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렉시오(ELEXIO)’를 내년 호주 시장에 출시한다. 중국 현지 모델을 해외에 직접 수출하는 첫 사례로,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중국사업 구조 재편과 글로벌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베이징현대, 수출 1호 전기차 호주 '낙점' 5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 초 호주에서 일렉시오를 정식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5만5000~6만5000호주달러(약 5160만~6100만원)로 책정될 전망으로, 중형 전기 SUV 시장의 핵심 경쟁 구간에 직접 맞붙게 된다. 일렉시오는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BAIC)의 합작법인 ‘베이징현대(BHMC)’ 주도로 약 5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완성된 전략형 전기차다.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그리고 세계로(From China, For China, For the World)’라는 현대차그룹의 신(新) 생산·수출 전략을 대표하는 1호 모델이다. 현대차는 호주 시장 진출을 앞두고 지난 9월 현지 연방정부의 자동차 형식승인(RVS) 절차를 마쳤다. 이는 법적·기술적 기준을 모두 충족해 현지 판매를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는 의미다. 단순한 서류 승인에 그치지 않고 안전·환경 기준에 맞춘 생산 및 인증 체계를 확보, 중국산 모델이 서방 시장의 기술·품질 요건을 충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中 공장, ‘수출형 생산기지’ 전환 첫 실험 중국에서 기획·설계된 전기차를 호주에 선보이는 것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현대차가 중국 공장을 ‘수출형 생산기지’로 전환하는 첫 실험이다. 내수 부진으로 가동률이 낮아진 중국 생산 거점을 활용해 해외 수요에 대응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전략인 셈이다. 이번 수출은 현대차그룹이 기아 EV5를 통해 보여준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공장에서 생산한 EV5를 호주에 수출해 올해 3분기 전기차 6506대를 판매하며 시장 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1408대로 11위에 머물렀다. 기아의 성과는 중국 현지 생산 기반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국산 모델이 서방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현대차의 일렉시오 투입은 이러한 기아의 성공 경험을 이어받아 그룹 내 전기차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일렉시오, 호주 전기차 시장 '다크호스' 호주는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주요 지역다. 올해 1~9월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약 12만5000대로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 6%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산 일렉시오 투입을 통해 중형 SUV 세그먼트에서 판매 저변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가 중국에서 생산·수출한 EV5가 호주 베스트셀링 전기차 '4위'(1~9월 누적 3901대)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일렉시오가 호주 전기차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일렉시오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전륜구동 구조와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전장 4615mm·전폭 1875mm로 투싼과 유사한 크기를 갖췄다. 1회 충전 주행거리 700km(CLTC 기준)를 확보했다. 중국 내수형에는 비야디(BYD) 계열사 핀드림스(FinDreams)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수출형에는 삼원계(NCM) 배터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 주가를 150만원으로 높였다. 견조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5일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JP모건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 주가를 13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앞서 JP모건은 올해 5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 주가를 9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린 이후 계속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JP모건은 "자회사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의 실적 부진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상 방산 실적은 국내 양산 판매와 해외 수출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폴란드 K9·천무 납품 부진에도 부품·탄약 매출 증가에 힙입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회사는 2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기록했지만 2분기와 비교해 수출 마진이 38%에 달했다"며 "핵심 수출 부문인 지상 방산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40%로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9월 출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분기 K9 22대, 천무 30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품·탄약 판매 호조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4900억원, 영업이익 8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79% 증가했다. 