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롯데그룹이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을 중심으로 바이오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를 낙점한 신 부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일본 롯데홀딩스의 바이오 전문 CVC(기업형 벤처캐피탈)가 현지 재택 혈액 투석 솔루션 스타트업 '피지올로가스 테크놀로지스(Physiologas Technologies·이하 피지올로가스)'에 투자를 단행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롯데홀딩스는 19일(현지시간) 피지올로가스의 시리즈A 라운드에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첫 투자 사례다. 이번 투자를 통해 시제품 고도화와 전임상 진행,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제 대응 지원 등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라운드에서 피지올로가스는 총 3억 엔(약 28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으며, JMTC 캐피탈 합작사 등이 추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조달한 자금은 가정용 혈액 투석 장치 설계·개발과 전임상 시험에 활용된다. 피지올로가스는 일본 키타사토대학교 연구진이 지난 2020년 설립한 의료기기 스타트업으로, 고성능 칼륨·요독소 흡착 필터와 인라인 모니터링 등을 갖춘 차세대 가정용 혈액 투석 장치를 개발 중이다. 기존 가정용 투석 장비와 달리 대규모 급수·배수 시스템이 필요 없어 가정 내 설치가 간편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환자 안전성과 삶의 질 개선은 물론 의료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투자는 롯데그룹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한·일 양국에서 추진 중인 바이오·헬스케어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신 부사장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맡아 그룹의 신사업 발굴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사업은 그의 핵심 관심 분야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며 직접 사업을 챙기는 등 바이오 분야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6월 바이오USA 등 주요 글로벌 바이오 행사에 직접 참석해 시장 트렌드를 살피고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투자 결정은 단순히 재무적 투자를 넘어, 향후 롯데바이오로직스와의 기술 협력 및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롯데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며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 신 부사장은 그룹의 기존 유통, 화학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 산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8월 롯데홀딩스는 30억엔(약 298억원) 규모의 CVC를 설립해 바이오 투자에 나섰고, 올해 4월 현지 방사성의약품 기업 '링크메드'에 투자하며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현재 CVC는 백현준 롯데바이오로직스 기타비상무이사가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령화에 따라 일본 내 재택 투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투자가 의료기기 분야에서 롯데홀딩스의 존재감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의약품 CDMO에 박차를 가한 롯데바이오로직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가 서호주 HBI(Hot Briquetted Iron)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문턱을 넘었다. 연 200만 톤(t) 규모의 HBI를 생산하는 1단계 투자에 본격 나선다. 인도 일관제철소에 이어 서호주 사업에서도 '결실'을 맺으며 해외 철강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일 서호주 정부에 따르면 포스코 자회사인 '포트 해들랜드 아이언(Port Hedland Iron Pty Ltd)'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서호주 환경청(EPA)으로부터 HBI 1단계 사업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대런 월시 EPA 청장은 "(포스코의 HBI 관련 시설은) 부다리 전략산업지구(SIA)에 통합 배치돼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한다"며 "직접환원철(DRI·Direct Reduced Iron) 기술로 기존 고로 방식 대비 초기 단계부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향후 수소를 활용해 배출량을 더욱 감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PA는 승인을 대가로 여러 조건을 걸었다. △포트 해들랜드 지역 내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보장하고 △3년간 누적 대기 영향과 감축 수단, 이행 일정을 보고하며 △식생·동물 서식지의 훼손에 따른 금전적으로 보상하고 △연방의 온실가스 배출 통제 제도가 달라지면 즉시 보고한 후 그 영향을 파악해 공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PA는 환경부 장관에 평가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내달 8일까지 공개 이의 신청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승인이 확정되면 포스코는 환경영향평가를 신청한 지 약 2년 만에 관련 절차를 완료하게 된다. 