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 중심부에 신규 사무소를 연다. 현지 공장 건설에 이어 새 거점을 추가하며 루마니아를 유럽 내 핵심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으로 방위비 지출을 늘리고 있는 유럽 방산 시장에서 수주에 나선다. 9일 루마니아 부동산 회사 크로스포인트(Crosspoint Real Estate)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지사는 최근 부쿠레슈티 오레곤 파크(Oregon Park)에 위치한 빌딩 내 일부 공간을 임대했다. 오레곤 파크는 루미나아 부쿠레슈티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지구인 플로레아스카-바르부 바커레스쿠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이다. 3동(A·B·C동)으로 구성되며 임대 면적은 총 7만 ㎡다. 국제 공항과 지하철역, 트램 등 주요 교통 인프라와 가깝고,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물 인증(LEED)을 획득한 바 있다. 불가리아 상업용 부동산 투자회사인 라이온스 헤드 인베스트먼트(Lion’s Head Investments)에서 지난 2019년 C동을 인수한 바 있다. 현재 미국 IBM과 딜로이트,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중심지에 새 둥지를 트고 현지 사업에 매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운반차 36대 등을 2027년부터 납품하는 1조4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공장 투자도 결정했다. 1차 계약분을 한국에서 수출하고 남은 물량은 현지 생산을 통해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듬보비차를 공장 부지로 선정했다. 이르면 연말 착공해 2027년 말 준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 쿨터(Michael Coulte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대표이사는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언론간담회에서 "2년 안에 루마니아 공장 건설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었다. 신공장은 무기 생산뿐만 아니라 연구, 테스트, MRO(유지·보수·운영)까지 포괄하는 종합 사업장으로 역할을 한다. 루마니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핵심 파트너인 폴란드와 인접해 있으며 흑해를 끼고 있어 아시아와 유럽의 무역 교차로로 불린다. 지정학적 이점을 누리고 루마니아를 유럽의 허브로 키운다는 게 한화의 전략이다. 유럽연합(EU) 27개국은 지난달 초 특별정상회의에서 유럽 안보와 방위에 대한 지출을 막대하게 증액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증가 압박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총생산(GDP)의 2%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 비중을 5%까지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향후 유럽의 방산 지출 증가가 전망되며 한화도 유럽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동유럽에서 수주를 늘리며 지난해 말 전년 대비 16% 이상 증가한 32조400억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쐈으며 올해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기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실리콘 캐패시터 대량 양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검사 장비 전문 업체와 손을 잡는다. 생산 인프라를 정비해 차세대 전자부품 시장 선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물루스 코퍼레이션(Aemulus Corporation Sun. Bhd., 이하 에물루스)은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삼성전기와 실리콘 캐패시터 기능 테스트 장비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이달부터 오는 2027년 3월까지다. 양사는 삼성전기의 실리콘 캐패시터 기술 로드맵에 따라 신형 테스트 장비를 공동으로 설계·개발한다. 삼성전기는 시장 수요와 기술 사양을 제시하고, 에물루스는 기술 설계·자원을 제공한다. 에물루스는 이번 협약에 따라 최초 개발된 테스트 장비를 삼성전기에 독점으로 공급하고, 삼성전기가 상업 구매한 시점을 기준으로 향후 2년간 신규 또는 업그레이드된 장비도 독점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이 장비에 대해 비구속(non-binding) 방식의 2년 수요 예측을 에물루스에 제공, 수요에 따라 실제 구매를 진행하게 된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절연막과 전극을 미세 공정으로 적층해 만든 고성능 커패시터로, '차세대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라고 불린다. 기존 MLCC보다 고온·고주파 환경에서 안정성이 뛰어나고 소형화에 유리해 5G 통신, 자율주행, 고성능 모바일 기기 등 고집적·고신뢰 부품이 요구되는 차세대 전자기기에 적합하다. 삼성전기를 비롯해 고부가가치 전자부품 강화에 나선 기업들이 주목하는 핵심 부품 중 하나다. 삼성전기는 실리콘 캐패시터를 신성장 사업으로 점찍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동 개발이 단순 협업을 넘어 대량 양산과 품질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보고 있다. 그간 일부 실리콘 캐패시터를 생산해왔지만, 전용 테스트 장비 개발은 본격적인 시장 확대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실리콘 캐패시터 샘플을 공급한 삼성전기는 올해 반도체 패키지용과 인공지능(AI) 서버용 제품의 대량 양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역시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AI용 MLCC, 패키지 기판, 실리콘 캐패시터 공급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사업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2004년 설립돼 말레이시아 페낭에 본사를 둔 에물루스는 RF(무선), 디지털, 아날로그·혼합 신호, 파워 디스크리트 등 다양한 반도체 분야에서 자동화 테스트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다. 