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이 미국과의 로봇 패권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로봇 산업 육성과 지원 정책으로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향후 10년간 3000억 위안(약 60조원)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다양한 지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 [유료기사코드] 14일 중국 테크 전문 매체 기즈모차이나(GizmoChin)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 로봇산업은 작년 12월 기준 45만1700개의 기업이 등록돼 있으며, 총 자본금은 6조4400억 위안(약 1277조원)에 달한다. 중국의 스마트 로봇 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2020년 이후 206.73% 증가했다. 작년 한 해에만 로봇 산업은 19.39% 성장하며 로봇 기술에 대한 수요와 투자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로봇 산업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의 행동을 가장 잘 모방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을 말한다. 정부의 전폭 지원 속에 중국 기업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로봇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 중에는 △유비테크(UBTech) 로보틱스 △유니트리 로보틱스 △클라우드마인즈 △ 엔진 AI(중칭로봇) 등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 중국 대표 로봇 제조사인 유비테크는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애플 아이폰의 최대 위탁 제조사인 대만 폭스콘과 파트너십을 맺고 제조 분야에 '워커(Walker) S1'를 도입하기로 했다. 아이폰 제조 공장에 휴머노이드가 배치돼 생산을 도울 예정이다. 비야디(BYD)와 지리자동차(Geely) 등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유비테크의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S(WalkerS)'를 생산 라인에 통합하고 있다. 유니트리는 작년 7월 G1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시했다. 유니트리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H1′과 ‘G1′ 두 모델을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에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유니트리는 이들을 걷거나 뛰고 물건을 옮길 수 있는 로봇이라고 소개한다. 중국 로봇·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클라우드마인즈의 지능형 휴머노이드 로봇인 '클라우드 징거(Cloud Ginger)'를 독자 개발했다. 클라우드 징거는 이미 고객 응대 및 관람 투어, 쇼핑몰 안내, 예술 공연, 보조 의료, 교육 및 과학 영역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선전 소재 로봇업체 엔진AI는 최근 인간과 비슷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SE01'의 보행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엔진 AI는 통합 하모닉 조인트 모듈을 자체 개발했고, 이를 인공지능(AI) 강화 학습과 모방 학습을 결합한 모션 제어 솔루션과 결합해 로봇의 유연성과 지능을 향상시켰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투자도 활발하다. 지난해 중국은 69개의 글로벌 파이낸싱 이벤트 중 56개, 총 110억 위안(15억 달러)을 확보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올해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의 혁신 시스템을 구축해 대량 생산을 달성하며, 로봇을 제조 및 공공 서비스 분야와 통합한다는 목표이다. 베이징과 저장성 같은 도시의 정책은 로봇 혁신을 육성하고, 스타트업 지원과 공급망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보조금과 세금 인센티브, 민관 연구 협력, 산업 클러스터 개발 촉진 등을 통해 휴머노이드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텔(Intel)이 반도체 경쟁사인 엔비디아와 AMD 제품에 보안 취약점이 많다며 보안 보고서를 통해 공개 비난했다. 기술 산업에서 보안 보고서를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라지만 이번 보고서 공개로 AMD와 엔비디아는 보안 관련 대응 압박이 심해질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13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2024 인텔 제품 보안 보고서(2024 Intel® Product Security Report)'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자사의 보안 취약점은 물론 엔비디아, AMD의 보안 취약점 관련 정보도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해 총 374개의 취약점을 발견했다. 이중 81개는 펌웨어, 21개는 하드웨어, 272개는 소프트웨어에서 확인했다. 인텔은 해당 취약점들을 모두 내부 직원들이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취약점 관련 세부 내용을 공개한 이후 엔비디아, AMD와 비교한 자료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하드웨어 신뢰점(root-of-trust)' 부문에서 인텔의 취약점은 7개, AMD의 취약점은 31개로 4.4배 많았다. 또한 기밀(Confidential) 컴퓨팅 기술 부문에서도 AMD(11개)의 펌웨어 취약점이 인텔(6개)보다 1.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카테고리에서는 엔비디아에서 18개의 심각도가 높은 취약점이 확인됐다. 인텔은 1개였다. 중간 취약점에서는 AMD 8개, 인텔 9개였으며 낮은 취약점에서는 AMD만 5개가 확인됐다. 