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증권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회사인 세비오라홀딩스(Seviora Holdings)와 사모펀드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글로벌 운용사와의 독점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세비오라는 20일 "삼성증권 및 자회사인 아잘리아 엔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Azalea Investment Management)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3사는 한국 시장에서 아잘리아의 다양한 사모펀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 투자자에게 글로벌 사모시장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협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3사는 세비오라의 다중 자산 플랫폼, 아잘리아의 투자 전문성, 삼성증권의 탄탄한 사모펀드 플랫폼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세비오라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다. 운용자산(AUM)은 750억 싱가포르 달러(약 82조원)에 이른다. 세비오라의 자회사인 아잘리아는 2015년 설립된 사모펀드 운용사다.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은 "이번 협력은 한국 투자자가 글로벌 공동 투자 및 세컨더리 전략을 활용한 차별화된 사모펀드 상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유명 자산운용사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대체투자 상품군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브리엘 림 세비오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 내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사모펀드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략을 한국 투자자에게 직접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며 "테마섹의 자원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증권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우 추 아잘리아 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삼성증권과 협력해 한국 내 입지를 강화하고 사모펀드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혁신적이고 투자자 중심적인 솔루션을 통해 사모펀드 시장 기회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려는 세 회사의 공동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금융사와 손잡고 리테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상반기 블랙스톤과 독점 제휴를 맺고 국내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모대체펀드에 1억1000만 달러(약 160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이외에도 아레스, EQT, 슈로더, 골럽, 콜러 등 세계적인 사모투자 운용사와 직접 파트너십을 맺고 독점적인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한화솔루션 와이어·케이블 부문이 미국 플로리다주 아멜리아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2025 가을 IEEE 전력 및 에너지 학회(Power & Energy Society) - 절연 도체 위원회(ICC)' 미팅에 참가해 첨단 케이블 소재 기술을 선보인다. 자사의 케이블 소재 기술력을 글로벌 기술 교류 및 표준화 논의의 장에서 인정받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19일 한화솔루션 와이어·케이블 부문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옴니 아멜리아 아일랜드 리조트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기술 세션 발표와 미니 엑스포 테이블톱 전시를 동시에 운영한다. 전시 부스에서는 가교 폴리에틸렌(XLPE) 및 반도전(Semicon)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와이어·케이블 컴파운드 제품군을 집중 소개한다. 방문객들은 △연구개발(R&D) △기술 마케팅 △영업팀 리더들과의 직접 교류를 통해 한화솔루션이 전력망 안정성 강화, 고압·초고압(E/HV) 애플리케이션 대응, 순환경제 이니셔티브를 어떻게 실현하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세션은 이영주 한화솔루션 와이어·케이블 부문 R&D 팀장이 발표하는 기술 세션이다. 이 팀장은 'HVDC 케이블용 에틸렌 공중합체 첨가 시 DC 전기적 특성(DC electrical characteristics with the addition of ethylene copolymer for HVDC Cable)'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차세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개발을 위한 핵심 소재 기술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IEEE PES 절연 도체 위원회(ICC) 미팅은 IEEE 전력 및 에너지 학회(PES) 산하의 기술 위원회로, 북미를 중심으로 매년 두 차례 열리는 글로벌 전력기술 행사다. ICC는 상업·산업·유틸리티 송배전 시스템에 사용되는 절연 와이어 및 케이블과 부속 시스템의 설계, 제조, 테스트, 운영, 유지보수에 이르는 다양한 기술 주제를 다루며, 관련 표준 및 권고안 개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세계 각국의 최종 사용자, 제조업체, 연구기관,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기술을 공유하는 대표적인 국제 포럼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한전선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민간 합작 에너지 연구기관 '사우디 GCC(Gulf Cooperation Council·걸프협력이사회) 랩(LAB)'과 손잡고 전력 케이블 분야 기술 협력과 인력 양성에 나선다. 