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호주가 전력망 현대화와 에너지 전환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는다. 5일 호주 정부에 따르면, 호주 에너지 시장 운영자(Australian Energy Market Operator, AEMO)는 2년마다 발표하는 통합 시스템 계획(Integrated System Plan, ISP)을 통해 전력망 현대화와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ISP는 연방 및 주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반영한 에너지 정책을 이행하기 위한 최적 개발 경로를 제시한다. 해당 경로에 따른 연간 자본 투자 비용은 오는 2050년까지 총 1220억 호주달러(108조 67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ISP에서 제시하는 신규 발전소 구축과 송전망 연결, 저장 시설 개발 같은 프로젝트는 다년간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다양한 검토와 엄격한 승인 절차를 걸쳐야 하는 만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ISP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필요한 총 1만km의 송전망 중 약 5000km에 해당하는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 중이다. 또한 ISP는 2년마다 업데이트 돼 기술 발전, 비용 변화, 정부 정책 변동 등 최신 상황을 반영하며 계획의 실효성을 유지하고 있다. 호주가 전력망 현대화에 적극 나서면서 관련 기자재 수입도 증가 추세다. 송전선 분야의 경우 지난해 기준 중국산이 여전히 전체의 약 51.8%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산 수입액이 전년 대비 248% 이상 급증하며 10%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 저장 장치 부문에서도 중국과 미국이 각각 48.5%, 29.6%의 점유율로 주도하고 있다. 다만 한국산 제품도 전년 대비 32.5%의 증가율을 보이며 4위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변압기와 전환기, 인덕터 등 주요 전력 기자재 분야에서는 중국이 41.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한국도 약 1.6%의 점유율로 안정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만 TSMC가 질화갈륨(GaN) 기반 반도체 생산에서 손을 뗀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속에서 고수익 첨단 공정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파운드리 시장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4일 대만 매체 공상시보, 중앙통신사(CNA) 등에 따르면 TSMC는 오는 2027년 7월31일부로 GaN 웨이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관련 생산을 담당하던 신주과학단지 내 팹5는 이달부터 첨단 패키징 라인으로 순차 전환된다. 이같은 내용은 TSMC 고객사인 미국 '나비타스세미컨덕터(Navitas Semiconductor, 이하 나비타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도 확인됐다. TSMC 역시 GaN 파운드리 서비스 중단 계획을 인정하고, 고객사와 원활한 전환을 위해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나비타스는 기존 TSMC에서 받던 GaN 칩 생산 물량을 대만 3위 파운드리 업체 'PSMC'로 이전한다. TSMC의 GaN 사업을 담당하던 팹5는 이후 △칩 온 웨이퍼 온 서브 스트레이트(CoWoS) △웨이퍼온웨이퍼(WoW) △웨이퍼 레벨 시스템 인테그레이션(WLSI) 등 고부가가치 패키징 공정용으로 활용된다. 앞서 TSMC는 성숙 공정 관련 설비 일부를 자회사인 뱅가드국제반도체그룹(VIS)에 넘기고, 6·8인치 생산 라인을 통합하는 등 자산 재배치를 추진해 왔다. 이번 GaN 철수는 이같은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TSMC는 현지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시장 변화와 자사의 장기 전략을 고려한 조치"라며 "2025년 예상 매출(24~26% 성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전력·고전압 특성을 갖춘 GaN 반도체는 전기차, 서버 등 고성능 전력 부품 수요에 적합한 차세대 소재로 꼽힌다. 그러나 생산량이 제한적이고 단가 경쟁이 심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업계는 TSMC의 사업 전략 재편과 중국의 가격 공세를 GaN 서비스 철수 배경으로 꼽고 있다. 특히 중국 GaN 전문 파운드리 '이노사이언스(Innoscience)'를 비롯해 다수의 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양산과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글로벌 고객 이탈 현상이 가속화됐다. TSMC는 이들과의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고수익 첨단 패키징 수요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TSMC의 빈자리를 두고 국내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기흥 사업장에 엑시트론(Aixtron)의 MOCVD 장비를 소량 도입해 GaN 전력 반도체 초도 생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에서 올해부터 8인치 기반 GaN 파운드리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레거시 공정 기반의 국내 파운드리 업체들도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DB하이텍은 지난해 말 GaN 관련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올해 말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SK키파운드리는 현재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고객사와 협업해 올 하반기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 모두 8인치 기반의 다품종 소량생산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차세대 전력 반도체 시장 확대에 맞춰 생산능력도 지속 확장 중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파키스탄이 미국의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희토류와 비트코인 채굴을 카드로 활용할 전망이다. 