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차세대 증강현실(AR) 글래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중국에서도 AR 글래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와 양자컴퓨터 등에 이어 '미중 기술 전쟁'의 전선이 AR글래스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AR글래스 제조업체 로키드(Rokid)는 3분기 중 49그램(g) 초경량 AR글래스를 출시한다. 로키드는 "새로운 AR글래스가 가벼운 무게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능 탑재하고 있다"며 "아이웨어 기업인 '볼론'과 협력해 일상생활에서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로키드 AR 글래스에는 퀄컴의 AR 전용 칩인 '스냅드래곤 AR1'이 탑재됐다. 또한 자체 개발한 '도파관(웨이브가이드)' 기술이 적용됐다. 도파관은 디스플레이 장치에서 나온 빛의 회절과 반사를 활용해 사용자가 보는 글래스에 영상을 투사하는 기술로, AR 글래스의 무게를 가볍게 만들 수 있는 핵심기술이다. 또한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 등을 연동한 강력한 AI 기능도 탑재됐다. 로키드는 해당 AR 글래스가 사물인식은 물론 번역, 실시간 내비게이션, 알람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키드 외에도 많은 중국 기업이 도파관 디스플레이와 AI를 적용한 초경량 AR 글래스를 출시 혹은 개발 중이다. 예컨대 엑스리얼(XREAL)은 이미 초경량 AR글래스 제품인 에어(air)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쉐도우 크리에이터 △레이네오 △화웨이 △샤오미 등도 초경량 AR 글래스를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AR 글래스 시장은 AI와 양자컴퓨터 등에 이어 미국과 중국의 기술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이 AR 글래시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13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업계 최고의 AR 글래스 출시에 열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AR글래스 선두 주자는 메타다. 메타는 아이웨어 기업 레이벤과 손잡고 스마트 글래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오라이언(Orion) 시제품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오라이언은 일반 안경처럼 디자인됐으며 렌즈에 작은 프로젝터를 탑재해 3D 이미지를 투사시키는 방식으로 AR 기능을 구현한다. 메타는 올해 6종의 AR 글래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메타 외에도 구글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AR 글래스를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된 TED2025서 새로운 XR글래스 프로토타입을 시연했다. 삼성전자도 프로젝트 해안(Project Haean)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글래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해안은 2025년 연내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AI·양자컴퓨터 등과 함께 AR 글래스 부문에서도 미국과 중국 기업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테슬라가 2년 전 출원한 특허가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전자모터에 희토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담고 있어서다. 중국의 희토류 통제로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며 테슬라처럼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려는 완성차 업계의 움직임이 거세질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wccftech'는 최근 테슬라의 특허가 중국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특허는 '선택적 보자력 조절을 위한 슬릿형 자석 및 그 방법(Slitted magnet for selective coercivity, and methods thereof)'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23년 10월 31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출원됐다. 영구자석에 작은 구멍을 정밀하게 뚫어 특정한 첨가물을 주입하고, 자기력과 반응 속도 등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을 담고 있다. 그동안 전기모터의 회전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네오디뮴계 영구자석과 같은 희토류 금속이 필수적이었다. 네오디뮴계 자석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영구자석으로 알려졌다. 성능이 좋은 만큼 가격이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테슬라는 공급망 리스크를 해결하고자 비싼 희토류를 쓰지 않을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 2023년 3월 전기모터에서 희토류 자석을 제거하겠다고도 밝혔었다. 이러한 행보는 특허 출원으로도 이어졌으나 아직 상용화되진 않았다. 그럼에도 최근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와 맞물려 테슬라의 특허가 시장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일 중국에서 정제된 6가지 희토류와 희토류 자석의 수출 제한을 명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에 따른 보복 조치다.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이는 희토류 수급이 우려되면서 미국 기업들은 비상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희토류 부존 국가이자 최대 생산국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의 희토류 생산량은 지난 2023년 24만 톤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68%를 차지했다. 