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이 올해 3분기 전고체 배터리 공개·특허 건수가 가장 많은 기업으로 꼽혔다.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선제적으로 특허 확보에 나섰다. 24일 프랑스 특허 전문 컨설팅 회사 '노우메이드(KnowMade)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3분기 공개된 세계 전고체 배터리 특허에서 75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신규 등록 특허는 3분기 780건 중 38건이 삼성이었다. 공개 및 등록 특허 건수 모두 작년보다 증가하며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활발한 특허 활동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가장 앞서있다. 지난 2023년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SDI연구소' 내 국내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인 'S라인'을 구축했다. 시제품 생산에 돌입해 2023년 말부터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중 가장 빠른 2027년 상용화를 선언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공개 특허 35건, 등록 특허 24건으로 둘 다 4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9건을 등록해 10위에 안착했으나 공개 특허 건은 17건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 전체로 보면 274건에 그쳤다. 반면 일본 주요 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혼다와 토요타는 각각 53건(2위), 41건(3위)으로 공개 특허 건수에서 상위 3위권에 들었다. 등록 건수도 삼성에 이어 토요타(34건), 파나소닉(28건) 순이었다. 중국은 궈시안과 CATL, 지리 등 주요 기업들의 신규 특허 출원 건수가 1229건에 달해 국가별 순위에서는 세계 1위에 올랐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미국 델핀 미드스트림(Delfin Midstream Inc, 이하 델핀)으로부터 4조원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를 사실상 수주했다. FLNG 건조에 협력해 미국 멕시코만 해역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는 '델핀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모잠비크와 아르헨티나, 미국 등에서 FLNG 사업 기회를 잡으며 수주 잔고를 두둑이 한다. 델핀은 23일(현지시간) 삼성중공업에 낙찰의향서(LOA)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LOA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델핀의 첫 번째 FLNG EPCI(설계 ·조달·건설·설치)를 맡는다. 두 번째 FLNG 건조를 위해 도크를 비워두기로 사전 합의했으며, 세 번째 선박도 공동 개발한다. 삼성중공업은 사전 엔지니어링 단계부터 참여해왔다.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 블랙앤 비치(Black & Veatch) 사전기초설계(Pre-FEED)를 수행했고 기본설계(FEED) 작업도 담당했다. 지난 7월 델핀이 독일 지멘스 에너지로부터 핵심 설비인 SGT‑750 가스터빈 4기를 조달하며 삼성중공업의 수주 기대감도 높아졌다. 삼성중공업이 FLNG 파트너로 선정되며 델핀은 내달 FID에 속도를 내게 됐다. 델핀은 미국 멕시코만 해역에 FLNG 선박을 투입해 매년 1320만 톤(t) 규모의 LNG를 수출하는 '델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내달 예정대로 FID를 확정하고 삼성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FLNG는 내년 초 FID를 단행할 계획이다. 더들리 포스턴 델핀 최고경영자(CEO)는 "LOA를 통해 첫 번째 FLNG뿐만 아니라 두·세 번째 FLNG에 대한 건조 경로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가 무역과 에너지, 조선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연이은 수주로 해양 플랜트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 모잠비크 코랄 노르테 FLNG 사업에 대한 8694억원 규모의 예비작업 계약을 수주해 이르면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이달 초 YPF와 아르헨티나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ARGLNG)를 위한 FTPD(Final Technical Project Description)를 맺어 추가 수주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더구루=이꽃들 기자] SK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SK팜테코(SK pharmteco)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고활성원료의약품(HPAPI, Highly Potent 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 연구소에 610만 달러(약 85억원)를 추가 투자한다. 이번 투자를 토대로 펩타이드(Polypeptide) 합성 역량을 확대하고, 미국 내 원료의약품 생산 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팜테코는 국내외 연구·개발 역량 향상을 통해 20억달러(약 2조887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글로벌 탑티어 반열에 오른다는 목표다. 요그 알그림(Joerg Ahlgrimm) SK팜테코 사장은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랜초코르도바(Rancho Cordova)에 있는 자회사 AMPAC Fine Chemicals(AFC) 캠퍼스 내 펩타이드 합성 및 정제 시설을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610만달러를 신규 투자하고, 미국 펩타이드 개발과 국내 임상 및 상업 제조에 대한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입지를 마련한다는 게 알그림 대표의 설명이다. 신규 시설에는 실험실 규모의 SPPS(Solid Phase Peptide Synthesis, 고체상 펩타이드 합성) 장비와 상업화 직전 단계의 C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대응 킬로급 생산라인이 포함된다. 실험실은 내년 1월, 킬로 스케일 시설은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이은 공격적인 투자 행보다. 