포스코는 지난 2023년 10월 EPA에 1단계 사업에 대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SIA에 연간 350만 톤(t)의 펠렛을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200만 t의 HBI를 만들어 수출하는 계획안을 담았다.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해 환원시킨 직접환원철(DRI)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제품으로 탈(脫)탄소 시대를 맞아 철강업계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는 호주 HBI 사업을 통해 상당한 탄소 감축을 기대하고 있다. EPA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수소를 투입하고 탄소 포집·저장(CCS)을 활용할 경우, 약 18만5616t의 온실가스 직접배출량(스코프1) 절감 효과를 예상했다. 포스코는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아 지난 5월 현지 정부로부터 1500만 호주달러(약 135억원)의 보조금도 획득했다. 환경영향평가 통과로 HBI 프로젝트에도 속도를 내며 해외 사업이 속속 진전을 보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에서도 조강생산량 600만 t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현지 기업인 JSW그룹과 주요 조건 합의서(HOA)를 체결해 생산 규모와 건설 지역, 지분 구조 등을 구체화했다. 오디샤주를 주요 후보지로 선정하고 타당성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엔비디아가 오는 2027년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 핵심 부품인 '베이스 다이'의 자체 생산을 추진한다. 기존 공급망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HBM 시장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유료기사코드] 19일 대만 공상시보(CTEE)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7세대 HBM인 HBM4E부터 자체 설계한 베이스 다이를 탑재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TSMC 3나노미터(nm) 공정을 적용해 소량 시험 생산을 진행하고, 점차 생산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HBM 생산 기업들이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2027년 하반기부터는 엔비디아가 자체 맞춤형으로 설계한 베이스다이를 적용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2027년 하반기부터 어느 메모리 업체의 HBM 제품과 결합하더라도 엔비디아가 자체 설계한 베이스 다이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HBM 생산 기업 등 공급망 내 기업들의 일부 역할이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략 변화가 GPU와 HBM 시스템 통합 성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HBM4E부터는 단순 메모리 적층을 넘어, 최하단 베이스 다이에 GPU 일부 기능을 통합하는 맞춤형 설계가 가능해지면서 전력 효율과 성능 최적화 요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베이스 다이는 HBM 패키징에서 메모리 칩을 연결하고 신호를 전달하는 핵심 반도체 부품이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으로부터 HBM을 공급받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베이스 다이가 포함된 HBM의 주요 공급사다. 엔비디아가 베이스 다이를 직접 생산할 경우, SK하이닉스의 공급 비중과 매출에도 장기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메모리 업체들이 고급 베이스 다이 설계 역량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엔비디아의 직접 생산 추진 배경으로 꼽힌다. 고속 입출력(I/O)과 UCIe(Universal Chiplet Interconnect Express) 인터페이스 통합 설계에는 고도화된 로직 노드와 ASIC 설계 역량이 요구되며, 이를 통해 엔비디아는 GPU-HBM 통합 성능을 높이고 생태계 장악력을 강화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자체 생산 추진은 NVLink Fusion 플랫폼과 연계해 고객사에 다양한 모듈 옵션을 제공하고 생태계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은 이미 자체 ASIC을 구축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고 있어 ASIC 업체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의 차세대 태블릿 갤럭시탭 S11이 내달 출시를 앞두고 일본에서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글로벌 발표와 동시에 일본 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실상 애플이 지배하고 있는 일본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확대를 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델번호 'SM-X730' 기기에 대해 기술기준적합증명(工事設計認証)을 지난 6월 취득했다. SM-X730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모델명 규칙과 해외 인증 정보를 종합하면 오는 9월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탭 S11로 확인된다. 앞서 미국 블루투스 SIG 인증 과정에서도 동일 모델번호가 ‘갤럭시탭 S11’이라는 제품명으로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일본에서 글로벌 출시 전 미리 전파인증을 확보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현지 판매 일정이 글로벌 시장과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인증받은 모델은 블루투스와 2.4GHz·5GHz·6GHz 대역 무선랜(Wi-Fi)을 지원한다. 