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스타트업 '테라파워'가 미국 캔자스주에 원자로 건설을 추진한다. 현지 전력회사, 주 정부 등과 부지 선정 작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와이오밍주에 이은 두 번째 상용 원전 프로젝트가 가시화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테라파워는 23일(현지시간) 캔자스주 상무부, 지역 전력회사인 에버지(Evergy)와 '나트륨(Natrium)' 원자로·에너지저장장치 구축을 모색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 따라 3사는 캔자스주에 위치한 에버지의 서비스 지역 내에 나트륨 원자로 건설 부지를 공동으로 물색한다. 부지 선정은 지역 사회의 지지, 부지의 물리적 특성,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인허가 가능성, 기존 인프라 접근성 등 다양한 요소를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캔자스주 내에 나트륨 원자로 설치가 확정되면, 이는 미국 내에서 진행되는 2번째 상용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가 된다. 테라파워는 지난해부터 와이오밍주 케머러에 345MW급 SMR 실증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NRC에 건설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NRC는 올해 말까지 해당 SMR 실증단지의 심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당초 전망보다 8개월 당겨진 것이다. 테라파워 와이오밍 SMR 실증단지 구축에는 약 40억 달러(약 5조5760억원)가 투입될 예정이며, 2030년에는 상업운전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테라파워는 이번 MOU를 바탕으로 신규 SMR 구축 프로젝트 추가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전력난, 트럼프 행정부의 원전 건설 허가 간소화 행정명령 등으로 SMR 건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테라파워 관계자는 "나트륨 SMR 원자로 기술은 안전성과 효율성을 갖췄으며, 대규모 에너지 저장 장치와 결합해 전력망 복원력을 높여줄 것"이라며 "이번 MOU를 통해 나트륨 원자로와 에너지 저장 장치를 캔자스에 도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전했다. 로라 켈리 캔자스 주지사는 "주 정부는 캔자스 주민과 기업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주의 미래를 위해 모든 에너지원을 모색하는 가운데 혁신적인 방법을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나트륨은 액체 나트륨(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SMR과 용융염 기반 에너지 저장 장치를 통합해 만들어졌다. 소듐은 끓는점이 880℃로 기존 냉각제인 물보다 8배 이상 높아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안정적이고 핵폐기물도 적다는 장점을 지녔다. 용융염 기반 에너지 저장 장치는 원자로에서 생성된 열을 용융염 형태로 저장한다. 용융염은 가열된 상태로 보관되며, 추가 에너지가 필요할시 증기를 가열하는데 사용된다. 이를 통해 나트륨 원자로 전력 출력인 345MW보다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할 때 500MW까지 발전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만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MediaTek Inc., 聯發科)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미국 공장을 활용해 '미국산(産) 반도체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정부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기조에 참여 의사를 처음 밝힌 것으로, 미국 현지 생산으로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자립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한다. [유료기사코드] 24일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와 대만 타이베이타임즈(Taipei Times) 등 외신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TSMC의 미국 애리조나 팹 21(Fab 21)공장에서 일부 반도체 생산을 검토 중이다. TSMC와 특정 칩의 미국 내 생산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잠재적인 반도체 관세를 고려해 미국 현지 생산 전략을 추진한다. 아직은 검토 단계지만, 미디어텍이 TSMC의 애리조나 소재 팹 21을 통해 반도체를 생산할 경우 해당 공장에서 칩 생산을 요구하는 최초의 비미국 기업이 될 전망이다. TSMC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칩은 대만에서 제조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지만, 미국 내 생산을 통해 특정 고객사 확보와 관세 부과 회피가 가능해져 공급망 탄력성을 확보할 수 있다. JC 쉬(JC Hsu) 미디어텍 부사장은 "TSMC 애리조나 공장 생산은 최종 합의가 아닌 검토 단계"라며 "자동차 제품이나 규제가 엄격하거나 임무 수행에 민감한 애플리케이션 칩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이 미국 생산을 요구하거나 대만의 생산 능력이 제한될 경우를 대비해 비상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디어텍과 인텔의 파운드리 파트너십도 여전히 진행 중으로 추가적인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텍의 TSMC 미국 공장 활용은 미국내 생산을 선호하는 미국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현지 생산과 공급으로 '메이드 인 미국'(Made in USA)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보험이자 