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와 모델명에 대한 상표 권리를 새롭게 확보했다. 시장 철수 후에도 핵심 브랜드 자산을 관리하며 향후 사업 환경 변화에 대비해 법적 기반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8일 러시아 연방 특허청(Rospatent)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초 '현대 매트릭스(Hyundai Matrix)' 1건과 '제네시스(Genesis)' 2건 등 총 3건의 상표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해당 상표들은 모두 지난해 출원된 건으로, 최근 국가 등록과 공개 절차가 완료됐다. 매트릭스 상표(등록번호 RU 1173141호)로 국제상품분류(MKТU) 12류에 등록됐다. 12류는 승용차와 상용차, 밴, 버스 등 자동차와 육상 운송수단 전반을 포함한다. 매트릭스 명칭을 러시아에서 차량 모델명 또는 브랜드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매트릭스(국내명 라비타)는 현대차가 과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했던 소형 다목적차량(MPV) 모델명이다. 제네시스 상표는 총 2건(등록번호 RU 제1171866호·RU 제1171862호)이 등록됐다. 모두 국제상품분류 제41류에 해당한다. 제41류는 자동차 판매와 직접 연결되는 영역이 아니라 전시회, 브랜드 행사, 시승 이벤트, 스포츠·문화 행사 조직 등 브랜드 운영과 마케팅 활동을 포함하는 서비스 영역에 해당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활용한 각종 행사와 프로모션 활동에서 상표권을 보호하기 위해 등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제네시스 명칭이 2건으로 나뉜 것은 로고 형태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한 건은 입체감과 금속 질감을 강조한 엠블럼형 로고이고, 다른 한 건은 단색 기반의 평면 실루엣 로고다. 러시아 상표 제도상 표장이 다를 경우 동일 분류라도 별도의 상표권으로 등록된다.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신규 상표를 등록한 것은 시장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향후 가능성에 대비해 상표적·법적 기반을 마련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러시아에서는 상표를 등록하지 않은 상태로 장기간 방치할 경우 제3자 선점이나 유사 상표 등록으로 분쟁이 발생할 수 있어 시장 철수 이후에도 주요 브랜드와 모델명에 대한 권리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부품 수급 차질로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듬해 말 러시아 업체 아트파이낸스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포함한 러시아 지분 100%를 매각하며 현지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다. 다만 철수 이후에도 러시아 특허청을 통해 상표 출원과 등록, 권리 연장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Genesis Neolun Concept)'를 비롯해 eGV90, eG70 등 제네시스 전기차 및 콘셉트카 관련 명칭에 대한 상표권을 러시아 특허청에 출원한 바 있다. 현대차 외에도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시아 상표 등록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토요타는 최근 러시아에서 차량 및 서비스 관련 상표를 추가로 등록했고, 기아 역시 복수의 브랜드와 모델명 상표를 러시아 특허청에 등록하며 권리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원자력 기업 홀텍 인터내셔널이 헝가리에서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홀텍의 핵심 파트너인 현대건설의 동반 기출 기대감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홀텍은 17일(현지시간) 헝가리 국영 에너지기업 MVM과 SMR 개발 사업에 협력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홀텍은 "이번 협약은 지난달 체결된 미국·헝가리 정부 간 원자력 에너지 양해각서를 기반으로 한다"며 "이를 통해 헝가리에 SMR을 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언급했다. 두 나라는 앞서 지난달 7일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총리 간 정상회담에서 SMR,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 등을 포함해 민간 원자력 산업 전반에 걸쳐 협력을 촉진하기로 한 바 있다. 당시 헝가리는 최대 20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SMR 10기 건설을 지원할 의사를 밝혔다. 현대건설이 이 사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1년 홀텍과 SMR 개발·사업 동반 진출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후 SMR 개발, 원전 해체 사업, 사용 후 핵연료 임시 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산업 전반에 걸쳐 협력하고 있다. 양사는 현재 미시간주 코버트 팰리세이드 원전 부지에 SMR-300 2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협력하고 있다. 홀텍은 원전 설계·재료·제조 등 핵심 분야에서 1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원자력 전문기업이다. 19개 자회사를 가지고 5개 대륙에 진출해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원전 해체 사업 미국 점유율 1위 등 원전 사업 전반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홀텍이 개발 중인 SMR-300은 300㎿(메가와트)급 소형원전이다. 사막·극지 등 지역과 환경적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범용 원자로다. 