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배터리업체 이노빅스(Enovix)가 약 14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섰다. 자본력을 강화해 말레이시아 공장의 양산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유료기사코드]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노빅스는 1억 달러(약 1400억원) 규모로 보통주 공모를 실시한다. 조달한 자금은 운영 자본 등으로 활용한다. 이노빅스 측은 "보통주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사용해 말레이시아 페낭에 있는 공장의 대량 생산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이노빅스는 그라파이트 대신 100%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최대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프리몬트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 2022년 6월 처음으로 실리콘 음극재 기반 상용 배터리 출하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페낭 공장을 오픈했고 샘플 출하로 시작했다.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기기, 노트북 등 소비자용 전자 제품에 사용되는 고성능 배터리를 생산한다. 내년 대량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앞으로 15년 간 말레이시아 제조시설 확장에 12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노빅스는 우선 모바일용 소형 배터리를 시작으로 향후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위한 대형 배터리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해 3D 셀 기술과 생산 프로세스도 개발 중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엔비디아가 양자컴퓨터와 슈퍼컴퓨터를 결합하기 위한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에 이어 양자컴퓨터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4일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양자컴퓨터 기업 퀀텀머신(Quantum Machines)은 양자컴퓨터 오류 보정 문제 해결에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QM은 지난 2018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양자컴퓨터를 더 쉽게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하드웨어 플랫폼 '퀀텀 오케스트레이션(QOP)'과 양자컴퓨터를 위한 최초의 표준 범용 언어 'QUA'를 발표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비디아와 퀀텀머신은 지난해 3월 세계 최초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 양자컴퓨팅 시스템 'DGX 퀀텀'을 선보였다. DGX 퀀텀은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플랫폼과 퀀텀머신의 양자 제어 플랫폼 OPX를 통합해 개발됐다. 엔비디아는 DGX 퀀텀을 통해 연구자들이 양자컴퓨터와 전통적인 컴퓨팅을 결합한 강력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가 퀀텀머신과 DGX 퀀텀을 개발한 것은 양자컴퓨터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통적 형태의 슈퍼컴퓨팅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양자컴퓨터는 0과1이 중첩된 큐비트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중첩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전통적인 컴퓨터보다 특정분야에서 최대 30조배까지 빠른 연산이 가능하다. 문제는 중첩상태로 인해 작은 잡음에도 오류를 발생시킨다는 것. 잡음에는 소리, 중력파 등 각종 파장 등이 포함된다. 잡음으로 인해 큐비트가 불안정해지면 양자컴퓨터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양자컴퓨터 개발에 필수 기술로 뽑히는 것이 '양자 오류 보정(Quantum error correction, QEC)'이다. QEC는 기본적으로 양자컴퓨터 속 큐비트로 진행한다. 실제로 QEC를 위해 사용되는 큐비트가 계산보다 사용되는 큐비트보다 많다. QEC를 위해 사용되는 큐비트를 논리적 큐비트라고 부른다. 엔비디아는 슈퍼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오류를 10%만 보정해낼 수 있다면 양자컴퓨터의 논리적 큐비트가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된 오류 보정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엔비디아는 아직 초기단계 연구이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퀀텀머신과 협력을 지속해 더 많은 연구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또한 내년에는 블랙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더 강력한 컴퓨팅 플랫폼도 갖출 계획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대만을 방문한다. 인텔에 대한 할인 혜택을 종료한 TSMC를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팻 겔싱어 CEO는 이 달 중으로 대만 TSMC를 방문할 예정이다. 팻 겔싱어 CEO는 최근 제기된 TSMC의 할인 혜택 종료 보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팻 겔싱어 CEO의 TSMC 방문이 관심을 받는 것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의 보도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팻 겔싱어 CEO의 발언에 불쾌함을 느껴, 인텔에 제공하던 40% 할인 혜택 제공을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발언은 2021년 팻 겔싱어 CEO가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나왔다. 