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세탁 시간을) 더 줄여야 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80분대, 70분대로 갈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첫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선보이며 밝힌 각오다. 첫 제품보다 건조 시간을 무려 20분 줄이는 데 딱 1년이 걸렸다. 향상된 신제품으로 돌아온 삼성전자는 글로벌 판매량을 두 배 늘리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성종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는 22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비스포크 AI 콤보 미디어 브리핑에서 "국내 시장에서 1년 동안 10만 대를 팔아 점유율 70%를 달성했다"며 "글로벌 판매량을 늘려 2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2월 처음 선보인 일체형 세탁건조기다. 하루 평균 23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흥행했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은 외관은 동일한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건조 용량은 종전보다 3㎏ 늘려 국내 최대 수준인 18㎏을 갖췄다. 세탁부터 건조까지 걸리는 시간(쾌속코스 기준)은 종전 99분에서 79분으로 20분 단축했다. 열교환기의 핀(fin)을 기존 대비 더 많이 촘촘하게 배치해 전열면적을 8.5% 확대해 건조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효과다. 성 상무는 "열교환기를 통해 건조한 바람이 통 안으로 들어와 빨래의 수분을 빼앗는데 이 수분을 얼마나 빨리, 많이 빼앗느냐가 건조 성능의 핵심"이라며 "전열면적이 넓어지면 세탁물을 통과한 고온다습한 공기의 수분을 더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적화된 공기 흐름을 유도하는 덕트(duct) 시스템을 적용해 건조 효율을 높였다. 소비전력량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최저기준 작년 제품이 40% 낮았다면 2025년형은 45%로 더 낮다. 인공지능(AI)으로 옷감을 인식해 최적의 세탁 코스를 제안하는 기능은 기존 섬세·타월·일반에 데님·아웃도어가 추가됐다. 7형 'AI 홈' 터치 스크린은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사용 빈도가 높은 6개 코스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전화 수신과 인터넷, 영상, 날씨 확인 등 편의 기능을 구현해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 Everywhere)' 전략을 강화했다.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는 두 가지 명령을 동시 수행할 수 있도록 보강됐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앞세워 국내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을 이끈다. 국내 전체 세탁기 시장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중은 작년 1분기 14.1%에서 2분기 21.6%로 증가했다. 장기적인 성장이 전망되고 있어 삼성전자는 후속 제품을 통해 주도권을 놓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먼저 북미 시장에 벤트 방식 건조를 적용한 '비스포크 AI 벤트 콤보'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힌다. 성 상무는 "벤트는 뜨거운 바람이 통 안으로 들어가 빨래를 통과하고 습한 공기가 집 밖으로 나가는 구조"라며 "에너지를 많이 쓰는 대신 건조 성능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는 연간 1000만 대 이상 판매되는 세탁기 시장"이라며 "벤트 타입을 출시해 일체형 세탁건조기 판매 비중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연내 국내에 프리미엄 라인업인 '인피니트 AI 콤보'를 선보인다. 인피니트 AI 콤보에는 정교하고 섬세한 '롱아트 헤어라인' 공법과 빛의 반사를 최적화하는 광택감을 살린 디자인을 적용하고 소비자 불편을 해소할 기능도 넣었다. 출시국 또한 올해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추가해 판매 지역을 30여개국에서 43개국으로 늘렸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 전문 기업인 '원익큐엔씨'가 1억 달러(약 1300억원) 이상 투자해 미국 거점 확장에 나선다. 내년 가동을 앞둔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로 분석된다. 22일 오스틴비즈니스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디포지션 테크놀로지(Deposition Technology Inc.)는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증설에 1억 달러를 쏟는다. 이번 증설은 삼성의 반도체 공장 수요를 고려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3조원)를 투입해 2022년 파운드리 공장을 착공했다. 작년 말 기준 진행률은 99.6%에 달했다. 내년 가동해 5G와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HPC) 등 다양한 분야에 필요한 첨단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추가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미국 정부와의 예비거래각서(PMT) 체결 당시 2030년까지 미국 반도체 사업에만 450억 달러(약 62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었다. 4나노미터(㎚·1㎚=10억분의 1m)와 2나노 파운드리 공장 두 곳, 연구개발(R&D) 시설, 3D 고대역폭메모리(HBM)·2.5D 패키징 시설을 짓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후 작년 말 시황을 감안해 패키징 공장을 보류하고 2나노 중심으로 파운드리 투자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규모와 속도는 시황에 따라 조절하지만 엔비디아와 AMD 등 미국 고객사들의 선단 공정 수요가 늘면서 중장기적인 투자는 늘 전망이다. 디포지션 테크놀로지는 삼성전자향 수요 대응을 위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에 집중됐던 모회사 원익큐엔씨의 세정 사업이 북미로 확대되며 수익 증대가 전망된다. 원익큐엔씨는 앞서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의 세정·코팅 협력사로 낙점되며 북미 투자를 모색했다. 2022년 5월 미국 법인인 원익큐엔씨 아메리카(WONIK QnC America)를 설립하고 이듬해 현지 세정 전문 업체인 디포지션 테크놀로지 지분 100%를 인수해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 CNS가 미국 테네시주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을 공급한다. 