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또 한 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올해에만 4번째 중대 사고가 발생하며 작업 현장 안전 관리 실태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 보안관실은 20일(현지시간) 오전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HL-GA' 생산시설 건설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미국인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연방 산업안전보건청(OSHA)과 보안관실은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보안관실이 실시한 예비 조사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는 트럭에서 화물을 내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지게차에 실려 있던 짐이 고정되지 않은 채 떨어지면서 인근에 있던 사망자를 덮친 것으로 확인됐다. 범죄 혐의나 외부 개입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HL-GA은 성명을 통해 “이번 비극적인 사고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유관 당국과 함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히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만 HL-GA의 공장 건설 현장에서 4건의 중대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3월 초에는 배관 폭발로 중상자가 발생했고, 3월 중순에는 포크리프트 사고로 한 작업자가 사망했다. 지난 2023년 4월에는 60피트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다. 브라이언 카운티 응급의료서비스(EMS) 기록에 따르면 2023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최소 53건의 응급 의료 서비스 요청이 접수됐으며, 이 중 14건은 외상성 부상으로 분류됐다. OSHA는 현재까지 15건 이상의 조사를 진행, 일부 하청업체에 벌금을 부과하는 등 엄격히 대응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3년 합작법인을 설립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연간 30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 건설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5조7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합작법인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당초 올해 공장 가동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연기돼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전자가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세계 최대 로봇 학술대회에서 휴머노이드 차세대 기술을 소개한다. 차세대 기술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전방향 휠과 몰입형 원격 조작, 유연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탑재해 더 빠르고 민첩해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9~22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에서 개최되는 '국제 로봇 자동화 학술대회(ICRA 2025)'에 참가해 휴머노이드 로봇 RB-Y1의 향상된 기능을 공개한다. 세계 로봇공학 및 자동화 협회(IEEE)가 매해 주최하는 국제 컨퍼런스 ICRA는 전 세계의 로봇 공학 연구원, 학생 및 산업계 파트너를 모아 로봇 공학의 최신 트렌드와 다양한 글로벌 현안을 모색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ICRA에서 RB-Y1의 최신 기술로 마스터 암, 터치패드와 조이스틱 결합, 가상현실(VR) 헤드셋 플랫폼 등 세 가지 원격 조작 인터페이스와 전방향 구동이 가능한 메카넘 휠 시스템, 통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등을 라이브로 시연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방향 휠, 몰입형 원격 조작, 유연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탑재해 RB-Y1 휴머노이드 로봇을 업그레이드했다. 새로운 기능은 연구실, 시스템 통합업체, 삼성의 자동화 목표를 겨냥해 개선됐다. 새로운 메카넘 휠 시스템은 360도 이동을 가능하게 한다. 기존의 디퍼렌셜 스티어링과 달리 앵글 롤러 디자인은 피벗 없이 측면 이동이 가능해 복잡한 연구실이나 공장 통로에서 확실한 이점을 제공한다. 휠 모듈은 로봇의 높이 조절 메커니즘과 함께 작동해 플랫폼이 빠르게 방향을 전환할 때 기울어질 위험을 줄여준다. SDK는 다양한 모듈형 호환성 옵션을 갖췄다. 새로 개발된 SDK는 관성측정장치(IMU), 그리퍼(Gripper, 물체를 쥐고 조작하는 장치), 라이다(LiDAR, 빛 감지 및 거리 측정) 등 다양한 모듈과 호환된다. 광범위한 연구·개발 애플리케이션에 맞게 쉽게 사용자 정의할 수 있다. 허정우 레인보우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ICRA 2025에서 메카넘 휠 시스템과 통합 SDK를 공개함으로써,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기술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AIST 연구진이 설립한 로봇 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3월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돼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북미 파트너를 위한 기술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시카고에 지사도 설립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UC 버클리), 워싱턴 대학교, 조지아공대 등의 연구 그룹이 RB-Y1 플랫폼을 채택하자 지역 내 인공기능(AI) 개발자들과 기술 지원과 협업을 강화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68억원을 투자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14.7%에서 35.0%로 늘려 최대 주주가 됐다. 삼성전자는 제조 라인과 물류 운영에 RB-Y1을 배치해 협업할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RB-Y1은 바퀴가 달린 베이스와 7자유도 듀얼 암을 결합해 지상 차량의 속도와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조작 작업에 필요한 도달 범위와 민첩성을 제공한다. 몸통의 6축 메커니즘은 로봇의 높이를 50센티미터(19.7인치) 이상 변화시킬 수 있으며, 엔지니어는 플랫폼이 최대 5.6mph로 질주하거나 코너로 기울 때 무게 중심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 각 팔은 3kg(6.61파운드)을 들어 올리며, 전체 장치의 무게는 131kg(288파운드)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DB손해보험 베트남 자회사 베트남국가항공보험(VNI)이 '갑질 논란' 끝에 보험 당국으로부터 벌금형을 부과 받았다. 