미국 시장 내 고객 관계 보호와 시장 접근성 유지를 위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한편 엔비디아, 애플, AMD 등 글로벌 반도체 대기업들은 TSMC와 협력해 미국에서 칩을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TSMC는 지난 6월 애리조나 공장에서 애플, 엔비디아, AMD용 칩을 포함한 첫 웨이퍼 출하를 시작했다. <본보 2025년 6월 17일 참고 TSMC 美애리조나 공장, 엔비디아·애플·AMD 공급용 '칩 웨이퍼' 첫 생산 성공>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적인 항공우주 기업 보잉이 방위 및 기밀 프로그램 전반에 인공지능(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AI 소프트웨어 기업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이하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을 활용해 민감한 군사 작전을 지원하고, 데이터 분석을 표준화한다. [유료기사코드] 보잉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개최된 2025 항공·우주·사이버 컨퍼런스에서 팔란티어와 방산·우주 부문 AI 도입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보잉 국방·우주·보안(BDS) 공장과 프로그램 전반에 팔란티어의 AI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통합하기 위해 협력한다. BDS는 군용기, 헬리콥터, 위성, 우주선, 미사일 및 무기를 생산하는 12개 이상의 주요 생산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팔란티어와의 협력으로 지리적으로 분산된 보잉의 방위 공장 전반에 걸쳐 데이터 분석과 인사이트를 표준화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보잉은 방산과 우주 부문 전반에 걸쳐 팔란티어의 AI 솔루션 플랫폼을 활용함으로써 생산 라인 전반의 데이터 분석을 표준화할 수 있게 됐다. AI로 복잡하고 분산된 시스템을 간소화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통합한다. 또 민감한 군사 임무를 지원하기 위한 여러 기밀 프로젝트에도 팔란티어의 AI 솔루션을 적용한다. 스티브 파커(Steve Parker) 보잉 방위·우주·보안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팔란티어는 AI를 활용해 중요한 제품, 서비스 및 역량을 군 운영자에게 신속하게 제공하는 데 있어 최첨단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은 전 세계의 자유를 수호하는 군 장병들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갤러거(Mike Gallagher팔란티어 국방 총괄 책임자는 "파트너십으로 생산성과 혁신을 가속화해 최첨단 기술을 현재와 차세대 방위 프로그램에 도입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150여 개국 고객을 대상으로 상업용 항공기, 방산 제품 및 우주 시스템을 개발·제조, 서비스 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등 주로 공공부문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면서 성장했다. 핵심 소프트웨어는 '고담(Gotham)'으로 테러 예방 및 첩보 활동 등에 사용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싱가포르 '그린라이온(Green Li-ion Pte. Ltd)'이 에코프로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재활용 원재료 공급을 추진한다. 샘플을 제공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순환 소재의 도입을 통해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수요를 공략하고 고객사를 확보한다. [유료기사코드] 23일 그린라이온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니켈·코발트·망간(NCM) 수산화물 샘플 테스트를 수행했다. 이 원료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아토카 소재 재활용 플랜트에서 생산됐다. 그린라이온은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공급 계약 체결을 희망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5년간 납품하고, NCM 수산화물을 시작으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리언 패런트(Leon Farrant) 그린라이온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에코프로와의 파트너십은 지속가능한 배터리 소재를 확장하는 데 있어 핵심 단계"라며 "리튬이온 배터리의 순환 경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린라이온은 2020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배터리 재활용 회사다. 습식제련 기술을 기반으로 배터리 원재료를 회수하고 전구체(pCAM)를 생산할 수 있는 독자 기술(GREEN HYDROREJUVENATION™)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4월 아토카 공장 운영을 시작하고 블랙매스(폐배터리를 분해해 나온 중간 가공품)를 활용해 전구체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재활용 기술의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나스, 에퀴노르 벤처스, 글로벌 벤처캐피털(VC) SOSV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그린라이온은 재활용 원재료를 앞세워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노크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국내 유일한 업체다. 