인텔은 AMD는 취약점 중 약 57%만 내부에서 발견했으며 43%는 외부에서 발견했다며 대응 역량이 떨어진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AMD가 현재 '수정 계획 없음'이라고 공표한 프로세서에서도 취약점이 발견됐다고도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경쟁사의 단점을 강조하는데에는 홍보 이점 뿐만 아니라 최근 떨어진 인텔의 소비자 신뢰를 끌어올리는 데에도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로봇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애플은 로봇의 외관보다는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이 핵심이라고 판단, 소프트웨어(SW) 기술 개발 등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료기사코드] 애플 전문가인 밍치궈(Ming-Chi Kuo)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12일(현지시간)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애플이 미래 스마트 홈 생태계를 위해 휴머노이드, 비휴머노이드 로봇을 모두 탐구하고 있다"며 "사전검증(proof-of-concept, POC)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POC 단계는 제품 아이디어와 핵심 기술이 실현 가능한지 여부를 검증하는 단계다. 밍치궈 연구원은 "애플의 폴더블폰도 현재 POC 단계에 있다. 이 단계에서 멈춰버린 가장 유명한 프로젝트는 애플카"라며 "많은 프로젝트가 POC 단계를 넘어서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밍치궈 연구원은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냐 비휴머노이드냐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애플은 로봇의 외형보다는 이용자가 로봇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더 큰 관심을 두고있다"며 "감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핵심 기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본격적으로 시장 진출을 검토하면서 2035년 5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휴머노이드 시장의 경쟁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지난해 발표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으로 휴머노이드 산업 성장에도 속도가 붙었다. 이에 2035년까지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은 380억 달러(약 55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2022년 발행한 보고서에서 2035년까지 휴머노이드 시장이 60억 달러(약 8조7000원)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1년만에 전망치가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애플은 통합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발간한 '휴머노이드 100(Humanoid 100)' 보고서에서 애플은 통합자(Integrators)로 분류됐다. 통합자는 완전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회사들이 포함됐다. 애플과 함께 통합자로 분류된 기업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LG, 네이버,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한국 기업과 테슬라,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들이 포함됐다. 또한 BYD,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 빅테크들도 충분한 역량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휴머노이드 시장은 선두 기업들이 양산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시점에 도달해있다. BMW에 휴머노이드를 공급한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FigureAI)'는 향후 4년간 휴머노이드 10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며, 현대차 로봇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빠르면 3년 내 휴머노이드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정부도 올해를 휴머노이드 양산 원년으로 설정했다. 밍치궈 연구원은 "현재 진행 상황과 일반적인 개발 주기를 고려할 때 애플의 로봇 대량 생산은 2028년 이후에나 시작될 것"이라며 "애플이 POC 단계에서 로봇 연구 내용을 일부 공유한 것은 인재 유치를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휴머노이드 로봇 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아이폰, 아이패드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 기기 생태계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가 미국 반도체 패키징·테스트(OSAT) 업체 '앰코테크놀로지(이하 앰코)'의 현지 공장을 찾아 양국 간 반도체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앰코를 포함한 자국 반도체 공급망 핵심 기업을 챙기는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박닌성에 따르면 마크 내퍼 주베트남 미국 대사는 옌퐁 II-C 산업단지 내 앰코 공장을 방문했다. 장비 지원실, 교육센터, 종합 모니터링 센터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경영진과 회동했다. 내퍼 대사가 베트남에 진출한 여러 미국 기업 중 앰코를 방문하기로 선택한 구체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반도체 공정 미세화로 후공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앰코가 미 상무부의 제재를 받지 않는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된 대표적인 패키징 회사라는 점에서 정부 차원에서 앰코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후공정 업체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대만 TSMC도 중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고객들에 미 상무부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OSAT 기업과 협력해야만 16나노미터(nm) 이하 공정 기반 칩을 공급할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규제를 준수하며 중국 고객과 거래를 이어가기 위한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당국 승인을 받은 OSAT 기업 목록을 공개했다. 