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천년의 제조 비법이 담긴 비법서가 사라졌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조사관이 되어 비법서를 복원해 주셔야 합니다!" 직원의 외침과 함께 신비로운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문이 열렸다. 지난 31일 오후 2시, 서울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 현대적인 빌딩 숲 사이로 이질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선명한 민트색 기와 지붕, 그리고 벽면을 타고 내려오는 거대한 여우 캐릭터 '새로구미'. 롯데칠성음료가 '새로' 소주의 15.7도 리뉴얼을 기념해 운영하는 '새로중앙박물관'이다. 지상 1·2층 약 200평 규모로 꾸민 거대한 체험형 팝업스토어인 이곳은, 입구부터 뿜어져 나오는 신비로운 연기와 웅장한 외관으로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성수동을 찾은 MZ세대의 발걸음을 완벽히 멈춰 세우고 있었다. ◇"천마도 속에 소주병이?"...전통 유물과 '새로구미'의 기묘한 만남 조사관이 된 관람객의 첫 임무는 '나만의 엽서 만들기'다. 입장 시 받은 빈 엽서를 들고 신라, 고려, 조선 시대를 재해석한 전시관을 누빈다. 신라 천마도 위에는 새로구미가 올라타 있고, 조선 일월오봉도 중심에는 새로 광고가 상영되는 등 한국 전통 문화재와 브랜드 세계관이 절묘하게 버무려진 40여 점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현장에서 만난 홍성원 롯데칠성음료 홍보팀 대리는 기자에게 "단순히 제품을 노출하는 시대는 지났다. 6개월간 공들여 준비한 이번 팝업은 소비자가 직접 '조사관'이 되어 새로를 '마시는 술'이 아닌 '경험하는 브랜드'로 각인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관람객들은 저마다 마음에 드는 유물 스탬프를 골라 엽서의 빈 칸을 정성스레 채워나갔다. 엽서는 나중에 이어질 방탈출 미션의 중요한 단서이자, 경품 뽑기를 위한 필수 아이템이 된다. ◇ "레이저 피하고 암호 풀고"...오감 자극하는 '15.7도' 방탈출 엽서를 채운 조사관들은 팀을 이뤄 본격적인 '몰입형 방탈출 게임'에 투입된다. 어두운 통로를 지나며 레이저 센서를 피해 몸을 낮추고, 벽면 소품 속에 숨겨진 단서를 조합해 암호를 푸는 과정은 실제 방탈출 카페 못지않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가장 압권은 가상의 엘리베이터 연출이다. 화면 속 숫자가 빠르게 변하다 멈춰 선 곳은 바로 '15.7층'. 이번 리뉴얼을 통해 16도에서 15.7도로 낮아진 알코올 도수를 직관적으로 각인시키는 장치다. 함께 미션을 수행하던 20대 여성 A씨는 "친구들과 퀴즈를 풀다 보니 '국산 쌀 100% 증류주'나 '아미노산 5종' 같은 어려운 정보가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 그냥 소주 홍보관인 줄 알았는데, 즐기다 보니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훌쩍 높아진 기분"이라며 웃어 보였다. ◇ 뽑기 한 판에 쏠린 눈...'꾸미기'로 완성하는 나만의 새로 방탈출 미션을 완수하고 도난당한 비법서를 되찾으면, 스탬프 엽서를 인증하고 코인을 얻어 대망의 '굿즈 뽑기(가챠)'에 참여할 수 있다. 결과에 따라 키캡 만들기, 키링 제작 등 다양한 체험이 주어진다. 기자가 방문한 날 가장 인기 있었던 곳은 단연 ‘새로 미니병 꾸미기’ 존이었다. 형형색색의 마커와 스티커로 미니 소주병 라벨을 직접 꾸미는 관람객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와 인증샷 문화에 익숙한 세대인 기자는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병을 들고 박물관 곳곳에서 '인생샷'을 남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정의 마무리는 시식 공간이다. 한남동 핫플레이스 '아우프글렛'과 협업한 비법서 모양 쌀 크림 디저트와 직접 도수를 조절해 마시는 칵테일 시음은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유튜버 '침착맨'과 협업한 한정판 굿즈 역시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새로의 제로 슈거 콘셉트는 유지하되, 알코올 도수를 15.7도로 낮춰 부드러움을 더했다. 특히 100% 국산 쌀 증류주를 적용하고 아미노산 5종을 첨가해 맛의 균형을 잡았으며, 민트색 캡과 역동적인 캐릭터 라벨로 패키지 디자인을 새단장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과거 ‘새로도원’의 흥행을 이어 이번 팝업에도 약 1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중앙박물관'은 이달 5일까지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예스24와 네이버 플레이스를 통한 사전 예약 또는 현장 대기를 통해 입장할 수 있다. 주류 팝업 특성상 신분증을 지참한 만 19세 이상 성인만 입장 가능하다.