다만 파키스탄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4일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마이클 쿠겔맨 캐나다 아시아태평양재단(APFC) 선임 연구원은 “파키스탄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매우 현명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희토류와 비트코인 채굴을 활용해 미국에 새로운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 파키스탄 협상단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미국산 면화 및 대두 구매와 광업 분야에서의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그동안 미국을 상대로 무역흑자를 거둬왔다. 지난해 무역흑자 규모만 30억 달러(약 4조1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미국은 지난 4월 파키스탄 수입품에 29%의 상호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했다. 파키스탄은 미국이 관세 조치를 피하기 위해 광산 개발과 비트코인 채굴을 카드로 꺼내들었다. 지난달 빌랄 빈 사키브 파키스탄 암호화폐·블록체인 담당 국무부 장관이 보 하인스 미국 디지털 자산위원회 사무국장을 만나 비트코인 전략 및 파트너십을 논의한 데 이어, 미국 기업들에 광산업 부문 투자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도 제안한 상황이다. 파키스탄은 전체 영토의 43%를 차지하는 발로치스탄 주에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리튬과 크롬철광, 석탄, 희토류 등 다양한 자원이 매장돼 있으며 바릭 마이닝(Barrick Mining)이 대규모 레코 딕 구리-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파키스탄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중국의 존재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CPEC(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를 통해 파키스탄 광업과 인프라 부문에 약 600억 달러(약 82조원)를 투자했다. 이 중 대부분은 발로치스탄 주에 집중돼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영국 특허청(UKIPO)이 엔비디아가 출원한 인공지능(AI) 의료기술 특허의 등록을 거부했다. UKIPO는 해당 특허가 보호받아야 할 만큼의 기술적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유료기사코드] 4일 업계에 따르면 UKIPO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2021년 8월 24일 출원한 '의료 영상 데이터와 임상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산소 요법 예측을 위한 머신러닝 기술(Machine-learning techniques for oxygen therapy prediction using medical imaging data and clinical metadata, GB2112104.1)' 특허 등록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엔비디아는 결정일로부터 28일 이내에 항소를 제기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특허는 의료 영상 데이터와 임상 데이터를 학습한 AI모델을 이용해 환자에게 투입될 치료량을 추산하는 기술이다. 엔비디아는 특허를 통해 해당 기술을 이용하면 코로나19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산소 요법 치료 여부와 중환자실 입원 기간 등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허 심사를 담당한 UKIPO 니키 도웰(Nikki Dowell) 심사관은 해당 특허가 영국 특허법 1조 2항에서 규정하는 '특허 부적격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영국 특허법 1조 2항은 △발견·과학적이론·수학적방법 △문학, 드라마, 음악 등 예술 작품 및 미적 창작물 △정신적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설계, 규칙이나 방법, 게임이나 사업 운영 또는 컴퓨터 프로그램 △정보의 발표법 등에 해당하면 발명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심사관은 엔비디아의 특허가 1조 2항 중 컴퓨터 프로그램, 사업 수행 방법, 수학적방법 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심사관은 해당 특허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보고, 기술적 기여(technical contribution) 여부를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영국 특허법은 컴퓨터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기술적 기여를 할 경우 발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심사관은 해당 특허가 '환자에게 제공할 치료량의 추정치'를 제공할 뿐이라며 기술적 기여보다는 행정적 추천에 가깝다고 판단해했다. 사업 수행 방법에 대해서는 환자를 돌보는 행위 자체가 사업의 범주에 포함되며, 한정된 의료 자원을 배분하는데 사용되는 만큼 '사업 방법'에 해당한다고 봤다. 수학적 방법의 경우에는 계산이 포함되기는 하지만 해당 조건에 부합한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결론내렸다. 