정부 승인을 받은 기업들은 특정 반도체 관련 제품과 기술을 수·출입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다. 앰코를 비롯해 △ASE △파워테크 테크놀로지(PTI) △두산테스나 △삼성전자 △TSMC △UMC △글로벌파운드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앰코의 베트남 공장은 57에이커 규모 부지에 들어섰다. 2023년 10월 완공해 이듬해인 2024년 3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첨단 시스템인패키지(SiP) 조립·테스트를 포함해 설계부터 전기 테스트까지 턴키 솔루션을 제공한다. 1단계 약 5억3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오는 2035년까지 총 16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입해 증설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앰코는 1968년 김향수 명예회장이 한국 최초로 설립한 반도체 전문기업 아남산업의 후신이다. 미국 애리조나에 본사를 두고 △한국 △필리핀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일본 △베트남 △포르투갈에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는 본사 외 영업소만 있었지만 애리조나주에 북미 첫 공장을 착공해 건설 중이다. 작년 미 상무부로부터 4억 달러의 보조금과 함께 2억 달러 규모의 정부 대출, 최대 25%의 투자 세액 공제 혜택을 확보했다. <본보 2023년 12월 1일 참고 '20억 달러 투자' 앰코, 美 최대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애플향 칩 후공정> 한편 내퍼 대사는 삼성전자 박닌 사업장도 방문했다. 박닌성에는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이 위치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박닌 공장에서 삼성전자, 애플 등에 납품하는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모듈을 제조한다. 지난 2022년 폴더블 디스플레이 전용 생산라인도 구축하며 현지 생산 물량을 늘렸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이,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뉴럴링크(Neuralink)의 대항마로 꼽히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개발기업 패러드로믹스(Paradromics)에 투자했다. 국가 개혁 정책인 '비전2030'에 맞춰 신기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네옴인베스트먼트펀드는 13일 패러드로믹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투자에 따라 패러드로믹스는 네옴 신도시에 BCI 연구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2015년 설립된 패러드로믹스는 미국 텍사스 오스티에 본사를 둔 기업이다. 뉴럴링크의 대항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패로드로믹스의 초기 응용프로그램은 척수 손상, 뇌졸중,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루게릭병·ALS) 등의 환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장치를 통한 의사소통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감정장애나 만성통증 등을 포함한 정신건강 치료를 개선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BCI는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인간의 의도를 파악하거나 주변 장치를 제어하는 기술을 말한다. 신경 손상으로 신체가 마비된 환자의 뇌 신호를 읽어 근육에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의 차세대 재활·치료 기술로 주목받는다. 시장조사기관 AMR에 따르면 전 세계 BCI 시장은 2020년 14억8000만 달러에서 2030년 54억6300만 달러로 연평균 13.9% 성장할 전망이다. 매트 앵글 패러드로믹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패러드로믹스와 BCI 산업에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두 회사는 정신 건강의 미래에 대한 광범위한 비전을 갖고 있으며 BCI 기반 치료법의 접근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북서부 홍해 인근 사막에 건설되는 미래형 신도시 프로젝트다. 전체 면적은 서울의 44배인 2만6500㎢에 달한다. 네옴 사업비는 발표 당시 5000억 달러에서 최근 최대 1조5000억 달러 규모로 늘었다. 최종적으로 2조 달러 이상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브라질 최대 광산업체 발레(Vale)가 철광석과 구리 채굴 사업 확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이번 투자로 브라질 광업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브라질 대통령궁이 12일(현지시간) "발레가 브라질 북부 카라하스(Carahás) 광산 개발을 위해 700억 헤알(약 17조6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발레는 조만간 '뉴 카라하스(New Carajás)'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철광석 광산 중 하나인 카라하스 광산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구리 채굴 사업을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세부적인 투자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가 미중 관세 전쟁 속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 집적회로(IC) 패키징 공정 배열을 조정하는 방식을 통해 미국의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중국 고객과의 사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14나노미터(㎚) 및 16㎚ 패키지 공정의 배치를 변경하기로 했다. 