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이탈리아 재활용 전문 컨소시엄과 협력해 전자폐기물의 체계적인 수거와 재활용을 확대한다. 이번 협력은 폐가전의 친환경 처리와 자원 순환 구조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이탈리아법인은 '코바트 라에(Cobat RAEE)'와 협력해 지난해 1만3000톤(t)이 넘는 전자폐기물을 수거·처리했다. LG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최신 가전제품의 환경적 가치를 알리는 동시에, 폐가전의 올바른 처리와 재활용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양사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재활용 공정은 냉장고에서 약 80.5%, 에어컨에서는 최대 95%에 이르는 자재 회수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체 회수율은 95%를 넘는다. 이를 통해 △철(62.2%) △플라스틱(16.2%) △폴리우레탄(13.6%) △알루미늄(3.3%) 등 핵심 소재가 회수돼 새로운 생산 공정에 다시 활용된다.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폐기물 관리 차원을 넘어선다. LG전자는 고효율 가전의 사용을 장려하는 동시에 폐제품의 책임 있는 수거와 재활용을 통해 환경 보호와 자원 절약을 실현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인식 전환은 물론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기여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코바트 라에는 이탈리아 내 전자 및 전기제품 폐기물(RAEE: Rifiuti di Apparecchiature Elettriche ed Elettroniche) 수거와 재활용을 전담하는 대표적인 컨소시엄이다. 이 단체는 폐가전에서 철,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 주요 자원을 분리·회수해 재활용 자원으로 재투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클라우디오 카스텔라노 LG전자 이탈리아법인 마케팅 디렉터는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은 특히 냉장고와 에어컨 사용이 집중되는 여름철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첨단 기술을 통해 고성능과 저전력 소비를 보장하며, 코바트 라에와의 협력으로 폐자원의 올바른 회수를 지원해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발렌티나 네그리 코바트 라에 총괄 이사는 "LG의 참여는 생산자의 확장 책임제를 모범적으로 실행하는 사례"라며 "이는 소비자 인식 제고가 지속 가능성을 위한 첫걸음이며, 자원의 재활용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SDS가 자사의 인공지능(AI) 기반 소싱 솔루션 '케이던시아(Caidentia)'를 앞세워 미국 제조업 디지털 전환 네트워크인 '오토메이션 앨리(Automation Alley)'에 합류했다. 이번 참여를 통해 북미 제조업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8일 오토메이션 앨리에 따르면 삼성SDS 케이던시아는 오토메이션 앨리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합류한다. 오토메이션 엘리는 링크드인을 통해 "케이던시아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부터 구매까지 전 과정을 혁신해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던시아는 삼성SDS가 자체 개발한 글로벌 제조기업을 위한 AI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이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공급업체와 조기 협업을 가능하게 해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 원가 분석 및 소싱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정밀한 부품 단가 분석과 수급 최적화를 지원한다. 삼성SDS는 오토메이션 앨리 회원사 참여를 통해 케이던시아 브랜드 인지도 향상, 시장 확대, 리드 생성,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등 다양한 이점을 활용하고자 참여를 결정했다. 삼성SDS는 케이던시아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가전 △전장 부품 기업 등 다양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공급망 솔루션 사업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미국 위탁생산업체 플렉서스(Plexus)와 첫 계약을 체결해 구축을 진행했으며, 현재 미국 내 PC·서버 제조사, 공조장비 제조사 등을 대상으로 도입을 제안 중이다. 오토메이션 앨리는 미국 미시간주를 거점으로 한 북미 2위 제조 협회로 제조 신기술 플랫폼이다. 첨단 제조기업과 기술기업 간의 연결을 지원하며 스마트팩토리와 디지털 전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10월 플렉서스와의 성공적 프로젝트 이후, 지난 4월 미국 내슈빌에서 열린 '스프링 SIG 글로벌 이그제큐티브 서밋(Spring SIG Global Executive Summit)'에서 미국 제조기업 모딘(Modine)과 함께 케이던시아 활용 사례를 발표하며 현지 인지도를 높였다. 또한 작년 5월 Gartner 공급망 심포지움과 지난 3월 라스베이거스 '채널 파트너스 엑스포 & MSP 서밋' 등 글로벌 산업 전시회에도 적극 참가해 AI 기반 공급망 혁신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두산밥캣이 미국의 물류장비 기업 크라운 이큅먼트(Crown Equipment)와의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8일 미국 산업 전문 매체 매터리얼 핸들링 홀세일러(Material Handling Wholesaler)에 따르면 두산밥켓과 크라운 이큅먼트는 3~5톤급(Class 4·5) 지게차 모델을 공동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OEM)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양사는 지난 10년간 지게차 등 보조 물류장비 공급을 통해 꾸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보다 다양한 지게차 모델을 두산밥캣 브랜드로 선보이게 된다. 