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지난 14일 오전 7시 30분, 서울역에서 KTX로 출발한 9개 신문과 방송 등 취재진은 광주송정역에 10시 쯤 도착했다. 여기서 전라남도 신안군 하우리항까지 버스로 1시간 30분, 또 배로 35km, 1시간 30분을 더 가야 낙월도 해상풍력단지에 닿는다. 평소라면 잔잔한 바다길이지만 전날 내린 비 탓에 파도가 거세 배가 크게 요동쳤다. 많은 취재진이 멀미를 겪었다. 험난한 여정을 지나 도착한 망망대해의 풍력발전단지는 장관이었다. 수평선 위로 수십 미터 높이의 거대한 철 구조물이 줄지어 서 있었고, 바다 위로 반짝이는 윤슬이 그 사이를 채웠다. 현장에 함께 간 시행사 낙월블루하트 김욱진 전무는 "풍력발전기는 단순한 설비가 아니라, 한국이 탈탄소 시대를 나아가는 상징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낙월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총 364.8MW 규모로 해상풍력발전단지 중 국내 최대 규모다. 서울시가 지난해 쓴 전력량 5만352GWh의 약 6.35% 정도를 생산할 수 있다. 사업비는 약 2조3000억 원. 완공 후 15년간 전력 판매를 통해 투자비를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공정률은 절반 이상(56%)을 지났다. 해저 15m 아래까지 박아 넣는 기초 구조물(모노파일) 64기 가운데 24기가 자리를 잡았다. 풍력터빈 중에서는 8기가 조립을 마쳤다. 시공사인 삼해이앤씨의 최민석 상무는 "바다는, 육지보다 바람이 20~30% 빠르고 일정해 발전 효율이 높다"며 "해상풍력이 국내 탈탄소 정책을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상풍력의 핵심은 기초공사다. 모노파일이라 불리는 직경 6-8m, 길이 수십 미터의 강철 기둥을 해저 15m 아래까지 박아 넣는다. 이번 공사에서는 100% 국내 제작 모노파일이 투입되며 크레인선 '한산1호'가 위치를 정확히 잡는다. 한산1호에는 약 100명이 상주하하는데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3월부터 11월까지만 작업이 가능하다. 이날 거센 바람 탓에 취재진은 결국 한산1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그러나 바다 위로 반짝이는 윤슬과 거대한 철 기둥들은, 한국 해상풍력 산업의 찬란한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었다. 바다 위 풍력발전기를 두고 사업 초기 어민들의 반대 여론도 거셌다. 끈질긴 설득 끝에 발전단지 서쪽의 안마도, 남쪽의 송이도 주민들과 2020년 어업 피해보상 약정서를 마련됐다. 일부 주민은 2억 원 안팎의 보상을 받기도 했다. 풍력단지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송이도 변전소를 거쳐 육지로 옮겨진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풍력발전 단지 건설에 필수적인 해상풍력 지원 선박(CTV 등)의 정박시설과 배후항만 확충이 필요하다. 또 원활한 자금 흐름을 위해 금융권의 자금 지원도 더 필요하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목소리다. 시행사 낙월블루하트는 해상풍력 전문기업으로 최대주주는 명운산업개발(72%)이다. 특이하게도 태국의 에너지 기업 B.Grimm Power(28%)가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 "외국에서도 이번 낙월풍력사업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라는 게 관계자 말이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인도 국영 광산 기업 IREL이 희토류 자석 상업 생산을 위해 한국·일본 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도의 희토류 국제 협력을 모색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로이터 통신은 "IREL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한국·일본 기업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IREL는 한국과 일본의 희토류 처리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고 정부 간 채널을 통한 협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기업과 관련해서는 토요타 통상(Toyota Tsusho)의 자회사 토요쓰 레어어스 인디아(Toyotsu Rare Earths India)가 거론되고 있다. 한국 측 기업은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는 현재 모든 범위의 희토류 원소를 고순도로 정제·분리할 수 있는 상업적 규모의 시설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국내 공급을 안정화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국제 협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REL은 희토류 채굴과 기술 파트너십에 대해 다른 국가와 공식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고 올해 안에 상업용 자석 생산을 위한 이사회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IREL은 현재 연간 400-500톤의 네오디뮴을 생산할 수 있고 협력 조건에 따라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인도 내 희토류 채굴은 IREL만 가능하고 생산물은 원자력과 국방 관련 용도로 원자력부에 공급된다. 한편 세계 희토류 채굴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4월 희토류와 관련 자석의 수출을 중단한 바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 호찌민 동쪽의 동나이성이 대규모 산업단지 프로젝트 착공에 들어간다. 동나이성 스마트시티 조성에 관심을 보인 대우건설의 투자도 본격화 할지 주목된다. 동나이성은 오는 19일(현지시간) 총 투자 규모 10조6000억 동(약 5600억원)에 달하는 3개 산업단지 프로젝트의 착공에 들어간다. 3개 산업단지는 투자 규모 1조6000억 동(약 840억원)의 ‘롱득3 산업단지’와 총 투자 규모 9조 동(약 4760억원)에 이르는 ‘바우깐-떤히엡 산업단지’, ‘쑤언께-송년 산업단지’다. 