 물 등 외부물질로부터의 보호 등급을 나타내는 코드이며, 6은 완전한 방진을 의미한다. 8은 최대 1.5m 깊이 물에서 30분간 침수되도 손상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바(Bar)형 스마트폰이 IP68 방진·방수를 지원하고 있다. 구글 픽셀 10 프로 폴드보다 앞서 더욱 강력한 방진·방수 기능을 지원하는 폴더블폰도 등장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는 25일(현지시간) 'X 폴드 5'를 공개했다. 비보는 X 폴드 5가 업계 최초로 IP69 등급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IP69 등급은 IP68 등급을 충족하면서, 매우 높은 고압의 물을 30초가 맞아도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 업계는 픽셀 10 프로 폴드와 비보 X 폴드 5 등이 강력한 방진·방수을 앞세워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바형 스마트폰에 비해 떨어지는 내구성에 폴더블폰 구입을 주저하던 소비자를 유입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던 폴더블폰 방수·방진 부문에 더욱 강력한 도전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움직이는 부품이 많아 먼지와 물에 취약했던 폴더블폰이 내구성 문제를 해결하며, 추가 수요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내달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갤럭시 Z 폴드 7에 IP48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IP48 등급은 1mm크기 먼지로부터 보호되고, 1.5m 깊이 물에서 30분 간 보호될 수 있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현행 모델인 Z 폴드 6부터 IP48 방수·방진을 지원해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캐나다와 러시아, 중국이 인도네시아 원자력 발전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9일 인니 정부에 따르면 캐나다와 러시아가 최근 인니 정부에 원전 개발 협력과 관련해 공식 제안서를 제출했다. 바흘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열린 포럼에서 "캐나다 장관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나눴고, 러시아 측도 제안서를 냈다"면서 "다른 국가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언급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바흘릴 장관은 "이미 2034년까지 원전 개발 로드맵을 수립했다"며 "원전 사업의 초기 목표는 500㎿(메가와트) 규모로,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지역에 각각 250㎿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더욱 유연하고 분산된 국가 에너지 수요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소형모듈원전(SMR) 기술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도 인니 원전 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 중이다. 율리옷 딴중 에너지광물부 차관은 지난 20일 "캐나다와 러시아 외에 중국도 원전 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에 관심을 표명했다"면서 "세 나라가 다양한 지역 내에서 중규모 원전 사업에 적합한 SMR 기술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반도체 업계에서 삭각이 첨단 반도체 제조의 핵심 공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세 공정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노광장비를 공급하며 '슈퍼을'로 통했던 네덜란드 'ASML'의 위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28일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Wccftech' 등 외신에 따르면 익명의 인텔 관계자는 최근 투자 정보 플랫폼 '테거스(Tegus)'에서 고급 반도체 제조를 위해 노광보다 삭각 공정이 중요해진다고 전망했다. 노광은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그리는 공정인 반면, 삭각은 특정 부분을 제거해 원하는 패턴을 만드는 과정을 뜻한다. 현재 반도체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은 노광이다.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의 미세 공정을 구현하려면,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트랜지스터 구조가 바뀌면서 반도체 업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차세대 트랜지스터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는 전류가 흐르는 채널 4면을 게이트가 둘러싸고 있어 전류의 흐름을 보다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CFET(Complementary FET)는 GAA 트랜지스터를 수직으로 쌓아 올리고 면적을 절약하는 기술이다. 두 기술 모두 게이트가 전류가 흐르는 길을 사방으로 감싼다는 공통점이 있어, 게이트 주변에 불필요한 부분을 깎는 삭각 공정이 중요하다는 게 인텔 임원의 설명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값비싼 노광 장비 채택을 망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는 2028년 양산 예정인 1.4나노 공정(A14)에 ASML의 '하이 뉴메리컬애퍼처 극자외선(High-NA EUV, 이하 하이-NA EUV)' 장비를 쓰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하이-NA EUV 도입을 보수적으로 살피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기업간 거래(B2B) 부문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가지고 있는 국경간 거래의 편리성이 B2B 영역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28일 암호화폐 데이터플랫폼 아르테미스(Artemis)에 따르면 2025년 2월 기준 B2B 영역 스테이블코인 결제액을 30억 달러(약 4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월 결제액(1억2000만달러)보다 30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결재액은 60억 달러 수준으로, B2B 영역이 전체 절반을 차지했다. 2023년 1월에는 19억달러 중 14억 달러가 개인간 거래(P2P) 영역에서 발생했으며, 지난해 5월까지도 P2P영역이 결제액 중 가장 큰 부분을 점유했었다. 