베트남 재무부 보험관리감독국은 19일(현지시간) VNI에 "보험 판매 위반으로 2억6000만 동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VNI는 보험관리감독국 조사에서 다수의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된 바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VNI는 사망 사고를 당한 고객에게 1억5000만 동의 사망 보험금을 지급해야 했지만 20%인 3000만 동만 지급했다. 사고 피해 고객에게 보험금을 아예 통보하지 않은 사례도 10건 있었다. 2년 가까이 보험금 지급을 미뤄온 사실도 확인됐다. 베트남 당국이 VNI의 보험금 지급 내역 2천 여건을 살펴본 결과 15일 이상인 경우가 다수였다. 이중에는 보험금 지급이 607일 만에 이뤄진 경우도 있었다. DB손해보험은 글로벌 사업 확장 차원에서 지난해 VNI 지분 75%를 인수했다. VNI는 최근 리브랜딩 차원에서 사명을 'DBV보험'으로 변경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SK AX가 일본 미쓰비시전기, NTT 커뮤니케이션즈와 손잡고 글로벌 공급망 탄소 배출량을 자동 계산·시각화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상용화될 경우 생산부터 물류까지 탄소 흐름을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쓰비시전기는 SK AX, NTT 커뮤니케이션즈와 함께 독일의 공급망 데이터 플랫폼 '카테나엑스(Catena-X)' 기반 탄소배출량(Product Carbon Footprint, PCF) 자동 산출 시스템 개발을 위한 실증 사업에 착수한다. 오는 6월부터 10월 말까지 시범 테스트를 진행한 뒤, 시스템의 기술적 완성도와 상용 가능성을 평가하고 향후 글로벌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3사는 ESG 경영의 핵심 지표인 탄소 데이터의 정밀한 추적과 공유를 목표로, 자동차용 배터리 공급망을 가상 시나리오로 구성해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테나엑스를 통해 배터리 제조사에서 생성된 탄소 데이터를 자동차 완성차업체까지 안전하게 연결, 차량 한 대당 탄소발자국을 계산하는 체계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카테나엑스는 자동차 산업 공급망 전반의 데이터 상호운용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독일 완성차 업계 주도로 출범한 개방형 플랫폼이다. 탄소 배출량, 자원 사용량, 제품 이력 등의 실시간 공유를 가능케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시스템 개발을 넘어 글로벌 제조업 전반에 '탈탄소 협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실험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3사는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역할을 나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미쓰비시전기는 배터리 적층(Stacking) 공정 등 공장 내부의 에너지 및 생산 데이터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디지털화해 활용 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NTT 커뮤니케이션즈는 카테나엑스 표준에 부합하는 기업 간 통신 인프라를 구축, 데이터 주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기업 간 안전하고 효율적인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보안성과 상호운용성을 보장하는 연결 구조를 설계하는 데 집중한다. SK AX는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별 탄소배출량을 자동으로 계산하고 시각화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한 개가 제조되는 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정확하게 도출하고, 이러한 정보를 전체 공급망 수준으로 확장해 분석할 수 있도록 한다. 3사가 협력에 나선 것은 ESG 시대를 맞아 공급망 전반의 탄소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관리하는 일이 제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제품 단위의 정밀한 탄소 데이터를 수출 기업에 요구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할 예정인 만큼, 배출량 측정은 기업 경쟁력을 넘어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급망의 탄소배출을 관리하려면 정확한 측정이 선행돼야 하며,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연결·분석하는 시스템은 지속가능한 제조를 위한 필수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혁 SK AX 제조/Global사업 부문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일본과 한국 기업들이 ESG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ESG 파트너로서 일본 기업들의 탈탄소화 여정을 적극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 AX는 지난 13일 사명을 SK C&C에서 변경하며, 인공지능(AI)와 디지털 전환(DT)를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업무 방식과 조직, 시스템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해 인간과 AI가 협업하는 '휴먼 위드 AI, AI 위드 휴먼' 환경을 구축, 오는 2027년까지 전사 생산성을 3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SK AX와 미쓰비시전기, NTT 커뮤니케이션즈 간 프로젝트는 사명 변경 이후 첫 공식 협업 사례로, 디지털 기술을 통해 ESG 과제에 기여하겠다는 새로운 브랜드 비전을 구체화한 첫 걸음으로 평가된다. SK AX는 향후 10년 안에 글로벌 톱10 AI 전환(AX)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미 해군 해양시스템 사령부(NAVSEA)를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조선업 재건 정책에 따른 함정 수주 기회를 잡고자 지원 활동을 펼쳤다. 19일(현지시간) NAVSEA에 따르면 석 청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해군 복합시설(네이비 야드)에 위치한 NAVSEA를 방문했다. 제임스 다우니(James Downey) 사령관을 만나 함정 건조 협력을 논의했다. 1974년에 설립된 NAVSEA는 미 해군의 전투 시스템 연구·개발(R&D)과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함정 건조와 수리를 맡는 현지 조선소 4곳과 해군 수상전 센터(NSWC) 8곳·해군 해저전 센터(NUWC) 2곳 등을 관리한다. 