지상 방산 부문의 견고한 수익성과 한화오션의 실적 호조로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최대치를 경신했다. 사업별로는 지상 방산 부문은 매출 2조1100억원, 영업이익 5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 30% 늘었다. 국내 매출은 화생방 정찰차, 차륜형 대공포 판매 등 주요 양산 사업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91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항공우주 부문은 정비 수요 활성화에 따른 엔진 부품 AM(에프터 마켓) 물량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6% 증가한 6000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롯데쇼핑이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추진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다각화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롯데의 북미 사업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지난 4일 서울에서 계약 체결식을 열고, 캐나다 정부 산하 캐나다수출개발공사(EDC)의 보증을 통해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대규모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9월 캐나다수출개발공사와 전략적 금융 파트너십을 맺고 최대 5억 달러(약 7200억원) 규모 협력 금융 라인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의 계약은 이 금융 라인의 첫 실행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번 계약의 구체적 조달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대 5억 달러 범위 내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김 부회장은 그룹 성장을 위해 해외 네트워크 활용과 금융 조달 다각화를 꾸준히 강조해왔다. 이번 거래에서는 이러한 기조 아래 일본 대형 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을 주요 금융 파트너로 끌어들여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이번 조달 자금을 바탕으로 롯데마트를 통해 북미·일본 등 해외 사업에서 PB(자체 브랜드) 상품 수출 확대, 현지 유통업자와 전략 연계 등 공급망 기반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캐나다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지원본부장(전무)는 "캐나다수출개발공사,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모두와의 첫 실행 거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한국·일본·캐나다를 잇는 삼각 금융 협력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토 요시로 미쓰이스미토모은행 글로벌 코리아 영업부 부장도 "롯데쇼핑의 해외 사업 강화 전략을 전폭 지원하고, 한국 기업과 각국 간 경제 연계 강화에 공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기아가 중국 시장에서 8개월 연속 '월 2만대'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20만대를 넘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 판매고는 25만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EV5 등 기아 중국 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수출 확대를 통해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중국 합작법인 위에다기아는 10월 중국 시장에서 2만2858대를 판매했다. 지난 3월 이후 8개월 연속 월간 판매 2만대를 웃돌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1만282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생산은 20만697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엔진 수출도 10만1759대로 10% 가량 증가했다. 기아는 지난 2016년 중국 내 판매 65만대 판매를 정점으로, 지난 2022년 9만4000대로 급락, 시장점유율 0.5% 미만으로 추락한 바 있다. 이후 4년만인 지난해 '20만대'를 회복했다. 