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동물실험 화장품 퇴출 가속화

뉴욕주 등 10개주에서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 금지
'동물실험 X' 크루얼티 프리 제품 수요 확대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에서 동물실험 화장품 퇴출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 화장품의 수요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크루얼티 프리는 '학대(cruelty)가 없다(free)'는 의미로 일반적으로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았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말한다.

 

23일 코트라 미국 뉴욕무역관의 '2023년부터 뉴욕주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 금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뉴욕주에서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 판매가 전면 금지됐다.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은 화장품 최종 형태 혹은 화장품에 포함된 성분을 살아있는 척추 동물의 피부와 눈, 그외 다른 부위에 적용하는 것을 동물실험으로 규정하고 있다. 기존 뉴욕주에서 판매되고 있던 모든 동물실험 화장품도 판매가 금지된다.

 

현재 뉴욕주 이외에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루이지애나 △뉴저지 △메인 △하와이 △네바다 △일리노이 △매릴랜드 등이 비슷한 법을 시행하고 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브라이언 샤피로 뉴욕주 디렉터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미 수천가지의 화장품 성분이 존재하고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실험 방식이 개발된 상황에서 동물을 대상으로 잔혹한 실험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며 "미국 전역에서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를 근절할 수 있는 법이 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하원은 지난 2021년 12월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보디숍, 유니레버, H&M, 폴라스 초이스, 월그린 등 370여개 글로벌 기업이 이 법안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소비자 인식도 크게 개선했다. AR 뷰티 플랫폼 퍼펙트365가 지난 2018년 앱 사용 여성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6%가 크루얼티 프리 화장품 브랜드만 구입한다고 답했다. 24%는 크루얼티 프리 화장품 브랜드 정보를 얻기 위해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의 홈페이지를 방문했으며, 43%는 사용하는 화장품이 동물실험 화장품일 경우 해당 제품의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업 브랜드에센스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크루얼티 프리 화장품 시장 규모는 51억6000만 달러로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6.2%성장해 78억6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코트라는 "화장품 소비자의 요구가 더욱 다양해지고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성능과 사용감, 편리성은 물론 동물실험 시행 여부, 유해 성분이나 동물성 성분 함유 여부, 용기 재활용 가능 여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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