석 청장은 이번 미팅으로 한국의 함정 건조와 MRO(유지·보수·정비) 역량을 알리고 협력 의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조선업 재건 정책을 추진하며 미국은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 의회예산처는 '해군 2025 건조계획'을 통해 2054년까지 군함 364척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함정 조달에 연평균 300억 달러(약 43조원)를 투입하고, MRO 사업에 연간 최대 74억 달러(약 11조원)를 쏟는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정부는 방대한 함정 구매와 수리를 위해 동맹국의 지원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미국 해양 지배력 강화' 행정명령 8조에 서명하고 동맹국 조선소들의 미국 투자를 촉진하도록 모든 인센티브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존 펠란 미 해군장관도 지난달 9일 메릴랜드 해양·방산산업 전시회 'SAS 2025'에서 "함대를 재건하기 위해선 1 더하기 1이 3이 되는 공공과 민간 간 파트너십이 필수"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정부가 조선업 재건의 파트너로 콕 찍은 국가는 한국이다. 지난달 말 방한한 존 펠란 신임 미 해군성 장관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시찰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접견하고 한미 조선 협력을 논의했다. 최근 방한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또한 정 수석부회장,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와 회동해 양사 조선 역량을 살폈다. HD현대와 한화는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HD현대는 작년 7월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해 함정 MRO 사업에 참여할 자격을 획득했다. 현지 특수선 조선소 헌팅턴 잉걸스와도 선박 생산성 향상과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작년 12월 한화시스템과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지난 3월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의 정비를 6개월 만에 완료해 인도한 바 있다. 정부는 한국 조선업계의 미국 진출을 밀어주고 있다. 조선 협력을 한미 관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정부는 지난달 2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2+2 통상협의’에서 조선 협력 패키지를 제안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으로부터 ‘최상의 제안(A game)’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인도발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3척 수주전에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 석유천연가스공사(ONGC)로부터 견적서 제출 요청을 받았다. VLEC 시장 강자인 중국이 배제되며 한국 조선소의 수혜가 전망된다. 20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ONGC는 10만 ㎥급 VLEC 3척 발주를 추진하며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K-조선 3사'에 견적을 요청했다. 신조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 시세를 감안해 1억5700만~1억6800만 달러(약 2100~2300억원) 사이로 책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ONGC는 2028년 상반기께 선박을 인도받아 북미에서 수입하는 연간 80만 톤(t)의 에탄 운반에 활용할 계획이다. 북미산 에탄은 2028년 5월 가동 목표로 인도 서부에 건설 중인 석유화학 공장에 투입된다. 선박을 운영할 선주 후보로는 일본 최대 해운사 NYK와 MOL, 말레이시아 MISC 버르하드가 거론된다. 업계는 이번 발주에서 중국 조선소를 제외한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VLEC를 수주한 곳은 중국 장난조선소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장난조선소는 66척 중 44척을 따냈다. 수주 실적을 통해 실력을 증명했으나 인도발 VLEC 발주의 후보군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을 활용할 시 미국산 에탄 운송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인도와 중국의 오랜 국경 분쟁 영향과 안보 우려 등이 ONGC의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는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조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며 주요 파트너로 중국은 뺐다. ONGC가 한국 조선소에 구애하며 3사 모두 입찰에 참여해 수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D현대와 삼성중공업은 VLEC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에도 HD현대중공업은 4588억원 규모 VLEC 2척, 삼성중공업은 4661억원의 2척 건조를 따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 민간 방산기업 WB그룹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합작 공장 건설 청사진을 공유했다. 러시아의 침공 위험이 적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를 검토하며, 천무용 유도탄 부품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탄약 생산도 모색한다. 폴란드의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핵심 시설이자 '바이 유러피안(Buy European)' 전략의 거점으로 신공장을 키운다. 20일 폴란드 '디펜스24(Defence24)'에 따르면 레미기우시 빌크(Remigiusz Wilk) WB그룹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지난 7일(현시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산 컨퍼런스 '디펜스24 데이즈'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호마르-K'용 탄약을 생산할 합작법인 설립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군사적 위험이 가장 낮은 폴란드 서부 또는 남서부에 신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군사 시설과 인접하고 교통 인프라가 발달한 곳에 설립될 가능성이 높다며, 완공 후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탄(CGR-080)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단일 탄약에 국한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생산품목을 확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현지에서는 유도탄 운반과 발사에 필요한 컨테이너를 