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폴란드 국영전력공사(PGE)가 폴란드 민간 발전사 ‘제팍(ZE PAK)’과 공동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PPEJ(PGE PAK Energia Jadrowa)’의 제팍 보유 지분을 인수한다. PPEJ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추진 중이던 퐁트누트 원전 사업 재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PGE는 20일(현지시간) 제팍이 보유한 PPEJ 지분 50%를 인수하는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 최종 계약은 폴란드 당국 승인 후 내달 말까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종 계약이 이뤄질 경우 PGE가 PPEJ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행사하며 거버넌스 구조와 기술적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PGE와 제팍은 지난 2023년 4월 퐁트누프 원전 사업의 타당성조사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수행하기 위해 각각 50%씩 지분을 투자해 PPEJ를 설립한 바 있다. 퐁트누프 원전 사업은 현지 화력발전소를 폐기한 뒤 인근 지역에 한국형 신규 원전 APR1400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연간 22TWh의 전력 생산을 목표로 하며 이는 폴란드 전력 수요의 약 12%에 해당한다. 사업 규모는 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사업 참여를 위해 지난 2022년 10월 PGE, 제팍과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런데 폴란드에서 지난 2023년 중도좌파 성향의 야권연합이 집권한 이후 원전 사업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실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해 9월 내놓은 '폴란드 에너지 정책 및 원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퐁트누트 원전 사업 뿐만 아니라 SMR(소형모듈원자로) 사업도 신정부 출범 이후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에 PGE가 PPEJ를 완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퐁트누트 원전 사업도 다시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폴란드 정부도 올해 원전 건설 사업에 10억1000만 유로(약 1조67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하면서 힘을 싣는 분위기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신도시 개발 사업 ‘다흐야 알푸르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다흐야 알푸르산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23조원 규모로,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 중 핵심 사업으로 평가 받는다. GS건설 부동산개발법인인 ‘GS REDC’는 20일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지방자치·농촌·주택부 장관의 방한에 맞춰 사우디 주택공사(NHC)와 이번 프로젝트 주택 공급 관련 MOU를 체결했다. 주택 건설에는 GS건설 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 등 다른 나라들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조성되는 대규모 신도시 개발 사업이다. 3500만㎡ 규모로 5만 가구 이상의 주택과 190개 이상의 공공시설이 건설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최대 200억 달러(약 23조원)에 이른다. 사우디는 비전 2030을 뒷받침 하는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다흐야 알푸르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교육, 의료, 상업,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를 갖춘 자족형 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알 호가일 장관은 이번 방한에서 네이버와 ‘발라디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의 2단계 개발 계획도 논의했다. 발라디 프로젝트는 사우디 주요 도시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네이버는 지난 2023년 10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고 이듬해 7월 사업에 착수했다. 올해 6월에는 사우디 메카, 메디나, 제다 등 3개 도시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3D 모델 기반의 다양한 도시 계획 지원 기능과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도시 개발을 위한 토공량과 경사도 등 지형 분석, 경관·조망 분석을 위한 스카이라인과 일조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Huntington Ingalls Industries, 이하 HII)와 심도있는 교류를 가졌다. 미 최대 수상함 건조 조선소인 잉걸스 조선소를 둘러보고 파트너십을 확대하자고 뜻을 모았다. 최근 조기 사장단 인사로 첫발을 내디딘 정기선 회장 체제 하에 대미 투자가 본격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21일 HII에 따르면 이상봉 특수선사업부 설계부문장(상무)이 이끄는 HD현대중공업 대표단은 이달 초 미국 미시시피주 소재 잉걸스 조선소를 방문했다. 약 3일 동안 머물며 조선소를 시찰하고 HII 경영진과 만나 미팅을 가졌다. 조선소에 도입된 로봇 기술과 HII의 생산능력을 점검하고 파트너십을 논의했다. 