헝가리는 신규 원전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헝가리는 기존 팍스 원전 단지에 2GW(기가와트) 규모 신규 대형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팍스 원전 단지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곳에 있다. 헝가리의 유일한 원전으로, 현재 시설만으로 자국 전력 수요의 약 40%를 공급한다. 이와 함께 SMR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헝가리 원자력 에너지 개발 회사인 후나톰(Hunatom)은 폴란드 에너지기업 신토스 그린 에너지와 GE 버노바 히타치(GVH)의 SMR 'BWRX-300' 10기를 건설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 연례 자동차 신뢰도 평가에서 순위가 동반 하락했다. 현대차는 '톱10' 밖으로 밀려났고, 기아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내려앉으며 10위에 겨우 안착했다. 18일 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연간 자동차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기아는 10위(49점), 현대차는 12위(48점)로 평가됐다. 지난해 조사 결과인 기아 9위와 현대차 10위와 비교해 기아는 1계단, 현대차는 2계단 각각 하락했다.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부품 이슈 등이 겹치며 7계단 하락한 21위(33점)로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이 조사는 약 38만 대의 차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엔진 △변속기 △EV 배터리 등 20개 잠재적 문제 영역을 분석해 100점 만점 기준으로 신뢰도 점수를 산출한다. 1위는 토요타가 차지했다. 총 66점을 획득하며 정상을 탈환했다. 스바루는 63점으로 2위, 렉서스는 60점으로 3위에 올랐다. 혼다와 BMW는 각각 59점과 58점으로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6위부터 9위까지는 △닛산(57점) △아큐라(54점) △뷰익(51점) △테슬라(50점) 순으로 이어졌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눈에 띄는 점은 아시아 브랜드의 강세다. 톱10 브랜드 중 7개가 아시아 브랜드로 나타났다. 미국 브랜드 중에서는 뷰익과 테슬라 2개, 유럽 브랜드 중에서는 BMW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컨슈머리포트 측은 "오랜 기간 하이브리드 기술을 숙련해온 토요타 등 아시아 브랜드들이 여전히 높은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반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의 경우 아이오닉 5와 EV6 등 주요 전기차 모델에서 나타난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결함 이슈가 브랜드 점수를 깎아먹는 핵심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기차발(發) 악재 속에서도 기아와 현대차는 각기 다른 전략 모델을 통해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우선 기아는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가 빛났다. 이번 조사에서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신뢰도 점수 72점을 기록하며 토요타 시에나(59점)와 혼다 오딧세이(43점)를 압도, 미니밴 부문 최고 신뢰도 모델로 등극했다. 전기차에서 잃은 점수를 검증된 하이브리드 경쟁력으로 메운 셈이다. 반면 현대차의 경우, 기술적 과도기에 있는 전동화 모델보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모델의 안정성이 돋보였다.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SUV인 투싼 가솔린 모델은 콤팩트 SUV 부문에서 자사의 하이브리드 버전보다 높은 신뢰도를 기록하며 해당 차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리포트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테슬라의 급부상이다. 테슬라는 모델 3와 모델 Y의 조립 품질 및 파워트레인 안정성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17위에서 올해 9위로 8계단이나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마즈다는 신규 모델인 CX-70과 CX-90 PHEV의 배터리 및 모터 문제로 브랜드 순위가 8계단 폭락(14위)했으며, 리비안(26위) 등 신생 전기차 브랜드들도 최하위권에 머물며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사업비 1조3000억원 규모 오만 가스 발전소 수주에 나섰다. 1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오만 두쿰 가스 발전소 입찰 사업에 대해 보고했다. 이 사업은 오만 두쿰항에서 서쪽으로 10㎞ 떨어진 지역에 800㎿(메가와트)급 복합 사이클 가스터빈(CCGT)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9억20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다. 건설·소유·운영(BOO) 방식으로 개발된다. 서부발전은 올해 4월 입찰 참가 자격 심사를 통과했고, 이어 지난 9월 카타르 네브라스파워, 아랍에미리트(UAE) 에티하드수전력공사, 오만 바완인프라서비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만 전력수자원조달청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서부발전의 지분은 35%(약 990억원)다. 