스마트빌딩에 이어 스마트시티 인프라 사업까지 확대하며 북미 디지털전환(DX)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22일 테네시주 경제개발부(TNECD)에 따르면 LG CNS는 최근 테네시대학교 채터누가 캠퍼스(University of Tennessee at Chattanooga, 이하 UTC) 산하 스마트시티 연구기관인 CUIP(Center for Urban Informatics and Progress)와 협력해 UTC 인근 지역에 AI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TNECD로부터 일부 자금을 지원받는다.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은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보행자와 차량의 움직임을 인식, 교차로 신호를 자동으로 제어해 보행 중 사고 위험을 줄이고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유도한다. 특히 아동, 노인, 장애인 등 보행 약자가 접근할 경우 센서와 알고리즘이 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신호 시간을 조절하고 안전한 횡단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 라이다(LiDAR) 전문기업 아우스터(Ouster)의 센서를 통해 수집된 환경 데이터는 교통 당국의 실시간 모니터링은 물론, 위급 상황 대응 체계 개선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LG CNS는 최근 첨단 스마트시티 기술 역량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작년 12월 미국 부동산 운용사 소메라로드(SomeraRoad), 마스턴투자운용의 미국법인 마스턴아메리카(Mastern America)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와 테네시주 내슈빌의 호텔·리조트, 다세대 임대주택, 상업용 빌딩 등에 DX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LG CNS가 자체 개발한 빌딩 통합운영 플랫폼 '시티허브 빌딩(CityHub Building)'이 적용된다. 해당 플랫폼은 에너지 관리, 설비 제어, 원격 통합 운영 등을 통해 건물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며,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인증(DID)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출입 시스템도 함께 제공해 보안성과 편의성을 강화한다. CUIP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LG CNS는 미국 내 스마트빌딩을 넘어 스마트시티와 모빌리티 분야까지 디지털 혁신 사업을 전방위로 확장하고 있다. 현지 스마트폴, 스마트횡단보도 등 신규 도시 인프라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LG CNS는 미국 주요 도시에서 추가 실증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숙 메슬린 LG CNS 미주법인 뉴비즈(New Biz)담당은 “LG CNS와 CUIP의 이번 파트너십은 스마트 시티 혁신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스마트 시티, 지능형 교통, AI 등 분야에서 LG CNS의 글로벌 리더십과 CUIP의 연구 기반 접근과 지역 통찰력을 결합, 테네시를 미국 내 데이터 기반의 사람 중심 도시 인프라 모델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카타르 탈탄소화 산업을 정조준 하고 있다. EPC(설계·조달·시공)뿐만 아니라 다양한 투자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세철 사장은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경제포럼(QEF)’에 참석해 카타르 경제자유구역청(QFZ)과 탄소 배출량 감축 지원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카타르와 태양광, 저탄소 바이오,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삼성물산은 저탄소 이니셔티브와 데이터 센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첨단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 사장은 “카타르가 글로벌 시장과 공급망에서 강력한 플레이어가 된 과정을 목격했다”면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EPC 뿐만 아니라 다양한 투자로 사업을 다각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오 사장은 셰이크 알리 빈 알와리드 알사니 카타르 경제자유구역청 최고경영자(CEO)와 별도의 면담도 진행했다. 두 사람은 카타르 경제자유구역 내 지속가능성과 혁신 분야에서의 파트너십 강화 및 공동 목표 등을 논의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5년 동안 카타르에서 태양광 발전소,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하역 시설, 담수화 및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등 100억 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지난 3월에는 세계 최대 LNG 기업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최대 25억 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의 탈탄소화 프로젝트에 입찰했다. 이 프로젝트는 카타르에너지의 라스 라판 사업장에 연간 430만 톤의 이산화탄소 포집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본보 2025년 3월 21일 참고 [단독] 삼성물산, 3.6조 카타르 탈탄소화 프로젝트 입찰...일본·인도와 경쟁>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방산기업 'SAMI'와 손잡고 AI 기반 국방 기술 연구소 설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전략적 신시장으로 낙점, 민간·국방 분야를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유료기사코드] 22일 중동 전문 정보 분석기관 '택티컬 리포트(Tactical Report)'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SAMI가 AI 기반 국방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소를 설립한다. 현재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며, 수개월 내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연구소는 AI를 활용한 국방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한다. 