[더구루=김수현 기자] "초반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관심을 보였는데, 삼성이 4구역으로 갔고 이후 DL이앤씨가 들어온거죠. 2·3·4구역 모두 수의계약으로 갈거고, 이곳만 두 건설사가 경쟁하고 있는거지" (한양2차 80대 남성 주민) 봄꽃이 만개한 서울 강남 압구정로 일대에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수주 전쟁 전운이 감돌고 있다. 시공사 입찰 마감을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 2일 압구정 5구역(한양1·2차)은 겉으론 평온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하이엔드 주거의 정점을 차지하려는 두 회사의 소리 없는 수 싸움이 팽팽하게 흐르고 있었다. ◇80대 주민 "누가 이길지 끝까지 가봐야 알 일" 지난 2월 23일 열린 재건축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 당시만 해도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얼굴을 비췄다. 하지만 입찰 마감을 일주일 앞둔 현재는 사실상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대결로 결론이 났다. 한양2차 아파트에서 수십 년을 거주했다는 80대 남성은 "현대건설이 아예 이 동네 전체를 '현대 타운'으로 묶으려 드는데 저기 보이는 '아크로'가 DL이앤씨가 만들었다는 건 안다"고 말했다. 남성이 말한 아파트는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다. 이 남성은 "현대건설이 압구정에서 기세가 좋긴 해도, 끝까지 가봐야 알 일"이라며 "들뜬 기대보다 신중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개사 "브랜드 선호도 나뉘지만 결론은 현대건설 쪽으로"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어느쪽을 더 선호하는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얘기하다보면 결국은 현대건설로 간다"며 "브랜드 가치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A씨는 "현대건설이 압구정 여러 구역을 맡지만 DL이앤씨는 여기만 올인하니 우리에게 더 신경 써주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다른 중개사 B씨는 브랜드 외 다른 변수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B씨는 "조합원 중 현금이 부족한 고령층이 많아 이주비 대출 한도와 분담금 납부 유예 기간 등이 표심의 향방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만 해도 '압구정=현대'라는 상징성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정비사업의 트렌드가 철저하게 '주민의 실익'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다. 압구정 5구역은 평당 공사비 1240만원 '최고급 하이엔드 주거지'를 지향하고 있다. 68층, 1397가구 규모의 초고층 단지로 재건축하며, 예상 공사비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압구정로데오역과 가깝고 갤러리아백화점과 맞닿아 있어 압구정동 내에서도 우수한 한강 조망과 함께 교통·쇼핑 인프라가 완벽하게 조화된 입지로 평가받는다. ◇현대건설·DL이앤씨, 역대급 하이엔드 전략 그렇다면 건설사 전략은 어떻게 될까? 현대건설은 2구역 수주 기세를 몰아 3·5구역까지 잇는 '압구정 현대 타운'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한화와 '복합개발 동맹'을 통해 5구역 단지와 인접한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로데오역을 지하·공중 보행로로 연결하는 통합 동선을 제안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단순히 아파트를 짓는 것을 넘어 단지 전체를 거대한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ACRO)'를 앞세워 공격적인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모든 가구가 거실에서 한강을 본다"는 조망권 확보를 최우선 전략으로 내세웠으며 "5구역에만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배수의 진' 전략으로 진정성을 어필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산 관리와 이주비 지원 등으로 조합원 실익을 공략할 것"이라며 "이런 조건들이 '현대건설'이라는 브랜드를 압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5구역의 입찰 마감은 오는 10일 오후 2시. 시공사 선정일은 5월 30일로 예정돼 있다. 과연 5월 말에 웃는 건설사는 '전통의 강자(현대건설)' 일까 아니면 '새로운 도전자(DL이앤씨)' 일까 관심이 집중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재개발과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일감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건설 등 세 곳이 벌써 '1조 클럽'이 됐다.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핵심 사업지 입찰이 예고돼 있어 다른 건설사의 추격이 거세질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1분기 1조8100억원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올해 연간 목표(5조원)의 3분의 1을 채웠다. 대우건설은 부산 사직4구역 재개발(7900억원)을 시작으로 △서울 신이문역세권 재개발(5300억원) △고잔 연립5구역 재건축(4900억원) 등을 연이어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성수정비구역 4지구 재입찰 참여 여부를 고심 중이다. 지난 2월 진행한 시공사 선정 입찰 과정에서 조합과 갈등을 빚으면서 지금은 입찰이 중단된 상태다. 성수4지구는 성수동1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가 1조3600억원에 달하는 한강변 핵심 정비사업이다. 