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모션 매각설 재점화…삼성 움직이나

다수 후보와 협의…기업가치 약 27억 달러
2년 전 삼성전자 인수 후보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 업체 실리콘모션 테크놀로지(Silicon Motion Technology·이하 실리콘모션)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여러 후보자와 협의에 나서며 2년 전 인수 후보로 떠올랐던 삼성전자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모션은 인수 후보들과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매각을 거부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1995년 미국 산호세에 설립된 실리콘모션은 낸드플래시 제어칩(컨트롤러 IC)을 개발해 인텔,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회사에 공급해왔다. PC, 스마트폰뿐 아니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자동차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나스닥 상장사로 기업 가치는 27억 달러(약 3조3810억원)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순이익(2022년 10월 ~ 2022년 12월)은 6060만 달러(약 750억원)로 전분기 대비 9.4% 뛰었다.

 

실리콘모션의 매각설은 2년 전에도 제기됐다. 당시 삼성전자가 잠재 구매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가 SSD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실리콘모션을 품으려 한다는 소문이 제기됐지만 루머로 끝났다.

 

하지만 SSD 시장이 급성장하고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를 강화하며 매각설이 재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며 SSD 시장은 폭풍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기업용 SSD 시장은 186억 달러(약 23조2960억원)에서 2026년 367억 달러(약 45조966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SD 라인업을 강화하고자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추진했다. 작년 말 1단계 인수를 마치고 미국 새너제이에 설립한 SSD 자회사 '솔리다임'을 설립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반도체 회사들의 곳간이 두둑해져 M&A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점도 실리콘모션의 매각설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미국 AMD는 지난 2월 프로그래머블(FPGA) 칩 분야의 강자인 자일링스 인수를 마쳤다. 이어 클라우드 기업 펜산도 사들였다. 중국 자본이 소유한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넥스페리아는 지난해 영국 반도체 제조사인 뉴포트 웨이퍼 팹(NWF)을 품었다. SK하이닉스도 인텔에 이어 ARM 인수를 살피고 있다.

 

실리콘모션이 매각에 재시동을 걸며 삼성전자에 안길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반도체·모바일·가전 등 전 사업 부문에서 '빅딜'이 있을 것이라고 거듭 밝혀왔다. 최근 M&A를 주도해온 안중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팀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전자의 대형 M&A는 2016년 전장 업체 하만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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