비롯해 여러 부품이 신공장에서 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100개 이상의 부품을 현지 생산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빌크 담당은 폴란드 정부와 군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공장 건설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합작 공장이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대 등 경제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클 뿐만 아니라 1989년 이후 폴란드에 건설되는 첫 군수 시설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투자 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술을 단순히 폴란드에 이전하는 수준의 프로젝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국의 기술 역량을 결합해 폴란드 포병 전략 강화는 물론 수출까지 염두에 둔 협력"이라며 "이 협력에는 새로운 유형의 미사일뿐만 아니라 다른 무기체계 개발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부터 폴란드 군바청과 총 7조2000억원 상당의 계약을 맺고 CGR-080과 290㎞급 유도탄(CTM-290)을 공급했다.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하고자 WB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텀시트(Term Sheet)' 계약도 체결했다. 신설 합작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1%, WB그룹의 자회사인 WB Electronics(이하 WBE) 49%로 지분을 나눠 갖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하 하만)을 이끄는 크리스천 소봇카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찾았다. 중국을 자동차 산업의 혁신이 태동하는 중심지라 평가하며 '레디(Ready) 제품군'을 토대로 전장 부문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삼성과 시너지를 강화하고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개발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20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소봇카 CEO는 최근 방중 기간 진행한 인터뷰에 "중국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다"라며 "최신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과 속도에 대한 열정이 결합한 혁신 허브"라고 밝혔다. 소봇카 CEO가 중국을 찾은 건 지난 3월 CEO 선임 후 약 2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상하이 모터쇼 2025'에 참석하며 현지 거래선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소봇카 CEO는 "중국 내 120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비롯해 총 5000명 이상의 인력, 6개의 주요 거점을 보유하며 매우 강력한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고 그 변화의 중심이 바로 중국"이라며 중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거듭 밝혔다. 그는 지난해 하만 오토모티브 사업부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베이징 모터쇼를 찾으며 중국 사업을 직접 챙겨왔다. 올해도 모터쇼에 발길하며 중국 시장에서 전장과 오디오 제품 홍보의 선봉에 섰다. 하만은 상하이 모터쇼에서 전장부품 솔루션 '레디(Ready)' 제품군을 선보였다. △운전자 눈의 활동, 심리 상태, 생체 신호를 모니터링하는 '레디 케어' △ 감성 지능 인공지능(AI) 시스템 '레디 인게이지' △삼성 커넥티비티 기술을 활용한 텔레매틱스 제어 장치(TCU) '레디 커넥트' 등을 전시했다. 소봇카 CEO는 레디에 대해 "OEM이 짧은 시간 안에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도록 돕는 데 있다"며 "현재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솔루션이다"라고 부연했다. 오디오 브랜드에 대해서도 "JBL과 하만카돈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매우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구축했다"며 "이 브랜드들은 이미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브랜드 자체가 하나의 문화적 요소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독립 제품으로 존재하지만 향후 더 큰 생태계의 일부로 통합될 것"이라며 "당사는 자동차와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등 다양한 사용 환경을 상호운용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삼성 생태계와도 연동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봇카 CEO는 하만의 장기 성장 전략으로 삼성과의 협력, 브랜드 가치 제고를 언급했다. 그는 "삼성과 긴밀히 협력해 당사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브랜드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브랜드는 단순한 라벨이 아니라 문화를 대표하는 자산"이라고 밝혔다. AI 시대에 대비한 기술 개발 방향도 공유했다. 소봇카 CEO는 "음성 비서를 비롯해 차량과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방식들이 존재하고, 차량 외부에 저장된 정보를 대형 언어모델(LLM)을 통해 가져오는 기능이 구현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모든 방향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차량과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 아바타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5층 규모 사옥을 마련했다. 임대차 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기존 건물을 300억원에 직접 매입했다. 미국 내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0일 미국 부동산 중개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등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시 본 카먼가에 위치한 연면적 1만2000㎡ 규모 건물을 매입했다. 거래 가격은 2210만 달러 (한화 307억원)에 달한다. 현대글로비스의 기존 임대 계약은 지난 4월 만료됐다. 