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카카오뱅크가 태국 인터넷 은행 인가를 획득할 전망이다. 국내 금융업계 불모지로 꼽히는 태국 시장 진출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23일 관련 업계 및 태국 언론 등에 따르면 태국 중앙은행(BOT)이 카카오뱅크·SCBX·위뱅크 컨소시엄과 크룽타이은행(KTB) 컨소시엄, 어센드머니 등 세 곳을 가상(인터넷) 은행 사업자로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의 최종 승인을 거쳐 상반기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인가를 받은 사업자는 1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공식 출범한다. 태국 중앙은행은 앞서 작년 9월 인터넷 은행 사업자 입찰을 마감하고 심사를 진행해 왔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금융지주회사 SCBX와 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 자회사 위뱅크 등과 협력해 인터넷은행 인가를 신청했다. 카카오뱅크는 추후 설립되는 인터넷은행 지분 20% 이상을 취득해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 컨소시엄은 한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전문은행이 참여해 운영 경험과 기술이 강점으로 꼽힌다. <본보 2024년 9월 25일자 참고 :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태국 가상은행 레이스 선두주자"> 태국 국영은행인 크룽타이은행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는 걸프에너지개발(GULF)·어드밴스드인포서비스(AIS) 등이 참여했다. 어센드머니는 태국 최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트루머니를 운영하는 핀테크 업체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이 이 회사에 투자했다. 태국은 2015년을 마지막으로 외국계 상업은행 진출 사례가 없을 정도로 금융시장 문턱을 높게 유지해 왔다. 외환위기 때 철수한 이후 현재 태국에서 영업 중인 한국계 은행은 없다. 양국 경제 협력 확대와 한국 기업의 태국 진출 촉진 등을 위해 그동안 한국계 은행 설립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 은행 슈퍼뱅크를 설립했다. 슈퍼뱅크는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지분투자 방식으로 처음 해외에 진출한 인도네시아 디지털 은행이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9월 그랩과의 동남아 지역 사업 협력의 일환으로 슈퍼뱅크에 10%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 창업자인 샘 알트만이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오클로(Oklo)의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 오픈AI와 오클로 간 파트너십과 관련해 이해상충 문제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료기사코드] 오클로는 23일 샘 알트만이 이사회 의장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알트만 오픈AI CEO는 2014년부터 이 회사에 투자했으며 2025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후임으로 제이콥 드위트 오클로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할 예정이다. 알트만은 "핵분열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핵심 산업에서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며 "오클로가 대규모 친환경 에너지 도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는데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번 알트만의 사임 결정은 오픈AI와 오클로 간 전력 공급 계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클로는 SMR에서 생산한 전력을 오픈AI에 공급할 예정이다. 알트만이 두 회사의 주요 직책을 맡고 있었던 만큼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2013년 설립된 오클로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소형원전 기업이다. 오클로가 개발하는 소형원전 오로라는 핵연료를 도넛 형태로 만들고, 열을 효과적으로 식힐 수 있는 히트 파이프(열전도관)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오클로는 자사 SMR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사전 평가를 받고 있다. 후속 인허가 절차를 모두 마치면 오로라는 오클라호마 아이다호 국립 연구소 부지에서 2026년에 착공돼 2027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글로벌 반도체 유니콘으로 주목받는 캐나다 텐스토렌트(Tenstorrent)가 일본 내 엔지니어링 조직을 '6배' 이상 대폭 확대한다. 일본 차세대 반도체 파운드리 '라피더스(Rapidus)'와 칩 설계 계약 체결을 앞두고 일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텐스토렌트는 현재 약 15명 수준인 일본 엔지니어 팀을 올해 말까지 1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도 지원에 나서며 텐스토렌트는 미국 본사에서 일본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기술 교육을 실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확장 계획은 라피더스와의 본격적인 협업을 앞두고 현지 인력 보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텐스토렌트는 설계 수탁을 받은 반도체 생산 주문을 일본 라피더스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짐 켈러(Jim Keller)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도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라피더스의 시제품 생산 일정에 맞춰 엔지니어를 현장에 직접 파견할 예정”이라며 “7~8월 중 초기 생산 지원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텐스토렌트가 라피더스와의 협업에 적극 나선 것은 반도체 보조금 및 규제 완화 등 일본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국책 파운드리로, 홋카이도에 2㎚(나노미터)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일본 정부는 내년에만 라피더스에 2000억 엔(1조79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이처럼 라피더스를 중심으로 일본 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도 빨라지고 있는 만큼 텐스토렌트도 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뿐만 아니라 텐스토렌트는 일본 시장에서 '사용량 기반 AI 칩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3분기(7~9월) 출시된다. 