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한화비전이 중동 최대 보안 전시회에서 미국의 인공지능(AI) 유니콘 기업과 손잡고 미래형 보안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번 협업은 한화비전의 독보적인 광학 기술과 메트로폴리스의 고도화된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스마트 시티 △항공 △부동산 등 다양한 산업 전반의 보안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13일 메트로폴리스 측에 따르면 한화비전은 12일~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세계무역센터에서 개최된 '인터섹(Intersec) 2026'에 참가해 미국 메트로폴리스 테크놀로지스(Metropolis Technologies)와 협력한 실시간 비전 AI(Vision AI)·얼굴 인식 플랫폼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 전시에서 메트로폴리스는 한화비전의 핵심 기술 파트너로 참여해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환경 모두에 최적화된 실시간 비전 AI 솔루션을 라이브 데모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메트로폴리스가 최근 인수한 얼굴 인식 전문 기업 오스토(Oosto)의 기술력이 한화비전의 고성능 카메라와 결합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로힛 쿱찬다니(Rohit Khubchandani) 메트로폴리스 지역 영업 이사는 링크드인을 통해 "단순한 발표 자료가 아닌 실제 구동되는 시스템을 통해 요주의 인물(POI)과 VIP를 실시간으로 식별·추적하는 과정을 부스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며 "이번 협업은 부동산, 항공, 대규모 행사장 등 실생활 인프라 전반의 안전성을 혁신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메트로폴리스는 최근 미국 최대 주차장 운영사 SP Plus를 약 17억 달러(약 2조3000억 원)에 인수하며 북미 최대 모빌리티 AI 네트워크 기업으로 도약한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이다. 한화비전은 메트로폴리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다중 인파 환경 얼굴 인식(Face Recognition in a Crowd) 기술을 자사 솔루션에 접목하며, 중동 시장의 까다로운 보안 요구사항에 대응하고 있다. 한편 한화비전은 이번 전시에서 자체 개발한 차세대 반도체 '와이즈넷 9(Wisenet 9) SoC'를 전면에 내세웠다. 와이즈넷 9이 탑재된 2세대 P·X 시리즈 AI 카메라는 한층 강화된 듀얼 신경망 처리 장치(NPU)를 통해 메트로폴리스의 정밀한 AI 분석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며, 극저조도 환경에서도 뛰어난 영상 선명도를 구현한다. 아울러 영상 보안과 출입 통제를 하나로 통합한 관리 솔루션 'WACS Plus'를 최초 공개하며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비전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차재병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가 이라크를 방문해 압둘 아미르 알 샤마리(Abdul Amir al-Shammari) 내무부 장관과 회동했다. 이라크 소방·구조 업무에 투입될 국산 헬기 '수리온(KUH-1)'의 추가 수출을 협의했다. 국산 경공격기 'T-50IQ' 공급을 시작으로 10년 이상 지속된 신뢰 관계를 공고히하며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12일 이라크 내무부와 더뉴리즌 등 외신에 따르면 차 대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알 샤마리 장관을 만났다.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국장과 헬기 운용을 총괄하는 항공국장 등 실무진들이 회의에 배석했다. 양측은 수리온 수출 사업을 검토하고 추가 공급을 논의했다. 수리온 2대를 인도해 이라크의 소방·구조 작전 역량을 강화할 방안을 검토했다. 수리온은 KAI가 노후 외산 헬기를 대체하고자 개발한 육군 기동헬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터보샤프트 엔진 2기를 탑재했으며, 최고 속도 시속 283㎞, 최대 비행고도 4595m, 최대 정지비행 고도 2700m를 구현한다. 상륙 기동과 의무 후송, 해경, 소방, 산림 등 10여개 기종으로 진화하며 임무 능력을 검증받았다. 첫 수출국은 이라크였다. KAI는 지난 2024년 말 이라크 정부와 1357억원 규모 수리온 공급·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이라크 정비사들을 대상으로 수리온 정비와 운용 교육을 진행하고 협력을 확대해왔다. 차 대표는 이날 KAI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홍보하고 이라크 정부와 적극적인 협력 의향을 내비쳤다. 또한 지난 9일 이라크 경찰의 날을 맞아 축하 인사를 전했다. KAI는 이라크 정부와 지속적인 교류로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추가 수주를 모색한다. KAI는 작년 4월 이라크에서 열린 방산전시회(IQDEX 2025)에 참가해 경공격기 FA-50과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등 주력 기종을 선보였다. 이어 작년 10월 이라크 독립 통신사 NINA와의 인터뷰에서 "수리온 공급을 위한 신규 계약을 협상하고 있다"며 "KF-21과 무인기 도입도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본보 2025년 10월 22일 참고 [단독] KAI, 이라크와 KF-21·무인기 수출 협상 착수…수리온도 추가 공급>