희토류 정제 제품 시장과 영구자석 시장은 90% 안팎에 달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영국 원전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대형 원전부터 소형모듈원자로(SMR)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19일 영국 원자력산업협회(NIA)에 따르면, 영국의 원전 산업은 연간 약 161억 파운드(약 30조2200억원)의 경제총부가가치(GVA)와 71억 파운드(약 13조3200억원)의 세수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넷제로(Net Zero) 목표 달성을 위해 원전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영국 정부는 현재 6.5GW(기가와트) 수준인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24GW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 대형 원전 프로젝트로는 ‘힝클리 포인트 C(Hinkley Point C) 원전’이 있다. 이 원전은 영국에서 20여 년 만에 새로 건설하는 원자력 발전소로, 유럽형 가압수형 원자로(EPR) 모델을 사용한다. 사이즈웰 C(Sizewell C) 원전도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22년 7월 건설 승인을 받았으며, 영국 정부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6억7900만 파운드(약 1조2700억원)와 13억 파운드(약 2조4400억원)를 지원 받았다. 영국은 오는 2035년까지 SMR 상용화를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영국형 SMR 기술 경쟁입찰 프로젝트에 GE-히타치, 홀텍, 롤스로이스 SMR, 웨스팅하우스가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며, 올 여름 최종 선정 기업 2곳이 발표될 예정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SK와 HD현대가 투자한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스타트업 '테라파워'가 영국 원전 승인 절차에 착수했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유료기사코드] 테라파워는 16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DESNZ)에 자사 SMR 기술인 ‘나트륨(Natrium)’ 승인을 위한 일반설계평가(GDA)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테라파워는 GDA 절차를 통과하면 영국 내 나트륨 부지 선정 일정을 수립할 수 있다. 또한 GDA 절차는 테라파워가 미국에서 추진 중인 나트륨 건설 허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테라파워는 지난해 3월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나트륨 건설 허가를 신청해놓은 상황이다. 나트륨은 액체 나트륨(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SMR 모델이다. 소듐은 끓는점이 880℃로 기존 냉각제인 물보다 8배 이상 높아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안정적이고 핵폐기물도 적다는 장점을 지녔다. 테라파워는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 받아 다수의 한국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2년 2억5000만 달러(약 3600억원)를,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3000만 달러(약 430억원)를 같은 해 투자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지난해 9월 4000만 달러(약 570억원)를 투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 등의 영향으로 미국 내 '테슬라 브랜드 충성도'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8일 미국 자동차 쇼핑 플랫폼 에드먼즈(edmund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상판매(trade-in)로 매입한 차량 중 1.4%를 테슬라 차량이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0.4%)보다 250%나 늘어난 수치다. 캘리포니아로 한정할 경우 1분기 보상판매 매입 차량 중 테슬라의 비율은 4.5%로, 지난해 1분기(1.3%)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에드먼즈 보상판매는 중고차를 판매한 가격만큼의 크레딧을 받아 신차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문제는 중고차를 판매한 이후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테슬라 중고차를 정리한 이들이 다시 테슬라의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다른 경쟁사의 신차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드먼즈 관계자는 "많은 테슬라 보유자가 자신의 차량을 앞다퉈 정리하고 있다"며 "판매 후 확보한 크레딧으로 신형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기 보다는 대부분 타 브랜드 차량을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 참여와 테슬라 차량의 가격 하락 우려, 주요 대도시의 테슬라 차량 포화로 인한 희귀성 감소 등의 이유로 오랜 테슬라 팬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떨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테슬라 보유자의 충성도 하락 뿐 아니라 신규 구매자 유입에도 경고등이 들어온 상황이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새로이 구매할 차량으로 테슬라의 제품을 고려하는 이용자의 비율은 1.8%에 불과했다. 에드먼즈측은 "2022년 10월 이후 최저 기록"이라며 "모델Y의 경우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와 기아 EV6, EV9, 포드 머스탱 마하-E보다 관심도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의 정치 참여로 테슬라 브랜드 자체가 타격을 입었을 뿐 아니라 얼리어답터의 상징으로서 테슬라 이미지도 희석되면서 충성도가 계속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Micron)이 사업부를 개편한다. 