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엔솔·삼성SDI·SK온, 中리릭로봇 배터리 생산장비 도입 추진

리릭로봇 본사 방문…CATL·BYD 등 中 배터리사 파트너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이 중국 배터리 장비 회사 '리릭로봇 오토메이션'(Lyric Robot Automation Co., Ltd, 이하 리릭로봇)와 협력을 모색한다. 장비를 원활히 공급받아 증설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국내 배터리 업계와 해외 고객사를 확보하려는 중국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리릭로봇은 지난 21일(현지시간) "LG와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회사들이 후이저우 본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세 회사는 리릭로봇의 기술력을 살피고 파트너십을 모색했다.

 

2014년 설립된 리릭로봇은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전자, 운송 등 여러 분야에 장비·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科创板)에 상장됐으며 CATL과 BYD, CALB, 궈시안, ATL 등 중화권 업체들을 고객사로 뒀다. 2018년 BYD에 배터리 모듈 조립라인에 쓰이는 장비를 공급했으며 이듬해 SVOLT의 파우치 배터리셀 파일럿 생산라인 건설에도 참여했다. 작년 8월 25일 기준 수주액은 45억5400만 위안(약 8700억원)이다.

 

리릭로봇은 중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토대로 해외 영토를 넓히고 있다. 해외 고객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도 접촉했다.

 

한국 배터리 3사는 글로벌 시장을 주무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 회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77% 늘어난 90.1GWh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30.4%로 사실상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전기차 3대 중 1대는 'K배터리'를 썼다.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회사들은 해외 사업을 확대하려는 리릭로봇이 필수로 확보해야 하는 고객사다.

 

국내 배터리사 입장에서는 장비 공급망을 다각화해 증설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까지 북미에 5조6000억원, 유럽·중국에 각각 1조4000억원·1조2000억원, 2023년까지 한국에 645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초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제3 합작공장 건설을 발표했으며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합작공장 투자도 확정했다.

 

삼성SDI도 지난해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연간 23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9400억원을 쏟아 헝가리 괴드 지역에 제2공장도 구축하고 있다. SK온은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0GWh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포드와 켄터키·테네시주에 합작사(총 129GWh)를 세우고 터키에서도 포드, 현지 제조사 코치와 연간 30~45GWh 규모의 공장을 건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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