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D램(RAM)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가격이 폭등하자 견적 업무를 중단했다. 인공지능(AI) AI 기술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한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오르자 높은 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 책정을 중단하고, 공급을 줄여 이익 상승을 도모하는 모습이다. [유료기사코드] 28일 반도체 매체 세미미디어(SemiMedia)에 따르면 주요 메모리 칩 제조업체들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책정을 중단했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급격한 시장 변동으로 인해 단기적인 가격 변동만 허용했다. 아직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메모리 모듈 제조업체는 최근 가격 인상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고, 또 다른 모듈 공급업체는 4분기 이후 공급 부족을 호소하며 고객사와 가격 조정을 협상하며 수익을 극대화한다. D램 수요는 급격히 늘고 있지만 공급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투자 확대 탓에 제한되면서 공급 부족과 추가 가격 상승 기대감이 맞물려 매수자 중심의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DRAM 가격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상반기부터 상승세를 이어간 가격은 4분기에도 완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8일 기준 16Gb DDR4(1G×8 3200MT/s) 메모리 모듈의 현물 가격은 13달러로 급등했다. 최근 이 제품의 평균 현물 가격인 7.931달러에서 5달러 올랐다. 이는 전주 대비 약 9.86% 상승한 수치이다. 512Gb 플래시 웨이퍼 가격은 이달 초 이후 20% 이상 올랐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한 건 AI 인프라 확충 경쟁이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됐던 투자와 수요가 범용 D램으로 확산되면서다. 오픈AI,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연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AI 서버 확충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D램 공급자 재고 부족과 생산 확대 여력 제한을 감안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 중심의 메모리 설비 투자를 이어가면서 일반 D램 생산능력을 단기간에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두 회사 모두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HBM4 양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분석가들은 "대규모 언어 모델 애플리케이션이 확장됨에 따라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용량을 확보하고 재고를 조기에 구축하고 있다"며 "각 AI 서버는 기존 서버보다 5~20배 더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하며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크게 의존해 가격과 물량 모두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서버당 평균 D램 탑재 용량은 전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서버용 D램 수요 역시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격 상승이 지속되자 D램과 플래시 제조사들은 정기적인 가격 제시를 중단하고, 장기 계약과 선주문을 확대하며 대응에 나섰다. 더 높은 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글로벌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HBM과 DDR5와 같은 첨단 제품에 용량을 재할당하고 DDR4·LPDDR4X와 같은 기존 제품의 생산을 줄이고 있다. 이에 미국과 중국의 주요 전자·IT 기업 및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2~3년 단위의 중장기 공급 계약을 요청하는 등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메모리 기업들은 공급 부족에 대응해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모듈 제조업체들은 재고를 늘리고 가격을 소폭 인상하고 있으며, 설계 및 유통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부문으로 이동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 제조업체들은 고가 메모리 시장에서 중국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HBM, 첨단 패키징, 서버용 DDR5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화웨이의 전기차 파트너인 세레스그룹(Seres Group)에 투자한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세레스는 27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세레스는 홍콩 증시 2차 상장을 통해 17억 달러(약 2조4400억원)를 조달하는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레스는 현재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돼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슈로더, 화이타 캐피털 인베스트먼트, 저장 산화 인텔리전스 컨트롤스 등 기관 투자자 10여곳이 8억2600만 달러(약 1조1840억원) 규모 상장지분 사모투자(PIPE)를 약정했다. 세레스는 최고급 스마트 전기차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회사다. 