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 표준을 완성했다. 차세대 HBM 시장의 '게임체인저'인 6세대 HBM4가 본격 도입되면서 삼성과 SK의 반도체 '왕좌 쟁탈전'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18일 JEDEC에 따르면 업계 선도 기업들과 협력해 HBM4 표준인 'JESD270-4 HBM4'를 발표했다. 지난 2023년 5월 HBM3E 표준을 공개한 후 약 2년 만이다. JEDEC은 세계 반도체 표준을 제정하는 민간 기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회원사로 두며 이들의 의견을 토대로 반도체 설계·제작의 가이드라인이 될 규격을 정한다. 이번에 공개된 HBM4 표준은 이전 세대인 HBM3 대비 높은 대역폭과 향상된 전력 효율성, 다이·스택당 용량 증가를 특징으로 한다. 표준에 따른 HBM4 대역폭은 초당 2TB로 최대 1.2TB였던 HBM3E보다 상향됐으며, 이를 통해 최대 전송속도는 8Gb/s를 구현한다. 채널 수는 HBM3 16개에서 HBM4 32개로 2배 늘었고, 각 채널은 2개의 서브 채널로 구성된다. 전력 효율성 측면에서는 VDDQ(0.7V, 0.75V, 0.8V 또는 0.9V)와 VDDC(1.0V 또는 1.05V)와 같은 다양한 전압을 지원해 낮은 전력 소모와 높은 에너지 효율을 실현하고, 호환성도 고려해 기존 HBM3 컨트롤러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용량의 경우 HBM4는 12단에 머물던 HBM3·HBM3e보다 높은 최대 16단을 지원한다. D램당 용량도 기존 최대 24Gb에서 32Gb로 확장된다. 층수와 층 당 용량 밀도 모두 향상된 셈이다. 제품 규격이 확정되면서 HBM4의 상용화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HBM4 시장이 개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HBM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SK하이닉스는 HBM4를 올해 하반기 양산할 계획이다. 지난달 세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에 HBM4 12단 샘플을 최공했다. 삼성전자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하반기 HBM4 양산을 선언하며 이전 세대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올해 초 HBM4의 로직 다이 설계를 마치고 4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최장석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실 상무는 "삼성은 업계 이해관계자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HBM 기술과 시장 성장을 선도해 왔다"며 "HBM4 표준의 향상된 메모리 대역폭, 용량, 에너지 효율 및 기타 핵심 성능 특성을 활용하는 고성능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준용 SK하이닉스 HBM사업기획 부사장은 "SK하이닉스는 HBM4 표준 제정을 선도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다양한 생태계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HBM4가 AI 개발에 큰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미국의 대(對) 중국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와 AMD가 심각한 수익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17일(현지시간) 투자자 노트를 통해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와 AMD의 올해 주당순이익이 8~10%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엔비디아와 AMD는 미국 당국으로부터 중국에 H20 칩과 MI308 칩 수출시 새로운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H20과 MI308은 미국의 수출 규제 방침에 따라 성능을 낮춘 중국 수출용 AI반도체다. 엔비디아와 AMD는 이번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각각 55억 달러(약 7조8500억원)와 8억 달러(약 1조1300억원)의 분기 매출 손실을 우려한 바 있다. 엔비디아와 AMD의 주가는 수출 규제 소식이 알려진 16일 6~7% 가량 급락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비휘발성 메모리 강자인 '샌디스크'로부터 또 특허를 매수했다. 올해 들어 낸드플래시·솔리드스트레이트드라이브(SSD) 관련 특허를 300건 이상 사들인 셈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캐시카우로 부상한 SSD 시장에서 선도 지위를 굳힌다. 18일 미국 특허청(USPTO)과 아이엠미디어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샌디스크로부터 최근 209건에 달하는 플래시 메모리 관련 특허를 매수했다. 이는 지난 2~3월에 걸쳐 113건을 매입한 이후 추가 거래다. 삼성전자는 앞서 낸드와 SSD 등 비휘발성 메모리 관련 읽기·쓰기 알고리즘과 공정 특허를 구매한 바 있다. 1988년 설립된 샌디스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밀피타스에 본사를 둔 플래시 메모리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16년 웨스턴디지털에 인수된 후 약 9년 만인 지난 2월 분사해 독립 기업으로 다시 돌아왔다. 소비자·기업용 SSD를 주력으로 하며 특히 소비자용 시장에서는 약 45%의 점유율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샌디스크는 한때 삼성의 인수 후보이기도 했다. 지난 2008년 삼성전자로부터 주당 26달러의 인수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었다. 삼성전자는 샌디스크로부터 대량의 특허를 또 사들이고 메모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AI 등장 이후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쏟아지면서 SSD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초고용량·고성능 SSD에 대한 시장 니즈가 강한 가운데 삼성은 SSD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낸드 기술까지 리더십을 굳히고 있다. 