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컨소시엄, 내달 배터리소재 공장 착공"…인니 투자부 공식발표

북부 수마트라 니켈 제련소, 양극재·전구체 투자 전망
라하달리아 장관 "2025~2026년 생산 시작"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등 'LG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에서 내달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인니 업체들과 체결한 투자 협약의 일환으로 니켈 제련소와 전구체·양극재 생산시설이 거론된다.

 

CNN인도네시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바흐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인니 투자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LG와 IBC가 MOU 체결을 마쳤으며 내달 생산시설 착공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총투자비는 98억 달러(약 12조원)로 2025~2026년 생산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포스코홀딩스, LX인터내셔널, 화유 등 LG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국영기업 안탐,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회사 IBC 등과 '논바인딩(법적 구속력 없는) 투자협약'을 맺었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원재료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착공하는 생산시설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나온다. 북부 수마트라에 니켈 제련소를 지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전구체·양극재 투자도 거론된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 원가의 40%를 차지하며 용량과 수명 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전구체는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중간 물질이다.

 

LG컨소시엄은 투자에 시동을 걸며 인니에서 배터리 밸류체인을 강화한다. 인니는 니켈 매장량·채굴량에서 세계 1위 국가다.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로 중요성이 커지자 인니 정부는 니켈 수출량을 제한했다. 배터리 생산량의 증가로 니켈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인니가 수출 규제를 추진하면서 배터리 업계는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LG컨소시엄은 인니 업체들과의 협력으로 니켈을 조달하고 현지 생산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카라왕 지역의 신산업 단지에 연간 10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내년 완공한다.

 

LG화학과 포스코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배터리 소재 사업에도 탄력이 붙었다. LG화학은 한국, 중국, 유럽, 미국에서 4각 생산 체제를 구축해 양극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었다. 생산능력을 연간 8만t에서 2026년 26만t으로 확대할 예정인 만큼 니켈 확보가 필수적이다.

 

포스코는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양극재 시장 세계 1위를 내걸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생산능력을 올해 10만5000t에서 2025년 28만t, 2030년 42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달 전남 광양시에 전구체 투자도 확정했다. 6000억여 원을 투입해 광양시 세풍산업단지에 2026년까지 연산 10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내달 착공과 관련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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