1차 입찰이 무효 처리되면서, 현재 2차 입찰이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은 여의도와 목동 재건축 사업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정비사업 목표액을 공개하지 않은 롯데건설은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4900억원)과 금호제21구역 재개발(6200억원) 등을 따내면서 1조1100억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롯데건설은 성수4지구 수주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재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대우건설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현대건설은 △금정2구역 재개발(4300억원) △신길1구역 재개발(6600억원) 등 총 1조1000억원 규모 수주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시공사를 선정하는 압구정3구역(5조5610억원)·5구역(1조5000억원) 수주도 노리고 있다. 3구역은 경쟁사가 일찌감치 발을 빼면서 현대건설의 수주가 유력하다. 여기에 5구역까지 따내면 수주액은 단숨에 8조원을 넘어선다. 현대건설의 올해 목표는 12조원이다. GS건설은 지난 1월 6900억원 규모의 송파한양2차아파트를 수주하며 올해 정비사업 첫 수주를 달성했다. 2분기에는 △서초진흥아파트(6800억원) △개포우성6차아파트(2200억원) △성수1지구(2조2000억원) △부산 광안5구역(7000억원) 등을 수의계약으로 따낼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상반기 수주액이 지난해 전체 수주액(5조42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GS건설의 올해 목표는 8조원이다. 이밖에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문래현대5차 리모델링(1709억원) 사업을 수주하며 올해 첫 수주고를 올렸다. 10대 건설사 중 아직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없는 건설사는 삼성물산·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 등이다. 삼성물산은 이번달 6900억원 규모의 대치쌍용1차 수주를 앞두고 있다. 올해 첫 정비사업 수주다. 이어 개포우성4차, 압구정4구역 등에서 수주가 유력하다. 올해 목표는 7조7000억원이다.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을 놓고 현대건설과 경쟁한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대한항공이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단 현대화 작업에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에어버스사의 최첨단 항공기 A350-900 도입을 구체화하며 내년 하계 시즌 주요 장거리 노선 운항 계획을 수립, 운영 효율성 극대화를 통한 위기 극복에 나선 모습이다. 4일 캐나다 항공 스케줄 전문 매체 에어로루트(AeroRoutes)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2027년 하계 시즌(NS27, 2027년 3월 28일부터 시작) 초기 국제선 운항 스케줄을 전산에 반영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낙점된 에어버스 A350-900을 유럽과 북미 등 장거리 핵심 노선에 전격 배치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노선별 계획을 살펴보면 유럽 노선 중에서는 △인천~프랑크푸르트(주 3회) △마드리드(주 4회) △밀라노(주 4회) △프라하(주 4회) △로마(주 3회) 노선에 A350-900 투입이 잠정 결정됐다. 미주 노선의 경우 핵심 거점인 인천~토론토 노선에 매일 1회 운항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A350-900은 동체의 50% 이상이 탄소 복합 소재로 제작되어 동급 항공기 대비 연료 효율이 25% 이상 높고 탄소 배출량은 적은 최첨단 친환경 기종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에어버스와 A350 계열 항공기 33대 도입 계약을 체결한 이후, 올해 초 1호기를 인도받아 단거리 노선에 우선 투입하며 기재 적응력을 높여왔다. 이번 운항 스케줄 편성은 추가 도입 물량의 실전 배치가 장거리 노선까지 본격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이 같은 행보를 위기 속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2배 이상 치솟자,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우기홍 부회장 주도로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와 비상경영에 나선 상태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기존 A350 여객기 도입 물량 중 일부를 고효율 화물기(A350F)로 전환하는 공시를 내는 등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한 기단 재편을 선제적으로 단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신기종 도입을 지속하는 것은 유가 변동성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의 글로벌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미 A350을 주력으로 운영해온 만큼, 통합 과정에서 정비 및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최첨단 기종의 노선 배치를 최적화하고 불확실한 대외 경영 환경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K-푸드가 역대급 흥행 기록으로 페루 입맛을 꽉 잡았다. 