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광고 심의기구로부터 자사 비스포크 냉장고 광고에 포함된 인공지능(AI) 기능 관련 문구를 수정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AI 기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삼성전자는 일부 문안을 자진 조정하며 대응에 나섰다. 1일 미국의 민간 자율 광고심의기구인 BBB 내셔널 프로그램 산하 '전국광고심의기구(NAD)'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심의 결과를 통해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냉장고 관련 광고 중 일부 표현이 소비자에게 오해를 줄 수 있다며 수정 또는 중단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NAD는 자체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광고를 조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삼성전자에 질의서를 발송했고, 양측이 협의를 거쳐 관련 문구를 수정키로 했다. 이번 조사는 삼성전자 북미법인의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된 광고 문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패밀리허브 플러스 냉장고를 선보이며 '업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냉장고(the industry’s smartest fridge)'라는 표현을 사용해 제품의 스마트 기능과 AI 기술의 우수성을 강조해왔다. NAD는 '업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냉장고'라는 표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 문구가 AI 기능 전반에서 삼성전자 제품이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는 비교 우위의 주장으로 소비자에게 해석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스마트'와 'AI'라는 용어를 혼용해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일반 소비자가 스마트 기능(연결성)과 AI 기능을 동일한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 오해의 소지로 지적됐다. 삼성전자는 NAD의 지적에 동의하고, AI 기능과 스마트 기능이 혼동되지 않도록 일부 표현을 자진 수정 또는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NAD는 해당 표현에 대해 별도의 실질적 판단 없이 삼성의 수정 계획을 수용하고 심의를 종결했다. NAD는 삼성이 광고한 AI 에너지 모드 관련 '에너지 사용량 최대 10% 절감' 등의 표현은 근거 자료에 기반한 주장이라고 보고 해당 에너지 절감 광고 문구는 수용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에너지 절감 기능이 스마트폰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을 통해 제어된다는 점은 광고에서 더 명확히 전달될 필요가 있다며 표현 방식의 개선을 권고했다. AI 비전 인사이드(AI Vision Inside)와 뷰 인사이드(View Inside) 기능 관련 광고 문구에서도 과장 또는 오해 소지가 있는 표현이 발견돼 삼성전자 일부 문구를 중단하고 영구적으로 수정하기로 약속했다. NAD는 이를 자진 이행으로 보고 별도의 추가 심의 없이 절차를 마무리했다. 또 삼성전자 냉장고 페이지에 올라온 소비자 리뷰 중 일부는 보상을 받고 작성된 리뷰임을 '인센티바이즈드 리뷰(Incentivized Review)' 배지를 통해 명확히 표시하고 있어, 이는 연방거래위원회(FTC)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NAD는 삼성의 투명한 리뷰 관리 방식이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평가했으며, 인센티브 리뷰가 전체 평점에 포함된다는 추가 공개는 필요하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NAD의 심의 절차에 성실히 임했고, 결정 내용을 준수할 것"이라며 자사의 AI 기술을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향으로 광고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NAD는 미국 BBB 내셔널 프로그램 산하의 민간 광고 자율심의기구로, 광고의 진실성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기준 마련을 담당한다. NAD는 기업 간 분쟁뿐 아니라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도 광고를 심의하며, 결정은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미국 내 광고 산업에서 높은 영향력을 지닌 규제 장치로 기능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E&A가 멕시코에서 대규모 그린 메탄올 프로젝트에 대한 전략적 협업에 대해 합의했다. 이번에 합의된 프로젝트는 삼성E&A가 주도한 컨소시엄이 수주한 멕시코 ‘퍼시피코 멕시놀(Pacífico Mexinol)’ 프로젝트다. 퍼시피코 멕시놀 프로젝트는 멕시코 시날로아 주 아호메에 있는 항구도시인 토폴로밤포에 그린 메탄올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퍼시피코 멕시놀이 가동을 시작하면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초저탄소 화학 시설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약 35만 MT의 친환경 메탄올을 생산하고, 탄소 포집을 통해 천연가스에서 연간 180만 MT의 블루 메탄올을 생산하게 된다. 