경북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내 전구체 공장인 CPM 3·4와 이전 단계로 황산화 공정인 RMP 3·4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일부 고객사 수요 지연으로 투자액을 기존 9573억원에서 7553억원으로 축소하고 투자 종료일을 올해 8월 31일에서 내년 9월 30일로 미뤘으나 중장기적인 증설엔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투자은행(IB) 파이퍼샌들러가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자율주행과 로봇 분야에서 경쟁사를 크게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퍼샌들러는 23일 테슬라 목표주가를 400달러에서 500달러로 높였다. 파이퍼샌들러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와의 미팅을 통해 일론 머스크가 왜 이렇게 패스트 팔로워를 존경하는 지 알 수 있었다"면서 "실제로 수직 통합된 중국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 업체가 테슬라의 최대 경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현실 세계의 자율주행차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은 테슬라를 통해 방향을 모색한다"면서 "한 회사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테슬라가 0에서 1로 성장하지 않으면 우리도 1에서 100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테슬라는 자율주행차와 로봇 기술에 투자할 최고의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파이퍼샌들러는 또 "2026년 매출 추정치보다 기술 개발 경로가 회사 가치 평가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v14는 언제든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더 높은 주가 상승률이 형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22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1.91% 상승한 434.21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15일 기록한 기존 올해 종가 최고가 428.22달러를 넘어섰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꼽히는 핵융합 발전 상용화를 추진중인 스타트업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즈(Commonwealth Fusion Systems, CFS)가 미래 핵융합로 건설을 위해 핵융합로에서 생산된 전력을 판매한다. CFS는 핵융합로로 청정 무탄소 전력 생산을 생산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한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CFS는 이탈리아 에너지 회사 애니(Eni)와 자사의 첫 번째 상업용 핵융합로 아크(Arc)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10억 달러(약 1조3900억원) 이상에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CFS가 미국 내 데이터 센터 밀집 지역인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외곽의 체스터필드 카운티에 세계 최초의 상업용 핵융합 발전소 건설 중인데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을 공급한다. 계약과 관련해 자세한 전력 규모와 판매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니는 CFS에서 구매한 전력을 재판매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석유·가스 기업 중 하나인 애니는 미국 내 해당 규모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로렌초 피오릴로 애니 기술·연구개발·디지털 부문 책임자는 "CFS에서 구매한 전력은 결국 전력망으로 송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CFS의 전력 판매는 이번이 두 번째이다. CFS는 지난 6월 구글에 200MW 핵융합 전력을 판매했다. 구글은 CFS의 아크 원자로에서 생산된 전력을 자사 데이터 센터에 공급할 계획이다. CFS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밥 뭄가드(Bob Mumgaard)는 "CFS의 첫 번째 핵융합로인 매사추세츠주 데븐스에 위치한 시범 규모 스파크(Sparc) 원자로가 65% 완공됐다"며 "내년 후반에 스파크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400메가와트(MW)급 핵융합로는 2030년대 초 가동될 예정으로"이라고 덧붙였다. 핵융합은 수소와 같은 가벼운 원소를 융합해 막대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현재 원자력 발전소는 원자를 쪼개는 '핵분열'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하지만, 핵융합은 장기적으로 방사성 폐기물이 거의 없고, 사실상 무한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어 완벽한 녹색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초고온 조건을 만들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기술적 한계로 상용화가 쉽지 않았다. CFS의 핵융합 전력 구매 계약은 핵융합 에너지 가격을 확립하고 핵융합로 건설 자금 추가 조달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밥 뭄가드 CFS CEO는 "애니와 구글간 전력 구매 계약은 전력이 어디로 공급될지, 가격이 얼마일지 등에 대한 확실성을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분야에서 더 많은 금융 투자자들에게 이 패키지를 제시하고, 실제 발전소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CFS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플라즈마과학·융합센터에서 분사한 스타트업으로, MIT와 공동 개발한 고온 초전도 자석을 활용해 '토카막(tokamak)' 방식의 핵융합 에너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이상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로는 