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폴란드가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인프라 구축을 위해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13일 코트라 '폴란드, 10억 달러 대규모 에너지 저장 인프라 투자 추진' 보고서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2030년까지 전력 공급망의 56%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방침이다. 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전력망에 태양광·풍력 등 변동성 전원이 급증함에 따라 대규모 BESS를 활용한 전력 저장 및 수급 조율이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폴란드 국립환경보호수자원관리기금은 대형 BESS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다년도 투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이는 유럽연합(EU)의 현대화 기금과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 차원의 '한시적 위기와 전환 프레임워크(TCTF)'를 통해 추진한다. 투자액은 약 10억 달러(약 1조4600억원)에 이른다. 폴란드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2028년까지 누적 5GWh(기가와트시) 에너지 저장 용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는 수천개의 중소형 공장이나 수십만 가구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폴란드의 해상풍력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안정성과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중장기 계획의 핵심 인프라 확보로 해석된다. 프로그램 추진 기간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다. 신청은 5월 30일까지이며, 계약 체결은 12월 31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36개월 이내에 설비를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해야 한다. 최소 2㎿(메가와트) 출력과 4㎿h(메가와트시) 이상 용량을 갖춘 대용량 배터리 저장소 구축이 사업 핵심 목표다. 배터리 컨테이너·인버터·변압기 등 주요 장비와 화재 감지·소화, 냉각 시스템, 전력변환장치 등 부대설비를 포함해 EU의 화재 안전 및 제품 인증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또 배터리 관리시스템(BMS)과 에너지 관리시스템(EMS)을 구축하고 설비의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가 가능하도록 구성해야 한다. 전체 시스템에 대해 CE 인증 등 유럽 규격의 승인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코트라는 "폴란드의 대형 BESS 인프라 투자 사업은 단기 프로젝트 참여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한국 기업에게 유리한 계약 수주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폴란드 정부 및 공공 전력기관이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공급 신뢰성을 인정하고 있어 수주 기회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네덜란드 장비 업체 'ASML'이 지정학적 긴장과 수출 통제가 반도체 산업의 혁신을 저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미·EU 간 통상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 기술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푸케 ASML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열린 산업 행사에서 녹화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반도체 산업은 사람들이 협력하고 함께 혁신할 수 있는 능력을 기반으로 구축됐다"며 "하지만 지정학적 긴장과 수출 통제 조치가 이러한 협력 기반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케 CEO의 발언은 행사 약 2주 전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정책을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이 메시지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직후 공개되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유럽 산업계의 우려를 상징하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상호 관세 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의 관세가 부과되며, 한국(26%), 유럽연합(EU·20%), 일본(24%) 등 주요 무역 상대국에는 더 높은 관세가 적용된다. 국가별 고율 관세는 당초 지난 9일부터 실행될 예정이었으나,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해 90일간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은 기본 관세율 10%만 적용되며,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국가별 고율 관세가 발효된다. '트럼프식 관세'에 반도체 완제품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장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빠져 있어 ASML을 비롯한 장비 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ASML측은 관세 조치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ASML의 미국 내 고객사 비중과 투자 인센티브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 ASML은 작년 전체 매출의 약 16%를 미국 내 고객사에서 거뒀다. 인텔, 삼성전자, TSMC 등 주요 고객사들은 미국 내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들은 2022년 제정된 칩스법(CHIPS Act)에 따라 반도체 장비 구매 시 최대 25%의 투자 세액공제를 받고 있다. 