총 사업비는 33억 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다. 삼성E&A는 현지 자회사 삼성E&A 멕시코와 테친트 엔지니어링 앤드 컨스트럭션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한다. 미국 수소 프로젝트 개발 업체 ‘트랜지션 인더스트리스(Transition Industries)’가 발주했다. 프로젝트 착공은 올해 안에 들어갈 전망이며 오는 2029년 상업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물산이 호주 당국에 '망고플라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 승인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지 당국의 인허가를 거쳐 테슬라의 메가팩을 토대로 100㎿/400㎿h 용량 규모로 개발을 추진한다. 1일 호주 기후에너지환경수자원부 산하 'EPBC 퍼블릭 포털'에 따르면 삼성물산 호주법인인 '삼성물산 리뉴어블에너지 오스트레일리아(Samsung C&T Renewable Energy Australia)'는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망고플라 BESS 사업에 대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호주 환경보호 및 생물다양성보존법(EPBC Act)에 따른 것이다. BESS 사업의 환경 영향 평가 결과를 공유하고 현지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기 위해 절차다. 삼성물산은 총 13건의 문서를 통해 망고플라 BESS 사업 계획을 상세히 밝혔다. 망고플라 BESS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와가와가에서 남쪽으로 약 30.6㎞ 떨어진 망고플라 지역에 설치된다. 부지 규모는 25만5600㎡다. 13만5400㎡가 실제 사업에 쓰이며 12만㎡는 환경 보존을 위한 구역으로 남겨진다. 망고플라 BESS는 테슬라의 BESS 메가팩 108개로 구성된다. 출력 용량 100㎿, 저장 용량 400㎿h다. 운영 수명은 최대 30년이다. 호주 정부는 오는 11일까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승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지 시의회는 삼성물산에 지역 주민들을 위한 영구적인 전력 할당 방안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 지역 사회의 수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세부 방안을 검토해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공사 기간을 12~18개월로 예측했다. 사업 초기 2027년 착공, 2028~2029년 운영 개시를 목표로 밝혔으나 아직 인허가 절차가 남아 향후 일정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호주는 지난해 전체 발전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40%에 달한다.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82%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물산은 호주의 성장성에 주목해 2022년 현지 법인을 세웠다. 사업 범위를 태양광에서 BESS로 넓히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지난 4월에는 세 번째 BESS 사업인 '사우스 코리(South Coree)'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밝혔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남서부 지역에 80㎿/320㎿h 규모로 설치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영국에서 지상·방공·무인 무기체계 수출을 추진한다. K9 자주포 사업 수주 실패를 설욕하기 위해 유·무인 전력을 가리지 않고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신규 탄약 공장을 확보하려는 영국 정부의 계획에 맞춰 현지 투자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영국 방산 전문지 캐리버 디펜스(Calibre Defence)에 따르면 사이먼 험프리(Simon Humphrey) 한화디펜스 영국사무소 담당 임원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영국 진출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초기 K9 자주포에 집중했으나 보병전투차(IFV) 레드백과 탄약, 무인지상차량(UGV)뿐만 아니라 방공 무기체계, 발사체로 (세일즈 품목을) 넓혔다"라며 "한화는 이 모든 분야에서 실적을 보유했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A2'를 통해 영국 'MFP(Mobile Fires Platform) 사업'에 도전했다. 지난 2023년 영국 사무소도를 열며 수주 의지를 피력했으나, 독일 KMW의 RCH 155에 밀렸다. 수주 실패를 맛본 후에도 한화의 영국 진출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자주포에 한정하지 않고 기동과 대공, 유무인복합 체계 등을 전방위적으로 알리며 사업 수주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험프리 담당 임원은 주력 무기의 성능 개량을 통해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천무의 경우 개발 이후 사거리를 늘리고 탑재 무기를 다변화했으며, K9A2는 자동포탑을 탑재해 완전 자동화된 플랫폼으로 진화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지화도 한화의 경쟁력이다. 