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 차세대 리튬 배터리용 액화가스 전해질 개발업체 '사우스8' 투자

1200만 달러 상당 '시리즈A' 참여

 

[더구루=오소영 기자] LG그룹의 해외 벤처 투자 전문 기업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미국 액화가스 전해질 업체의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전해질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공고히 한다. 

 

사우스8 테크놀로지스(South 8 Technologies, 이하 사우스8)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시리즈A 라운드에서 1200만 달러(약 151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앤주 파트너스가 주도했고 LG 테크놀로지 벤처스와 쉘 벤처스, 풋힐 벤처스, 타이요닛폰산소도 동행했다.

 

사우스8은 미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에서 2016년 분사해 설립됐다. 배터리의 4대 소재 중 하나인 전해질을 개발한다. 전해질은 충·방전 시 리튬이온을 운송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며 배터리의 성능과 효율을 향상시킨다.

 

사우스8은 조달 자금을 활용해 전기차, 그리드 저장장치, 항공우주, 방위산업 등에 쓰이는 고성능 배터리용 액화가스 전해질(LiGas®)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LiGas®는 실온에서 기체인 용매에 압력을 가해 액화한 전해질이다. 현재 보편적으로 쓰이는 액체 전해질이나 차기 소재로 꼽히는 고체 전해질과는 완전히 다르다.

 

LiGas®는 액체 전해질과 비교해 열 폭주 위험이 없어 안전하다. 높은 화학적 안전성과 전도성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배터리에 담을 수 있으며 LiGas®를 적용한 배터리는 –60°C~60°C에서 구동된다. 매우 춥거나 더운 가혹한 환경에서 작동되는 셈이다. 아울러 기존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과 통합돼 쉽게 활용할 수 있고 비용 절감 효과도 가져온다. 폐배터리 운송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재활용도 용이하다.

 

LG는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전해질 개발을 지원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는 LG그룹의 미래 먹거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배터리 설비 투자에 4조원을 쏟은 데 이어 올해 6조3000억원을 쏟는다. 투자 규모를 50% 이상 확대하며 공격적으로 세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사우스8 투자를 통해 핵심 소재 기술 확보에도 나선 것이다.

 

모회사인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하며 LG에너지솔루션을 조력하고 있다. LG화학은 양극재를 시작으로 음극바인더와 전해액첨가제, 분리막 사업을 전개하며 내재화에 힘을 쓰고 있다. 올해 초 경북 구미에 약 5000억원을 퍼부어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양극재 생산시설 건설에 돌입했다.

 

사이러스 러스톰지(Cyrus Rustomji) 사우스8 최고경영자(CEO)는 "사우스8은 고성능 리튬배터리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이해 관계자와 고객에 독특하고 실용적인 대체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며 "제품 개발에 진전을 보이고 새 파트너십을 액화가스 전해질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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