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프랑스 에어리퀴드가 캐나다 퀘벡에 2000억원 이상 쏟아 산업용 가스 공장을 짓는다. 2025년 생산을 시작해 SK온과 포드, 에코프로의 양극재 합작공장에 공급한다.
27일 에어리퀴드에 따르면 회사는 퀘벡주 베캉쿠아에 1억4000만 유로(약 2000억원) 이상 투자해 저탄소 산업용 가스 공장을 설립한다. 기존에 운영 중이던 PEM 수전해 설비에 이어 공기분리장치(ASU)와 액체저장시설을 추가로 구축, 산소와 질소, 아르곤을 생산한다. 수력발전에서 생산한 전력으로 공장을 운영해 탄소 배출 감축에도 기여한다.
에어리퀴드는 2025년 가동에 돌입해 하루 850t의 산소 생산능력을 추가한다. 장기 계약을 맺어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에어리퀴드는 이미 SK온과 포드, 에코프로의 합작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세 회사는 에어리퀴드 공장이 들어설 베캉쿠아에 양극재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베캉쿠아시 산업단지 내 27만8천㎡(약 8만4000평) 부지에 총 12억 캐나다달러(약 1조1800억원)를 쏟는다. 연산 4만5000t 규모로 설립한다. 2025년부터 가동하며 공장 운영에 필요한 산업용 가스를 확보하고자 에어리퀴드와 협력한다. 공급 물량과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에어리퀴드는 에코프로 합작사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로부터 추가 수주를 노린다. 퀘벡은 풍부한 광물과 재생에너지, 고급 인력을 발판 삼아 배터리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제너럴모터스(GM)의 양극재 공장, 솔루스첨단소재의 동박 생산시설을 유치했다.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퀘벡에 모이며 에어리퀴드는 수주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에어리퀴드 산하 아메리카스 허브의 최고경영자(CEO) 마티유 지아르는 "퀘벡은 에너지 전환의 최전선에서 배터리 부품과 수소, 재생에너지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며 "베캉쿠아에서 35년 이상 사업 경험이 있는 당사는 신뢰할 수 있고 경쟁력 있는 저탄소 제품을 제공해 성장하는 산업을 지원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