팻 겔싱어 CEO는 미국 정부에 "대만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크다"고 강조하며 인텔 파운드리에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TSMC는 팻 겔싱어 CEO의 발언에 "대만의 지정학적 요인이 불안하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후 비공식적으로 인텔에 대한 할인 혜택을 종료했다. 보도에 따르면 할인 종료로 인텔은 2만3000달러 3나노미터(nm) 웨이퍼를 정가에 사야했다. 팻 겔싱어 CEO는 해당 보도에 대해서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대만행으로 사면초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외에도 팻 겔싱어 CEO가 AI칩 매출목표를 과대포장했을 뿐 아니라 야심차게 추진한 1.8나노미터 공정도 2025년 가동 목표를 지키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인텔을 3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인텔의 2024년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6% 감소한 132억8000만 달러(약 18조2300억원), 순손실은 적자전환해 166억달러(약 22조80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인텔의 역대급 손실은 구조조정, 제조공정 자산 감가상각 등으로 발생했다. 인텔은 2025년까지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100억 달러(약 13조7250억원)를 절감할 계획이다. 인텔은 올 4분기 매출 133억~143억 달러, 주당 순이익 12센트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수치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블록체인 벤처펀드에 투자할 전망이다. FTX 사태 이후 중단했던 가상자산 부문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는 모양새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마섹은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털(VC) 슈퍼스크립트(Superscrypt)가 조성하는 1억 달러 규모 벤처펀드를 출자할 예정이다. 미국 핀테크 기업 리퍼블릭도 투자를 협의 중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테마섹과 슈퍼스크립트 양측 모두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슈퍼스크립트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털이다. 테마섹이 초기 단계에 이 회사에 투자한 바 있다. 테마섹은 2022년 11월 FTX 사태 이후 가상자산 부문에 대한 투자를 일시적으로 중단해 왔다. 테마섹은 FTX에 2억75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FTX가 파산하면서 전액 손실 처리 됐다. 앞서 로힛 시파히말라니 테마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작년 7월 "규제 불확실성이 있다. 이런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와 거래가 이뤄지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암호화폐 부문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대웅제약 미국 파트너기업 에볼루스(Evolus)가 히알루론산(HA) 필러 브랜드 에스팀(Estyme·미국명 에볼리제) 제품에 대한 유럽 CE MDR 인증을 획득했다. 에볼루스가 보툴리눔 톡신에 이어 HA 필러를 내세워 글로벌 에스테틱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할 수 있게 되면서 대웅제약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에볼루스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에스팀 브랜드 주입형 HA 필러 젤 4종에 대한 유럽 CE MDR 인증을 받았다. 에볼루스는 에스팀 HA 필러 유럽 수출길이 열리면서 접근 가능한 비(非) 미국 시장 규모가 기존의 2배인 18억달러(약 2조475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에볼루스는 유럽 CE MDR 기준을 충족시키는 수준의 안전성과 효능을 갖춘 고품질 에스팀 브랜드 필러 제품를 내세워 유럽 에스테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유럽 시장을 선도하는 에스테틱 전문가와의 손잡고 에스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얻은 현지 시장·소비자 인사이트를 토대로 에스팀 유럽 론칭 전략을 수립한 이후 내년 하반기 관련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CE MDR은 유럽 연합(EU)이 지난 2021년 시행한 의료기기 규정이다. 유럽 시장 내 의료기기 판매를 위해서는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국제 의료기기 규정이다. 기존 MDD를 대신해 도입된 제도로 의료기기의 안전성과 성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의료기기 설계·제조·임상 평가·인증 절차 등에 관한 엄격한 관리 체계로 구성돼 있으며 MDD와 달리 법적 구속력도 지니고 있다. 에볼루스는 향후 에스팀을 미국 시장에 출시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펼치고 있다. 내년 미국에서 에스팀에 대한 허가를 획득하고 공식 론칭한다는 방침이다. 에볼루스의 에스팀 글로벌 시장 다변화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주보(JEUVEAU) 해외 판매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를 함께 취급하는 에스테틱숍이 대다수라 에볼루스의 에스팀 판매가 주보 글로벌 수요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에볼루스가 지난달 공개한 통계를 보면 에스테틱숍 가운데 85%는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시술을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보툴리놈 톡신 소비자 70%는 필러 시술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3년 에볼루스와 보툴리눔 톡신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을 토대로 북미, 남미, 유럽에 이어 지난 8월 오세아니아에 진출하며 5개 대륙으로 해외 영토를 확장했다. 