이 부사장은 "HII가 어떻게 전문성을 발전시켜 왔는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협력을 더욱 심화시킬 통찰을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파트너십 발전에 대한 높은 기대를 갖고 있으며 고객에게 상당한 가치를 제공할 혁신적을 공유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에릭 추잉(Eric D. Chewning) HII 해양시스템 및 기업 전략 담당은 "이번 파트너십은 잉걸스 조선소의 생산 효율을 높일뿐만 아니라 미국 조선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확장하는 데 있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강력한 발걸음이다"라고 평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HII와 선박 생산성 향상과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의 조선 기술을 이식해 연간 1척 미만인 잉걸스 조선소의 건조 실적을 30~50% 이상 높이고 미 군함 건조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어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사장)가 잉걸스 조선소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 해군은 전투함 수를 295척에서 2054년까지 390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노후 함정을 수리하는 유지·보수·정비(MRO) 시장도 20조원 이상이다. 미군의 수요에 대응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구애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조기 인사를 통해 정기선 회장 체제의 닻을 올리고 마스가를 비롯한 북미 사업에 힘을 실고 있다. 정 회장은 앞서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마스가 프로젝트 협상을 이끌었다. 20일 발표한 취임사에선 "지정학적 상황을 활용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시장도 적극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있다며 해외 진출 의지를 내비쳤다. 정 회장은 오는 27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조선업 퓨처테크포럼'에도 참석한다. HD현대의 사업 비전을 알리고 HII, 미국선급협회(ABS) 등 미 조선 관계자들과 교류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대한항공이 미국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개발업체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 이하 아처)과 미래항공교통(AAM) 모델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아처가 개발한 eVTOL '미드나이트(Midnight)'를 국내 시장에 도입, 국방 분야를 시작으로 AAM 기술을 다양하게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모델로 공동 개발한다. 양사가 개발한 eVTOL 모델은 필요 물자의 신속한 보급 및 인력 수송 등 임무에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21일 아처에 따르면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 기체 구매를 넘어 한국 내 eVTOL 상용화를 위한 전반적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처는 대한항공의 항공정비(MRO) 및 운항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을 차세대 항공 모빌리티 아시아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과 아처는 앞으로 정부 활용 사례를 시작으로 △상업적 운항 △공공 서비스 △도심 교통 대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드나이트 기체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한다. 특히 대한항공은 아처로부터 최대 100대의 항공기 도입도 검토한다. 아직 구체적인 상업 계약 및 납품 일정 등은 정해진 바 없지만 추후 별도 협의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아처는 현재 미국 내 두 개의 생산 시설에서 시제 기체 6대를 제작 중이며, 상용화를 위한 미 연방항공청(FAA) 인증 절차도 병행하고 있다. 아처가 개발 중인 미드나이트는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울 수 있으며, 기존 자동차로 60~90분 소요되는 단거리 이동을 10~20분 수준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친환경 전기 추진, 저소음, 짧은 충전시간과 고빈도 운항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아처는 최근 캘리포니아 국제에어쇼에서 약 5만 명의 관람객 앞에서 시연 비행을 진행했으며, 고도 1만 피트에서 약 88km를 비행하는 성과도 거뒀다. 대한항공은 이번 협력이 국내 항공우주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래 교통 시스템 선점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진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은 "아처의 기술력과 대한항공의 반세기에 걸친 항공 정비·제조 경험을 결합해, 대한민국 내 차세대 항공 모빌리티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처 역시 이번 협력을 통해 기술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담 골드스타인(Adam Goldstein) CEO는 "대한항공의 항공우주 산업 전문성과 전략적 비전은 아처에게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항공 시장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번 협업은 대한항공이 추진 중인 ‘하늘길 혁신’ 전략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스웨덴 항공 데이터 스타트업 윙비츠(Wingbits)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ADS-B 감시 데이터를 자체 공역 통합 플랫폼 'ACROSS'와 연동하는 기술 실증에 착수한 바 있다. 해당 기술은 eVTOL과 드론 등 저고도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 추적, 충돌 방지, 공역 통합 운용에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지난 2023년 현대차그룹 산하 AAM 전문 기업 슈퍼널(Supernal)과도 협력에 나선 바 있다. 슈퍼널은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eVTOL 기체 'S-A2'를 개발 중이며, 대한항공은 운항·정비 역량을 바탕으로 해당 기체의 안정적 상용화를 지원 중이다. 한편 아처는 최근 미국 방산 eVTOL 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사 오버에어(Overair)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인수하고 핵심 인력을 확보했으며, 복합재 전문기업 MCC의 제조 시설도 함께 인수했다. 