이동통신망 관련 인증은 포함되지 않아 LTE나 5G 네트워크는 지원하지 않지만, 출시 직전 LTE·5G 인증이 완료될 경우 데이터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번 인증에서는 일반 모델만 확인됐으며, 울트라 모델도 추후 인증을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유출된 사양에 따르면 갤럭시탭 S11 시리즈는 11인치 일반 모델과 14.6인치 울트라 모델의 투트랙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중간 사이즈 플러스 모델은 제외될 전망이다. 전작 대비 성능이 향상되면서도 한층 가볍고 얇아 휴대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탭 S11은 11인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2560×1600)를 탑재하며, 칩셋은 미디어텍 디멘시티 9400+가 적용된다. 램(RAM)은 12기가바이트(GB)로 멀티태스킹 성능이 강화됐고, 저장공간은 최대 512GB까지 지원한다. 카메라는 후면 1300만 화소, 전면 1200만 화소, 배터리는 8400밀리암페어시(mAh)에 45와트(W)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울트라 모델은 14.6인치 대화면과 최대 1테라바이트(TB) 저장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현지 이통사 NTT도코모와 손잡고 갤럭시 S 스마트폰과 갤럭시탭을 일본 시장에 처음 출시하며 현지 공략을 본격화했다. 당시까지 일본에서 삼성전자 휴대전화는 로고 없이 판매됐지만, 갤럭시 시리즈부터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세계적 인지도를 강조했다. 이후 자사 공식 웹사이트와 직영 매장은 물론 현지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시장 기반을 넓혀왔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기준 일본 태블릿 시장에서 점유율 2.12%로 6위에 그쳤다. 애플이 74.73%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아마존(7.7%) △화웨이(3.88%) △샤오미(2.47%)가 뒤를 이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와 홍콩계 임대주택 공급업체 위브리빙(Weave Living)이 한국에서 세 번째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국내 임대주택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위브리빙은 KKR·위브리빙 합작법인을 통해 서울 강남역 인근 오피스텔 건물을 인수했다고 19일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3200만 달러(약 44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 건물은 강남역에도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전용면적 15~30㎡, 총 121가구 규모다. 리모델링을 거쳐 올해 4분기 개장될 예정이다. KKR·위브리빙 합작법인은 현재 한국에서 2개 임대주택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3월 영등포구 더스테이트 선유 호텔을 매입해 고급 레지던스로 새로 선보였고, 이어 7월에는 동대문구 오피스텔을 인수해 임대주택으로 새단장했다.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의 비중이 커지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투자회사가 국내 기업형 장기 민간임대주택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영국계 부동산 투자회사 M&G리얼에스테이트(M&G Real Estate)는 이달 초 서울 중구 황학동의 원룸 주택을 1740만 달러(약 240억원)에 인수하며 임대주택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본보 2025년 8월 6일자 참고 : 60조 부동산 큰손 '英 M&G', 韓 임대주택 시장 첫발> 세계 최대 연기금 캐나다 연금 투자위원회(CPP인베스트먼트·CPPIB)는 올해 초 국내 코리빙 기업 엠지알브이(MGRV)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CPPIB가 국내 임대주택 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30억원을 초기 투자할 예정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임대주택을 개발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는 SK디앤디와 협력해 서울 금천구에서 195실 규모의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북구에서도 60실 규모 물량 공급을 준비 중이다. 영국 자산운용사 ICG는 국내 부동산 전문기업 홈즈컴퍼니와 함께 지난 2023년 3000억원 규모 펀드를 구축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온과 미국 포드의 합작사 '블루오벌SK'가 내일 중대 발표를 예고했다. 오는 3분기로 예정됐던 켄터키 1공장에 대한 상업가동 소식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진다. 블루오벌SK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19일(현지시간) '빅 뉴스(BIG News)'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발표일까지 카운트다운을 하며 시장의 시선을 끌면서도 어떤 내용인지 힌트조차 주지 않아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연산 37GWh 규모의 켄터키 1공장 양산이다. 켄터키 1공장은 블루오벌SK가 미국에 짓고 있는 3개의 배터리 생산시설 중 가장 빨리 가동된다. 블루오벌SK는 지난 2022년 말 켄터키주 글렌데일 일대 총 628만㎡(190만평) 부지에 배터리 1, 2공장을 착공했다. 테네시주 스탠턴 일대 1553만㎡(470만평) 부지에 공장도 짓고 있다. 올해 켄터키 1공장을 시작으로 남은 생산시설도 순차적으로 양산에 돌입하려 했으나 전기차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미뤄졌다. 