앞서 SK팜테코는 지난해 2억6000만 달러(약 3700억원) 규모의 세종시 내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국내에 이어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대해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고객사의 상업화 전 단계 개발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목적이다. 회사는 정제 공정을 고도화해 펩타이드 정제 과정의 병목 현상을 줄이고, 효율적인 스케일업(Scale-up)을 실현할 계획이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단백질 조각으로, 부작용이 낮고 상대적으로 쉽게 제조할 수 있어 합성의약품에 비해 신약 성공률이 2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등 비만약 열풍을 이끈 GLP-1이 대표적이다. SK팜테코가 저분자·펩타이드 생산 인프라 확장에 비만약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알그림 사장은 "이번 캘리포니아 시설 투자가 회사의 전략적 성장에 중요한 이정표로 미국 국내 바이오 제약 분야에 대한 확고한 헌신을 보여준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획기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 기업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KB국민은행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빈(Nuveen)이 개발하는 국내 태양광 발전 사업에 자금을 조달했다. 누빈 인프라스트럭처는 24일 "137㎿(메가와트) 규모 전남 신안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1억7100만 달러(약 2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이 이번 파이낸싱을 대표로 주선했다. 5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참여한 회사의 이름은 비공개다. 이 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 염전 태양광으로, 누빈 인프라스트럭처와 SK이터닉스 합작사인 '글렌몬트 디앤디 솔라 홀딩스'가 개발한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22년 12월 전력중개사업 진출을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요스트 베르흐스마 누빈 인프라스트럭처 글로벌 청정에너지 총괄은 "이 프로젝트는 청정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는 혁신적인 인프라 투자를 발굴하고 자금을 조달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한국의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토지 이용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편, 누빈 인프라스트럭처는 약 1조30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누빈의 자회사로, 청정에너지 투자 분야에서 10년 이상 선두를 지켜온 업계 선구자다. 특히 유럽 최대 신재생에너지 전문 펀드 운용사의 하나로, 풍력·태양광 등 100개 이상의 청정 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연합(EU) 전역에서 약 7GW(기가와트)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인도네시아에 가정용 에어컨 생산 신공장을 개소하며 사업 확장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현지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아세안 지역 공급망을 넓혀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LG전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법인은 서부 자바주 브카시 찌비뚱에 위치한 가정용 에어컨 생산기지 가동을 시작했다. 초기 연간 생산 능력은 70만 대로, 수요 증가에 따라 향후 2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수요와 지속 강화되는 현지 정부의 각종 규제 및 내수 산업 육성 방향성에 맞춘 전략적 결정이다. LG전자로서는 현지 생산설비 확대 및 효율성 제고를 통해 해당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신공장은 3만2000㎡ 규모로, 현지 인력 150명을 채용한다. 이 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뿐 아니라 인근 아세안 국가로 공급된다. 공장 운영은 인도네시아 전자 부품 제조사 '네오 플라텍(PT Neo Platek)'이 담당한다. 생산 설계, 품질 관리, 기술 지원 등 핵심 통제권은 LG전자가 유지해 제품 신뢰성과 성능을 확보한다. LG전자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 냉매 중 하나인 R32 냉매를 사용해 에어컨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최소 에너지 성능 기준(SKEM)과 아세안 지역 표준도 충족한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 산업 육성 정책과 현지 부품 사용률(TKDN) 40% 이상 달성 목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에어컨 신공장 개소는 LG전자의 인도네시아 진출 35주년과 맞물려 진행된 전략적 결정이다. 새로운 시설은 생산 능력과 제품 라인업을 점진적으로 확대, 현지 시장 대응력과 공급망 효율성을 강화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LG전자는 브카시 찌비뚱 외에도 탕게랑 레곡 공장에서 세탁기, 냉장고 등을 생산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고전압 장비 기업 '트렌치그룹(Trench Group)'으로부터 북미와 유럽 현지에서 변압기 핵심 부품을 조달한다. 대규모 사업 수행과 안정적인 공급망 역량을 확보,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전략적 신성장사업으로 강조한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23일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트렌치그룹 미국 자회사(HSP Germany·HSP US)와 765kV 변압기용 부싱 공급을 위한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약 10년이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트렌치그룹은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신공장과 독일 HSP 공장에서 생산한 최첨단 765kV 드라이형 부싱을 HD현대일렉트릭에 공급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HVDC 시장 경쟁력 강화와 초고압 션트 리액터(HVSR), 계기용 변압기 등 765kV 기술 전반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키로 뜻을 모았다. 