서부발전 컨소시엄은 현재 오만 당국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경쟁 상대는 사우디 아크와파워 컨소시엄, 중국 선전에너지그룹 컨소시엄 등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물산이 호주 초고압 직류송전(HVDC) 해저 케이블 공사를 따냈다. AI·데이터센터 활성화에 따른 에너지 인프라 확대로 HVDC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삼성물산의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호주 매리너스링크(Marinus Link)는 17일 삼성물산·DT인프라스트럭처 컨소시엄과 호주 남부 빅토리아주(州)와 태즈매니아섬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 사업의 1단계 공사 본계약을 체결했다. 수주액은 9억9400만 호주달러(약 1조원)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지난 9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본계약 수주를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총길이 90㎞의 육상 케이블 설치와 변전소 공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최종 환경 승인을 거쳐 내년 초 사전 준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빅토리아와 태즈매니아섬을 연결하는 총길이 345㎞의 지하 및 해저 케이블을 설치하는 공사다. HVDC 케이블과 광섬유 케이블 설치 이외에 통신국, 변전소 건설도 포함된다. 전체 사업비는 약 40억 호주달러(약 4조원)로 추산된다. 앞으로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시켜 송전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손실이 적고 안정성이 높은 장거리 대규모 송전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에너지 전환과 전력 인프라 확장, AI 데이터센터 급증 등이 맞물리며 안정적으로 전력을 전송하기 위해 HVDC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59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스테파니 맥그리거 매리너스링크 최고경영자(CEO)는 "본계약 체결로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를 완료했다"며 "중요한 국가 기반 시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현정 삼성물산 호주법인 책임자는 "삼성물산은 호주의 청정 에너지 전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물산은 전 세계 에너지 인프라 확대에 발맞춰 HVDC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HVDC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24년 스위스 히타치 에너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히타치 에너지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90여개 국가에 진출한 중전기·전력제어시스템 분야의 글로벌 리더 기업이다. 두 회사는 전력단지를 통째로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히타치 에너지 측이 전력망에 들어가는 제품을 만들면, 삼성물산이 이를 통합해 전력 단지를 세우는 식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1조3000억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자라프 태양광 발전 사업 수주에 나섰다. 프랑스·UAE와 컨소시엄을 꾸렸으며 수주 시 내년 3월부터 건설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문을 연 중동사무소를 발판 삼아 재생에너지 확대에 적극적인 중동에서 추가 수주를 추진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프랑스 국영 발전사 EDF의 자회사인 EDF-R, UAE 아부다비 신재생 투자 공기업인 '마스다르(Masdar)'와 컨소시엄을 꾸려 1500㎿ 규모 자라프 태양광 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자라프 태양광 사업은 아부다비에서 남서쪽으로 약 95㎞ 떨어진 알 자라프 지역에 1500㎿급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발주처는 UAE 수전력청(Emirates Water and Electricity Company)으로 총사업비는 9억3900만 달러(약 1조3300억원) 규모다. 서부발전은 EDF-R과 각각 20%, 마스다르가 60% 지분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나섰다. 약 16개 기업과 경쟁했으며 서부발전 컨소시엄의 수주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서부발전은 사업 수주 시 전체 사업비 중 22.5%에 해당하는 약 3000억원을 컨소시엄에서 지불할 예정이다. 지분 비율에 따라 서부발전과 EDF-R은 각 600억원, 마스다르는 1800억원을 지급하고 타인자본을 통해 남은 1조3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건설 기간은 내년 3월부터 2028년 10월까지, 운영은 2028년 11월부터 2058년 10월까지다. 서부발전은 아부다비 정부에서 30년간 전력구매계약(PPA)을 보증한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지난 2022년 국내 기업 최초로 오만에서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을 따냈다. 설비용량 500㎿급인 마나1 태양광 발전 사업을 맡아 올해 초 준공했다. 2023년에는 UAE 아즈반 1.5GW 사업을 따내 이듬해 11월 착공했다. 1조 이상 투입해 내년 하반기까지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목표다. 서부발전은 중동 태양광 시장을 공략하며 지난 2월 UAE 두바이에서 사무소를 열었다. 오만 이브리3와 사우디아라비아 라운드6, 쿠웨이트 샤가야 등 주요 입찰에 참여해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동은 하루 일조량이 9~11시간에 달한다. 구름과 비가 적고 광활한 사막으로 부지 확보가 용이해 최적의 태양광 발전 지역으로 꼽힌다. 또한 정부나 국영 전력회사에서 장기 PPA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보장해 사업 리스크가 낮다. 사우디와 UAE 등 주요국들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맞물려 태양광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지구(IEA)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태양광 발전 용량이 2035년까지 10배 증가해 200GW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