주요 고객은 전 세계 반도체 제조사와 반도체 패키징·테스트(OSAT)이며,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한국, 중국, 미국, 대만 등지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고려아연과 한화임팩트, SK가스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호주 수소·암모니아 사업이 타당성 조사를 마쳤다.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는 7일(현지시간) 퀸즐랜드주 북부 지역에서 진행 중인 수소·암모니아 사업이 타당성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아크에너지, 한화임팩트, SK가스와 한·호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번 사업을 추진해왔다. 한·호 컨소시엄은 오는 2030년까지 호주에서 연간 100만t(톤) 이상의 녹색 암모니아를 한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결성됐다. 이를 위해 한·호 컨소시엄은 퀸즐랜드주 북부 재생에너지 구역 내 최대 발전용량 4000MW(메가와트) 이상을 갖춘 콜린스빌 그린 에너지 허브를 조성, 대규모 녹색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시설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초기 개발 비용은 1750만 호주달러(약 1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정부는 연방 정부 지역 수소 허브 프로그램을 통해 242만 호주달러(약 20억원)를 지원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로템과 넥센타이어가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허브'인 모로코에 주목하고 있다. 방한한 리아드 메주르 모로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회동해 2층 전동차 공급 사업 협력을 다지고, 타이어 생산시설 건설을 검토했다. 전동차 수주를 계기로 양국의 인프라·제조 산업 전반의 협력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8일 모로코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이용배 사장은 전날 서울에서 메주르 장관과 만나 현대로템의 모로코 전동차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월 약 2조2027억원 규모의 전동차 공급을 따내며 모로코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160km/h급 2층 전동차를 공급, 모로코 최대 도시인 카사블랑카를 중심으로 주요 지역들을 잇는 구간에 투입한다. 대중교통망을 강화해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앞둔 모로코의 교통 편의성 증대를 지원한다. 현대로템은 전동차 사양과 제작·인도 로드맵을 공유했다. 이번 수주를 토대로 모로코 정부와 지속가능한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업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현대로템에 이어 넥센타이어도 메주르 장관과 미팅을 갖고 투자 계획을 살폈다. 김현석 사장은 메주르 장관과 해외 타이어 공장 설립과 모로코 사업 확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해외 신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었다. 미국 동남부 지역을 유력 투자처로 검토했으나 건설비·인건비 상승을 비롯한 대내외 요인으로 인해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모로코는 후보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모로코는 지중해와 대서양을 접하고 있으며,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다. 지정학적 강점과 안정적인 정치·경제 환경, 유럽 대비 5분의 1에 불과한 인건비 등을 바탕으로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림 지단 모로코 투자 특임장관은 작년 3월 미국을 시작으로 6월 독일, 9월 중국에 이어 11월 한국도 찾아 투자 로드쇼를 진행한 바 있다.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면서 넥센타이어에도 공장 설립을 구애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모로코는 지난 2023년 기준 승용차 생산량이 53만5825대로 아프리카 1위 생산국이었다. 르노와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다임러, BYD 등 자동차 공장들이 모로코에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기지가 집결한 곳인 만큼 고객사의 수요에 보다 원활하게 대응하고 물류 이점을 가지려는 완성차 부품사들도 모로코 시장에 대거 진입했다. 현재 약 250개 사가 모로코에 진출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2014년 모로코 탕헤르 르노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다목적 차량 로지(Lodgy)와 레저용 차량 도커(Dokker)에 타이어 제품을 단독으로 공급한 바 있다. 친환경 고성능 타이어 '엔블루 HD'를 장착한 두 차량은 유럽에 판매됐었다. 한편, 넥센타이어 측은 "제5공장 부지는 미국, 동남아, 중남미 등 글로벌 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모로코를 특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시가 하수도 터널 사업 입찰을 시작한 가운데 삼성물산의 참여 가능성이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바이시는 전략적 하수도 터널 프로젝트(DSST·Dubai Strategic Sewerage Tunnels Project)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1단계 입찰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이번 입찰은 6개 패키지 가운데 J1과 W 패키지에 대한 것이다. 