단 이미 컴퓨터 프로그램과 사업 방법으로 판단된 만큼 중요한 내용으로 취급되지는 않았다. 니키 도웰 심사관은 "출원된 특허는 컴퓨터 프로그램, 사업 수행 방법으로서 특허법 제1조2항에 의해 특허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18조3항에 따라 신청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제18조3항은 요건에 부합하지 않은 특허에 대해 심사관의 거부권, 출원인의 반론권, UKIPO 청장의 거부권 등을 규정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특허 출원 거부와 관련해 별로의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국내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과 대신증권이 인수한 영국 오피스 빌딩의 혁신 리모델링을 지원한다. 영국 그린빌딩위원회(UKGBC)는 4일 빌 게이츠가 설립한 기후기술 투자플랫폼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 영국 부동산 투자사 '포어파트너십'과 런던 소재 사무실 건물인 '원 폴트리(One Poultry)'의 혁신 리트로핏(Retrofit)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리트로핏은 기존 건물이나 구조물에 새로운 기술이나 설비를 추가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작업을 의미한다. 주로 내진 성능, 에너지 효율성, 환경 친화적 요소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된다.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요구에 맞게 보강하는 것이 특징이다. 원폴리트는 런던 금융 중심지에 위치한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이다. 지하 2층~지상 6층, 전체 면적은 1만4000㎡ 규모다. 1997년 완공된 건물로 이후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은 없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초 대신증권과 사모부동산신탁을 조성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으로부터 이 건물을 인수했다. 구체적인 인수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건물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운영 비용을 감축하기 위해 포어파트너십을 건물 리모델링 주관사로 선정했다. UKGBC와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 포어파트너십은 오는 9월 리모델링에 착수해, 2027년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리모델링에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가 그동안 투자한 기업의 기후기술 솔루션이 적용된다.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는 "원폴리트와 같은 상징적인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은 역사적인 공간에 최첨단 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라고 전했다. UKGBC는 "이 프로젝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업계 큰 변화를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포어파트너십은 "이번 사업은 획기적인 프로젝트로 건물에 투입할 제품·솔루션을 먼저 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조달 과정 마지막 단계에서 이를 명시하거나 계약업체에 맡기는 방식"이라며 "이 사업이 상업용 건물을 위한 첨단 기술 옵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혁신을 우선시하는 리모델링 모델이 확산되는 첫 프로젝트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우리금융그룹 벤처캐피털(VC) 자회사 우리벤처파트너스가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 '신티스 바이오(Syntis Bio)'에 투자했다. 신티스는 4일 3300만 달러(약 450억원) 규모 시리즈A 자금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VC 케르베로스 벤처스가 단독으로 주선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와 맨수에토인베스트먼츠, 아폴로랩스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신티스는 이와 함께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500만 달러(약 70억원)의 보조금을 획득했다. 신티스는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바이오 스타트업이다. 비만 및 희귀질환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비만 신약 후보물질 'SYNT-101'와 소아 희귀 질환인 호모시스틴뇨증 신약 후보물질 'SYNT-202' 등이 있다. 신티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두 후보물질의 임상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소장에 경구 투여되는 일시적 폴리머 코팅제 'SYNT' 개발을 촉진할 계획이다. 라훌 단다 신티스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비만 분야에서 신약 후보물질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나아가 소장 치료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해 우리의 플랫폼 기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유럽 최대 조선업체 이탈리아 핀칸티에리(Fincantieri)가 서울에 혁신 허브를 새롭게 열었다. 