한류 콘텐츠의 폭발적 인기가 식품 소비로 옮겨가면서 라면과 음료를 필두로 페루 청년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현지 '니치 마켓'을 넘어 주류 시장으로 급부상하며 일상적 식문화로 안착하는 모양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K-푸드 수출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136억 달러(약 20조5000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농식품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약 15조원) 고지를 밟았으며, 그중 라면은 단일 품목 최초로 15억 달러(약 2조2600억원)를 돌파해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러한 흐름은 페루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기준 페루의 한국산 면류 수입은 연평균 55.2% 성장했으며, 가공 음료는 무려 74.1%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페루 내 K-푸드의 위상은 팬덤 소비에서 대중 소비로 질적 변화를 맞이했다. 과거 K-팝 팬들이 상징적으로 향유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이제는 15~35세 도시 청년층을 중심으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으며 견고한 재구매층을 형성했다. 현지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 식품은 물류비와 브랜드 가치가 더해져 현지 제품보다 2~3배 비싼 프리미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면서도 "SNS를 통한 챌린지 문화와 한류 콘텐츠 속 미식 경험이 결합하면서 가격 저항선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통 구조 고도화도 시장 확장 핵심 동력이다. K-푸드, 아씨마켓 등 전문 매장이 신제품 테스트베드를 수행하는 동시에, 플라사베아(PlazaVea) 등 대형 마트와 편의점 체인 탐보(Tambo)가 접근성을 극대화했다. 라피(Rappi) 등 배달 플랫폼과 자체 온라인몰 활성화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수도 리마를 넘어 지방 도시까지 K-푸드 열풍을 확산시키는 가교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라면·음료·과자를 넘어 소스·양념류 수입이 연평균 40%씩 증가하며, 가정에서 직접 한식을 조리하려는 문화로의 확장성까지 증명했다. 가파른 성장세만큼 넘어야 할 문턱도 분명하다. 페루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까다로운 현지 위생 규제를 선제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모든 가공식품은 보건부 식품안전총국(DIGESA) 위생등록이 필수적이며, 스페인어 라벨링과 더불어 나트륨·당류 함량이 높은 제품에 부착하는 '팔각형 건강 경고(Octógonos)' 표시 등 로컬 규정 준수가 까다롭다. 현지 규정에 맞춘 제품 적응화 과정에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페루 FTA를 통한 0% 관세 혜택은 여타 경쟁국 대비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제공한다"면서도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유통망을 쥐고 있는 수입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위생등록과 통관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시장 점유율 수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몬테네그로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운영권 수주가 사실상 무산됐다. 한국 수주 반대 목소리가 높은 현지 야당을 중심으로 몬테네그로 국회가 운영권 입찰 권한을 가져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 사장도 공석인 상태라 반전의 가능성도 어려운 상황이다. 몬테네그로 국가재산관리청은 2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공항공사(ACG)의 고정자산 가치를 2억6436만 유로(약 4600억원)로 평가했다. 지난 2018년 이뤄진 평가액 1억2200만 유로(약 21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ACG가 보유한 고정자산의 처분 권한이 몬테네그로 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몬테네그로 국유재산법 제29조에는 '의회가 1억5000만 유로를 초과하는 국유 재산 내 물품 및 기타 자산의 처분에 관한 결정을 내린다'고 명시돼 있다. 이번 결정으로 인천공항공사가 수주를 노리던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운영권 사업도 사실상 무산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몬테네그로 야당인 민주인민당(DNP)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 조사까지 예고하고 있어서다. 밀란 크네제비치 DNP 대표는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테라사태 주범인 권도형과 밀로코 스파이치 현 총리 간에 비지니스 관계가 있었는데, 이를 한국이 묵인해주는 대가로 현지 공항 운영권을 인천공항공사에 넘긴 것”이라며 “스파이치 총리를 비롯해 정부 관계자 전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하나은행의 중국 합작사인 ‘중민국제 융자리스(중민리스)’ 채권자들이 하나은행을 대상으로 미납 자본금 소송을 제기했다. 