중국 고객과의 거래를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반도체 칩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으로 TSMC는 애플 M5 칩의 패키징 작업을 대만 ASE 테크놀로지 홀딩(ASE)과 미국 앰코 테크놀로지(Amko), 중국 JCET 등 3개 아웃소싱 패키징 업체(OSAT)에 분산 배치한다. 이 중 ASE와 앰코는 미국 정부가 승인한 기업 목록인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된 기업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14㎚ 및 16㎚ 이하 공정에서 생산된 모든 반도체의 판매를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추가 규제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TSMC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중국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써 패키징 목적지를 다양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대규모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미국에서의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TSMC는 지난해 말부터 1공장(P1) 일부 라인에서 4㎚를, 2공장(P2)에서 2㎚ 양산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를 확정한 3공장(P3)에서 1.6㎚(A16) 등 최선단 칩을 양산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TSMC가 글로벌 무역 규제의 복잡성을 헤쳐 나가며 패키징 공급업체를 다변화하고 미국 규제를 준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TSMC의 유연한 대응 전략은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상업용 부동산 투자사 CBRE와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에 진출한다. 미국과 유럽, 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 AI(인공지능) 확장 기회를 모색하는 차원에서다. [유료기사코드] 엔비디아는 11일(현지시간) CBRE와 파트너십을 맺고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CBRE는 솔루션 자문 컨설턴트로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NPN)'에 합류했다. 다만 이번 파트너십은 CBRE의 상업용 부동산 사업이 아닌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을 기반으로 한다. CBRE의 데이터센터 자문 사업은 고객이 AI 지원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전력, 냉각, 네트워크 용량을 갖춘 코로케이션 (Co-Location, 서버위탁관리) 시설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NPN 내에서 CBRE의 파트너 유형은 '솔루션 어드바이저'다. 엔비디아 제품과 엔비디아 기반 솔루션 및 기술을 구현하려는 고객에게 상담 서비스와 전문가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의 가장 큰 세 가지 과제는 전력, 냉각, 공간”이라며 “특히 최근 출시한 블랙웰 기반 시스템을 고려할 때 이번 CBRE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은 현명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롭 쿠퍼 CBRE 유럽·중동아프리카 데이터센터 자문 책임자는 “우리는, 고객이 최적의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식별·확보하고 가속화된 AI 인프라를 대규모로 배포하는 데 있어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며 “미국과 유럽, 중동아프리카의 상당한 데이터센터 용량을 감독해 엔비디아 AI 운영을 확장하고자 하는 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코어위브(CoreWeave)에 투자했고 대규모 GPU 공급 파트너십까지 맺었다. 이후 코어위브는 지난해 세계적인 투자 회사 블랙스톤과 칼라일 그룹, 블랙록 등으로부터 75억 달러(약 10조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엔비디아 외에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는 오는 2028년까지 1000억 달러(약 135조원)를 투입해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마존도 향후 15년간 데이터센터 건설에 약 1500억 달러(약 202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Super Bank)가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일축했다. 카카오뱅크 등 주요 주주들의 자본력을 기반으로 충분한 유동성 공급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12일 인도네시아 경제매체 콤파스 등에 따르면 티고르 M.시아한 슈퍼뱅크 대표는 1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IPO보다 카카오뱅크, 그랩, 엠텍 등 주요 주주와의 생태계 통합이 우선"이라면서 "5조 루피아(약 4450억원)에 달하는 강력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이 필요할 경우 쉽게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슈퍼뱅크는 작년 6월 공식 출범 후 카카오뱅크와 그랩, 싱텔 등 주요 주주로부터 1조2000억 루피아(약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본보 2024년 7월 4일자 참고 : [단독] 카카오뱅크,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실탄 충전…해외 사업 가속화>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슈퍼뱅크가 이르면 연내 인도네시아 증시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슈퍼뱅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2억~3억 달러(약 2900억~4400억원)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기업가치는 15억~20억 달러(약 2조1800억~2억9100억원)로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본보 2025년 1월 15일자 참고 : '카카오뱅크 투자' 슈퍼뱅크, 증시 상장 추진…기업가치 '2.9조' 목표> 슈퍼뱅크는, 카카오뱅크가 지분투자 방식으로 처음 해외 진출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이다. 