현재 판매 추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 '25만대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출 부문이 높은 성장세를 보여 옌청 공장은 중국 내수와 글로벌 수출 핵심 기지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실제로 호주·멕시코·사우디 등 89개국으로 공급망을 확대하며 위에다기아의 안정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에다기아는 이달 초 공식 출시한 신형 스토닉을 내세워 중국 판매고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친환경차 비중을 전체 생산의 절반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중국에서 수출 중심 구조 전환과 더불어 현지 브랜드 신뢰 회복에 따른 내수 판매 확대를 통해 중국 판매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지난해 20만대 돌파에 이어 현재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전체 판매고는 25만대를 옷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 계열사의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이 미래 핵심 사업 분야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해 주요 글로벌 시장으로 각각 출격했다.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이르면 이달 중순께 단행될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본격적인 '뉴삼성'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기도 전에 '현장형 리더'로 바삐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사장)는 디지털 전환(DX)의 격전지 인도를,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사장)는 전장용 부품 시장 확대 및 차세대 반도체 소재 협력을 위해 일본을 찾았다. 이는 각 사가 주력 분야에서 대외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그룹 차원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본격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분석된다. 5일 업계 및 각 사에 따르면 이준희 삼성SDS 사장은 인도로 향했으며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일본으로 출국, 글로벌 현장 경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두 CEO가 맡은 사업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핵심 영역인 만큼, 현지 일정에서 파트너십 확대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이준희 삼성SDS 사장, 인도 '클라우드·AI' 거점 구체화 전망 이 사장은 인도에 도착해 공식적인 현장 경영 일정을 시작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수백만 명에게 영감을 주는 혁신과 기회의 땅 인도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삼성과 함께 혁신과 기술을 기반으로 보다 밝고 스마트한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술통'으로 불리는 이 사장의 인도 방문은 삼성SDS의 핵심 성장 축인 클라우드 서비스(CSP/MSP)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DX 솔루션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인도는 숙련된 IT 인력과 폭발적인 IT 서비스 시장 성장률을 자랑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삼성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대외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이번 출장에서 이 사장은 현지 주요 기업 및 파트너사들과의 미팅을 갖고, 대외 매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지 법인의 IT 역량을 점검하고 인도 내 삼성 관계사들의 클라우드 전환 지원을 넘어, 공공·금융 등 대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현지화 전략을 집중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행보가 인도 시장 내 삼성SDS의 IT 혁신 거점 구축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日서 차세대 반도체 '글라스 코어' 승부수 장 사장의 일본 출장 목적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소재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라는 전략적 목표에 맞춰졌다. 장 사장은 일본 도쿄에서 스미토모화학그룹 경영진과 직접 만나 패키지 기판용 '글라스 코어(Glass Core)' 제조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전기 측은 장 사장과 이와타 케이이치 스미토모화학그룹 회장 등 핵심 임원진이 MOU 체결식에 참석했음을 공식화했다. 이는 장 사장의 일본 방문이 단순한 기존 고객사 관리를 넘어, AI 시대의 초고성능 반도체 기술 판도를 바꿀 핵심 소재를 선점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적 행보였음을 시사한다. 글라스 코어는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증가에 따라 기존 유기기판의 한계를 극복할 필수 소재로 평가받는다. 열팽창률이 낮고 평탄도가 우수해 고집적·대면적 첨단 반도체 패키지 기판 구현에 핵심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전기는 스미토모화학그룹과의 기술 및 글로벌 네트워크 결합을 통해 글라스 코어 제조 및 공급 라인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합작법인은 내년 본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며, 삼성전기가 과반 지분을 보유하는 주요 출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장 사장의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글로벌 현장 경영을 통한 글라스 코어 분야의 선제적 성과가 이재용 회장의 '뉴 삼성' 비전 실현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장 사장은 일본 출장 기간 동안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을 선점한 일본 주요 완성차 및 전장 기업 경영진과 만나 고부가 전장용 부품 공급 확대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인도 노이다 제품 연구소를 확장해 글로벌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한다. 