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특허소송 학습효과(?)…인니, 배터리 기술이전 요청 포기

인니 IBC CEO "우리만의 기술 개발해야"
'전기차 메카' 떠오른 인니글로벌 기업 잇단 투자

 

[더구루=정예린 기자] 인도네시아가 자체 배터리 기술 역량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 CATL 등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의 파트너십에 핵심 기술은 이전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으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토토 누그로호(Toto Nugroho)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코퍼레이션(IB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CATL 모두 자체 개발한 기술에 대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공개하거나 수정할 수 없다"며 "인도네시아는 우리만의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누그로호 CEO는 "현지 파트너에게 기본적인 기술은 제공하지만 최첨단 핵심 기술은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LG에너지솔루션과 CATL 뿐 아니라)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자동차 분야 핵심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CATL은 현지 배터리 공장 구축 등을 위해 52억 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테슬라와 바스프도 대규모 투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 핵심 거점으로 삼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자체 배터리 공장은 물론 현대자동차그룹과 연산 10GWh 규모 배터리셀 합작공장도 세운다. 

 

양측은 지난 2020년 98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산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4곳과 협력해 향후 5년간 단계별로 합작 공장을 세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국영 광산기업 마인 아이디, 국영 석유가스회사 페르타미나, 국영 전력회사 피엘엔 등 4개 회사가 지주회사를 만들어 참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원재료 확보부터 전기차 완성차까지 현지에서 일괄 생산하는 통합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국내외 업체들과 동반 진출을 추진한다.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 화유 등과 함께 'LG 컨소시엄'도 꾸렸다. 현지 공장은 중앙 자바(Central Java) 바탕(Batang) 산업단지에 들어선다.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달 바탕 산업단지 투자비전 발표회에 참석해 구체적인 프로젝트 계획도 공유한 바 있다. 

 

이 사장은 "바탕 산업단지를 동남아의 가장 중요한 전기차 산단으로 발전시킬 구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탕산단 약 275헥타르에 공장을 조성할 계획이며, 이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연간 350만 대, 200GWh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량 양산이 예정된 2026년이면 전 세계 2차 전지 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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