블루오벌SK는 우선 1공장을 안정화하고 남은 공장 가동 시점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테네시 공장은 내년, 켄터키 2공장은 내년 이후로 가동 시기가 미뤄졌으나 업황에 따라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켄터키 1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SK온은 조지아 1(10GWh)·2 공장(12GWh)과 함께 북미에서 60GWh에 육박하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포드를 비롯해 북미 고객사들의 수요에 대응하며 SK온의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전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SK그룹의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2025'에서 취재진을 만나 "미국 공장 가동률이 굉장히 좋아졌고 이를 유지하는 게 핵심"이라며 "고객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첫 공장 가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포드 어서리티 등 외신은 에너지저장장치(ESS)나 닛산향 배터리 생산 계획을 공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 공장의 용도 변경을 시사했다. 전기차 생산 속도를 조절하면서 공장을 놀리지 않고자 ESS향 배터리를 양산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닛산에 공급할 배터리를 블루오벌SK 시설에서 만든다는 소문도 있었다. SK온은 지난 3월 닛산과 전기차 100만 대분인 99.4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8년부터 2033년까지 6년간 공급한다. 포드 어서리티는 그동안 거론된 추측성 시나리오에 블루오벌SK가 응답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ESS의 수주 소식이 아직 없고 닛산 배터리도 2028년부터 공급되는 만큼 아직 생산 거점을 공개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건설이 준공한 베트남 꽝짝1 화력발전소가 첫 석유 연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본격적인 상업 운영에 도달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전력공사(EVN)는 18일(현지시간) 베트남 중부 꽝빈성에서 꽝짝1 화력발전소의 첫 석유 연소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응우옌 안 뚜언 베트남전력공사 사장과 이윤석 현대건설 현장 소장 등이 참석했다. 첫 석유 연소는 화력발전소 건설 공사에서 중요한 과정이다. 건설 단계에서 가동 단계로, 그리고 각 발전소 유닛의 동기화와 상업 운영 단계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사전 작업 중 하나다. 응우옌 안 뚜언 베트남전력공사 사장은 “이번 성과는 건설 현장의 엔지니어와 직원, 근로자들이 노력한 결과”라며 “8월 혁명 성공 80주년과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국경일을 실질적으로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고 평가했다. 꽝짝1 화력발전소는 베트남 중부 꽝빈성 내 총 면적 48.6ha(14만7000평) 부지에 들어섰다. 총 발전 용량은 1403MW 규모로 2기 발전소로 구성됐다. 완공 후에는 연간 약 91억kWh의 전력을 공급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1년 일본 미쓰비시, 베트남 현지 건설사 CC1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꽝짝1 화력발전소 EPC(설계·구매·시공) 사업을 수주했다. 총 사업비는 30조2000억 동(약 1조5000억원)이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SK에코플랜트·SKS PE 미국 합작법인 에코노베이션(Econovation)이 발전용 연료전지 분야 파트너인 미국 블룸에너지 지분을 매각했다. SK에코플랜트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1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에코노베이션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블룸에너지 주식 260만8000주를 주당 42.28달러에 매도했다. 매각 금액은 약 1억1000만 달러(약 1500억원)다. 에코노베이션은 SK에코플랜트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SKS PE가 블룸에너지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번에 매각한 주식은 SKS PE 측이 보유한 지분이다. SK에코플랜트는 매매 차익 일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이 회사 주식 1000만주를 매각하며 2억7600만 달러(약 3800억원)를 회수한 바 있다. 이로써 SK에코플랜트 측이 보유한 블룸에너지 지분율은 4.7%로 낮아졌다. 매각 전 지분율은 약 10%였다. SK에코플랜트는 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블룸에너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지분을 매입했다. SK에코플랜트는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한 상태다. 최근 몇년간 친환경 사업에 주력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의 총차입금은 2023년 5조6000억원에서 2024년 6조7400억원, 2025년 1분기 7조2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SK에코플랜트 부채비율은 240.8%에 달한다. 이에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 어센드 엘리먼츠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최근 폐기물 자회사인 리뉴어스와 리뉴원을 사모펀드 KKR에 매각하는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재무구조를 개선해 내년께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2년 프리IPO 에서 약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2026년까지 상장을 약속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SDI가 글로벌 에너지 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는 상업용 ESS 시장에서 신제품을 앞세워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19일 삼성SDI에 따르면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신재생에너지 전시회 'RE+ 2025'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전시회에서 차세대 ESS 제품군 '삼성 배터리 박스(Samsung Battery Box, SBB)'를 공개할 예정이다. 