현지 첨단 기술 개발 기반을 확충하고 '글로벌 사우스' 전략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인도 노이다주 산하 지방개발청 ‘노이다 오소리티(NOIDA Authority)’는 4일(현지시간) LG전자 고위 대표단과 만나 노이다 R&D센터 확장 투자 규모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총 100억 루피(약 1630억원)를 투입해 2단계 산업단지 내 2만7129㎡ 부지에 시설을 확장하고, 약 500명의 직접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노이다 R&D센터 확장은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LG전자의 인도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인도 내 맞춤형 가전 제품 개발 △첨단 기술 연구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강화 등 다방면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LG전자는 노이다·푸네·스리시티 생산 거점과 벵갈루루 연구소 간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시장 대응 속도와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내에서 두 곳의 연구 거점을 통해 R&D 역량을 갖추고 있다. 벵갈루루 SW연구소에서는 인공지능(AI), 시스템온칩(SoC), 플랫폼 등 차세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노이다 제품 연구소에서는 현지 생산 공장에 맞춘 가전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다. 노이다 연구소 확장 프로젝트는 기존 연구 역량을 결집해 인도 내 기술·생산 생태계를 고도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가 인도에서 R&D 역량을 강화하는 이유는 14억 명이 넘는 인구가 형성한 거대한 내수시장과 높은 성장 잠재력, 그리고 풍부한 이공계 인재풀 때문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인도를 핵심 기술 거점으로 삼는 가운데 LG는 현지 소비자 특성과 산업 트렌드에 대응하는 제품 개발 능력을 강화해 글로벌 신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투자는 LG전자가 지난달 인도 증시에 상장하고 글로벌 사우스 전략을 공식화한 움직임과 맞물린다. LG전자 인도법인은 공모가 기준 12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상장을 완료했으며, 확보한 자금 일부를 R&D센터 확장과 연구 인력 충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당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인도를 글로벌 사우스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현지화와 성장 속도를 동시에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노이다 오소리티는 "첨단 시설 설립은 LG전자의 혁신과 기술 발전에 대한 집중을 보여주며, 노이다가 첨단 연구개발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회동을 통해 LG와 노이다 당국 간의 강력한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으며, 프로젝트의 물류와 일정 진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1997년 노이다 공장을 세우며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06년 푸네 공장을, 올해는 스리시티에 세 번째 생산기지를 착공했다.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주력 가전제품 생산을 이어가며, 최근에는 의료용 모니터 등 헬스케어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스리시티 공장은 내년 말 에어컨 초도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압축기 등 주요 라인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4400만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알트코인도 줄줄이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장 중 10만 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99,933달러까지 내려갔다. 10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4개월여만에 처음이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5일 9시 기준 1비트코인은 1억5287만3000원에 거래돼 지난 8월 31일 1억5700만원 이후 가장 낮았다. 폭락장이 이어지면서 4일 기준 업비트 비트코인 거래량은 6623개로 한달 전인 10월 10일 6799개 이후 가장 많았다. 