[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의 모뎀 칩셋을 활용해 일본 통신 계측 장비 전문기업 안리쓰(Anritsu)가 세계 최초로 5G 비지상 네트워크(NR NTN) 무선 적합성 시험(RFCT)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글로벌 이동통신 단말 인증 기구인 PCS 타입 인증 심의위원회(PTCRB)의 공식 시험을 통과하면서, 위성과 직접 연결되는 5G 단말 상용화를 위한 기술 검증이 본격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일본 통신 장비 전문 기업 안리쓰(ANRITSU)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NR NTN 모뎀 칩셋을 탑재한 단말이 안리쓰의 5G 시험 시스템(ME7873NR)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국제 인증 시험을 통과했다. 이번 시험 결과는 북미 지역 이동통신 단말 인증 기관인 PTCRB의 공식 검증 절차를 충족한 것이다. 이는 5G 위성통신 단말이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스타링크와 유텔샛 등 기존 위성사업자를 비롯한 전세계 주요 통신사와 위성통신 기술 협업이 가능한 미래 네트워크 핵심 기술임을 재확인한 셈이다. RFCT(Radio Frequency Conformance Test)는 이동통신 단말이 국제 표준에 따라 송·수신 성능, 주파수 정확도, 출력 제어 등 무선 신호 관련 핵심 요건을 충족하는지를 검증하는 필수 시험 절차다. 특히 NR NTN 환경에서는 위성 이동성에 따른 도플러 효과, 긴 전파 지연, 위성 궤도 변화 등 지상망 대비 훨씬 복잡한 조건을 반영해야 해 시험 난도가 높다. 이번 인증은 이러한 비지상 환경 특성을 고려한 5G RF 적합성 시험 체계가 공식적으로 검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시험은 국제 이동통신 표준화 기구 3GPP가 정한 최신 5G 표준(Release 17)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시험에서는 △저궤도(LEO) △중궤도(MEO) △정지궤도(GEO) 위성을 모두 활용하는 5G 위성 통신 시스템을 기준으로,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했다. 안리쓰는 핵심 부품인 삼성전자 NR NTN 모뎀 칩셋을 제공해 5G 단말이 지상 기지국과 같은 방식으로 위성과 안정적으로 통신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산간 지역이나 해상 등 기존 이동통신망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업계는 이번 PTCRB 인증 시험 통과를 NTN 단말 인증 절차의 공식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NR NTN 모뎀 칩셋이라는 핵심 부품 기술을 선점함으로써, 향후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서비스 품질 개선과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NR NTN 기술을 도입할 경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국제 인증 시험 통과에 앞서 관련 핵심 기술과 표준 확보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지난 2023년 '엑시노스 모뎀 5300'을 통해 3GPP 릴리즈17 기반 NR NTN 표준 기술 검증을 완료하며 미래 모빌리티와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선점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특허 분석 결과, 위성 통신망 기술 중심으로 우주 과학기술 분야 특허자산지수(PAI) 부문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며 질적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6G 기술 선점에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과 인공지능(AI) 기반 무선접속망(AI-RAN) 공동 연구 MOU를 체결한 데 이어 12월에는 KT와 AI-RAN 기술을 상용 통신망에서 검증하며 국내 주요 통신사들과 함께 6G 지능형 네트워크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지분 5% 이상을 다시 확보했다. 오스탈은 16일(현지시간) 호주 증권거래소(ASX) 공시를 통해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자사 지분 5.22%(약 2200만주)를 보유하며 주요 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오스탈은 미국 앨라배마주(州) 모바일과 샌디에이고 등에서 조선소를 운용하며 미국 군함을 건조·납품하는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다. 미국 내 소형 수상함과 군수 지원함 시장 점유율은 40∼60%로 1위다. 이번 공시는 지분 5% 이상을 보유해 대량 보유 보고 의무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올해 들어 오스탈 주식 매도·매수를 거듭하며, 5% 안팎의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량 보유 보고 의무의 발생과 해제도 반복 중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세계 4대 자산운용사 중 한 곳으로, 운용자산(AUM)이 5조4500억 달러(약 8000조원)에 이른다. 