지난 1월 호주 식품의약품청(GTA)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한 지 7개월 만에 현지 시장에 출시했다. 누시바(NUCEIVA)라는 제품명으로 현지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본보 2024년 8월 19일 참고 5대륙 뚫었다…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호주’ 출시> 데이비드 모아타제디(David Moatazedi) 에볼루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에스팀 유럽 CE MDR 인증 획득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에스팀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늘어나고 있는 프리미엄 에스테틱 시술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호주 광산업체 시라 리소스(Syrah Resources)가 미국 정부로부터 모잠비크 흑연 광산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번 자금 지원을 통해 시라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글로벌 흑연 시장에서 미국 음극재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라는 최근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로부터 자회사 '트위그(Twigg Exploration and Mining)'에 대한 1억5000만 달러(약 2062억원) 규모 조건부 대출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대출은 실사를 포함한 3년에 걸친 절차를 통해 승인된 것으로, 시라는 지난 2021년 5월 DFC에 처음 대출 신청을 한 후, 지난해 9월 DFC 이사회로부터 조건부 대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본보 2023년 9월 13일 참고 '韓 배터리 3사 흑연 공급사' 호주 시라, 자금 확보> 시라는 대출금을 모잠비크 카보델가도주에서 운영 중인 발라마(Balama) 흑연 광산 프로젝트에 사용할 방침이다. 이달 중 7300만 달러(약 1003억원)의 초기 지출이 예상된다. 총 대출금 중 1억 달러(약 1375억원)는 광산 폐기물인 광미 저장시설 확장과 발라마 광산 내 바나듐 자원 개발 타당성 조사에, 나머지 5000만 달러(약 687억원)는 장기적인 광미 저장시설 확장에 투입될 계획이다. 발라마 프로젝트는 지난 2018년부터 1억1000만t에 달하는 흑연 매장량을 바탕으로 16% 탄소 등급 흑연을 생산하고 있는 사업으로, 현재 연간 흑연 생산량은 35만t에 이른다. 광산 수명은 50년으로 추정된다. 시라는 글로벌 흑연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대항마이자 미국 음극재 공급망 '키맨'으로 떠오르고 있다. 발라마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흑연을 미국 루이애나주 비달리아에 건설 중인 음극활물질 공장으로 옮긴 후 최종적으로 고객사에 납품하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비달리아 공장은 중국 외 지역 최초의 전기차 배터리용 흑연 활성 음극재 통합 생산 시설로, 연간 1만1250t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흑연은 리튬이온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대부분 중국에서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해 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해외 우려 집단(FEOC)' 규정안을 발표하면서 국내 음극재 생산 업체들은 흑연 수입처 다변화의 필요성을 마주하게 됐다. 다행히도 지난 5월 미국 재무부가 흑연 관련 규정을 2년 유예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는 오는 2026년 말까지 중국산 흑연을 사용할 수 있게 됐으나, 이후에도 IRA 보조금을 받으려면 중국산 흑연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이러한 탈중국 흐름에 따라 포스코퓨처엠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내 유일 음극재 제조사인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3월 시라와 계약을 체결, 발라마산 천연흑연을 연간 6만t 규모로 공급받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중국 외 국가로부터 안정적인 흑연 조달이 가능해졌다. 다니엘 몽고메리 DFC 인프라 부문 부사장 대행은 "이번 대출은 미국과 아프리카 간 무역 및 투자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DFC 노력의 일환"이라며 "발라마 프로젝트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위한 공급망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숀 버너 시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대출은 DFC의 첫 번째 흑연 프로젝트 대출로, 세계 최대 규모 통합 흑연 채굴·가공 사업장인 발라마가 미국 중요 광물 전략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영국 최초 SMR(소형모듈원전) 사업자 선정이 연기됐다. 정부 의사결정 과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지난 7월 이뤄진 정권 교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초 올 연말로 예정됐던 영국 SMR 사업자 선정은 내년 초 이후로 연기됐다. 영국 원자력청(GBN)은 오는 2050년까지 영국 내 원자력 발전용량을 24GW(기가와트)로 확대하겠다는 계획 아래 경쟁 입찰을 통한 사업자 선정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 올초에는 숏리스트(후보)에 오른 6곳의 SMR 개발사 중 팀 홀텍(현대건설·홀텍) 외에 GE히타치뉴클리어에너지, 롤스로이스SMR, 웨스팅하우스가 최종 입찰 후보에 올랐다. 