제출 마감일은 오는 9월 말일까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UAE 에티하드W&E(Etihad Water & Electricity) △일본 이토추·호주 플래너리 컨소시엄 △사우디아라비아 비전인베스트 등 세 곳이 잠재력 후보로 거론된다. 삼성물산과 이탈리아 건설사 위빌드가 이토추·플래너리 컨소시엄에 포함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삼성물산은 작년 8월 이 사업의 사전적격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이 사업은 두바이의 기존 하수도 시스템을 양수 시스템에서 중력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는 6개의 패키지로 나뉘며 별도로 입찰된다. 총 사업비는 220억 달러(약 32조3500억원) 규모다. 첫 번째 패키지인 J1은 제벨 알리 터널 북쪽과 터미널 펌프장(TPS)으로 구성된다. 터널은 약 42㎞로 연장될 예정이며 연결 길이는 10㎞에 이른다. 두 번째 패키지인 J2는 제벨 알리 터널의 남쪽 구간을 포함하며 터널 연장은 16㎞, 연결 길이는 46㎞에 달한다. 세 번째 패키지인 W 포 와산(W for Warsan)은 터널 16㎞, 터미널 펌프장 및 연결 길이는 46㎞다. 네 번째 패키지인 J3는 129㎞의 링크로 구성돼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건설 경영진이 불가리아 원전 관련 현지 장관들과 회동한다. 양측은 원전 전문가 양성에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 최영 현대건설 전무 등 경영진들은 8일 제초 스탄코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과 크라시미르 발체프 불가리아 교육과학부 장관을 만나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대한 사업을 논의한다. 이후 이들은 현지 원자력 직업 고등학교인 ‘이고르 V. 쿠르차토프(Igor V. Kurchatov)’를 방문한다. 원자력 산업 발전을 위해 기업들과 교육계를 연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앞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속도를 내기 위해 현지 행보를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로젠 젤랴즈코프 불가리아 총리와 보이코 보리소프 유럽발전시민당(GERB)당 총재를 만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 받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1100메가와트(㎿)급 원전 총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20조원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불가리아원자력공사(KNPP NB)와 이번 프로젝트의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1단계 사업인 설계에 착수한 후 올해 말께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원전 가동 시점은 오는 2035년이 목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 수순에 접어들며 국내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진출 물꼬가 터졌다. HD현대와 포스코는 지난달 방한한 우크라이나 상공회의소(UCCI) 대표단과 회동했다. 현지 정부·민간과의 교류를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밑그림을 그린다. 8일 UCCI와 현지 신재생에너지 회사 메가와트(MEGAWATT)에 따르면 UCCI가 주축이 된 우크라이나 사절단은 지난 24~29일 방한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HD현대 등 국내 기업들을 순차적으로 방문했다. 인천시 연수구 포스코 송도 사옥을 찾아 포스코인터내셔널 임직원과 현지 사업 현황을 살피고,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시찰했다. 로만 그리고리쉰(Roman Grygoryshyn) UCCI 한국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방한 직후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 HD현대인프라코어가 인프라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들어 전쟁 종전 협상을 본격화하며 재건도 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토교통부는 올해 183억 달러(약 30조원) 상당 재건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70억 달러(약 10조원)를 이미 확보했다. 주택과 에너지, 운송 등 광범위하게 재건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은 지난 2월 전쟁 시작 시점부터 작년까지 우크라이나의 직접 피해액(파괴·손상된 물리적 자산과 인프라의 직접 비용)을 1760억 달러(약 260조원), 복구 비용을 5236억 달러(약 770조원)로 추정했다. 규모가 상당한 만큼 재건 사업은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되고 있다. HD현대는 건설기계 사업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시장 진입을 일찍이 준비해왔다. 2004년 우크라이나에 진출해 30% 안팎의 높은 점유율을 올린 경험을 토대로 공급을 모색하고 있다. 건설기계 부문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작년 9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지사를 설립했고, 현지 국영은행 오샤드뱅크·에너지기업 나프토가즈와 재건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부터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 곡물터미널을 가동했다. 전쟁 이후에도 부분 가동을 이어가며 현지 식량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2023년에는 정탁 전 부회장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하고 미콜라이우주와 스틸 모듈러 제조시설 설립을 위한 MOU도 맺었다. 공사 기간을 최대 60%까지 단축할 수 있는 모듈러 공법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전후 복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듬해 중견기업 에스지이(SG)와 해외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사업에 손잡으며 우크라이나 도로 복구에도 참여를 모색했다. 