제품 신뢰성과 기술 인증 체계를 강화, 중동 지역 주요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대한전선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GCC 랩과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전력 케이블 분야 기술인력의 교육과 자격 인증 프로그램을 현지에 맞게 공동 개발하고 운영한다. 구체적으로 △케이블 기술자 인증 △케이블 단말 기술자 인증 △케이블 결함 탐지·진단 교육 등 핵심 프로그램을 현지화할 계획이다. 이외의 추가 인증 과정도 GCC 랩 공인 체계 아래 추진될 예정이다. GCC 랩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의 자회사로,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사우디 전력공사(SEC) 등의 출자를 통해 설립된 연구기업이다. 2015년 사우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담맘(Dammam)에 조성된 17만㎡ 규모의 에너지 연구단지를 운영 중이며, 세계 최대 수준의 에너지 기술 검증 허브로 평가받는다. 이곳에서는 송전 및 배전 기자재에 대한 성능 시험, 인증, 기술 컨설팅 등이 이뤄지고 있다. GCC 랩과의 파트너십은 대한전선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동 지역은 고온·사막 등 극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전력망을 유지하기 위한 고품질 케이블 수요가 높아 현지 시험 인증 체계를 기반으로 한 대한전선의 기술력 입증이 시장 점유율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전선은 중동 지역에서 법인과 생산 거점을 활용한 현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과 사업 기반을 확립하며 시장 맞춤형 기술과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지난 2022년 사우디 송배전 전문 설계·조달·시공(EPC) 기업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과 투자 MOU를 체결하고 합작법인 '사우디대한 케이블 & 솔루션'을 설립했다. 당시 양사는 현지 수도 리야드 첨단산업단지 내 약 7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초고압 케이블 전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으나, 투자 방식을 재검토하며 추진 일정과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쿠웨이트에서는 작년 광통신 케이블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신공장은 쿠웨이트시티 남동쪽 미나 압둘라 산업단지 내 5000㎡ 부지에 위치하며, 현지 건설·무역사인 랭크와 공동 투자로 설립됐다. 당진 공장과 동일한 생산 설비와 시험 장비를 갖춰 현지 수요를 충족하고,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롯데웰푸드가 일본 롯데의 신제품 '쿨리쉬(COOLish) 농밀 감귤'을 국내에 '설레임 쿨리쉬 감귤'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7월 일본 롯데 '쿨리쉬 바닐라'를 국내에 '설레임 쿨리쉬 바닐라'로 선보인 만큼 적극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이 강조한 '원롯데' 시너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9일 일본 롯데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일본 전국 매장에서 신제품 '쿨리쉬 농밀 감귤'을 출시했다. 한 손으로 마실 수 있는 파우치형 아이스크림으로, 미세 얼음이 들어간 부드러운 식감과 귤 과즙 10%가 어우러진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현지에서는 귤 음료를 마시는 듯한 아이스크림으로 호평받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앞서 일본 롯데의 대표 빙과 브랜드 '쿨리쉬'를 국내에 처음 도입, '설레임 쿨리쉬 바닐라'를 출시했다. 제품은 출시 직후 긍정적 반응을 얻으며, 양사 간 제품 교차 판매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감귤 맛 제품 도입 검토 역시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추진되는 후속 협업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지난해 8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그룹 전략회의에서 "한일 롯데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한·일 롯데 간 공동 소싱·마케팅, 제품 표준화, 양사 제품 교차 판매 등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롯데는 롯데웰푸드의 '러버러버 젤리'와 '제로 젤리' 등을 수입해 판매 중이며, 반대로 한국에서는 일본 롯데의 초코 미니 페이스트리 과자 '파이노미'를 '파이열매'로 리브랜딩해 출시한 바 있다. 롯데웰푸드가 향후 일본에서 검증된 제품을 국내 기후와 입맛에 맞춰 현지화할 경우, 계절 한정 라인업으로 차별화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양사는 교차 판매 성과를 분석해 각 사가 진출 국가의 전략 판매 상품을 결정하고 해당 판매 제품 수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일본 롯데와 함께 제품 표준화와 교차 판매 등을 확대, '원롯데' 시너지를 강화하며 소비자에게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국내 대형 증권사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커졌다.