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관이 올해 우리 경제에 대한 눈높이를 계속 낮추고 있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외 41개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0.3~2.2%, 평균 0.985% 수준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 2일 42개 기관 평균 1.307%와 비교해 0.322%포인트 하락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0.8%)·캐피털 이코노믹스(0.5%)·씨티그룹(0.6%)·HSBC(0.7%) 등 21개 기관이 0%대 성장률을 제시했다. 바클레이즈·피치·노무라증권 등 9곳은 1% 성장을 예상했다. 1% 이하를 전망한 기관이 30개에 이른다. 지난달 2일에는 0%대가 9곳, 1%가 7곳으로 16곳만 올해 한국 경제가 1% 이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0%대, 1%, 1% 이하 전망 기관 수는 각각 2.3배, 1.3배, 1.9배 늘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41개 기관 가운데 가장 낮은 0.3%를 예상했다. 한은이 지난달 28일 수정 제시한 0.8%보다 0.5%포인트나 낮다. 씨티그룹(0.6%)·ING그룹(0.6%)·JP모건체이스(0.5%) 등 12곳의 전망치도 0.8%를 밑돌았다. 한은은 건설투자·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수출 타격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1.5%에서 0.8%로 낮췄는데, 이 전망조차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반면 한국 경제 전망이 다소 개선된 곳도 있었다. 바클레이즈(0.9%→1.0%)·블룸버그 이코노믹스(0.7%→0.8%)·모건스탠리(1%→1.1%)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각 0.1%포인트 높였다. 모건스탠리는 성장률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미국·중국 간 관세 갈등의 단계적 축소, 미국의 상호 관세 90일 유예 발표 등을 거론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응우옌 마인 훙(Nguyen Manh Hung) 베트남 과학기술부 장관이 원전을 국가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과 청정 에너지 확산을 위해서 원전이 필요하다며 현지 원전 연구소의 주도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세부 로드맵을 수립하도록 지시하며 한국과의 원전 협력 향방이 주목된다. 3일 베트남 과학기술부와 베트남넷 등 외신에 따르면 훙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베트남원자력연구원(VinAtom)을 방문해 "원전은 단순한 에너지 전략이 아니라, 국가 기술력과 미래를 결정짓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훙 장관은 이날 쩐 찌 타인 연구소장을 비롯해 연구소 주요 거점 관계자들과 온·오프라인 회의를 주재했다. 원전 재추진과 소형 원전 개발, 원전 기술의 사회·경제적 응용 확대의 세 가지 전략을 제시하고 원전 도입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훙 장관은 "원전은 에너지 안보 확보와 국가 경쟁력 강화, 과학기술 수준 향상의 중요한 축"이라며 "AI와 녹색 경제의 기반이며 베트남 미래를 좌우할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정부와 당이 원전 기술을 국가 과학기술 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으며 원자력법 개정안도 이를 명시하고 있다"며 "풍력·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원전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민간의 참여를 촉구했다. 훙 장관은 "원전 기술 자립을 위해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정부는 방향을 제시하고 정책과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훙 장관은 베트남원자력연구원의 연구 역량을 호평하는 한편, '크게 꿈꾸고, 과감히 실행하라'라고 주문했다. 베트남의 첫 원전 건설과 SMR 실증을 주도할 핵심 기관으로 베트남원자력연구원을 꼽으며, 특히 SMR 개발의 중요성을 호소했다. 원전 안전성을 확보하고 기술적 도약을 이룰 수 있는 이정표로 SMR 사업을 들었다. 훙 장관은 2025년부터 2045년까지 5년 단위의 발전 로드맵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각 단계별로 인력과 기술, 인프라, 시장 등 네 가지 축을 기준으로 명확한 목표와 계획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베트남은 고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탄소 중립을 이루고자 원전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건설 계획을 중단한 지 약 10년 만인 지난해 재개를 결정했다. 최대 8GW 규모 원전을 짓고 2030~2035년 사이 첫 발전소를 가동한다는 목표다. 주요 파트너로는 한국과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이 거론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23년 6월 베트남원자력연구원과 원전·SMR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4월 한국전력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팀코리아는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원전 발주처를 상대로 기술 설명회를 진행했으며, 당시 양국 정부간 MOU도 맺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IBK기업은행이 베트남법인 설립을 위한 인가 절차에 공식적으로 돌입했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지난달 30일 기업은행 베트남법인 설립 인가 신청서 접수증을 발급했다. 