한편, 이번 우크라이나 대표단에는 발레리 코롤 우크라이나 상의 부회장을 비롯해 현지 지방정부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현지 기업·기관 27개사 등 총 4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25일 한국무역협회, 한국-우크라이나 뉴빌딩협회와 공동으로 '한-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포럼'을 열고, 한국 기업들의 재건 사업 지원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SST와 합작사 설립 MOU를 맺은 소방설비 제조기업 파라텍, 이동통신 기지국 안테나 사업 계열사인 휴림네트웍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진출을 추진 중인 휴림그룹과도 면담을 가졌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SOLIRIS)의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EPYSQLI·성분명 에쿨리주맙)를 미국에 본격 출시한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솔리리스의 연간 투약 비용이 7억 원이 넘는 만큼 초고가 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한 환자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유럽에 이어 북미 시장 내 에피스클리 판매를 토대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8일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Teva Pharmaceutical Industries·이하 테바)와 협업을 통해 에피스클리를 론칭했다.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 부터 에피스클리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한 지 10개월 만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에피스클리 개발사로서 제품 생산·공급을 담당하고 테바는 미국 내 마케팅·영업 활동을 맡는다. 에피스클리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aHUS)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gMG) 등의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에피스클리 오리지널 의약품 솔리리스의 미국 내 연평균 투약금액은 60만 달러(7억8000만원)에 달한다. 환자의 치료 접근성 확대가 필요한 대표적 초고가 희귀질환 치료제로 꼽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테바와 손잡고 솔리리스에 비해 30%가량 저렴한 가격에 에피스클리를 미국에서 판매하며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월 테바와 에피스클리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상업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사업 준비를 마쳤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에피스클리는 초고가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함으로써 바이오시밀러 개발의 본질적 의미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의약품이라고 설명했다. 린다 최(Linda Y. MacDonald) 삼성바이오에피스 커머셜 본부장은 "에피스클리 미국 출시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치료제에 대한 현지 환자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면서 "테바와 긴밀히 협력해 에피스클리를 미국 시장에 차질없이 공급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미국 방위산업체인 헌팅턴잉글스인더스트리(HII)와 조선 사업에 협력한다.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 최고인 HD현대와 미 최대 군수 조선소를 보유한 HII의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 트럼프발 호재로 발주가 지속될 미국 함정 시장에서 기회를 잡는다. HII는 지난 7일(현지시간) HD현대중공업과 군함·상선 협력 가속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은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해양항공우주 전시회(Sea Air Space)' 내 HII 부스에서 진행됐으며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와 브라이언 블란쳇(Brian Blanchette) HII 부사장이 참석했다. HD현대중공업과 HII는 조선 산업에서 쌓은 전문 지식과 자원을 결합해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한미 양국의 해양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방산 시장을 공략한다. HII는 약 135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버즈니아 소재 방위산업체다. 미 해군 항공모함(니미츠급·제럴드 R.포드급)과 핵잠수함(버지니아급) 건조를 주력으로 하는 뉴포트 뉴스 조선소를 자회사로 뒀다. 미 해군 전력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군함에 특화된 HII와 시너지를 내며 미국 사업에서 수주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선업 부활 청사진을 내걸고 한국을 파트너로 삼으며 조선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노후화된 해군 함정을 현대화하기 위해 대규모 발주가 예상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보유 중인 296척의 함정을 2054년까지 381척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유지·보수·정비(MRO) 시장도 약 11조원에 달한다. 