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은행(IB) 부문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82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5개사의 순이익 전망치는 25% 증가한 1조5100억원으로, 당초 예상치(1조3700억원)를 웃돌 전망이다. 성장치가 가장 큰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지난해 보다 55% 증가한 29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어 키움증권이 29% 늘어난 3500억원, 한국금융지주는 4600억원으로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5.3% 증가한 3900억원, 삼성증권은 3.5% 증가한 34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수수료의 바탕이 되는 주식 거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일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31조5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급증했다. 증시 호황으로 투자자가 대거 몰린 영향이다. IB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할 전망이다. IB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진 이후 수익 구조가 리파이낸싱과 인수금융 중심으로 재편됐다. 금리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대기업 리파이낸싱 딜이 급증했다. 실제로 3분기 누적 기준 인수합병(M&A) 관련 인수금융의 60% 이상이 리파이낸싱으로 집계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정점을 찍은 거래대금이 7월 한때 둔화되며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있었지만,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50억원으로 원상복구되며 9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증권사 순이익이 1조5300억원으로 예상치보다 9.2% 높을 것"이라며 "브로커리지와 IB 부문 모두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이재명 정부가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한 초강력 대출 규제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떨떠름하다. 단기적으로 시장 안정 효과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수도권 집 값 상승을 막는 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서울 전역을 비롯해 과천·성남 등 경기도 일부 지역을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를 기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외에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와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규제 대상으로 확대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와 성남시(분당·수정·중원)를 비롯해 △광명시 △수원시(영통·장안·팔달) △안양시(동안구) △용인시(수지구) △의왕시 △하남시가 대상이다. 이번 조치로 새로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은 대출, 세제, 전매, 청약, 정비사업 등 부동산 전반의 규제가 대폭 강화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담보 인정 비율(LTV)이 무주택자 40%, 유주택자 0%로 조정된다. 전세대출 한도는 1주택자 2억원으로 제한되며 조건부 전세대출도 막힌다. 신용대출 역시 1억원을 초과한 보유차주는 1년간 규제지역 내 주택 구입이 제한된다. 또한 규제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하려는 경우 자금조달계획서와 입주계획 신고, 증빙자료 제출 의무가 생긴다. 시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도 기존 6억원에서 대폭 줄었다.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 시가 2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2억원만 가능하다. 증권가는 이번 정부 대책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인 씨티그룹은 이번 정부 대책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률과 거래량, 가계부채 증가율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세제 개편이 빠진 부분을 지적하며 “향후 수도권 집값은 구조적인 요인으로 인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겠지만 향후 2년간 수도권 내 제한적 입주 물량을 고려할 때 가격 조정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독일 카를스루에 공과대학(KIT) 연구진이 항공기 엔진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했다. 새로운 소재의 등장에 차세대 엔진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8일 업계에 따르면 KIT 연구팀은 섭씨 1100도(℃) 이상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상태를 유지하는 내열 합금 신소재를 만들어냈다. 연구팀은 "새로운 합금이 이전에 유사한 소재에서는 볼 수 없었던 탁월한 물성 조합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소개됐다. 