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인도 통신장비 공장 건설 재추진

인도 통신부에 PLI 신청 의사 전달
바티에어텔 협력 영향…인도 수주량 확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통신장비 공장 건설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릴라이언스지오에 이어 바티에어텔과도 통신 장비 공급을 논의하고 인도 양대 통신사로부터 수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를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에 5세대·4세대(5·4G) 이동통신장비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도 통신부(DoT)에 생산연계인센티브(PLI) 2.0에 신청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PLI는 인도의 제조업 육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인도에서 생산한 제품에 한해 매출 증가분의 4~6%를 보조금을 제공하고 관세 면제 등 혜택을 주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앞서 휴대폰 부문에서 PLI를 신청해 허가를 받았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통신장비를 양산해 현지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지오의 4G 네트워크 사업에 참여했으며 5G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인도 모바일 콩그레스(IMC) 2019'에서 5G 서비스를 시연했다. 삼성전자가 3.5GHz 대역의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 28GHz 대역의 기지국, 가정용 단말(CPE) 등 통신장비를 제공했다.

 

바티에어텔과도 협업을 협의하고 있다. 바티에어텔은 노키아와 에릭슨의 장비를 써왔으나 공급망 다각화를 모색하며 삼성과 논의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고객사가 늘고 현지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며 공장 투자를 재검토하게 됐다. 삼성의 인도 투자설은 작년에도 제기됐었다. 우타프라데시주의 노이다 공장에 생산라인을 깔고 인도에 PLI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작년 6월 신청 의사를 철회했다. 고객사가 릴라이언스지오 한 곳이고 인도의 주문량은 기존 한국, 중국, 베트남 기지를 통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본보 2021년 6월 21일 참고 [단독] 삼성전자, 인도 통신장비공장 건설 없던일로…"메리트 없어"> 삼성의 투자는 물 건너가는 듯했지만 바티에어텔이 삼성과 협업 의사를 내비치며 분위기는 달려졌다. 릴라이언스지오와 바티에어텔은 인도 이동통신 시장에서 각각 30, 20%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통신 시장이다. 올해 현지 정부가 5G 주파수 경매를 시작하며 5G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성장잠재력은 크다. 한국무역협회는 2027년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가 12억 명을 넘어서며 5G 가입자는 약 5억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5G 기술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는 2023~2040년 4500억 달러(약 5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도 투자 계획과 관련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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