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SK에코플랜트의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SK테스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건설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테스는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 인근 헤더브레 지역에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SK테스는 곧 당국에 건축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연간 최대 1000t(톤)의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태양광 발전소에서 사용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처리한다. 투자액은 450만 호주달러(약 40억원)다. SK테스는 현재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즈번 등 세 곳에서 IT자산처분서비스(ITAD) 시설을 운영 중이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소 CSIRO에 따르면 호주 리튬이온 배터리 폐기물은 매년 20%씩 증가하고 있으며 2036년에는 10만t을 초과할 전망이다. 2022년 기준 호주에서 이차전지의 10%만 재활용되며 나머지 90%는 쓰레기 매립지로 가고 있다. 한편, SK테스는 ITAD·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이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20여개 국가에서 40여개 시설을 운영하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2월 이 회사 지분 100%를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불가리아가 우크라이나에 원자로를 매각하려던 계획을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종 결정까지는 의회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16일 불가리아 언론 등에 따르면 아타나스 자피로프 불가리아 부총리 겸 BSP(불가리아 사회당) 총재는 “우크라이나에 벨레네 원전의 원자로 2기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피로프 부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전력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불가리아도 발전소 개발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이번 결정은 보이코 보리소프 GERB(유럽발전시민당) 총재를 비롯한 모든 연립정부 파트너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불가리아는 지난 2006년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과 계약을 맺고 벨레네 원전에 VVER-1000 2기를 건설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 2009년 프로젝트가 중단되면서 미완성 된 원자로 2기를 팔기로 결정했다. 2023년, 우크라이나가 이 원자로를 사서 크멜니츠키 원전 3·4호기에 쓸 예정이었다. 매각 대금은 약 6억 유로(약 9600억원)로 추정됐다. 만약 원자로 매각이 취소되면 현대건설이 수주한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도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불가리아가 원자로 매각 자금 9600억원을,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매각 불가 최정 결정은 불가리아 관련 위원회와 의회 승인 등이 필요하다. 또 코즐로두이 원전 전체 사업 규모가 20조원에 이르고 모자란 자금은 9600억원, 약 5%에 불과하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외부 차입이나 차관 등을 통해 충분히 조달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불가리아원자력공사(KNPP NB)와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1단계 사업인 설계에 착수한 후 올해 말께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원전 가동 시점은 오는 2035년이 목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HGX B200'가 SK하이닉스와 TSMC의 기술력으로 완성됐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첨단 반도체 경쟁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과 후공정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3사 간 동맹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15일 글로벌 반도체 분석 업체 '테크인사이츠(TechInsights)'에 따르면 HGX B200에 탑재된 GB100 그래픽처리장치(GPU)는 SK하이닉스가 공급한 4세대 HBM 제품 'HBM3E'로 구성됐다. 또 TSMC의 첨단 후공정 기술 '칩 온 웨이퍼 온 서브 스트레이트(CoWoS)-L'이 처음으로 상용화됐다. 엔비디아는 GB100 GPU의 AI와 고성능컴퓨팅(HPC)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SK하이닉스의 HBM3E를 채택했다. HBM3E는 전작 대비 메모리 용량을 50% 향상시켜, 대규모 데이터셋을 처리하는 속도와 효율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로 인해 AI와 데이터 센터에서 요구하는 높은 처리 성능을 실현할 수 있다. TSMC의 CoWoS-L 기술은 두 개의 GPU 칩을 초고속으로 연결, AI 연산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다. 특히 칩 간 낮은 지연 시간과 높은 대역폭을 지원해 대규모 AI 모델 학습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한다. 