이번 부동산 매입은 임대 계약 종료 시점과 맞물려 신속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어바인에 현지 법인 본사를 두고 미국 사업을 확장해 온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사옥 마련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현대글로비스가 인수한 건물은 지난 1999년에 완공됐으며, 특히 매입 가격은 1㎡ 당 250만원 수준으로 비교적 적절한 가격에 거래가 이뤘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의 미국 사옥 매입은 단순한 부동산 매입을 벗어나 미국 시장에서의 장기적인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옥 확보를 통해 현대글로비스는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해군 현대화를 추진 중인 루마니아로부터 협력 요청을 받았다. 조선·방산 분야에서 양국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루마니아의 군함 확보를 지원해달라는 주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폴란드, 캐나다에 이어 루마니아에서 사업 개발을 타진하며 함정 수출 확대를 본격화한다. 19일 루마니아 상공회의소(CCIR)에 따르면 김재락 HD현대중공업 특수선영업담당 상무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미하이 다라반(Mihai Daraban) 회장과 만났다. 김 상무는 이날 루마니아를 신뢰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잘 갖춰진 비즈니스 환경과 오랜 전통을 가진 중공업 역량은 복잡한 사업 개발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하며 양국에 이익이 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하자고 전했다. 다라반 회장은 방위산업과 조선업의 역량, 지정학적 강점을 설명하며 루마니아의 경쟁력을 어필했다.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루마니아는 놀라운 경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고, 우수 인력도 확보할 수 있다며 한국과의 협력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조선·방산 분야에서 양국 협력으로 수년 동안 교역 규모가 크게 증가해, 지난해 10억 유로(약 1조5700억원)를 초과했다고도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만남을 토대로 루마니아에서 군함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루마니아 해군 참모총장인 미하이 파나이트(Mihai Panait)는 지난해 원해경비함(OPV) 2척과 호위함 3척을 구매하겠다고 밝혔었다. 지난 3월 열린 최고국방회의에서 경량 초계함 1대 구매 절차 개시를 위한 제안도 승인했다. 노후 군함의 퇴출에 속도를 내면서 HD현대와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작년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운반차 36대, 탄약 등 1조4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방산 협력을 통해 한국의 기술력을 확인한 만큼, 육상에서 해상으로 파트너십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1975년 한국 최초의 국산 전투함인 울산함 개발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1800톤(t)급 손원일 잠수함, 3000t급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등 다양한 잠수함과 전투함을 건조하며 영해 수호에 기여했다. 해외에서도 함정 14척을 수주했으며 폴란드와 캐나다 잠수함 입찰에 도전해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큐셀이 차세대 태양전지 상용화의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지는 국제 표준 규격 신뢰성 시험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세계 최초로 양산 적합성을 입증하며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19일 한화큐셀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자사가 개발한 고효율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셀'을 탑재한 모듈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와 글로벌 안전규격 인증기관인 UL의 장기 신뢰성 시험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실질적인 제품 출시를 위한 필수 요건으로, 대량 생산 체계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적 완성도를 국제 기관으로부터 처음 공식 인정받은 사례다. 탠덤 셀은 서로 다른 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페로브스카이트 셀과 결정질 실리콘 셀을 수직으로 적층해 발전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태양전지다. 이론적 효율 한계는 약 44%로, 기존 실리콘 셀의 29%보다 50% 가까이 높다. 시장에서는 실리콘 셀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로 주목받아 왔지만, 높은 효율 외에도 고온·고습·열충격·UV·기계적 하중 등 혹독한 외부 환경을 견디는 신뢰성이 확보되어야만 상용화가 가능하다. 한화큐셀은 작년 12월 이같은 요건을 충족하는 대면적(M10 규격, 330.56㎠) 탠덤 셀을 세계 최초로 제작해 독일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시스템연구소(Fraunhofer ISE)로부터 발전효율 28.6% 인증을 받았다. 올해는 국제 표준인 IEC 61215-2:2021과 UL 61215-2:2021 기준의 장기 스트레스 테스트까지 통과, 고효율과 내구성을 동시에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한화큐셀이 차세대 태양전지 상용화에서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판매 중인 상용 실리콘 모듈(23~24%)보다 높은 26~27% 효율이 기대되는 탠덤 모듈은 같은 면적에서 약 15%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뿐만 아니라, 균등화발전원가(LCOE)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는 온도나 일사량 변화에도 출력 변화가 적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 더운 기후나 흐린 날씨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고온 다습한 특성으로 태양광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중동, 동남아 등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큐셀은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탠덤 셀의 양산 공정 개발에 힘을 실어왔다. 