화웨이와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와 지난 2021년 합작해 프리미엄 스마트 신에너지차 브랜드 '원제(問界∙AITO)'를 출시했고, 이후 M5·M7·M9·M8 등 4가지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연간 생산 능력은 약 60만대 수준이다. 세레스는 지난해 59억 위안(약 1조19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23억 위안(약 4600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0억 위안(약 6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더구루=이꽃들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컨퍼런스에 참가해 글로벌 CDMO로서의 포지셔닝을 강조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듀얼 사이트의 이점과 검증된 품질 경쟁력 등 핵심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CDMO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8일부터 30일(현지시간)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CPHI 월드와이드'에 참가한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2400여개의 기업과 6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 1일차에는 장건희 기술개발부문장이 항체·약물 접합체(ADC) 세미나 세션의 연사로 나서 '롯데바이오로직스 ADC 플랫폼, 바이오 접합 개발 및 생산의 가속화'을 주제로 자사 ADC 생산시설의 경쟁력을 알린다. 같은 날 전시부스에서는 장준영 글로벌 BD부문장의 인부스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듀얼 사이트(Dual Site) 이점과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5000리터 바이오리액터 운용 강점 등 검증된 품질 경쟁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2일차에는 장건희 부문장이 인부스 프레젠테이션 발표로 일반 방문객들에게도 글로벌 ADC CDMO(위탁개발생산)로서의 차별화한 경쟁력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해 고객 접점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전시부스 내 이벤트 존에서는 암세포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ADC를 형상화한 다트게임 이벤트를 진행한다. 1일차와 2일차 오후에는 부스 프레젠테이션 진행 시간에 맞춰 해피 아워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이 시간 전시 부스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롯데 빼빼로와 독일 맥주, 샴페인 등 간단한 식음료를 제공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소통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의 리쇼어링 추세에 대응 능력을 갖춘 최선의 파트너임을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잠재 고객들에게 강조한다. 박 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시장의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파트너의 역할을 강조할 것"이라며 "앞으로 있을 '월드 ADC'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등 국제 행사에서도 적극적인 파트너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유명한 한의사 이야기예요. 하도 용해 1년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도대체 뭐가 다를까 보니, 이 의사는 환자의 마음을 얻기 전까지 절대 치료를 하지 않아요. 어머니가 아들이랑 같이 왔는데, 얼굴을 보니 안색이 좋지 않아요. 아들한테 억지로 끌려온 것처럼 보여요. 그럼 한의사는 어머니의 마음부터 돌려놓으려고 해요. 그래도 안 되면 먼저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혹시 오늘 나눈 이야기가 이해되면 다시 오세요'라고 말씀드리죠. 경영도 마찬가집니다. 직원의 마음을 얻기 전까지 리더는 함부로 행동하면 안 됩니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신간 '당신이 잘되길 바랍니다'를 출간한다. 내달 3일 출간을 앞두고 더구루와 만나 책에 실린 에피소드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영이란 곧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신간의 부제인 '사람을 보고 길을 찾은 리더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당신이 잘되길 바랍니다'는 45년 LG맨인 권 전 부회장의 인생 기록이다. 사원 시절부터 최고경영자(CEO)에 이르기까지, 디스플레이와 통신, 배터리 등 다양한 산업 현장을 넘나들며 쌓은 경험과 철학을 담았다. 권 전 부회장은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2007년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에서 처음 CEO로 부임한 순간을 꼽았다. LG필립스LCD는 2006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의 급락 여파로 8000억원대 적자를 냈다. 대수술이 필요하던 때 권 전 부회장이 등판했다. 그는 "그야말로 '멘붕'이었다"며 "하루는 집 비밀번호를 잊어버렸고 어떤 아파트인지, 빌라인지조차 기억이 안 났다"고 회고했다. 직원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재무통인 권 전 부회장의 선임을 구조조정의 신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직원들을 '배려'하겠다는 권 전 부회장의 발언을 '목을 베러 왔다'고 왜곡하기도 했다. 권 전 부회장은 "당신들이 제일 중요하며 당신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진심을 (직원들이) 먼저 느끼게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마음을 얻지 않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해도 오해를 빚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권 전 부회장은 파주와 구미 공장에 팀장을 파견하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세심히 살폈다. 