조선 강국이자 혁신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한국의 역동성을 발판삼아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한다. 핀칸티에리는 이탈리아 액셀러레이터 '마인드더브릿지'의 지원을 받아 서울에 '이노베이션 안테나(Innovation Antenna)'를 개소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노베이션 안테나는 유망 스타트업과 연구소, 주요 기업들을 연결하고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핀칸티에리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꽃피우며 조선·해양 분야에서 기술 발전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 핀칸티에리는 작년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노베이션 안테나를 세웠다. 이어 한국을 다음 목적지로 삼고, 지난 2일 마인드더브릿지와 공동 주최한 네트워킹 행사 '스케일업 서밋 서울 2025'에서 이노베이션 안테나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마인드더브릿지는 한국이 중국과 인도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2127개의 스케일업(Scaleup) 기업(단기간에 매출과 고용이 급성장하는 기업)을 보유한다. 스케일업 기업들의 누적 투자액은 716억 달러(약 98조원)에 달한다. 또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혁신 분야의 투자 비중은 2.7%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서울의 경우, 1555개 스케일업 기업, 507억 달러(약 69조원)의 투자 유치액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적인 과학기술 중심지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 싱가포르 등과 동등한 수준이다. 로봇과 자동화 등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한국은 세계 4위 제조용 로봇 시장이자 로봇 밀도가 가장 높은 국가다. 조선·해운 산업에서도 로봇을 비롯해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속도가 빠르다. 인천항은 부산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완전 자동화 부두로 거듭날 예정이다. 부산항은 2045년까지 약 1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 핀칸티에리는 혁신 기술 투자가 활발한 한국에서 연구 협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친환경 에너지 기술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가 투자한 대만 전고체 배터리 업체 '프롤로지움 테크놀로지(ProLogium Technology Co, 이하 프롤로지움)'의 차세대 리튬 세라믹 배터리(LCB) 누적 출하량이 240만개를 돌파했다. 프롤로지움이 LCB 대량 생산을 위해 구축한 기가팩토리의 생산 능력이 입증됐다. [유료기사코드] 프롤로지움은 1일(현지시간) 2013년 LCB 생산 이후 누적 출하량이 공식적으로 24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LCB의 출하량 증가는 프롤로지움이 대만 타오위안에 세계 최초로 설립한 기가팩토리 타오케(Taoke)의 출력 효율에 높아져 생산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가동 18개월 만에 50만 개 이상의 생산량을 달성했다. 앞서 프롤로지움은 지난해 대만에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 생산을 위한 첫 번째 기가팩토리인 타오케를 구축했다. 타오케 공장의 출력 효율은 원래 시설보다 2.6배 더 높아서 생산 효율성과 품질이 향상되고 제조 비용을 절감했다. <본보 2024년 1월 24일 참고 대만 프롤로지움, 기가급 전고체 배터리 생산 본격화...포스코 협력도 '굳건'> 이는 프롤로지움이 공개한 기가급 LCB 생산 시연 영상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본보 2024년 6월 21일 참고 '포스코 투자' 프롤로지움, 세계 최초 기가급 리튬 세라믹 배터리 공장 공개 [+영상]> 프롤로지움은 타오케 공장에서 연간 2GWh 규모의 LCB를 생산한다는 목표이다. 2GWh는 최대 전기차 2만6000대에 탑재할 수 있는 양이다. 프롤로지움은 2006년 설립된 배터리 회사다. 탄탄한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파트너십을 맺었다. 포스코홀딩스와 이브이첨단소재 등 국내 기업과 소프트뱅크, 차이나벤처 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다임러그룹, 고고로, 니오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올 초엔 4세대 리튬 세라믹 배터리(LCB)를 공개하며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4세대는 3세대보다 에너지밀도와 충전 속도 모두 월등히 향상시켰고, 화재 방지를 위한 기술들을 적용했다. <본보 2025년 1월 10일 참고 '포스코 투자' 대만 프롤로지움, 4세대 리튬 세라믹 배터리 '첫 선'>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차그룹 자회사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이 정유 대기업 '쉐브론(Chevron)'의 주요 사업장에 도입됐다. 석유화학을 포함한 산업 전반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며 글로벌 로봇 시장 내 영향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3일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쉐브론은 캘리포니아 엘세군도와 미시시피 패스카굴라 등 핵심 정유소에 스팟을 배치해 설비 점검, 안전 모니터링, 환경 감시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쉐브론은 스팟을 대규모로 도입한 최초의 글로벌 석유·가스 기업이라는 게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설명이다. 