이 서비스는 개발자가 실제로 처리한 데이터 양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는 구조다.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AI 기술 도입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중소 개발사나 스타트업에게도 문턱을 낮춰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016년 설립된 텐스토렌트는 애플, 테슬라 등에서 활약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 짐 켈러가 이끌고 있다. 작년 말 6억93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 펀딩 라운드를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았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중 관세전쟁 불똥이 컨테이너선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요 해운사 물동량이 감소하고, 해상운임 하방 압력까지 더해지자 '블랭크 세일링(Blank Sailings, 임시 결항)'이 늘어나고 있다. 임시 결항은 컨테이너 선사 또는 운송업체가 의도적으로 항해를 취소하는 것을 말한다. [유료기사코드] 23일 덴마크 해운 분석기관 시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북미 항로에서 임시 결항이 대폭 증가했다. 16주~19주차 동안 아시아발 북미 서안 항로의 선복량은 12% 감소했다. 지난 6주 전까지만 해도 기간중 143만TEU(20피트 컨테이너 환산 단위)의 공급이 예정돼 있었지만, 15주차 시점 기준으로는 137만TEU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북미 동안 항로의 감소 폭은 이보다 더 컸다. 16~19주차 동안 예정된 공급량은 10주차의 101만 TEU에서 86만7000TEU로 줄며 무려 14% 줄었다. 아시아 북미 노선의 선복량 변화는 해운사들의 임시 결항이 늘어나서다.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16~19주차에 계획된 임시 결항은 6만TEU 규모였으나, 관세조치 발표 이후 중국발 수출이 급락하면서 일주일 만에 25만 TEU로 급증했다. 실제로 관세 부과 조치 이후 중국발 미국 화물이 30~60% 가량 감소해 선사들이 임시 결항 조치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시아~북미 항로 전체 선복량이 최대 14%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컨테이너선사들이 계획했던 선박 운항을 의도적으로 취소하는 임시 결항은 수요나 운임이 급감할 때 선사들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하는 공급 조절책이다. 선박 공급과잉과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수익성 보호를 위해 실시한다. 다만 관세 전쟁으로 인한 임시 결항 조치는 대서양 무역 노선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와 EU가 모두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대서양 무역의 수용량은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편, 항만·해운업계는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로 임시 결항이 급증하자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산업정보센터가 발간한 '미국 상호관세에 따른 선종별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업계는 우선 단기적으로 임시 결항과 선박 재배치, 선속 감속 등을 통해 공급조절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시황 불확실성 확대를 타개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구조개편을 실시할 전망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Rivian)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중추인 트랜스포머 구조를 처음으로 제시한 'AI 천재' 에이단 고메즈(Aidan Gomez)를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다. 리비안은 이번 고메즈 영입을 토대로 첨단 AI 기술을 전기차 제품군과 제조공정에 적용한다. [유료기사코드] 리비안은 21일(현지시간) 에이단 고메즈 코히어(Cohere)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고메즈는 내년 리비안 정기 주주총회까지 클래스 2 이사로 활동한다. 고메즈는 'AI의 대부'인 제프리 힌턴의 제자 중 한 명이다. 지난 2017년 구글 브레인(현 구글 딥마인드)이 발표한 'Attention Is All You Need' 논문을 작성한 8인의 공동저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Attention Is All You Need 논문은 인공신경망 구조인 트랜스포머를 처음으로 제시한 논문이다. 트랜스포머는 자연어 처리(NLP)에 특화돼 현존하는 거대언어모델(LLM)의 중추로 이용되고 있다. 고메즈는 2019년 닉 프로스트 등과 생성형 AI 스타트업 코히어를 창업했다. 코히어는 기업용 LLM '커맨드 R+'와 에이전틱 AI 서비스 개발 플랫폼 '노스' 등 맞춤형 모델을 개발했다. 코히어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세일즈포스, AMD, 시스코, 일본 후지쯔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현재까지 조달한 자금은 총 9억7000만 달러(약 1조3780억원), 기업가치는 55억 달러(약 7조8155억원)에 달한다. 