항공기 엔진은 높은 출력을 내기 위해 섭씨 1000도가 넘는 엄청난 고온의 환경에서 작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융점(녹는 점)이 높은 크롬(Cr), 몰리브덴(Mo), 텅스(W) 등과 같은 내화 금속을 기반으로 제작돼왔다. 문제는 이런 내화 금속은 취성(변형 없이 갑자기 부서지는 성질)이 강하고 산소와 접촉하면 섭씨 600~700도에서도 산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현재 항공기 엔진에는 우수한 강도와 내식성을 가진 니켈 기반 초합금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니켈 기반 초합금은 섭씨 1100도 가량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1100도의 한계는 터빈이나 기타 고온 응용 분야에서 효율성 향상을 위한 잠재력을 완전히 활용하기에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며 "연소 과정의 효율은 온도가 상승할수록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터빈의 경우 온도를 섭씨 100도만 높여도 연료 소비를 5% 줄일 수 있다. 또한 배기가스도 감소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크롬(Cr), 몰리브덴(Mo), 실리콘(Si)을 결합한 신소재를 개발해 냈다. 해당 소재는 섭씨 2000도에서도 녹지 않으며 상온에서 연성과 고온에서의 내식성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해당 소재에 대해서 "융점은 약 섭씨 2000도에 달하고, 다른 내화 합금과는 달리 임계 온도 범위에서도 매우 느린 산화속도를 보여줬다"며 "섭씨 1100도보다 훨씬 높은 온도에서 작동하는 부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해당 신소재가 높은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실제 생산에 적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 합금을 산업적으로 활용하려면 여러 단계의 개발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기초 연구 수준에서는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했다. 앞으로 전세계 연구진이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기술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이 전기차(EV)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수요 증가에 힘입어 치열한 기술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의 CATL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SDI가 그 뒤를 바짝 쫓으며 '기술 초격차'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Interact Analysis에 따르면 삼성SDI는 2024년 기준 연간 R&D 투자액이 약 10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 기업 중 CATL의 20억 달러 이상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삼성SDI의 투자액은 △LG에너지솔루션(LGES) △선우다(Sunwoda) △이브에너지(EVE Energy) 등 차상위 4개사의 지출을 합친 규모와 맞먹는 CATL의 압도적인 규모를 제외하면 단연 돋보이는 수치다. 삼성SDI의 투자는 EV 배터리뿐만 아니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및 파워 툴 배터리 등 광범위한 포트폴리오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주요 배터리 3사인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중에서도 가장 높은 투자액을 기록하며 기술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동안 LG에너지솔루션 가 약 8억 달러를 투자한 것과 비교해도 삼성SDI의 R&D 지출은 상당한 수준이다. LGES가 AI 및 스마트 제조 기술에 집중하는 반면, 삼성SDI는 고성능 배터리 개발의 전통적인 강점을 유지하며 미래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삼성SDI의 R&D 투자액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은 6.9%로, CATL(6.0%)보다는 빠르고 LG에너지솔루션(8.5%)과는 비슷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CALB(41.3%), COSMX(32.1%) 등 고속 성장 중인 중국 후발 주자들의 맹렬한 추격에 대응하면서도, 거대한 투자 기반을 바탕으로 '크고 안정적인' R&D 전략을 펼치는 CATL과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산업은 단순히 생산 규모를 늘리는 '규모의 경쟁'을 넘어, 기술력이 장기적인 성공을 좌우하는 '기술의 경쟁' 시대로 접어들었다. 삼성SDI의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는 전고체 배터리, 나트륨-이온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상용화는 물론, EVTOL(전기 수직 이착륙기)과 같은 신규 응용 분야를 개척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SDI는 이처럼 막대한 R&D 투자를 통해 고에너지 밀도, 초고속 충전, 긴 수명 등 핵심 성능 개선은 물론, 차세대 소재와 생산 공정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페루 람바예케 지역에서 추진 중인 ‘푸에르토 에텐(Puerto Eten)’ 다목적 항만 터미널 건설을 두고 한국과 브라질, 유럽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종 수주 기업은 수 개월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18일 람바예케 주정부에 따르면, 호르헤 페레스 플로레스 람바예케 주지사는 최근 페루 엑시토사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푸에르토 에텐 