현재 한국 진천공장을 비롯해 독일 탈하임 R&D센터, 판교 R&D센터, 장비개발센터 등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시험생산 라인 운영 및 양산 장비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니엘 머펠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탠덤 모듈 특유의 전력 측정 제한을 고려했을 때 신뢰성 테스트 통과는 태양전지 기술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한화큐셀의 획기적인 성과는 상업적 준비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더구루=이연춘 기자]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사장)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행에 몸을 싣고 신약 개발 점검에 직접 나섰다. 2030년까지 글로벌 혁신 신약 5개 이상을 확보하고, 바이오 사업을 핵심 수익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게 회사측의 목표다. 특히 구광모 회장이 직접 챙기는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손지웅 사장이 19일 미국 현지 사업 점검에 나섰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보스턴 법인(이노베이션센터)과 LG화학이 인수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를 찾는다.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현지 법인 운영 현황과 연구개발(R&D) 진행 상황을 살핀다. LG화학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인수한 미국 항암 신약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의 사업 전략을 심층적으로 논의하고, LG화학과의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손 사장의 미국 출장을 두고 LG화학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손 사장의 미국행은 LG화학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약 개발 전문가로 알려진 손 사장은 LG화학 합류 이후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확충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해왔다. 앞서 아베오 인수 역시 손 사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화학이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화학은 2023년 5억7100만달러(약 7072억원)를 투자해 아베오를 품었다. 손 사장은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아베오의 주력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성분명 티보자닙)의 시장 안착 전략을 재점검하고, 향후 LG화학의 다른 바이오 의약품의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의 첨단 바이오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현지 유망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데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차세대 항암 치료제 등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LG화학의 R&D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손 사장은 혁신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꾸준한 R&D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눈 "반도체 분야는 일정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R&D 성과를 가져오는 반면, 신약개발 분야는 돈이 많이 들지만 굉장히 오래 걸리고, 성과는 미미하다"며 "과학이 발전하는 속도를 높이려면 다양한 연구 협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해 머리를 맞대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을 두고 미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의 기술적 한계라는 벽에 부딪혔다. 딥시크의 자국 칩 사용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상당기간 중국이 미국 기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당초 5월 출시 예정이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R2 출시를 당분간 미뤘다. 딥시크 R2 출시가 지연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도입한 화웨이 어센드(Ascend) 프로세서의 성능 문제가 있었다. 딥시크는 R2의 훈련 과정에 화웨이 어센드 칩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도입했다. 문제는 어센드 칩 시스템이 단 한 번의 학습과정도 완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화웨이 어센드 시스템은 R2 훈련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연산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딥시크는 R2의 학습은 엔비디아 칩, 추론은 화웨이 어센드 칩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해야만 했고 출시도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 AI 모델 개발에서 훈련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며 모델을 만드는 가장 연산 집약적인 단계이며, 추론은 이미 학습된 모델을 활용해 결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하드웨
[더구루=홍성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비게임 앱의 지출 규모가 게임을 앞질렀다. AI 기술의 발전이 모바일 앱 시장의 지출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23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기업 센서타워의 '2025년 2분기 디지털 시장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인앱결제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410억 달러(약 57조3430억원)를 기록했다. 센서타워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기 수익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비게임 앱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나 급증한 211억 달러(약 29조5100억원)를 기록, 200억 달러(약 27조9700억원)에 머문 모바일 게임 부문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10년 전 게임 부문 매출은 비게임 앱에 6배에 달했었다. 비게임 앱의 매출 성장은 구독 모델의 보편화와 숏폼 플랫폼 틱톡의 수익화 전략 성공 등으로 모바일 결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것이 일차적인 이유로 꼽힌다. 틱톡은 인앱 결제를 통해 크리에이터에게 보낼 가상 선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