알트코인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리플(XRP)의 하락폭은 최근 일주일간 약 14%에 달했고 현재는 약 32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외신들은 "한국 투자자들이 더 이상 가상자산 거래에 적극적이지 않고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 블록체인 매체 체인캐처는 "한국이 한때 세계적으로 열정적인 암호화폐 거래국 중 하나였지만 현재는 알트코인의 주요 후원자를 잃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한때 알트코인에 대해 논의하던 포럼들이 현재는 'AI 반도체 개념주' 등 주식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실제로 업비트의 11월 일일 평균 거래량은 17억8000만 달러(약 2조5700억원)에 불과해 전년 동기 90억 달러(약 13조원) 대비 80%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코스피는 지난달에만 사상 최고치를 17회 경신하며 4200 포인트를 돌파했고 10월 한 달간 약 21% 급등했다. 연초 대비로는 72% 이상 상승했고 10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18조9000억 원에 달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합작사(HL-GA 배터리 회사, 이하 HL-GA)가 채용 박람회를 연다. 현지에서 발생한 구금 사태 이후 약 60일 만에 채용 박람회를 개최하고 일자리 공고를 올리며 인재 확보에 나섰다. 숙련 근로자들의 파견과 현지 채용을 통해 인력을 늘리고 공사 마무리에 박차를 가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L-GA는 조지아주 스테이츠버러 오지치 기술 대학에서 채용 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력서 컨설팅과 인사 담당자와의 상담을 진행하고 채용과 조직 문화·복리후생 등 구직자가 관심 있을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HL-GA는 △시간제 오퍼레이터 △시간제 기술직 △엔지니어 △사무직(재무·회계·인사·EHS·법무)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시간제 직원을 대상으로 연 2회 이상 급여 인상과 야간근무 수당 지급, 유급 휴가, 종합 건강보험·퇴직연금 지원 등을 인센티브로 제시했다. HL-GA는 채용 박람회를 통해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현지 고용 창출에 기여할 방침이다. 지난 9월 한국인 근로자 317명이 구금된 사건 이후, HL-GA는 배터리 공장 건설을 정상 궤도에 올리며 인력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숙련 근로자 출장을 재개했다. LG 본사와 협력사 직원 30여 명을 조지아 현장에 파견했다. HL-GA는 지난달 25일 테크니컬 오페레이터 직책에 대한 공개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20여 개가 넘는 채용 공고도 올렸다. 현장 인력을 충원하며 공사 마무리에 속도를 내고 가동 준비에 본격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는 지난 2023년 조지아주에 43억 달러(약 6조2000억원)를 투자해 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은 조지아주 앨라벨에 약 355만평 규모로 조성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지 인근에 지어진다. 연간 약 30GWh 규모로, 당초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전기차 케즘과 구금 사태 여파로 해를 넘기게 됐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생명과 영국 부동산 투자회사 세빌스IM,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유럽 주거용 부동산 투자에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생명이 해외 대체투자를 통한 수익 다변화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세빌스IM과 EDF의 투자 자회사인 EDF인베스트는 5일 범유럽 주거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6억 유로(약 1조원) 규모 합작투자 계약을 맺었다. 합작투자는 세빌스IM의 '유럽 리빙 펀드(EULIV)'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EDF인베스트는 해당 펀드의 지분 50%를 인수할 예정이다. 2023년 출범한 유럽 리빙 펀드는 세빌스IM의 2대 주주인 삼성생명이 출자했다. 유럽 리빙 펀드는 유럽 전역 다세대 주택 및 학생용 기숙사·임대주택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앞으로 2년 내 포트폴리오 운용자산을 6억 유로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자산 규모는 2억2000만 유로(약 3600억원) 수준이다. 패트릭 오 영 세빌스IM 유럽 리빙 펀드 책임자는 "펀드 출범 이후 우수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을 갖춘 고품질 다세대 주택 자산에 투자해 투자자에게 탄탄한 수익과 장기적인 가치 성장을 제공했다"며 "새로운 파트너도 우리의 일관된 투자 신념을 높이 평가했으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다음 단계를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레망스 카니오 EDF인베스트 부동산 부문 책임자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유럽 주거용 부동산 시장에서 EDF인베스트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세빌스IM, 삼성생명과의 긍정적인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 본사가 있는 세빌스IM은 자산 규모 260억 유로(약 43조원)에 달하는 부동산 전문 운용사다. 삼성생명은 앞서 지난 2021년 5월 이 회사 지분 25%를 6375만 파운드(약 1200억원)에 인수하며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EDF인베스트는 운용자산 110억 유로(약 18조원)을 보유한 투자회사다. 이 중 부동산 포트폴리오는 15억 유로(약 2조5000억원)다. 주거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호텔·오피스·물류센터·상업시설에 투자해 왔다. 