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데이브 진스너 인텔 CFO(최고재무책임자)가 파운드리 사업 분할 가능성에 대해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팻 겔싱어 전 인텔 CEO의 낙관적인 메시지와 달리 경쟁력과 재정을 개선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료기사코드] 진스너 CFO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바클레이스 기술 컨퍼런스에 참석해 향후 인텔의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진스너 CFO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서로 다른 감독과 계정으로 운영상 분리돼 있다”면서 “공식적으로 분리하는 것은 차기 리더가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겔싱어 전 CEO는 파운드리 사업 분사에 대해 추진할 시점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며 보수적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겔싱어 전 CEO가 사임하면서 파운드리 사업 분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진스너 CFO와 함께 임시 공동 CEO를 맡고 있는 미셸 존스턴 홀하우스는 겔싱어 전 CEO의 예상과 달리 인텔의 경쟁력과 재정을 개선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존스턴 홀하우스는 “개인용 컴퓨터 칩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데이터 센터 제품에서는 앞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외부 고객을 위해 칩을 만드는 인텔의 아웃소싱 제조 노력은 또 다른 과제”라고 지적했다. 진스너 CFO도 “성공의 초기 징후에 대해 얘기하는 것보다 구체적인 성과에 집중할 것”이라며 “회사의 아웃소싱 생산 노력에 대해 의미 없는 장기 총 거래 가치 예측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인텔이 자사 제품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며, 장기적으로 더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단기적인 하락세를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쟁사인 AMD가 고객이 원하는 데이터 센터 제품을 더 잘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인텔은 엔비디아가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가속기 칩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다만 향후 제품성 개선을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존스턴 홀하우스는 “인텔의 가우디 칩은 사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인텔은 현재 보다 일반적인 그래픽 칩 제품에 집중하고 있으며, 처음에는 훌륭하지는 않겠지만 빠르게 업데이트 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텔의 차기 CEO 후보로는 외부 반도체 전문가들이 거론된다. 현재 유력 후보로는 조지 스루지 애플 하드웨어 기술담당 수석 부사장이 꼽힌다. 스루지 부사장은 애플의 맥용 실리콘 칩 개발을 주도한 CPU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반도체 설계 업체 케이던스의 립 부 탄 전 CEO도 물망에 올랐다. 그는 최근까지 인텔의 파운드리 자문 위원회 의장을 맡은 파운드리 전문가다. 과거 인텔의 전 PC 사업 부문 책임자인 그레고리 브라이언트도 차기 CEO 후보로 주목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호주 '라이온타운 리소스(Liontown Resources, 이하 라이온타운)'로부터 스포듀민 농축물(리튬 정광)을 확보했다. 양사 간 파트너십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며 LG에너지솔루션의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12일 라이온타운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LG에너지솔루션 포함 고객사에 납품할 리튬 정광이 선적된 선박이 제럴튼 항구에서 출항했다고 발표했다. 총 3만3000습식 톤(WMT) 규모 리튬 정광 중 1만1000WMT은 LG에너지솔루션에, 나머지는 단기 계약 고객에 돌아간다. 라이온타운이 LG에너지솔루션에 리튬 정광을 배송하는 것은 양사가 계약을 체결한지 2년여 만에 처음이다. 라이온타운은 지난 9월 리튬 정광 첫 생산 물량을 익명의 중국 고객사에 가장 먼저 납품했다. 당시 회사는 "기존 오프테이크 고객을 위해 중국으로 운송 중이며, 제품 사양과 계약상의 의무를 준수하는 등급의 농축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과 첫 리튬 정광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라이온타운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70만t을 납품키로 했다. 올 7월 추가 계약도 맺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부터 15년 동안 총 175만 톤(t) 리튬 정광을 공급받는다. 1회 완충시 500km 이상 주행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약 500만 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라이온타운에 약 3450억원(약 2억5000만 달러) 규모 전환사채 투자도 단행했다. 라이온타운은 2006년 설립된 리튬 광산 개발 업체다. 라이온타운이 개발하는 서호주 캐슬린 밸리 리튬 광산은 세계 5대 리튬 프로젝트 중 하나다. 