제러드 스텍(Jarrod Steck) 두산밥캣 북미 물류장비 사업부 상무는 "이번 파트너십은 물류장비 사업의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신제품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기존 딜러 네트워크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역 비즈니스 매니저들이 딜러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고객 확보 및 시장 공략을 적극 지원하고 딜러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두산밥캣은 OEM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기존 장비 공급을 넘어 다양한 지게차 모델을 자체 브랜드로 선보이게 됐다. 이는 두산밥캣의 물류 운반장비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크라운 이큅먼트는 미국 오하이오주 뉴브레밍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산업용 지게차·물류장비 전문 기업이다. 전동 포크리프트를 비롯해 다양한 친환경 물류장비 개발에 적극 매진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효율성과 사용자 안전성을 높인 첨단 기술을 도입해 산업 현장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친환경 전동 건설기기와 스마트 자동화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며, 물류장비 사업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OEM 파트너십 확대는 글로벌 산업용 장비 시장에서 혁신과 성장세를 가속화하는 또 하나의 전략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고객 맞춤형 물류 솔루션 제공을 통해 산업 현장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KCC글라스가 인도네시아 공장을 완공한 지 1년이 안 돼 추가 투자를 모색한다.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이어 현지 투자부를 찾아 사업 확장 의지를 전하고 정부 지원을 검토했다. 세계적인 유리 생산 기지로 현지 공장을 키우고자 실행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투자부에 따르면 변종오 KCC글라스 사장은 자카르타 투자부 청사에서 토도투아 파사리부(Todotua Pasaribu) 차관과 회의를 가졌다. 인도네시아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현지 공장 설립을 계기로 향후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며 현지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토도투아 차관은 "인도네시아 투자부와 투자조정청(BKPM)은 KCC글라스의 투자 계획과 실행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국가 경제, 특히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CC글라스는 첫 해외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를 택했다. 지난 2021년 5월 약 3억 달러를 투자해 중부 자바 바탕산업단지에 (약 14만8000평) 크기의 유리공장을 착공했다. 약 3년 만인 작년 10월 완공해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약 44만 톤(t). 현지 업체의 약 2배에 달한다. KCC글라스는 가동 초기 인도네시아 시장에 집중하지만 궁극적으로 세계적인 종합 유리 클러스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7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공장을 확장하고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중동 등 해외 시장 공략의 기지로 삼겠다는 계획도 밝혔었다. 생산라인 증설 시 1000~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사업 확대 계획을 재차 밝힌 만큼 현지 정부 인사들과의 연이은 미팅을 통해 추가 투자를 가시화하고 있다. 변 사장은 지난 1일 체첩 헤라완(Cecep Herawan)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와도 만나 투자 현황을 검토했었다. 작년 3월에는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과 회동하며 활발한 네트워킹 활동을 펼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폴란드 종합 건설사 자콘(JAKON)과 현지 건설 시장에서 추가 수주 기회를 모색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해외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자콘은 8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폴란드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에너지, 인프라 부문에서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사는 폴란드 건설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업 및 인프라 건설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자콘은 "양사의 강점을 결합함으로써 현대적인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구현하고 프로젝트 효율성을 높이며 업계 기술 수준을 향상시킬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자콘은 1989년 설립된 종합 건설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폴란드에서 다수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9년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해 수행하고 있다. 