삼성생명는 국내 보험 시장이 저성장에 직면함에 따라 해외 대체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1년 새빌스IM 지분 취득에 이어 2022년에는 세계 최대 PEF 운용사인 미국 블랙스톤과 총 6억5000만 달러(약 9400억원) 규모의 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23년 프랑스의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SAS 지분 20%를 취득해 2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또 올해 9월에는 유럽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헤이핀 캐피털 매니지먼트'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약 340억 유로(약 56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헤이핀은 유럽 최대 규모의 PEF 운용사 중 하나다.
[더구루 부산=정예린 기자] "지난해 흑자 전환한 이래 올해와 내년 흑자 폭이 더욱 커지고, 향후 2~3년간 지속적으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기본 합의를 이루면서 상선과 더불어 방산 분야에서 추가 성장세가 기대된다." 지난달 31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만난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HJ중공업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체질을 바꾸고 있다. 88년 전통의 영도조선소는 오랜 경영난을 딛고 지난해 1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방문한 부산 영도 앞바다에 위치한 HJ중공업 조선소는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도크 안에는 해군 고속상륙정(LSF-II)이 선체를 드러냈고, 인근에서는 해군 독도함의 정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용접 불꽃이 튀는 현장 곳곳에서 '한진조선의 부활'을 실감케 하는 기운이 감돌았다. ◇ 고속상륙정·독도함 MRO… "속도가 곧 전력" 조선소 2도크에서는 내년 인도를 앞둔 해군 고속상륙정이 막바지 조립 단계에 들어섰다. HJ중공업이 독점 건조권을 가진 이 함정은 가스터빈을 추진기관으로 사용, 시속 60~70㎞까지 속도를 낸다. 수면 위를 떠오르듯 이동하며 병력 150명을 완전무장 상태로 수송할 수 있다. 권재관 생산본부장은 "속도가 곧 전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륙함 작전에서 속도는 핵심"이라며 "HJ중공업이 가진 설계·조립 기술은 국내 유일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영도조선소는 최근 대형 경비함을 해경에 인도했으며, 현재 3000톤(t)급 경비함 후속함의 시운전도 진행 중이다. HJ중공업은 국내에서 해경 함정 건조 실적이 가장 많은 조선소로, 국내 기업 중 방산 함정 비중이 높다는 게 HJ중공업 측 설명이다. 2도크 인근에서는 해군의 대형 수송함 독도함이 2007년 인도된 뒤 20여년 만에 영도조선소로 돌아와 장비 개조(MRO)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독도함은 상륙작전의 핵심 플랫폼으로, 노후 장비의 성능 개선과 최신 전투체계 통합이 이뤄지고 있다. HJ중공업은 독도함을 비롯해 해군·해경 함정의 정비와 개조를 꾸준히 수행하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군용 공기부양정·고속정·상륙함 전 주기를 다루는 조선소로 꼽힌다. 유 대표는 “영도조선소는 해군작전사령부와 인접해 있어 함정 MRO에는 최적 입지”라며 “정부의 부산 조선해양산업 육성 정책이 본격화하면, 지역 내 기자재업체·금융기관까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 마스가 정책과 맞물린 MRO 기회 HJ중공업이 주목하는 것은 국내 함정 정비에만 그치지 않는다. 미국 정부가 조선 산업 재건을 목표로 추진 중인 ‘마스가’ 정책과 맞물리며, 북미 시장 진출 기회를 노리고 있다. 마스가는 미국 내 노후 조선소를 현대화하고, 해군·해안경비대용 함정 정비 및 신조 물량을 민간 조선소로 분산시키는 구상이다. 한미 간 조선 협력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기술력과 납기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소에도 참여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J중공업은 올해 초 미 해군의 MRO 입찰 참여를 위해 필수 자격인 'MSRA(Master Ship Repair Agreement)'를 신청했다. 지난 9월 말 미 해군 실사단이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시설·공정·품질 관리 체계를 점검했으며, 연말께 승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제도 개편으로 지원함(전투용이 아닌 유조선·보급함 등)은 MSRA 없이도 일부 정비·개조 작업이 가능해져, HJ중공업은 이미 해당 부문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유 대표는 "MSRA 승인을 받으면 미 해군의 대형함정까지 입찰이 가능해진다"며 "현재 지원함 입찰은 이미 진행 중으로,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상선 수주도 확대… "한진 품질 되찾았다" 방산 강화와 함께 상선 부문도 빠르게 회복 중이다.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는 총 3개의 도크가 있다. 이 중 2곳은 상선, 1곳은 방산함정 전용으로 가동 중이다. 현장을 찾았을 때 도크는 모두 꽉 차 있었다. 3도크에서는 내년 초 진수를 목표로 5500TEU급 컨테이너선과 7900TEU급 8척이 동시 건조되고 있었다. 여기에 1만100TEU급 ‘HJ MAX’ 신형 설계까지 완료돼 유럽 선주들과 계약 협의가 진행 중이다. HJ중공업은 독일·그리스 선주를 중심으로 상선 수주를 확대 중이다. 