엔비디아, 구글,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 애니 등이 참여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가 새로운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뉴럴링크는 이번 임상을 통해 언어능력을 상실한 환자에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을 돌려준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뉴럴링크 공동창업자인 서동진(DJ Seo) 박사는 지난 15일 최종현학술원·한국고등교육재단·크래프톤이 공동 주최한 특별 강연에서 "다음 달에 새로운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며 "언어 장애가 심각한 환자가 키보드 없이 생각만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 박사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2016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7명의 신경과학자·엔지니어와 공동으로 뉴럴링크를 설립했다. 서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기술을 이용하면 생각을 읽어낼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 임플란트의 전극을 구강(입)과 후두부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운동피질에 연결하고, 이용자가 입을 통해 말하는 것을 상상하면 그 신호를 읽고 해석해 문자로 작성하는 것. 서 박사는 "내면에서의 독백은 근육 움직임에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말하는 것보다 빠르다"며 "이번 임상을 통해 거대언어모델(LLM)과 같은 인공지능(AI)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서 박사는 임상 경과, 임플란트 장치 관리 애플리케이션과 연결 방법, 로봇과의 결합, 시력 회복 임상 계획 등도 공유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개최된 위스콘신 타운홀 미팅에서 "올 연말까지 블라인드사이트(Blindsight) 임상에 착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블라인드사이트는 두뇌에 연결한 칩과 전기 신호를 이용해 사용자가 시각 정보를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강연 이후 진행된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와의 대담에서는 뉴럴링크를 시작한 이유 등에 대해서 소개했다. 서 박사에 따르면 당시 학계에서는 AI와 결합된 기계와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논의가 많았고, 일론 머스크는 AI가 발전하면서 인류의 통제를 벗어나는 경우에 대해서 우려했다고 한다. 그래서 AI와 공생할 수 있는 증강된 능력을 가진 인간을 만들기 위해 뉴럴링크가 설립됐다고 전했다. 또한 아직 초기 임상 단계이지만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데이터도 확보되고 있다며 "블루투스로 연결된 뉴럴링크의 신호는 척수를 통해 근육을 움직이는 것보다 노트북에 10배 빠르게 전송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서 박사는 "3~4년 내에 건강한 사람도 BCI 장치 이식을 선택할 것"이라며 "더 기술을 발전 시킨다면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어 실제 능력을 증강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럴링크는 빠르게 임상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뉴럴링크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 이식 수술을 진행했으며 영국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임상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뉴럴링크는 현재까지 12명 환자에 대한 이식 수술을 진행했으며, 올해 안에 최대 30명에게 이식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이 국내 최대 인프라 행사에서 올렉시 쿨레바(Олексій Кулеба) 우크라이나 재건 담당 부총리와 회동했다. 주요 현안을 검토하고 상호 파트너십을 다졌다. 도로 재건 사업에 대한 현지 정부의 신뢰를 등에 업고 포스코가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에서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23일 우크라이나 지역사회·영토개발부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서울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5 글로벌 인프라협력 컨퍼런스(GICC)'에서 쿨레바 부총리와 만났다. GICC는 국토교통부가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자 주최한 행사다. 주요 발주국의 장·차관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핵심인사를 초청해 인프라 개발 계획과 발주 예정 프로젝트를 공유하는 자리로 2013년부터 매년 개최됐다. 쿨레바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촉구하고자 GICC에 참석했다. 이날 이 사장과 쿨레바 부총리는 약 10여 분간 짧은 면담을 갖고 현안을 살폈다. 우크라이나 지역사회·영토개발부 측은 회동 후 "재강 슬래그를 활용한 에코스틸아스콘(EcoSteelAscon) 기술은 비용 절감과 코팅 수명 연장, 탄소 발자국 감소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포스코와의 협력에 기대감을 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부터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에 곡물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구축한 탄탄한 네트워크를 토대로 우크라이나 재건의 핵심 파트너로 거듭났다. 