이를 통해 군사용 하이브리드 VTOL 항공기 개발 역량을 자사 내부에 흡수한 상태다. 오버에어는 고효율·저소음 기술이 적용된 eVTOL '버터플라이(Butterfly)'를 개발했지만, 지속 적자로 인해 한화시스템이 투자 지분을 전액 상각한 바 있다. 아처는 해당 기술 자산을 바탕으로 미 국방 분야 참여 요건을 확보하고, 방산 eVTOL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KT&G가 카자흐스탄에 이어 중앙아시아 투자 확대 가능성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막대한 지원을 제안하며 현지 담배 생산기지 건설과 첨단 산업 투자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면서다. KT&G가 카자흐스탄에 이어 중앙아시아 내 투자를 확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키르기스스탄 경제통상부에 따르면 바키트 시디코프 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방경만 KT&G 사장을 만나 현지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디코프 장관은 "이번 논의는 양국 파트너십 발전의 새로운 단계로, 공동 투자 프로젝트 추진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며 "키르기스스탄과 한국 간 사회경제적 협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그는 특히 KT&G에 담배 생산시설뿐 아니라 화장품 등 첨단 기술 산업 분야에서도 투자를 적극 요청했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성장하는 건설 산업을 기반으로 현지 투자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방 사장은 이달 초 카자흐스탄 제1부총리와 회동해 경제 협력과 환경복원 사업 등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와 협력을 한층 강화하며, 유라시아 생산거점 확충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방 사장은 카자흐스탄에 이어 키르기스스탄까지 잇달아 방문하며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전자담배 시장 후발주자인 KT&G가 글로벌 확장에 공격적인 속도를 내겠다는 방 사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KT&G 지휘봉을 잡은 방 사장은 '글로벌 톱 티어 도약'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내세우며,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KT&G는 해외 직접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오는 2027년 글로벌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SDI가 헝가리 괴드 공장의 법인 자본금을 증액하며 투자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건다. 국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투입되면서 현지 배터리 생산 능력 강화와 유럽 시장 대응 기반이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20일 삼성SDI에 따르면 회사는 연내 헝가리법인에 약 3억 유로(약 5000억원) 출자를 완료한다. 일부 이미 헝가리 기업등기소에 등록된 법적 자본금으로 반영돼 기존 103만9000유로에서 133만9000유로 늘어났으며, 나머지는 자본잉여금 형태 등으로 계상될 예정이다. 이번 증자는 삼성SDI 헝가리법인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이전에는 1억5000만~2억 유로 단위로 증자가 이뤄졌다. 헝가리 배터리 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삼성SDI가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중장기적으로 유럽 전기차 배터리 수요 회복에 대비해 생산 능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SDI는 지난 5월 마무리된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을 마련했다. 당시 삼성SDI는 1주당 14만원 발행가로 1182만1000주의 신주를 발행, 총 1조6500억원을 확보했다. 조달한 자금은 △제너럴모터스(GM)와의 미국 합작법인 ‘시너지 셀즈’ 투자 △헝가리 법인 각형·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라인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구축 등에 배분됐다. 다만 헝가리법인 투자는 기존 계획 대비 일부 조정됐다. 전체 투자액이 6413억원에서 3961억원으로 38% 줄었다. 특히 각형 배터리 라인 투자액은 4955억원에서 절반 수준인 2503억원으로 축소됐다. 반면 LFP 배터리 라인 투자는 1458억원으로 유지돼 향후 생산 중심이 점차 LFP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헝가리법인 투자 규모는 3억 유로로 변함없지만, 실제 자금 투입 구조에는 조정이 있었다. 유상증자를 통해 3961억원이 헝가리에 투입되며 나머지 부족분은 본사 자체 자금으로 충당한다. 당초 몇 백억 원 수준이던 부족분은 최근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약 1000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삼성SDI는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괴드 공장 생산 설비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1공장은 기존 와인딩 방식에서 에너지 밀도가 높은 스태킹 방식으로 공정을 전환하며, 2공장은 생산 능력 증설에 나서는 방안이 유력하다. 괴드 공장은 삼성SDI가 유럽 완성차 업체에 중대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핵심 거점이다. 2017년 괴드 1공장을, 2022년 2공장을 완공했다. 괴드 공장을 활용해 BMW와 폭스바겐 등에 배터리를 납품해왔으며, 내년부터는 현대자동차·기아의 유럽형 전기차 배터리도 헝가리 공장에서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괴드 공장은 연간 4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크래프톤이 인도 오디오 플랫폼 '쿠쿠FM(Kuku FM)'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쿠쿠FM은 글로벌 시장 확장, 인공지능(AI) 분야 역량 강화 등에 나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FM은 그라나이트 아시아(Granite Asia)가 주도한 시리즈 C 투자 라운드를 통해 8500만 달러(약 1200억원)를 조달했다. 