카카오뱅크와 함께 동남아 최대 슈퍼앱 그랩, 싱가포르텔레콤(싱텔), 인니 최대 미디어 기업 엠텍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10%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모바일 뱅킹 성공 노하우와 금융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상품과 서비스 등을 자문해왔다. 작년 11월 금융 컨설팅 계약을 맺어 모바일 뱅킹 노하우와 서비스 기획 역량을 지원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에어택시 제조업체 아처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이 약 4400억원에 달하는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아처는 주요 기관투자자로부터 3억175만 달러(약 4400억원)를 조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자금조달에 참여했다. 이로써 아처의 현금성 자산은 10억 달러(약 1조4500억원)로 늘었다. 앞서 아처는 작년 12월에도 4억3000만 달러(약 6300억원)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세계 3대 자산운용사로 꼽히는 웰링턴매니지먼트, 아랍에미리트(UAE) 시총 1위 국부펀드 인터내셔널홀딩컴퍼니(IHC) 등이 투자했다. <본보 2024년 12월 16일자 참고 : 美 에어택시 아처, 6200억 자금조달…세계 3대 운용사 웰링턴 베팅> 아처는 이번 자금으로 민간 에어택시 상용화를 비롯해 국방용 하이브리드 항공기 플랫폼 개발에도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처는 작년 12월 국방용 차세대 항공기를 공개한 바 있다. 아담 골드스테인 아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방위산업 분야에서 첨단 eVTOL 기회가 예상보다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자본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처는 조비 에비에이션과 함께 eVTOL 산업의 선두주자다. 아처가 개발 중인 미드나이트(Midnight)는 조종사 이외에 4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eVTOL이다. 32㎞의 짧은 여행에 최적화됐으며, 충전 시간은 약 10분이다. 연내 모든 인증 절차를 끝내고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국 조지아주 코빙턴의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약 3만2500㎡ 면적으로 연간 최대 650대의 eVTOL를 생산하게 된다. 이후 약 7만4300㎡ 규모로 증설해 연간 생산량을 최대 2300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구글과 소프트뱅크가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큐에라컴퓨팅(QuEra Computing)에 투자했다. 양자컴퓨팅이 인공지능(AI)을 이을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큰손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큐에라컴퓨팅은 12일 2억3000만 달러(약 3340억원) 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펀딩에는 구글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밸러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 가운데서는 QVT패밀리오피스, 사파르파트너스 등이 추가 투자했다. 큐에라컴퓨팅은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보스턴의 양자컴퓨팅 스타트업이다. 하버드대와 매사츠세츠공대(MIT) 연구를 기반으로 중성원자를 사용한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 중성원자 양자컴퓨터는 초전도체와 이온트랩 방식의 단점을 극복하며 양자컴퓨팅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중성원자 방식은 레이저 핀셋 기술을 이용해 원자를 포획하고, 이들의 전자 상태 또는 원자핵의 스핀을 큐비트로 인코딩하는 방식이다. '앤디 오리' 큐에라컴퓨팅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양자컴퓨팅 개발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새로운 투자로 다음 성장 단계로 빠르게 진입해 대규모 양자 솔루션을 상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자컴퓨터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많은 정보를 처리하는 '꿈의 컴퓨터'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수요 등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증가하면서 주목을 받는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전세계 양자컴퓨터 시장이 오는 2050년 26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놓고 업계 안팎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양자컴퓨터 상용화까지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 역시 10년 이상이 필요하다고 젠슨황 의견에 힘을 실었다. 이에 반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그(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틀렸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3~5년 안에 이러한 기술 가운데 하나가 매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만큼 충분한 큐비트를 얻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주요국의 제재와 원유 생산량 증가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수요가 늘면서 신조 발주 랠리가 기대된다. 12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노르웨이 유조선 선주사인 헌터그룹(Hunter Group)은 원유 증산과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재가 겹치면서 내년까지 150척 이상의 VLCC가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터그룹은 "글로벌 시장 내 유조선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오는 2026년까지 원유 증산과 러시아 제재를 충족하기 위해 156척의 VLCC가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VLCC는 20만~32만t의 원유를 운반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원유의 수송이 장거리일수록 한꺼번에 많은 양을 실어 나르는 것이 경제적이기 때문에 적재용량이 큰 유조선이 선호되고 있다. 