이는 기업은행이 2017년 7월 인가를 처음 신청한 이후 약 8년 만이다. SBV가 발급한 접수증은 특정 인가 신청건에 필요한 서류 제출이 완료됐음을 대외적으로 인정하는 공식 문서다. 예비인가를 거쳐 본인가까지 진행되는 인가 절차가 공식적으로 개시됐음을 의미한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베트남법인 설립은 2025년 글로벌 순이익 2500억원 달성을 위한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다. 현재 기업은행은 베트남 하노이·호찌민 2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법인 설립 이후 2개 지점을 흡수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으로 이어지는 동남아 벨트의 거점으로 베트남을 고려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1만개를 넘어섰고 90% 이상이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기업은행 입장에서는 충분한 수요가 있다. 기업은행은 베트남법인이 출범하면 현지 지점 수를 늘리고 현지 기업과 현지 진출 한국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SBV는 앞서 지난달 한국산업은행 하노이지점에 대한 접수증(CL)을 약 6년 만에 발급했다. 산업은행은 현재 사무소만 두고 있고, 영업 활동은 따로 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에 대한 2건의 접수증 발급은 정부의 전방위적 금융외교와 해당 은행의 적극적 노력의 결과로 거둔 이례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현지 우량기업에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양국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며 "본인가까지 남은 절차를 최대한 조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모비스가 태양광 기반 저탄소 알루미늄 물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 원소재 확보를 통해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목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알루미늄 생산기업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셀레스티얼(CelestiAL) 공급량을 올해 8000톤 수준에서 내년 1만5000톤 수준으로 2배 가량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와 EGA는 지난 4월 셀레스티알 1만5000톤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었다. 셀레스티알은 태양광 에너지 기반 알루미늄으로, 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이 기존 알루미늄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일반적인 알루미늄이 1톤을 생산하는데 16.5톤의 탄소가 배출되는 반면 셀레스티알은 4톤 가량을 배출한다. 현대모비스는 셀레스티알을 섀시 등 주요 제품 제조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셀레스티알 물량 확대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CBAM은 알루미늄과 철강, 전기, 비료, 시멘트, 수소 등 탄소 집약도가 높은 6개 품목에 대해 수입 시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EGA와 자동차용 신규 합금 개발과 2026년 이후 추가 계약도 모색하기로 했다. 업계는 이번 계약으로 현대모비스가 안정적인 저탄소 알루미늄 공급망을 확보함에 따라 규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EGA 관계자는 "EGA는 고객에게 최고 품질의 저탄소 알루미늄을 제공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도 "EGA와의 협력을 통해 저탄소 알루미늄 공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의 미국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맡은 아톰파워(ATOM Power)가 사업을 종료했다. 시장 성장의 지연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서다.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한 SK그룹의 리밸런싱 전략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과 샤롯테비즈니스 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SK㈜와 SK에너지는 미국 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충전 사업을 수행한 아톰파워를 청산했다. 지난 2022년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원)에 아톰파워 경영권을 인수한 지 불과 3년 만이다. 아톰파워는 전력반도체로 제어되는 회로차단기 '솔리드스테이트 서킷브레이커(SSCB)'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이 회로차단기는 전력 센서와 소프트웨어로 사용 데이터를 측정한다. 태양광 발전량과 전기차 충전량, 에너지저장장치(ESS) 충방전량 등 데이터를 모아 수급 예측을 지원하다. 전기차 충전기에도 회로차단기를 활용할 수 있다. 여러 대의 소형 회로차단기를 1개의 중앙 패널에 집적시켜 설치 면적과 비용 모두 절감할 수 있다. SK는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 기술을 눈여겨봤다. SK㈜와 SK에너지는 50대 50 지분으로 미국 에너지솔루션 투자법인을 설립해 아톰파워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청산을 단행했다. 아톰파워에 투자한 미 에너지솔루션 투자법인의 지분법 손실은 2023년 209억원, 2024년 875억원을 기록했다. SK는 이번 청산으로 1058억9100만원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내부 인력은 다른 사업부서로 재배치했다. 