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동차 시장 지각변동…中, 韓 제치고 ‘2위’

중국 완성차 점유율 26.4%, 현대차·기아 16.1%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양극화 심화

 

[더구루=윤진웅 기자] 러시아 수입 자동차 시장이 중국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현대자동차·기아가 현지 생산 중단한 틈을 타 현지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28일 러시아 자동차 시장 분석 기관 아프토스타트 인포(Avtostat-info)에 따르면 지리자동차 등 중국 완성차 업체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러시아 시장에서 총 2590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26.4%를 기록했다. 로컬 브랜드인 라다 다음으로 높은 판매량이다. 라다는 같은 기간 총 3613대를 판매했다.

 

지난달까지 현지 시장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던 현대자동차·기아는 재고 부족 현상 심화로 판매량이 급감, 중국 브랜드에 자리를 내줬다. 같은 기간 총 936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16.1%를 기록해 중국 브랜드 점유율보다 10.3%포인트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현지 베스트셀링카도 러시아와 중국 브랜드 모델로 양분됐다. 같은 기간 라다 그란타가 2529대로 가장 많이 판매된 데 이어 중국 하발 졸리온이 546대로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나타냈다. 3위와 4위는 각각 라다 베스타(486대)와 지리차 쿨레이(421대)가 이름을 올렸다. 5위는 체리차 티고 7 프로(398대)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러시아 서방제재에 참여하지 않는 국가로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현지 판매 중단을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며 "다양한 라인업과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 운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브랜드의 현지 입지는 지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동시에 현대차·기아의 존재감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는 플랜B를 토대로 러시아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공장에 공급하던 부품을 타지역으로 배정, 생산량을 커버하는가 하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CBU(완전조립) 방식으로 러시아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 이상 다른 방안을 찾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양국이 전쟁 중인 상황에서 자칫 적극 대응에 나섰다간 국제사회의 질타를 받을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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