헌터그룹이 향후 2년 간 인도 예정인 VLCC는 28척에 불과하다. 올해 4척, 내년 24척이다. 수요 대응을 위해 132척의 추가 주문이 필요하다. 헌터그룹은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18년에 VLCC 6척을 주문한 바 있다. 헌터그룹이 VLCC 신조 투입 증가를 예고한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과 주요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제재를 가해 공급망이 재편되서다. 올해부터 내년 사이에는 미국, 캐나다, 브라질, 가이아나 등 비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들 국가는 올해와 내년에 하루 114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비OPEC 산유국들의 원유 증산물을 운송하기 위해서는 60척의 VLCC가 추가로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유 증산을 통해 유가를 낮추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산 원유 운송 선박에 대한 서방 제재가 강화되면서 45척의 VLCC가 더 필요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석유 회사와 러시아산 원유를 수송하는 유조선 등에 대한 제재를 강화함에 따라 '그림자 함대' 선박을 대체하는 VLCC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산 석유 수출에 압력을 가하면서 이란이 수출하던 170만 배럴의 원유가 중동 걸프만 생산물로 대체될 경우 최대 51척의 VLCC가 추가로 필요해진다. VLCC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 증가로 '수퍼 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이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주요국의 제재와 중동 무력충돌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에너지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지면서 VLCC 발주가 쇄도했다. 유조선 시장의 호조로 국내 조선소의 수주 기대감은 높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3년 만에 VLCC 수주를 재개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이후 총 6척의 VLCC를 수주했다. 한화오션도 3년 만에 VLCC 6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수에즈맥스(S-MAX)급 유조선 4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건설사 플루어(Fluor)가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의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주가 상승에 따라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료기사코드] 5일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플루어는 뉴스케일파워 클래스B 주식 1500만주를 클래스A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전환된 클래스A 주식은 30일간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이후 내년 12월 31일까지 주식 매매 또는 기타 양도는 클래스A 주식 일일 거래량의 5% 이하로 제한된다. 플루어는 뉴스케일파워 지분 약 4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에 대해 모틀리풀은 "플루어는 뉴스케일파워의 주식 가치 상승으로 2분기 32억 달러(약 4조4400억원)에 달하는 시가평가(mark-to-market·매입가 대신에 현재 시가로 자산의 가치를 조정하는 회계 관행) 이익을 기록했지만, 이 회사의 주가 등락은 실적 변동성을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플루어 경영진은 뉴스케일파워의 실적 변동성을 추적하면서 반복적으로 공정가치를 측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루어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클래스B 주
[더구루=김명은 기자] 영국 담배회사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가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r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공급망과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규제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유료기사코드] BAT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액센츄어와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BAT의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과 공급망 운영을 혁신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목적이다. 액센츄어의 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활용해 운영 효율성과 유연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액센츄어는 단순히 정보통신(IT)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비즈니스 목표에 맞춰 최신 기술을 어떻게 도입하고 활용해야 할지 전략을 세워준다. 가령, 기업의 데이터를 분석해 AI 기반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통해 반복적인 업무를 줄여주는 식으로 실질적인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 액센츄어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성공하려면 직원들의 역량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