라이온타운은 초기 연간 50만t의 리튬 정광을 생산한 후 점차 증설해 6년 차에는 70만t의 생산량을 갖출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온타운이 시행한 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캐슬린 밸리 리튬 프로젝트는 약 23년 동안 266억 호주달러 규모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외 테슬라, 포드, 시노마인 등을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다. 테슬라와 10만~15만 건조미터톤(DMT), 포드와 15만 DMT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시노마인에는 오는 9월부터 10개월 동안 최대 10만 DMT의 리튬 정광을 공급키로 했다. <본보 2024년 7월 16일 참고 'LG엔솔 파트너' 호주 라이온타운, 中 시노마인과 리튬 정광 공급 계약> 토니 오타비아노 라이온타운 최고경영자(CEO)는 "LG에너지솔루션에 첫 화물을 선적한 것은 장기 오프테이크 파트너십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약 3만3000WMT의 리튬 정광 선적은 지난 9월 첫 화물을 보낸 이래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호주 광산업체 시라 리소스(Syrah Resources)가 모잠비크에서 가동 중인 발라마(Balama) 흑연 광산 프로젝트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모잠비크 부정선거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며 광산 가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탓이다. 시라 리소스를 통해 안정적인 천연흑연 수급을 모색했던 포스코퓨처엠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유료기사코드] 시라 리소스는 12일 발라마 흑연 광산 프로젝트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시라 리소스는 “지속적인 부정 선거 반대 시위로 인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 및 미국 에너지부(DOE)와 맺은 대출 채무를 이행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라 리소스는 지난 10월 성명을 통해 발라마 흑연 광산 프로젝트에 장기적인 자본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로부터 1억5000만 달러(약 2150억원) 규모의 구속력 있는 대출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에너지부를 통해서는 미국 내 다운스트림 처리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약 9800만 달러(약 1400억원)를 지원 받았다. 하지만 지난 10월 초부터 진행된 부정 선거 반대 시위가 사업에 직격탄이 됐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인해 최소 1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시위 참가 인원 대부분은 경찰과 충돌 과정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로 인해 수 백명이 부상을 입었고 수 천명이 체포됐다. 이는 발라마 흑연 광산 프로젝트의 운송·가공 중단으로 이어졌다.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현장을 이탈했으며 보안 업체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라 리소스는 “사태 해결을 위해 모잠비크 정부 당국, 지역사회 지도자, 시위대와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가려고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라 리소스가 발라마 흑연 광산 프로젝트에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중국 외 지역에서 안정적인 천연흑연 수급을 모색했던 포스코퓨처엠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유일 음극재 제조사인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3월 시라 리소스와 계약을 맺고 발라마산 천연흑연을 연간 6만t(톤) 규모로 공급받기로 한 바 있다. 발라마 흑연 광산은 약 1억1000만t에 달하는 흑연을 매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8년부터 개발 사업이 시작됐으며 16% 탄소 등급의 흑연을 매년 35만t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광산 수명은 50년으로 추정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일본 키옥시아가 차세대 D램 설계로 꼽히는 '4F2' 기술 구현에 성공했다. 초저전력 D램을 상용화해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또 한번의 혁신을 불러올지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12일 키옥시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7일부터 닷새 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반도체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국제전자소자학회(IEDM) 2024'에서 4F2 D램인 '산화물 반도체 채널 트랜지스터 D램(OCTRAM)'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D램 제조사 '난야 테크놀로지(Nanya Technology)'와의 공동 연구 성과다. 