험프리 담당 임원은 호주를 사례로 들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0년 호주 정부와 AS-9 30문(K9의 호주 수출 모델), AS-10 탄약운반차(K10의 호주 수출 모델) 15문을 수출하는 1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작년 하반기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공장을 지어 생산에 본격 돌입했다. 호주 공장에서 AS-9 28문, AS-10 9대 등을 2027년까지 양산할 예정이다. 험프리 담당 임원은 "영국 MFP 사업에 참여하려 했을 때에도 유사한 제안을 내놓았었다"고 덧붙였다. 기술력과 현지화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화는 영국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험프리 담당 임원은 "현지 정부는 신규 탄약 공장을 6개 설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한화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영국 내 탄약 생산은 현지 방산기업인 BAE시스템즈에서 사실상 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탄약 수요가 늘면서 생산역량을 확충할 필요성이 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WB그룹과 협력해 현지에 천무 유도탄 합작공장도 추진하고 있다. 80㎞급 천무 유도탄(CGR-080)을 생산해 유럽에 수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바이 유러피안(Buy European)'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영국과도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1일 인도네시아 경제매체 콘탄(Kontan)에 따르면 하나은행 인니 법인은 올해 1~5월 누적 순이익이 2770억 루피아(약 23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OK금융그룹 인니 자회사 OK뱅크는 전년 대비 233%나 급증한 480억 루피아(약 40억원)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인니 법인은 2540억 루피아(약 210억원)로 0.9% 늘었고, IBK기업은행 인니 법인은 870억 루피아(약 70억원)로 9.6% 증가했다. 최근 한화생명이 경영권을 확보한 노부은행은 1910억 루피아(약 160억원)로 93% 성장했다. 유일하게 신한은행만 수익이 줄었다. 신한은행 인니 법인은 1~5월 누적 순이익이 1080억 루피아(약 90억원)로 한국계 은행 가운데 홀로 3.6% 감소했다. KB국민은행 인니 법인은 아직 5월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로비 몬동 부행장은 현지언론에 "5월까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KB국민은행 인니 법인은 올해 1분기, 설립 후 첫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6개 한국계 은행의 총자산은 5월 말 기준 205조3500억 루피아(약 17조1700억원)로 집계됐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카자흐스탄 정부가 카라차가낙 유전 가스처리플랜트(GPP) 사업권 이전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의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은 유지될 전망이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30일(현지시간) 카라차가낙 GPP 사업권을 갖고 있는 에니(Eni)와 쉘(Shell)에 “사업권을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가스 공사인 ‘카즈무나이가스(KMG)’에 이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석유·가스 전문 매체 업스트림(Upstream)은 소식통을 인용해 “카자흐스탄 정부가 프로젝트 건설 과정에 실망감을 느낀 결과”라고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5월 말 “에니와 쉘이 카라차가낙 GPP 비용을 기존 35억 달러(약 4조7400억원)에서 60억 달러(약 8조1200억원)로 늘리고 공사 기간도 연장하며, 10억 달러의 비용까지 카자흐스탄 측이 부담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카자흐스탄 정부는 "비용 증액과 공사 기간 연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카라차가낙 GPP 프로젝트를 카즈무나이가스에 양도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미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번 사업비 인상을 두고 카즈무나이가스 내부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 이전과 무관하게 현대엔지니어링의 EPC 계약은 유지될 전망이다. 