[더구루=김예지 기자] LIG넥스원이 인수한 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 '비전60'이 일본 자위대의 대규모 공중 강습 훈련에 투입됐다. 비전60은 다양한 국가의 군대에 활용되며 차세대 전장 정찰의 핵심 전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서도 로봇 기술과 전통적인 보병 작전의 결합을 통한 전투 효율성 극대화와 장병의 생존성을 높이려는 일본 자위대 현대화 전략의 일환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12일 일본 육상자위대 공식 유튜브 채널 및 외신에 따르면 일본 육상자위대(GSDF)는 최근 도쿄 나라시노 훈련장에서 실시된 제1공정단의 신년 공강하 훈련에서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비전60 두 대를 전격 투입했다. 일본 자위대 최정예 부대로 꼽히는 제1공정단이 연례 공강하 훈련에 무인 지상 시스템을 통합해 작전을 수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된 훈련 영상에 따르면 비전60은 CH-47J 치누크 헬기에서 하차한 강습 부대 병사들이 개활지를 가로지르며 진격하는 동안 본대보다 앞서 이동하며 전방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비전60은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매복 위험이 큰 구역에서 지형 정보를 수집하며 병사들의 안전한 진입을 지원하는 정보·감시·정찰(ISR) 역량을 선보였다. 특히 자갈밭이나 언덕 등 험준한 지형에서도 민첩하게 움직이며 야전 운용 능력을 입증했다. 이번 비전60의 훈련 투입은 지난 2024년 일본 자위대가 도입 실증 테스트를 시작한 이후, 실제 정예 부대의 작전 체계에 성공적으로 통합되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앞서 자위대는 노토반도 지진 현장에 비전60을 투입해 재난 구호 및 수송 능력을 점검한 바 있다. 이번 훈련을 통해 재난 구호를 넘어 본격적인 전투 지원 및 공수작전 실전 운용 능력까지 최종 검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행보는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한 LIG넥스원의 글로벌 로봇 시장 공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지난 2024년 7월 한국투자프라이빗이쿼티와 함께 고스트 로보틱스 지분 60%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미 미국과 영국 등 군사 강국에서 실전 배치된 비전60이 일본 자위대의 핵심 작전에서도 활용 범위를 넓힘에 따라 향후 아시아 시장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장금상선이 초대형유조선(VLCC)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중고선 매입과 용선 계약을 통해 선령 약 15년 안팎의 선박 30여 척을 확보했다. 선박 노후화와 미국의 제재로 견조한 수요가 예상되는 VLCC 시장을 공략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선령 약 15년의 VLCC를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실제로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는 장금상선이 벨기에 CMB.Tech로부터 매수한 5척을 포함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최대 15척을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CMB.Tech는 앞서 VLCC 6척을 2억6110만 달러(약 3800억원)에 판매했다고 발표했는데, 무려 5척이 장금상선과의 매각 계약인 셈이다. 또한 장금상선은 신규 용선 계약을 체결하거나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최소 14척을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세계적인 원자재 트레이딩 회사 트라피구라(Trafigura) 소속 탱커 7척 △코흐(Koch) 소속 4척 △머큐리아(Mercuria) 소속 2척 △조디악 마리타임(Zodiac Maritime) 소속 1척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최근 10년간 가장 큰 단일 선주의 매입 사례라고 평가하며 장금상선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높고 단기 시장 강세 대응에 유리한 15년 안팎 선령을 대거 확충하며 VLCC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VLCC 운임은 연초 대비 3배 이상 상승해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그림자 선단 제재 여파로 안전하게 원유를 운송할 수 있는 VLCC 수요가 높아져서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VLCC 수요가 장기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VLCC의 평균 선령이 13년으로 높고, 베네수엘라 등 미국이 원유 공급국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VLCC 시장 성장에 대비해 장금상선은 선대를 보강해왔다. 지난 2024년 초 노르웨이 선사 프론트라인(Frontline)으로부터 VLCC 5척을 2억5800만 달러(약 3700억원)에 매입했고, 이어 4월 벨기에 선사 유로나브(Euronav)로부터 4척을 구매했다. 또한 트라피구라와 합작사를 세워 VLCC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장금상선은 트라피구라와 작년 4월 합작사 '럭키 마린타임(Lucky Maritime)'을 출범하고 100척이 넘는 선박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토대로 VLCC 시장에서 수익을 강화할 계획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한국을 찾은 글로벌 가스선사 BW LNG 핵심 경영진과 만나 글로벌 사업 확대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앞서 계약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의 적기 인도를 약속하며 장기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정 회장은 올해도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사를 챙기는 세심히 챙기는 한편 'K조선'의 수주 랠리를 이끌기 위한 HD현대의 리더십을 확고히 한다는 목표다. 12일 BW LNG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주 경기도 성남시 판교 HD현대글로벌R&D센터(GRC)에서 잉빌드 에릭손 아셰임(Yngvil Eriksson Åsheim)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했다. HD현대 측에서는 김성준 HD현대마린솔루션 사장과 박승용 HD현대중공업 사장이, BW LNG에서는 페테르 J. 