두 개의 GPU 다이를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해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성능을 극대화시킨다. CoWoS-L 설계는 리티클(Reticle)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리티클은 두 개의 TSMC 실리콘 다이를 패키지 내에서 정확하게 위치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GPU 칩 다이가 정확하게 결합돼 고속 연결이 가능해지고, CoWoS-L 기술이 이를 실현한다. HGX B200은 8개의 GB100 GPU를 연결해 x86 기반 생성적 AI 플랫폼을 지원하는 서버 보드다. NVIDIA의 퀀텀-2 인피니밴드(Quantum-2 InfiniBand)와 스펙트럼-X 이더넷(Spectrum-X Ethernet) 네트워크 플랫폼을 통해 최대 초당 400Gb(기가비트)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 AI 모델 훈련과 추론 속도가 뛰어나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 적합하다. 캐머런 맥나이트-맥닐 테크인사이츠 프로세스 분석가는 "블랙웰 제품군은 엔비디아가 '생성적 AI' 시대를 위해 개발한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칩셋"이라고 평가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엔비디아가 "미국의 중국 수출 규제로 막대한 매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16일 공시를 통해 “미국 정부의 대(對)중국 H20 수출 규제로 55억 달러(약 7조8500억원)의 분기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9일 엔비디아에 “중국과 일부 국가로 H20를 수출할 경우 수출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통보했다. H20은 엔비디아가 최첨단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 방침에 따라 성능을 낮춘 중국 수출용 AI반도체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첨단기술을 활용해 군사력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 지난 2022년부터 엔비디아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H20 수출 규제 소식이 알려지면서 엔비디아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5% 넘게 빠진 상황이다. 엔비디아에게 중국은 미국,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170억 달러(22조원)로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미국 면역매개질환 치료제 스타트업 '아토비아테라퓨틱스(Attovia Therapeutics)'에 투자했다. 미국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토비아는 16일 9000만 달러(약 1300억원) 규모 시리즈C 자금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미국 생명과학 전문 벤처캐피털(VC) 딥트랙캐피털이 주선했다. 미래에셋그룹 제약·바이오 전문 VC 미래에셋캐피탈라이프사이언스와 사노피벤처스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화이자, 골드만삭스 등 기존 투자자도 추가 출자했다. 아토비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칼로스에 본사를 둔 제약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바이오 플랫폼 아토바디(ATTOBODY™)를 통해 신약을 개발한다. 현재 만성 소양증과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만성 소양증 치료제는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고, 아토피 치료제는 올해 하반기 임상 1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타오푸 아토비아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임상 프로그램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파이프라인을 지속해서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캐피탈라이프사이언스는 미래에셋그룹이 지난 2023년 미국에 설립한 제약·바이오 전문 벤처 투자사다.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출범했다. 설립 이후 소분자 표적항암제 개발사 '액센트테라퓨틱스(Accent Therapeutics)',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사 '캔디드테라퓨틱스(Candid Therapeutics)' 등에 투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 E&S 대표단이 베트남 응에안성 정부 고위 인사들과 회동했다. 뀐랍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사업 협력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며 수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베트남 재생에너지 사업 개발 경험을 토대로 현지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경쟁 중인 뀐랍 LNG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응에안성 인민위원회와 바오응에안 등 외신에 따르면 유영욱 SK이노베이션 E&S 글로벌사업개발실장(부사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풍 탄 빈(Phung Thanh Vinh) 인민위원회 부위원장과 회의를 가졌다. 유 부사장은 이날 입찰 중인 뀐랍 LNG 발전사업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지 당국으로부터 진행 상황을 공유받고 부지와 투자 환경, 법적 이슈 등을 논의했다. 