스팟은 고해상도 카메라, 열화상 센서, 음향 이미지 장치 등을 탑재해 자율 경로를 따라 시설 내부를 순찰하며 장비 이상 징후를 정밀하게 감지한다. 특히 고전압이 흐르는 스위치야드 등 작업자 접근이 제한된 구역에서 스팟이 수행하는 자동화 점검은 안전사고 위험을 크게 줄이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쉐브론은 지난 2023년 전략적 기업 협약을 체결하며 협력을 공식화했다. 이에 앞서 쉐브론은 휴스턴 기술센터에서 다양한 개념검증(PoC)을 통해 스팟의 현장 적합성을 시험했으며, 이후 주요 생산시설로 로봇 도입을 확대해왔다. 현재 쉐브론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스팟을 보유하고 있다. 10대 이상의 스팟이 주요 사업장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운영 안정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쉐브론 사업장에서 스팟의 활용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스팟은 열화상, 시각 데이터 분석과 3D 라이다(LiDAR) 스캔 기능 등을 통해 설비 상태를 정밀하게 기록하고, 공정 전후 비교를 통해 디지털 트윈 구축에 활용된다. 반복 점검의 자동화는 설비 상태에 대한 장기 데이터 축적을 가능하게 해 예측 정비 기반의 운영 체계로 전환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쉐브론은 강화되는 안전 규제와 설비 운영의 복잡성에 대응하기 위해 스팟 도입을 결정했다. 고위험 지역의 점검을 로봇이 수행하게 하면서 작업자 안전을 확보하고, 동시에 수집된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비 이상을 조기에 파악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는 장기적으로 설비 가동률 향상과 비용 절감, 디지털 전환의 기반 마련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이다. 스팟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 2019년 9월 출시한 4족 보행 로봇이다. 시속 5㎞의 속도로 이동하고 장애물을 피하거나 가파른 계단을 오를 수 있다. 상부에 360도 카메라와 다양한 센서를 탑재했으며,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해결 가능하다. 전 세계에서 스팟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후 취임식 전까지 자택을 순찰하고 감시하는 임무를 맡았었다. 이밖에 영국 국방부, 미 뉴욕경찰(NYPD), 이탈리아 국가헌병대 카라비니에리(Carabinieri), 미군 민간용병기업 CMI2(Civil-Military Innovation Institute) 등도 스팟을 선택했다. 싱가포르 홈팀과학기술청(HTX)도 스팟을 공공 안전, 재난 대응, 방역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하 하만)이 미국 오브컴(ORBCOMM)과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개발에 협력한다. 하만의 데이터 처리·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자산 추적과 데이터 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인도에 연구 거점 설립도 모색한다. 3일 하만에 따르면 하만 DTS(Digital Transformation Solution) 사업부는 오브컴과 다년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오브컴은 1993년 설립된 산업용 IoT 솔루션 기업이다. 선박과 화물 트럭, 건설기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전 세계 160여 개국에 진출했으며, 17억 개 이상 자산에 대해 IoT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하만의 첨단 데이터·AI 기술을 통해 산업용 IoT 솔루션을 혁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양사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데이터 처리 작업에 대해 워크플로우를 작성하고 작업 스케줄링을 자동화하는 데이터옵스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등 하만의 기술과 오브컴의 IoT 솔루션을 결합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며, 통찰력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파트너십은 양사의 연구 역량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만과 오브컴은 인도 정보기술(IT) 허브인 벵갈루루에 IoT 솔루션 연구를 수행할 거점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카스 굽타(Vikas Gupta) 하만 DTS 사업부 총괄은 "오브컴과의 협력은 산업용 IoT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하만의 데이터옵스와 에이전틱 AI 기술을 오브컴의 선도적인 IoT 솔루션과 결합함으로써 통찰력 있는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고, 자산을 추적·모니터링·관리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우다야 쉬리바스타바(Udaya Shrivastava) 오브컴 최고기술정보책임자(CTO)는 "벵갈루루 센터는 글로벌 공급망과 콜드체인 시장을 겨냥해 더 똑똑하고 회복력 있는 산업용 IoT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구루=김명은 기자] 캐나다 제약사 오리니아 파마슈티컬스(Aurinia Pharmaceuticals, 이하 오리니아)가 개발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UR200'의 안전성이 임상 1상에서 확인됐다. 일진그룹의 계열사 일진에스앤티가 오리니아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어 관련 성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유료기사코드] 오리니아는 3일 'AUR200'의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발표했다. 