키옥시아는 OCTRAM이 저전력 특성을 바탕으로 향후 인공지능(AI), 5G, 사물인터넷(IoT)용 칩을 포함한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서 쓰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소비 전력을 최소화하면서도 성능을 구현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OCTRAM을 개발하기 위해 실린더 모양의 인듐갈륨아연산화물(InGaZnO) 수직 트랜지스터를 사용했다. 인듐갈륨아연산화물의 초저누설 특성을 활용한 덕에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6F2 D램 대비 메모리 밀도가 월등히 높은 4F2 D램 구조를 적용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트랜지스터는 온(On)과 오프(Off)를 반복적으로 스위칭하면서 데이터를 처리한다. 키옥시아는 장치와 공정 최적화를 통해 인듐갈륨아연산화물 트랜지스터가 높은 온 전류와 낮은 오프 전류를 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인듐갈륨아연산화물은 인듐, 갈륨, 아연, 산소의 화합물이다.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물질 중 하나다. 비정질 실리콘 대비 높은 전자 이동도, 낮은 누설 전류와 투명성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4F2는 3차원(3D) 등과 함께 차세대 D램 아키텍처로 꼽히는 기술이다. 다만 3D D램은 셀을 수직적으로 쌓아 용량을 높이는 기술이고 4F2는 2D D램 셀을 설계하는 방식에 대한 규격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2010년께 4F2를 도입하려고 했으나 공정상 난제로 인해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중단했었다. 한 개의 트랜지스터와 한 개의 캐패시터로 구성된 1T1C D램 셀을 레이아웃할 때 워드라인 방향으로 최소 선폭(F)의 두 배인 2F를 워드라인과 비트라인 방향 모두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워드라인 방향으로 최소 선폭의 세 배인 3F를 사용한 6F2가 대표적으로 활용된다. 4F2는 D램 셀을 더 밀집시켜서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셀 트랜지스터의 게이터 등이 가로로 배치된 구조를 세로로 배치, 전체 면적을 약 4분의1 줄일 수 있다. 6F2 구조 대비 칩 면적을 30% 감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편 키옥시아는 오는 18일 도쿄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기업공개(IPO) 잠정 공모가 범위는 주당 1455엔(약 1만3653원)으로 책정됐다. 공모가 기준 상장시 시가총액은 7800억 엔(약 7조3192억원)에 달하게 된다. 키옥시아 상장시 주요 주주 중 하나인 SK하이닉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키옥시아의 전신인 도시바 메모리는 지난 2018년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험에 180억 달러에 매각됐다. 한미일 컨소시엄과 도시바가 각각 56%, 4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SK하이닉스는 4조원을 투자해 지분 19%를 가지고, 지분 15%를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전환사채(CB)도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 실리콘 포토닉스(광반도체) 스타트업 아야랩스(Ayar Labs)가 엔비디아·인텔·AMD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유료기사코드] 아야랩스는 1억5500만 달러(약 2200억원) 규모 신규 자금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서 기업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4300억원)로 평가받았다. 엔비디아·인텔캐피탈·AMD 등이 투자했다. 이외에 3M벤처스, 오토파일럿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아야랩스는 실리콘 포토닉스 솔루션 기업이다. 실리콘 포토닉스는 광학 소자 기술이라고도 불린다. 전기 신호를 구리 선을 통해 전달하는 일반적인 반도체와 달리 빛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더 빠르고, 에너지 효율적이며, 저렴하게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게 한다. 실리콘 포토닉스는 웨이퍼를 기반으로 광학 소자를 제작해 만든다. 실리콘 기판 위에 도파로, 광결합기, 광원, 광검출기와 같은 다양한 광학 소자를 미세하게 집적해 광신호를 생성, 전송, 변환, 검출하는 기능을 구현한다. 이에 최근 삼성전자, 엔비디아, TSMC, 인텔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을 가진 초기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마크 웨이드 아야랩스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파운드리 기업의 투자로 우리 기술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면서 "기술 상용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가 후동중화조선에서 건조하는 액화천연가스(LNG)선 6척의 운항 파트너로 미쓰이OSK라인(MOL)과 중국 CSLNG 합작사를 선정했다. MOL·CSLNG 합작사와 추가 정기용선계약(TCP)을 체결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총 128척에 대한 발주를 마무리하고 글로벌 LNG 시장 제패에 나선다. [유료기사코드] 카타르에너지는 11일(현지시간) MOL·CSLNG 합작사와 카타르·차이나막스(QC-MAX·27만1000㎥)급 LNG선 6척에 대한 TCP를 체결했다.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2022년 MOL·CSLNG 합작사와 7척에 대한 TCP를 맺었었다. 추가 계약을 통해 총 13척으로 물량이 늘었다. 