새로운 SBB모델은 'Safety Built Better(안전을 더 앞세운 설계)'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안전성과 설치·운영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는 앞서 지난 1월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SBB 1.5 버전을 기반으로, 용량과 안정성을 업그레이드한 신모델을 통해 글로벌 ESS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SBB는 20피트 크기의 컨테이너형 박스에 배터리 셀과 모듈, 랙을 일체형으로 구성한 일종의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 제품이다.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설치가 간편하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상업용 ESS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특히 독일 상업용 ESS 전문업체 테스볼트(Tesvolt)와의 공급 계약을 통해 SBB 1.0과 1.5 모델을 납품 중이며, 올해 예정된 생산량의 약 90%에 해당하는 수주를 확보하는 등 실질적인 시장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ESS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상위 10개 기업 중 9개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SDI는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10위에 올랐다. 미국 최대 전력회사 넥스트에라에너지와 6.3GWh 규모의 공급 계약도 체결하는 등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양사는 무음극 전고체 배터리의 초기 사이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리튬 친화 물질인 은(Ag)을 사전 리튬화해 적용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 미국 특허를 출원했다. 19일 미국 특허청(USPTO)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전고체 전지용 사전 리튬화 음극의 제조방법’(출원번호: 18/781462)을 출원했다. 이번 특허는 무음극 전고체 배터리의 구조적 특성상 충·방전 초기에 부족할 수 있는 리튬을 보충하기 위한 사전 리튬화 공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 무음극 전고체 배터리는 초기 충전 과정에서 리튬이 상당 부분 소모돼, 충·방전 효율이 낮아지고 수명 저하로 이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특허 출원 기술은 리튬 친화 물질인 은 입자와 탄소 소재를 섞은 층을 집전체 위에 만들고, 여기에 리튬을 미리 반응시켜 은-리튬 합금층을 형성한다. 이렇게 하면 실제 배터리 구동시 소모될 리튬을 사전에 반영, 초기 사이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 기술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과정에서 안정성과 성능 개선을 동시에 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이미 올해 초 경기 의왕연구소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SES AI·팩토리얼에너지 등 글로벌 스타트업 및 서울대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상용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는 차세대 전기차의 핵심 동력원”이라며 “사전 리튬화 기술은 무음극 배터리의 한계를 보완해 안정성·효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카자흐스탄에서 TV와 세탁기 위탁생산에 돌입했다. 현지 전자 기업인 '실크로드 일렉트로닉스(이하 실크로드)'의 공장에서 세탁기 17종과 TV 21종을 양산한다. 현지화와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중앙아시아에서 시장 영향력을 키운다. 19일 카라간디 주정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카라간디주 사란시 실크로드 공장에서 가전제품 생산 착수 행사를 진행했다. 정유진 삼성전자 센트럴유라시아(SECE) 법인장과 알렉산드르 크리츠키(Александр Критский) 실크로드 디렉터, 에르마간베트 볼렉파예프(Ермағанбет Бөлекпаев) 카라간디 주지사 등 양사 및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실크로드 공장에서 세탁기 17종, 풀HD(FHD)와 크리스탈 초고화질(UHD) 4K 등 TV 21종을 생산한다. 이른 시일 내에 프리미엄 제품인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도 양산하며 생산 품목을 점차 다양화한다. 정 법인장은 "카자흐스탄에서 위탁생산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 본사 담당자들이 생산 과정을 지원하고 최대 생산량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적인 품질 관리를 보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볼렉파예프 주지사는 "오늘 우리는 대통령의 투자 유치 전략이 맺은 결실을 봤다"며 "신기술이 도입되고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실크로드와 TV 위탁생산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어 4월 세탁기 생산에 협력하기로 하고 현지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도 획득했다. <본보 2025년 4월 29일 참고 삼성전자, 카자흐스탄 세탁기 현지 생산 공식화...TV 이어 현지 제조 다변화> 수요가 높은 중저가 제품을 위주로 생산해 중앙아시아를 공략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008년 9월 알마티에 중앙아시아 거점인 SECE법인을 설립했다.