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켐코, 상당한 투자 필요"…추가 투자 검토

9일 블룸버그 인터뷰서 "고려아연, 켐코 지분 늘릴 가능성 있다"
고려아연 현재 지분 35%…"美 IRA, 고려아연에 호재"

 

[더구루=오소영 기자] 고려아연이 자회사 켐코에 추가 지분 투자를 모색한다. 배터리 소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며 켐코의 황산니켈 투자 지원을 검토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려아연이 켐코 지분을 늘릴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켐코는 최 회장과 사촌관계인 최내현 대표가 2017년 설립한 회사로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 35%, 최윤범 회장은 10% 지분을 보유한다.

 

고려아연이 추가 투자를 검토하는 이유는 켐코의 재원 마련에 있다. 최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시장은 2030년까지 약 450만t으로 성장한다"며 "배터리용 니켈은 약 260만t으로 전체 (니켈) 시장의 60%를 차지한다"고 예측했다.

 

특히 켐코가 만드는 황산니켈은 양극재의 중간원료인 전구체 생산에 쓰이며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큐와이리서치코리아(QYResearch Korea)에 따르면 글로벌 황산니켈 수요는 연평균 17%씩 성장해 2028년 300만t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 회장은 "켐코가 배터리 산업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려면 가까운 장래에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켐코는 2018년 2월 온산 공장을 준공한 후 증설을 지속하고 있다. 2019년 연간 생산량을 3만t에서 5만t으로 늘렸고 2020년 8만t 생산체제를 갖췄다.

 

작년 6월 LG화학과 전구체·재활용 합작사 설립 계약도 체결했다. 켐코 51%, LG화학 49% 지분으로 합작사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세우고 2024년까지 총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온산 산업단지 내에 연간 2만t 이상의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전구체 전용 공장을 구축, 2024년 2분기부터 양산한다.

 

켐코가 사업을 확장하며 고려아연도 지원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켐코에 1200억원의 자금을 대여해줬다. 작년 9월에는 10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고려아연은 켐코를 앞세워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소재 사업을 키우겠다는 포부다.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제련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고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에 7365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었다. 신재생에너지·수소(66억 달러·약 8조3720억원)와 자원순환 사업(4324억원)까지 더하면 약 10조원이 신사업에 투입된다.

 

최 회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로 고려아연의 사업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IRA는 미국 전기차 공급망 강화를 목적으로 발효됐다. 북미에서 조립되고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한 광물·배터리를 쓴 전기차만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전 세계 광업 회사와 튼튼한 네트워크를 맺고 있어 인센티브를 받으려는 완성차 업체들의 니즈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회장은 "모두가 호주, 심지어 미국에서 광물을 찾고 인센티브를 받으려 할 것"이라며 "IRA는 특정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개발하도록 장려하며 우리와 다른 회사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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