린드비그 라르손(Petter J. Lindvig Larssøn) 부사장(EVP)과 마그누스 셀라스(Magnus Selaas) 시니어 매니저가 배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HD현대의 함정·상선 기술을 소개하고 사업 현황을 공유했다. 작년 11월 체결한 LNG 운반선 2척 인도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향후 파트너십을 확대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조선 왕실을 대표하는 궁중회화 '일월오봉도' 작품을 기념품으로 전달하며 장기적인 협력의 뜻을 전했다. BW LNG는 1955년 설립된 세계적인 선사인 BW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BW그룹은 원유와 가스 운반선, 벌크선 등 450여 척의 선단을 운영 중이며, 특히 250여 척에 달하는 LNG·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 선단을 자랑한다. 한화오션의 단골선사로 알려진 BW LNG는 작년 11월 LNG 운반선 2척의 건조 파트너로 HD현대를 택하며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약 7412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2028년 11월까지 인도받기로 했다. HD현대는 이번 계약을 발판삼아 BW LNG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가스선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 금액을 233억1000만 달러(약 34조원)로 제시했다. 올해 수주 성과를 견인할 주력 선종은 LNG선이다.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흐름에 따라 LNG 수요가 늘며 선박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29년까지 건설 예정인 천연가스 액화 터미널이 5650만 톤(t)에 달한다며 터미널발 운송 물량에 대응해 최소 110척의 추가 발주가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최소 70척을 한국이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는 작년 11월 기준 누적 86척(HD현대중공업 47·HD현대삼호 39)의 LNG 운반선 수주잔량을 확보했다. 지난 6일에는 미주 지역 선사로부터 1조4993억원 규모의 4척을 수주하며 연초부터 수주 실적을 쌓았다.
[더구루=정현준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사장)이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한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 확대 분위기가 형성되자 중국 재공략을 위한 신(新)전략 마련을 위해서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때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자리에서 밝힌 '중국 내 생산과 판매 확대 특명'을 구체화하기 위한 것으로 현대차 안팎은 보고 있다. 무뇨스 사장의 이번 중국 출장은 베이징현대의 중국 중장기 전략을 재정립하는 한편 현지 파트너십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호세 무뇨스 사장 中 출장…정의선 특명 실천 전략 수립 12일 업계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이번 주 중국 베이징 출장길에 오른다. 앞서 지난 9일 리펑강 베이징현대(BHMC) 신임 총경리는 베이징현대 행사에서 "호세 무뇨스 사장이 베이징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출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서 추진된 것으로 분석된다. 무뇨스 사장은 현지인 출신 최초 중국 수장에 오른 리펑강 BHMC 총경리 등 중국 경영진과 함께 중국 사업을 재점검하고 새로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중국내 △마케팅 혁신과 유통망 안정화를 통한 돌파구 마련 △제품 혁신과 가솔린·전기차의 지능적 통합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 강화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성 중심의 입지 강화 등 3대 핵심 과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李 국빈 방문…현대차 중국 재공략 ‘마중물’ 현대차의 중국 재공략 전략은 한중 정상회담 이후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 방문 기간 "한중은 같은 바다에서 같은 방향을 향해 함께 항해하는 관계"이라며 양국 경제 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 5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중국에서 판매량과 생산량이 많이 떨어졌지만, 겸손한 자세로 중국 내에서 생산과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차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에서 매년 100만대 이상을 판매했고, 2016년에는 현지 5개 공장을 운영하며 판매량 114만대로 정점을 찍었다. 