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집단이 한국 가상사설망(VPN) 업체 홈페이지를 해킹해 멀웨어(악성 프로그램)를 유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 소프트웨어를 손상시켜 악성 프로그램을 유포하는 해킹 공격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25일 인터넷 보안 솔루션 기업 ESET에 따르면 중국 지능형 지속 위협(Advanced Persistent Threat, APT) 그룹 '플러시대몬(PlushDaemon)'이 한국 VPN 소프트웨어 '아이패니(IPany)' 웹사이트를 해킹해 아시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멀웨어를 유포했다. 아이패니 웹사이트를 해킹해 악성 설치프로그램을 설치한 플러시대몬은 2019년부터 중국, 대만, 한국, 미국 지역에서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해왔다. ESET가 아이패니의 악성 설치프로그램 감염을 인지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ESET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이패니 설치 프로그램을 통해 정식 소프트웨어와 슬로우스텝퍼(SlowStepper)로 명명된 백도어가 함께 배포됐다. ESET는 감염 사실을 확인해 개발자에게 알렸고 악성 설치 프로그램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확인 전 관련 파일을 다운로드해 보관하고 있던 이용자들은 감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ESET에 따르면 슬로우스텝퍼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30개 모듈로 구성됐으며 해커 명령·제어 서버와 통신해 추가 멀웨어 설치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컴퓨터 정보 수집, 특정 파일 삭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슬로우스토퍼에는 지역, IP 주소로 대상자를 특정하는 기능이 포함되지 않았다. 즉 아이패니 VPN을 다운로드한 이용자 모두가 타깃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ESET는 플러시대몬이 이번 공격으로 고가치 표적에 대한 스파이 활동을 강화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한국 반도체 회사와 확인되지 않은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네트워크에 트로이목마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려고 시도한 것도 확인됐다. ESET 측은 "이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플러시대몬이 다양한 도구를 개발하는 등 부지런히 활동해 온 것이 확인됐다"며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할 중요한 위협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첨단 패키징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최근 남부과학단지 개발로 첨단 패키징 수요가 예상보다 강력할 것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결정이다. [유료기사코드]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SMC는 남부과학단지 타이난 지구 확장건설 3기 지역에 약 2000억 대만달러(약 8조8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 생산시설을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CoWoS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HBM 칩을 하나의 기판 위에 쌓아 처리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공간을 절약하고 전력 소비를 줄이는 첨단 패키징 공정이다. 엔비디아도 AI 반도체 생산에 CoWoS를 활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TSMC가 최근 남부 자이 지구 1기 지역과 지난해 8월 인수한 패널 업체 이노룩스 4공장, 타이난 지구 확장건설 3기 지역 및 현재 평가 중인 비공개 지역 등에 각각 2개씩 모두 8개에 달하는 CoWoS 공장을 증설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TSMC는 현재 대만 내에 글로벌연구센터 1곳, 12인치 웨이퍼 공장 4곳, 8인치 공장 4곳, 6인치 공장 1곳, 첨단 패키징 공장 5곳 등을 운영 중이다. TSMC의 생산시설 증설과 관련해 남부 과학단지 관리국(SSPA)은 TSMC가 실제로 토지 임대를 신청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지 언론들은 TSMC가 엔비디아와 주요 고객의 고속컴퓨팅(HPC) 관련 주문이 예상을 초과함에 따라 CoWoS 공장 증설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오는 2027년 2분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 남부과학단지가 200ha(헥타르)에 달하는 타이난 지구 확장건설 4기 지역 건설 계획을 공개하면서 첨단 패키징 수요가 예상을 웃돌 것이라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대만을 방문한 황젠순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도 “우리는 CoWoS 생산 능력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산 능력을 늘려서 CoWoS-L 생산 능력에 대한 수요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해 수요 증가에 힘을 실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이 메르데세스-벤츠 전기 트럭 모델 'e악트로스 600'(eActros 600)를 대량 주문했다. 오는 2040년 탄소배출 제로화를 목표로 친환경 운송 차량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벤츠와 e악트로스 600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200여 대를 주문했다. e악트로스 600은 벤츠 주력 장거리 전기 트럭 모델이다. 600kWh 대용량 배터리를 토대로 1회 충전 주행 거리 500km를 자랑한다. 생산은 독일 뵐츠에 위치한 벤츠 공장이 맡고 있다. 아마존은 e악트로스 600을 영국과 독일 등 주요 유럽 공급망에 투입할 계획이다. 