작년 4월 업계 최초로 TLC(트리플 레벨 셀·3비트) 9세대 V낸드를 최초 양산했으며 5개월 후 '1Tb QLC(쿼드 레벨 셀·Quad Level Cell) 9세대 V낸드'까지 가장 먼저 생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기업용 SSD(eSSD) 시장에서도 지난달부터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삼성 타이탄'이라는 구독형 서비스를 시작했다. AI 특화 컨트롤러를 탑재한 초고용량 서버용 SSD 제품을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하며 시장 우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글로벌 eSSD 시장에서 점유율 39.5%, 전체 SSD 시장에서는 41.7%로 1위를 차지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차그룹이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톱3’를 기록했다. 테슬라 수장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소비자 반발로 테슬라 판매량은 급감했다. 현대차를 비롯한 GM, 포드, BMW 등 주요 완성차 브랜드가 그 공백을 대신 차지했다. 18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포함)는 1분기 현지 순수 전기차(BEV) 시장에서 총 2만2995대 판매하며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2만1468대) 대비 7.1% 늘어난 것이다. 점유율은 7.3%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만2843대(5.1%)와 8656대(24.1%)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1496대를 기록, 전년 대비 성장폭은 50.8%에 달한다. 1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다만 전년 동기(14만187대) 대비해서 8.6% 줄어든 12만81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점유율은 43.5%다. 미국 전기차 전체 수요가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를 놓고 머스크 CEO가 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예산 축소 등을 주도하자 이에 반발, 테슬라 전체 판매량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1분기 미국 전체 판매량은 29만6228대로 전년 대비 11.4% 늘어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일찌감치 구매를 서두른 효과에 따른 것이다. 2위는 GM으로 전년 대비 94.1% 급증, 3만1886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10.8%다. 4위와 5위는 각각 포드(2만2550대)와 BMW(1만3538대) 차지했다. 이어 △폭스바겐 9564대(3.3%) △혼다 9561대(3.2%) △리비안 8553대(2.9%) △닛산 6471대(2.2%) △아우디 5905대(2.0%) 순으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 정부의 관세 리스크가 커지면서 현대차의 미국 점유율 확대에 대해 한계가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수입 차량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대차는 최근 울산공장에서 생산 중이던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코나 EV’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생산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향후 글로벌 점유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독주 체제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디자인, 가격, 주행거리 등 모든 면을 만족시킨 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며 "SUV 중심 라인업과 첨단 주행 기능 등이 미국 중산층과 가족 단위 소비자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개발을 추진 중인 미국 오하이오 태양광 발전소가 지역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태양광 발전소 개발에 따른 이점보다 부정적 영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오하이오주 전력입지위원회(Ohio Power Siting Board)는 17일(현지시간) 만장일치 의견으로 스타크 솔라(Stark Solar)가 추진하는 태양광 발전소 개발을 불허했다. 스타크 솔라는 삼성물산의 미국 신재생에너지 법인인 삼성C&T 리뉴어블스(Samsung C&T Renewables)의 자회사다. 오하이오주 전력입지위원회는 회의 후 의견서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가 주법에 따라 태양광 프로젝트가 충족해야 하는 8가지 기준 중 공익, 편의, 필요성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거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너지 생산과 일자리 창출, 토지 소유자 권리 보호 등 프로젝트에 많은 이점이 있지만 인근 주민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이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지역주민은 농경지 잠식과 부동산 가치 하락 가능성을 이유로 태양광 발전소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스타크 솔라는 오하이오주 전력입지위원회에 재심리를 요청하거나 오하이오주 대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크리스 시몬스 스타크 솔라 프로젝트 매니저는 “오늘 결정에 실망스럽다”며 “스타크 솔라는 지역 사회와 오하이오 주에 많은 혜택을 가져올 훌륭한 프로젝트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하이오주 스타크카운티 워싱턴 타운십 내 816에이커(약 330만㎡) 부지에 15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2억 달러(약 2800억원)에 이른다. 