비효율 자산을 정리하고 재무적 효율성을 높이려는 SK그룹의 리밸런싱 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과 배터리 사업은 장기적인 업황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어 리밸런싱의 주요 대상으로 꼽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SK E&S와 깜짝 합병을 추진하고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하는 SKIET의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했다. 중국 배터리 사업을 맡은 종속법인 '블루드래곤에너지(Blue Dragon Energy Co., Ltd.)'도 청산했다. 합병 효과로 작년 4분기 영업이익 1599억원을 달성했으나 올해 1분기 적자(446억원)로 돌아섰다. 2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에너지 사업 개편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례적인 연중 인사를 단행하고 리밸런싱을 주도할 리더십도 교체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 자동차 부품사 TYW가 멕시코에 기아에 공급하는 차량용 대시보드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TYW의 멕시코 공장 설립으로 기아의 멕시코 공장 100% 현지화율이 실현될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2일 업계에 따르면 TYW는 멕시코 과나후아토주 이라푸아토에 5000만 달러(약 690억원)를 투자해 자동차용 전자 계기판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TYW는 이 공장에서 첨단 기술과 고도로 전문화된 인력을 결합해 한국과 미국 시장에 판매되는 기아와 다국적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 브랜드를 위한 자동차 대시보드를 생산한다. TYW의 대시보드 공장 설립으로 중국은 과나후아토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 과나후아토는 이라푸아토, 레온, 실라오에 6900개 이상의 일자리와 총 9억 60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창출하는 11개 중국 기업을 추가하게 된다. TYW의 이 공장 설립으로 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TYW가 멕시코에서 대시보드 공장을 구축함으로써 기아의 멕시코 공장 현지화율은 높아진다. 기아 멕시코판매법인(KMM)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위치한 기아 현지 자동차 공장 부품 현지화율은 93%까지 도달했다. 기아는 현지 공장 100% 현지화율을 목표로 신규 공급업체와 파트너십 강화해 공급망을 촘촘히 하고 있다. <본보 2023년 6월 5일 참고 기아 멕시코공장 부품 현지화 '93%'…올해 신규 공급망 '9곳' 추가> 기아는 멕시코에서 고객 밀착 전략으로 현지 판매를 끌어올리고 있다. 판매 네트워크 재정비와 교육 인프라 확대를 통해 현지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본보 2025년 5월 28일 참고 기아, 멕시코 고객접점 대폭 확장…딜러망까지 전면 리뉴얼> TYW는 1998년에 설립된 중국의 선도적인 자동차 계기판 제조업체이다. 주요 고객으로는 현대차기아, LG전자, 지리자동차, 제일자동차그룹(FAW), 베이징자동차(BAIC), 장안자동차 등이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Black Rock Mining Limited)이 아프리카 은행들로부터 추가 대출을 확보했다. 총 2억4000만 달러(약 3300억원)의 금융 지원을 받기로 하고 대출 기간을 1년 연장했다. 세계 2대 흑연 매장지인 탄자니아 마헨지 광산 개발에 자금을 투입하고 내년 1단계 생산 목표를 달성한다. [유료기사코드] 2일 블랙록마이닝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남아프리카개발은행(DBSA) △남아공산업개발공사(IDC) △탄자니아 상업은행(CRDB)로부터 2억4000만 달러의 금융 지원을 확보했다. 앞서 CRDB 은행은 건설 기간 대출을 1억1300만 달러(약 1500억원)에서 1억3800만 달러(약 1900억원)로 증액하기로 승인했다. 이로써 블랙록마이닝의 전체 대출 규모가 증가했다. 2억4000만 달러는 △일정 기간 동안 한도 내에서 계속 대출해주는 회전신용편의 대출 2000만 달러(약 280억원) △공사비 초과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비용초과대비시설(Cost Overrun Facility) 대출 2000만 달러 △프로젝트의 특정 의무 이행을 보증하는 보증편의시설 대출(Bank Guarantee Facility) 2600만 달러(약 360억원) 등이 포함됐다. 대출 기간은 약 7.5년에서 8.5년으로 1년 연장됐다. 첫 상환 시점도 최종투자결정(FID) 이후 4.25으로 9개월 늘어났다. 블랙록마이닝은 앞서 포스코로부터 대규모 투자도 확보했다. 포스코홀딩스(약 750만 달러·약 100억원)에 이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추가 투자(총 5000만 달러·약 700억원)를 받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 1000만 달러(약 140억원)를 마헨지 광산에 쏟아 25년간 연간 약 3만 톤(t)씩 총 75만 t 규모의 천연흑연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듬해 4000만 달러(약 550억원)의 투자 계약을 체결, 포스코그룹의 보유 지분은 19.9%로 늘었다. 블랙록마이닝은 투자 실탄을 확보해 마헨지 광산 개발에 나선다. 마헨지 광산은 약 600만 t의 매장량을 보유한 세계적인 천연흑연 매장지로 향후 25년 동안 채굴이 가능하다. 블랙록마이닝은 1단계로 1억82000만 달러(약 2500억원)를 투자, 내년부터 1단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1단계 생산을 위한 시설과 인프라 개발에 쓰인다. 안정적인 사업 가동에 필수인 전력을 확보하고자 마헨지부터 이프카라 지역까지 220kV 전력선을 까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존 드 브리스 블랙록마이닝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 수준의 마헨지 흑연 프로젝트 개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며 "DBSA·IDC·CRDB와 협력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혜택을 누리도록 마헨지 프로젝트를 개발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가 인도에서 '중국 불똥'을 맞았다. 