이번에 주문한 6척은 후동중화조선이 건조한다.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10월 후동중화조선에 6척을 발주했었다. 인도 기간은 2028년부터 2031년까지 척당 가격은 약 3억3000만 달러(약 4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건조 자금은 MOL·CSLNG 합작사가 제공한다. 사드 셰리다 알-카비((Saad Sherida Al-Kaabi)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겸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은 128척의 선박으로 구성된 역사적인 선박 건조 프로그램의 마지막 TCP"라머 "카타르에너지의 미래 LNG 선단과 기존 선단의 일부 교체 수요를 모두 충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에너지는 2019년부터 LNG선 신조를 본격 추진했다. 세계 LNG 수요에 대응해 노스필드 가스전을 확장하기로 했다. 연간 7700만 톤(t)인 생산량을 2030년까지 1억4200만 t으로 증산하며 선박이 필요했다. 카타르에너지는 2019년 1차 입찰에서 60척, 2022년 2차 입찰에서 44척을 발주했다. 상당량을 한국 대형 조선소들이 가져갔다. HD한국조선해양은 34척, 삼성중공업은 33척, 한화오션은 31척을 따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연방 대법원이 엔비디아에 대한 주주들의 집단소송을 허용했다. 엔비디아 측은 이번 집단소송이 지난 1995년 제정된 증권민사소송개혁법(PSLRA)의 기준에 충족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료기사코드] 미 연방 대법원은 1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매출 공시 부실과 관련해 엔비디아 주주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을 허용했다. 미 연방 대법원은 이번 집단소송을 중단하기 위한 엔비디아 측 변론을 지난달 심리했지만, 엔비디아 측 논리가 잘못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엔비디아의 항소를 기각하고 집단소송을 계속 진행하도록 결정했다. 앞서 엔비디아 주주들은 지난 2017~2018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의 기록적 매출 성장이 게임용이 아닌 가상화폐 채굴에 쓰인 GPU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점을 숨겼다고 지적하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부실한 매출 공시로 인해 투자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1심을 맡은 연방 지방법원은 지난 2021년 이 소송을 기각했다. 하지만 제9 순회 연방항소법원은 원고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집단소송을 허용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항소법원의 판결이 남용되는 투기적 소송의 문을 열어준다며 연방 대법원에 다시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열린 변론 심리에서 엔비디아 측은 이번 집단소송의 원고가 1995년 증권민사소송개혁법에 명시된 엄격한 변론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증권민사소송개혁법은 무분별한 증권 소송을 줄이기 위해 제정됐다. 엔비디아 측 변호인인 닐 카티얄 변호사는 “제9 순회 연방항소법원이 집단소송을 허용하면서 증권민사소송개혁법을 회피할 수 있는 꼼수가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엔비디아 측 주장이 지나치다고 판단했다. 케탄지 브라운 잭슨 판사는 “우려되는 부분은 엔비디아 변호인단이 원고들에게 실제 증거를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라며 “문서 내용과 같은 명백한 기준을 원하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브라질 국영 석유 기업 '페트로브라스'가 삼성중공업을 상대로 반격에 나선다. 미국 대법원의 상고심 개시 여부 결정에 따라 재판의 향방이 달라지는 가운데 5년여 간 이어져 온 양사 간 법적 분쟁이 종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는 최근 미 대법원에 삼성중공업과의 항소심에 대한 상고 허가 요청을 제출했다. 법원의 승인을 받으면 상고심 절차가 개시되지만, 기각시 삼성중공업과의 재판은 이대로 끝나게 된다. 페트로브라스는 지난 8월 미국 제5연방 항소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를 냈다. 제5연방 항소법원의 판결을 다시 판단해 이를 기각하고 하급 재판소로 돌려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법원이 페트로브라스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고 허가 요청은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매우 제한적으로 승인되는 만큼 승인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과 페트로브라스 간 갈등의 시발점이 된 것은 지난 2016년 용선 계약 취소 사건이다. 삼성중공업은 2007년 미국 프라이드와 드릴십 1척(DS-5)에 대한 선박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2011년 인도했다. 