직원의 고충을 가장 잘 알고있는 노조와도 직접 소통하려 했다. 인사팀은 윗선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어 현장의 고충을 필터링해 전달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CEO 부임 후 7~8개월 동안 직원들의 마음을 얻는 데 매달리자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권 전 부회장이 선언한 '배려 경영'은 그의 경영 행보 곳곳에 녹아났다. 2021년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취임한 후 오창 공장과 대전 연구소로 주1회 이상 출근하고 현장 직원들과 꾸준히 소통한 행보는 유명하다. LG필립스LCD 시절부터 시작된 '배려 경영'은 현재진행형이다. 기자가 방문했던 권 전 부회장의 사무실 책장 한켠에는 '배려'라고 적힌 액자가 놓여있었다. LG유플러스로 옮긴 후에도 권 전 부회장의 시선은 '사람'을 향했다. 권 전 부회장은 재임 당시 넷플릭스와 제휴를 추진했다. 넷플릭스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룡'이었다. 세계 유료 가입자가 1억 명을 돌파해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억 달러(약 140조원)를 넘었다. 권 전 부회장은 넷플릭스와 제휴를 추진한 건 '만년 3등'이라는 인식을 깨기 위함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직원들에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다"며 "(성공) 확률이 낮다고 봤지만 '그래도 우리가 높은 목표를 갖고 한번 뛰어보자, 성공하면 그 자체가 조직에 어마어마한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콧대 높은' 넷플릭스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었을까. 권 전 부회장은 "철저히 상대 입장에서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미팅이 끝나면 '넷플릭스 직원들끼리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우리는 무엇을 해야될까' 직원들과 논의했다"며 "그들이 어떤 기분인지에 따라 우리가 다음에 어떤 말을 할지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늘 '사람'이 먼저였던 권 전 부회장은 이번 책을 통해 '배려의 시선'을 조직 밖으로 넓혔다. 신간의 제목인 '당신이 잘되길 바랍니다'는 권 전 부회장의 인생 철학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는 "과거에는 '당신'이 내가 아는 사람에 국한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여생은 타인을 돕고 타인이 잘 되도록 힘쓰는 데 바치고 싶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권 전 부회장은 직장에 대한 직원들의 효능감은 '리더'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리더십, 좋은 조직 문화가 있는 회사에선 다들 임원까지 오래 다니고 싶어한다"며 "리더와 조직 문화가 변화해야 직원들의 생각도 바뀔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미국의 청정 에너지 전환 핵심으로 꼽히는 에너지 저장장치(ESS) 분야 최대 행사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위상을 입증한다.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LG Energy Solution Vertech)·삼성SDI·SK온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대거 참석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비전과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27일 미국 청정 전력 협회(ACP)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삼성SDI·SK온이 ACP에 참여한다. 'ACP RECHARGE: 에너지 저장 서밋 2025'은 10월 27일~29일(현지시간) 텍사스 오스틴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미국의 전력망 안정화 및 현대화 논의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단순 참가에 그치지 않고, 중요 세션의 연사로 나서며 북미 ESS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다진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ESS 시스템통합(SI) 법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는 이번 서밋에서 가장 많은 세션에 참여하며 북미 ESS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략을 선보인다. 트리스탄 도허티(Tristan Dougherty) LG에너지솔루션 버텍 최고제품책임자(CPO)는 27일(현지시간) '텍사스의 더 크고 빠른 성장' 개막 총회 패널로 참석해 텍사스가 에너지 저장 분야 글로벌 리더로 성장한 배경을 분석하며 포문을 연다. 이어 트리스탄 도허티 CPO는 28일(현지시간) 'ESS 전력 변환 및 시스템 균형의 진화하는 환경' 세션에도 참여한다. 같은날 핵심 세션인 '미국 배터리 구축: 미국에서 셀 용량 확대'에는 박재홍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 대표가 직접 연사로 나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는 현지 생산 확대 전략과 ESS 시장 로드맵을 제시한다. 글로벌 ESS 시장의 선두 주자인 삼성SDI는 격변하는 무역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ESS 공급망 구축 방안을 제시한다. 28일(현지시간)에 열리는 '진화하는 배터리 공급망: 새로운 무역 정책 시대의 비즈니스' 세션에 크리스 하부다(Chris Habuda) 삼성SDI 미주법인 ESS담당 디렉터가 연사로 참석한다. 이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는 가운데, 삼성SDI의 글로벌 생산 기지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이 공개될 중요한 플랫폼이 될 예정이다. 