펀딩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쿠쿠FM은 이번 펀딩을 통해 5억 달러(약 7100억원)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펀딩에는 그라나이트 아시아 외에도 크래프톤, 버텍스 그로우 펀드, IFC, 파라마크, 트라이브 캐피탈 인디아, 비트크래프트 등이 투자자로 참가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2년 3월 완료된 쿠쿠FM의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으며, 같은 해 9월 진행된 시리즈 B+에도 참여해 추가 투자를 단행했었다. 크래프톤의 추가 투자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쿠쿠FM의 신규 펀딩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6월이다. 인도 경제전문매체 머니컨트롤이 그라나이트 아시아 주도로 쿠쿠FM이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한 것. 머니컨트롤은 쿠쿠FM이 7000만 달러(약 1000억원) 규모로 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그라나이트 아시아가 5000만 달러(약 71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를 기존 투자자들이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었다. 쿠쿠FM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AI 기술과 데이터 센터 인프라를 강화하는데 투입한다. 또한 신규 기술,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인재를 유치하고, 파트너십 확대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투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펀딩을 주도한 그라나이트 아시아 관계자는 "쿠쿠FM은 인도 모바일 플랫폼의 새로운 흐름을 대표한다"며 "인도 최고의 스토리텔링 플랫폼이 되겠다는 쿠쿠FM의 목표를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쿠쿠FM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생성형 AI 등 크리에이터 활동을 지원하는 도구를 강화하는데 투입할 것"이라며 "신규 투자를 바탕으로 유명 배우, 방송인 등을 적극적으로 출연시켜 1억 뷰가 넘는 콘텐츠를 더욱 많이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쿠쿠FM은 2018년 설립된 비음악 오디오 플랫폼이다. 현재 팟캐스트, 오디오북, 뉴스, 학습, 시 등 다양한 장르의 오디오 콘텐츠가 서비스 되고 있다. 쿠쿠FM은 힌디어, 마라티어, 구자라트어, 벵골어, 타밀어 등을 포함한 8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쿠쿠FM은 지난 2월 세로형 마이크로드라마 플랫폼 쿠쿠TV를 출시하면서, 사운드를 넘어 영상 플랫폼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의미 있는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갤럭시 Z 폴드7·플립7과 최신 S25 시리즈 등 플래그십뿐만 아니라 보급형 모델까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을 활용한 데이터 통신 지원 단말로 포함되면서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 20일 일본 통신사 KDDI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시리즈를 비롯한 35종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이 산하 브랜드 au의 'au 스타링크 다이렉트(Starlink Direct)’ 지원 모델에 새롭게 추가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22종이 포함되며 제조사 중 가장 많은 지원 기종을 보유하게 됐다. 기존에는 갤럭시 Z 폴드7·플립7 등 일부 최신 기종만 지원됐으나, 이번 지원 확대를 통해 갤럭시 S23·S24·S22 시리즈와 Z 폴드·플립 구형 모델, A 시리즈 등 현행이전 모델까지 확대됐다. 삼성전자 외 구글 픽셀, 소니 엑스페리아, 샤오미 레드미, 모토로라 레이즈 등도 지원된다. au 스타링크 다이렉트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을 활용해 스마트폰과 위성이 직접 통신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기존 이동통신망이 닿지 않는 음영 지역에서도 사용자가 위성을 통해 데이터 접속이 가능하며, 문자메시지(SMS) 전송 외에도 구글 지도, 웨더뉴스 등 지도, 날씨, 재난 방재, 야외 활동 관련 앱 등 주요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해당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것은 갤럭시 단말이 위성 신호를 받아 직접 데이터 통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일본 내 도심 외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스마트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연간 320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세계 4위 수준의 시장이지만 삼성전자는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프리미엄은 애플 아이폰이 장악하고 보급형은 중국 기업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탓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일본에서 전년 동기 7% 대비 3%p 상승한 점유율 10%를 기록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출하량은 60% 증가하며 샤프·샤오미를 제치고 일본 시장 3위로 올라섰다. 