주문 처리 센터와 분류 센터, 배송 스테이션을 오가며 상품을 운송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200여 대가 모두 투입된 이후 연간 3억5000만 개 이상의 패키지를 운송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악트로스 600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충전 인프라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1시간 만에 최대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360kW급 충전소를 주요 지점에 설치하고 있다. 특히 장거리 배송을 지원하기 위한 외부 충전소 마련에 역량를 쏟고 있다. 궁극적으로 아마존은 204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트럭 도입과 더불어 도보 및 화물 자전거로 배달을 지원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허브를 확대하기 위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10억유로 이상을 투자하여 운송 네트워크의 전기화 및 탈탄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아마존이 유럽에서 운영하는 전기 밴의 수가 연말 1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과 배송 파트너는 이미 유럽 전역에 3000대가 넘는 전기 밴을 운영하고 있다"며 "유럽 공급망 전동화 전환에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일본 토요타가 중국 합작사 수장을 현지인으로 교체했다. 현지 진출 61년 만이다. 중국 판매 부진을 타파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인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리후이(Li Hui) 렉서스 차이나(Lexus China) 부사장을 토요타 차이나(Toyota China) 총경리로 임명했다. 지난 1964년 토요타 중국 진출 이후 일본인 아닌 현지인이 총경리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판매 부진을 타파하기 위한 초강수이다. 토요타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6.9% 감소한 177만6000여 대 판매에 그쳤다. 다른 일본 브랜드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토요타를 비롯해 일본 3대 자동차 브랜드로 여겨지는 혼다와 닛산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각각 85만2000여 대와 69만6000여 대로 전년 대비 30.9%와 12.2% 축소됐다. 닛산의 경우 지난 2014년 이후 최저치이다. 일본 브랜드 판매량 감소의 배경으로는 로컬 브랜드들의 신에너지차(NEV) 시장 수요 선점 가속화가 지목되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가운데 순수 전기차(BEV)에 대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못한 데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로컬 브랜드 NEV 시장 차량 보급률은 71.3%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진출 합작사들과 로컬 브랜드의 경쟁은 올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브랜드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발레오(Valeo)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oftware-Defined Vehicles, SDV) 개발에 나선다. 발레오는 AWS의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개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인다. [유료기사코드] 26일 업계에 따르면 발레오는 AWS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발레오는 AWS와 협업을 통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ADAS),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율주행 등으로 분산된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개발, 테스트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발레오는 AWS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AWS 파트너 네트워크(APN)에도 가입했다. APN은 AWS 기술을 활용해 솔루션 및 서비스를 구축하는 글로벌 파트너 커뮤니티다. 발레오는 △발레오 버츄얼라이즈드 하드웨어 랩 △발레오 클라우드 하드웨어 랩 △어시스트 XR 등 AWS를 기반으로 개발된 핵심 솔루션 3종도 공개했다. 발레오는 버츄얼라이즈드 하드웨어 랩과 클라우드 하드웨어 랩으로 SDV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고 어시스트 XR을 통해 효율적으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발레오 관계자는 "발레오는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로 전환하는 변화에 맞춰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AWS와의 협력을 통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지원한다. 애플은 지포스 나우 지원을 통해 판매 부진에 빠진 비전 프로의 생태계를 확대한다. [유료기사코드] 25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포스 나우 2.0.70 버전을 출시하고, 비전 프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엔비디아는 비전 프로 외에도 메타 퀘스트3와 3S, 피코 헤드셋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포스 나우는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다. 클라우드 게이밍은 '게임 구동' 자체가 이용자의 장치가 아닌 클라우드에서 이뤄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기존의 개인용 컴퓨터(PC) 이용자가 키보드나 마우스 등으로 '입력'을 하면 이를 PC 자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처리'해서 '표시'를 해주는 방식으로 게임이 구동됐다면 클라우드 게이밍은 '입력'된 정보가 인터넷망을 통해 서비스 회사의 클라우드로 '전송'돼 '처리'되고 다시 전송돼 이용자의 표시 장치에 구현되는 형태를 가진다. 이렇게되면 기존의 고사양 게임을 위해 하드웨어의 성능이 중요했던 것과 달리 클라우드 게이밍에서 하드웨어는 단순 표시장치에 그치고 클라우드망과 이어지는 연결망의 데이터 처리량과 지연속도 등이 더욱 중요해진다. 