작년 7월 우크라이나에 4조원대 철강슬래그를 무상공급한 중견기업 SG와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사업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 및 공동 추진 협약도 맺었다. 올해 들어 일부 시범 구간에 SG의 최신 기술로 도로 포장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포장 구역을 확대하고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로 포장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철도망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3년 11월 미콜라이우 주정부와 스틸 모듈러 제조시설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건물의 벽체·창호·배선 등을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모듈러 공법을 통해 주요 시설의 신속한 건설을 지원한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국방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국방 협력의 중요성과 미래 안보 형성에 있어 첨단 기술에 대한 역할의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하며 양국간 파트너십 강화를 약속했다. 23일 주말레이시아 대한민국 대사관과 말레이시아 국영 통신사 베르마마(Bernama)에 따르면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제3회 한-말레이시아 방위산업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권대원 합동참모차장과 모하메드 칼레드 노르딘(Mohamed Khaled Nordin) 말레이시아 국방부장관을 포함한 양국 국방 및 방산 당국 관계자가 참석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LIG넥스원, 현대로템, HD현대중공업 등 우리 주요 방산기업과 말레이시아 방산기업 20여개, 학계 인사 등 약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여승배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는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국방 협력을 성공적으로 제도화했으며, AI가 새로운 협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세미나의 주제는 AI 기반 국방 협력의 중요성과 미래 안보 형성에 있어 첨단 기술의 역할"이라며 "한국과 말레이시아 방산업체 간 더욱 강화된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지 투자, 기술 이전, 그리고 상호 이해 증진을 촉진하고 말레이시아 방위산업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세미나는 2023년 KAI의 1조2000억원 규모 FA-50 수출과 2022년부터 논의해온 LIG넥스원의 해궁 미사일 체계 수출 마케팅 등 양국 국방 협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개최됐다. 여 대사는 "한국의 방위산업은 AI 기반 기술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기술을 바탕으로) 양국 간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협력 요청의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국 주요 방산업체들 모두 말레이시아 방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사의 AI 역량을 소개하고 말레이시아와의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KAI는 경공격기 FA-50 2차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23년 1차 사업으로 FA-50 18기를 구매한데 이어 2차 도입을 추진 중이다. 2차 사업은 1차와 동일한 18기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나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이 18기로는 충분하지 않아 추가로 다목적 전투기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해 추가 수출이 기대된다. <본보 2025년 9월 9일 참고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KAI FA-50 18대 도입만으로는 부족"…추가수출 청신호> 말레이시아 주력 전투기의 대체기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도 거론되고 있다. KF-21은 뛰어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LIG넥스원은 대공유도무기 '해궁' 수출이 유력시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왕립 해군은 해궁 도입을 두고 막바지 검토 중이다. 해궁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함정 방어무기다. 튀르키예 방산업체가 건조하는 연안임무함(LMS) 3척에 탑재할 전망이다. <본보 2024년 6월 13일 참고 [단독] 말레이시아, LIG넥스원 해궁 도입 '9부 능선'> LIG넥스원은 2022년부터 말레이시아 방산전시회(DSA)와 동남아시아 최대 해양·항공 방산전시회(LIMA) 등에 참가했다. 함대공 유도무기 '해궁' 를 포함해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130㎜ 유도로켓’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 등의 수주 마케팅을 지속 추진해왔다.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말레이시아 해군 호위함 현대화 사업에도 참여한다. 말레이시아가 국방력 강화를 위해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데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의 무기치계로 해군력을 증강한다. 