올해 2월 기준 P2P 영역 결제액은 15억 달러로 B2B영역에 절반에 머물렀다. 스테이블코인이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지역은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일본, 영국이었다. 특히 싱가포르와 홍콩 라인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가장 많이 거래된 스테이블 코인은 테더의 USDT와 써클의 USDC였다. 두 코인 모두 미국 달러와 연동되는 코인이다. B2B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액이 빠르게 늘어난 배경에는 국경간 송금과 환전의 편리함이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전문 기업인 리프(Reap)는 "2024년 하반기부터 B2B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용 사례가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생태계를 넘어섰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은 웹3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비즈니스 금융 시장에서 신뢰받는 대안이 되고 있다"며 "글로벌 국경 간 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르테미스 관계자도 "산더미 같은 결제코드와 씨름하다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이용한다는 것은 혁신"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시스템의 새로운 미래이며, 적용범위가 전세계로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가상자산 육성 뜻을 밝힌 가운데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모양새다. 기획재정부을 비롯해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도 스테이블코인 TF도 구성,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위한 세부 내용을 마련할 예정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노르웨이 정부가 전력 소모량이 많은 암호화폐 채굴 데이터센터의 신규 설립을 임시 금지할 계획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노동당 정부가 이르면 올해 가을 암호화폐 채굴 데이터센터 신규 설립의 임시 금지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다른 산업에 쓸 전기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노르웨이는 재생 에너지 비중이 높은 국가로, 에너지 비용이 비교적 저렴해 그동안 많은 비트코인 채굴업체가 진출해 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크립토볼트가 오슬로 인근에 40㎿(메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그런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석유·천연가스 공급난으로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면서 노르웨이 내에서 암호화폐 채굴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노동당 정부는 에너지 할당 관련 조항이 포함된 도시 계획 및 건축법을 근거로 해당 조치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카리안 텅 노르웨이 디지털화 및 공공거버넌스부 장관은 "노동당 정부는 암호화폐 채굴을 최대한 제한하려는 명확한 의도를 갖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채굴은 전력 소모가 매우 많고 지역 사회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BOE'와 '비전옥스'를 비롯한 주요 패널 제조사들이 8.6세대 아몰레드(AMOLED) 생산라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며 올레드(OLED) 산업 자립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동세대 투자 확대에 나서며 글로벌 OLED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건축공정총공사 제1국은 최근 자사가 시공 중인 '허페이 국셴' 8.6세대 AMOLED 프로젝트의 지원구역 첫 번째 지붕이 조기 상량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프로젝트 주요 구조물의 마무리 단계 진입을 뜻하며, 중국 내 차세대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구축의 상징적 진전으로 평가된다. 허페이 국셴 생산라인은 비전옥스가 출자한 합자법인이 건설과 운영을 맡는다. 총 550억 위안(약 10조4080억원)이 투입되며, 건물 면적은 80만㎡에 달한다. 해당 생산라인은 세계 최초로 FMM(정밀 금속 마스크) 없이 OLED를 증착하는 'ViP 기술'을 도입한 8.6세대 설비로 최신 기술을 집약했다. 월 생산능력은 유리기판 3만2000장(2290×2620mm)이며, 주로 태블릿, 노트북,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공급될 예정이다. ViP 기술을 기반으로 화면 밝기를 최대 4배 향상시키고 수명을 6배 연장하고, 1700ppi의 고해상도와 비정형·투명 디스플레이 등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비전옥스의 설명이다. 해당 기술은 1~80인치 다양한 제품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 양산 전환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중국 내 또 다른 8.6세대 AMOLED 라인을 추진 중인 BOE도 공격적이다. 지난 5월 청두에 짓고 있는 생산라인의 공정 장비 반입을 계획보다 4개월 앞당겨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총 630억 위안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오는 10월 양산, 2029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중형 시장에서 AMOLED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고세대 생산라인 구축은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허페이 국셴과 BOE 청두 프로젝트 등이 본격 가동되면 중국은 국내 수요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련 부품·장비 산업과 연계된 종합적인 디스플레이 생태계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고세대 OLED 설비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청남도 아산 A6 공장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해 8.6세대 OLED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말 시험 가동, 2026년 2분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해당 라인은 삼성전자 노트북과 애플의 OLED 맥북·아이패드용 패널 납품을 겨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통해 파주 사업장 내 OLED 라인 신설을 위한 1조2600억원 규모의 투자안을 승인했다. 