이 단지들은 롱탄 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해 남부 지역 공급망의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진다. 완공 후에는 총 127억 달러(약 17조5700억원) 규모의 해외자본 유치와 8만~9만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이미 많은 해외 기업이 동나이성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독일 기업이 앞다퉈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전기기술 기업 ‘질라벡(Ziehl-Abegg)’과 가전제품 기업 ‘펄(Pearl)’이 있다. 독일 화학·제약 기업 ‘바이엘(Bayer)’과 기술 서비스 기업 보쉬(Bosch)도 투자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대우건설도 동나이성 투자에 관심을 보인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동나이성을 직접 방문해 응우옌 홍 린 당서기장과 면담하고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 협력을 요청했다. 지난해 8월에는 대우건설 베트남 법인이 현지 당국으로부터 8000만 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승인 받기도 했다. 이 자금은 동나이성과 타이빈성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동나이성은 올 상반기에만 총 14억 달러(약 2조원) 이상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했다. 산업단지 프로젝트가 본격화 할 경우 투자 규모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CJ대한통운이 미국 현지 고객 확보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냉장·냉동 물류에 특화된 '콜드체인' 인프라를 연이어 확충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콜드체인 물류는 보관·재고관리·운송 등 모든 과정에서 철저한 온도관리를 해야 하는 고난도·고부가가치 산업 분야다. 18일 미국 법인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조지아주 게인즈빌에 위치한 약 2만5000㎡ 규모 콜드체인 물류센터에 미국 가금류·계란수출협회(USAPEEC) 관계자들을 초청해 시설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식품 제조·무역·물류 업체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 첨단 콜드체인 시설을 둘러보고 내륙 항만·가금류 가공 운영을 체험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미국 남동부 주요 식품 산업 벨트에 자리한 게인즈빌 센터의 경쟁력을 알리고, 현지 고객사와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미국 내 콜드체인 인프라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인즈빌 센터에 이어 캔자스주 뉴센추리 지역에 2만7034㎡ 규모 대형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건립 중이며, 올 3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시 미국 전역 약 85% 지역에 냉장·냉동 식품을 이틀 내 배송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은 이를 통해 연내 다중 거점 체제를 완성하고, 글로벌 식품기업 업필드를 비롯한 다양한 고객사에 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90여 년의 물류 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앞세워 북미 콜드체인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채권에 최고 등급을 부여했다. 피치는 18일 KB뱅크 채권에 신용등급 'AAA'를 부여했다. 피치는 "AAA는 인도네시아에서 부여한 가장 높은 등급"이라며 "이는 동일 국가나 통화 연합 내 다른 모든 발행자 또는 채권과 비교해 채무불이행 위험이 가장 낮은 발행자 또는 채권에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KB뱅크의 신용등급은 모회사로부터 특별한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KB뱅크는 최대 3조 루피아(약 2600억원) 규모 계획으로 올해 2차 채권 발행을 추진한다. 이번 채권은 △1년 만기(8000억 루피아) △3년 만기(5360억 루피아) △5년 만기(200억 루피아) 등 총 3개 트랜치(만기구조)로 이뤄졌다. KB뱅크는 앞서 지난 6월 1조5000억 루피아(약 1300억원) 규모로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이 베트남 가전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자회사 브랜드 '제니퍼룸(Jenniferoom)'을 공식 론칭하며 급성장 중인 현지 중산층 소비자를 겨냥, 미니멀하고 세련된 라이프스타일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제니퍼룸은 지난 2020년 락앤락에 인수된 락커룸코퍼레이션의 디자인 가전·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락앤락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시 셰라톤 사이공 그랜드 오페라 호텔에서 제니퍼룸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현지 언론과 유통업체, 인플루언서 등이 참석해 브랜드 철학과 대표 제품을 직접 체험했다. 미니 쇼룸 형태로 마련된 전시 공간에서는 전기 주전자, 오븐, 커피 머신, 블렌더 등이 소개돼 현장 호응을 이끌었다. 이번 소식은 현지 유력 경제지 투자신문(Báo Đầu tư) 등 주요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되며 관심을 모았다. 제니퍼룸은 'Minimalist, trendy, be yourself(간결함, 트렌디함, 자기다움)'를 철학으로 내세우며, 단순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소형 가전을 주력으로 한다. 