말레이시아 밀리터리팁스터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공개한 전투 시스템 탑재 조감도에 따르면 함정 전투체계로 △LIG넥스원의 중거리 함대공 미사일 '해궁'(K-SAAM) △한화시스템 함정전투체계(CMS)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노르웨이 콩스버그(Kongsberg) 해군 타격 미사일(NSM) 등이 있다. <본보 2025년 6월 19일 참고 [단독] LIG넥스원·한화시스템, 말레이시아 해군 호위함 현대화 사업 참여> HD현대중공업은 말레이시아 차세대 군함 입찰을 앞두고 현지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방산 시장을 개척하고 파트너사를 발굴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5년 8월 20일 참고 말레이시아 함정 '정조준' HD현대중공업, 현지 파트너사와 수주 방안 강구> 현대로템은 AI 기반 다목적 무인지상전투차량 'HR-셰르파'(HR-SHERPA)를 비롯해 상륙작전에 특화된 유무인 복합체계(MUM-T) 역량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로템은 'HR-셰르파'(HR-SHERPA)를 2018년 처음 선보인 후 2024년 4세대 모델로 성능개량을 이어가는 등 무인화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현대로템은 35억 링깃(약 1조1200억원) 규모 말레이시아 페낭 경전철(LRT) 사업에도 도전 중이다. <본보 2025년 6월 25일 참고 [단독] 현대로템, '수주 동시에' 말레이시아 전동차 생산공장 추진>
[더구루=김나윤 기자]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로 상승하고 은 가격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투자자들의 안전 자산 선호를 자극한 결과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 현물 금 가격은 장 초반 온스당 약 3700달러(약 520만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선물 가격도 1.3% 상승한 약 3800달러(약 530만원)에 거래됐다. 올들어 금값은 41% 올랐다. 이번 랠리의 배경에는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매입과 꾸준한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메탈포커스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량은 매년 1000톤을 웃돌고 있다. 올해도 900톤의 추가 매입이 예상되는데 이는 2016-2021년 연평균 460톤의 두 배 수준이다. 세계금협회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기준 금 관련 ETF의 총 금 보유량은 약 3600톤으로 2022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다. 투자자들은 오는 26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당 지표는 Fed의 금리 결정에 가장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캐나다 귀금속 회사 킷코메탈스의 애널리스트 짐 위코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불안정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안전자산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며 "연준의 최근 금리 인하와 연말 추가 인하 가능성 역시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의 대체 투자 자산으로 꼽히는 은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같은 날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약 40달러(약 5만5700원)로 치솟아 지난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상승률이 50%에 달해 금의 상승세를 앞질렀다. 아랍에미리트 트레이딩 플랫폼 '네모닷머니'의 수석 애널리스트 한 탄은 "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은은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현재 금-은 비율이 약 86으로 최근 5년 평균인 82보다 높아 은이 금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디파이 디벨롭먼트(DeFi Development)가 한국 최초 솔라나 재무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해외 암호화폐 재무회사들이 앞다퉈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디파이 디벨롭먼트는 23일 "솔라나 스테이킹(예치) 서비스 회사인 프라메틱 랩스(Frametric Labs)와 한국 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LOI(의향서)를 맺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한국 상장사를 인수해 솔라자 가상자산 재무 전략(DAT) 한국 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프라메틱 랩스 경영진이 법인을 이끌고, 디파이 디벨롭먼트는 지분을 인수해 경영에 참여한다. 인수 대상 기업은 정해지지 않았다. 디파이 디벨롭먼트는 솔라나 재무 전략을 추구하는 첫 미국 상장사다. 이달 4일 기준 약 200만개 솔라나를 보유하고 있다. 평가액은 이날 오전 7시 시세(220달러)를 반영하면 4억5000만 달러(약 6300억원) 규모다. 조셉 오노타리 디파이 디벨롭먼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가상자산 거래 커뮤니티지만, 솔라나에 대한 기관의 접근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이러한 희소성 때문에 한국에서 솔라나 재무 전략은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여러 외국 기업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헤지펀드 파라택시스 캐피털 매니지먼트(PCM)는 코스닥 상장사인 브릿지바이오 테라퓨틱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후 사명을 파라택시스 코리아로 변경하고, 비트코인 재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 스트래티지)로 불리는 매타플래닛은 코스닥 상장사 SGA에 투자했다. SGA는 공공기관 및 교육청 대상의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운영을 주력으로 하는 시스템 통합(SI) 기업이다. SGA는 매타플래닛 투자를 계기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비트코인 재무 전략을 활용 중인 싱가포르 AI 기반 에듀테크(교육기술) 기업 '지니어스 그룹(Genius Group)'도 한국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다. 