카자흐스탄 석유·가스 위원회(Oil and Gas Council of Kazakhstan)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프로젝트 건설을 가속화 하기 위해 현대엔지니어링 EPC 계약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카자흐스탄 하청업체 유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연간 약 45억㎥의 처리 능력을 갖춘 천연가스 처리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업 수주를 기대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카자흐스탄 에너지부와 실무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와 SK텔레콤(SKT) 등 국내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양자정보기술 분야 사실표준화 기구 '퀸사(QuINSA)'가 캐나다 BTQ 테크놀로지스(BTQ Technologies, 이하 BTQ)의 양자 보안 기술에 대한 표준화 제안을 검토한다. BTQ의 양자 작업증명(QPoW)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30일 BTQ에 따르면 퀸사는 지난 26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제1회 총회'에서 BTQ의 양자 작업증명(QPoW) 프로토콜을 사실표준화 과제로 채택했다. 퀸사는 민간 주도로 양자 기술의 표준화를 선도하고자 작년 8월 출범한 국제 기구이다. 양자 관련 세부 기술별 국제표준안을 개발하고, 국내·외 표준화 동향을 분석하며, 양자정보기술 사례를 발굴해 산업화를 촉진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한다. SKT와 KT, LG유플러스(LGU+), LG전자, 포스코, LIG넥스원 등 국내 대기업과 세계 1위 양자컴퓨팅 기업 IBM, 핀란드 IQM 등 180개 기업을 회원사로 뒀다. 이번 총회에서 채택된 QPoW는 양자컴퓨터의 보안을 강화하는 기술이다. 기존 PoW는 복잡한 연산작업을 완료한 채굴자가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얻어갈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어려운 문제를 풀려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므로 해커의 침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QPoW는 PoW에서 한발 더 나아가 양자컴퓨터로도 쉽게 풀 수 없는 문제를 만들어 블록체인을 더욱 안전하게 지키는 기술이다. BTQ는 이번 채택으로 QPoW의 기술적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QPoW가 국제 표준 기술로 자리잡으며 양자컴퓨터의 상용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리비에 루시 뉴턴(Olivier Roussy Newton) BTQ 최고경영자(CEO)는 "양자 보안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며 각국 정부와 산업계, 투자자들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이번 채택은 BTQ가 양자 보안 시대를 설계할 핵심 기업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2021년 설립된 BTQ는 캐나다 상장사로, 양자 보안 기술에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다. 올해 초 퀸사, 미래양자융합포럼, 미래양자융합센터 등과 양자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한편, 이번 총회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12개국에서 전문가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양자컴퓨팅과 양자 통신, 양자 센싱 등 분야별 기술 발표와 표준화 전략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진행됐다. 미국 양자경제개발 컨소시엄(QED-C) 실리아 메르츠바허(Celia Merzbacher) 대표와 노키아 한효찬 최고기술경영자(CTO), 그리고 유럽연합(EU) 로랑 올리슬라지(Laurent Olislage) 양자기술 정책담당관이 기조연설을 맡았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법원이 포스코가 제기한 특허 무효 소송을 중단해달라는 세계 최대 민간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의 요청을 기각했다. 무효 여부를 다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며 포스코의 손을 들어줬다. 30일 미 특허심판원(PTAB)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아르셀로미탈의 무효 소송 기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분쟁은 작년 9월 포스코가 아르셀로미탈의 특허 2건(특허번호 '10961602'와 '11326227')의 무효화를 주장하며 시작됐다. 두 특허는 철강 코팅 기술을 담고 있다. 포스코는 아르셀로미탈의 특허에 큰 차별점이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자들이 발표한 코팅 기술과 유사하다며 특허를 무효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르셀로미탈은 기각 소송을 내며 맞섰다. 아르셀로미탈은 문제가 된 특허가 미 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조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아르셀로미탈은 작년 4월 베트남 빈패스트를 USITC에 제소했다. 빈패스트의 자동차에 쓰인 포스코 강판을 문제 삼았다. 아르셀로미탈의 특허를 침해한 강판을 빈패스트에서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아르셀로미탈은 USITC의 조사가 무효 소송보다 먼저 결론이 나므로 동일한 쟁점을 두 번 다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USITC는 오는 10월 23일 최종 판결일을 앞둔 반면, PTAB의 결론은 내년 7월 30일로 예정돼 있다. 