이후 올 연말 이번 입찰을 통과한 4개사 중 2곳을 선정해 최종 투자를 결정하고 영국 최초 SMR 건설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영국 정부의 의사결정 과정이 늦어지면서 최종 선정도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영국 정부의 의사결정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고 프로세스도 충분히 견고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14년 만에 이뤄진 정권 교체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7월 치러진 총선에서 노동당은 400석 이상의 압도적 과반을 확보한 반면 보수당은 121석을 가져오는 데 그쳤다. 이번 SMR 사업자 선정 연기를 두고 업계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입찰에 참여한 롤스로이스의 투판 에르긴빌지크 사장은 “SMR 사업자 선정 연기로 영국이 선점자 우위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원자력산업협회도 영국 정부에 가능한 빨리 SMR 사업자를 선정하라고 촉구했다. 톰 그레트렉스 원자력산업협회장은 “영국 SMR이 현재 단계에 도달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중요한 것은 발표된 일정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결정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웬 패리 존스 영국 원자력청장은 “우리의 SMR 선정은 향후 10년 이후 영국에 새로운 원자력을 공급하기 위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복잡하고 획기적인 조달을 완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에어택시 제조업체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일본 자동차 기업 토요타(Toyota)가 일본에서 첫 에어택시 시연에 성공했다. 조비와 투자를 단행한 SK텔레콤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상용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 2일 일본 시즈오카에 위치한 토요타 히가시-후지 테크니컬센터에서 조비가 개발 중인 전기 수직이착륙 비행체(eVTOL)의 첫 시연 행사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조비의 eVTOL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시험 비행을 실시했다. 조비의 eVTOL S4 모델은 조종사와 승객 4명을 태울 수 있는 모델로 한 번 충전에 240㎞를 운항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320㎞다. 내년 상용화가 목표다. 조벤 비버트 조비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에서의 첫 시연 행사는 깨끗한 항공 여행을 일상의 현실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우리는 항공 여행의 미래에 대한 토요타의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카지마 히로키 토요타 전무는 "조비와의 협력을 심화해 공동의 목표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비는 UAM에 활용되는 전기항공기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획득한 UAM 기체 제조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토요타는 조비의 핵심 전략적 파트너 가운데 하나다. 최근 5억 달러(약 690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약정하는 등 총투자액이 총 8억9400만 달러(약 1조23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조비는 일본에서 항공 택시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지난 2022년 일본 민간항공국(JCAB)에 eVTOL 항공기 설계인증을 공식적으로 신청한 바 있다. 국내 UAM 파트너사인 SK텔레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조비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 이 회사 지분 2%를 확보했다. 또한 조비 기체를 국내에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에도 조비 기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지난달 에어택시 운항을 위한 포괄적인 훈련 및 조종사 자격 인증 규정을 확정하며 조비 등 미국 에어택시 업체의 상용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규정은 에어택시의 상용화를 위한 훈련 과정과 조종사 인증 절차를 명확하게 정의한 것으로 eVTOL의 상업적 운항을 지원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일본이 배터리 여권 제도를 도입한다. 안정적인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위한 차원에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유럽과 함께 전기자동차용 전기 배터리의 재자원화를 목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전지 내 사용되는 광물의 채취지나 거래처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배터리 여권 제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제도를 통해 전기 배터리 생산주체는 각종 정보를 이 여권 내 입력함으로써 리튬 등 희토류의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한 관리 장치가 마련되는 셈이다. 배터리 여권 정보 체계 구축을 위해 닛산 자동차와 혼다, 덴소, 마쓰다 등 여러 일본 제조업체가 협력해 공동으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정보 체계는 배터리의 성능과 상태, 재활용 할 수 있는 희소 금속이 어느 정도 사용되고 있는지 등의 정보를 QR코드를 활용해 전자화한 것이다. 각 회사의 민감 정보를 제외한 주요 정보가 기록·관리될 수 있다. 