애플 비전 프로 이용자는 사파리 브라우저를 통해 지포스 나우에 접속할 수 있다. 지포스 나우를 구독한 이용자들은 지포스 나우에 등록된 2000여개가 넘는 게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은 지포스 나우 서비스 개시로 생태계를 확장, 판매량 확대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1월 출시된 애플 비전프로는 높은 관심도와는 다르게 다소 비싼 가격, 미성숙한 생태계 등으로 판매가 미비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IT전문 기자 마크 거먼에 따르며 비전프로는 출시된 이후 50만대도 판매하지 못했다. 심지어 구매자들조차 애플 비전프로에 대한 흥미를 잃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세대 모델이 사실상 실패에 가까운 성적을 내자 애플은 반전을 위해 저가형 모델 출시를 연기하고 2세대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보급형 비전프로를 2027년 이후로 연기했다. 엔비디아는 "거대한 가상화면에서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레이트레이싱, DLSS를 포함한 엔비디아의 기술이 적용돼 향상된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EV)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 1710만 대가 판매되며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는 평가다. 22일 시장조사기관 로 모션(Rho Motion)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1710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EV 판매량은 지난 2022년 1040만대, 2023년 1360만대에 이어 3년 연속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 세계 전기 자동차 판매량 상승은 중국이 견인했다. 지난해 중국에서만 전기차 1100만 대가 판매됐다. 전년 대비 40% 증가한 수준이다. 북미에서는 9% 증가한 180만 대를 판매했다. 반면 지난해 유럽 EV 판매량은 3% 감소했다. 약 300만 대에 그쳤다. 독일은 작년 초 보조금이 폐지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을 제외한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증가했다. 영국은 제로배출차량(ZEV) 의무화 정책으로 인해 지난해 40만대를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노르웨이는 90% 이상의 높은 EV 보급률을 유지하고 있다. 찰스 레스터 로 모션 데이터 매니저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 자동차 판매가 급증한 것은 정부의 인센티브와 의무화 덕분”이라며 “보조금 등 다양한 정책이 중국과 북미 등 시장에서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나 유럽은 인센티브 감소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의 특허 재심·무효 신청 건수가 지난 8년 동안 급증했다. 지난해 재심 신청은 10만 건에 가까웠고, 무효 신청 건수는 9000건을 돌파했다. 불명확하고 일관되지 않은 심사 기준과 문턱이 낮은 등록 절차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25일 중국 국가지식산권국(SIPO) 관영 매체인 '중국 지식재산권보(中国知识产权报)'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특허 재심 신청은 9만7100건, 무효 신청은 9100건으로 추정된다. 재심 신청은 2017년 3만4123건에서 2023년 10만6120건으로 3배가량 뛰었다. 올해 들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10만 건에 근접했다. 무효 신청은 2017년 4565건에서 2023년 8739건으로 급증했다. 작년도 전년 대비 4% 증가하며 상승세를 탔다. 재심의 경우 SIPO는 지난해 5만7700만 건을 처리했다. 평균 심사 기간은 4.4개월로 전년보다 0.3개월 줄었다. 무효 신청 처리 건수도 9500만 건으로 1년 전보다 23.8% 늘었다. 평균 처리 기간은 5.9개월이었다. SIPO는 심사 기간을 단축하고 있지만 적체는 여전히 심각하다. 매년 신청 건수가 처리 건수를 압도한다. 지식재산권보는 재심 신청 이유로 심사 과정의 문제를 들었다. 심사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또한 실용신안과 외관 디자인 특허 관련 무효 신청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두 특허의 무효 신청 건수는 2023년 각각 3894건, 3207건으로 2017년 대비 2배나 뛰었다. 실용신안과 외관 디자인 특허는 모두 등록 과정에서 실질심사(심사관이 특허 출원에 대한 등록 여부 결정을 위해 진행하는 심사)를 거치지 않는다. 절차가 간단해 낮은 품질의 특허가 등록될 수 있으며 이는 무효화 분쟁으로 이어진다는 게 현지 업계의 시각이다. 지식재산권보는 저품질의 특허 등록으로 악의적인 소송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허 소송 비용이 크지 않고 소 제기도 어렵지 않아 법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품질 향상을 촉구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인도네시아가 올해 니켈 원광 채굴 쿼터를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니켈 생산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생산국으로, 이번 감산 결정이 글로벌 공급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니켈 원광 채굴 할당량을 지난해 대비 74% 수준인 2억 톤(t)으로 책정했다. 당초 정부는 니켈 가격 하락세를 고려해 1억5000만t까지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감산 폭을 줄였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해 2억1500만t의 생산량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로, 시장 내 공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바릴 라하달리아 인니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이달 초 "세계 최대 니켈 제품 생산국으로서 가격 안정화를 위해 연간 채굴 쿼터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니는 오는 2026년까지 매년 2억4000만t의 채굴 쿼터를 승인한 바 있지만, 최근 가격 하락세에 대응하기 위해 쿼터 조정을 단행했다. 