삼성물산은 당초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사회에 5700만 달러(약 800억원) 이상의 세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약 2만7000가구가 전력 수급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로템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통국(LACMTA)에 인도할 전동차용 부품을 발주했다. 독일 휠너그룹(HÜBNER)으로부터 전동차 사이의 연결 통로인 '갱웨이'를 공급받는다. 세계적인 기업들과 연이어 계약을 맺으며 적기 납품과 품질 제고에 나선다. 18일 휠너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말 현대로템과 갱웨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3분기부터 미국 테네시주 던랩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납품할 예정이다. 공급 규모는 91개로 현대로템의 LA 메트로 전동차 공급 사업에 쓰인다. 갱웨이는 지하철 실내 공간을 연결하는 구조물로, 휠너그룹은 이 시장의 리더 기업이다. 지난 2017년부터 약 6년 동안 독일 철도공사(Deutsche Bahn)의 ICE 3 고속열차 500대의 갱웨이 개조 사업을 맡았으며, 2023년에는 스페인 CAF에 런던 도클랜즈 경전철(DLR)용 갱웨이를 납품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츠가 지난 2월 발표한 레일용 갱웨이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휠너그룹은 스웨덴 델너 커플러스(Dellner Couplers), 일본 나리타 제조(Narita Mfg. Co)와 전 세계에서 25% 점유율을 차지한다. 휠너그룹이 공급할 갱웨이는 이중 주름형 구조로 내구성이 우수하다. 열차가 돌거나 덜컹거리며 발생할 수 있는 차량 간 바닥 높이 차이를 자동으로 조정해주며, 연결통로에 틈이 없다. 현대로템은 휠너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승객의 이동 편의성을 보장하고 철도차량의 품질을 끌어올린다. 현대로템은 작년 2월 LACMTA으로부터 약 8688억원 규모의 LA 메트로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현지 제조를 위해 지난해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에 부지와 건물을 매입했으며, 지난 2월 일본 대표 철도차량 제조사인 긴키차량(近畿車輛)과 전동차 조립과 테스트를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차량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 '삼성 오토(Samsung Auto)' 서비스를 확대하며 구글, 애플이 주도하던 스마트카 플랫폼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장 사업 확장과 갤럭시 점유율 반등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레딧’의 한 사용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운영체제 '원 UI 7(One UI 7)'에 '삼성 오토' 기능이 추가됐다고 올렸다. 삼성 오토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지원을 시작한 중국 전용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삼성 오토는 사실상 안드로이드 오토의 '중국형 대체 버전'으로 볼 수 있다. 구글 서비스가 차단된 중국 시장 특성에 맞춰, 바이두의 차량용 플랫폼 '카라이프 플러스(Baidu CarLife+)'와 중국 스마트카링크개방연맹(ICCOA)의 '카링크(CarLink)'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중국형 아우디, 지리, 비야디(BYD) 등 현지 자동차와의 연동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2022년 바이두와 스마트카 네트워크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으며, 삼성 오토는 양사 협력의 첫 결실로 평가된다. ICCOA는 오포(OPPO)가 창안자동차, 지리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등 중국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과 함께 2021년 설립한 연합체다. 삼성전자가 이들과 연계한 것은 중국 현지 차량과의 직접적 연결성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삼성 오토는 삼성의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의 중국어 버전과 위챗(WeChat), 바이두맵(Baidu Map) 등 현지 필수 앱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원 UI 7 업데이트를 통해 △운전 중 스마트폰을 조작하지 않고도 내비게이션 주소를 차량 시스템에 전송할 수 있는 '위치 기반 내비게이션' △일부 중국어 앱과 통합돼 화면 측면에 바로가기를 띄우고 목적지를 차량으로 전송할 수 있는 '빠른 탐색을 위한 주소 인식' 등의 기능도 탑재됐다. 스마트폰 사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운전자의 편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삼성전자는 폐쇄적인 중국 디지털 환경을 정조준하며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셈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가 차단돼 있고, 애플 '카플레이' 역시 제한적인 기능만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바이두 등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화된 차량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을 제공하며, 중국 스마트카 생태계에 자리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전략에는 단순한 전장 사업 확장을 넘어 중국에서 1%대에 머물러 있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점유율 회복이라는 목표도 담겨 있다. 