호주 정부는 최근 한화그룹이 오스탈 지분을 종전의 9.9%에서 19.9%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추가 지분 인수가 이뤄지면 한화는 오스탈의 기존 1대 주주인 타타랑 벤처스(상반기 말 기준 19.28%)를 넘어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한화는 지난 3월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인수한 바 있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오스탈 인수를 추진해 왔으나, 작년 4월 오스탈 경영진이 인수 제안을 거절하며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호주 해군의 차기 호위함 사업 파트너인 일본이 '핵심 기술 유출'을 이유로 거세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이후 경영 참여로 방식을 바꿔 재도전에 나섰고, 올해 3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장외거래 방식으로 오스탈 지분 9.9%를 인수했다. 이후 한화는 19.9%까지 지분을 늘리기 위해 호주와 미국 정부에 승인을 신청했고, 지난 6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서 100%까지 지분을 확대할 수 있는 허가받았다. 오스탈은 호주 정부로부터 전략적 조선업체로 지정돼 해외 기업 매각을 위해서는 호주와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한화는 이번 승인을 계기로 한화오션의 조선 사업 역량을 오스탈의 글로벌 사업에 접목해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또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지난해 말 인수한 필리조선소에 기반해 미국과 호주의 해양 방산 시장에서 공동 사업 저변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정부가 한화그룹의 오스탈 지분 인수를 승인하자 일본이 거듭 반발하고 있다. 지적재산권 유출 우려로 호주 조선소에서 군함 건조가 늦어지고 호위함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분 확보를 통한 경영 참여를 핵심 기술 유출과 직접적으로 연결 짓는 일본 측의 해석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이번 인수를 계기로 한화가 북미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자,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일본이 견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17일 더웨스트오스트레일리안과 썬데이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익명의 일본 관계자는 "이번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결정은 SEA 300 사업의 육상 건조 단계에서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다"라며 "지연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SEA 300은 모가미급 호위함 11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일본과 독일, 한국, 스페인의 경쟁 끝에 지난 8월 일본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일본은 미쓰비시 중공업과 미쓰이 E&S가 '원팀'으로 뛰어 사업을 따냈다. 3척을 일본에서, 8척을 오스탈이 운영하는 호주 헨더슨 조선소에서 건조하기로 했다. 일본은 한화의 오스탈 지분 인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화가 오스탈의 대주주가 된다면 핵심 군함 건조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본 방위성 산하 방위장비청(ATLA)은 호주 국방부에 한화의 지분 인수를 경계하는 서한을 두 차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탈 최고경영자(CEO)인 패디 그레그(Paddy Gregg)도 일본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었다. <본보 2025년 11월 18일 참고 호주 오스탈 CEO "'한화 인수 추진' 일본 우려 공감"> FIRB의 발표 이후에도 일본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일본 관계자는 "미쓰비시중공업과 방위성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자 추가적인 절차가 많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적재산권 유출은 발생할 수 있으며 그런 악의적인 행위를 완전히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ATLA는 "일본과 호주 정부는 일본의 기술 정보와 지적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긴밀히 소통해왔다"라며 "호주의 차세대 다목적 호위함 공동 개발과 생산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확고히 취하겠다"라고 성명을 냈다. 호주는 이번 승인이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라며 안전 장치를 마련할 것을 시사했다. 짐 찰머스 재무부 장관은 "국방부와 내무부, 외교부, 국가 안보 기관 등 관련 부처의 자문을 반영했다"며 "민감한 정보 접근 제한을 포함해 지배구조, 보안 관련 엄격한 조건을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3월 오스탈 지분 9.9%를 취득하고 19.9%까지 확대하고자 호주와 미국 정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미국에 이어 최근 호주 정부의 승인을 받아 오스탈의 최대 주주에 올랐다. 한화그룹 측은 "이번 승인을 계기로 한화오션의 조선 사업 역량을 오스탈의 글로벌 사업에 접목해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를 출장길에 올랐다. 현지 정부 유력 인사들과 사업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중동 시장 확장 가능성을 점검했다. 올해에만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광폭 행보를 보인 이 회장이 종착지로 중동을 선택한 것이다. 이번 현장 경영에는 이미경 CJ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이선호 CJ주식회사 미래기획그룹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일부터 약 일주일간 UAE를 방문했다. 