인니 정부의 환경 규제가 추가적인 생산량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올해 광산 기업들이 환경 규제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쿼터 추가 삭감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환경·기타 규정 위반 시 채굴 쿼터를 삭감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인해 니켈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 약세가 지속됐으나, 인니의 감산 조치로 인해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했다. 이번 공급 조정은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니켈은 전기차(EV)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로 사용된다. 이에 이번 쿼터 감축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인니 정부의 추가 조치가 주목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철강 산업이 오는 2033년 2조9000억 달러(약 420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철강 수요가 건설, 자동차, 에너지 부문에 걸쳐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환경·기후 전문 매체인 지속가능한 지구 보고서(Sustainable Earth Reporter)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조8939억 달러(약 2750조원)를 기록했던 글로벌 철강 산업 규모는 오는 2033년 2조9000억 달러(약 4213조7000억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매체는 철강 산업을 전세계 산업화와 경제 발전의 초석으로 평가했다. 특히 철강이 건설, 자동차, 에너지 부문에 걸쳐 사용되는 만큼 현대 인프라 및 제조업의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한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투자 증가와 함께 경량 및 고강도 소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철강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와 친환경 기술 이니셔티브가 철강 분야에 새로운 활로를 제시하며 장기적인 산업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봤을 때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 같은 신흥 경제국의 경우 도시화와 인프라 프로젝트로 인해 상당한 철강 수요를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량 소재에 대한 수요도 철강 산업 부흥의 한 요인이라고 봤다. 자동차 및 항공우주 산업이 첨단 경량 철강 소재에 대한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풍력 터빈과 태양광 패널 프레임 같은 재생 에너지 인프라가 철강 제조업체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업체로는 △바오우 스틸 그룹 코퍼레이션 △아르셀로미탈 △일본제철 △티센크루프 AG △누코 코퍼레이션 △JFE 스틸 △타타 스틸 △포스코인터내셔널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에브라즈 △게르다우, 현대제철 △강소 사강 그룹 △미국 스틸 △노볼리펫스크 스틸 △세버스탈 △인도 철강청 △JSW 스틸 등에 주목했다. 매체는 “철강 시장의 주요 기업들은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 인수,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친환경 철강 생산과 재활용 이니셔티브에 대한 투자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텔이 칩렛 기술 스타트업 바야 시스템즈(Baya Systems)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칩렛 기술은 AI(인공지능) 반도체의 핵심으로 평가 받는다. 바야 시스템즈는 23일(현지시간) 매버릭 실리콘이 주도하는 시리즈B 라운드에서 3600만 달러(약 516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인텔의 투자 자회사인 인텔 캐피탈(Intel Capital)은 매트릭스 파트너스와 함께 기존 투자자 자격으로 이번 라운드에 참여했다. 바야 시스템즈는 이번 투자 자금을 운영 성장을 지원하고, 시스템 온 칩(SoC) 설계 및 신흥 칩렛 경제를 위한 소프트웨어 중심 시스템 IP 기술 포트폴리오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바야 시스템즈는 칩렛 설계 기간을 단축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발전이 더디고 비용이 증가하는 기존 접근 방식에만 의존하지 않고 확장 가능한 성능과 최적화 된 전력, 비용 절감을 제공한다. 또한 칩렛을 지원하고 모든 곳에서 지능형 컴퓨팅을 가속화하는 차세대 기반 고성능 모듈형 반도체 시스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동급 최고의 컴퓨팅과 통신 및 I/O 구성 요소를 에너지 효율적인 솔루션에 원활하게 통합해 이러한 접근 방식을 구현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 AMD, Arm, 인텔, 퀄컴에서 전설적인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자로 일한 짐 켈러를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살레쉬 쿠마르 바야 시스템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시스템 IP 기술 포트폴리오의 개발과 배포를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올 하반기부터 인텔 캐피탈을 분사해 독립 운영할 예정이다. 인텔 캐피탈은 현재 50억 달러(약 7조3050억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실리콘, 프론티어, 디바이스, 클라우드 등 4가지 기술 생태계에 걸쳐 기업 투자를 하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Carplay)'의 차세대 버전 출시가 좀처럼 정해지지 않고 있다. 2022년 공개 후 3년 가까이 출시가 지연되면서 원인에 대한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웹페이지에서 차세대 카플레이가 '2024년 출시될 것(arrive in 2024)'이라는 내용을 삭제했다. 