주 대표는 "우리는 HII와 협력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블란쳇 부사장은 "이번 MOU는 국가 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조선 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반영한다"며 "조선 동맹국과 협력하고 모범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고품질 선박의 인도를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잠재력을 제공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LS그룹이 '유럽의 빵 바구니' 우크라이나에 트랙터 공장 건설을 모색한다. 명노현 부회장이 직접 대표단을 이끌고 우크라이나를 찾아 현지 정부와 투자를 논의했다.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훼손된 농토를 복원하며 농기계를 확보하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농업 회복 전략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기기와 에너지, 트랙터 등 그룹 차원에서 전방위로 우크라이나와 협력을 강화하고 재건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다. 7일 우크라이나 농업식량부와 UBN 등 외신에 따르면 명 부회장과 최성욱 전략부문장은 최근 비탈리 코발(Vitaliy Koval) 장관과 회의를 가졌다. '우크라이나-한국 국회 협의회'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드미트로 프리푸텐(Dmytro Pryputen) 우크라이나 국회의원도 배석했다. 이번 면담에서 LS는 우크라이나에 트랙터 공장 건설을 집중 검토했다. 트랙터 사업을 하는 LS엠트론이 주도해 현지 회사와 합작 형태로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합작 파트너를 물색하는 한편, 농기계용 엔진을 생산할 시설 설립과 식물성 기름을 발효시켜 뽑아내는 바이오 에탄올 사업도 포괄적으로 살폈다. 코발 장관은 회의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LS는 한국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로 30~150마력의 다양한 트랙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트랙터 공장 건설은 우크라이나 농업의 전략적 재건을 위해 중요한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8000대 이상 농기계를 잃었고, 1000대 이상이 트랙터였다"고 덧붙였다. LS와의 협력 의지도 내비쳤다. 코발 장관은 "이것(트랙터 공장 투자)은 우리 협력의 시작이라 확신한다"며 "트랙터 공장 건설은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새 일자리를 창출하며 고품질 농기계 제조국으로 우크라이나의 입지를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로 불린다. 국토 중 95%가 평지며, 85%는 경작 가능하다. 4위 옥수수 수출국이자 5위 밀 수출국으로 꼽히며 지난 2020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농업 비중이 9.3%였다. 하지만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농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키이우 경제대학교(KSE)의 조사 결과, 우크라이나의 곡물과 유지 종자 수확량은 2021년 연간 1억600만 톤(t)에서 올해 6500만 t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바라기와 보리, 밀 생산량이 2040년에야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곡창지대의 명성을 되찾고자 농업 재건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농업 현대화를 추진하며 2030년까지 농업 개발 전략 중 하나로 농기계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국가 차원에서 농기계 투자를 확대하면서 LS는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구애에 힘입어 우크라이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작년 초 신년회에서 신시장 개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재건 사업이 예정된 우크라이나를 꼽았었다. 전력망과 에너지 등 1000조원 이상 규모의 대규모 재건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 주요 계열사들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현지 정부와 회동하고 물밑 작업에 나서며 그룹에서 LS엠트론의 현지 진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LS엠트론은 지난 2017년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랍토(UkrAVTO)와 1억 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우크라이나에 첫발을 디뎠었다. 50~140마력대 트랙터 7종을 반제품 형태로 우크랍토에 공급하기로 했다. 우크랍토가 인수한 구 대우자동차 공장인 우크라이나 자즈(ZAZ)와 폴란드 에프에스오(FSO) 공장을 활용, 현지에서 완제품으로 만들어 납품한다는 계획이었다. 2019년 초 현지 공장에서 트랙터 조립 생산에 돌입하면서 우크라이나 사업을 본격화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건설이 우크라이나 원전공사 에네르고아톰(Energoatom)과 원전 프로젝트 재정 문제를 논의했다.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한 차원에서다. 현대건설 유럽지사 경영진은 4일(현지시간) 페트로 코틴 에네르고아톰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우크라이나 원전 프로젝트 이행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에네르고아톰의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인 크멜니츠키 원전 5·6호기 건설과 VVER-1000 발전소 3·4호기 완공을 위한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했다. 