부싱은 초고압 변압기 내부에서 전류가 변압기 외부로 안전하게 통과하도록 하면서 절연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장치다. 고전압을 안정적으로 전달하면서 변압기 내부의 전기적 손상을 방지하고, 설비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계약으로 미국 내 765kV 송전망 구축 프로젝트에 필요한 부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미국 고객사와 송전망 운영기관(RTO·ISO) 등에 대한 납기 대응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성장성이 높은 미국 배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중저압 차단기 4종에 대한 UL 인증을 획득, 기존 LS일렉트릭이 독점하던 북미 인증 구조를 깨고 시장 경쟁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내 사업 거점인 앨라배마법인은 울산·앨라배마 변압기 공장 증설과 현지 판매·제조를 동시에 수행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해당 법인은 2020년 흑자 전환 이후 순이익률 10~18%를 기록하며, 북미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기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향후 매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렌치그룹과의 협력은 HD현대일렉트릭이 전략적으로 주목하는 HVDC와 ESS 기반 신성장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취임 후 임직원에 보낸 메일에서 전력기기 사업과 관련해 “청주 신공장 완공, 북미 수출용 국제 인증 확보, 울산·앨라배마 공장 증설, HVDC·ESS 등 신성장 사업이 향후 HD현대의 체질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초대형 금융지구 '킹 압둘라 금융지구(KAFD)'의 스마트시티 구축 파트너로 선정됐다.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비전 2030' 핵심 프로젝트에 본격 참여하며, 사우디 내 스마트 인프라 시장에서 삼성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3일 KAFD 운영사인 'KAFD DMC(King Abdullah Financial District Development and Management Company)'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우디아라비아법인과 KAFD DMC는 전날 리야드 KAFD의 스마트시티 인프라 개발 및 통합 기술 구현을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KAFD 내 디지털 경험 향상과 지능형 도시 운영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양측은 △출입통제 △디지털 사이니지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등 도시 기반 인프라 전반에 스마트 솔루션을 적용하는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한다. 삼성전자는 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자산 관리와 도시 효율성을 높이는 통합형 스마트시티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KAFD 내에 삼성 브랜드 체험관인 삼성익스피리언스센터(Samsung Experience Center) 설립도 추진, 거주민과 방문객에게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KAFD는 리야드 북부 약 1.6km²부지에 건설 중인 대규모 금융·비즈니스 복합지구다. 총 78억 달러가 투입되는 사우디의 핵심 메가 프로젝트다. 리야드를 중동 금융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조성되고 있다. 사우디 자본시장청(CMA), 증권거래소 타다울(Tadawul) 본사를 비롯해 주요 은행과 금융기관, 금융아카데미 등이 입주한다. 사우디 정부는 이곳을 '특별 상업지구(Special Business Zone)'로 지정해 기업에 세제·비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국부펀드(PIF)와 사우디내셔널뱅크(SNB) 등 주요 기관이 입주한 상태다. KAFD DMC와의 파트너십은 삼성전자가 사우디 스마트시티 시장 진입을 위해 수년간 이어온 협력 전략의 결실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 미스크재단(Misk Foundation), 알 바와니(Al-Bawani) 등 사우디 주요 국책·민간 기관과의 연속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스마트시티-디지털 인프라-청년 혁신 생태계’ 전 영역으로 사업 기반을 확장해왔다. 삼성전자는 작년 2024년 SDAIA와 디지털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빈 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 정책에 동참했다. SDAIA는 사우디의 국가 디지털 전환을 총괄하는 왕세자 직속 기관으로, 삼성전자는 자사 갤럭시 기기를 통해 사우디 국민 애플리케이션인 '타와칼나(Tawakkalna)'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미스크재단과 손잡고 '미스크시티(Misk City)' 프로젝트 협약을 맺었다. 리야드 인근에 건설되는 이 스마트시티는 교육·문화 허브를 지향하는 신도시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 도시 기술과 청년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 중이다. 올 6월에는 사우디 최대 건설사 '알 바와니(Al-Bawani)'와 스마트 인프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알 바와니는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네옴시티(NEOM)와 홍해 개발 사업을 포함한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의 시공사로,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현지 대형 개발사업에 디지털 솔루션을 공급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건설 모델을 확산할 계획이다. 