향후에도 청정 에너지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지역의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중북부 지역에 에너지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기반의 산업단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빈 부위원장은 응에안성이 베트남에서 전력 수요가 가장 높은 10개 성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역동적인 산업 개발로 에너지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뀐랍 LNG 발전사업은 에너지 안보 보장을 위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뀐랍 LNG 발전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여러 제반을 마련했으며 항상 투자자들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외국인직접투자(FDI) 25건을 유치한 실적을 알리며, 가까운 미래에 SK그룹과 구체적인 협력 기회가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현지 정부와 협력을 다지며 뀐랍 LNG 사업 수주에 청신호를 켰다. 뀐랍 LNG는 응에안성 퀸루 지역에 1500㎿ 규모 LNG 발전소와 저장·재기화 설비, 항구 등 에너지 인프라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총투자비만 3조원 이상이다. 응에안성 정부는 작년 10월 △SK E&S·페트로베트남(PVN) 자회사인 페트로베트남전력(PV파워)·응에안슈가(Nghe An Sugar LLC) 컨소시엄 △포스코인터내셔널·쭝남건설투자 컨소시엄 △일본 스미토모 상사 △베트남전력그룹(EVN) 산하 기업인 제1발전공사(EVNGENCO-1) △카타르 걸프 페트롤리움·비엣탄밤부에너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레 홍 빈(Lê Hồng Vinh) 응에안성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현지 부처에 1분기 중 사업자를 선정할 것을 지시했으나 아직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본보 2025년 2월 7일 참고 '3조' 베트남 LNG 발전사업자 내달 선정..SK E&S·포스코인터 누가 웃을까>
[더구루=김형수 기자] 쿠쿠홈시스가 말레이시아 기업공개에 빨간불이 켜졌다. 광고 모델 김수현의 사생활 관련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현지 주식 시장 위축되고 있어서다. 경제 불활실성이 커지자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쿠쿠홈시스 해외 합작법인 쿠쿠 인터내셔널은 15일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을 오는 6월24일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당초 오는 30일로 예정됐던 일정을 두 달가량 늦췄다. 쿠쿠 인터내셔널은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이 상장 일정 연기 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2일 말레이시아에 대한 24%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말레이시아 주식 시장 급락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9일 말레이시아 증시 KLCI 지수는 1400.59를 기록했다. 상호관세 발표 이전인 지난달 10일 1536.46에 비해 8.8% 떨어진 수치다. KLCI 지수는 이후 현재까지 1500선을 밑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지난달 터진 김수현 이슈도 한몫 한 것으로 내다봤다. 광고 모델의 사생활 리스크가 기업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며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쿠쿠 인터내셔날은 현재 김수현과 관련된 신규 프로모션 중단을 결정한 상황이다. SNS에 게시한 김수현 광고 콘텐츠를 지우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부정적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수현과의 광고 계약을 즉시 해지해야 한다', '김수현 이미지를 활용해 제작한 옥외광고를 즉시 내려달라' 등의 말레이시아 고객들의 의견마저 들끊고 있다. 호끼안춘(Hoe Kian Choon) 쿠쿠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단기적 시장 혼란이 가중됐다는 점을 고려해 결정을 내렸다"며 "회사의 미래에 대해서는 확신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쿠쿠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Bursa Malaysia)에 기업공개를 신청하며 현지 증시 상장 작업을 시작한 바 있다. 이를 통해 4억7000만링깃(1520억원가량)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본보 2024년 10월 25일 참고 [단독] 쿠쿠홈시스, 말레이시아법인 현지 증시 상장 추진…"렌털사업 강화">
[더구루=진유진 기자]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가 베트남 나트랑에서 글로벌 성과대회를 열고, 해외사업 확대와 베트남 시장 공략 의지를 재확인했다. 15일 베트남 매체 'DNSE'에 따르면 DB손보는 최근 나트랑에서 지난해 뛰어난 영업 실적을 올린 보험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시상식을 열고, 글로벌 인재를 격려하는 한편 현지 법인들과의 협력 강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종표 대표를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모인 우수 직원 800여 명이 참석했다. 정 대표의 베트남 방문은 지난 2023년 6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정 대표는 시상식 외에도 현지 법인장인 김강욱 상무와 만나 사업 성과와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고, 수익성 개선을 주문했다. 