인도가 '중국산' 보안 감시 장비에 대한 우려로 외국산 폐쇄회로(CC)TV 등 감시 장비 체계에 대한 사전 보안평가를 의무화하면서 판매 전 소스코드를 공개해야 한다. 인도는 사전 기술 보안 검증으로 자국 내 감시 시스템의 품질과 사이버 보안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2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달 9일부터 중국산 감시 장비의 보안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CCTV 장비 제조업체들에 소스코드와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보안평가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앞서 인도 정보기술부는 한화, 모토로라, 보쉬, 허니웰, 샤오미 등 국내외 CCTV 제조사 17곳과 회동을 갖고 인증 규정 준수 의지를 강조했다. 일부 업체가 시행 연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규정에 따라 중국의 하이크비전, 샤오미, 다화와 한국의 한화, 미국 모토로라 솔루션즈, 독일의 보쉬, 영국의 노르덴커뮤니케이션 해외 제조업체들은 인도에 CCTV 등 감시 장비 등을 판매하기 전에 인도 정부 연구소에서 사전 보안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이 규정은 CCTV 변조 방지 케이스, 강력한 악성코드 탐지 시스템, 암호화를 갖추도록 요구한다. 이번 조치로 인도 정부의 새로운 보안 규정은 와이파이(Wi-Fi)와 같은 표준 프로토콜이 아닌 자체 통신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경우, 연구소가 소스 코드를 직접 요청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인도 공무원들은 해외 장비 제조업체를 방문해 시설의 보안 취약점을 검사할 수 있다. 인도 정부가 정보 공개를 의무화한 건 인도 내 CCTV 시장 보안 강화를 위해서다. 외국산 CCTV 기술 검증으로 자국 내 감시 시스템의 품질과 사이버 보안을 개선한다는 목적이다. 최근 인도 CCTV 시장은 보안 수요 증가와 정부 지원 정책으로 급성장했다. 연평균 16.9%씩 성장해 오는 2029년 130억8000만 달러(약 18조787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인도에 설치된 CCTV 중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해외 서버로 영상 데이터가 전송되는 취약점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본보 2025년 4월 27일 참고 인도 CCTV 시장 급성장…韓기업 프리미엄 시장 공략해야> 인도의 보안 규정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CCTV 공급망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글로벌 업체들은 인도의 이같은 조치에 생산 차질이 발생해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가 촉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해당 정책이 시행된 후 글로벌 업계 내 6000개 모델 중 일부만 새로운 규정에 따라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AI 기업 인피노바(Infinova)의 인도 법인도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야기한다고 밝혔다. 수밋 차나나(Sumit Chanana) 인피노바 인도법인 최고영업책임자(CSO)는 "소스 코드 공유, 펌웨어 업그레이드 후 재테스트, 그리고 여러 차례의 공장 감사 등은 내부 생산 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기업 비보텍(Vivotec)의 인도 법인장 산지브 굴라티(Sanjeev Gulati)도 인도 관계자들에게 "진행 중인 모든 프로젝트가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는 한화비전은 현지 규정에 맞게 대응체계를 갖춰 유연하고 전략적인 방안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보안 평가 등 인도 현지 규정과 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주요 모델에 대한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아르헨티나 안데스 산맥에서 금·구리 등 10억 달러(1조3780억원) 규모 광물 자원이 새롭게 확인됐다. 캐나다 광산 기업 룬딘 마이닝(Lundin Mining)은 최근 "칠레·아르헨티나 국경 인근 '비쿠냐(Vicuña) 광물 자원지대'에 고품질 금속이 대량 매장돼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 지역의 핵심 프로젝트인 '필로 델 솔(Filo del Sol)'과 '호세마리아(Josemaría)'에 구리 1300만 톤, 금 907톤, 은 1만8600톤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비쿠냐 자원지대는 룬딘 마이닝과 세계 최대 광산 기업 BHP가 공동 개발 중으로, 세계 최대 규모 구리 매장지로 평가받는다. 이번 발견은 이 지역의 자원 잠재력이 기존 추정보다 크다는 점을 시사하며, 남미의 광물 패권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룬딘 마이닝의 잭 룬딘 최고경영자(CEO)는 "비쿠냐는 세계적 수준의 광산 단지를 형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며 "특히 고품질 자원의 비중이 높고 추가 탐사 여지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40년까지 리튬 수요는 5배, 코발트 수요는 1.5배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확산으로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수요가 연간 50만 톤(순수 금속 기준)을 초과할 것"이라며 "청정에너지 기술이 전체 수요 증가의 90%를 차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각국의 기후 공약 이행을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는 오는 2035년 수요가 공급을 30~40% 웃돌 수 있으며,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공급망 압박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은 15만5000톤으로, 주요 생산국은 호주(40%), 칠레(30%), 중국(15%) 등이다. 