같은 해 사드(THAAD) 배치 이후 한한령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판매가 급감했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급성장과 SUV·전동화 대응 지연이 겹치며 부진이 장기화됐다. △2019년 65만1000대 △2020년 44만1000대 △2021년 32만4000대 △2022년 25만4000대 △2023년 25만7000대로 줄었고, 2024년에는 15만4000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중국에서 전년 대비 14.8% 증가한 21만15대를 판매,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도 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HS효성이 베트남의 경제 요충지 다낭에 1억 달러(약 1450억원, 12일 환율 기준)를 투입하며 글로벌 자동차 소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투자는 과거 부지 확보 문제로 겪었던 투자 철회의 아픔을 딛고, 현지 정부의 파격적인 특례 정책을 발판 삼아 단행되는 것이라 그 의미가 크다. 12일 HS효성 꽝남 법인에 따르면 지난 9일 다낭시에서 열린 투자 촉진 컨퍼런스에서 쭈라이 산업단지 인프라 개발 유한공사(CIZIDCO)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HS효성은 다낭 땀탕(Tam Thăng) 확장 산업단지 내 10.9헥타르(ha) 부지에 자동차용 매트 생산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약 1억 달러다.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는 HS효성이 지난 8년간 베트남 중부 지역에서 쌓아온 탄탄한 실적과 신뢰가 바탕이 됐다. 실제 HS효성 꽝남 법인은 지난 2018년 꽝남성 땀탕 산업단지에 13억 달러 규모의 투자 MOU를 체결하며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 지난 2019년 타이어용 카카스 공장, 지난 2021년 에어백 직물 공장 프로젝트를 차례로 완수하며 지역 경제의 핵심축으로 성장했다. 순항하던 투자 행보에 제동이 걸린 것은 지난 2024년이었다. 당시 HS효성은 1억8000만 달러 규모의 스틸코드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부지 보상 및 정리 지연 문제로 인해 이른바 '클린 랜드(정리된 토지)' 확보에 실패하며 결국 사업을 자진 철회하는 아픔을 겪었다.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기대를 모았던 프로젝트가 행정적 걸림돌에 발목을 잡혔던 셈이다. 하지만 HS효성은 철수 대신 '반전'을 택했다.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다낭시가 국회 결의안 제259호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행정 지원안을 확인한 뒤 전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부지 확보 리스크가 정책적으로 해소되면서, 다낭 내 약 100ha 부지에 총 13억 달러를 투입해 자동차 산업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그룹의 청사진도 다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번 신규 공장 설립은 지난해 8월 박중곤 HS효성 꽝남 법인장이 시사했던 추가 투자 계획이 공식화된 첫 결과물이기도 하다. 당시 박 법인장은 산업용 원사 및 자동차 내장재 생산을 위한 추가 투자를 언급하며 다낭의 우수한 교통망과 디지털 전환 역량을 투자 유치의 핵심 동력으로 꼽은 바 있다. HS효성 꽝남 법인은 현재까지 다낭 지역에서 1500명 이상의 직접 고용을 창출하며 지역 경제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신규 투자를 통해 다낭은 한국의 주요 소재 기업과 베트남의 첨단 정책이 결합한 글로벌 모빌리티 소재 전진기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롯데마트가 베트남 농업·식품 기업 아그리스(AgriS)와 손잡고 베트남 남부 떠이닌성에 대형 쇼핑몰을 조성한다. 단순 출점이나 부동산 개발을 넘어, 농업 생산과 유통을 하나의 흐름으로 잇는 전략적 협업 모델을 통해 베트남을 '제2의 핵심' 시장으로 키우겠다는 롯데마트 중장기 구상이 구체화됐다는 평가다. 아그리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롯데마트 베트남과 '롯데마트 떠이닌' 개발·운영을 위한 10년 장기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아그리스의 농업 생산 역량과 롯데마트의 유통·판매 인프라를 연결해 생산·가공·유통으로 이어지는 통합 밸류체인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면적 8500㎡ 규모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조성되며, 영업 면적은 약 2631㎡다. 행정·금융 중심 도로와 상업 중심 도로가 교차하는 로터리 인근에 위치해 지역 내 핵심 상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협력 핵심은 쇼핑몰 운영을 넘어선 순환형 사업 구조다. 아그리스의 첨단 농업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한 농산물과 식품을 롯데마트 유통망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이를 다시 소비자 수요에 맞춰 제품으로 고도화하는 구조다.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PM(제조자 주도 유통 연계 생산) 방식 협업을 통해 현지 맞춤형 상품 개발도 병행한다. 특히 고품질 농산물을 활용한 영양·헬스케어 제품 공동 개발은 양사 협력이 단기 매출 확대를 넘어 중장기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점으로 꼽힌다. 