연간 40만톤의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과 부대 인프라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또 2021년에는 폴란드 최대 규모 국영정유기업 PKN 올렌(PKN Orlen)으로부터 'PKN 올레핀 확장공사 프로젝트'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생산된 나프타를 분해해 연간 74만톤 규모 에틸렌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폴란드는 서유럽·독립국가연합(CIS)·중국 등을 연결하는 물류 요충지이자 중동부 유럽 국가 중 최대 내수시장으로 꼽힌다. 또 유럽연합(EU) 기금을 활용해 인프라 투자에 힘을 쓰고 있다. 아울러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이웃한 유럽 국가로 진출할 수 있는 거점국가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공동으로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촉진하기 위한 고위급 회의를 연다. 주요 국가들이 탈(脫)원전 기조를 포기하고 잇따라 원전 확대를 선언한 가운데 K원전 수출 지형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의 '친원전' 행보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OECD 원자력청(NEA)은 다음달 18~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우리나라 산업통산자원부와 공동으로 '2025 신원전 로드맵 회의'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윌리엄 맥우드 NEA 사무총장이 공동 의장을 맡는다.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 성장과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원전 확대에 따른 주요 과제 해결을 다룰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원전 확대에 필수적인 정책과 자금 조달 모델을 조율한다. 또 △소형모듈원전(SMR) 배치 △AI 역할 △우주 응용 원전 기술 개발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수요·공급 △신흥국 원전 개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김정관 장관은 사전 메시지를 통해 "한국은 원전을 핵심 청정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균형 잡힌 에너지 믹스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설계·건설·운영에 이르는 가치 사슬 전체를 아우르는 탄탄한 원전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적 자원 개발과 투자 자금 확대 정책을 통해 이러한 생태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와 관련해선 "한국형 원전 설계 개발과 원전 주조 공장 설립, SMR과 같은 유망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우드 NEA 사무총장은 "많은 국가가 에너지 안보 강화와 환경 목표 달성을 위해 원전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산업 공정용 고온 열 공급부터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고객이 원전 기술을 찾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약속을 실현하려면 정부와 업계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컨퍼런스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해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세계적으로 크게 위축된 원전 수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안보 우려 고조, AI 혁명이 촉발한 전력 수요 급증 등의 영향으로 다시 회복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유럽에서는 원전을 주요 전력원으로 쓰던 프랑스와 핀란드 이외에 체코·폴란드·불가리아·영국·네덜란드 등이 새 원전 건설 추진에 나섰다. 이에 우리 정부는 원전 수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한 '팀 코리아'는 지난 6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수주를 확정했다. 현대건설은 불가리아에 건설될 원전 2기의 설계 계약, 약 20조원치 일감을 작년 11월에 따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MM이 12억 달러(약 1조6600억원)를 들여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최대 12척 신조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컨테이너선 확장 계획에 따른 행보로, 국내 '조선 3사'와 협상에 나섰다. 8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와 포트뉴스(Portnews) 등에 따르면 HMM은 12억 달러를 투자해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신조를 추진한다. 옵션 6척을 포함해 총 12척을 발주할 예정이며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과 논의 중이다. 