가공 단계에서는 중국이 전 세계 리튬 화학물질 생산의 75%를 차지하며 주도권을 쥐고 있다. 리튬 채굴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리튬 탐사 지출은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고, 최근 5년간 신규 프로젝트 투자도 50% 증가했다. 그러나 환경 규제와 높은 초기 자본 비용 탓에 생산 능력 확대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코발트 수요는 리튬보다는 낮지만 꾸준한 증가세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은 약 23만 톤이며, 이 중 70%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채굴된다. 가공은 주로 중국과 핀란드에서 이뤄지며, 정제 코발트의 75% 이상을 중국 기업이 공급하고 있다. IEA는 "리튬과 코발트를 포함한 6대 핵심 광물(구리, 니켈, 흑연, 희토류 포함)의 채굴·가공 시장 규모가 오는 2040년까지 1.5배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공급망의 지리적 편중은 여전하다. 라틴아메리카는 구리·리튬 채굴 중심지이며, 중국은 리튬과 코발트 가공의 75%와 흑연·희토류의 90% 이상, 구리 가공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배터리용 흑연과 희토류 자석 생산도 최대 95%를 점유하고 있다. 투자도 지역별로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20~2024년 동안 라틴아메리카에 구리·리튬 중심으로 600억 달러, 인도네시아에는 니켈 분야에 250억 달러, 아프리카에는 코발트 투자에 150억 달러가 유입됐다. IEA는 광물 시장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리스크로 지적했다. 주요 광물의 75%는 석유보다, 절반은 천연가스보다 더 높은 변동성을 보여 배터리와 자동차 산업의 장기 투자 전략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역 통제도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23년 말부터 갈륨, 게르마늄, 흑연 등 수출을 제한했고, 올 초에는 가공 기술까지 규제 범위를 확장했다. 콩고민주공화국도 지난 2월 코발트 수출을 일시 중단해 코발트 가격이 67% 급등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와 마힌드라, 타타모터스가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순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루티 스즈키가 오랜 기간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가운데, 나머지 3사가 사실상 ‘2위 그룹’을 형성하며 순위 다툼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인도 내수 회복과 전략형 신차 투입을 통해 점유율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4월 인도 시장에서 4만3642대를 판매하며 브랜드 순위 4위를 기록했다. 3위 타타모터스(4만4065대)와의 격차는 423대에 불과하다. 2위는 마힌드라로, 같은 기간 4만8405대를 판매하며 현대차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마루티 스즈키는 지난 1~4월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가 판매 순위 4위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이후 연속 3개월 째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총 5만9858대를 판매하며 타타모터스(5만3884대)와 마힌드라(5만1914대)를 앞선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3만8156대를 판매, 4위를 차지했다. 2, 3위는 마힌드라(3만9889대), 타타모터스(3만8696대)가 각각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전월 대비 11% 상승한 4만2511대를 판매했으나 여전히 4위에 머물렀다. 타타모터스가 4만8462대로 2위, 마힌드라가 4만6297대로 3위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같은 접전 양상에 대해 각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략, 신차 출시 시기, 생산라인 가동률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크레타(Creta)·베뉴(Venue) 등 소형 SUV 주력 모델이 인도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수요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모델 노후화와 가격경쟁력 약화로 인해 성장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더불어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한 생산 우선순위 조정이 내수 물량 확보에 영향을 주고 있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반면 마힌드라와 타타모터스는 잇따른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내수 중심의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마힌드라는 신형 스콜피오(Scorpio-N), 타타모터스는 하라어(Harrier) EV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향후 역대 최대 규모 신차를 출시해 마힌드라와 타타모터스 성장세에 정면으로 맞설 방침이다. 2030년까지 전기차 6종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 총 26종 신차를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내수 판매 회복과 함께 현지 전략형 모델 투입을 확대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신차 출시 및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입지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에서 보안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방치된 클라우드 스토리지(저장장치)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해당 컨테이너에는 네이버의 북미 C2C(Consumer to Consumer) 패션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의 이용자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사이버보안·IT 전문매체 사이버뉴스(cybernews) 연구팀이 보안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방치된 애저 블롭 스토리지(Azure Blob Storage) 컨테이너 2개를 발견했다. 