미국의 대규모 투자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SK온은 미래 에너지 저장 기술의 혁신 방향을 조망한다. 오는 29일(현지시간) '에너지 저장 혁신 및 차세대 배터리' 세션에 레이 사카(Ray Saka) SK배터리아메리카(SKBA) ESS사업부 부사장이 연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장주기 에너지 저장(LDES)과 같은 차세대 기술 및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 향상을 위한 SK온의 연구개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서밋에는 테슬라(Tesla), 플루언스(Fluence), 폼 에너지(Form Energy) 등 글로벌 핵심 기업 경영진이 총출동하며, 전직 FERC 위원장인 리치 글릭(Rich Glick)과 윌리 필립스(Willie Phillips)의 대담도 예정되어 있다. 특히 연방 및 주 차원의 IRA 및 인프라법과 같은 대규모 자금 지원을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집중 조명될 것으로 보여, 한국 기업들의 수주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가 참여하는 미국 육군의 자주포 현대화 사업(Self-Propelled Howitzer-Modernization, SPH-M)의 추가 입찰 문서가 유출됐다. 지난 9월 말 발행한 자주포 정보요청서(RFI)를 뒷받침하는 문서로 미 육군이 원하는 차세대 자주포 요구사항이 담겼다. 현지생산 의무화와 미국산 탄약 발사 조항이 추가되면서 한화와 글로벌 경쟁사들의 수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27일 미국 군사전문매체 브레이킹 디펜스(Breaking Defense)에 따르면 미 육군은 자주포 현대화(SPH-M) 사업을 위한 차기 자주포 요구사항에 대한 공식 요건을 발표했다. 지난 9월 발행한 RFI에서는 관심 있는 기업들에 국내 생산 능력을 명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추가로 공개된 요건 문서에서는 현지 생산과 장갑 및 기동성을 확보, 미국산 탄약 발사 능력이 경쟁의 핵심 요소임을 분명히했다. 미 육군은 "센서로 포화된 정밀탄약 전장에서 생존하고 확대된 기동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육군 포병 부대는 신속한 배치 및 이동,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사거리, 발사 속도, 그리고 감소된 유지보수를 통해 우세한 장거리, 집속, 정밀 사격을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하고 유기적인 화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두 대의 TF(Transformation in Contact) 부대에 발사 플랫폼과 함께 기존 제조사로부터 재보급 기능을 갖춘 첨단 무기 체계를 장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 육군은 사거리·정밀도·기동성 향상과 재장전·지속발사 능력을 갖춘 신형 자주포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700여 대의 M109 팔라딘을 대체할 신형 자주포를 도입해 포병 치사율을 높이고, 기동성과 물류 지원, 화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최종 사업자 선정은 2027년으로, 미 육군은 2030년까지 차세대 자주포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본보 2025년 10월 2일 참고 [단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美 자주포 수출 꿈' 다시 꾼다…도입 사업 재개> 해당 사업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한화디펜스USA) △미국 아메리칸 라인메탈 비히클(American Rheinmetall Vehicles) △영국 BAE 시스템즈의 자회사 보포스(BAE BOFORS) △독일 제너럴다이나믹스 랜드 시스템즈(General Dynamics Land Systems, GDELS)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 USA) 등 5개사가 참여한다.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는 한화는 미 육군이 요구하는 현지 생산 의무화와 미국산 탄약 발사 조항 등을 충족해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 한화는 미 육군의 자주포 현대화 사업을 위해 미국 현지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마이크 콜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 방위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제안과 함께 발생할 수 있는 미국 생산 요건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우리의 목표는 미국에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탄약 발사 요구사항도 충족한다. K9 자주포의 성능과 미국산 탄약 호환성은 입증했다. 한화에어로는 2022년 9월과 작년 4월 미 육군 유마사격장에서 K9 자주포의 실사격과 기동 시연을 통해 미 육군이 사용하는 포탄과의 호환성을 증명한 바 있다. 또 미국이 개발한 미국 레이시온 M982A1 '엑스칼리버' 사거리 연장탄 발사 시연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본보 2022년 10월 6일 참고 한화 'K9 자주포' 美 유마 시험장서 성능시연 '성공'> 한화는 미 육군에 차륜형 K9A2를 제안했다. K9의 차세대 모델인 A2를 기반으로 한 K9A2은 자동장전 포탑을 '8×8 차륜형 플랫폼'에 탑재한 솔루션이다. 자동화된 탄약적재·장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분당 최대 발사속도도 기존 6발에서 9발의 신속하고 집중적인 포탄 발사가 가능하다. 포탑 자동화를 통해 운용인원은 기존 5명에서 3명으로 줄어든다. 또한 기존 철제궤도 대신 복합소재를 활용해 진동과 소음을 대폭 줄였다. K9A2 수출과 함께 모듈형 추진장약(MCS)의 현지화 협력 방안도 중점 추진한다. 