농업 생산에서 시작해 소비자 접점에서 완결되는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가격 경쟁을 넘어 품질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을 한국에 이은 핵심 성장 시장으로 설정하고, 대도시 중심 출점 전략에서 벗어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방 거점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그리스와 같은 현지 기업과의 협업은 시장 이해도를 높이고, 공급망 안정성과 현지화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베트남은 "베트남을 리테일 분야 두 번째 핵심 시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 아래, 현지 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중시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향후 10년간 양사가 함께 성장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그리스는 "이번 협력은 단순 쇼핑몰 건설을 넘어 '스마트 농장에서 스마트 쇼핑까지(From Smart Farm to Smart Cart)'로 이어지는 공생 생태계를 구축하는 첫 단계"라며 "첨단 농업 역량과 글로벌 유통·서비스 표준을 결합해 소비자에게 지속 가능한 가치를 제공하고, 떠이닌 지역 생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이번 떠이닌 프로젝트를 출발점으로 협력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베트남 전역에서 공동 사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더구루 라스베이거스(미국)=정예린 기자] "엣지 인공지능(AI) 디바이스 시대라고 하지만 어느 디바이스든 디스플레이가 없으면 굉장히 불편하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 기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AI 확산 이후에도 디스플레이의 역할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음성이나 센서 중심 인터페이스가 주목받고 있지만 정보 표현과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는 여전히 '보이는 것'이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이 사장은 "소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은 정보가 보여야 하고 그래서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숫자의 디스플레이가 다양한 형태의 디바이스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CES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고객사 중심의 프라이빗 전시를 운영한 것도 이런 판단의 연장선이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홍보가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논의가 가능한 고객과의 만남에 전시의 목적을 뒀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IT 등 고객마다 관심 영역이 뚜렷하게 갈리는 만큼 전시는 분야별로 구성됐다. 전시장에는 AI 로봇과 IT 기기, 차량용 디스플레이, 확장현실(XR)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등 고객군별로 다른 올레드(OLED) 적용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그는 "여기(전시관)는 30분 단위로 최대 3팀만 받는다"며 "그렇지 않으면 북적북적해질 수밖에 없고 오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필요한 사람만 받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AI 확산과 함께 이 사장이 특히 강조한 키워드는 '엣지 디바이스'다. 이 사장은 로봇과 웨어러블, 신규 폼팩터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로봇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로봇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를 하는 회사"라며 "로봇만 있으면 이상하고 거기에 정보가 보이고 소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AI OLED 봇과 다양한 엣지 디바이스 콘셉트에 대해 그는 특정 제품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사장은 "앞으로 어떤 디바이스가 될지는 모른다"며 "우리는 디바이스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걸 만들어보고 그 과정에서 고객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웨어러블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 이 사장은 억지로 새로운 착용 방식을 강요하는 접근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봤다. 시계와 안경을 대표적인 예로 들며, 펜던트나 목걸이 형태의 디바이스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번 CES에서 무드램프, 스피커, 턴테이블 등 일상형 AI 기기에 OLED를 결합한 콘셉트 제품을 다수 전시한 배경이다. IT향 OLED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들어선다는 판단이다. 이 사장은 "IT 비즈니스는 연도별로 제품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8.6세대가 더해지면 그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작년 대비 20~30% 성장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폴더블 OLED에 대해서는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내구성과 두께 개선은 상당 부분 진척됐고, 현재의 핵심 과제는 크리즈 저감이라는 설명이다. 