아르셀로미탈은 소송 비용만 낭비된다고 지적했으나 PTAB을 설득하지 못했다. PTAB은 쟁점 특허의 토대가 된 '부모 특허(Parent patent)'가 과거 무효화된 적이 있다고 판단해 이번에도 다툴 여지가 충분하다고 봤다. 또한 포스코가 ITC 조사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완전히 무관하지도 않다며 심리를 중단할 충분한 사유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무효화 소송이 진행되며 포스코는 아르셀로미탈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됐다. 아르셀로미탈 특허의 무효가 인정된다면 빈패스트와 아르셀로미탈의 다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화학이 중국 태양광 장비 기업 '진웨이얼 지능형 장비(金韦尔智能装备, 이하 진웨이얼)'와 손잡고 글로벌 태양광 필름용 소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부가 합성수지인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등을 앞세워 수익성과 친환경 사업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린다. 30일 LG화학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 태양광 컨퍼런스 'SNEC 2025'에서 진웨이얼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진웨이얼은 중국 내 태양광 필름 생산 장비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다수의 태양광 모듈 제조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번 협약은 기존 소재를 기반으로 한 시장 맞춤형 제품 공동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LG화학은 충남 대산공장에서 생산한 POE와 에틸렌-초산비닐 공중합체(EVA)를 공급하고, 진웨이얼은 압출·적층 등 필름 가공 장비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 생산을 지원한다. 내열성, 내습성, 고투광성 등 태양광 모듈 제조사의 요구에 따라 소재 배합을 최적화하는 구조다. LG화학이 진웨이얼과 손을 잡은 것은 고부가 소재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고객 맞춤형 공급 체계를 통해 중국 시장 내 입지 강화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진웨이얼의 장비·네트워크를 통해 현지 태양광 모듈 기업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시장 변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OE와 EVA는 태양광 산업에서 주목받는 고부가가치 친환경 소재다. 특히 POE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동시에 지닌 고기능성 합성수지로 자동차 부품, 전선 케이블 피복, 신발 충격흡수층 등에도 사용된다. 최근 POE는 고절연성과 수분 차단 성능을 인정받으며 태양광 모듈용 필름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태양광 패널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개발 고유 촉매(메탈로센) 기반 POE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충남 대산공장에 약 28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0만 톤(t) 규모의 POE 증설을 추진, 지난 2023년 말부터 증설분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대산공장의 POE 총 생산능력은 연간 39만t에 달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한 일부 차량의 에어백 제어장치 결함과 관련된 집단소송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차량 소유자에 대한 실질적 보상을 제공하며 수년간 이어진 안전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미국 캘리포니아 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019년 제기된 'ZF-TRW 에어백 제어장치 제품 소비자 집단소송'에서 원고 측과 6210만 달러(약 840억원) 규모 잠정 합의에 도달하고 이를 법원에 제출했다. 피고 측인 현대차와 기아는 결함에 대한 책임은 인정하지 않지만, 소송을 조기에 종결하기 위해 이번 합의를 수용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합의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법원은 오는 9월 최종 승인 심리를 열고 합의안의 적절성과 공정성을 심사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이에 앞서 오는 8월 25일까지 해당 합의에 대한 찬반 의견을 제출하거나, 소송 대상에서 제외(opt-out)될 수 있다. 법원 승인이 완료되면 집단소송 참여자는 오는 2027년 3월 29일까지 보상 청구를 마쳐야 한다. 합의 대상은 2011~2023년형 현대 쏘나타, 쏘나타 하이브리드, 코나, 코나 N, 벨로스터와 2010~2020년형 기아 포르테, 포르테 쿠프, 옵티마, 옵티마 하이브리드, 세도나 등이다. 지난 4월 14일 기준 이들 차량을 현재 또는 과거에 소유하거나 리스한 소비자라면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합의안에는 소비자 보상과 서비스 확장이 포함됐다. 