향후 사우디의 국방산업에 AI를 접목하는 전략적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는 사우디에 첨단 AI 시스템을 공급하고, SAMI는 현지 전략적 파트너로서 연구소 운영과 기술 내재화에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택티컬 리포트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전문 정보 서비스 업체다. 방위산업, 에너지, 안보, 리더십 전략 등의 분야에서 정부·기업 대상 리포트를 제공한다. 주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국가의 군사 및 산업 동향에 대한 비공식 정보를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엔비디아와 SAMI 간 협력은 사우디의 AI 군사 전략 강화와 맞물린다.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비전 2030’ 전략은 국방 산업 자립과 첨단 기술 내재화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으며, AI가 그 중심에 있다. SAMI는 2030년까지 사우디 내 무기 조달의 50%를 자국에서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AI 신시장으로 낙점하고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3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설립한 AI 전문기업 '휴메인(HUMAIN)'에 최신 AI 칩 GB300 블랙웰 1만8000개 이상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 칩은 휴메인이 건설 중인 500메가와트(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에 투입될 예정이며, 향후 수십만 개로 확대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밖에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와 협력해 5000개의 블랙웰 GPU를 배치, 스마트시티·AI 개발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아람코 디지털과는 AI 연산 인프라부터 스타트업 협력, 기업용 AI 플랫폼, 그리고 첨단 로봇·엔지니어링 연구센터를 만들어 사우디 내 AI 생태계와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더구루=이연춘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전문기업 에이치이엠파마가 일본에 자회사 설립하고 280조원 규모의 헬스케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에이치이엠파마는 국내 유일 3세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술 보유 기업 중 하나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일본 시장에서 고정밀 개인별 분석과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이치이엠파마는 21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 현지 법인 주식회사 에이치이엠파마 재팬(HEM Pharma Japan)을 설립했다. 글로벌 유일 기술인 장내 미생물 시뮬레이터(PMAS)를 활용해 개인의 분변 시료 기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시뮬레이션 기술을 구현한다. PMAS는 분변을 채취하여 혼합 전처리 후 장내 환경을 체외에서 동일하게 재현해 개인별 마이크로바이옴 반응 차이를 확인하고 분석하는 기술이다. 에이치이엠파마는 4월 기준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는 9만여 건을 이상 확보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최대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2007년부터 10년간 진행한 휴먼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를 통해 3만1596건을 모았지만, 에이치이엠파마는 2022년 5월부터 현재까지 약 3여 만에 9만402건의 데이터를 확보했고, 이는 매월 꾸준히 증가하며 축적되고 있다. 일본 시장 진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에이치이엠파마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준비했다. 현지 영양사(국가 자격 보유자)를 팀에 합류시켜 일본 소비자의 식습관과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세심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개인의 건강 관리를 위한 밀착 케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일본어 브랜드 및 서비스 소개 페이지, 전문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홈페이지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해 현지 사업 전개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번 일본 자회사 설립은 에이치이엠파마가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이엠파마 재팬은 "일본 시장은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수요가 매우 크다"며 "독보적인 기술과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본인 영양사와의 협업을 통해 일본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고 일본 헬스케어 시장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일본 최대 해운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cean Network Express, 이하 ONE)'가 발주하는 3조4000억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의 유력 수주 후보가 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압도적인 기술력과 품질, 납기 신뢰도를 앞세워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22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ONE은 HD한국조선해양에 1만6000TEU급 이중 연료 컨테이너선 최대 12척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 확정 물량 8척에, 옵션 4척이 포함됐다. 선가는 척당 약 2억2000만 달러(약 3000억원)로, 총 25억 달러(약 3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ONE은 2년 전부터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검토해왔다. 당시 1만~1만3000TEU 사이인 뉴파나막스 주문을 계획했지만 최종적으로 1만2000~1만6000TEU급인 네오 파나막스급으로 선형을 변경해 발주한다. ONE은 HD한국조선해양에 컨테이너선 건조 일감을 맡긴 단골 선사이다. ONE은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HD현대중공업과 일본 니혼조선에 메탄올·암모니아를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컨테이너선을 각각 10척씩 주문했었다. ONE은 267척, 203만TEU의 선박을 보유한 세계 6위 선사다. 