차량용 OLED는 전기차 확산과 함께 디스플레이의 위상이 달라진 대표적인 영역으로 꼽았다. 이 사장은 "폴더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두께, 내구성, 크리즈"라며 "내구성은 거의 목표 수준까지 왔고, 크리즈를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는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가 나오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새로 봐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아직은 LCD보다 비싸 고급차 중심이지만, 차량용 OLED 시장 점유율은 약 7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의 변수로 반도체 가격과 수급을 꼽았다. 그는 "세트 업체 입장에서는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급 문제가 가장 큰 리스크"라며 "원가 부담이 커지면 그 고민이 그대로 부품업체인 우리에게 온다"고 전했다.
[더구루 라스베이거스(미국)=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와 연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핵심 유통 채널인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AI 세탁·건조기와 스크린 가전을 전면에 배치하며 오프라인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CES에서 제시한 '홈 컴패니언' 구상이 전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현지 소비자 접점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서 북미 가전 시장 공략의 실행력이 드러난다. 지난 8일(현지시간) 찾은 라스베이거스 남서부 아로요(Arroyo) 지역의 베스트바이 매장은 CES가 열린 도심에서 차로 10~20분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있었다. 최신 기술과 프리미엄 가전에 특화된 이 매장은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CES에서 공개한 신제품을 우선 진열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고 있다. ◇ 매장 입구를 차지한 '비스포크 AI 콤보'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가전 코너 맨 앞, 가장 시선이 모이는 공간에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벤트 콤보(Vented Combo)' 세탁건조기와 미국 시장에서 여전히 수요가 높은 톱 로드(top load) 방식의 '비스포크 AI 세탁기'가 나란히 배치돼 있었다. 신기술 수용도가 높은 고객층을 겨냥해 삼성의 AI 세탁기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운 구성이다. 마이클 맥더못 삼성전자 미국법인 CE부문 부사장은 “미국 가전 시장 전체로 보면 올해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삼성전자는 AI 기술이 탑재된 신제품을 중심으로 제품 단위의 성장을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특히 벤트 타입 콤보 세탁·건조기는 현재 시장에서 삼성만 보유한 제품군으로, 아직 비중은 작지만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미국 현지 가전 브랜드들의 톱 로드 세탁기들이 줄지어 진열돼 있다. 높이가 낮은 제품 위주로 배치돼 있어 매장 중앙에 마련된 삼성전자 브랜드 쇼룸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동선이 설계돼 있었다. 삼성전자 쇼룸은 베스트바이와 전략적으로 협력해 운영하는 '숍 인 숍(shop in shop)' 형태의 전용 공간으로, 기기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 인수 이듬해인 2015년부터 운영해왔다. 스마트싱스 기반의 연결 가전과 AI 가전을 체험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쇼룸에는 9형·32형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비롯해 미국 시장에 특화한 슬라이드 인 레인지, 더블 오븐, 세탁·건조기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냉장고와 조리기기, 세탁·건조기에는 스크린이 탑재돼 있고, 카메라로 식재료와 음식을 인식하거나 음성으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CES에서 '보고(카메라)·듣고(음성)·말하는(스크린)' 가전을 '홈 컴패니언'으로 정의한 개념이 매장 구성에 그대로 반영돼 있었다. ◇ 설명 대신 체험…AI 전략의 오프라인 구현 삼성전자 쇼룸 바로 옆에는 베스트바이 전문 컨설턴트들이 상주하는 상담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제품 사양을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크린을 직접 눌러보고 음성 명령을 사용하는 체험 위주의 설명이 이뤄지도록 공간이 배치된 점이 눈에 띄었다. 실제 미국 내 스마트싱스 이용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8100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서비스는 스마트싱스 에너지로, 지난 1년간 미국에서만 1.6기가와트시(GWh)에 달하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록했다. 베스트바이 직원 그레이스 살라스(Grace Salas) 씨는 "예전에는 AI 가전을 어렵게 느끼는 고객들이 많았지만, 요즘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AI 기능에 훨씬 익숙하다"며 "스마트싱스로 연결했을 때 에너지 절감이나 사용 편의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묻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AI 기능으로는 세제 자동 투입 기능이 꼽혔다. 