미납 자본금 납부를 독촉하기 위해 하나은행 중국법인 지분 전체에 대해 가압류까지 신청했다. 3일 중국 기업 정보 플랫폼 공시에 따르면 상하이 금융법원은 중민리스 채권자들이 신청한 '하나은행 지분 3년 간 동결' 건에 대해 인용했다. "하나은행이 가진 하나은행 중국법인 지분 모두에 가압류가 걸렸다"는 뜻으로 지분 규모는 33억5000만 위안(약 7350억원)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상하이 법원이 가압류 금액을 과다 공시한 것”이라며 “법원도 이를 인정해 3~5영업일 안에 가압류 금액을 2억 위안(약 400억원)으로 수정해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2015년 중국 최대 규모 민간투자회사인 ‘중국민생투자 유한공사(CMIG)’와 손 잡고 중민리스를 설립했다. 다만 중민리스의 경영 상태가 악화하는 과정에서 자본금 증자, 납부와 관련해 주주 간 갈등이 발생했다. 이후 중민리스 채권단이 “주주로서 하나은행이 약속한 자본금 납부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이번 가압류 조치와 별개로 영업 활동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가압류 조치가 주주의 권리만 제한할 뿐 은행 자체의 경영이나 지급 능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07년 12월 설립된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베이징, 상하이, 광주, 대련 등 주요 도시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한중 경제 협력의 핵심적인 금융 기관 역할을 해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된 국산 방공무기 '천궁-II'가 이란 전쟁에서 높은 요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 옛 LIG넥스)가 미국과 이란간 전쟁에서 최대 수혜자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동 분쟁으로 미국의 주력 미사일과 방공 시스템의 재고가 심각하게 고갈되면서 대안으로 저렴하고 빠른 납기가 가능한 한국산 무기가 언급되고 있어서다. [유료기사코드] 3일 영국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Financial Times)는 LIG D&A이 RTX(옛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의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엇 보다 저렴한 중거리 방공 시스템 천궁-II 덕분에 수혜자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중동 분쟁 후 세계 각국 정부의 무기 비축량 증대로 미국 대형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 외 LIG D&A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분쟁으로 인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무기 비축량을 늘리기 위해 서두르면서 방위산업계에 또 다른 자금 유입이 예고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의회에 제출할 내년도 국방비 1조 5000억 달러 요청안을 마무리 짓고 있고, 이스라엘은 이번 주 초 국방비 대폭 증액을 승인했다. 이들의 예산 증액으로 무기 비축량을 증대하면 방위산업체에는 호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방위산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주량과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호황을 누렸다. 그러면서 매체는 자금 유입에 따른 호황 업체로 천궁-II 제조사인 LIG D&A을 지목했다. 신문은 이번 중동 전쟁으로 인해 세계 최대 방위산업체인 RTX와 록히드 마틴이 제작한 미국의 주력 미사일과 방공 시스템의 재고가 심각하게 고갈되고 있어 감소중인 무기 비축량 대안으로 한국을 언급했다. 록히드마틴과 RTX 등 미국 대형 방산업체들이 생산 능력을 거의 풀가동하고 있지만 소모량이 생산량을 압도해 무기 보충이 우려운 상황이다. 영국 왕립 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연구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첫 16일 동안 미국과 연합군은 1만1200발 이상의 무기를 소모했으며, 그 비용은 약 26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RTX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시스템 1200기 이상,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 수백 발, 그리고 록히드 마틴이 제작한 사드 요격 미사일 300기 이상이 포함된다. 톰 카라코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책임자는 "현재 작전에서 소모되는 공격 및 방어 미사일의 수는 솔직히 말해서 우려스럽다"고며 "태평양에서 분쟁과 모험주의를 억제하려면 이런 것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기 소모가)두렵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 세계 각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신속하게 구매할 수 있는 한국 업체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 전쟁, 값싼 패트리엇 경쟁 제품 내세운 한국 방산 기업 띄웠다'라는 제목으로 중동 전쟁으로 주목받은 천궁-II를 조명한 바 있다. 당시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신속한 생산 능력을 천궁-II의 경쟁력으로 짚었다. 한편,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이 한국 방산업계의 힘을 보여줬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한국 방산업체들의 실적과 장점을 조명했다. NYT는 천궁-II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요격 목표로 삼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30기 중 29기를 격추해 군사 전문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며 이번 전쟁 전까지 한 번도 실전 경험이 없는 천궁-II은 이란 전장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고 전했다.