차량과 스마트폰 간 연결성을 높여 갤럭시 사용자의 경험을 확장하고 중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전장-모바일 시너지’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도 지난달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국 시장 전략과 관련해 "중국 전략의 기본 방향은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갤럭시의 AI 기능 강화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현지 서비스, 콘텐츠와 협업함으로써 중국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최근 중국 출장 중 왕찬푸 비야디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잇따라 회동하며 전장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의 방문 이후 삼성전기가 비야디로부터 대규모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현지 협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며,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5년 갤럭시 S6 시리즈와 함께 '자동차 모드(Car Mode)'를 출시해 주목받았으나, 이후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의 확산에 따라 2019년을 기점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S24 시리즈, 갤럭시 Z플립6 등을 대상으로 한 원 UI 7의 글로벌 업데이트를 일시 중단했다. 일부 사용자를 중심으로 기기 잠금 해제가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업데이트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 방산 수장들이 미국 '해양항공우주 전시회(Sea Air Space 2025)'에 총출동했다. 미군 핵심 간부들과 네트워킹을 쌓고 '해군력 부활'을 위해 조선업을 재건하려는 미국 정부를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함정 시장에서 수주 기회를 얻고자 미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해외사업 총괄 대표이사와 로저 캠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한화디펜스USA) 시니어 디렉터, 데이비드 김 한화 필리조선소 대표는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SAS 2025'에 참석했다. 미군 인사를 비롯해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교류하고 방산 계열사 간 시너지를 모색했다. 1965년 시작된 SAS는 북미 지역 최대 규모의 해양 방산 분야 전시회다. 전 세계 57개국에서 군·국방 산업 관계자들이 모여 최신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에는 해군의 무기 조달과 예산 등을 책임지는 존 펠란 해군성 장관과 미국 해병대사령관 에릭 스미스 해병 대장 등 군 고위 인사들부터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 BAE시스템즈 등 글로벌 방산 기업 400개 이상이 참석했다. 한화는 이번 행사에서 패널 토론에 참여했다. 로저 캠프 시니어 디렉터는 지난 8일 '해양 인프라 재정비 : 현대 해군 수요 충족(Revitalizing Shore Infrastructure: Meeting Modern Naval Demands)'이라는 주제의 패널 토론에 토론자로 연단에 섰다. 해군의 전투력 강화를 위해 조선소를 현대화하고 관련 인프라를 확충할 방안을 논의했다. 캠프 시니어 디렉터는 이 자리에서 "한화는 미국의 조선소와 해안 인프라 발전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특히 한화 필리조선소 등과 함께 미 정부와 협업하며 조선업 및 해양방산 분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패널 토론 후원에도 나섰다. 한화디펜스USA는 8일 진행된 '글로벌 분쟁 작전 지속 능력 확보(Sustaining Global Contested Operations)'라는 주제의 패널 토론을, 한화 필리조선소는 같은 날 '산업 리더십 : 혁신, 투자, 그리고 기회(Industrial Leadership: Innovation, Investments and Opportunity)'라는 주제의 패널 토론을 지원했다. 미국에서 한화의 적극적인 행보는 현지 방산 시장에 진입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체셔, 뉴잉턴, 글래스톤베리, 이스트윈저 등 4곳에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항공기 회전체와 고정체, 레이저 가공, 공구 제조 사업 등을 맡으며 그동안 항공 엔진 사업에 힘을 줬었는데, 최근 군함으로 사업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군함 사업에 협력할 뜻을 밝히면서 한화에서도 이에 대응해 수주 준비에 돌입했다. 작년 말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미 해군용 군함 기지로 키우고 있으며, 미 해군 연암 전투함 건조로 이름을 알린 호주 조선·방위산업 업체인 오스탈의 지분 9.9%를 매수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건설·홀텍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이 영국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다. 수주전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홀텍은 17일 "영국 원자력청(GBN·Great British Nuclear)에 SMR 프로젝트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홀텍은 현대건설과 일본 미쓰비시전기를 비롯해 영국 현지 기업인 발포어비티·모트맥도널드 등과 협력해 영국 SMR 수주전에 참여했다. 작년 9월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GE히타치뉴클리어에너지 △롤스로이스SMR △웨스팅하우스 등과 경쟁하고 있다. <본보 2024년 9월 26일자 참고 : [단독] 현대건설·홀텍, 英 SMR 1차 관문 통과…뉴스케일파워 탈락> 현재까지 최종 입찰서 제출을 공개한 업체는 홀텍과 GE히타치, 롤스로이스SMR 등 세 곳이다. 