고메즈는 지난 2023년 AI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리비안은 고메즈의 전문성을 전기차 제품군과 서비스, 제조공정에 적용, 운전자 경험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RJ 스캐린지 리비안 CEO는 "에이단 고메즈는 AI산업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다"며 "리비안의 제품과 서비스, 제공공정에 새로운 첨단 기술을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메즈는 "리비안의 목표와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이사회에 합류했다"며 "리비안은 이미 최고의 운전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지만 AI를 통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사업가 제임스 카메론이 광산 대기업 유라시안 리소시스 그룹(Eurasian Resources Group, ERG)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제임스 카메론은 최근 ERG 이사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카자흐스탄의 희토류 생산 확대를 준비 중인 ERG를 50억 달러(약 7조1335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금 조달은 본인 자산과 미국, 호주, 중동 투자자의 출자를 통해 이뤄질 계획"이라며 "거래 자문을 위해 골드만삭스와 예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RG는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광산업체로, 주로 카자흐스탄에서 구리, 코발트, 알루미늄, 철광석 등을 생산한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ERG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희토류와 희귀 금속 개발을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인수 제안은 단순한 기업 거래를 넘어, 서방 국가들이 희토류를 둘러싼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카자흐스탄은 희토류를 '새로운 원유(new oil)'로 규정하고, 오는 2028년까지 희토류 생산량을 40% 늘리겠다는 목표 아래 자국 내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이달 초 "중동부 카라간다주에서 2000만 톤 규모 대형 희토류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수도 아스타나 인근에서는 네오디뮴, 란타넘, 세륨, 이트륨 등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매장량이 공식 확인되면 카자흐스탄은 중국,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 희토류 보유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이와 맞물려 카자흐스탄은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에 공동 개발 참여도 제안했다. 무라트 누르틀레우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국내에 약 5000개 희토류 매장지가 있으며, 자원 추정 가치는 총 46조 달러(약 6경5540조원)에 달한다"면서 "탐사부터 가공까지 전 가치사슬 프로젝트에 GCC의 참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GCC 회원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등 6개국이다. 카자흐스탄의 이 같은 행보는 미·중 무역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상대로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면서 촉발됐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가공의 약 90%, 원자재 생산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광산기업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금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결과다. 22일 광산업 전문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광산기업 50개사의 총 시가총액은 1조3600억 달러(약 1900조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797억 달러(약 113조3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주로 금 채굴 기업들이 전체 시가총액 성장을 주도했다. 대표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하모니 골드’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117% 상승하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계 순위도 종전보다 24계단 뛰어오른 37위에 자리했다. 또 다른 남아프리카공화국 금 채굴 기업인 ‘골드필즈’의 주가도 지난해 말 대비 83% 상승했다. 호주 금 채굴 기업 에볼루션 마이닝도 처음으로 글로벌 광산기업 50개사에 진입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금 가격 급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상대로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자 금과 같은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 금 시세는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16일 온스당 3300달러를 돌파했던 금 현물 가격은 21일 한때 온스당 3430달러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에 대한 미국의 금융 지원 가능성이 제기됐다.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은 현대건설이 수주한 가운데 현재 자금 조달 문제만 남아 있다. 22일 불가리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측이 수출 금융을 통해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에 최대 80억 달러(약 11조3680억원)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가리아는 이미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의 자금 조달을 위해 한국·미국의 수출금융기관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수출입은행은 자금 조달 지원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한국수출입은행도 자금 조달에 참여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140억 달러(약 20조원)에 이른다. 