척당 건조 비용은 1억8000만 달러(약 2500억원)에서 1억8500만 달러(약 2600억원)로 추정된다. HMM은 가능한 빠른 인도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주는 HMM의 선대 확장 계획의 일환이다. HMM은 작년 9월 2030년까지 23조5000억원을 투자해 컨테이너·벌크선 운송 사업을 강화하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친환경 선박 11조원을 포함해 총 12조7000억원을 컨테너선 사업에 배정했다. 이를 통해 선복량을 84척, 92만TEU 규모에서 2030년까지 130척, 155만TEU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벌크선 확보에도 5조6000억원을 투입해 선대를 634만DWT(순수 화물 적재 톤수·36척)에서 2030년까지 1256만DWT(110척)로 확장한다. HMM은 투자 계획에 따라 중고선 매입에 나섰다. 작년 8월 태국 컨테이너 선사 RCL(Regional Container Lines)과 독일 선사 MPCC(MPC Container Ships)로부터 컨테이너선 3척을 매수했다. 지난 5월 독일 해운사 올덴도르프 캐리어스(Oldendorff Carriers)가 보유했던 20만DWT 뉴캐슬막스급 벌크선 1척도 샀다. 중고선 확보와 신조를 통해 지난 6월 기준 컨테이너선 약 90척, 벌크선 약 45척을 확보했다. 한편, HMM은 "중장기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중국에서 750건이 넘는 특허를 확보하며 인공지능(AI), 전고체 배터리, 확장현실(XR) 등 전략 기술 분야에서 미래 기술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외 파트너사와의 공동 개발 성과도 확대되며 삼성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8일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CNIPA)에 따르면 CNIPA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이 2019년부터 올 3월까지 출원한 752건의 특허를 승인했다. 승인 절차는 9일에 걸쳐 이뤄졌으며, 하루 평균 약 84건의 특허가 등록됐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가 390건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160건) △삼성SDI(107건) △삼성전기(9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례적' 외부 전문 기업과 후공정 장비 분야 공동 개발 기술 특허 출원 삼성전자는 장비 자동화 부문에서 외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화세미텍(옛 한화정밀기계)과 공동 개발한 '노즐 검사 및 배출 시스템(특허번호 CN120379238A)'과 '부품 실장 장비(특허번호 CN120358731A)' 등 2건의 특허가 주목된다. '노즐 검사 및 배출 시스템' 특허는 표면실장기기(SMT)의 노즐 오염 여부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비정상 부품을 제거·교체하는 기술로, 생산 공정의 품질 관리와 자동화 수준을 크게 향상시킨다. '부품 실장 장비' 특허는 다양한 크기와 형상의 전자 부품을 고속·정밀하게 배치하는 기술이 적용돼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자율 공정 운영에서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평가받는다. 해당 특허들은 상용화 시 SMT 기반 반도체 패키징 후공정에서 정밀한 부품 실장과 장비 자동화 효율을 크게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전공정 장비 중심의 협력사인 세메스 외에 후공정 장비 분야에서 외부 전문 기업과 공동 개발한 기술을 특허로 출원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 이는 삼성전자가 장비 내재화뿐 아니라 협력 생태계 다변화 전략도 적극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엣지 디바이스와 고성능 컴퓨팅 동시 겨냥 삼성전자는 AI 모델 효율화와 차세대 컴퓨팅 구조 관련 기술에서도 두드러진 존재감을 드러냈다. 'RISC-V(리스크파이브) 기반 벡터 연산 명령어 처리 방법 및 장치(특허번호 CN120315761A)' 특허는 AI 연산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명령어 셋 최적화 기술로, 기존 아키텍처의 제약을 넘는 범용성과 확장성을 제공한다. 향후 AI 엣지 디바이스와 고성능 컴퓨팅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모델 양자화 방법 및 장치(특허번호 CN120278205A)', '확산 모델 양자화 방법 및 전자 장치(특허번호 CN120258070A)' 등 AI 모델 경량화 기술도 다수 포함됐다. 이는 메모리·연산 자원을 줄이면서도 고성능을 유지하는 기술로, 모바일·임베디드 환경에서 AI 구현을 용이하게 한다. 또 '딥러닝 추천 모델 학습 방법 및 장치(특허번호 CN120278294A)', '적응형 경량 기계학습 모델을 위한 장치 및 방법(특허번호 CN120278204A)' 등 사용자 맞춤형 AI 처리 기술 역시 승인 특허에 포함됐다.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최적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수직 적층형 메모리 소자 및 이를 포함하는 전자 장치(특허번호 CN120264753A)', '강유전체 전계 효과 트랜지스터 및 신경망 소자(특허번호 CN120379305A)' 등 차세대 소자 구조 관련 특허도 승인받았다. 이는 AI 연산에 최적화된 뉴로모픽(Neuro-morphic) 메모리 및 신소자 개발 로드맵과 연동된다. ◆미래컴퍼니와 협업한 '전고체 배터리 제조 방법' 특허 눈길 삼성SDI는 지난달 리튬 전구체 회수, 전고체 전지 제조, 배터리팩 등 차세대 배터리 생산 기술 관련 다수의 중국 특허를 확보했다. 리튬 자원 재활용을 위한 '리튬 전구체 회수 및 양극재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0348963A)', 배터리 안정성 향상을 위한 '에폭시 수지 조성물(특허번호 CN120365689A)' 등 관련 기술이 포함됐다. 