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인도공장 30만→40만대 생산…효율 높여 10만대 증설 효과

효율성 제고 전략 마련키로
별도 생산 라인 추가 안 해
변수는 현지 전력 부족 현상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인도 공장의 생산 능력을 10만대 이상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판매 상승세에 대한 선제적 조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인도판매법인(KMI)는 연말까지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위치한 아난타푸르트 공장의 생산 능력을 기존 30만대에서 40만대로 높일 계획이다. 기아는 이곳 공장에서 쏘넷과 셀토스, 카렌스, 카니발 등 4대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 라인을 추가하는 것이 아닌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10만대 이상 증설 효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이를 위한 투자 계획 등 세부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기아 현지관계자는 "연말까지 10만대 이상 추가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한 효율성 제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충분히 소화 가능한 물량인 만큼 새로운 생산 라인 추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아는 이번 증설이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 현상 등과 같은 문제로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를 대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변수는 전력 부족이다. 기아 공장이 위치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는 전력 부족량이 8.7%로 심각한 상태다. 해당 지역은 화이자를 비롯한 제약업체가 운영하는 공장이 즐비한 곳으로 전력난에 따른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인도는 현재 발전용 석탄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13일 기준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시 남은 재고량은 9일치로 연방 지침 발전소 평균 재고량(24일)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다. 석탄은 인도 전력 생산량의 약 75% 차지하는 주요 광물이다.

 

여기에 올해 예상 전력 사용량이 38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발전소에 석탄을 공급하는 열차 수가 크게 줄면서 전력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렌스의 현지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공장 근무를 3교대로 전환하는 등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난에 직면하게 됐다"며 "전력 부족 상황에 맞는 효율성 제고 전략을 먼저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지난 2019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셀토스'를 앞세워 인도시장에 진출했다. 인도 진출 첫해 4만4918대(IR 기준)를 기록한 이후 2020년 13만9714대로 211%나 성장했다.

 

지난해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30.73% 늘어난 18만2655대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70만1416대), 유럽(EU+EFTA·50만3195대), 동유럽(25만5650대), 중남미(19만2490대)에 이어 5번째 많은 판매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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