한국 시장에서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며 2024·2025년 연속 브랜드상을 수상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론칭 행사에서 눈길을 끈 제품은 무선 휴대용 블렌더 '블렌드 러쉬(Blend Rush)'다. 최대 1만8400RPM의 고성능 모터와 비대칭 블레이드 설계 기술을 적용해 얼음도 곱게 갈아내며, 분리 세척 구조와 2중 안전 장치로 위생과 안전성을 강화했다. USB-C 충전 방식으로 야외 활동에 적합해 젊은 세대와 홈카페족을 겨냥한 전략 제품으로 꼽힌다. 이 제품은 이달 초 한국에서도 출시됐다. 이외에도 △스마트 LED 디스플레이와 원터치 이중 추출 기능을 갖춘 자동 커피 머신 △열 차단 유리문과 매트 코팅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스팀 오븐 △360도 LED 조명으로 감각을 더한 무드 라이트 전기 주전자 △초고속 모터와 음이온 기능을 탑재한 에어 글로우 헤어 드라이어 등이 함께 공개됐다. 락앤락은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신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남성우 락앤락 베트남 대표이사는 "제니퍼룸은 단순히 기능적 가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특유의 미니멀리즘과 우아한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전한다"며 "베트남 가정의 현대적인 생활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라고 말했다. 락앤락은 이번 론칭을 계기로 호찌민·하노이·다낭 등 전국 주요 매장을 통해 제니퍼룸을 판매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베트남의 도시화, 중산층 확대, 젊은 세대의 소비 성향 등을 고려할 때 장기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지씨셀의 미국 세포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메이드 사이언티픽(Made Scientific)'이 미국 뉴저지주에 신규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시설을 완공했다. 이번 투자는 세포 치료제 상업화 시대를 대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메이드 사이언티픽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프린스턴에 6만 제곱피트(약 5574㎡) 규모 GMP 시설·본사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개소식에는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 로버트 아사로-안젤로 노동부 장관, 에드먼드 예이츠 플레인스버로 시장, 테이크 림 뉴저지 공과대학 총장 등 주요 인사와 연방·주·지방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1200만 달러(약 166억원)가 투입됐다. 신축 시설은 ISO 7/등급 B 클린룸 5개, 품질 관리 실험실, 공정·분석 개발 역량을 갖췄으며 △기업 자원 계획(ERP) △품질 관리 시스템(QMS) △전자 배치 기록·제조 실행 시스템(MES) △실험실 정보 관리 시스템(LIMS) 등 글로벌 디지털 시스템을 통합해 제조 전 과정의 투명성과 품질 관리 수준을 높였다. 앞서 회사는 지난 5월 두 번째 확장 계획도 발표했다. 내년 3분기까지 1만2000제곱피트(약 1115㎡) 규모 클린룸을 추가로 조성해 연간 최대 2000개 배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임상부터 상업화까지 이어지는 세포 치료제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전망이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이번 투자는 뉴저지가 생명과학·고급 바이오제조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음을 보여준다"며 "지역 일자리 창출과 혁신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드먼드 예이츠 시장은 "메이드 사이언티픽의 신규 시설 설립은 플레인스버로의 경쟁력을 다시 입증하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글로벌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이드 사이언티픽은 지난 2019년 설립 이후 자가 및 동종 세포 치료제 개발과 생산 역량을 축적해왔다. 현재는 GC녹십자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임상부터 상업화까지 전 주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씨셀은 GC녹십자그룹 내 세포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메이드 사이언티픽은 지씨셀의 미국 자회사로서 현지 CDMO 사업을 이끌고 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평화 협상안으로 "러시아에 핵심 광물 접근권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러시아에 경제적 인센티브와 함께 핵심 광물 공급을 제안했다. 이 제안에는 러시아가, 미국 알래스카의 천연자원을 활용하도록 허용하고 러시아 항공우주 산업에 대한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 내 희토류 매장지에 대한 접근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광물 매장지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합작 채굴 투자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지질조사국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핵심 광물의 약 5%를 보유하고 있고 그 중 상당수는 아직 탐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1900만 톤의 흑연이 매장되어 있고 리튬의 경우 유럽 전체 매장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베링 해협 개발권을 러시아에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링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1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SK텔레콤이 미국 데이터·스토리지 플랫폼 기업과 손잡고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국내 최대 규모 GPUaaS '해인(海印) 클러스터'를 고도화한다. 