한국과 중국 조선소에 신조선을 발주해오다 미중 무역갈등 고조 속에 한국으로 발주를 전환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에만 2조 5354억원의 규모의 컨테이너선 22척을 수주하며 컨테이너선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나흘새 오세아니아 선사와 △8400TEU급 컨테이너선 4척 △2800TEU급 컨테이너선 8척 △18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물산이 1200MW 규모의 베트남 푸옥 호아(Phuoc Hoa) 양수 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22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KIND, 한국중부발전, 베트남 건설개발 투자기업 TTA는 지난 14일 메리엇 호텔 하노이에서 푸옥 호아 양수 발전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푸옥 호아 양수 발전 프로젝트는 베트남 국가전력개발 계획에 포함된 주요 사업 중 하나다. 특히 베트남 내 두 번째 양수 발전소 건설·운영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KIND는 지난해 푸옥 호아 양수 발전 프로젝트를 타당성 조사(F/S) 지원 사업에 선정하고 개발을 추진해왔다. 올해 2월에는 삼성물산과 타당성 조사 용역 계약 협정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MOU 체결 후 각 사 관계자들은 푸옥 호아 양수 발전소의 부지 실사를 진행했다. 더불어 박 아이(Bac Ai) 양수 발전소와 공용으로 사용하는 하부 저수지를 답사했으며, 정부 인허가 관련 현안 사항을 공유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AI·로보틱스 등 미래 신기술 벤처펀드에 투자했다. 미국 벤처캐피털(VC) 팩토리얼펀드(Factorial Funds)는 22일 2억 달러(약 2800억원) 규모 기관펀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가 앵커(핵심)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펀드는 AI 가치 사슬과 클라우드 및 데이터 인프라,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등 분야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팩토리얼펀드는 GM에 인수된 미국 자율주행차 기술기업 크루즈오토메이션(Cruise Automation)의 초기 멤버였던 솔 비어가 지난 2021년 설립한 VC다.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xAI △미스트랄 △아야르랩스 △스페이스X △더봇컴퍼니 등 유망 AI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이번 투자는 제조 기술 혁신의 일환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AI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기술 및 인간 친화적인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제조 시스템을 혁신하고 모빌리티 산업 고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글로벌세아 자회사 쌍용건설이 우크라이나 국유재산기금(SPFU)과 전후 재건 사업 실무 논의를 진행했다. 국유재산기금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본사에서 쌍용건설 대표단과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측 간 두 번째 공식 회동이다. 앞서 쌍용건설과 국유재산기금은 작년 2월 첫 실무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본보 2024년 2월 19일자 참고 : [단독] 쌍용건설, 우크라이나 정부기관 연쇄 회동…재건사업 잰걸음> 국유재산기금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국유 자산의 민영화와 임대를 추진 중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영 건설사와 항만회사, 석유화학회사 등 구체적인 민영화 대상 기업이 거론됐다. 이고르 티모센코 국유재산기금 부총재는 "핵심 우선 순위는 투자자와 장기적이고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모든 협력 단계에서 투명성과 효율성을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쌍용건설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위해 물밑접촉을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2023년 11월 우크라이나 재건개발청과 간담회를 진행했고, 작년 2월에는 우크라이나 투자청과도 면담했다. 쌍용건설은 폴란드에 설치된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 시설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했다. 한편, 유엔(UN)과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세계은행이 공동으로 평가한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 추정액은 앞으로 10년간 4860억 달러(약 670조원)로 추정된다. 이 금액은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부터 지난 2023년 말까지 발생한 피해를 토대로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복구 사업에 소요될 비용을 추산한 값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스타트업 '배터리 에보(BatteryEVO)'와 1년여간 이어진 법적 분쟁을 최근 전격 마무리했다. 온라인에서 불거진 허위 품질 논란이 불필요한 소송으로 비화했으나, 양사가 분쟁을 종식하며 향후 관계 개선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21일 배터리 에보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에보는 최근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분쟁을 최근 법적 책임과 과실을 묻지 않는 조건의 '무과실 합의(no-fault settlement)'로 종결했다. 