리콜로 인해 발생한 △렌터카 비용 △견인비 △어린이 돌봄 비용 △수리비 △리콜 수행을 위한 임금 손실 등이 실비 보상 대상으로 인정된다. 리콜 대상 차량 소유자에게는 최대 350달러, 비대상 차량 보유자에게도 최대 150달러의 잔여 분배금이 지급된다. 리콜을 통해 교체된 부품에는 10년간의 신규 부품 보증이 제공된다. 이번 소송은 지난 2019년 7월 미국 내 소비자들이 제기하며 시작됐다. 피고로는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아메리카, 기아자동차, 기아 아메리카, 현대모비스, 모비스 파츠 아메리카 등 6개사가 지목됐다. 원고 측은 현대차·기아가 독일 ZF그룹 계열사인 TRW의 에어백 제어장치(ACU)를 장착한 차량을 판매하면서 해당 부품이 전기적 스트레스에 취약해 충돌 시 에어백이나 안전벨트 프리텐셔너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 장치가 장착된 차량 약 1230만 대를 조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실제로 일부 사고 사례에서 에어백 미작동이 보고되기도 했다. 토요타, 혼다, 미쓰비시 등도 같은 사안으로 피고에 포함됐으나, 현대차·기아와는 별도의 소송 절차로 진행 중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가 LG전자의 가전 공장 건설에 기대감을 표했다. 85만 개 상당 고용 일자리를 창출해 인도 내 첨단 산업 거점으로 성장하겠다는 주정부의 비전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봤다. 30일 더이코노믹타임스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찬드라바부 나이두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총리는 지난 29일(현지시간) "85만 개 상당 일자리를 창출할 투자 관련 업무협약(MOU)에 서명했다"며 LG전자를 주요 사례로 들었다. LG전자는 지난달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가전 공장을 착공했다. 부지 100만㎡, 연면적 22만㎡ 규모로 약 6억 달러(약 8100억원)가 투입된다. 냉장고 80만 대와 세탁기 85만 대, 에어컨 150만 대, 에어컨 컴프 200만 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LG전자는 2006년 말 에어컨 생산을 시작해 2029년까지 세탁기·냉장고·에어컨 컴프 생산라인 등을 순차적으로 돌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약 1500개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인구의 6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 중심 경제 구조를 벗어나고자 주정부 차원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 구글과 인도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Tata Consultancy Services), 세계적인 철강 회사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 등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인도 최초로 양자컴퓨팅 산업 육성을 위한 퀀텀 밸리 테크 파크를 조성했다. 재생에너지 사업에도 관심을 가져 옥상용 태양광 보급을 촉진하고 있으며,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는 세계 1위 메신저 '왓츠앱'을 도입해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내 국가 혁신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로 미래 먹거리 육성에 집중하면서 LG전자의 투자에도 큰 기대를 갖는 분위기다. 나이두 주총리는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에 대해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안정성과 잠재력을 믿고 있다는 증표"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현지 주정부의 지지와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인 '인도'를 공략한다. LG전자는 1997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 가전 공장을 설립해 인도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2006년 푸네에 두 번째 공장을 지었다. 이번 세 번째 공장까지 완공되면, LG전자는 인도에서 연간 총 TV 200만 대, 냉장고 360만대, 세탁기 375만 대, 에어컨 470만 대를 생산하게 된다. 앞서 인도 사업을 지속 확정해온 노력을 인정받아 우타르프라데시 주정부로부터 2억 루피(약 32억원) 상당 지원을 받았다. LG전자는 인도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업가치 산정 등 이슈로 중단된 기업공개(IPO) 준비 작업을 오는 9월 재개할 계획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인공지능 기반 투자 플랫폼 에이인베스트(AInvest)가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인프라 정책 수혜주로 삼성전자와 현대건설 등을 꼽았다. 