유 대표는 “한때 산업은행 관리 체제에서 상선 수주가 끊기며 선주들이 발주를 꺼렸지만, 지금은 완성품 품질을 보고 신뢰가 되살아났다”며 “해외 선주들이 ‘예전 한진의 품질이 돌아왔다’고 평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 "영도는 다시 조선의 현장으로" 영도조선소 현장에는 필리핀 용접공들이 눈에 띄었다. HJ중공업은 과거 수빅조선소에서 함께 근무했던 숙련 인력 중 상위 기술자 200명을 선별해 영도조선소에 직영 형태로 고용하고 있다. 이들은 상선과 특수선 건조 현장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유 대표는 "언어와 종교가 통일돼 작업 효율이 높고,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 지시가 명확하다"며 "다른 조선소는 여러 국적이 섞여 종교나 식사 문제로 갈등이 생기기도 하지만, 우리는 필리핀 인력만 고용해 관리가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숙련 인력 덕분에 생산성은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조선소의 물리적 제약은 여전히 존재한다. 영도조선소는 부지 면적 한계로 100t급 크레인을 주로 사용하며, 대형 골리앗 크레인(1000t 이상)을 설치할 수 없는 구조다. HJ중공업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대 3000t급 해상크레인을 활용한 신공법을 개발했다. 도크에 뜬 선박을 곧바로 암벽에 대고 나머지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안벽(암벽) 부족과 전력 증설 등 인프라 보강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금융·정책 지원도 절실하다. 유 대표는 "국내 중소조선소가 없다면 결국 중국에서 작은 배를 들여와야 하고, 그 부담은 국내 해운사가 져야 한다"며 RG(선박인도보증) 확대와 국책은행의 적극적 보증을 요청했다. 조선기자재 업체의 70%가 부산·경남 지역에 몰려 있는 만큼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 부산항, 자동화·투자 확대…조선 생태계 회복 견인 부산은 국내 해운·조선 산업의 중추이기도 하다. 부산항은 작년 기준 국내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77%(2440만TEU)를 처리하며 전국 수출입 물동량의 6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부산항은 북항과 신항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북항은 동남아·일본 노선, 신항은 미주·유럽 노선 중심이다. 특히 북항에는 HJ중공업 영도조선소와 인접한 신선대·감만터미널(BPT)이 위치, 조선·정비 물류와 해운 인프라가 맞물린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터미널 운영사인 장금상선 계열은 오는 2029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자동화 장비와 스마트 운영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BPT는 안벽크레인 26기, 야드트랙터, 리치스태커 등 총 654기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동 GPS 인식·차량 안내 시스템, 지게차 충돌방지·Y/T 어라운드뷰 등 지능형 안전설비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생산성 30% 향상, 컨테이너 처리 능력 4000TEU 이상 확대가 기대된다. 정부도 2030년까지 5조원 규모의 항만 인프라 고도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북항과 영도조선소 일대에는 MRO·수리조선·스마트항만 클러스터가 결합된 산업벨트 조성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부산항에는 약 1만2800여 개 해운·항만 관련 사업체가 활동 중으로, 자동화·확장 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지역 조선·해운 산업 회복세를 견인할 핵심 거점으로 평가된다. ※ 본 기사는 (재)바다의품과 (사)한국해양기자협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CJ ENM이 대만 통신·방송 파트너들과 손잡고 중국 표준어 북경어(만다린) 콘텐츠 공동 제작·투자에 나선다. 3000만 달러(약 430억원) 규모 전용 펀드를 조성해 아시아 스토리 기반 지식재산권(IP) 상업화를 본격 추진한다. 이번 전략적 언어권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확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 만다린 사용자 수는 11억명으로 영어 사용자(5억명)보다 훨씬 많다. 4일 CJ ENM에 따르면 CJ ENM 홍콩은 이날 대만 통신사 파이이스트 텔레콤(Far EasTone Telecom·FET)과 방송사 TVBS 미디어, 대만창의콘텐츠진흥원(TAICCA)과 함께 3000만 달러 규모 '한-대만 엔터테인먼트·문화 콘텐츠 펀드'를 조성했다. 펀드 만기는 5년으로, 한국과 대만 로컬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영화·드라마 등 모든 포맷을 지원한다. 인재 육성과 완성작 글로벌 유통도 포함된다. CJ ENM은 '사랑의 불시착', '기생충' 등 K-콘텐츠를 글로벌 히트시킨 노하우와 기획력을 투입하고, 대만 파트너들은 현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풍부한 제작 인프라를 제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날 '대만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페스티벌(TCCF)' 현장에서 열린 펀드 출범식에는 △리위안 대만 문화부 장관 △션 조 CJ ENM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류신 TVBS 사장 △치칭 FET 사장 등이 참석했다. 