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몽골 등 인근 시장을 개척하며 스마트폰과 TV, 모니터, 전자레인지, 에어컨 등 주요 제품에서 두각을 보였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세계 최대의 원자재 기업 글렌코어가 아르헨티나 구리 광산에 총 130억 달러(약 18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에 따른 아르헨티나 정부의 인센티브도 기대하고 있다. 글렌코어는 "산후안 지방의 엘 파숑(El Pachon)과 카타마르카의 아구아리카(Agua Rica) 등 구리 프로젝트 두 곳에 대해 투자 신청을 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엘 파숑은 95억 달러(약 13조원), 아구아리카는 40억 달러(약 5조56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이번 신청을 통해 세금, 관세, 환전 관련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게리 네이글(Gary Nagle) 글렌코어 최고경영자(CEO)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인센티브에 대해 “아르헨티나의 투자 환경을 변화시켰고 주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는 핵심 촉매제가 됐다”고 밝혔다. 루이스 카푸토(Luis Caputo)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은 SNS를 통해 “글렌코어 프로젝트로 인해 투자 신청 건수가 총 20건으로 늘었고 총 예상 투자액은 336억 달러(약 46조66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한편 원자재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Mining.com)에 따르면 엘 파숑 프로젝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구리 광산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해당 광산은 배선용 구리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라 새로운 생산 허브로 떠오를 매장지 클러스터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호주 광산 기업 BHP 그룹(BHP Group Ltd.)과 캐나다 구리 기업 맥유언 마이닝(McEwen Copper Inc.)도 엘 파숑 지역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을 두고 미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의 기술적 한계라는 벽에 부딪혔다. 딥시크의 자국 칩 사용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상당기간 중국이 미국 기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당초 5월 출시 예정이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R2 출시를 당분간 미뤘다. 딥시크 R2 출시가 지연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도입한 화웨이 어센드(Ascend) 프로세서의 성능 문제가 있었다. 딥시크는 R2의 훈련 과정에 화웨이 어센드 칩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도입했다. 문제는 어센드 칩 시스템이 단 한 번의 학습과정도 완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화웨이 어센드 시스템은 R2 훈련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연산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딥시크는 R2의 학습은 엔비디아 칩, 추론은 화웨이 어센드 칩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해야만 했고 출시도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 AI 모델 개발에서 훈련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며 모델을 만드는 가장 연산 집약적인 단계이며, 추론은 이미 학습된 모델을 활용해 결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하드웨
[더구루=홍성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비게임 앱의 지출 규모가 게임을 앞질렀다. AI 기술의 발전이 모바일 앱 시장의 지출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23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기업 센서타워의 '2025년 2분기 디지털 시장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인앱결제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410억 달러(약 57조3430억원)를 기록했다. 센서타워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기 수익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비게임 앱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나 급증한 211억 달러(약 29조5100억원)를 기록, 200억 달러(약 27조9700억원)에 머문 모바일 게임 부문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10년 전 게임 부문 매출은 비게임 앱에 6배에 달했었다. 비게임 앱의 매출 성장은 구독 모델의 보편화와 숏폼 플랫폼 틱톡의 수익화 전략 성공 등으로 모바일 결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것이 일차적인 이유로 꼽힌다. 틱톡은 인앱 결제를 통해 크리에이터에게 보낼 가상 선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