배터리 여권 도입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오는 2027년부터 도입되는 EU의 전기 배터리와 관련된 규제에 대한 대응이다. 이 규제는 EU 내 전기 배터리의 재활용을 의무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리튬은 오는 2027년까지 전기 배터리로부터 50%를 재자원화 해야 한다. EU가 배터리 데이터를 둘러싼 규제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희토류 점유율이 높은 중국에 대한 대응이 있다. 유럽 내에서는 독일 폭스바겐 등 독일 기업이 중심인 민관이 협력하는 데이터 기반 조직인 '카테나X'가 배터리 여권 정보 체계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일본 정부도 도요타, 닛산, 혼다 및 덴소 등 여러 일본 대표 제조업체와 협력해 ‘우라노스 에코시스템’이라는 독자적인 산업 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유럽의 카테나X와 협력하는 방향으로 양 지역 관련 기관이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일본 기업이 우라노스 에코시스템 하에 인증을 취득하면 유럽은 카테나X와 자동 연동돼 EU 인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정부가 반도체지원법(칩스법) 지원 대상을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했다. 3일 코트라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칩스법을 적용하기 위한 최종 규칙을 발표했다. 이번 최종 규칙에서 태양광 모듈용 웨이퍼 생산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태양광 모듈용 웨이퍼 투자 프로젝트에 25% 투자 세액공제가 적용된다. 오는 12월 23일부터 발효된다. 웨이퍼는 얇은 판으로 반도체와 태양광 모듈에 폴리실리콘을 원료로 한 웨이퍼가 들어간다. 칩스법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2022년 의회의 초당적 지지로 제정됐다.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와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 달러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를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칩스법 지원 대상을 태양광 분야로 확대한 것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장악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중국은 세계 태양광 패널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미국에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 카터즈빌에 3조원을 투입해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량이 지난 4년 동안 20GW 이상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5GW에 달했다. 이상 기후로 인한 전력 문제를 해결하고 신재생에너지를 보완하고자 ESS가 널리 활용되며 향후 설치량이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2일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테크스팟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7월 기준 누적 ESS 설치량이 20.7GW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이후 약 20GW 이상 추가됐다. 이는 원전 20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들어 설치량은 가파르게 늘었다. 상반기에 5GW가 구축됐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중심으로 ESS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에 7.3GW, 텍사스에 3.2GW의 ESS가 구축됐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여름철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여러 차례 정전이 발생한 바 있다. 전력난 우려가 커지며 ESS가 주목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최대 전략사인 PG&E의 패티 포페 최고경영자(CEO)는 ESS의 장점에 대해 "저장된 에너지를 필요할 때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IA는 2025년까지 ESS 설치량이 40GW로 약 2배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인 간헐성을 보완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보조 수단으로 ESS가 활용돼야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ESS를 핵심 전력원 중 하나로 보고 있다. IEA는 2050년까지 ESS가 전 세계에서 유연한 전력의 약 40%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만 반도체 산업이 미중 갈등과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고속 성장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과 정부 지원 정책까지 더해져 글로벌 경쟁 우위를 공고히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대만반도체산업협회와 대만 공업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대만 전체 반도체 산업 규모는 3조 대만달러(약 129조66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5조 대만달러(약 216조1000억원), 내년 6조 대만달러(약 259조32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대만 경제부 산업기술사 자료를 기준으로 대만은 세계 팹리스(반도체 설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패키징·테스트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산업 규모 중 파운드리가 과반 비중(2023년 기준, 57.4%)을 차지하고 있다. △팹리스 25% △후공정(패키징·테스트) 13% △메모리반도체 3.9% 등이다. 