마이크론은 내달 중 사업부 개편을 마무리 짓고 인공지능(AI)의 발전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마이크론은 17일(현지시간)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를 시장 부문 기반으로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발표와 동시에 개편작업을 시작했으며 6월 중 모든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2025년 회계연도 4분기(2025년 6월~8월)부터 개편된 사업부를 기준으로 실적발표를 진행한다. 마이크론 사업부는 △클라우드 메모리(CMBU) △코어 데이터 센터(CDBU) △모바일·클라이언트(MCBU) △자동차·임베디드(AEBU)로 개편된다. 현재 마이크론 사업부는 △컴퓨팅·네트워킹(CNBU) △스토리지(SBU) △모바일(MBU) △임베디드(EBU)로 구성돼 있다. CMBU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솔루션과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 메모리(HBM)을 담당하며, 컴퓨팅·네트워킹 사업부를 이끄는 '라즈 나라시만(Raj Narasimhan)' 부사장이 총괄한다. CDBU는 OEM 데이터센터 메모리 솔루션과 데이터센터용 스토리지(저장장치) 솔루션을 담당하며 현재 스토리지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제레미 워너(Jeremy Werner)' 부사장이 관리한다. MCBU는 모바일 사업부 총괄인 '마크 몬티어스(Mark Montierth)' 부사장이 이끌며, 모바일·클라이언트 부문 메모리·스토리지 솔루션을 담당한다. AEBU는 자동차와 산업, 소매시장 메모리·스토리지 솔루션 부문을 담당하며 '크리스 백스터(Kris Baxter)' 임베디드 사업부 부사장이 이끌게 됐다. 마이크론은 이번 사업부 개편으로 AI 산업계 요구를 더욱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를 통해 AI 발전으로 증가하는 메모리 반도체·스토리지 수요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론 관계자는 "AI 산업을 중심으로 모든 사업부를 개편했다"며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AI가 만든 성장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 이하 팔란티어)와 손잡고 미국 정부기관에 클로드(Claude) AI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한다. 앤트로픽은 클로드의 서비스 범위를 미 국방부를 넘어 정부기관 전체로 확장하며 공공부문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게 됐다. [유료기사코드] 앤트로픽은 17일(현지시간) 정부기관용 클로드를 출시하기 위해 팔란티어 페드스타트(FedStart)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정확한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는 실제 출시까지는 수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앤트로픽은 이번 출시로 공공부문 AI 서비스 범위를 국방부(DOD)에서 미국 정부기관 전체로 확대할 수 있게됐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11월부터 팔란티어와 함께 국방부에 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기관용 클로드 출시는 팔란티어 페드스타트를 통해 진행된다. 페드스타트는 일종의 정부용 앱스토어로, 이용자는 페드스타트를 통해 정부 보안 기준을 통과한 민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정부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은 페드스타트를 이용해 기존 절차보다 신속하고 저렴하게 정부의 보안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실제 미국 총무청(GSA)의 페드램프(FedRAMP), 미국 국방부의 임팩트레벨(Impact Level, IL) 등은 인증에만 수년의 시간과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된다. 하지만 페드스타트를 이용하면 수주만에 인증받을 수 있다. 앤트로픽은 "정부기관용 클로드가 안전한 AI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조직에 맞춰 특별 설계됐다"며 "미국 총무청의 페드램프 하이(FedRAMP High)와 국방부 IL5 보안 표준을 충족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페드램프 하이 인증을 받으면 노출될 시 악용가능성이 큰 민감한 행정 데이터 등을 처리할 수 있으며, IL5 인증받은 시스템은 노출 시 국가 안보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정부기관용 클로드는 구글 클라우드로 제공되며, 멀티 클라우드 전략의 일환으로 아마존 베드록과 버텍스 AI도 옵션으로 제공된다. 앤트로픽 관계자는 "페드스타트를 통해 클로드는 미국 공공부문에서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됐다"며 "연방정부와 국방 인력에게 민간 기업 이용자와 동일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최대 희토류 기업 MP 머티리얼즈(MP Materials)가 중국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시행한 데 따른 조치다. MP 머티리얼즈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내 광물 공급망을 재산업화하기 위해 중국으로의 희토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펜타닐 유입 명목으로 20% 징벌적 관세에 더해 125% 상호관세까지 총 14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은 미국에 상응하는 125% 관세 부과를 시작으로, 지난 4일부터 희토류 수출 제한과 군수 기업 제재에 나섰다. MP 머티리얼즈는 "125%의 관세를 적용받는 상황에서 희토류를 수출하는 건 상업적으로 합리적이지 않으며, 미국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희토류 자석과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긴급요청하고 있다"며 "당사는 이러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출 중단은 미국이 전략 광물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과도 맞물린다. 희토류는 △풍력 터빈 △전기차 모터 △군사용 센서 △광학 레이저 △레이더 시스템 등 첨단 기술 전반에 필수적인 소재로 꼽힌다. 전 세계 가공 희토류의 약 90%를 생산하는 중국에 비해, 미국은 자국 내 채굴·정제 역량이 미미한 수준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이 수입한 희토류의 75%가 중국산이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인도 육군이 7.7 규모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미얀마에 고스트로보틱스(Ghost Robotics)의 4족 보행 로봇 '비전60'을 투입했다. 