페트로브라스는 같은해 프라이드와 DS-5에 대한 5년 용선 계약을 맺었으나 2016년 취소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 계약 체결 과정에서 중개인에 지급한 중개 수수료 일부가 부정하게 사용돼 결국 페트로브라스가 비싼 값에 드릴십을 빌리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페트로브라스는 2019년 삼성중공업을 상대로 미국 텍사스 연방 지방법원에 2억5000만 달러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중공업이 기업의 부정 거래 등 조직적인 부패로 개인이나 기업에 피해를 끼친 조직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일명 '리코(RICO·조직범죄법)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중공업과 프라이드 간 계약이 뇌물 수수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텍사스 연방지법은 페트로브라스가 제기한 소송을 각하했지만 항소심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재판부가 앞선 소 각하 결정에 절차적 하자고 있다고 봤다. 이로 인해 2021년 8월 기존 1심 본안 심리가 재개됐다. 결론적으로는 1심에 이어 2심까지 삼성중공업이 완승을 거뒀다. 2023년 8월 법원은 삼성중공업의 행위와 페트로브라스의 손실 간 합리적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페트로브라스의 소송을 '또' 기각했다. 페트로브라스는 포기하지 않고 다음달인 2023년 9월 항소를 제기했다. 하지만 제5연방 항소법원은 텍사스 연방지법의 판결을 인용해 페트로브라스의 항소심을 기각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암호화폐 플랫폼 분사 추진 계획을 밝히는 등 암호화폐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넥스트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의 규제 환경이 크게 변화할 경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시장 메이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솔로몬 CEO는 “현재 골드만삭스는 기존 규제로 인해 암호화폐를 보유할 수 없다”면서도 “투자자들이 규제 프레임워크의 변화를 예상함에 따라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객이 암호화폐를 탐색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디지털 자산에 관한 미국 규제 정책의 향후 방향에 대해 불확실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솔로몬 CEO의 이번 발언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예고한 상황이라 투자 환경도 개선될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합리적인 규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암호화폐 강국이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과 관련된 현물 상품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블록체인 기술에 더 깊이 뛰어들고 있다. 지난달에는 암호화폐 플랫폼 분사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 플랫폼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금융 상품을 만들고 거래하는 데 중점을 둔다. 골드만삭스는 플랫폼의 기능을 확장하고 새로운 상품을 도입하기 위해 잠재적 파트너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며, 전자 거래 플랫폼인 트레이드웹 마켓이 전략적 파트너 중 하나로 거론된다. 분사 작업은 규제 당국의 승인에 따라 향후 1년에서 1년6개월 이내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의 디지털자산 글로벌 책임자인 매튜 맥더못은 최근 주요 기관 고객을 위한 세 가지 토큰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큰화는 블록체인에 실물 자산을 디지털로 표현하는 것으로, 맥더못은 이러한 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3-F 보고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현물 ETF를 통해 약 7억1800만 달러(약 1조27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솔로몬 CEO는 지난 2022년 발생한 FTX 파산 같은 암호화폐 리스크와 관련해 “샘 뱅크먼-프리드 전 FTX CEO와 디지털 자산을 연관 짓지 않겠다”면서 “법정화폐와 관련해서도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사람은 많으며, 그렇다고 해서 법정화폐에 대한 리스크가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에어택시 제조업체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이 보통주 공모를 통해 약 4300억원을 조달한다. 자본력을 기반으로 전기 수직이착륙 비행체(eVTOL) 상용화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유료기사코드] 조비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최대 3억 달러(약 4300억원) 규모로 보통주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10월 공개한 애초 목표액 2억 달러(약 2900억원)에서 1억 달러 증액한 규모다. <본보 2024년 10월 25일자 참고 : 美 조비, '2800억 규모' 보통주 공모…에어택시 상용화 박차> 조비는 주당 8.53달러의 공모가로 최대 3516만9988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을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전기항공기 인증 및 생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조비는 도심항공교통(UAM)에 활용되는 전기항공기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획득한 UAM 기체 제조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조비가 개발 중인 전기 수직이착륙 비행체(eVTOL) 기체 S4 모델은 조종사와 승객 4명을 태울 수 있는 모델로 한 번 충전에 240㎞를 운항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320㎞다. 2025년 상용화가 목표다. 