술탄 알샤흐라니 KAFD DMC 최고운영책임자(CCO)는 "삼성과의 파트너십은 경험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혁신의 물결을 열 것"이라며 "이는 사우디 비전 2030의 방향성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현동 삼성전자 사우디법인 법인장(상무)는 "KAFD와의 이번 협력은 사우디를 글로벌 혁신 허브로 도약시키려는 비전을 지원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삼성의 스마트 솔루션과 기술을 결합해 강력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왕국 전역에서 향상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데 함께할 수 있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방위산업 기업이, 250조원 규모의 유럽연합(EU)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성사되면 K방산의 유럽 진출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23일 루마니아 경제부에 따르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참석 차 방한한 라두 디넬 미루처 루마니아 경제부 장관은 지난 20일 안규백 국방부 장관, 석종건 방위산업청장과 각각 일대일 면담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라드밀라 셰케린스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차장과도 원탁회의를 진행했다. 루마니아 경제부는 "이번 면담은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루마니아 현지 생산을 포함한 방산 분야 협력 확대 방안에 중점을 뒀다"며 "또 한국 기업이 'EU 세이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EU 세이프'는 EU 회원국이 공동으로 무기를 구매할 때 EU 예산으로 최대 1500억 유로(약 250조원)를 지원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국방비 증액 압박과 러시아의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한 회원국의 국방력 강화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미루처 장관은 "루마니아는 현재 'EU 세이프' 프로그램에서 배정된 자금을 활용해 국가 경제에 투자하는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많은 외국 파트너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54문·K10 탄약 운반차 36대 수출과 남부 듬보비차에 건설되는 신규 공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편, 미루처 장관은 이번 방한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기업과 루마니아 기업 대표단 간 간담회도 주최해 양국 방산 기업 간 파트너십 기회를 마련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페루 국영 시마 조선소와 잠수함 사업 협약을 체결한다. 지난 4월 양해각서(MOU)에 따른 후속 절차다. 잠수함 사업 협력을 본격 가동하고 노후 함정 교체를 지원한다. 23일 페루 국방부와 인포디펜사 등 외신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오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는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페루 해군과 잠수함 공동 개발과 건조에 대한 협정을 체결한다. 체결식에는 호세 레이날도 살다리아가 세다노 중위가 참석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해군을 울산조선소에도 초청한다. 최근 초청 서한을 보냈으며 이번 만남을 통해 잠수함 기술을 알리고 해양 방산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시마 조선소와 잠수함 사업 협력을 추진해왔다. 작년 11월 APEC 2024에서 잠수함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어 4월 페루 '국제방산전시회(SITDEF 2025)'에서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합의서(MOA)'에 서명했다. 추가 파트너십으로 잠수함 개발에 착수하고 노후 함정 교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HD현대중공업의 잠수함 모델(HDS-1500)을 기반으로 중형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이다. HDS-1500은 길이 65m, 폭 6.5m, 수중배수량 1500톤(t)으로 연안 작전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최대 속도 21노트(약 39km/h) 이상이며 X자형 잠항타를 갖춰 정밀 조정이 가능하고 얕은 수심에서 우수한 기동성을 자랑한다. 페루 군의 요구사항에 따라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영국 미사일 제조그룹 MBDA와 KF-21 사업 협력을 확대한다. 시제기에 MBDA의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 성공적으로 시험을 완료하며 공대지 미사일 결합도 추진하고 있다. KF-21의 무장 능력을 강화하고 수출을 꾀한다. 23일 MBDA에 따르면 지난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ADEX)'에서 KAI와 KF-21·스피어(SPEAR)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스피어 공대지 미사일은 소형 터보제트 엔진을 탑재해 수백 ㎞ 수준의 장거리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 정밀한 목표 타격으로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고, 다중 센서로 탐지 정확도를 높였다. 다양한 유형의 표적을 지상 또는 해상에서 공격할 수 있다. KF-21과 결합해 전투기의 타격 능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KAI는 지난 2023년 11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과 맞물려 MBDA그룹 영국 지사를 방문했었다.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MOU를 맺고 한국산 항공기의 무장 능력을 강화해 잠재 수출 시장을 함께 개척하기로 했다. KF-21 사업에도 협력하고 있다. KF-21 시제기에 MBDA의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도 장착해 성공적으로 시험 비행을 완료했다. KF-21은 KAI와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하고 있는 4.5세대 전투기다. 약 600개 협력사가 개발 과정에 참여했고, 국산화율은 65%를 넘어섰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로 국가 항공방위산업 역사에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KAI는 KF-21 수출을 추진하며 한국 방산 기업들과도 힘을 모았다. 