먼저 UAE 행정청장이자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CEO인 칼둔 알 무라바크를 만나 문화·경제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칼둔 행정청장은 지난 한-UAE 정상 회담시 양국 협력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이 회장과는 지난 9월 영국 현장경영에서도 만난 바 있다. 이어 모하메드 알 무라바크 아부다비 문화관광부 의장, 압둘라 알 하마드 UAE 국립 미디어 오피스 의장과도 면담을 가졌다. 미디어, 콘텐츠, 관광, 스포츠 등 문화 분야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현지 협력 가능성과 사업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CJ는 정부 기관·현지 미디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KCON 등 라이브 이벤트를 추진하고, 콘텐츠 제작·투자 지원, 글로벌 제작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이 회장은 동행한 그레고리옙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현지 임직원들과 만나 식품 할랄 성장 전략 등을 집중 논의했다. 지역 거점인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으로 할랄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국가·라인업 확대 통해 중동 K-푸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잠재력 높은 중동 시장에서 K-웨이브를 절대 놓치지 말고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야한다”며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리딩하는 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성장에 대한 절실함을 갖고 신영토 확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중동 지역을 찾은 것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공식 초청으로 방문한 이후 1년여 만으로, 그만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CJ그룹은 지난달 한-UAE 정상회담시 식품과 뷰티 사업 관련 MOU를 체결했다. 식품 분야에서는 CJ제일제당이 UAE 기업 ‘알 카야트 인베스트먼츠(Al Khayyat Investments, AKI)와 양해 각서를 교환했다. AKI는 식품을 비롯해 헬스케어, 리테일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비비고 등 K-푸드 유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J올리브영은 UAE 기반 중동 대표 헬스케어 유통사 ‘라이프헬스케어그룹(Life Healthcare Group, LHG)’과 손잡았다. LHG는 UAE 전역에 5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드럭스토어 매장과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어, K-뷰티 현지 입지 확대에는 최적의 파트너다. CJ는 이번 현장 경영을 계기로 중동 지역에서 식품, 엔터테인먼트, 뷰티 등 주요 영역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할랄 인증을 받은 ‘비비고 김스낵’과 ‘볶음면’을 중동 지역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AKI와 협력해 현지 주요 유통 채널 입점 확대를 추진한다. 올리브영은 보유한 상품 소싱력과 LHG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 K-뷰티 브랜드의 시장 진출·판매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CJ ENM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립한 법인 ‘CJ ENM Middle East’를 기반으로 현지 방송사·콘텐츠사들과 협력, 라이브 콘서트·현지 스타 IP 발굴 등 사업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은 올해 아시아, 미주, 유럽을 거쳐 중동까지 직접 글로벌 주요 거점을 살피며 글로벌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내년에는 신시장 확장에 더욱 속도를 높여 전 세계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리딩하겠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하나증권이 카타르 도하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채권에 투자했다. 17일 벨기에 소재 중앙예탁기관(CSD) 유로클리어에 따르면 도하은행은 유로클리어의 디지털 금융시장 인프라(D-FMI)를 통해 1억5000만 달러(약 2200억원) 규모 변동금리 디지털 채권(DNN)을 발행했다. 이번 채권 발행은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단독 주관사로서 발행 구조 설계·실행·배분을 총괄했고, 하나증권이 단일 투자자로 참여했다. 유로클리어는 분장 원장 기술(DLT)을 통해 디지털 채권의 발행·유통·결제를 지원했다. 이 채권은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디지털 채권은 블록체인 기술로 발행되고, 소유권과 거래 기록이 디지털 원장에 저장된다. 중앙 관리자나 중앙 데이터 저장소가 없으며, 데이터 관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분산 네트워크 내의 모든 참여자가 거래 정보를 합의 알고리즘에 따라 서로 복제해 공유한다. 거래 정보를 분산·관리하기 때문에 위조를 방지할 수 있다. 셰이크 압둘라흐만 빈 파하드 알 타니 도하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첫 디지털 채권 발행 성공은 자금조달 기반을 다각화하려는 우리 전략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스탠다드차타드, 하나증권, 유로클리어, 런던 증권거래소와 협력해 디지털 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로베르토 호른웨그 스탠다드차타드 기업 투자은행 부문 CEO는 "도하은행의 첫 디지털 채권 발행은 디지털 인프라가 자본 시장에 가져다주는 실질적이고 강력한 효율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에서 메모리와 연산을 하나의 칩 안에서 수직으로 결합한 3D 반도체가 '처음'으로 구현됐다. 