원자력청은 이를 검토해 상반기 중으로 사업자 두 곳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자국 기업인 롤스로이스SMR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나머지 기업들이 한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현대건설·홀텍은 영국 SMR 사업 진출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지난 2023년 말 영국 내 원전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미래원자력활성화기금(FNEF)에 선정된 이후 홀텍 SMR-300에 대한 영국 원자력규제청(ONR)의 일반설계평가(GDA) 1단계를 최단 기간에 완료하며 영국 원전 진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홀텍은 원전 설계·재료·제조 등 핵심 분야에서 1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원자력 전문기업이다. 19개 자회사를 가지고 5개 대륙에 진출해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원전해체 사업 미국 점유율 1위 등 원전사업 전반 걸쳐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영국 정부는 2050년까지 SMR을 통해 원전 발전 용량을 24GW(기가와트)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력의 25%를 원전에서 공급받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리플 XRP에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의 법적 분쟁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아마존과의 결제 파트너십도 이뤄지면서다. 미국 제2순회 항소 법원은 16일(현지시간) 리플과 SEC의 공동 요청을 받아들여 60일 간 항소심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은 60일 안에 법적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앞서 리플과 SEC는 지난 11일 항소 법원에 보류 신청서를 제출했다. 소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함으로써 비용과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소송은 리플의 XRP 판매를 어디까지 증권으로 볼지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서 시작됐다. 법원은 "가상자산 거래소 등을 통한 자동화 판매(프로그래매틱 판매)는 증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는데, SEC는 이에 이의를 제기하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리플과 SEC가 합의안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SEC 위원장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폴 앳킨스를 차기 SEC 위원장으로 지명했으며, 인준 청문회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와 함께 리플은 아마존에 ‘리플넷’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리플넷은 리플의 분산형 금융 기술을 사용하는 은행·결제 제공업체의 탈중앙화된 글로벌 네트워크다. 금융 거래와 관련한 실시간 메시징과 청산·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의 리플넷 도입은 XRP 결제가 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고객에게 더 낮은 수수료와 추가 혜택이 주어질 뿐만 아니라, XRP의 사용 범위도 보다 확장될 전망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전자 벤처투자펀드 삼성카탈리스트펀드가 블록체인·인공지능(AI) 인프라 스타트업 '오라딘(Auradine)'에 투자했다. 오라딘은 17일 1억5300만 달러(약 2200억원) 규모 시리즈C 자금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조달은 미국 투자회사 스텝스톤그룹이 단독으로 주선했다. 삼성카탈리스트펀드와 퀄컴벤처스, 매버릭실리콘, 프렘지인베스트, 마라홀딩스 등이 참여했다. 오라딘은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AI 인프라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회사 '오라링크스AI(AuraLinks AI)'를 설립했다. AI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대역폭과 냉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방형 표준 기반 네트워킹 기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오라딘은 블록체인 및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이다. 비트코인 채굴과 AI 인프라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클라우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2022년 설립된 이후 고급 냉각 기술을 탑재한 비트코인 채굴기(Teraflux™ 3nm)를 출시했다. 현재 40여개 주요 비트코인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이를 도입했다. 라지브 케마니 오라딘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과 AI는 에너지를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며 에너지 효율이 높고 확장이 가능하며 유연한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면서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이러한 비전을 실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퀸리 퀄컴벤처스 부사장은 "오라딘의 접근 방식은 혁신적일 뿐만 아니라 생성형 AI 네트워킹 발전의 토대가 된다"고 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9%씩 성장해 4373억 달러(약 62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롯데웰푸드가 인도 자회사 하브모어(Havmor Ice Cream) 마나(MANA) 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하브모어 푸네 신공장 완공에 이어 신규 투자를 단행한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 생산 확대에 방점을 찍고 브랜드를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코말 아난드(Komal Anand) 하브모어 법인장은 15일(현지시간) 마나 공장 증설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5억루피(80억원가량)를 투자해 신규 생산라인 5개를 설치하는 것이 계획의 골자다. 