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뇌졸중↑…경고등 켜진 에너지드링크

최악의 경우 생명 위협 가능성
"기저질환자는 섭취 자제해야"

 

[더구루=김형수 기자] 피로 완화와 각성 등의 효과를 얻기 위한 에너지드링크 섭취가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증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18일 사친 A. 샤(Sachin A. Shah) 미국 퍼시픽대학교 약학·보건대학 교수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에너지드링크 섭취는 QT간격(온몸에 혈액을 내뿜는 좌심실이 한번 박출한 뒤 다음 박출을 시작할 때까지의 간격)이 6밀리초~7.7밀리초가량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QT간격이 늘어나거나 줄어들면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비정상적 심장박동이 유발되고 부정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심실무수축, 심실빈맥, 심실세동과 같은 악성 부정맥이 발생하는 경우 순간적으로 심장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면서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해당 연구는 18세~40세의 피험자 34명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뉜 피험자들은 3회에 걸쳐 에너지드링크 또는 탄산수 32온스(약 950ml)를 마셨다. 연구자들은 섭취 4시간 지난 이후 피험자들의 심장박동과 혈압을 모니터링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2019년 미국 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실렸다. 

 

퍼시픽대학교 연구진은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에너지드링크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해야한다"면서 "의료전문가들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 QT연장증후군, 고혈압 등이 있는 사람들이 에너지 드링크 소비를 제한하거나 모니터링할 것을 당부해야 한다"고 전했다. 

 

에너지드링크 섭취는 뇌졸중 발생 위험도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룰라 하지-알리(Rula Hajj-Ali) 미국 오하이오주 소재 비영리 의료센터 클리브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 소속 의사는 "에너지드링크에는 다량의 카페인은 물론 다른 각성제도 들어있다"면서 "에너지드링크를 마시는 사람 가운데 일부는 뇌졸중 또는 심각한 뇌손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온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나이가 30세~40세 정도인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드링크를 마신 이후 발생한 가역적뇌혈관수축증후군(Reversible Cerebral Vasoconstriction Syndrome)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룰라 하지-알리 의사는 가역적뇌혈관수축증후군은 몇 달가량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는 것이 특징이나 일부는 뇌졸중을 앓고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가역적뇌혈관수축증후군이 발생할 사람과 그렇지 않을 사람을 사전에 가려내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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