배터리 에보가 LG에너지솔루션에 명예훼손 관련 합의금을 지급했고, 양사는 상호 명예 훼손과 계약 위반 문제에 대해 일체 책임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합의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 간 분쟁은 지난 2023년 하반기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특히 레딧 등에서 배터리 에보가 LG에너지솔루션의 리콜된 리튬이온배터리를 활용해 만든 재활용 배터리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익명 게시물이 다수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게시물에 ‘불량 셀 유통’, ‘리콜 배터리 재판매’ 등의 주장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관련 내용이 투자자와 고객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자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2월 캘리포니아주 스탠리 모스크 법원에 배터리 에보와 모회사인 IT 에셋 파트너즈(IT Asset Partners)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자사 브랜드 가치를 훼손해 기업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배터리 에보 역시 제품의 품질 관리 및 배터리 활용 과정의 적법성을 입증하며 LG에너지솔루션에 맞불을 놨다. 배터리 에보는 자신들이 확보한 배터리 셀 대부분이 팩토리 리콜 사유와 무관한 ‘정상 제품’이며, 미국 내에서 독자적으로 테스트 및 품질 확인 절차를 거쳐 재사용하고 있다고 적극 반박했다. 장기간 이어진 법적 논의 끝에 양측은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평판과 사업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 공감하며 협상에 나섰다. 오랜 소송전이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지 않는 조건에서 법적 절차를 종결하기로 합의했다. 배터리 에보는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배터리 기술 스타트업으로, 차세대 배터리 솔루션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공장에서 리콜된 전기차 배터리 중 성능에는 문제가 없는 셀(최대 90%)을 선별해 재활용하는 '세컨드라이프'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판매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한 배터리 셀을 기반으로 제품을 제조해왔으며, 대표 제품인 이동형 전력 시스템 ‘코모도(Komodo)’를 미국 전역에 공급하고 있다. 월슨 왕 배터리 에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안은 제품 결함이 아닌 잘못된 정보로 인해 발생한 분쟁으로, 누군가 충분히 협력할 수 있었던 관계를 분열시키려한 것"이라며 "우리는 고철이 아닌 프리미엄급, 손상 없는 배터리 셀을 재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물산은 2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뉴스케일파워 클래스A·B 보통주 518만5804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클래스A 보통주 260만7102주, 클래스B 보통주 257만8702주 등이다. 보유 주식 수는 앞서 지난 2월 공시 때와 변동이 없지만, 지분율은 5.0%에서 3.8%로 낮아졌다. 이는 스톡옵션 등으로 뉴스케일파워의 유통 주식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뉴스케일파워 유통 주식은 이 기간 1억110만여주에서 1억3300만여주로 늘었다. 삼성물산은 2021년부터 뉴스케일 파워에 2차례에 걸쳐 총 7000만 달러(약 970억원)를 투자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아 소형모듈원전(SMR)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가 이 회사에 지분을 투자해 협력을 추진 중이다. 뉴스케일파워의 SMR은 1기당 77㎿(메가와트)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대 설치해 총 924㎿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을 두고 미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의 기술적 한계라는 벽에 부딪혔다. 딥시크의 자국 칩 사용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상당기간 중국이 미국 기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당초 5월 출시 예정이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R2 출시를 당분간 미뤘다. 딥시크 R2 출시가 지연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도입한 화웨이 어센드(Ascend) 프로세서의 성능 문제가 있었다. 딥시크는 R2의 훈련 과정에 화웨이 어센드 칩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도입했다. 문제는 어센드 칩 시스템이 단 한 번의 학습과정도 완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화웨이 어센드 시스템은 R2 훈련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연산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딥시크는 R2의 학습은 엔비디아 칩, 추론은 화웨이 어센드 칩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해야만 했고 출시도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 AI 모델 개발에서 훈련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며 모델을 만드는 가장 연산 집약적인 단계이며, 추론은 이미 학습된 모델을 활용해 결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하드웨
[더구루=홍성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비게임 앱의 지출 규모가 게임을 앞질렀다. AI 기술의 발전이 모바일 앱 시장의 지출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23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기업 센서타워의 '2025년 2분기 디지털 시장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인앱결제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410억 달러(약 57조3430억원)를 기록했다. 센서타워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기 수익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비게임 앱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나 급증한 211억 달러(약 29조5100억원)를 기록, 200억 달러(약 27조9700억원)에 머문 모바일 게임 부문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10년 전 게임 부문 매출은 비게임 앱에 6배에 달했었다. 비게임 앱의 매출 성장은 구독 모델의 보편화와 숏폼 플랫폼 틱톡의 수익화 전략 성공 등으로 모바일 결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것이 일차적인 이유로 꼽힌다. 틱톡은 인앱 결제를 통해 크리에이터에게 보낼 가상 선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