애저 블롭 스토리지는 이미지와 영상, 소셜미디어 활동, 텍스트 등 구조화 되지 않은 데이터를 대량으로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이번에 발견된 컨테이너에는 총 160만 개가 넘는 파일이 저장돼있었다. 컨테이너에 저장된 파일 대부분은 HTML 형식의 배송 확인 이메일이다. 배송자의 이름과 집 주소, 이메일 주소, 주문 세부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은 대부분 미국에서 거주하는 이용자에게 발송된 것이며 캐나다와 호주에 거주하는 이용자도 일부 포함됐다. 해당 컨테이너의 정확한 출처나 소유권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이버뉴스는 "사이버 범죄자가 해당 데이터 세트에 실제로 접근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수십만 개의 고객 파일이 보호되지 않고 유출됐다"며 "노출된 정보의 대부분이 엣시(Etsy)의 데이터였으며 포쉬마크와 틱톡 샵을 이용하는 고객의 정보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엣시는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수공예품이나 사진, 그림, 빈티지 제품 등이 주로 거래된다. 사이버뉴스는 해당 정보가 악의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문 세부 정보 등을 활용해 엣시, 포쉬마크를 사칭한 피싱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 특히 개인정보와 주문 정보를 포함한 이메일을 보내 악성코드 유포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엣시, 포쉬마크 등을 사용하는 이용자의 경우 개인정보 노출 여부를 확인하는 등 자체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이버뉴스는 "사이버 범죄자가 주문자의 이름과 주소 등에 접근하게 되면 물류업체나 전자상거래 업체를 사칭할 수 있다"며 "주문자를 속여 추가 개인정보 노출과 결제, 악성 링크 클릭 등을 유도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을 두고 미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의 기술적 한계라는 벽에 부딪혔다. 딥시크의 자국 칩 사용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상당기간 중국이 미국 기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당초 5월 출시 예정이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R2 출시를 당분간 미뤘다. 딥시크 R2 출시가 지연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도입한 화웨이 어센드(Ascend) 프로세서의 성능 문제가 있었다. 딥시크는 R2의 훈련 과정에 화웨이 어센드 칩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도입했다. 문제는 어센드 칩 시스템이 단 한 번의 학습과정도 완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화웨이 어센드 시스템은 R2 훈련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연산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딥시크는 R2의 학습은 엔비디아 칩, 추론은 화웨이 어센드 칩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해야만 했고 출시도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 AI 모델 개발에서 훈련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며 모델을 만드는 가장 연산 집약적인 단계이며, 추론은 이미 학습된 모델을 활용해 결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하드웨
[더구루=홍성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비게임 앱의 지출 규모가 게임을 앞질렀다. AI 기술의 발전이 모바일 앱 시장의 지출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23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기업 센서타워의 '2025년 2분기 디지털 시장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인앱결제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410억 달러(약 57조3430억원)를 기록했다. 센서타워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기 수익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비게임 앱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나 급증한 211억 달러(약 29조5100억원)를 기록, 200억 달러(약 27조9700억원)에 머문 모바일 게임 부문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10년 전 게임 부문 매출은 비게임 앱에 6배에 달했었다. 비게임 앱의 매출 성장은 구독 모델의 보편화와 숏폼 플랫폼 틱톡의 수익화 전략 성공 등으로 모바일 결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것이 일차적인 이유로 꼽힌다. 틱톡은 인앱 결제를 통해 크리에이터에게 보낼 가상 선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