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기아, '아반시'와 통신 특허 라이센스 계약…커넥티드카 기반 '카 투 라이프' 성큼

50개 업체와 2·3·4G 통신 규격 관련 표준특허 공유
"올해 초 불거진 특허료 지급 갈등도 완만히 해결"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특허풀(Patent Pool) 관리 기업 아반시(Avanci)와 통신 특허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2·3·4G 통신 규격 관련 표준특허 사용이 자유로워짐에 따라 차량에 통신 기능을 접목한 '커넥티드카'를 기반으로 한 '카 투 라이프' 구현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아울러 올해 초 불거진 특허료 지급 논란도 해결됐다.

 

아반시는 25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와 IoT 특허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반시는 서로 다른 산업 사이에서 특허기술을 공유할 수 있도록 연계해주는 특허 중개업체다.

 

카심 알팔라히(Kasim Alfalahhi) 아반시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대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 중 하나인 현대차·기아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게 돼 기쁘다"며 "예측 가능하고 효율적인 라이센스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계약에 따라 기존 아반시와 라이센스(특허사용 인가받는 기업) 계약을 맺은 50개 업체들과 2·3·4G 이동통신 기술 관련 표준특허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차량 무선기술 접근성을 높인 만큼 커넥티드카 개발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커넥티드카 기술은 종전 정보통신 기술과 차량을 융합시키는 의미를 넘어 자동차가 생활의 중심이 되는 '카 투 라이프' 시대를 여는 데 핵심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독일 CAM(Center of Automotive Management)가 글로벌 완성차 기업 28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커넥티드 카 이노베이션 2022'(Connected Car Innovation 2022·CCI 2022) 연구 결과에서 8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5위) 대비 3계단 하락한 수치다. <본보 2022년 8월 25일 참고 [단독] 현대차, 글로벌 커넥티드카 혁신성 '5위→8위' 주춤>

 

업계는 이번 계약의 배경으로 올해 초 불거진 특허료 사용료 지급 논란을 꼽고 있다.

 

앞서 아반시는 지난 2월 현대차·기아를 상대로 이동통신 표준특허에 대한 특허료 지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넥티드카' 시장이 확대로 특허 사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현대차·기아를 지식재삭권 표적으로 삼은 것이다. 아반시가 이동통신 표준특허에 대한 사용료 명목으로 요구한 특허료는 차량 1대당 약 15달러(한화 약 2만원). 현대차·기아가 연평균 400만대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생산하는 모든 차량이 특허료 지불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향후 커넥티드 기능이 일반화될 경우 수백억 원 이상을 매년 아반시에 지급하게 되는 셈이었다"며 "이번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양사를 협력 관계로 발전시켜 특허료 지급 관련 갈등을 해결하고 나아가 커넥티드카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산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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