최근 2년간 830억원 들여 17조원 규모의 인도 제과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코말 법인장은 "하브모어 생산을 늘리고 공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 5억루피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는 푸네 신공장에 이어 마나 공장 투자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지난 2월 45억루피(750억원가량)를 투자해 하브모어 푸네 신공장을 완공한 바 있다. 인도에서 주요 원료를 수급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 불황과 저출생 등의 영향으로 내수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자 롯데웰푸드가 가파른 경제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은행(World Bank)는 오는 2027년까지 인도 경제성장률이 6.7%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전세계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치 2.7%를 2.5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내수 경제 활성화와 제조업 기반 투자 확대 등을 인도 경제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롯데웰푸드는 해외 매출 비중을 지난해 20%에서 오는 2028년까지 35%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인도 초코파이 시장에서 약 70%의 시장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창엽 롯데웰푸드는 올해 주총에서 인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빼빼로 브랜드 현지 생산을 준비해 인도 내 롯데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확장하고 돼지바와 죠스바, 수박바 등을 연내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준공된 인도 푸네 신공장을 본격 가동해 빙과 볼륨(Volume)을 확대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 브랜드를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뉴스케일파워가 현지 엔지니어링 회사 GSE솔루션즈와 수소 사업 협력을 강화한다. 연료전지 시뮬레이터 개발에 협력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수소 생산을 모색한다. [유료기사코드] 7일 GSE솔루션즈에 따르면 이 회사는 뉴스케일파워의 수소 생산을 지원할 연료전지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시뮬레이터는 연료전지 설계와 운전 적합성을 검증하기 위해 필요한 설비다. GSE솔루션즈와 뉴스케일파워가 개발한 시뮬레이터는 가역적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Reversible Solid Oxide Fuel Cell·이하 RSOFC)용이다. RSOFC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SOFC, 이와 반대로 물을 전기로 분해해 고순도의 수소를 생산하는 SOEC를 번갈아 작동할 수 있는 장치다. GSE솔루션즈는 시뮬레이션 도구인 제이탑메런트(JTopmeret®)와 제이로직(JLogic)을 제공해 증기 공급과 수소 압축 열 회수 시스템을 재설계했다. 이를 통해 구현된 시뮬레이터는 미국 오리건주 뉴스케일파워 본사에 위치한 SMR 제어실 시뮬레이터와 연동된다. 뉴스케일파워는 SMR 회사 최초로 SMR 시뮬레이터와 수소 생산을 통합해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루
[더구루=김명은 기자] 글로벌 주류 기업 디아지오(Diageo)가 아프리카 가나 양조장을 매각했다. 생산 시설 소유와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대신 가나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의 존재감을 유지하는 '자산 경량화(asset-light)' 전략에 나선다. [유료기사코드] 디아지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주류 제조업체 기네스 가나 브루어리(Guinness Ghana Breweries PLC, GGBL) 주식 총 2억4729만1361주를 프랑스 카스텔그룹(Castel Group)에 매각했다. 이는 디아지오가 가진 지분 80.4% 전량에 해당한다. 대금 없는 주식 양도 방식(Free of Payment, FoP)으로 가나 내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로써 다이지오는 기네스 가나 브루어리 주주 지위을 완전히 상실했다. 이번 매각은 디아지오의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른 결정이다. 다만, 재무 정보와 카스텔 그룹의 향후 양조장 사업 계획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카스텔 그룹은 프랑스 1위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거대 와인 그룹이다. 포도 재배부터 유통까지 와인과 관련된 거의 모든 사업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앞으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기네스', '몰타 기네스', '스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