데이먼 엑스탐(Damon Ekstam ) 삼성전자 미국법인 CE부문 시니어 매니저는 "센서가 세탁물의 양과 오염도를 감지해 최적의 세제량만 자동으로 투입해 과다 사용이나 잔여물로 인한 재세탁 부담을 줄여준다"며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AI 기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매장 중앙 프리미엄 가전 구역에는 삼성전자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도 미국 전통 럭셔리 빌트인 브랜드들과 함께 전시돼 있었다. 데이코 제품 역시 스마트싱스 연결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AI 가전과 데이코가 같은 동선 안에 배치되며, 미국 프리미엄 가전 고객층을 동시에 공략하는 구조다. 이 같은 매장 구성은 삼성전자가 CES에서 제시한 AI·연결 가전 전략을 유통 현장에 그대로 옮긴 사례로 읽힌다. 신기술을 강조하되 복잡한 설명보다는 체험과 연결성을 중심에 둔 배치로, 오프라인 매장을 AI 전략의 실행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맥더못 부사장은 “첨단 AI 가전과 스마트싱스 연결성, 제품 신뢰성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가전이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개별 제품의 편의성을 넘어 소비자 삶의 질을 높이는 AI 제품 솔루션 회사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 라스베이거스(미국)=정예린 기자] "LG이노텍은 단품을 파는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 포함 여러 개를 복합해서 파는 솔루션 프로바이더다." LG이노텍 문혁수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6'에서 사장 승진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LG이노텍의 사업 정체성을 규정했다. 고객이 정해준 하드웨어를 만들어 납품하는 부품 회사에서 벗어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의미다. ◇ 고성과 포트폴리오로 체질 전환…성과로 이어지는 사업 재편 문 사장은 올해를 고수익·고부가 사업 중심의 '고성과 포트폴리오(High Performance Portfolio)' 사업 구조를 본격적으로 정착시키는 해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3년 12월 CEO 취임 이후 추진해온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을 올해부터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판단이다. 그는 "올해는 차별적 가치 제공하는 솔루션을 앞세워 고수익·고부가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로 재편하는 데 드라이브를 거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사의 자원을 전략적으로 배분하고, 신규 사업 육성을 가속화해 미래 LG이노텍을 책임질 확실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의 사업 전환은 이미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기판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과 전장을 맡는 모빌리티솔루션의 수익성은 눈에 띄게 개선됐고, 전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로봇, 라이다, FC-BGA 등 신사업 분야 역시 지난해부터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문 사장이 지난해 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배경에도 이같은 성과가 작용했다. LG이노텍이 설정한 기술의 무게중심은 센서, 기판, 제어다. 문 사장은 배터리에서 나온 전력을 고전압으로 올렸다가 48볼트, 12볼트로 낮추는 전원 컨버전 부품, 모터·스티어링 휠·오일 펌프 등 차량 내부의 물리적 움직임을 전기 신호로 제어하는 제어기를 핵심 영역으로 설명했다. 통신은 통신 칩이 작동하도록 모듈을 제공하는 역할에 가깝고,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한 기반 기술로 접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기술들은 특정 산업에 묶이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가전에서 개발된 기술은 자동차로 옮겨갔고, 다시 휴머노이드 로봇과 드론, 위성으로 확장되고 있다. 문 사장은 "지금 고객들이 새로 개발하는 제품들은 2028년, 2030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그런 개발에서 빠지지 않기 위해 고객군을 촘촘하게 넓히고 씨를 계속 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 단품 아닌 통합 솔루션…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얹다 LG이노텍이 말하는 '솔루션'은 단순한 모듈 묶음이 아니다. 문 사장은 "고객이 정해준 하드웨어를 만드는 데서 벗어나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고객이 쓰기 쉽도록 만들어주는 게 이노텍이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향에 맞춰 사업부 명칭도 광학솔루션, 패키지솔루션, 모빌리티솔루션으로 재편됐다. 모빌리티 역시 자동차 전장에 국한되지 않고, 움직이는 모든 영역, 이른바 피지컬 AI가 적용되는 대상 전체를 포괄한다는 구상이다. LG이노텍이 올해 CES에서 개별 부품이 아닌 전체 솔루션 공급 역량을 전면에 내세웠다. 