이 중 30%는 불가리아 국영 전력 기업 ‘BEH(불가리아 에너지 홀딩스)’의 자기자본에서 충당되며 나머지 70%는 외부 차입금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 불가리아는 코즐로두이 원전 자금 조달을 위한 재무 컨설턴트 선정에도 들어갔다. 4대 글로벌 컨설턴트인 KPMG, EY, 딜로이트, PwC에 제안서를 보냈으며, 최종 선정사는 다음 달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1100㎿급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이 적용될 예정으로 오는 2035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월 코즐로두이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해 11월 불가리아 원자력공사(KNPP NB)와 신규 건설 공사 수행을 위한 설계계약(ESC)을 체결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연구진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비휘발성 메모리 소자를 개발했다. 미중 갈등 속 반도체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번 성과가 중국의 반도체 자립 전략에 힘을 실어줄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상하이 푸단대학교에 따르면 저우펑(Peng Zhou)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2차원 디랙 그래핀(Dirac graphene) 채널을 적용한 새로운 구조의 플래시 메모리 소자 'PoX(Phase-change Oxide)'를 개발했다. 이 소자는 1비트의 데이터를 400피코초 만에 기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400피코초는 기존 휘발성 메모리보다도 빠른 속도로, 현재까지 보고된 메모리 중 가장 빠른 데이터 쓰기 성능이다. 400피코초는 초당 25억 회의 연산에 해당한다. 특히 1초를 1조 개로 나눈 시간 단위인 피코초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세계 최초 비휘발성 메모리라는 점에서도 기술적 의미가 크다. 전통적인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는 비휘발성 특성을 갖췄지만, 데이터 처리 속도는 마이크로초(100만분의 1초)에서 밀리초(1000분의 1초) 수준에 머물러왔다. 반면 휘발성 메모리인 S램과 D램은 나노초(10억분의 1초) 단위의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 전원이 꺼지면 정보가 사라지는 한계가 있다. PoX는 이 두 가지의 장점을 결합,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유지하면서 기존 휘발성 메모리보다 빠른 성능을 구현한 새로운 형태의 저장장치를 제시한 셈이다. 연구팀은 플래시 구조의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실리콘 대신 전하 이동성이 뛰어난 2차원 디랙 그래핀을 채널 재료로 사용했다. 또 메모리 채널의 가우시안 길이를 정밀 조정해 '2D 초고속 전하 주입(2D-enhanced hot-carrier injection)' 현상을 유도, 기존 전계 기반 플래시 메모리 대비 수십 배 빠른 속도의 데이터 기록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공정 테스트 조건을 최적화함으로써 소자의 안정성과 반복성도 높였다. 실험 결과, 550만 회 이상의 반복 동작 후에도 성능 저하가 없었으며 전압 3.7볼트(V) 기준에서 단위 길이당 60.4피코암페어(pA)의 높은 주입 전류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이미 PoX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현재 기존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이 기술을 적용해 지연과 과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향후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는 물론 AI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분야에서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기술적 성과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관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로 인해 첨단 메모리와 AI 반도체 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 독자적인 차세대 메모리 소자 개발은 반도체 자립을 향한 ‘기술 굴기’ 전략의 핵심 성과로 평가된다. 미국은 지난 2022년 이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중국 내 반도체 장비 반입에도 규제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국가 차원의 반도체 자립 프로젝트를 강화해왔으며, 푸단대·칭화대 등 주요 대학과 화웨이, YMTC(양쯔메모리) 등 민간 기업이 신소재·차세대 구조 기반의 반도체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연구 결과는 '2D 강화 핫 캐리어 주입으로 구현된 서브나노초 플래시 메모리(Subnanosecond flash memory enabled by 2D-enhanced hot-carrier injection)'라는 제목으로 지난 16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베트남이 원자력 발전을 포함한 1363억 달러(약 193조4505억원) 규모의 전력 개발 계획을 내놨다.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 간 유치 경쟁도 예고됐다. 2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최근 개정한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에 따라 총 발전설비 용량을 지난 2023년 기준 80GW에서 오는 2030년까지 183~236GW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며, 원자력도 이 청사진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베트남은 오는 2030~2035년 사이 첫 원전 가동을 목표로, 초기 6.4GW 규모로 시작해 이후 8GW를 추가할 예정이다. 