대규모 인공지능(AI) 모델 학습과 추론 성능을 극대화, 국가 AI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바스트 데이터(VAST Data, 이하 바스트)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SK텔레콤과 해인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한 자체 가상화 솔루션 '페타서스(Petasus) AI 클라우드'에 바스트의 AI 운영체제(VAST AI OS)를 통합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GPU 자원을 가상화하고 최적화하며, 다양한 AI 워크로드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해인 클러스터는 엔비디아 B200 GPU 1000장 이상을 단일 클러스터로 구성한 국내 최대 규모 GPUaaS(서비스형 GPU)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GPU 임차 지원)' 사업에 선정돼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도 활용된다. 해인 클러스터 위에서 운영되는 페타서스 AI 클라우드는 GPU 자원을 가상화하고 유연하게 배분해 고객 수요에 맞춰 즉시 분할·재구성할 수 있으며, 다중 테넌트 환경에서도 높은 보안성과 성능을 유지한다. 바스트 AI OS가 페타서스에 통합되면서 해인 클러스터는 기존 베어메탈(서버 자원을 직접 운영하는 전통적 방식) 환경에서 며칠~몇 주 걸리던 GPU 워크로드 구성을 10분 내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가상화 상태에서도 베어메탈 수준의 성능을 유지하며,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모두 지원하는 통합 파이프라인 환경이 구축됐다. 단순히 GPU를 많이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성능을 끌어낼 수 없지만 바스트 AI OS가 GPU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최대 처리 성능을 유지하도록 조율한다. SK텔레콤은 바스트와의 협력을 통해 GPU 환경을 수요에 맞춰 즉시 제공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했다. 연구기관·기업·정부 고객은 지연 없이 대규모 AI 실험을 수행할 수 있으며, 국가 차원에서는 독자적인 AI 인프라 자급 역량을 강화하게 된다. AI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에서 글로벌 사업자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도입된 바스트의 핵심 기술인 '분리형 공유 아키텍처(DASE, Disaggregated and Shared-Everything)'는 기존 AI 인프라에서 병목을 유발하던 데이터 이동·저장 제약을 제거해 GPU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슈퍼마이크로(HGX 서버 아키텍처)와 결합해 고성능·보안·멀티테넌트 환경을 제공하며, GPU 리소스를 다양한 워크로드에 유연하게 할당할 수 있다. 이 기술 덕분에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데이터 공급 속도가 GPU 연산 속도와 맞춰져 성능 손실 없이 처리된다. 바스트는 2016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돼 AI와 데이터 중심 워크로드를 위한 스토리지 및 클라우드 OS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엔비디아 GPU 아키텍처와 호환돼 글로벌 고객사에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AI 워크로드 최적화 솔루션 등을 공급한다. 미국 에너지부, 미 공군, 버라이즌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동기 SK텔레콤 AI DC 랩장은 "바스트의 통합 아키텍처 덕분에 기존 베어메탈 기반에서 완전 가상화된 상용 AI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었다"며 "주권형 AI 워크로드를 지원할 수 있는 성능·단순성·유연성을 확보, 한국의 정부, 연구 기관, 기업 AI 고객의 엄격한 요구를 충족하는 GPUaaS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써닐 차반 바스트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은 "초기 논의부터 SK텔레콤은 엔터프라이즈급 가동 시간과 국가 단위 추론 및 학습의 속도와 복잡성에 부합하는 최첨단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했다"며 "바스트는 데이터 이동, 프로비저닝, 보안 등 기존의 병목 요소들을 제거해 SK텔레콤이 한국에 대규모 속도와 유연성을 제공하는 안전하고 독립적이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전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건설의 미국 원전 파트너사인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가 고순도저농축 우라늄(HALEU) 생산시설 구축에 나섰다. 이 시설은 페르미 아메리카가 미국 텍사스에서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전력망 캠퍼스에 들어설 예정이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첨단소재 기업 ASP 아이소토프(ASP Isotopes)와 그 자회사인 퀀텀 리프 에너지(Quantum Leap Energy)와 HALEU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MOU를 맺었다. ASP 아이소토프는 핵 에너지와 의료, 반도체,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사용되는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자회사인 퀀텀 리프 에너지를 통해 동위원소를 더 낮은 비용에 빠른 속도로 생산할 수 있는 ‘퀀텀 엔리치먼트(Quantum Enrichment)’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번 MOU에 따라 세 회사는 페르미 아메리카의 텍사스 프로젝트에 HALEU 생산시설 구축 가능성을 모색한다. 