지난 2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과 MOU를 맺으며 KF-21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공동 수출 마케팅을 펼친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캄보디아 국립은행을 찾아 현지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다. 캄보디아의 안정적인 금융환경과 높은 성장 잠재력에 주목, 장기적 투자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매체 크메르타임즈는 "캄보디아의 안정적이고 환영받는 투자 환경이 외국인 투자자, 특히 한국 투자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며 "국민은행이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놈펜 왓프놈에 있는 NBC 본부를 방문해 체아 세레이 총재를 만났다. 이 행장은 "캄보디아의 유리한 투자 환경은 주주들에게 KB국민은행 캄보디아 법인인 KB프라삭은행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캄보디아 투자를 한국 기업들의 성공적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캄보디아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 비즈니스 친화적인 환경은 향후 장기적 파트너십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현지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세레이 총재는 "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 시장에 보여온 헌신은 인상적"이라며 "이번 방문은 캄보디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신뢰를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지역·글로벌 경제전망과 금융 안정성, 사이버 보안, 국경 간 결제 시스템 등도 논의됐다. 크메르타임즈는 "양국이 금융 혁신에 대한 공동 의지를 공유하고 협력을 통한 실질적 시너지를 모색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만남이 한국과 캄보디아 간 금융 협력 확대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센 삼 캄보디아 왕립아카데미 정책분석가는 "양측이 투자기회뿐 아니라 금융산업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NB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캄보디아 은행권의 총자산은 약 1000억 달러(약 140조원)에 달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KB국민은행은 2009년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해 KB캄보디아은행을 설립한 뒤 지난 2021년 현지 최대 마이크로파이낸스 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인수했다. 이후 지난 2023년 두 법인을 통합해 KB프라삭은행으로 새롭게 출범하며 캄보디아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대한항공이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WestJet)의 지분 인수를 공식 완료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델타항공(Delta Air Lines)·유럽의 에어프랑스-KLM(Air France-KLM)과 함께 공동 주주로 참여해 '삼각 동맹'을 구축, 캐나다를 거점으로 하는 북미 및 중남미 노선 확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3일 웨스트젯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웨스트젯의 모회사인 케스트렐 탑코(Kestrel Topco)의 지분 10%를 인수하는 절차를 최종 마무리했다. 이는 지난 5월 9일 투자 발표 이후 약 5개월 만에 거래가 종결된 것으로, 웨스트젯의 대주주인 Onex 파트너스 그룹(Onex Partners Group)이 보유하던 25% 지분을 전략적 파트너 3곳에 매각하면서 이뤄졌다.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이 인수한 총 지분 25%의 거래 규모는 총 5억 5000만 달러(약 7900억원)로, 델타항공이 3억 3000만 달러(약 4730억원), 대한항공이 2억 2000만 달러(약 3150억원)를 각각 투자했다. 델타항공은 인수 지분 15% 중 2.3%를 합작 파트너인 에어프랑스-KLM에 양도했다. 이에 따라 최종 지분율은 △델타항공 12.7% △대한항공 10% △에어프랑스-KLM 2.3%로 확정됐다. Onex 그룹은 여전히 75%의 지분을 유지하며 웨스트젯의 경영권을 보유한다. 웨스트젯 지분 인수로 대한항공은 북미-유럽 노선을 잇는 글로벌 항공 동맹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델타항공과는 이미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JV)를 운영 중이다. 에어프랑스-KLM과도 스카이팀(SkyTeam) 동맹을 통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웨스트젯은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 전역은 물론 카리브해·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까지 광범위한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웨스트젯과의 협력을 통해 기존 공동운항(Codeshare) 범위를 확대하고, 캐나다 및 중남미 지역 신규 노선 공동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알렉시스 폰 호엔스브루흐(Alexis von Hoensbroech) 웨스트젯 그룹 CEO는 "이번 지분 인수는 웨스트젯의 성장 전략과 인재, 그리고 잠재력에 대한 글로벌 항공사들의 신뢰를 보여준다"며 "대한항공 등 신규 주주들과 함께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타우피크 포파티아(Tawfiq Popatia) Onex Partners 대표 겸 웨스트젯 이사는 "새로운 주주들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우수한 항공사들"이라며 "이번 투자가 팬데믹 이후에도 강력한 성과를 창출한 웨스트젯의 가치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가 중국 리튬 배터리 소재 공급업체 캔맥스 테크놀로지스(Canmax Technologies, 이하 캔맥스)의 지분에 투자하며 리튬 배터리 소재 확보를 늘린다. 원재료·소재·셀·팩·재활용까지 수직 계열화된 밸류체인(생산부터 유통까지 산업 전반의 구성) 구조에 집중하고 있는 CATL은 배터리 소재 확보로 공급망 구축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Bloom Energy)가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강화된 자본을 기반으로 연료전지 발전용량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