전고체 전지 기술 협력도 눈에 띈다. 삼성전기와 공동 출원한 '배터리 가열 장치(CN120341440A)' 특허는 제조 과정에서 정밀한 온도 관리로 품질 향상을 도모하며, 미래컴퍼니와 협업한 '전고체 배터리 제조 방법(CN120283322A)' 특허는 생산 공정 효율성 제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삼성전기는 반사 모듈, 카메라 시스템, 다층 전자 부품 등 소형 정밀 부품 분야에서 다수의 중국 특허를 확보했다. '반사 모듈 및 카메라 모듈(특허번호 CN120370500A)', '광학 결상 시스템(특허번호 CN120294949A)' 등은 고성능 카메라 모듈의 소형화와 정밀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체 산화물 전지(특허번호 CN120359638A)' 특허를 통해 배터리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며 전지 소재 분야로의 기술 다변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AR·VR기기 디스플레이 부품 및 소재 경쟁력도 확보 삼성디스플레이는 투명 디스플레이, XR 장치 등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 관련 특허를 집중 확보했다. '투명 수지층 제조 방법 및 디스플레이 제조 방법 투명 수지층을 포함하는 장치(특허번호 CN120386148AA)', 'X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용 디스플레이 장치(특허번호 120282661A)' 등이 포함됐다. 이는 차세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기기 디스플레이 부품 및 소재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특허로 분석된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산 전기차 ‘일렉시오(Elexio·EO)’를 호주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기아의 중국산 EV5를 내세워 신흥국 전기차 공략이 성과를 거둔 만큼 이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베이징현대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일렉시오에 대해 호주를 중심으로 한 해외 수출 타당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중국 합작 파트너사 BAIC그룹과 협의하고 있으며 3분기 내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일렉시오는 중국산 배터리와 베이징현대 생산라인을 통해 조립,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는 가격·품질 경쟁력을 내세워 오세아니아 시장을 시작으로 동남아와 중남미, 중동 등으로 수출해 중국 전기차 업체와 경쟁한다는 계산이다. 이와 관련, 도날드 로마노(Don Romano) 현대차 호주법인장은 ‘아이오닉 9’ 현지 출시 행사에서 “일렉시오는 현대차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며 호주 출시를 암시했다. 특히 현대차는 이미 검증된 기아의 중국산 EV5에 대한 해외 수출 사례를 면밀히 살피고 있고 호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순차적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중국산 EV5 수출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호주에서 전기차 4402대를 판매했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는 85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일렉시오는 베이징현대의 전기차 생산 역량을 모두 담은 전략 모델”이라며 “9월 중국 출시 이후 현지 판매 성적이 기대되는 한편 수출로 이어질 경우 신흥국 중심으로 BYD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렉시오는 베이징현대가 개발·생산하는 1호 전략형 전기차 모델이며,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전장 4615㎜, 전폭 1875㎜의 중형 SUV로 중국 CLTC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700km에 달한다. 특히 약 1만9500달러(약 2000만원) 수준의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호주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Green Technology Metals, 이하 GTM)'와 샘플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캐나다 시모어(Seymour) 광산에서 채굴한 스포듀민(리튬 함유 광석)을 활용해 고순도의 수산화리튬을 얻었다. 합작 생산시설 설립을 추진하며 북미 공급망을 확장하고 미국의 중국산 소재 배제 움직임에 대응한다. 8일 GTM에 따르면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배터리 등급 수산화리튬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 이는 대량의 샘플 채취부터 농축, 시험 생산까지 약 1년에 걸친 협력의 결과다. GTM은 샘플 채굴을,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리튬 소재 가공을 맡았다. 먼저 GTM은 온타리이오주 시모어 광산에서 채굴한 스포듀민 약 600kg을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공급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이를 포항캠퍼스 내 파일럿 시설에서 독자 기술을 접목해 가공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스포듀민을 고온에서 가열해 리튬 추출이 용이한 구조로 바꾸고 황산을 첨가해 리튬 황산염으로 변환시켰다. 이후 불순물 제거 과정을 거쳐 순도 56.5%의 수산화리튬을 얻었다. 