이달부터 2년에 걸쳐 공장을 건설하며, 프리미엄 OLED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꾀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챗GPT의 어머니'로 불리는 미라 무라티(Mira Murati) 전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설립한 스타트업에도 군침을 흘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이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술 격차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초 미라 무라티를 만나 AI 스타트업 '싱킹 머신즈 랩(Thinking Machines Lab, TML)'의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TML은 미라 무라티가 오픈AI 퇴사 후 설립한 AI스타트업으로, 최근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주도한 시드 투자 라운드를 통해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를 조달한 바 있다. 설립 이후 제대로 된 제품 하나 출시하지 못한 TML이 100억 달러(약 13조5000억원)에 달하는 가치를 인정받으며 조단위 자금을 투자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라 무라티가 있다. 미라 무라티는 2017년부터 오픈AI에서 근무했으며, 샘 알트만 축출 사건 당시 오픈AI의 임시 최고경영자(CEO)를 맡기도 했다. 애플이 TML 인수를 타진했던 이유는 AI 시장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달 초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25)에서 애플은 제대로 된 AI 기능을 선보이지 못했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AI 시장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유망 AI 스타트업 인수를 통한 '퀀텀 점프'를 노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애플이 AI 검색 플랫폼 퍼플렉시티(Perplexity) 인수를 위한 내부 논의를 진행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는 애플이 TML 외에도 다수의 AI 스타트업에 인수를 타진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유력 후보로는 오픈AI 최고과학자 출신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가 설립한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 SSI)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AI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AI 엔지니어들이 포진해있는 스타트업을 인수해야할 것"이라며 "퍼플렉시티의 경우 애플이 인수로 감당해야할 법적 문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핀란드의 휴대전화 제조사인 'HMD(Human Mobile Devices)'이 세계 최고 인기 축구팀 중 하나인 FC바르셀로나와 손잡고 중국에서 노키아 피처폰을 출시했다. [유료기사코드] 3일 업계에 따르면 HMD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중국에서 FC바르셀로나와 컬래버레이션한 바르사 3210(Barça 3210) 피처폰을 선보였다. HMD는 클래식 노키아 휴대전화의 매력과 FC바르셀로나의 브랜드를 결합해, 노키아를 좋아하는 축구팬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르사 3210은 HMD와 FC바르셀로나가 맺은 파트너십에 따라 제작됐다. 양사는 지난해 8월 3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바르사 3210이 처음 출시된 것은 지난 4월이다. HMD는 바르사 3210 외에도 컬래버레이션 스마트폰인 '바르사 퓨전'도 출시했었다. 바르사 3210은 지난해 출시된 노키아 3210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4G 통신망을 지원하며 200만화소 후면 카메라 1개가 장착됐다. 디자인은 FC바르셀로나와 컬래버한 제품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엠블럼과 상징색이 사용됐다. 휴대전화 후면에는 FC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자주빛의 빨간색과 엠블럼이 각인됐
[더구루=정예린 기자] 테슬라 전 사장이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도한 실물 기반 제품 회의를 꼽았다. 수치를 담은 프레젠테이션 대신 실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지며 평가하는 방식이 빠른 피드백과 조직 내 긴장감을 동시에 가능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2일 미국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테슬라의 전 글로벌 세일즈·서비스 총괄 사장이자 현재 제너럴모터스(GM) 이사회 멤버인 존 맥닐은 최근 보스턴에서 열린 'TC 올 스테이지' 행사에서 "첫 번째 규칙은 슬라이드를 금지하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항상 실제 제품을 검토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주 고위 임원들과 제품 책임자들이 모여 프로토타입이든 하드웨어든 직접 만지고 작동해보며 진척 상황을 점검했다"며 "이런 문화가 조직에 긴장감을 주고 매주 진척과 혁신이 이어지게 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의 회의 운영 철학은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의 조언에서 비롯됐다. 맥닐은 "머스크가 잡스를 찾아가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시작하려 한다. 한 가지 조언만 해달라'고 하자, 잡스는 '완벽한 제품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