다목적 항만 터미널 건설 사업에 대한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플로레스 주지사는 “현재까지 한국과 브라질, 그리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유럽 국가 등 세 나라가 사업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향후 몇 달 안에 최종 수주 기업이 선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프로젝트 계획서가 페루 투자청(ProInversión)에 제출된 상태”라며 “이번 달 안에 최종 화물 및 수요 연구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은 람바예케 지역 739만㎡ 부지에 연간 4000만 톤 이상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다목적 항만 터미널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주로 광물, 에탄올 등 액체 화물, 일반 화물 운송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5억2700만 달러(약 75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착공 시점은 오는 2027년, 운영 시점은 2030년으로 예정돼 있다. 인접 지역에는 1400만㎡ 규모의 산업단지와 1200만㎡ 규모의 자유무역지구, 250만㎡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도 조성된다. 페루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가 람바예케, 카하마르카, 아마소나스 등 페루 북부 지역과 브라질-페루를 잇는 바이오션 통로(bioceanic corridor)를 연결하는 주요 물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로템과 포스코이앤씨,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이 UAE(아랍에미리트)에 고속철 사업의 입찰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UAE 현지 기업이 한국 컨소시엄에서 이탈한 영향이다. 17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한국 컨소시엄은 이달 초 UAE 아부다비를 방문해 고속철 사업 발주처인 UAE 국영 철도기업 ‘에티하드 레일(Etihad Rail)’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고속철 사업의 입찰 기한 연장을 위한 업무 협의를 가졌으며, 입찰 준비 사항 등도 함께 검토했다. 한국 컨소시엄 관계자는 “UAE 현지 업체가 컨소시엄에서 빠지면서 입찰 기한 연장을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현지 업체명과 이탈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업은 아부다비와 두바이 152km 구간을 잇는 시속 350km급 고속철도 건설 사업이다. 에티하드 레일은 고속철 차량 96칸을 발주했으며, 사업비는 인프라 100억 달러(약 14조원)와 시스템·차량 분야 36억 달러(약 5조원)를 더해 총 136억 달러(약 19조원) 규모다. 한국 컨소시엄은 지난 2월 UAE 고속철도 시스템 및 차량 분야 사전자격심사(PQ)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했다. 경쟁사로는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철도 기업들이 거론된다. 우리나라 컨소시엄은 경쟁력과 기술 이전 역량, 납기 준수 능력 측면에서 경쟁사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사업 수주와 올해 모로코 전동차 사업 수주 등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태양광·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BESS) 프로젝트 착공이 임박했다. 현지 재생에너지 사업이 잇따라 본궤도에 오르며 아크에너지의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와 장기적인 에너지 포트폴리오 확장이 기대된다. 아크에너지는 16일(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로부터 '리치몬드 밸리 솔라 &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Richmond Valley Solar & BESS)' 프로젝트의 개발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2019년 개발을 시작한 지 6년 만의 성과다. 현재 호주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DCCEEW)의 최종 평가와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DCCEEW 승인은 연방 차원에서 프로젝트의 환경 영향, 생물 다양성 보호, 에너지 정책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절차다. DCCEEW 승인까지 완료되면 법적·행정적 요건이 모두 충족돼 실제 착공이 가능해진다.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는 아크에너지가 약 12억 호주달러(약 1조1037억원)을 투입해 뉴사우스웨일스 북동부 래프빌(Rappville) 인근 지역에 발전소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43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와 475MW/3148M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기반 장기 저장형 배터리 설비를 함께 구축하는 복합형 발전소로, 완공 시 약 17만5000가구에 연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해당 사업은 2023년 호주 정부로부터 장기 에너지 서비스 계약(LTESA)을 확보하며 수익 안정성을 확보했고, 국가 차원의 '우선순위 리스트(National Priority List)'에도 포함돼 있다. 아크에너지는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를 통해 뉴사우스웨일스주 에너지 전환 정책과 호주 정부의 '2050 넷제로(Net Zero)' 달성 목표에 기여할 계획이다. 