소형 모듈 원자로(SMR) 도입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가 배경이다. 베트남 전력 수요는 연평균 12~14%씩 늘고 있으며, 전력난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저해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베트남은 기존 석탄 중심 전력 구조에서 벗어나 태양광·풍력·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에너지원뿐만 아니라 중단됐던 원전 프로젝트도 재추진하기로 했다. 협력 파트너로는 한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미국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러시아와 일본이 유력 후보로 지목되고 있지만, 베트남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두루 갖춘 기업이라면 국가 상관없이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러시아는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월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정부 간 원자력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은 베트남 연구 센터 건설과 기술 이전을 약속했다. <본보 2025년 1월 28일 참고 '원전 재개' 베트남, 러시아와 손잡는다> 한국도 본격적으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지난 14일 하노이 국회의사당에서 응우옌 티 탄 베트남 국회 부의장을 만나 원전 사업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 사장은 "원전은 에너지 안보와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며 "원전과 첨단 에너지 기술 결합을 통해 베트남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탄 부의장은 "한전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한전이 주요 투자자로서 베트남의 에너지 전환에 지속 기여해 달라"고 화답했다. <본보 2025년 4월 15일 참고 한전, 베트남 원전 사업 본격 참여 논의...'바라카 신화' 동남아서 재현> 한전은 베트남에서 응이손2 석탄화력발전소 등 총 2400MW 규모 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이미 일정 수준의 시장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등과 '팀 코리아'로 베트남 산업무역부를 대상으로 원전 기술 설명회를 개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베트남 산업부 간 원전 협력 MOU도 체결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특히 이번 사업은 과거 중단됐던 베트남 닌투언 원전 프로젝트 재가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 2009년 러시아와 일본이 각각 2기씩 총 4.8GW 규모로 추진했으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016년 베트남 국회 결정에 따라 전면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국회가 재개를 승인하면서 올해 1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주재한 원전 지도위원회 첫 회의까지 열렸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Space X)의 플로리다 기가베이(Gigabay) 구축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스페이스X는 텍사스와 플로리다에 기가베이를 구축, 스타십 제작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기가베이는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인 스타십(Starship)이 발사 전 머무르는 시설로, 최종 점검과 조립 등이 진행된다. 현재 텍사스 스타베이스와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 내 로버츠 로드에 구축되고 있다. 플로리다에 건설되는 기가베이는 높이 113m, 작업공간 7만5700㎡(약 2만2900평형) 규모다. 21일 미국 항공우주 전문매체 나사스페이스플라이트(NASASpaceFlight, NSF)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플로리다 기가베이의 작업공간 레이아웃 구성을 완료했다. NSF가 공개한 항공사진에 따르면 플로리다 기가베이는 6개 작업공간이 4열로 배치된 형태다. 2개열 사이에는 이동통로가 위치한다. 스페이스X는 2개 작업공간마다 400톤급 크레인 한 대, 이동통로에 좀 더 작은 크레인 한 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NSF는 "기가베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건물 내부에서 수평 또는 수직으로 리프트 작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스타십 제조 분야의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NSF는 플로리다 기가베이와 함께 구축되고 있는 궤도발사대(Orbital Launch Mount, OLM)의 모습도 공개했다. OLM은 로켓 발사대와 회수대 역할을 겸하는 메카질라와 함께 스타십 발사대를 구성하는 핵심시설이다. OLM은 스타십 로켓 발사시 배출되는 화염으로부터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물 분사 시스템 등이 탑재돼 있다. NSF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 내 LC-39A 발사대에 장착될 OLM은 현재 2단계 구조 조립을 진행 중이다. NSF는 "세번 째 층인 수냉식 강철 데크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플로리다 기가베이와 OLM 등을 내년 말까지 완성, LC-39A 발사장에 배칠할 계획이다. 