한화 MCS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팩토리 기반 자동화 생산을 통해 품질 일관성과 생산 효율성을 확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155㎜ 탄약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화는 MCS의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미 육군 및 동맹국의 안정적 탄약 공급망 확보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한화시스템이 일본·덴마크 기술 기업과 잇따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우주 및 해양 방위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27일 신스펙티브(Synspective), 레네 베르텔센(Rene Bertelsen) SH 디펜스(SH Defence) CEO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현장에서 일본 스타트업 신스펙티브·덴마크 기업 SH 디펜스와 각각 MOU를 체결하고 기술 협력을 공식화했다. 한화시스템은 일본의 인공위성 스타트업 신스펙티브와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술 공동 개발 및 위성 데이터 공동 활용에 합의했다. 이 협력은 신스펙티브의 고해상도 StriX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군이 제공하는 데이터와 한화시스템의 방위 전자 및 AI 기술력을 결합해 지리공간 인텔리전스(Geospatial Intelligence)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초저궤도 SAR 위성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데이터 융합 분석 및 해외 위성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국가 안보와 재난 관리 분야에서 정밀하고 신속한 정보 제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신스펙티브는 자체적으로 소형 SAR 위성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동시에, 이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정부 기관과 상업 고객에 제공하는 원스톱 솔루션 기업이다. 특히 주야간, 악천후에도 지표면을 관측할 수 있는 SAR 위성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반 변위 모니터링 △홍수 피해 분석 △인프라 개발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독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일본 외에도 싱가포르와 미국에 지사를 두고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한화시스템은 덴마크의 SH 디펜스와 함정 임무 모듈화 시스템 '더 큐브(The Cube)' 관련 MOU를 체결하며 해양 플랫폼 분야 협력에 나섰다. 더 큐브는 컨테이너 규격의 모듈형 장비 시스템이다. 해군 함정이 임무에 따라 장비를 교체하여 다목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화시스템은 자사의 전투체계 및 함정 플랫폼 기술에 SH 디펜스의 모듈화 솔루션을 결합해, 미래 함정 건조 및 개량 사업에서 비용 효율성과 운용 유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NATO 표준을 활용해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SH 디펜스는 모회사인 SH그룹(SH Group)의 30년 이상 전 세계 해군에 턴키 장비 및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해군 △해안경비대 △수색 및 구조(SAR) 선박을 위한 맞춤형 핸들링 장비 및 컨테이너형 임무 모듈인 더 큐브 시스템의 설계 및 생산을 주력으로 한다. 특히 더 큐브는 해상에서의 게임 체인저를 모토로 내세우며, 함정의 임무 전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기술력으로 전 세계 해군 현대화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혼다가 합작한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의 본격 가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양사는 빠르게 공사를 마무리하고 올해 중으로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혼다 합작법인 'L-H배터리 컴퍼니'의 미국 오하이오주 파예트카운티 공장이 완공 단계에 돌입했다. 파예트카운티 공장에서는 현재 막바지 건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는 지난 2022년 8월 44억 달러(약 6조3050억원)를 투입해 미국에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또한 공장 운영을 담당할 합작사인 L-H배터리 컴퍼니를 설립했다. L-H배터리 컴퍼니의 지분은 LG에너지솔루션 51%, 혼다 49%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2023년 3월 28일(현지시간) 기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공장 건설은 빠르게 진행됐으며, 지난해 2월 말 철골 구조 설치를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 생산을 담당할 직원 채용에도 나섰다. L-H배터리 컴퍼니는 최종 건설 작업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배터리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수백 명 규모의 생산 인력도 채용, 생산 설비 설치와 시운전 단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 18만㎡ 부지에 들어선 파예트카운티 공장에서는 연간 40GWh 규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고성능 순수 전기차 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오하이오주 내 혼다 자동차 공장에 독점공급되며, 얼티엄 플랫폼 기반 전기차 프롤로그와 아큐라 ZDX에 탑재된다. 혼다는 오하이오주 메리스빌, 이스트리버티 자동차 공장과 안나 엔진 공장 등 3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22년부터 10억 달러(약 1조4320억원)를 투입해 생산라인 재정비 사업을 진행해왔다. 혼다는 오하이오주 내 생산인프라를 토대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개시한다. 