김 상무는 현재 DB손보가 운영 중인 베트남 법인 두 곳을 총괄하고 있다. DB손보는 지난 2011년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 설치를 시작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15년 국영 보험사 PTI 지분 약 37%를, 지난해엔 베트남국가항공보험(VNI)과 사이공하노이보험(BSH) 지분을 각각 75% 인수하며 베트남 내 입지를 확대했다. 특히, VNI와 BSH를 통해 현지 시장을 공략 중이다. 2023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BSH가 4.2%(원수보험료 기준)로 9위, VNI가 3.6%로 10위에 올라 있다. 한편, VNI는 최근 사명 변경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DBV보험공사(DBV)'로 바꾸는 안건이 통과됐다. 기존 사명은 항공 관련 보험사로 오인될 소지가 있고, 더 이상 베트남 항공이 주주가 아닌 데다 DB손보의 사업 전략과도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카자흐스탄 정부가 오는 11월께 신규 원전 사업자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러시아, 프랑스, 중국 회사들과 최종 후보로 거론됐다.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 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 정비)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를 통해 수주전에 본격 나선다. [유료기사코드] 15일 카자흐스탄 대통령실 직속 기관인 원자력청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오는 11월께 신규 원전 사업자를 선정해 정부간 계약을 체결한다. 이를 위해 한수원과 러시아 로사톰, 프랑스 EDF, 중국 CNNC를 예비사업자(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현지 원자력청은 공식 성명을 통해 "잠재 원전 공급사의 최종 후보 명단이 작성됐다"며 "공급사 결정은 국익을 고려해 부서간 위원회 회의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작년 말 알마티주 울켄 지역을 원전 부지로 선정했다. 2800㎿ 규모의 원전 2기를 도입한다는 목표로 2029년 공사를 시작하고 2035년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는 약 100억 달러(약 14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팀코리아는 일찌감치부터 원전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작년 10월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는 방한한 알마싸담 삿칼리에브(Almassadam Satkaliyev)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원전 기술력을 알렸다. 대형 원전 기자재부터 소형 원전까지 한국의 기술이 집약된 두산의 창원 공장에도 초청했었다. 또한 지난달에는 한수원이 카자흐스탄 국립대학인 파라비(Farabi) 대학교, 현지 국영 우라늄 기업 카자톰프롬(Kazatomprom)의 연구소인 아이에이치티(IHT)와 각각 기술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중국 '통(統)하청'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는 3년치 일감이 쌓여 있어 배를 건조할 도크가 부족하자 중국 조선소를 활용하는 전략이다. 그동안 삼성중공업 중국법인에서 선박 블록(선체 기본 구조물)을 제작해왔는데 아예 중국 조선소에 통째로 선박 건조 하도급을 줘 생산 유연화에 나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센트로핀으로부터 수주한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건조를 위해 중국 조선사 팍스오션(Paxocean)과 하도급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다. 센트로핀에서 4778억원에 수주한 4척의 유조선을 팍스오션에서 건조하는 방식이다. 신조선 인도는 오는 2028년 12월로 예상하고 있다. 2010년 출범한 팍스오션은 40만DWT(재화중량톤수)급 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드라이 도크를 보유하고 있다. 유조선 설계와 주요 기자재 구매는 삼성중공업이 맡고, 선박 건조 도크와 인력 등을 팍스오션에서 제공한다. 삼성중공업은 선박 건조가 시작되는 시점에 생산 전문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이 중국 조선사에 하도급을 주는 방식은 지난해부터 활용됐다. 국내 조선소에 수주가 쌓이는 상황에서 배를 건조할 도크가 부족해 새로운 건조 전략으로 중국 조선소가 떠올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그리스 선사 다이나콤탱커스 매니지먼트에서 수주한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건조를 위해 팍스오션과 하도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걸 팍스오션이 하청 건조해 공급한다. 중국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하게 되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중국이 원자재와 인건비 등 측면에서 원가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보다 더 낮은 가격에 수주를 해도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 한국 조선소에서는 주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고 유조선과 같은 일반 선박은 중국 조선소에 하도급을 주면 수주 선종은 늘리면서 수익도 챙길수 있다. 