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는 ASML 최고위 경영진, 이재용·최태원 회장 한 달 만에 또 만나나

경영진 아시아 투어 일환…대만·일본도 방문
피터 베닝크 비롯 차기 CEO 동행…핵심 고객사와 스킨십 확대
삼성·SK하이닉스 찾아 사업 협력 상황 살필듯

[더구루=정예린 기자] 네덜란드 ASML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고위 경영진이 방한한다.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피터 베닝크 ASML CEO와 신임 CEO로 내정된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를 포함한 ASML 고위 임원단은 내주 대만을 시작으로 한국, 일본을 잇따라 찾는다. 주요 고객사가 대거 위치한 아시아 투어 일환으로, 현지 기업과 스킨십을 늘려 동맹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이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방문이 유력하다. 베닝크 CEO 뿐만 아니라 푸케 차기 CEO까지 함께 방한하는 만큼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과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당시 회동한 바 있다. 약 한 달 만에 다시 만나게 될 경우 당시 논의했던 반도체 장비 공급 등 사업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ASML 경영진은 한국에서 진행중인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 현황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ASML은 오는 2025년까지 2400억원을 투자해 경기 화성시에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1만6000㎡ 부지에 첨단 노광 장비 수리센터를 비롯해 재제조 센터, 트레이닝 센터 등을 건립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공동 사업도 점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ASML은 총 1조원을 투입해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개발(R&D)센터를 국내에 설립하고 공동 운영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하이닉스와는 극자외선(EUV)를 친환경적으로 활용, 에너지 소모량을 감축할 수 있는 수소 가스 재활용 기술 공동 개발에 손을 잡았다. 

 

대만에서는 ASML 최대 고객인 TSMC와 협력사인 판쉬안(帆宣), 자덩(家登) 등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세계 각국에서 가동 중인 EUV 장비의 65%를 사용한다. 판쉬안과 자덩은 EUV 노광 기술 구현의 핵심 소재인 EUV 마스크를 공급한다. 

 

대만법인은 ASML이 아시아에 보유한 거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ASML은 지난 2016년 대만에 사무소를 오픈하며 현지에 첫 거점을 마련했다. 현재 신주, 린커우, 타이중, 타이난 등 4개 지역에 △4개의 고객 지원 사무소 △2개의 제조 시설 △EUV·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교육 센터 등을 두고 있다. 직원 수는 4500명 이상이다. 

 

지난 2022년 신베이시 린커우 공일산업원구에 추가 거점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클린룸을 갖춘 생산 공장과 R&D센터, 사무실, 물류창고 등을 구축한다. 투자액만 300억 대만달러(약 1조2714억원)에 달한다. <본보 2023년 4월 11일 참고 ASML, 대만서 보조금 신청…대규모 투자 탄력>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