'AUR200'은 B세포 활성화 인자(BAFF)와 증식 유도 물질(APRIL)을 동시에 억제하는 '투 트랙' 전략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건강한 성인 61명을 대상으로 5~300mg 약물을 한 번에 지방층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임상에서 양호한 내약성을 확인했다. 이는 환자가 다양한 투여 용량 범위에서 심각한 부작용 없이 약물에 잘 견딘다는 의미다. 중대한 이상반응(SAE)이나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치료 중단 사례도 없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경미한 수준(1등급)의 주사 부위 반응이었고, 그 외 두통, 상기도 감염, 요통 등이 보고됐다. 또 시험 결과 AUR200은 단일 투여에도 불구하고 면역글로불린(항체) 수치를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 28일째 측정 기준으로 면역글로불린(항체) IgA는 최대 48%, IgM은 55%, IgG는 20%까지 떨어졌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경우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 반응을 억제해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특정 항체 수치의 감소는 약물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긍정적 지표가 된다. 오리니아 측은 "BAFF와 APRIL을 동시에 억제해 B세포를 조절하는 접근 방식은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서 매우 유망한 치료 전략"이라며 "이번 결과는 월 1회 투여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약리학적 효과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오리니아는 올 하반기 중 자가면역질환 대상 임상시험 2건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일진에스앤티는 지난 2010년부터 오리니아에 투자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주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오리니아가 개발한 루푸스 신염 치료제 루프키니스(LUPKYNIS)가 지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주목을 끈 바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가 글로벌 양자 컴퓨터 시장의 5분의 1을 점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이온큐는 연이은 인수합병(M&A)과 양해각서(MOU) 체결로 기술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글로벌 금융사 캔터 피츠제럴드의 트로이 젠슨(Troy Jensen) 애널리스트는 2일(현지시간) 아이온큐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밝혔다. 또한 트로이 젠슨 애널리스트는 아이온큐에 대한 분석 보고서도 공개했다. 트로이 젠슨은 "아이온큐가 상업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2035년까지 양자 컴퓨팅 시장의 20%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현재 가치로는 6억3600만 달러(약 8630억원)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젠슨 애널리스트가 뽑은 아이온큐의 가장 큰 강점은 풍부한 유동성이다. 아이온큐는 올해 1분기 기준 6억9710만 달러(약 9450억원) 규모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온큐는 7억 달러에 가까운 자산을 앞세워 다수의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아이온큐는 지난 5월 초 하버드대학교 출신 연구자가 설립한 미국 양자 메모리 스타트업 라이트싱크 테크놀로지스(Lightsynq Technologies, 이하 라이트싱큐)를 인수했다. 라이트싱크는 양자 컴퓨팅 모듈을 연결해 풀 스케일 양자컴퓨터를 구축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라이트싱크는 자사의 기술이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 구축 방식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은 여러 대의 컴퓨터 장치를 연결해 단일 장비처럼 작동하도록 만들어 강력한 연산성능을 구축한다. 또한 지난달 초에는 영국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옥스포드 아이오닉스(Oxford Ionics)를 인수하기도 했다. 옥스포드 아이오닉스는 반도체 기반 이온 트랩 기술을 개발했다. 옥스포드 아이오닉스의 기술은 반도체 칩 표면에 기하 구조 내 이온을 가둬 큐비트를 생성할 수 있어, 일반 반도체와 같이 확장성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아이온큐는 라이트싱크와 옥스포드 아이오닉스 인수를 통해 2027년까지 1만 큐비트 단일칩을 개발하고, 2028년에는 두 개의 칩을 연결해 2만 큐비트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트로이 젠슨 애널리스트는 "양자컴퓨팅 기술이 아직 개발 초기단계이지만 향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완전한 양자 컴퓨팅 실현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오클로(Oklo)가 스웨덴 SMR 스타트업 블리칼라(Blykalla)에 대한 투자를 완료했다. 두 회사의 협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광산업체 레이크리소시스(Lake Resources)가 신주 발행 과정에서 상장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어큐이티 캐피털(Acuity Capital)과의 계약 체결 후 4100만 주를 발행하면서 한도를 잘못 계산한 것이다. 사업 운영에는 타격이 없으나 내부 교육과 절차를 강화해 유사 사례를 방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