방산은 물론 경비에 이어 이번 위험 지역 투입 수색·구조 임무까지 맡으며 기술력을 입증한 고스트로보틱스는 글로벌 로봇 시장 확대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유료기사코드] 18일 업계에 따르면 고스트 로보틱스는 최근 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SNS) 링크드인(LinkedIn)'에 미얀마 지진 발생 이후 인도군이 4족 보행 로봇 '비전 60'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고스트 로보틱스는 "'로보뮬'이라는 별명을 가진 수색·구조(SAR) 로봇 비전60은 방어와 재난 대응,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제작됐다"고 소개했다. 고스트로보틱스가 개발한 비전60은 구조·정찰 등 다양한 용도의 장비를 갖춘 고성능 드론봇이다. 경쟁사 대비 긴 배터리 지속 시간을 자랑하며 자갈밭, 언덕 등 평탄하지 않은 지형서도 민첩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물에서도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광학장비와 센서가 결합된 6.5㎜ 저격 소총을 장착하면 무장 운용도 가능하다. 인도군은 미얀마 지진 발생지역에 비전60을 배치해 장비를 운반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등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위험 지역에서 탐색 활동을 수행시켰다. 미얀마는 현재 지진으로 도로와 철도, 다리, 통신망이 파괴돼 국제 구호팀도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공항도 폐쇄되면서 구호 물자마저 전달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인도군은 4족 보행 로봇을 투입해 실종자를 수색했다. 비전60을 개발한 고스트로보틱스는 지난 2015년 미 필라델피아에 설립된 4족 보행 로봇 전문기업이다. LIG넥스원이 고스트로보틱스의 지분 60%를 약 3150억원에 인수했다. LIG넥스원은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통해 무기체계가 보다 무인화, 디지털화, 자동화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배터리 제조사 '신왕다(欣旺达·Sunwoda)'가 베트남 공장 증설에 나선다. 현지 생산 역량이 확대되면서 분리막 공급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수주 물량도 증가할지 주목된다. [유료기사코드] 17일 박장성에 따르면 신왕다는 반 트룽(Vân Trung) 산업단지에 위치한 리튬이온배터리 생산·조립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225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한다. 이달 초부터 오는 18일까지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추가 투자를 통해 해당 공장에 대한 신왕다의 투자 자본은 3020만 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연간 배터리 생산량을 기존 655만 개 수준에서 1550만 개로 2배 이상 확대하고, 임직원 규모도 250명에서 350명으로 늘린다. 배터리관리유닛(BMU)도 연간 665만 개 생산한다. 이 곳에서 만들어진 배터리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블루투스 이어폰 등 전자·IT 기기에 탑재된다. 신왕다는 박장성을 중심으로 베트남 내 대규모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작년 7월 박장성 옌루(Yên Lư) 산업단지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약 500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약 10억 달러의 수익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신왕다의 생산 규모 확장에 따라 SKIET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IET는 신왕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IT 제품부터 전기차 배터리용까지 다양한 분리막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양사는 분리막 공급 확대 및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SKIET가 처음으로 전기차용 분리막 공급을 시작하며 동맹을 공고히 했다. 신왕다는 1997년 중국 선전에 설립된 리튬이온배터리 전문 제조사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소비자 전자기기용 배터리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등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한다. 주요 고객사로는 애플, 샤오미, 지리, 둥펑, 폭스바겐, 볼보 등 글로벌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 헝가리 등에 생산 기지를 운영 중이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니켈과 주석 등 주요 광물에 대한 로열티(광산세)를 대폭 인상했다. 신정부의 주요 정책 재원 마련을 위한 조치로, 글로벌 광물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 11일부터 광물 생산자에게 적용되는 세율 체계를 기존 고정 방식에서 시장 가격 연동 방식으로 전환했다. 니켈 광석의 경우 기존 10% 고정 세율이 폐지되고, 시장 가격에 따라 14~19%의 세율이 적용된다. 배터리 소재로 사용되는 저급 니켈 광석에는 2%의 로열티가 부과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정부가 예고한 세제 개편안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을 3%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목표 아래, 주요 광물에 대한 세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세금 인상으로 확보한 재원은 학교 무상 급식과 국부펀드 '다난타라' 등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핵심 정책에 투입될 예정이다. 우려도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으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지다. 