조비는 실물 크기의 시제기로 3만3000마일(약 5만3110㎞) 이상 시험 비행을 완료했다. 조비는 델타항공, 우버 등과 협력해 내년 뉴욕·로스엔젤레스 등에서 에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아부다비,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테슬라가 슈퍼차저 이용 요금을 인하했다.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 장악력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북미와 유럽 슈퍼차저 네트워크 가격을 조정한 만큼 향후 국내 슈퍼차저 이용 요금 또한 인하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11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슈퍼차저 이용 요금을 7% 가량 인하했다. 북미는 킬로와트시(kWh)당 0.50달러에서 0.42달러로, 유럽은 kWh당 최대 10센트 낮췄다. 맥스 드 제거(Max de Zegher) 테슬라 충전 부문 총괄은 "전기차 도입을 가속화하고 충전 수입을 확대해 네트워크 확장에 재투자하기 위해 슈퍼차저 이용 요금을 인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용 요금 인하로 슈퍼차저 고객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잇단 테슬라 전용 충전기 연결 방식(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채택으로 기존 테슬라 고객뿐 아니라 타브랜드 전기차 모델 소유자들의 이용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NACS는 테슬라가 2012년 선보인 충전 규격이다. 테슬라는 지난 2022년 11월 슈파차저를 다른 제조사에게도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슈퍼차저 수도 꾸준하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테슬라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내 설치한 전기차 충전소 슈퍼차저는 5만개를 돌파했다. 지난 2012년 6개로 시작했던 슈퍼차저가 10년여 만에 5만개까지 늘었다. 테슬라는 슈퍼차저 설치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5년 안에 5만개를 추가로 설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소는 일반 주유소와 마찬가지로 충전소별 이용 요금이 다르게 책정된다"며 "테슬라 슈퍼차저는 비싼 것으로 알려진 전기차 충전소 중 하나이지만 이번 이용 요금 인하로 고객들의 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속해서 전기차 구매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슈파차저 이용 요금 인하에 앞서 '테슬라 일렉트릭'(Tesla Electric)에 새로운 가정용 충전 인센티브도 도입했다. 테슬라 일렉트릭은 파워월 고객들을 위한 전기 요금제다. 해당 인센티브는 미국 텍사스주 거주자들만을 위해 마련됐다. 텍사스는 테슬라의 본사가 위치한 상징적인 지역이다. 이 경우 매월 5달러(한화 약 6988원), 연간 60달러(약 8만 원)의 요금으로 1년 동안 집에서 무제한으로 야간 충전을 즐길 수 있다. TEFP 전기차 표준 충전 요금과 비교하면 66%나 저렴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통상 무제한 전기차 충전 인센티브 요금은 월 15달러, 연 180달러 수준으로 책정된다. 아울러 테슬라는 월 25달러(약 3만5000원)에 무제한 전기차 충전을 제공하는 '일레트릭 다이내믹 플랜'(Electric Dynamic Plan)도 마련했다. 월별 계약과 실시간 에너지 가격 조정을 통해 더 많은 유연성을 추구하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민간 우주기업 로켓랩(Rocket Lab)이 미국 국방부의 초음속 기술을 테스트하기 위한 하위궤도(suborbital)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유료기사코드] 로켓랩은 미국 국방부 MACH-TB(Multi-Service Advanced Capability Hypersonics Test Bed)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초음속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임무는 미국 국방부의 기술 성숙을 지원하기 위해 초음속 비행 테스트를 늘리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로켓랩의 테스트 플랫폼은 탑재량이 크게 증가한 초음속 기술 테스트에 최적화한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로켓랩은 "초음속 기술 테스트는 국가에 매우 중요한 필요 사항으로 우리는 테스트 발사를 통해 이 임무를 지원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2006년 창업한 로켓랩은 일렉트론을 개발하고 2017년부터 상업 발사를 해온 소형 우주 발사체 업계 강자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비교되고 있다. 본사는 미국에, 발사대는 뉴질랜드에 있다. 2018년 이후 200여개 위성을 궤도에 배치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우주산업은 2020년 3850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 5900억 달러, 2040년 1조100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민간기업이 우주산업에 뛰어들면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