에이인베스트는 30일 "이재명 대통령의 첫 개각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의 지명은 테크노크라트(Technocrat·기술관료) 거버넌스로 전환을 의미한다"면서 "이번 개각은 인공지능 기반 혁신, 에너지 믹스 경제, 경제 안정화 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기술과 재생 에너지, 인프라 투자자에게 비옥한 토대를 마련해줄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에이인베스트는 "이 대통령의 내각은 둔화된 경제 성장부터 지정학적 위험까지 한국의 구조적 과제에 대한 실용적 해결책을 우선시한다"면서 "구윤철 장관 지명자는 인공지능 전문가로 기술관료적 접근 방식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획재정부는 반도체·인공지능·이차전지 분야에 초점을 맞춘 첨단전략산업기금에 50조원을 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혜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언급했다. 아울러 기술 인프라 사업과 연계된 국채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인베스트는 또 "김정관 산업부장관 지명자는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전력망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균형 잡힌 에너지 믹스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면서 "해상 풍력 발전 및 태양광 확대, 소형모듈원전(SMR) 도입, 2030년까지 석탄 발전소 단계적 폐쇄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LS파워, 한화솔루션 등 재생 에너지 기업은 친환경 인프라 사업의 수혜를 볼 것"이라며 "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이 발행하는 채권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언급했다. 에이인베스트는 "구윤철 지명자의 경제 안정화 정책에는 건설 및 교통 부문에 1조4000억원의 추가 예산이 포함된다"며 "스마트시티, 5G 확장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대응할 수 있는 복원력 있는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는 스마트 인프라 사업에 대한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며 "민관협력(PPP) 사업으로 지원되는 인프라 채권은 채무 불이행 위험이 낮고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이라크가 '한국의 패트리엇 미사일'로 불리는 천궁-II의 도입 과정이 '순항 중'이라며 가격·납품 일정 등으로 불거진 수출 갈등설을 일축했다. [유료기사코드] 7일 이라크 매체 바스뉴스(basnews)에 따르면 이라크 국방부는 방공 현대화 프로그램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타흐신 알 카파지 이라크 언론·도덕지도국장 겸 안보·미디어실 부국장(소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는 방공 능력 향상에 꾸준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곧 프랑스와 합의한 최첨단 레이더 시스템 외에 한국형 방공 시스템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기 도입은 방어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작업으로, 이라크 정부의 육군, 공군, 방공 부대를 현대화하려는 의지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계획 이행에 차질이나 장애물이 없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작년 9월 LIG넥스원과 3조7000억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수출 계약을 단독으로 체결하고 도입을 추진했다. 이는 UAE(4.6조원), 사우디(4.3조원)에 이은 중동 3개국 수출로, 한국 방산 역사상 최초의 조 단위 수출 사례이다. 다만 이라크 수출을 앞두고 체계 종합기업인 LIG넥스원과
[더구루=홍성환 기자] 노르웨이 로봇 스타트업 1X 테크놀로지스(1X Technologies)가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1X는 노르딕파이낸셜과 1050만 크로네(약 14억원) 규모 투자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노르딕파이낸셜은 1X 테크놀로지스 기존 주주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1X는 2014년 설립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업체다. 삼성전자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와 챗GPT 개발사 오픈AI,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이 회사에 투자했다. 1X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ai)와 손잡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다. 1X는 앞서 지난 2월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 감마'를 공개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GR00T N1'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본보 2025년 3월 27일자 참고 : 엔비디아, 1X와 가정용 휴머노이드 개발...수천 가구 대상 '로봇 테스트' 추진> GR00T N1은 엔비디아가 일반화된 휴머노이드 추론과 기술을 위해 개발한 세계 최초 맞춤형 개방형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엔비디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