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S23 '퀄컴'만 채택할 듯

밍치궈 "엑시노스2300, 스냅드래곤8 2세대와 게임 안 돼"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갤럭시 S23에서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만 사용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4년째 점유율 하락을 겪은 삼성의 AP 브랜드 '엑시노스'의 부진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밍치궈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지난 9일 트위터에서 "퀄컴은 삼성 갤럭시 S23의 유일한 프로세서 공급사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퀄컴과 삼성전자의 AP를 병행 채택해왔다. 주로 국내와 유럽 시장은 자사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생산한 엑시노스를, 북미와 중국은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모델을 선보였다. 하지만 후속작인 S23에서는 스냅드래곤만 쓸 것으로 예상된다.

 

밍치궈 연구원은 "삼성의 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에서 만든 엑시노스 2300은 SM8550과 모든 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SM8550은 스냅드래곤8 2세대의 모델 번호로 TSMC의 4나노 공정에서 만들어진다. 전력 효율과 성능 등에서 엑시노스보다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율 문제도 삼성전자의 AP 채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는 올해 초 4나노 공정의 수율이 기대에 못 미쳐 진통을 겪었다.

 

삼성전자가 스냅드래곤을 택하며 글로벌 AP 시장에서 엑시노스의 지위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출시한 갤럭시 S22에서 기존 관행을 깨고 국내와 인도에 판매되는 모델에 엑시노스를 쓰지 않았다. 전체 물량의 70%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 30%는 삼성의 엑시노스 2200를 장착했다. 후속작에서도 엑시노스 비중이 높아질 확률은 낮아 보인다. 유명 IT 팁스터 '아이스 유니버스'(Ice Universe)는 지난 3월 "삼성 갤럭시 Z폴드4, Z플립4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 플러스(+)가 탑재된다고 100% 확신한다"라고 밝혔었다.

 

엑시노스의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MX(무선)사업부가 탑재 비중을 줄이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AP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2018년 10%를 상회하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19년 9.7%, 2020년 8.7%로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점유율 6.6%로 4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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