인공지능(AI) 연산에서 성능과 전력 효율을 좌우하는 데이터 이동 문제를 구조적으로 개선, 차세대 칩 설계 방식에 대한 기술적 논의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유료기사코드] 16일 스탠포드대학교에 따르면 스탠포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카네기멜론대학교,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연구진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최근 메모리와 연산 회로를 하나의 칩 안에서 적층하는 '모놀리식 3D' 방식의 반도체 칩을 개발했다.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스카이워터 테크놀로지(SkyWater Technology)'에서 실제 생산하는 데 성공하며 상용화 가능성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방부, 에너지부 등 주요 정부 기관의 지원 아래 추진됐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장기 기술 확보 차원에서 재정 지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연구 설계나 칩 제작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모놀리식 3D 구조의 기술적 가능성을 검증하고 향후 반도체 구조 전환 시 참고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를 지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은 메모리와 연산 회로를 평면으로 배치하는 일반적인 반도체 구조에서 벗어나 하나의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위아래로 쌓았다는 점이다. 기존 칩은 메모리와 연산 장치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데이터 이동에 많은 시간과 전력이 소모됐지만, 연구진은 두 기능을 수직으로 결합해 데이터 이동 거리를 크게 줄였다. 연구진이 적용한 '모놀리식 3D' 방식은 여러 개의 완성된 칩을 쌓는 패키징 기술과는 다르다. 하나의 칩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각 층을 순차적으로 적층하는 구조로, 층 사이 연결을 훨씬 촘촘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기존 회로를 손상시키지 않는 저온 공정을 적용했으며, 실리콘 기반 CMOS 로직 위에 저항성 메모리(RRAM)와 게인 셀(Gain Cell) 메모리를 직접 통합했다. 해당 칩은 스카이워터의 200mm 생산라인에서 90~130나노미터(nm)급 공정을 활용해 제조됐다. 연구진은 최첨단 미세 공정이 아닌 성숙 공정을 사용해 공정 미세화 없이도 구조 혁신만으로 성능과 효율을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하드웨어 테스트 결과 동일한 면적과 지연 조건에서 2D 구조 대비 약 4배 수준의 처리량 향상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메모리와 연산 층을 추가로 적층할 경우 성능 개선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연산을 가정한 워크로드 기준으로 최대 12배 수준의 속도 개선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에너지 소비와 연산 지연을 함께 고려한 지표인 에너지-지연 곱(EDP) 기준으로는 장기적으로 최대 100~1000배 개선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는 연산 속도가 단순히 1000배 빨라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데이터 이동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크게 줄이고 지연을 함께 낮췄을 때 가능한 구조적 잠재력을 반영한 수치다. 연구진은 AI 가속기의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구조적 접근이 장기적으로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번 기술은 당장 상용 제품으로 이어지기보다는 기존 반도체 구조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설계 방향을 실물로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다양한 메모리의 모놀리식 3D 통합: Si CMOS에 통합된 RRAM 및 GC 메모리(Monolithic 3-D Integration of Diverse Memories: Resistive Switching (RRAM) and Gain Cell (GC) Memory Integrated on Si CMOS)'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학술지 'TED(Transactions on Electron Devices)'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반도체 학회 'IEEE 국제전자소자학회(IEDM) 2025'에서도 해당 성과를 공개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페루 생산부가 한국을 조선업 육성의 핵심 파트너로 찍었다.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SIMA Perú S.A.)의 주도 아래 HD현대·STX 등 한국 기업들과의 기술 협력이 조선업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의 기술 지원을 토대로 페루 조선 기자재 기업들이 성장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대만 팹리스 기업 미디어텍(MediaTek)이 중국에서 신형 플래그십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공개한다. 미디어텍의 새로운 AP는 중국의 샤오미와 오포가 가장 먼저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텍은 신형 AP를 앞세워 퀄컴 스냅드래곤8 5세대와 경쟁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