[더구루= 김수현 기자]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40여 개국이 이란에 의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참가국들은 이란의 행동을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는 행위’로 규정하고 외교적·경제적 수단을 총동원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 등 미 동맹국 외교 수장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전쟁 여파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방안을 논의했다. 영국 주도로 개최된 화상 회의에는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나토 주요국과 아랍에미리트, 인도 등 걸프 및 아시아 국가들이 참석했다. 파병 요청에 응하지 않는 동맹국들에게 불만을 표해 온 미국은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를 주재한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국제사회가 외교와 경제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퍼 장관은 특히 “해협에서 선박에 대한 공격이 25건 이상 일어났으며 선박 약 2000척, 선원 약 2만명의 발이 묶여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분쟁에 전혀 개입하지 않은 국가들을 향한 이란의 무모함이 세계 경제 안보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이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기 위해 국제 해상운송로를 강탈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블룸버그는 "국제 사회는 미국이 이란과의 휴전 협상에 "호르무즈 해협 문제 해결 방안을 포함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미국 없이도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해야 할 상황에 대비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연합국의 인식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최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은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 해결에 기여할 의지를 보여주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한편 연합군 군사 계획 담당자들이 다음주에 만나 전투가 중단된 후 해협의 치안 유지와 기뢰 제거를 위해 해군력을 어떻게 배치할 수 있을지 논의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연합군 대다수는 무력으로 해협을 재개방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라며 "이는 실현 가능한 해결책이 아니며, 이란 동의 없이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이 지난달 중국에서 특허 승인 건수를 크게 늘리며 올 1분기 누적 2000건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과 3차원(3D) 반도체, 전고체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핵심 기술 확보가 이어지며 차세대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일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CNIPA)에 따르면 CNIPA는 지난달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메디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2019년부터 작년 12월까지 출원한 특허 869건을 승인했다. 이는 전년 동월(726건) 대비 약 19.7%, 2024년(804건) 대비 약 8.1% 증가한 규모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가 418건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디스플레이(231건) △삼성SDI(183건) △삼성전기(35건) △삼성메디슨 1건 △삼성바이오로직스(1건) 등이 뒤를 이었다. 1분기 누적 승인 건수는 총 2083건이다. 전년 동기 1933건 대비 약 7.8%, 2024년 1분기 1827건 대비 약 14.0% 증가했다. 