최종 수산화리튬에 함유된 불순물은 ㎏당 나트륨 14mg, 황 9mg에 불과했으며, 철과 아연, 크롬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 리튬 회수율도 높았다. 소성(고온에서 스포듀민을 가열하는 단계) 공정에서 온도가 1000℃ 이상으로 오르면 리튬 회수율은 97%를 넘었다. 전 공정에서 평균 94% 이상의 회수율을 달성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GTM과 후속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온도와 압력 등 가공 조건과 시약 투입량을 최적화하고 제품 품질 기준을 구체화한다. 시험 생산을 통해 얻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산화리튬 공장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PFS)도 개발한다. GTM이 제공하는 스포듀민을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살피는 차원에서 나아가 합작공장에서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소재를 확보할 수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00만 호주달러(약 72억원)를 투자해 GTM의 지분 약 16.6%(6400만 주)를 취득했다. 이어 기본협약을 맺고 합작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합작공장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GTM이 각각 지분 60%와 40%를 보유할 것으로 추정되며,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GTM과의 협업을 통해 수산화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배터리 고객사의 탈(脫)중국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중국 배터리 산업을 견제하며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입법 과제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률(One Big Beautiful Bill·OBBB)'에 배터리 생산에 쓰이는 광물·부품 중 일정 비율 이상을 비(非)중국산으로 조달해야 한다는 조항을 담았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미국의 규제를 충족할 수 있는 소수 업체로 분류되며 배터리 기업들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지난해 삼성SDI와 2033년까지 15만4000톤(t)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SK온과 연말까지 최대 6000t의 수산화리튬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동원그룹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을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미국령 사모아에 대규모 생산 기지 구축에 나선다. 글로벌 펫푸드 시장을 정면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의 사모아 공장을 활용한 이번 계획은 그룹 지배구조 재편 이후 추진되는 첫 대규모 해외 투자로, 그룹 글로벌 식품 전략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은 국내 생산시설의 약 3배 규모에 달하는 신규 해외 생산라인을 추진한다. 동원은 유력 후보지로 미국령 사모아에 위치한 스타키스트 참치 통조림 공장을 검토하고 있다. 스타키스트의 생산거점인 서사모아 공장을 펫푸드 전용 생산시설로 전환한다는 것. 이번 행보는 동원의 글로벌 식품 사업 재편 전략과 맞물려 있다. 앞서 동원은 지난달 31일부로 동원F&B 상장을 폐지하고, 동원산업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지배구조 정비를 완료했다. 이를 계기로 동원F&B를 비롯한 동원홈푸드·스타키스트·세네갈 스카사 등 국내외 식품 계열사 4곳을 총괄하는 해외사업 컨트롤 타워인 '글로벌 푸드 디비전(Global Food Division·GFD)'을 출범시켰다. 연구개발(R&D)·생산·마케팅 역량을 통합해 고성장 품목 위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그 핵심축 중 하나가 바로 동원이 낙점한 글로벌 펫푸드 사업이다. 동원F&B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은 올해 2월부터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반려묘용 습식캔 6종이 미국 전역 7만개 이상의 유통망에 입점하면서, 연간 수출 규모는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력은 이미 입증됐다. 동원F&B는 지난 1991년부터 일본 시장에 반려묘용 습식캔을 수출해왔으며, 참치캔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기호성과 영양을 강화한 제품을 개발해왔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7억개에 달한다. 이번 사모아 공장 전환은 이러한 성과를 확장하기 위한 글로벌 생산 인프라 확충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스타키스트는 이미 사모아 현지에서 참치 통조림 가공시설을 운영 중으로, 원재료 조달과 물류 네트워크 측면에서 펫푸드 생산에 최적화된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동원은 이 시설에 펫푸드 전용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동원F&B·동원홈푸드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현지 특화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펫푸드 시장은 올해 기준 약 2000억 달러(약 280조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연평균 6%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업계에선 