혼다는 향후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을 높여 2030년 40%, 2035년 8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더구루=이꽃들 기자]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승인 건수가 8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적으로 출시된 제품도 58개에 달하면서 바이오시밀러가 환자 치료의 실질적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4분기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23년 2분기부터 분기마다 발간된 시리즈의 열한번째다. 시장 동향뿐 아니라 미국 내 정책 변화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바이오시밀러 제품 80개(19개 오리지널 제제 대상)를 승인했다. 이중 73%인 58개 제품이 상업적으로 출시됐으며, 4개 제품은 출시 허가를 앞두고 있다. 보고서 발간 초기인 2023년 2분기 당시 승인 제품은 40개, 출시 제품은 28개였으나, 불과 2년 반 만에 각각 40개, 30개가 늘어난 셈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동향으로는 아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이다. 현재 4개의 아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출시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나, 시장에는 WAC(도매가)를 12% 할인한 경쟁 제품은 단 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라스투주맙의 경우, 4분기 기준 전 분기 대비 평균 판매 가격(ASP)이 19% 추가 하락해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일환으로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최대 공정 가격(Maximum Fair Price, MFP)' 정책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도 집중 분석했다. MFP는 메디케어 지출이 높은 일부 의약품의 가격을 협상하는 정책으로, 첫 10개 대상 약물의 협상 가격은 2026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토마스 뉴커머(Thomas Newcomer) 삼성바이오에피스 미국 사업 운영 책임자는 "내년에는 바이오시밀러 업계의 환경을 변화시킬 핵심적인 발전이 예상된다"며 "시장을 형성하는 중요한 동향에 대한 시의적절한 통찰력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미국 건강보험청(CMS)이 분기별 평균판매가격(ASP)을 발표한 이후 이를 기반으로 미국 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발간됐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와 IT 대기업 네이버 간 합병설이 제기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협력 방식이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합병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주식 교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협력 내용이나 추진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의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랭크는 같은 날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결론을 내기엔 시기상조"라며 "현재 양측은 협력의 구조와 범위에 대해 여전히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양사가 검토 중인 협력 범위에는 △스테이블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주식 교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두 회사 합병과 관련해 투자자들은 주요 기업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뉴스 역시 법적·제도적 작병 등으로 이들 기업의 합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본보 2025년 10월 13일 참고 英 매체 "네이버·두나무, 결국 합병 못한다" 무산 가능성 제기> 한편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합병 보도가 나온 후 두 회사와 관련사 주식이 급등한 것과 관련해 지난 20일 국감에서 "조사가 필요한지 검토하겠다”며 “네이버와 두나무가 합병하면 자산총액 14위 규모의 대기업이 탄생하는 만큼, 이러한 중대한 사안이 투명하지 않게 진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LIG넥스원이 중동 방산업체와 정밀 대전차 미사일을 공동개발 중이다. 중동 국가는 LIG넥스원과의 방위 협력으로 정밀 대전차 미사일을 도입해 전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LIG넥스원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와 K-방산 위상을 높인다. 중동 시장에서 중장기적인 공동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LIG넥스원은 단순 기성품 제공이 아닌 기술 이전과 개발센터 건설 등 산업 현지화를 통해 방위 프로젝트를 확장한다. 27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일간지 아샤르크 알-아우사트(Asharq Al-Awsat)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중동 방산업체와 장거리 대전차 미사일 개발을 시작했다. 대전차 미사일의 사거리가 대폭 향상시켜 정밀 타격과 생존성, 운용 편의성 충족을 목표로 한다. 논의중인 중동 방산업체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장은 최근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아샤르크와 인터뷰를 통해 "중동 국가들과의 방위 협력이 공급 단계에서 현지 산업 시스템 구축 단계로 진화했다"며 "LIG넥스원은 현재 중동 파트너사와 협력해 장거리 대전차 미사일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전차 미사일 개발 프로젝트는 기술 공유와 공동 개발의 진정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며 "단순 기성품 판매에서 벗어나 기술 이전과 공동 정비, 훈련, 개발센터 건설 등 현지화를 통해 파트너와 함께 그들의 방위 역량을 구축한다"고 덧붙였다. 