또한 기지 내 스타십 제조시설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업계는 현재 텍사스 스타베이스에 건설되는 발사시설과 플로리다 발사시설이 완성되면 스타십 프로젝트 개발 속도가 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로리다 시설은 텍사스 스타베이스보다 부지가 50%가 넓다"며 "시설 확장 잠재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호주 싱크탱크가 미국의 신뢰성이 낮다며 미국·호주·영국의 3자 방위 협력체 '오커스(AUKUS)'의 잠수함 사업을 위해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료기사코드] 21일 미 군사 전문매체 브레이킹 디펜스에 따르면 호주 전략 분석 연구소인 스트래티직 애널리시스 오스트레일리아(Strategic Analysis Australia, 이하 연구소)는 미국의 신뢰성 저하와 요구 조건이 더 높아 호주 국방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이 아닌 동맹국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트래티직 애널리시스 오스트레일리아는 국가 안보, 국방 및 국제 관계 과제에 대한 정책적 통찰력을 제공하는 연구소이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정책은 다른 국가들의 국방 결정과 행동의 기반으로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십 년간의 파트너십과 동맹 활동을 지속하는 대신, 특정 상황에서의 즉각적인 자기 이익만을 고려하는 편협한 정책으로 기울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밝혔다. 미국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태도로 인도-태평양 전략을 고수하고 있지만, 동맹국과 파트너국을 돕는데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다, 우크라이나 정보 공유와 무기 지원 중단 등 예측 불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어 호주가 자체 방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한국, 인도, 일본 등과 같은 주요 비미국 파트너국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호주가 비(非)호주 국방 공약을 지원하고 GDP 대비 군사비 지출에 초점을 맞춘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비판을 잠재적으로 막기 위해 향후 3년 내에 국방비를 GDP의 최소한 3%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커스는 2021년 미국, 영국, 호주가 출범시킨 3자 안보 파트너십이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억지력 강화를 위해 핵잠수함 공동 건조(Pillar I)와 AI·사이버·양자컴퓨팅 등 첨단 방위 기술 협력(Pillar II)을 두 축으로 추진 중이다. 미국과 영국, 호주는 작년 오커스 정상회담에서 2030년대 초까지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공급에 합의했다. 미국은 호주에 잠수함 3척을 팔고 추가로 2척 인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2030년대 후반에서 2040년대 초반에는 호주가 새로운 핵잠수함을 설계, 건조해 보유하도록 했다 이 중 핵잠수함 프로그램은 오커스의 상징적 사업으로, 호주는 자국 내에서 최초로 핵 추진 잠수함을 생산·운용하게 된다. 핵잠수함 건조는 헌팅턴 잉글스가 맡는다. 헌팅턴 잉글스는 영국 방산기업 밥콕인터내셔널과 합작사 'H&B디펜스'를 설립하고 호주에 인도할 핵잠수함 사업에 참여한다. <본보 2024년 6월 19일 참고 '한화 잠수함 파트너' 밥콕, HII와 호주 핵 잠수함 '타깃' 합작 법인 설립>
[더구루=정예린 기자] 싱가포르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로봇 기술 투자 확대로 스마트시티 전략이 추진이 가속화, 양사와의 추가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유료기사코드] 2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홈팀과학기술청(HTX)은 고스트로보틱스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을 공공 안전, 재난 대응, 방역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내무부 산하 조직인 HTX는 경찰·이민·국경·민방위 등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며, 로봇뿐 아니라 △드론 △인공지능(AI) △화학·생물·방사능(CBR) 대응 기술 등도 관장한다. 먼저 고스트로보틱스는 HTX와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청, 엔지니어링 기업 '클라스 엔지니어링 솔루션스(Klass Engineering and Solutions)' 등 현지 정부, 기업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맞춤형 4족 보행 로봇 '로버-X(Rover-X)'를 개발했다. 로버-X는 원격 조종과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험지·야간 환경 등에서도 안정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HTX는 이를 기반으로 보안 감시, 인프라 점검, 위기 대응 시나리오에 맞춘 맞춤형 모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화웨이가 내년 3나노미터(nm)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금지된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 없이 5나노 공정을 구현한 데 이어 3나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첨단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일 대만연합신문망(UDN)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2026년 생산을 목표로 3나노 칩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사실상 3나노 이하 공정부터는 EUV 장비 필수로 여겨지지만, 화웨이는 EUV 장비 없이 자체 공정과 장비로 이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화웨이는 두 가지 방식으로 3나노 칩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가 채택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구조 기반의 칩과 차세대 아키텍처로 주목받는 탄소나노튜브 설계를 바탕으로 하는 반도체 등이다. 탄소나노 기반 3나노 칩은 이미 실험실 단계 검증을 마치고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의 생산 라인에 맞춰 최적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인해 ASML의 EUV 노광 장비를 사용할 수 없다. 대신 중국 SMEE(Shanghai Micro Electronics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