수출입 규모를 분석했을 때 시스템반도체가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수출에서 시스템반도체의 기여도는 88%에 달한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수출보다 수입 규모가 크다. 수출에서 메모리반도체의 기여도가 11.9%에 그친 반면 수입에서는 40.7%였다. 대만은 시스템반도체의 과반과 메모리반도체의 약 절반을 중국(홍콩 포함 기준)으로 수출하고 있다. 수입은 시스템/메모리 반도체를 불문하고 대 한국 수입이 가장 많다. 특히 메모리반도체는 대한국 수입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124.2%로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수출 단가는 미중 무역분쟁 이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kg당 2500달러대 수준이었던 가격은 50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반도체 웨이퍼 제품의 판매량·판매액(내수+수출 기준)을 기준으로 무역관이 산출한 평균 단가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웨이퍼 크기별로 12인치 이상 제품의 판매단가가 특히 크게 올랐다. 작년 12인치 웨이퍼 평균 판매단가는 지난 2017년과 비교해 88.7% 증가했다. 8인치와 6인치 이하 제품 가격은 각각 30%대 증가율을 보였다. 대만 반도체 산업은 파운드리 분야의 세계 1위 기업 TSMC, 후공정 분야의 세계 1위 기업 ASE홀딩스, 팹리스 분야의 세계 5위 기업 미디어텍이 업계 내 다른 경쟁자들과 압도적인 매출 격차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대만 2위이자 세계 4위 파운드리 기업 'UMC' △반도체 유통업체 'W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 있다.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통해 반도체 산업 육성을 독려하고 있다. 대만은 반도체를 '5대 신뢰산업'으로 선정했다. △R&D 투자와 첨단공정용 설비 투자를 지원하는 '대만형 칩스법' △반도체 칩 설계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칩 구동 대만산업혁신계획' △석·박사급 반도체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반도체 대학원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 관계자는 "반도체는 대만 경제의 근간을 이루며 글로벌 공급망 내 기여도가 높은 산업"이라며 "대만 반도체가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현지 반도체 산업환경 변화와 민·관 차원의 대응 동향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마이크론과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반도체 회사들이 현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반도체 매출도 2029년 10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22일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뉴욕과 아이다호주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건설하고 약 2만 개 일자리를 창출한다. 이번 투자로 첨단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비중은 2% 미만에서 2035년 약 10%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론은 투자 대가로 지난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61억6500만 달러(약 8조9400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버지니아주 마나사스에 위치한 D램 생산시설의 확장을 추진하며 최대 2억7500만 달러(약 4000억원)도 추가로 수령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미국 내 유일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사로 AI 반도체 시장에 진출했다. 엔비디아의 AI GPU(H200)에 HBM3E를 공급하면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내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HBM 투자에 따른 추가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 혼합현실(MR) 디바이스 비전프로(Vision Pro)의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 구축이 속도가 나질 않고 있다. 애플은 보급형 버전 개발을 연기하는 등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좀체 성장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유료기사코드] 22일 소프트웨어 구독 플랫폼 셋앱(Setapp)에 따르면 개발자 중 3%만이 비전프로용으로 새로운 앱을 개발하고 있다. 50%의 개발자는 비전프로 애플리케이션 지원 여부 자체가 불확실하다고 답변했다. 셋앱 설문조사에 따르면 35%의 개발자는 비전프로용 앱 개발 계획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대신 60%의 개발자들은 인공지능(AI) 기능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월 출시된 애플 비전프로는 높은 관심도와는 다르게 다소 비싼 가격, 미성숙한 생태계 등으로 판매가 미비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IT전문 기자 마크 거먼에 따르며 비전프로는 출시된 이후 50만대도 판매하지 못했다. 심지어 구매자들조차 애플 비전프로에 대한 흥미를 잃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애플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초광각을 지원하는 비전OS 2.2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상황을 역전시키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올해 말 비전프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