아크에너지는 당국 승인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건설 단계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달 스페인 설계·조달·시공(EPC) 기업 '일렉노르(Elecnor)'와 설계·조달·시공 사전 준비 단계(ECI) 계약을 체결하며 부지 조사, 설계, 인허가 검증, 구조 인증 등 공사 전 과정을 점검, 후속 EPC 계약과 시공 준비를 마쳤다.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는 아크에너지가 NSW에서 추진 중인 두 번째 대형 재생에너지 사업이다. 아크에너지는 작년 연방 정부와 뉴사우스웨일스주 주정부로부터 허가받은 보우먼스 크리크 풍력발전소 1단계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을 받고 건설을 진행 중이다. 최주원 아크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는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아크에너지가 이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음 단계에서도 프로젝트 이해관계자들과 계속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중앙 공조(HVAC·냉난방 공조) 전문기업인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 인수에 대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이로써 하만 인수 이후 8년 만의 조 단위 '빅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채비를 갖추게 됐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종합 공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뉴 비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7일 EU 집행위원회 경쟁총국에 따르면 네덜란드 소재 삼성전자 유럽 지주회사(Samsung Electronics Europe Holding Coöperatief U.A.)가 독일의 플랙트그룹 홀딩(FläktGroup Holding GmbH) 지분 100%를 인수하는 건을 EU 합병 규정에 따라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집행위원회는 이번 거래가 HVAC 기술 솔루션 분야와 관련이 있으나, '양사의 결합된 시장 지위가 제한적'이므로 경쟁 우려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복잡한 심사 절차 없이 '간소화된 합병 심사 절차(simplified merger review procedure)'를 통해 신속하게 승인 절차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Triton)이 보유한 플랙트그룹 지분 100%를 약 15억 유로(당시 약 2조 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전장·오디오 기업 하만(Harman) 인수 이후 최대 규모의 M&A로, 인공지능(AI)·클라우드 시대에 급성장 중인데이터센터 냉각 인프라 시장에 대한 본격 진입 선언으로 받아들여졌다. 독일 헤르네에 본사를 둔 플랙트그룹은 10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 HVAC 전문 기업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병원 △공항 △공장 등 고도의 정밀 제어가 필요한 대형 시설을 위한 '중앙 공조 솔루션' 분야에서 유럽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고효율 액체냉각 방식인 CDU(Cooling Distribution Unit)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 효율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AI 서버 가동에 따른 발열량이 막대한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인프라로, 플랙트는 저탄소·친환경 요구에 최적화된 냉각 솔루션으로 DCS 어워즈 2024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츠(Fortune Business Insights),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 공조 시장은 지난 2023년 약 610억 달러(약 86조원)에서 오는 2030년 약 990억 달러(약 140조원)로 연평균 8% 성장이 예상된다. 이 중 데이터센터 공조는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하며 핵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진입 장벽이 높은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를 통해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초대형 고객 기반을 단숨에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기존 가정·상업용 '개별 공조(덕트리스)' 제품 중심의 HVAC 사업에서 벗어나, 플랙트의 기술력과 고객 기반을 흡수함으로써 중앙 공조'와 '개별 공조'를 아우르는 종합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특히 플랙트의 고정밀 공조 제어 솔루션에, 삼성전자의 AI 빌딩 통합 제어 플랫폼(SmartThings, b.IoT)을 결합해 지능형 HVAC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가 중국 리튬 배터리 소재 공급업체 캔맥스 테크놀로지스(Canmax Technologies, 이하 캔맥스)의 지분에 투자하며 리튬 배터리 소재 확보를 늘린다. 원재료·소재·셀·팩·재활용까지 수직 계열화된 밸류체인(생산부터 유통까지 산업 전반의 구성) 구조에 집중하고 있는 CATL은 배터리 소재 확보로 공급망 구축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Bloom Energy)가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강화된 자본을 기반으로 연료전지 발전용량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