오는 2030년까지 시장 규모가 3000억 달러(약 4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은 이번 해외 생산 거점 마련을 통해 뉴트리플랜 등 기존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의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그룹 내 식품 사업 부문 간 협업을 강화해 글로벌 펫푸드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글로벌 성장 기반이 마련된 만큼, 고성장 시장인 펫푸드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승부수를 던진다는 목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NH투자증권과 IMM인베스트먼트가 스페인 대표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그리날리아(Greenalia)'의 미국 사업 자금을 지원했다. 미국 재생 에너지 발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날리아는 8일 "NH투자증권·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3년 만기 신용 한도 5000만 달러(약 700억원)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리날리아는 이 자금을 미국 내 태양광·풍력 프로젝트 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우선 미국 텍사스주(州)에 개발한 미사이2 태양광 프로젝트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430㎿(메가와트)급 태양광 단지로, 최근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그리날리아는 재생에너지에 중점을 둔 민간 발전 사업자(IPP)다. 태양광과 해상·육상 풍력, 바이오매스, 수소, 에너지 저장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 홍콩은 "이번 투자는 혁신적인 자본을 에너지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4월 재생에너지는 전체 전력 생산의 32.8%를 차지했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풍력이 전체 발전량의 13.9% 태양광이 10.7%를 기록했다. 천연가스(35.1%)와의 격차는 2.3%포인트로 줄었다. 5년 전인 지난 2020년 4월만 해도 재생에너지 비중은 24.4%로, 천연가스(38.8%)와 큰 차이가 났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을 두고 미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의 기술적 한계라는 벽에 부딪혔다. 딥시크의 자국 칩 사용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상당기간 중국이 미국 기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당초 5월 출시 예정이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R2 출시를 당분간 미뤘다. 딥시크 R2 출시가 지연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도입한 화웨이 어센드(Ascend) 프로세서의 성능 문제가 있었다. 딥시크는 R2의 훈련 과정에 화웨이 어센드 칩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도입했다. 문제는 어센드 칩 시스템이 단 한 번의 학습과정도 완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화웨이 어센드 시스템은 R2 훈련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연산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딥시크는 R2의 학습은 엔비디아 칩, 추론은 화웨이 어센드 칩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해야만 했고 출시도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 AI 모델 개발에서 훈련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며 모델을 만드는 가장 연산 집약적인 단계이며, 추론은 이미 학습된 모델을 활용해 결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하드웨
[더구루=홍성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비게임 앱의 지출 규모가 게임을 앞질렀다. AI 기술의 발전이 모바일 앱 시장의 지출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23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기업 센서타워의 '2025년 2분기 디지털 시장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인앱결제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410억 달러(약 57조3430억원)를 기록했다. 센서타워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기 수익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비게임 앱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나 급증한 211억 달러(약 29조5100억원)를 기록, 200억 달러(약 27조9700억원)에 머문 모바일 게임 부문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10년 전 게임 부문 매출은 비게임 앱에 6배에 달했었다. 비게임 앱의 매출 성장은 구독 모델의 보편화와 숏폼 플랫폼 틱톡의 수익화 전략 성공 등으로 모바일 결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것이 일차적인 이유로 꼽힌다. 틱톡은 인앱 결제를 통해 크리에이터에게 보낼 가상 선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