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베트남 교육용 전자기기 유통 전문 업체와 손을 잡았다.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힘입어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현지 교육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베트남 판매법인 '삼성비나'는 전날 ‘다이팟(Đại Phát)’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베트남 내 교육 분야에 특화된 디스플레이 솔루션 배포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다이팟은 베트남 교육 기관에 삼성전자의 인터랙티브 전자칠판(WAD 시리즈) 등 교육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다이팟이 베트남 전역에 보유한 판매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의 교육·학습 품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올 초 2024년형 WAD 시리즈 신모델 3종을 공개했다. WAD 시리즈는 교사와 학생이 전자칠판과 모바일, 태블릿, PC 등을 활용해 양방향 참여형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4K 디스플레이다. 총 3종(65형·75형·86형)으로 구성돼 있다. 하반기 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음성인식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WAD 시리즈는 구글의 기업용 기기 라이선스(EDLA) 인증을 받았다. 홈 화면에서 구글 클래스룸과 구글 드라이브 등 다양한 구글 서비스를 직접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글플레이를 통해 원하는 교육용 앱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다이팟과의 협력을 통해 베트남에서 교육용 디스플레이 수주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베트남 정부가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교육 분야에서도 디지털 인프라 도입이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22년 '2030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계획' 하에 디지털 정부, 디지털 경제, 디지털 사회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이팟은 2010년 설립돼 하노이에 본사를 둔 회사다. 베트남 전역의 교육 기관과 대기업, 중소기업 등에 다양한 기술, 교육장비, 시청각 장비 등을 공급한다. 하노이 본사 외 다낭과 호치민에 대표 사무소를 두고 베트남 지방 각지에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다.
보 홍 하이 삼성비나 정보기술·기업부문 디렉터는 "다이팟과의 협력 기회는 베트남 교육 시장에 획기적인 대형 스크린 솔루션을 소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는 우리의 기술과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적용하여 교육과 학습의 질을 향상시키고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옹 티 응옥 응아 다이팟 총책임자는 "삼성과 협력해 베트남 교육 환경에 전문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신기술을 활용해 교육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여정에 삼성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