갤럭시 Z 폴드7의 판매량은 전작 대비 180%, 갤럭시 S25 울트라는 150% 증가하며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의 판매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 내 판매망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도쿄·오사카·교토·요코하마의 갤럭시 스튜디오 체험존을 늘려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아마존·라쿠텐·자사몰과 연계한 온라인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또 태블릿·워치·버즈 등 웨어러블 중심 에코(Eco) 제품군과 AI 기반 프리미엄 제품군을 동시에 운영하며 일본 시장에서 생태계 확장을 통한 브랜드 침투력을 강화하고 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멕시코 라사로카르데나스(Lázaro Cárdenas)항에 대규모 차량 물류창고(Vehicle Distribution Center, VDC)를 본격 가동하며 북미 및 중남미 시장 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니어쇼어링(Nearshoring)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멕시코를 비롯한 미주 자동차 물류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며 글로벌 운송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멕시코 매체 Mexico Industry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멕시코 세관 관리 서비스(SAT)로부터 승인받은 RFA CR 318 운영에 돌입했다. 해당 시설은 라사로카르데나스 항만 내에 위치한다. △신차의 하역 △보관 △통관 △멕시코 전역으로의 배송을 담당하는 완성차 전용 야드이자 전략적 거점이다. 최대 1938대 차량을 보관할 수 있는 공인 보세구역(Recinto Fiscalizado Autorizado, RFA)에서 신차 하역부터 전국 배송까지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첫 운영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선박 'LAPIS ARROW'호가 LC 로지스틱스가 관리하는 제2 다목적 터미널(TUM II)에 접안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기아 스포티지 549대가 하역됐으며, 기존 ASIPONA(CR 31) 보세구역에서 현대글로비스(CR 318) 보세구역으로 차량을 이전하는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RFA 운영을 통해 관세 및 수입세 납부 시점을 차량이 최종 판매돼 국산화되는 시점까지 연기할 수 있어, 현금 흐름 개선과 유연한 운영 전략 수립에 유리한 여건을 확보했다. 라사로카르데나스 차량 물류창고의 가동은 미초아칸주와 태평양 연안 지역의 물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아시아발 차량의 멕시코 내 최종 목적지까지의 운송 시간이 단축되고, 전체 물류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23년부터 라사로카르데나스항을 핵심 물류 거점으로 삼아 인프라 투자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약 115억 원을 투자해 차량 하역장과 다양한 부가 서비스 시설을 조성했고, 지난 1월에는 항만 당국과 협력 강화를 위한 회의를 갖고 사업 확대 의지를 확고히 했다. 양측은 선진 인프라와 전략적 입지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하며, 라사로카르데나스항을 글로벌 물류 허브로 발전시키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생명이 태국 5대 생명보험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태국 법인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며, 중요한 해외 사업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태국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신규 본사 개소식을 열었다. 삼성생명 태국은 방콕 남부에 위치한 신축 건물인 킹브릿지타워로 본사를 이전했다. 고상희 삼성생명 태국 법인장은 "최근 긍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지원하고 임직원의 업무 질을 개선하기 위해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면서 "고객 중심 전략과 정책을 설계하는 동시에 혁신을 계속 추구해 생명보험업계 '톱5' 도약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 경험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요소로 디지털 혁신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며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 중심 고객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또 "AI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 설계 및 위험 분석을 통해 고객 신뢰도와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상품·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 태국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120억원 대비 2배 넘게 성장했다.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은 78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6% 늘었다. 18만여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약 22만건의 생명보험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누계 수입보험료는 3020억원으로 전년(2190억원)보다 38% 증가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가 캐나다 잠수함 수주를 추진하며 '적기 인도'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거제조선소 방문을 계기로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각인시킨다는 구상이다. 캐나다 35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추진하며 현지 산업 생태계 확장에도 힘을 보탠다. 20일 캐나다 CTV 뉴스에 따르면 마이클 쿨터 한화글로벌디펜스 최고경영자(CEO)는 "캐나다 정부는 우리가 훌륭한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쿨터 CEO는 가장 큰 장점으로 생산 속도를 꼽았다. 내년 공급사로 선정된다면, 2035년까지 네 척을 인도하고 이후 매년 한 척씩 건조해 2042년까지 총 12척을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30년 상당 유지보수도 계약에 포함된다. 