이와 관련해 에네르고아톰은 현지 '센스(Sense) 은행'과 불가리아산 장비 구매 계약을 맺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 에네르고아톰과 신규 대형 원전 설계·건설·시운전에 협력하기로 하고, 크멜니츠키 원전 5·6호기 건설에 참여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3세대 원전인 'AP 1000' 기술을 활용해 신규 원전을 짓기로 했으며, 이와 함께 원전 관련 장비의 현지 생산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건설과 에네르고아톰은 지난 2023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세계원자력박람회(WNE)'에서 원전 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우크라이나 대형 원전과 SMR(소형모듈원전) 관련 사업 추진 지원, 신규 원전 개발을 위한 재원 확보, 원전 연구개발 관련 기술·경험 교류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로템이 일본 대표 철도차량 제조사인 긴키차량(近畿車輛)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전동차 사업에 손잡았다. 긴키차량의 미국 공장에서 전동차 조립과 테스트를 추진하고 미국의 현지화 규정을 준수한다. 7일 도쿄증권거래소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로템 미국법인(Hyundai Rotem USA Corporation)은 지난 2월 13일(현지시간) 긴키차량의 미국법인인 '긴키샤료 인터내셔널((KINKISHARYO International, L.L.C)'과 LA 전동차 조립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긴키샤로 인터내셔널의 미국 공장에서 LA 메트로 전동차 조립과 시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지 공장을 보유한 파트너를 활용해 'BABAA(Build America, Buy America Act) 요건'을 만족한다. BABBA는 지난 2023년 8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수립한 지침이다. 철도와 도로, 하만 등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은 인프라 사업에 미국산 자재를 반드시 사용하도록 하며 현지화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작년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통국(LACMTA)으로부터 약 8688억원 규모의 LA 메트로 전동차 공급 사업을 따냈다. BABAA를 충족하고자 미국 공장 건설을 검토했다. 여러 후보지를 물색한 끝에 작년 말 총 1550만 달러(약 230억원)를 쏟아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의 부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연내 가동이 전망된다. 통상 전동차 제조사들은 사업 수주 후 현지에 공장을 짓고, 사후관리(AS)까지 완료한 후 철수한다. 전동차 수명이 최대 40년에 이르는 만큼 발주가 잦지 않아서다. 현대로템은 앞서 펜실베이니아 교통국의 전동차 120량 공급사로 선정된 직후에도 현지 조립 시설을 건설했었다. 지난 2009년 준공해 약 10년 동안 조립·정비를 수행하고 10여 년 만에 문을 닫았었다. 현대로템은 미국에 공장을 보유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전동차를 납품하고 노후 차량을 대체한다. 2028년 LA올림픽과 패럴림픽 시기 관람객들의 이동 편의를 지원할 전망이다. 현대로템이 공급할 전동차는 2량 1편성으로 1량당 245명을 태울 수 있다. 최고속도 시속 113㎞를 기록한다. LA 시내~할리우드 북부 구간(26.4km)을 운행하는 B(적색)라인, LA 시내~코리아타운 구간(10.3km)을 달리는 D(보라색) 라인에 투입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뉴스케일파워가 현지 엔지니어링 회사 GSE솔루션즈와 수소 사업 협력을 강화한다. 연료전지 시뮬레이터 개발에 협력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수소 생산을 모색한다. [유료기사코드] 7일 GSE솔루션즈에 따르면 이 회사는 뉴스케일파워의 수소 생산을 지원할 연료전지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시뮬레이터는 연료전지 설계와 운전 적합성을 검증하기 위해 필요한 설비다. GSE솔루션즈와 뉴스케일파워가 개발한 시뮬레이터는 가역적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Reversible Solid Oxide Fuel Cell·이하 RSOFC)용이다. RSOFC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SOFC, 이와 반대로 물을 전기로 분해해 고순도의 수소를 생산하는 SOEC를 번갈아 작동할 수 있는 장치다. GSE솔루션즈는 시뮬레이션 도구인 제이탑메런트(JTopmeret®)와 제이로직(JLogic)을 제공해 증기 공급과 수소 압축 열 회수 시스템을 재설계했다. 이를 통해 구현된 시뮬레이터는 미국 오리건주 뉴스케일파워 본사에 위치한 SMR 제어실 시뮬레이터와 연동된다. 뉴스케일파워는 SMR 회사 최초로 SMR 시뮬레이터와 수소 생산을 통합해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루
[더구루=김명은 기자] 글로벌 주류 기업 디아지오(Diageo)가 아프리카 가나 양조장을 매각했다. 생산 시설 소유와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대신 가나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의 존재감을 유지하는 '자산 경량화(asset-light)' 전략에 나선다. [유료기사코드] 디아지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주류 제조업체 기네스 가나 브루어리(Guinness Ghana Breweries PLC, GGBL) 주식 총 2억4729만1361주를 프랑스 카스텔그룹(Castel Group)에 매각했다. 이는 디아지오가 가진 지분 80.4% 전량에 해당한다. 대금 없는 주식 양도 방식(Free of Payment, FoP)으로 가나 내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로써 다이지오는 기네스 가나 브루어리 주주 지위을 완전히 상실했다. 이번 매각은 디아지오의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른 결정이다. 다만, 재무 정보와 카스텔 그룹의 향후 양조장 사업 계획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카스텔 그룹은 프랑스 1위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거대 와인 그룹이다. 포도 재배부터 유통까지 와인과 관련된 거의 모든 사업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앞으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기네스', '몰타 기네스', '스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