또 선박 건조 책임은 한국 조선소가 맡아 낮은 가격에도 품질 보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산 선박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중국 조선소의 하청 의존도를 줄이고 다른 글로벌 국가 대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도 글로벌오퍼레이션 전략에 중국 외 국가 건조 역량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조건이 되면 중국 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 조선소와도 협력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중국 현지법인으로 '영성(荣成)유한공사'만 운영하고 있다. 영성법인은 선박을 만들 때 필요한 블록을 제작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납품한다. 영파유한공사와 영성가야선업유한공사를 청산하면서 영성법인의 생산 설비와 기술을 집결, 생산 효율화를 극대화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가 아프리카 최대 조선소 건설·운영의 유력 입찰자로 거론됐다. 최근 방한한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모로코 고위 인사들과 만나 협력을 모색하고 현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조선업 호황 사이클에 올라타 미국과 인도에 이어 모로코까지 해외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15일 모로코 국립항만청(MNP)과 모로코월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MNP는 지난 7일(현지시간) 카사블랑카 조선소 건설·운영 입찰을 발표했다. 신규 조선소는 모로코 최대 도시인 카사블랑카 내 52에이커(약 21만 ㎡) 규모 부지에 조성된다. 총투자비 약 3억 달러(약 4300억원)다. MNP는 조선소에 필요한 필수 시설로 △가로 244m·세로 40m의 드라이 도크 △9000톤(t) 규모 선박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리프팅 플랫폼 △450t급 갠트리 크레인을 포함한 수조 △총길이 820m의 부두를 제시했다. 이번 입찰은 10년 이상 조선소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회사만 참여할 수 있다.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가 가능하나 컨소시엄의 경우 리딩 기업은 조선소 운영 경험을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 마감 기한은 오는 12월 31일까지다. MNP는 입찰을 통해 신규 조선소의 시설 개발부터 운영, 유지보수까지 총괄할 파트너를 모집한다. 낙찰 기업에 30년 동안 조선소를 운영할 권한도 제공할 예정이다. 모로코 산업부 관계자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입찰자들이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며 부품 제조를 포함해 여러 투자 기회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의 성공 사례를 조선에서도 재현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모로코 정부의 강력한 의지 속에 입찰이 시작되며 참가 후보도 거론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프랑스 나발그룹과 HD현대중공업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스페인 나반티아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모로코가 스페인과의 물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고자 설계된 것이니만큼 나반티아에는 참여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모로코는 2040년까지 상선 100척 확보를 내걸며 HD현대의 조선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니자르 바라카(Nizar Baraka) 모로코 설비·수자원부 장관은 작년 11월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찾아 이상균 대표이사(사장)와 만나고 협력을 논의했었다. 최근 방한한 리아드 메주르(Ryad Mezzour) 모로코 산업통상부 장관도 HD현대 울산조선소를 방문했다. 이 대표, 박용열 특수선안전생산부문장(전무)와 회동한 소식을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공유하며 "양국 간 산업 협력을 강화하고 모로코 산업의 밝은 미래를 가져올 첨단 제조 분야에서 유망한 파트너십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었다. HD현대중공업은 해외 시장에 적극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인도에 조선소 부지를 물색하고자 타밀나두주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선업 재건 정책에 대응해 현지 조선소 인수나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헌팅턴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베트남 국회 고위 인사와 만나 원전 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한전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지지를 확인하고 닌투언 원전 재개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의 성공 사례를 베트남에서 재현하고자 한전이 주도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국회에 따르면 김 사장은 14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재 국회의사당에서 응우옌 티 탄(Nguyen Thi Thanh) 국회 부의장을 만났다. 김 사장은 이번 면담에서 원전 사업에 높은 관심을 내비쳤다. 베트남은 전력 수요가 연평균 12~14% 증가하는 국가로, 청정 에너지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원전 재개 결정은 시의적절하며 현명한 판단이라고 호평했다. 