쿨터 CEO는 캐나다에 제안한 장보고-Ⅲ(KSS-III) 배치-II가 대한민국 해군에 실전 배치되는 잠수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세 설계나 시제품이 아니며 일정에 자신이 있다"며 "그 역량을 보여드릴 기회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오는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카니 총리와 거제조선소에서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을 한화의 건조 기술을 알릴 좋은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쿨터 CEO는 한화가 계약을 따낼 시 캐나다 업체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수함과 기타 군사 장비에 캐나다 기업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고자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 산업 활성화'라는 (캐나다) 정부 목표와도 일치한다"고 부연했다. 대표적으로 한화는 영국 방산·해양 방위 기업 밥콕(Babcock)의 캐나다 법인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잠수함 12척의 건조부터 운영, 유지보수까지 전 생애주기에 협력하기로 했다. <본보 2025년 9월 12일 참고 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최대 우군 확보…밥콕 캐나다와 파트너십 체결> 쿨터 CEO는 "잠수함을 물 밖으로 꺼내 수만 인시(person-hour)에 달하는 정비와 수리, 부품 교체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화의 경쟁사인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는 현지 건조 전략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과 독일 국방부 장관과 토레 산드빅 노르웨이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은 이번주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해 캐나다 건조를 비롯한 TKMS의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쿨터 CEO는 캐나다 건조를 고수하다 납기를 못 맞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 이전은 신속히 이뤄질 수 있으나 제조 시설을 건설하고 숙련된 인력을 양성하려면 (잠수함) 교체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며 "캐나다는 오랜 기간 잠수함 역량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3000톤(t)급 잠수함 총 12척을 도입하는 약 60조원 규모 프로젝트다. 2035년께 퇴역 예정인 2400t급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고자 추진됐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의 '코리아 원팀'과 독일 TKMS가 결선 후보로 뽑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재향군인 소유 기업과 탄약 사업에 협력한다. 탄약 개발과 미국 내 생산을 추진해 육군에 공급한다. 미 방산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군 현대화를 지원한다. 20일 글로벌 오너던스 홀딩스에 따르면 글로벌 밀리터리 프로덕츠(이하 GMP)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인 한화디펜스USA와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탄약과 추진제를 공동 개발하고 현지 제조를 추진해 미 국방부에 공급을 모색한다. 노후화된 제조 인프라를 대체하며 미 육군의 국방 역량 강화를 돕는다. GMP는 미 재향군인 소유 기업인 글로벌 오너던스 홀딩스의 전액 출자 자회사로 주로 탄약을 제조해 미군에 납품한다. 지난달 미 육군과 155㎜ 고폭 완성탄을 공급하는 6억3980만 달러(약 9100억원) 상당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 라인메탈이 스페인 탄약 제조사를 인수해 출범한 '라인메탈 익스팔 뮤니션스(Rheinmetall Expal Munitions)'와 협력해 내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와도 유사한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협상을 진행하며 새 시설 개발 일정과 초기 생산 목표 등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방산 시장을 공략해 활발한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K9 자주포의 2차 성능 개량형인 K9A2를 내세워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SPH-M) 사업 수주전에 참여했다. 독일 라인메탈, 영국 BAE시스템스,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랜드시스템스, 이스라엘 엘빗시스템스와 경쟁 중이다.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미국 내 155㎜ 포탄용 추진 장약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1조3000억원을 쏟아 내년 1분기 착공한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글로벌 무인기 전문기업인 '제너럴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과 '그레이이글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GE-STOL)'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과 무인기 사업에 협력하며 지상방산에 이어 항공우주로 협력을 확장하고 있다. 마이클 스미스 한화디펜스USA 법인장은 "한화는 의미 있는 산업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며 "GMP와 공급망 탄력성을 강화하고 미군 및 동맹군의 준비 태세와 역량을 높이는 첨단 무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가 중국 리튬 배터리 소재 공급업체 캔맥스 테크놀로지스(Canmax Technologies, 이하 캔맥스)의 지분에 투자하며 리튬 배터리 소재 확보를 늘린다. 원재료·소재·셀·팩·재활용까지 수직 계열화된 밸류체인(생산부터 유통까지 산업 전반의 구성) 구조에 집중하고 있는 CATL은 배터리 소재 확보로 공급망 구축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Bloom Energy)가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강화된 자본을 기반으로 연료전지 발전용량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