로열티 인상은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져 공급 차질과 국제 가격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씨티그룹의 라이언 데이비스 애널리스트는 "세율 개편이 인도네시아 다운스트림 산업(제련·가공 부문)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인도네시아 제련업계는 광석 부족과 수익성 악화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세율은 생산 감소와 신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석탄 로열티 체계도 일부 개편했다. 지하 광산에 대한 부담은 줄이는 대신, 노천 채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케이던스(Cadence)'가 영국 '암(Arm)'의 물리 반도체 설계자산(IP) 사업을 품으며 기초 IP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설계자동화(EDA) 툴부터 고급·기초 IP까지 종합 설계 역량을 확보, 시스템온칩(SoC) 설계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 [유료기사코드] 케이던스는 16일(현지시간) Arm의 '아티산 파운데이션(Artisan Foundation) IP' 사업 인수를 발표했다. 고객은 케이던스의 솔루션만으로 칩 설계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통합, 제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인수 작업은 오는 3분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케이던스는 인수와 동시에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아티산 IP 관련 인력도 전원 승계할 예정이다. 인수 대상은 △표준 셀 라이브러리 △메모리 컴파일러 △GPIO(범용 입출력) 등 선도 파운드리의 첨단 공정에 최적화된 핵심 설계자산이다. 3나노미터(nm), 5나노 등 최신 파운드리 공정에 최적화돼 삼성전자, TSMC 등 글로벌 업체를 포함한 주요 제조 생태계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케이던스는 기존에도 인터페이스 IP(PCIe, DDR 등)와 임베디드 보안 IP 등 고급 IP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왔지만, 기초 물리 IP는 보유하지 않았다. 이번 인수를 통해 'EDA 툴→기초 물리 IP→고급 IP'로 이어지는 SoC 설계의 풀 스택(Full Stack)을 완성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로 케이던스가 시놉시스 등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놉시스는 디자인웨어(DesignWare) 브랜드를 앞세워 물리 IP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툴과 IP를 결합한 종합 설계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케이던스 역시 아티산 IP를 기반으로 고객 락인 구조를 강화하고, 툴과 IP를 번들링해 판매하는 교차 판매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이드 펠프스 케이던스 실리콘 솔루션 그룹 수석부사장은 "아티산 IP 사업부와 팀의 합류로 케이던스는 기초 IP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설계 서비스와 칩렛 솔루션을 강화할 핵심 기술과 전문 지식을 확보, 포괄적인 IP 전략을 실현하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케보크 케치치안 Arm 솔루션 엔지니어링 부문 총괄은 "우리는 Arm 기술을 모든 시장에 배포하는 데 필요한 기초 물리 IP가 생태계에 계속 제공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아티산 브랜드는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 기술은 앞으로도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이 약 1조7000억원 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유료기사코드] 리비안은 5일 12억50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로 그린본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만기는 2031년, 금리는 연 10%다. 리비안은 조달한 자금을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12억5000만 달러 선순위 담보부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리비안은 추가로 20억 달러(약 2조7300억원) 규모 채권 발행도 검토 중이다. 전기 픽업을 주력으로 하는 리비안은 2009년 메사추세츠공대를 졸업한 알제이 스커린지가 세운 회사다. 전기 픽업트럭 'R1T'와 전기 다목적차 'R1S'를 출시했다. 리비안은 올해 1분기 8640대 차량을 인도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만3588대 대비 36% 감소한 수치다. 올해 차량 인도 목표는 4만6000~5만1000대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강조하고 나섰다. 테슬라는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5일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CEO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지정학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매우 어렵지만 공급망을 현지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정부 효율성부(DOGE) 장관으로 활동하면서도 테슬라 공급망의 미국 현지화에 대해서 강조해왔다. 이번 발언은 미국 증권사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 소속 알렉산더 포터(Alexander Potter)의 보고서를 공유한 글에 대한 답변이다. 알렉산더 포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는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대규모로 배터리를 조달하려는 유일한 회사"라며 "결국 테슬라는 양극 활물질 생산과 리튬 정제, 음극 제조, 전극 코팅, 셀 조립, 자동차 판매를 모두 자체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 다른 미국 기업은 이렇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CEO가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강조한 배경에는 미·중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