여기에는 HALEU 핵연료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와 안정성 동위원소 및 고급 소재를 생산하기 위한 별도 시설도 포함된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텍사스 프로젝트에 필요한 HALEU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MOU를 체결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HALEU 수요는 오는 2035년까지 연간 50M/T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르미 아메리카의 텍사스 프로젝트는 아마릴로 팬텍스 핵무기 공장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전력망 캠퍼스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335만㎡ 부지에 △AP1000 대형 원전 4기(4GW) △소형모듈원자로(2GW) △가스복합화력(4GW) △태양광 및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1GW)을 건설해 총 11GW 규모의 독립형 전력 공급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와 연계되는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도 단계적으로 구현한다. 현대건설도 지난달 페르미 아메리카와 MOU를 맺고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를 결정했다. 현대건설은 △AP1000 건설 △프로젝트 단계별 비즈니스 패키지 개발 △타당성 조사 △FEED(기본설계) △EPC(설계·조달·시공) 등을 지원한다.<본보 2025년 7월 31일 참고 [단독] 미주리 이어 텍사스에 K원전 진출....현대건설, 美 유틸리티 기업과 MOU>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미포가 뉴질랜드 국영 철도 회사 키위레일(KiwiRail)과 4년 전 체결한 페리 건조 계약 취소에 대한 위약금 협상을 완료했다. 총 2억20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받고 사업을 종료한다. 이는 당초 수주 금액의 약 70% 이상에 해당한다. 18일 키위레일에 따르면 HD현대미포와 계약 취소에 따른 위약금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4000만 달러(약 1900억원)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전에 지불한 계약금과 정산액까지 포함하면 총액은 2억2000만 달러에 달한다. HD현대미포는 지난 2021년 7월 키위레일로부터 페리선박인 로팩스 2척을 4169억원에 수주했다. 이 로팩스는 탑승객과 물류를 운반하는 페리다. 웰링턴과 픽턴 항만 인프라를 개선하고 남북섬 간 페리를 운영하는 아이렉스 프로젝트(iReX)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주됐다. HD현대미포는 각각 2025년과 2026년 인도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정부의 자금 지원 중단으로 취소됐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해 아이렉스 비용이 4배 이상 뛰었다며 지원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표했다. 발주처인 키위레일도 선박 주문을 취소하거나 다른 페리 운영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조 계약이 취소되며 HD현대미포는 키위레일과 이미 투입된 설계비를 비롯한 비용 청구를 논의했다. 작년 4월에는 방한한 제이슨 데일 키위레일 최고재무책임자(CFO)과 회의를 가졌었다. 협상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사업을 완전히 종료하게 됐다. 아이렉스 사업 취소로 발생한 총비용은 6억7100만 달러(약 9300억원)다. 이는 HD현대에 지불한 합의금과 함께 육상 인프라 프로젝트 관리·종료 비용 4억4900만 달러(약 6200억원)도 포함된 금액이다. 키위레일은 기존 사업을 접었지만 노후 페리 교체와 항만 인프라 개선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데일 CFO는 "키위레일은 2029년까지 웰링턴과 픽턴에 필요한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두 척의 신형 페리를 도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가 오면 새 선대가 원활히 도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가 8월 1일을 공식 '케이콘 데이(KCON DAY)'로 지정했다. 13년 전 LA에서 첫발을 뗀 케이콘이 문화·관광·경제 전방위에 남긴 발자취를 제도적으로 인정한 결과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구상한 빅픽처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했다는 평가다. 15일 LA에 따르면 시의회는 케이콘이 지난 2012년 첫 개최 이후 13년간 지역사회와 관광,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2025년 8월 1일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했다. 결의안은 존 리, 캐티 야로슬라프스키, 커런 프라이스, 헤더 허트 등 시의회 의원들이 공동 발의했다. 