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동남아 전기차 시장 놓고 ‘EV 삼국지’

한·중 현지 시장 점유율 90% '독식'
일본, 브랜드 인지도 앞세워 가세

 

[더구루=윤진웅 기자] 동남아 전기차 시장을 놓고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브랜드가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후발 주자인 일본 브랜드가 현지 시장 장악력을 내세워 역습을 준비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완성차 업체가 동남아 전기차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태국의 경우 지난 10월 말 현재 중국 만리장성차와 상하이차가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상하이GM울링이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했다. 사실상 한국과 중국의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동남아 국가의 전동화 전환 추세에 따라 일찍부터 시장 선점에 나선 결과다. 한국과 중국 완성차 업체는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 것은 물론 현지 생산까지 병행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다. 오는 2024년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현지에 설립 중인 배터리 합작공장 가동까지 이어짐에 따라 공급망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런 과정에서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동남아 전기차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개발을 우선으로 전기차를 등한시한 탓에 한국과 중국에 대부분 점유율을 빼앗겼으나 현지 인지도를 토대로 입지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동남아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를 제외하면 일본 브랜드가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일본차 텃밭으로 불린다.

 

토요타는 지난달 태국과 인도네시아 시장에 첫 양산 전기차 모델 'bZ4X'를 출시했다. 중국산 전기차와 비교해 높은 가격임에도 브랜드 신뢰도를 토대로 긍정적인 시장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태국의 경우 해당 모델 출시 하루 만에 예약 접수가 3356건을 달성해 예약 접수 중단 사태까지 벌어졌다. 현지 생산되는 모델인 만큼 향후 공급 속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혼다는 내년 태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지난달 방콕 태국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차 'SUV e: Prototype' 양산 모델을 현지 생산·출시할 계획이다. 토요타보다 먼저 '일본 브랜드 최초 현지 전기차 생산' 타이틀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동남아 전기차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브랜드가 전기차 지각생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과 중국의 맞대결에서 빠르게 한국과 중국, 일본의 3파전 양상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