조 부사장은 "아시아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려면 국경을 넘는 협업이 필수"라며 "대만 IP가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펀드는 제작 지원을 넘어 인재 양성, 공동 제작 촉진, 로컬 문화 기반 창작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속 가능한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CJ ENM은 만다린 콘텐츠 시장이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핵심 전략 시장으로 FET, TVBS 등 대만 최고의 파트너들과 힘을 합쳐 '초격차'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CJ ENM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스트리밍 시대에 맞춰 지역별 맞춤형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글로벌 선두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 될 전망이다. 이번 제휴는 CJ ENM 홍콩의 글로벌 제작·배급 역량과 TAICCA의 로컬 IP, FET의 디지털 기술, TVBS의 방송 영향력 등이 결합된 형태로, 단순 재무 투자를 넘어선 협력 모델로 풀이된다. 지난 2023년 TCCF에서 맺었던 업무협약(MOU)이 정식 계약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편 CJ ENM은 이미 북미 '파이브 시즌스(Fifth Season)' 지분 투자를 비롯해 일본 방송사 TBS 파트너십 등으로 제작 지형을 넓혀왔다. CJ ENM 홍콩은 홍콩·싱가포르 사무소를 중심으로 동남아 전역에서 다양한 언어 기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중국어 시장으로까지 직접적인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자동차·기아의 10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곤두박질쳤다. 지난 9월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된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동안 전기차 판매를 이끌어오던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시장 자체의 성격이 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0월 미국에서 전기차를 총 2503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58.5%, 9월과 비교해서는 77.4% 감소한 수치다. 기아는 같은 기간 1331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66.4%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9월 판매량보다는 78.6%가 줄어들었다. 모델별로는 현대차 아이오닉 5가 전년동기 대비 63% 감소한 1642대, 아이오닉 6는 52% 감소한 398대가 판매됐다. 기아의 EV9(666대)와 EV6(508대)는 같은 기간 각각 63%와 70%가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한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보조금 폐지는 미국 내 전기차 평균 가격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졌다. 자동차 포털 에드먼즈에 따르면 10월 미국 전기차 평균 거래 가격은 6만5021달러(약 9360만원)로, 9월보다 4854달러(약 700만원)로 증가했다. 구매 부담 증가는 결국 미국 내 전반적인 전기차 판매량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됐다. 미국 포드도 10월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5% 줄어들었다고 밝힌 상황이다. 업계는 보조금 폐지로 미국 전기차 시장 자체가 변화할 것으로 보고있다. 지금까지는 보조금을 통해 저렴하게 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동력으로 작용했지만, 향후에는 전기차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를 중심으로만 구매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10월부터는 전기차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만이 참여하는 시장으로 전환됐다"며 "정책변화에 쇼크가 있었지만 9월 보증금 폐지 전 전기차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확인한 만큼 조만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기차 판매 둔화에도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앞세워 10월 미국 시장에서 선전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총 7만11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7만1802대) 대비 2% 줄어든 성적을 거뒀다. 기아는 같은 기간 전년대비 0.1% 증가한 6만9002대를 판매, 역대 10월 최고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법인(HMA) 대표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41% 증가하는 등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가 중국 리튬 배터리 소재 공급업체 캔맥스 테크놀로지스(Canmax Technologies, 이하 캔맥스)의 지분에 투자하며 리튬 배터리 소재 확보를 늘린다. 원재료·소재·셀·팩·재활용까지 수직 계열화된 밸류체인(생산부터 유통까지 산업 전반의 구성) 구조에 집중하고 있는 CATL은 배터리 소재 확보로 공급망 구축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Bloom Energy)가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강화된 자본을 기반으로 연료전지 발전용량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