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인니 정부에 배터리 컨소시엄 참여사 명단 제출

인니 공기업부 차관, 현지 매체서 "구성원 확인…투자 계획 추가 논의"
'IRA 영향' 화유 제외 여부 쟁점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주도하는 LG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 정부에 컨소시엄 참여 기업의 명단을 제안하고 확인을 받았다. 중국 화유의 참여를 둘러싼 논의에 진전을 이루고 본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한다. 

 

비즈니스닷컴(bisnis.com) 등 인도네시아 매체에 따르면 파할라 누그라하 만수리(Pahala Nugraha Mansury) 공기업부 차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컨소시엄 구성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전기차 배터리 가치사슬 관련 투자 계획에 대한 추가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LG컨소시엄과 화유를 파트너사에서 제외하거나 화유의 지분을 낮추는 방안을 협의해왔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발효하며 탈(脫)중국을 압박한 영향이다. <본보 2023년 4월 7일 참고 [단독] 인니 정부, LG 배터리 컨소시엄 참여기업 변경 추진...中화유 제외 가능성>

 

최근 공개된 IRA 세부 지침에 따르면 오는 2025년부터 해외 우려기관에서 조달한 광물을 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해외 우려기관에는 중국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유는 중국 밖에서 핵심 광물의 채굴을 진행한다고 하나 중국 업체들의 배터리 공급망 진입을 막으려는 IRA의 궁극적인 목적을 고려하면 화유와 함께하는 LG컨소시엄의 움직임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화유의 주도를 우려해왔다. 인도네시아 국영 광산기업 안탐(ANTAM)의 니콜라스 칸터 대표는 "(파트너가) 다양하길 원한다"며 "중국만 있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컨소시엄은 이를 반영해 컨소시엄 구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구성원에 대해 합의를 이루고 투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컨소시엄은 작년 4월 안탐,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 회사 IBC와 '논바인딩 투자협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 세계 니켈 생산국 1위인 인도네시아에서 광물 채굴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전기차 배터리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약 90억 달러(약 11조원) 상당의 그랜드 패키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컨소시엄에는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화유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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