지니어스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현재 회사 투자자들이 한국 내 2차 상장에 대한 관심을 강하게 표명하고 있다"면서 "이외에 호주,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일본 등도 강력한 후보"라고 설명했다. <본보 2025년 8월 13일자 참고 : '비트코인 큰손' 싱가포르 지니어스그룹, 한국 증시 상장 저울질>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차세대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공개하며 에너지 저장 분야 경쟁을 가속화한다. 에너지 저장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BYD는 세계 최대 용량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개발해 빠르게 진화하는 유틸리티 규모 저장 시장의 기준을 높였다. [유료기사코드] 22일 BYD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5 국제 디지털 에너지 전시회' 개막식에서 차세대 에너지 저장 시스템 '하오한(浩瀚, Haohan)'의 글로벌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차오 후(Cao Hu) BYD 에너지 저장 및 신형 배터리 사업부 전력연구소 소장은 "하오한은 세계 최대 용량인 14.5MWh 에너지 저장 시스템"이라며 "하오한은 테라와트시(TWh)급 발전소 도입을 강력하게 지원하고 그리드 업그레이드를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BYD에 따르면 하오한은 업계 표준인 6~7MWh의 두 배 이상으로 20피트 컨테이너 크기의 공간에서 10MWh의 초대용량을 구현하고, 체적 에너지 밀도 233.8kWh/m³을 자랑한다. 이는 업계 평균 대비 51.4% 향상된 수치이다. 하오한은 자체 개발한 2710Ah의 전용 블레이드 배터리를 사용해 기존 에너지 저장 배터리보다 300% 이상 높은 용량을 제공한다. 수명은 1만회 이상의 사이클을 갖고 있으며, 킬로와트시당 총 수명 주기 비용을 0.1위안(미화 0.014달러) 미만으로 낮춰 대규모 저장 시스템의 경제성을 혁신할 수 있다. 하오한은 인클로저 수 감소, 설치 공간 축소, 관리 아키텍처 간소화를 통해 시스템 통합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또 IP66 등급(국제보호등급기준)의 보호 기능을 갖추고 있어 먼지에 민감한 부품의 수명을 두 배로 늘리고 시스템 고장률을 70% 줄여 유지 보수 비용을 70% 절감한다. 즉, 하오한으로 1GWh 용량의 저장 시설에 필요한 유닛 수를 절반 이상 줄이고, 토지 사용량을 3분의 1로 감소시키며, 배터리 수를 76%까지 절감할 수 있다. 하오한의 적용 분야로는 계통 밸런싱, 태양광 및 풍력 허브의 재생 에너지 통합, 상업 및 가정용 백업 전력 등이 있다. BYD의 하오한 출시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더불어 에너지 충전 인프라 구축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고밀도 에너지 저장 장치 개발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BYD는 하오한으로 전력망 부담을 줄이면서도 빠른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전기차 시장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차세대 유틸리티 규모 에너지 저장 솔루션 분야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BYD는 올해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 12.5GWh 규모의 획기적인 설비를 포함해 여러 기가와트급 프로젝트에 하오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유럽,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주요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한편, 대규모 에너지 저장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차세대 에너지 저장 분야 경쟁은 가속화되고 있다. BYD외 CATL과 테슬라 등도 에너지 저장시스템 솔루션은 출시했다. 이들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용량과 구성은 모두 대용량 유닛 용량과 유연한 시스템 확장성을 강조한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BMW가 전기차(EV) 전환에 발맞춰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화와 순환경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 그룹 호주 법인이 현지 배터리 재활용 선도기업 에코뱃(EcoBatt)과 손잡고 EV 폐배터리 재활용 프로그램을 공식 출범했다. 특히 에코뱃의 시설은 배터리가 기기에 내장된 상태 그대로 파쇄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첨단 기술이 적용돼 주목받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만 TSMC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첨단 공정 가격을 내년부터 최대 10% 올릴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수요 급증과 미세 공정 병목이 맞물려 공급 단가 상승이 불가피해지는 가운데, 이번 인상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업계 전반의 가격 구조 재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