원전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탄소 감축 목표 달성에도 기여한다며, 원전과 첨단 에너지 기술의 결합으로 베트남의 에너지 인프라가 보다 현대적이고 효율적이며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베트남 원전의 성공적인 추진을 지원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조성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탄 부의장은 김 사장의 제안을 환영하며 관련 법안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원전 에너지법 개정안도 검토해 원전 관련 법체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정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한전과 같은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법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탄 부의장은 한전의 베트남 사업을 높이 평가하며 주요 투자자로 에너지 분야 발전에 지속 기여해달라고 요청했다. 베트남전력공사(EVN)와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EVN의 전력 공급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태양광과 풍력, 원전 등 다양한 에너지 개발에 협력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베트남에서 응이손2 석탄화력을 비롯해 약 2400㎿ 규모 발전소를 건설·운영하고 있다. 현지에서 구축한 입지를 토대로 원전에도 기웃거리고 있다. 한전은 2011년 베트남 중부 지역에 들어설 원전 2기의 사전타당성 조사를 실시했었다. 당시에는 타당성 검토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닌투언 원전 사업 재개의 전 과정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지난 11일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등 팀코리아와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원전 발주처를 대상으로 기술 설명회를 열고 사업 역량을 알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베트남 산업부간 원전 협력 MOU도 체결되며 베트남 진출의 기반이 마련됐다. 닌투언 원전은 각각 2기씩, 총 4기(총 발전용량 4.8GW)로 지난 2009년 러시아 로사톰과 일본 원자력발전주식회사가 추진했다. 사업비는 각 89억 달러(약 13조원)에 이른다. 베트남 첫 원전으로 이목을 모았지만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돌연 취소됐다. 베트남 정부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자 닌투언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작년 말 발전원에 원전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을 수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에는 로사톰의 알렉세이 리하체프 회장이 베트남을 찾아 원전 2기 건설을 제안했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뉴스케일파워가 현지 엔지니어링 회사 GSE솔루션즈와 수소 사업 협력을 강화한다. 연료전지 시뮬레이터 개발에 협력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수소 생산을 모색한다. [유료기사코드] 7일 GSE솔루션즈에 따르면 이 회사는 뉴스케일파워의 수소 생산을 지원할 연료전지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시뮬레이터는 연료전지 설계와 운전 적합성을 검증하기 위해 필요한 설비다. GSE솔루션즈와 뉴스케일파워가 개발한 시뮬레이터는 가역적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Reversible Solid Oxide Fuel Cell·이하 RSOFC)용이다. RSOFC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SOFC, 이와 반대로 물을 전기로 분해해 고순도의 수소를 생산하는 SOEC를 번갈아 작동할 수 있는 장치다. GSE솔루션즈는 시뮬레이션 도구인 제이탑메런트(JTopmeret®)와 제이로직(JLogic)을 제공해 증기 공급과 수소 압축 열 회수 시스템을 재설계했다. 이를 통해 구현된 시뮬레이터는 미국 오리건주 뉴스케일파워 본사에 위치한 SMR 제어실 시뮬레이터와 연동된다. 뉴스케일파워는 SMR 회사 최초로 SMR 시뮬레이터와 수소 생산을 통합해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루
[더구루=김명은 기자] 글로벌 주류 기업 디아지오(Diageo)가 아프리카 가나 양조장을 매각했다. 생산 시설 소유와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대신 가나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의 존재감을 유지하는 '자산 경량화(asset-light)' 전략에 나선다. [유료기사코드] 디아지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주류 제조업체 기네스 가나 브루어리(Guinness Ghana Breweries PLC, GGBL) 주식 총 2억4729만1361주를 프랑스 카스텔그룹(Castel Group)에 매각했다. 이는 디아지오가 가진 지분 80.4% 전량에 해당한다. 대금 없는 주식 양도 방식(Free of Payment, FoP)으로 가나 내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로써 다이지오는 기네스 가나 브루어리 주주 지위을 완전히 상실했다. 이번 매각은 디아지오의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른 결정이다. 다만, 재무 정보와 카스텔 그룹의 향후 양조장 사업 계획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카스텔 그룹은 프랑스 1위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거대 와인 그룹이다. 포도 재배부터 유통까지 와인과 관련된 거의 모든 사업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앞으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기네스', '몰타 기네스', '스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