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SUV 시장 장악…크레타 '1위'

올해 들어 7월까지 총 1만5195대 판매, 월평균 2170대
중국 브랜드 하발·체리 판매 호조세로 연말 역전 가능성↑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브랜드 해외 전략 소형 SUV 모델 크레타가 로컬 브랜드를 제치고 누적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최근 재고 부족 현상 심화를 겪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왕좌를 유지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9일 러시아 자동차 분석기관 АВТОСТАТ에 따르면 현대차 크레타는 올해 들어 7월까지 7개월간 러시아 SUV 시장에서 총 1만5195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대비 63% 줄어든 수치로 월평균 약 2170대를 기록, 베스트셀링SUV에 꼽혔다. 현대차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37.4%를 차지했다.

 

2위는 르노 더스터가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전년 대비 48% 하락한 1만2009대가 판매됐다.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35.8% 비중을 나타냈다. 이어 라다 니바 트레블과 토요타 RAV4가 각각 전년 대비 44%와 60% 감소한 9018대와 8760대를 판매, 3위와 4위에 올랐다.

 

5위는 하발 졸리온이 차지했다. 톱5 SUV 중에서 유일하게 홀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년 대비 270% 세 자릿수 수직 성장한 6912대를 기록했다. 브랜드 내 판매 비중은 46.9%에 달했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기아 셀토스(6642대) △닛산 콰시카이(6228대) △마쯔다 CX-5(5908대) △체리 티고 7 프로(5209대) △닛산 X-트레일(5145대) 순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선 체리 티고7 프로가 유일하게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나머지 브랜드는 전년 대비 많게는 49%까지 하락한 수치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러시아 SUV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4% 하락한 20만9958대로 집계됐다. 이는 러시아 전체 자동차 시장의 54.2%에 해당하는 수치다.

 

업계는 연말 중국 브랜드가 현대차·기아를 제치고 러시아 SUV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장기화 조짐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 재고 부족 현상 심화로 현대차·기아의 현지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현대차·기아가 현지 생산 중단한 틈을 타 현지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며 "이번 베스트셀링SUV 톱10 순위에서 하발과 체리 등 중국 브랜드가 홀로 성장세를 나타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플랜B를 토대로 러시아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공장에 공급하던 부품을 타지역으로 배정, 생산량을 커버하는가 하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CBU(완전조립) 방식으로 러시아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 이상 다른 방안을 찾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양국이 전쟁 중인 상황에서 자칫 적극 대응에 나섰다간 국제사회의 질타를 받을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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