자율주행차 한 대를 기준으로 카메라·라이다·레이더를 포함한 16종의 제품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과 이들이 통합될 때 어떤 시너지가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기차 영역에서는 무선 기술을 적용해 하네스를 줄이고 차량 경량화와 공간 확보를 통해 배터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구조를 제시했다. 로봇 사업은 이미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다만 가정용 로봇 확산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문 사장은 "로봇에 들어가는 제품에서 작지만 몇 백억 원 단위의 매출은 이미 나오고 있으며 올해 벌써 양산이 시작됐다"며 "산업용 로봇은 AI를 접목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적용돼 복합 작업까지 할 수 있도록 빠르게 대체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 기판이 이익의 중심으로…패키지솔루션·유리기판에 집중 수익 구조의 중심축은 패키지솔루션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 사장은 "올해 힘을 가장 많이 줄 사업은 기판(패키지솔루션)"이라며 고객 확대와 캐파 증설을 예고했다. 실제로 작년 3분기 기준 LG이노텍 패키지솔루션 사업 누적 매출은 1조2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고, 누적 영업이익은 802억원으로 65% 늘었다. 전사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기판 사업이 책임졌다. 유리기판은 중장기 ‘위닝 테크’로 제시됐다. 문 사장은 유리기판의 기술적 과제로 대면적화와 적층 과정에서 발생하는 균열 문제를 짚으며, 이를 해결하는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시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의미 있는 규모의 양산은 2028년 이후로 보고 있다. 기술 개발은 지속하되,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양산 투자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사장은 자율주행과 피지컬 AI 경쟁의 국면이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는 모든 업체가 어떻게 하는 게 맞는지는 다 알게 됐다"며 "이제부터는 누가 빠르게, 훨씬 싸게 구현하느냐의 게임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이를 위해 얼라이언스와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병행하고 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튀르키예 전기·에너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기술 박람회에 참가하며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유럽과 중동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튀르키예에서 현지 엔지니어 및 주요 공급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공고히 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11일 튀르키예 전기기술인협회(EMO) 에스키셰히르 지부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 튀르키예 법인은 지난달 20일 터키 에스키셰히르에서 열린 'EMO 나이트 및 기술 박람회'에 공식 후원사 및 주요 참가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행사에는 산업 현장에서 25~50년간 헌신한 베테랑 엔지니어들과 오스만가지·아나돌루 대학교 졸업생들에 대한 공로패 수여식이 함께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 튀르키예 에너지 산업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집결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HD현대일렉트릭은 루하 일렉트릭(Ruha Elektrik) 등 현지 주요 파트너사들과 함께 전력 기기 및 최신 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에스키셰히르는 튀르키예 내 제조 산업의 허브 중 하나로, 이번 참가는 현지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및 엔지니어들과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일렉트릭이 튀르키예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며 튀르키예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와 신재생 에너지 시장 확대에 발맞춰 현지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HD현대일렉트릭 외에도 △아레드 에네르지(Ared Enerji) △산자르 에네르지(Sancar Enerji) △파넬산(Panelsan) 등 튀르키예 내 주요 전기·에너지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상원과 군이 컬럼비아급 잠수함 도입 확대에 지지를 표명했다. 중국을 견제하고 해상 전력을 강화하고자 컬럼비아급 잠수함 4척을 추가해 총 16척을 확보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기존 12척에 이어 추가 발주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Boeing)이 호주 공군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무인전투기 MQ-28 고스트 배트(MQ-28 Ghost Bat)의 유럽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보잉은 유럽 최대 방산기업 라인메탈(Rheinmetall)과 손잡고 독일 연방 공군 협력전투기(Collaborative Combat Aircraft, CCA) 도입 사업에 도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