월별로는 △1월 731건 △2월 483건 △3월 869건으로 지난달 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AI 확산에 맞춘 메모리 효율화와 고집적 반도체 구조 확보에 무게를 실었다. '대형언어모델의 메모리 사용을 줄이는 방법 및 이를 수행하는 전자장치(특허번호 CN121745186A)'와 'CXL 메모리 컨트롤러, 그 동작 방법 및 CXL 메모리 장치(특허번호 CN121597613A)'는 각각 AI 연산 시 메모리 부담을 낮추고 데이터센터 메모리 확장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메모리 집적도를 높이는 구조 혁신도 이어졌다. '3차원 반도체 장치 및 그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1751630A)'은 반도체를 수직으로 적층하는 기술로, AI 시대 고용량·고속 처리 요구와 맞닿아 있다. 외부 협력 성과도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국내 레이저 가공 장비 업체 이오테크닉스와 '레이저 가공 장치(특허번호 CN121732977A)'를 공동으로 확보했다. 미세 공정에서 가공 정밀도를 높이는 장비 기술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함께 발광 소재와 소자 구조를 다듬는 특허를 확보한 점도 눈에 띈다. '조성물, 박막 및 전계발광 장치(특허번호 CN121628058A)'와 '전계발광 장치, 전계발광 장치의 제조 방법 및 표시 장치(특허번호 CN121646122A)'는 발광층 재료와 소자 형성 구조를 함께 개선하는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별도로 확보한 '증착 장치 및 이를 이용한 표시 장치의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1729034A)'까지 감안하면, 차세대 패널 성능 개선과 양산 공정 정밀도 확보를 동시에 겨냥한 행보로 읽힌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전극·소재 기술 축적에 집중했다. '건식 바인더, 이를 포함하는 전극 및 충전식 리튬 배터리와 이를 제조하는 전극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1699570A)'과 '전고체 배터리용 음극, 이를 포함하는 전고체 배터리 및 전고체 배터리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1641978A)'은 전극 공정을 단순화하면서도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려는 방향을 보여준다. 삼성전기는 에너지 장치와 광학 부품 양쪽에서 특허를 확보했다. '막전극접합체용 전도성 산화물의 제조 방법 및 막전극접합체(특허번호 CN121693468A)'는 차세대 에너지 장치용 소재 기술이다. '반사 모듈 및 이를 포함하는 카메라 모듈(특허번호 CN121704025A)'은 카메라 모듈 성능 개선과 관련된 기술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뉴스케일파워가 과거 아이다호주(州) SMR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 에너지부(DOE)의 사업 관리가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케일파워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이 확대될 우려가 나온다. 3일 원자력 전문매체 뉴크넷에 따르면 에너지부 감사관실이 지난달 30일 아이다호 SMR 개발 사업 '카본프리 파워 프로젝트' 관련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카본프리 파워 프로젝트는 뉴스케일파워가 유타주 발전 사업자인 UAMPS와 공동으로 추진했던 사업이다. 2029년까지 1기당 77㎿(메가와트)의 SMR 6대를 설치, 총 462㎿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비용 문제로 지난 2023년 11월 사업이 취소됐다. 불어나는 비용으로 전력 수요자를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당시 사업비는 80억3000만 달러(약 12조1400억원)로 추산됐으며, 이 중 정부가 13억6000만 달러(약 2조600억원) 규모 보조금을 투입하기로 했었다. 에너지부 감사관실은 "감사 결과, 에너지부 산하 원자력에너지국이 사업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했음을 확인했다"면서 "계약 체결 전 주요 위험 요소를 효과적으로 평가하지 못했고, 충분한 감독을 수행하지 않았으며, 비용의 적정성 또한 보장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는 원자력에너지국이 사업 타당성 검토 등 요건과 지침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사업 종료로 정부가 1억4350만 달러(약 2200억원)의 손실을 입게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원자력에너지국의 관리 실패가 사업 종료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원자력에너지국은 "이 사업이 미국 내 SMR 배치 진전에 일부 유용한 성과를 냈다"고 주장하지만, 사업의 핵심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오히려 정부 자금을 낭비하는 꼴이 됐다"고 덧붙였다. 관리 부실이 확인됨에 따라 뉴스케일파워에 대한 집단 소송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이미 많은 미국 집단 소송 전문 로펌이 뉴스케일파워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뉴스케일파워는 미 에너지부 지원을 받아 SMR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SMR을 개발 중이다. 작년 5월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인증을 획득했다. SMR 기업 가운데 NRC 설계인증을 획득한 것은 뉴스케일파워가 유일하다.