미사일 공동 개발을 위한 시스템 통합 작업에도 돌입했다. 이 부문장은 "공동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정밀 유도 무기, 센서, 지휘통제 시스템 분야의 첨단 기술을 중동 파트너들의 운영 전문성과 현장 데이터와 통합하기 위한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며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요격 미사일을 통합 지휘 체계 하에 연결하는 통합 방공 아키텍처를 구축해 공동 방공망 구축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밀 대전차 미사일은 적 전차 등 기갑장비를 파괴하기 위해 개발된 유도 미사일로, 첨단 유도 방식과 높은 명중률을 특징으로 한다. 그동안 중동 지역에서는 주로 소련제 9M14 말륏카(AT-3 새거)와 이스라엘·미국제 재블린(Javelin), TOW 등 다양한 2~3세대 유도 미사일 등을 주로 사용됐다. 미사일이 전차 파괴와 보병 방어에 폭넓게 사용돼 중동 전장에서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중동 국가들은 사거리 8km 내외의 장거리 대전차 미사일과 탑어택·AI 유도·발사 후 망각 방식 등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중동 국가에서 공동 개발·기술 이전·현지 생산 등 3단계 모델 시행 중인 LIG넥스원은 중동 시장 진출 전략으로 현지화 와 지속가능한 파트너십 전략을 적극 추진해 진출 범위를 확대한다. 이 부문장은 "우리의 목표는 역내 국가에 군사 기술을 판매하는 계약 체결로 일시적인 판매 계약이 아닌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군수 산업 현지화와 기술 이전, 그리고 다양한 모델을 통한 여러 중동 국가와의 공동 생산에 대한 명확하고 유연한 계획을 이미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은 지난 2009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방산 전시회에 참가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2022년부터는 '천궁-II' 등 첨단 무기 수출하며 K-방산의 위상을 높였다. LIG넥스원은 UAE와 2022년에 계약을 맺고 4조원 규모의 정밀 대전차 미사일 '천궁-II'를 수출했다. 이듬에엔 사우디아라비아에 약 4조2500억원 규모로 천궁-II를 수출했다. 올해는 이라크와도 3조7000억원 규모의 천궁-II 수출 계약을 맺어 중동 3개국에 조단위 수출을 달성하며 'K-방공망 벨트'를 구축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우주 기업인 PTDI(PT Dirgantara Indonesia)와 'KT-1B(기본훈련기 KT-1 웅비의 인도네시아 수출 모델)' 생산에 협력한다.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반둥 시설에서 최종 조립에 나선다.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에 이어 추가 파트너십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영향력을 넓히며 수주를 확대한다. 27일 PTDI와 인도네시아 매체 'KOMPAS' 등 외신에 따르면 KAI는 지난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ADEX)'에서 KT-1B 생산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조우래 KAI 수출부문장과 모흐 아리프 파이살(Moh Arief Faisal) 상업 및 기술 개발 담당이 참석했다. 이번 MOU는 KT-1B의 추가 수출을 목표로 한 사전 절차다. KAI는 인도네시아의 현지화 수요에 맞춰 기술을 이전하고 반둥에 위치한 PTDI 생산시설에서 추가 수출 모델의 최종 조립을 검토한다. 공동 수출과 아시아 지역 내 유지보수 사업 협력을 모색한다. 구체적인 수출 물량과 생산 시기는 향후 협상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KAI는 2003년부터 KT-1B 20대를 수출했다. 인도네시아 공군 주피터 곡예비행단(Jupiter Aerobatic Team)에 인도해 1979년부터 운용된 T-34 찰리 훈련기를 대체했다. KAI는 지난 3월 6400만 달러(약 800억원) 규모의 수명 연장 사업도 따냈다. 풍부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KT-1B 생산을 제안한 바 있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거듭나면서 인도네시아의 항공우주 자립에 기여할 전망이다. <본보 2025년 6월 16일 참고 [단독] KAI, 인도네시아에 KT-1B 조립라인 구축 제안> PTDI도 이번 협력이 군용 항공기 개발의 전문성을 강화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는 군 현대화 계획에 따라 자국 영공 방위력 강화에 집중했다. 지난해 프랑스로부터 '라팔' 전투기 42대 구매 계약을 확정했고, 중국제 J-10 전투기 도입을 추진했다. 전투기 공동 개발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7월 튀르키예와 차세대 전투기 칸(Kaan) 공동개발 협정을 맺었다. KAI와는 KF-21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지난 6월 '공동개발 기본합의서 개정안’에 서명했으며 KAI와 PTDI 주도로 인도네시아형 전투기(IF-X)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전방위적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가 중국 리튬 배터리 소재 공급업체 캔맥스 테크놀로지스(Canmax Technologies, 이하 캔맥스)의 지분에 투자하며 리튬 배터리 소재 확보를 늘린다. 원재료·소재·셀·팩·재활용까지 수직 계열화된 밸류체인(생산부터 유통까지 산업 전반의 구성) 구조에 집중하고 있는 CATL은 배터리 소재 확보로 공급망 구축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Bloom Energy)가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강화된 자본을 기반으로 연료전지 발전용량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