관련 내용이 보도되자 애플은 성명을 통해 "차세대 카플레이는 수년간의 성공과 통찰을 바탕으로 자동차 제조업체의 장점을 통합해 맞춤 설정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애플은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차세대 카플레이에서 고유한 브랜드, 디자인 철학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차세대 카플레이 지원 모델 출시가 가까워지면 자세한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애플 카플레이는 아이폰을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연결하는 시스템으로 전화, 메시지, 내비게이션, 음악, 시리 등 다양한 기능을 차량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2022년 6월 공개된 차세대 카플레이는 기존 카플레이가 센터패시아에 위치한 인포테인먼트 전용 디스플레이에서만 작동했던 것과 다르게 디지털 계기판 등 차량 내 모든 디스플레이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차량 제조사의 브랜드, 차량 이미지에 따라 최적화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차세대 카플레이를 처음으로 적용할 것으로 알려진 브랜드는 포르쉐와 애스턴마틴이다. 이에 지난해 4월 포르쉐가 3세대 파나메라를 출시할 때 차세대 카플레이 적용이 관심을 받았다. 3세대 파나메라는 12.6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12.3인치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 10.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갖춰 차세대 카플레이 적용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차세대 카플레이 12월 출시설도 힘을 얻은 바 있지만 애플에서는 iOS 18.2를 공개했을 뿐 차세대 카플레이를 출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카플레이 출시가 지연되는 것은 기존 카플레이와 작동 방식부터 다르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기존 카플레이는 동일한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어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도 적용이 쉬웠다. 반면 차세대 카플레이는 센터패시아 외에도 클러스터, 조수석 디스플레이 등 차량 전체 디스플레이에 맞춰 적용해야하고 자체적으로 디자인도 변경해야한다. 즉 기존 카플레이가 기성복이라면 차세대 카플레이는 맞춤 양복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차세대 카플레이는 적용 과정 자체의 복잡성이 높고 자동차 제조사들도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하고 안전성 등을 다시 확인해야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차세대 카플레이에 대해서 반발의 목소리도 튀어나온 바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2023년 애플 카플레이 지원을 중단하고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하며 "애플이 단순히 화면을 투사하는 것을 넘어 아이폰이 스티어링 휠 뒤에는 있는 미션 크리티컬 클러스터를 통제하길 원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카플레이가 언제 출시될 지는 알 수 없다"면서 "그동안 발전이 정체된 기존 카플레이를 강화하는 방향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본 후지쯔(Fujitsu)가 1만 큐비트급 초전도 양자컴퓨터 개발에 착수했다. 후지쯔는 단기적으로 산업 현장에 적용가능한 실용적 양자컴퓨팅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다이아몬드 스핀 큐비트와 고성능 컴퓨터(HPC) 플랫폼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후지쯔는 2030년 회계연도까지 1만 큐비트급의 초전도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기로 했다. 후지쯔는 새롭게 개발할 양자컴퓨터로 재료 과학 분야 등에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지쯔의 초전도 양자컴퓨터는 250개의 논리적 큐비트로 작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큐비트는 물리적 큐비트와 논리적 큐비트로 구분된다. 물리적 큐비트는 양자컴퓨터 하드웨어에서 구현되는 일반적인 큐비트를 말하며, 논리적 큐비트는 여러 개의 물리적 큐비트를 결합해 양자 오류를 보정하여 더욱 정확한 계산을 수행할 수 있는 가상의 큐비트를 의미한다. 이를위해 후지쯔는 자체개발한 STAR 아키텍처를 적용한다. STAR 아키텍처는 초기단계 내결함성 양자 컴퓨팅 아키텍처(early-stage fault-tolerant quantum computing, EFTQC)다. EFTQ
[더구루=김명은 기자] 미국 보건당국이 백신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 개발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시작된 mRNA 관련 투자와 프로젝트를 재검토한 결과, 추가 개발 비용 대비 기대 효과가 낮다고 판단했다. mRNA 기술은 감염병 대응은 물론, 암, 희귀질환,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의학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의 결정은 글로벌 백신 개발의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기사코드] 미국 보건복지부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백신·의약품 개발을 지원하는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이 mRNA 백신 개발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BARDA는 공중보건 위협에 대응할 의약품 개발을 지원하며,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백신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했다. 이번 조치에는 모더나(Moderna)의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 계약 취소와 정부의 백신 구매 권리 포기도 포함된다. 화이자(Pfizer), 사노피 파스퇴르(Sanofi Pasteur), CSL 시퀴러스(CSL Seqirus), 그릿스톤(Gritstone) 등 여러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