참석자의 40% 이상이 캘리포니아 외 지역에서 방문하며, 관광 수익과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도 별도 결의안을 채택했다. K팝 중심 글로벌 한류 축제가 특정 도시 기념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콘 LA는 첫해 1만명에 불과했던 관객 수가 현재 연간 10만명 수준으로 성장한 대형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TV·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누적 590만명의 시청자에 도달,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팬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이달 1~3일 개최된 '케이콘 LA 2025' 역시 아마존 뮤직 채널을 통해 프라임 비디오와 트위치로 전 세계 팬에게 실시간 중계됐다. 이를 통해 현장 관객뿐 아니라 디지털 시청자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도 확대됐다. 케이콘은 CJ ENM이 지난 2012년 LA에서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 K-컬처 페스티벌이다. 당시 이재현 CJ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은 전 세계 문화산업의 심장부인 LA에서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첫해 관객 1만명, 적자라는 성적표에도 이듬해 오히려 투자를 두 배 확대한 일화는 업계에서 '빅피처 경영'의 상징으로 회자된다. CJ ENM은 초기 적자를 감수하면서 LA 시장을 집중 공략했고, 단순 콘서트가 아닌 컨벤션·콘서트·비즈니스 마켓을 결합한 복합 모델로 발전시켰다. 케이콘은 K팝을 넘어 K뷰티, K푸드, K패션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한류 확산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14년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코트라(KOTRA)와 협력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팝업스토어·브랜드 전시·바이어 상담 등을 통해 참가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입을 돕는 구조다. 지난해 케이콘 LA 팝업스토어에서는 올리브영이 70여개 K뷰티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문화 상품화를 통한 선순환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는 케이콘의 성공 배경으로 CJ 경영진의 리더십을 꼽았다. 버라이어티는 "이미경 부회장은 한국 대중문화를 세계화한 슈퍼 프로듀서"라며 "K팝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한 가운데 케이콘 시리즈도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의 리더십은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호평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을 두고 미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의 기술적 한계라는 벽에 부딪혔다. 딥시크의 자국 칩 사용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상당기간 중국이 미국 기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당초 5월 출시 예정이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R2 출시를 당분간 미뤘다. 딥시크 R2 출시가 지연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도입한 화웨이 어센드(Ascend) 프로세서의 성능 문제가 있었다. 딥시크는 R2의 훈련 과정에 화웨이 어센드 칩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도입했다. 문제는 어센드 칩 시스템이 단 한 번의 학습과정도 완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화웨이 어센드 시스템은 R2 훈련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연산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딥시크는 R2의 학습은 엔비디아 칩, 추론은 화웨이 어센드 칩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해야만 했고 출시도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 AI 모델 개발에서 훈련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며 모델을 만드는 가장 연산 집약적인 단계이며, 추론은 이미 학습된 모델을 활용해 결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하드웨
[더구루=홍성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비게임 앱의 지출 규모가 게임을 앞질렀다. AI 기술의 발전이 모바일 앱 시장의 지출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23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기업 센서타워의 '2025년 2분기 디지털 시장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인앱결제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410억 달러(약 57조3430억원)를 기록했다. 센서타워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기 수익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비게임 앱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나 급증한 211억 달러(약 29조5100억원)를 기록, 200억 달러(약 27조9700억원)에 머문 모바일 게임 부문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10년 전 게임 부문 매출은 비게임 앱에 6배에 달했었다. 비게임 앱의 매출 성장은 구독 모델의 보편화와 숏폼 플랫폼 틱톡의 수익화 전략 성공 등으로 모바일 결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것이 일차적인 이유로 꼽힌다. 틱톡은 인앱 결제를 통해 크리에이터에게 보낼 가상 선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