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회사에 지분을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설계·조달·시공(EPC)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주기기 제작에 각각 협력할 예정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국방부로부터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 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현지 감사 결과 드러났다. 입찰 과정의 투명성이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기술적 문제에 따른 일정 지연 우려도 제기됐다. 2일 호주 감사원(ANAO)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감사보고서에서 "랜드400 3단계 사업이 부분적으로만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눈 여겨볼 점은 감사원이 호주 국방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 법인인 HDA(Hanwha Defence Australia)에 대금을 적기에 지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이다. 계약 체결일부터 2025년 6월30일까지 접수된 청구서 83건 가운데 19건의 지급이 지연됐고, 이로 인해 48만3929호주달러(약 5억원)의 연체이자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2025년 10월 31일 기준 14만8129호주달러를 지불했다. 미지급 잔액은 33만5889호주달러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드러난 주요 문제로 △전략 변화 △투명성 부족 △일정 지연 리스크 은폐 △기술적 위험 등 네 가지를 꼽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호주 국방부는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숙한 플랫폼을 도입하려 했으나 입찰 과정에서 개발 단계인 무기체계를 획득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플랫폼과의 통합, 일정 관리 측면의 리스크가 커졌지만 정부에 명확히 알리지 않았고, 입찰 평가와 계약 결정 과정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장갑차의 기동성과 화력 성능과 관련한 기술적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감사원은 공개된 입찰 서류에 평가 기준의 가중치와 우선순위가 명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정 계약 요건을 면제한 채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연 위험을 가렸다고도 분석했다. 추가 분석을 통해 감사원은 △입찰요청서(RFT)에 '성숙하고 검증된 기술'을 추구한다고 명시했지만 그 의미를 명확히 정의하지 않았고 △실제 평가 과정에서는 가격과 성능에 더 큰 비중을 뒀으면서도 이를 RFT에 적시하지 않았으며 △일관되지 않은 가격 조정 기준을 적용해 HDA의 비용을 8억5260만호주달러(약 8800억원) 저평가했고 △성숙하고 검증된 잠재 대안에 대한 정부 자문도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국방부가 장갑차의 핵심 성능과 관련한 두 가지 고위험 요소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봤다. 제3자 기관으로부터 2028년 말까지 완전한 성능을 갖춘 장갑차 129대를 인도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기술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권고 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일정이 늦어졌으며, 지연 기간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감사원은 정부에 제공하는 자문을 강화하고, 공급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도 기한 내 이뤄지도록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호주 국방부는 두 권고를 모두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랜드400 3단계 사업은 호주군이 1960년대 도입한 미국산 M113 장갑차를 대체하고자 추진됐다. 차세대 IFV 129대를 도입하는 호주 육군 역대 최대 규모의 획득 사업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일 라인메탈과의 경쟁 끝에 지난 2023년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차량을 납품할 계획이다. 현지 생산을 위해 호주 질롱시에 생산시설도 구축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상원과 군이 컬럼비아급 잠수함 도입 확대에 지지를 표명했다. 중국을 견제하고 해상 전력을 강화하고자 컬럼비아급 잠수함 4척을 추가해 총 16척을 확보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기존 12척에 이어 추가 발주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Boeing)이 호주 공군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무인전투기 MQ-28 고스트 배트(MQ-28 Ghost Bat)의 유럽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보잉은 유럽 최대 방산기업 라인메탈(Rheinmetall)과 손잡고 독일 연방 공군 협력전투기(Collaborative Combat Aircraft, CCA) 도입 사업에 도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