한편, 트럼프의 고율 관세 발표로 인해 네덜란드를 포함한 EU와 미국 간 통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레이네트 클레버 네덜란드 외무통상부 장관은 "최근 워싱턴에서 미 무역대표부(USTR)와 회담을 갖고, 상호주의에 기반한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EU는 대응 조치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ASML 장비에 대한 관세 예외 요청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글로벌 반도체 유니콘으로 주목받는 캐나다 텐스토렌트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블랙홀(Blackhole™)'을 출시했다. 속도와 확장성 모두 잡은 신규 칩을 선보이며 AI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의 영향력을 강화한다. [유료기사코드] 12일 텐스토렌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텐스토렌트 데브 데이'에서 '블랙홀' 시리즈를 공개했다. 새 시리즈는 개방형 반도체 설계자산(IP)인 리스크파이브(RISC-V) 기반으로 방대한 AI 작업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여러 개를 연결해 확장 가능하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블랙홀 p100 △블랙홀 p150 △티티-콰잇 박스(TT-Quiet Box)다. 블랙홀 p100은 인터넷 연결 기술인 이더넷 지원이 안 되며, 프로세서 한 개로 구동되고, 냉각 기능도 액티브 쿨링 한 가지다. 블랙홀 p150은 p100과 동일하게 한 개의 프로세서를 쓰지만, 이더넷을 지원하며, 액티브와 패시브, 수냉 쿨링 등 세 가지의 쿨링 방식이 가능하다. 티티 콰잇 박스는 칩 네 개가 탑재됐으며 수냉식 냉각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각각 999달러(약 145만원), 1399달러(약 203만원), 1만1999달러(약 1740만원)다. 또한 6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을 기반으로 한 텐스토렌트의 블랙홀 PCle 카드도 선보였다. 해당 PCle 카드는 이전 모델 대비 향상된 메모리 밀도와 네트워크 온 칩(NoC)으로 칩 내부 데이터 전달이 빨라지고, 메모리 용량도 커졌다. 텐스토렌트는 신제품 출시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동시에 이번 행사에서 AI 개발 플랫폼인 '개발자 허브(Developer Hub)'를 공개했다. 개발자들간 협업을 촉진하고 AI 생태계를 구축한다. 텐스토렌트는 인텔과 AMD 핵심 프로세서에 개발하며 '반도체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가 2016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작년 말 6억93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 펀딩 라운드를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LG전자와 TV용 칩 개발에 협력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삼성 파운드리의 고객사에 추가돼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서 4나노 기반 AI 칩을 생산하기로 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전용 공장 '팩토리 제로(factory zero)' 소속 직원 일부를 해고하기로 했다. GM은 이번 조치는 미국 전기차 시장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트럼프 관세 연관성을 부인했으나 현지에서는 관세 여파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GM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팩토리 제로 직원 2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해고는 오는 14일 부로 단행되며,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협약에 따라 일시 해고되는 직원에게 보조금과 복리후생이 지원된다고 GM측은 설명했다. 팩토리 제로는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GM의 첫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지난 2021년 햄트랙 조립공장이 전기차 생산시설로 전환되며 현재 이름을 가지게 됐다. GM은 팩토리 제로에서 △허머 EV △GMC 허머 △쉐보레 실버라도 E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등을 생산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로컬 매체인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해고되는 직원 대부분이 배터리 팩 제조 부문에 속해 있다"고 보도했다. GM측은 "시장 동향에 맞춰 생산을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관세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서는 팩토리 제로가 미국 내 위치한 공장인 만큼 관세보다는 전기차 판매 둔화를 고려한 선제적 조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글로벌 현지 완성차 기업이 관세 영향으로 미국 출하를 일시 중단하거나 생산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크라이슬러와 지프, 램 등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캐나다와 멕시코 제조시설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엔진 생산 부문 등 직원 900명을 일시 해고하기도 했다. 한편 GM은 전기차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GM은 올해 1분기 전기차를 총 3만1887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4% 증가한 수치다. 특히 허머 EV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가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닌텐도 스위치2의 2025년 판매 전망치가 하향조정됐다. 관세 영향으로 판매 전망치가 줄어들었지만 스위치2의 흥행 전망은 유지했다. 닌텐도는 오는 6월 5일 스위치2를 전세계에 출시한다. 스위치2는 기존 스위치보다 그래픽 성능이 10배 향상됐다. 닌텐도는 스위치2를 출시하며 신작 게임 타이틀 7개도 출시할 예정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DFC인텔리전스(DFC Intelligence)는 올해 닌텐도 스위치2 판매량 전망치를 1700만 대에서 1500만 대로, 200만 대 하향 조정했다. DFC인텔리전스가 닌텐도 스위치2의 판매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있다. 관세 부과로 미국 내 판매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닌텐도 스위치가 2020년 미국에서만 900만대 이상 판매됐다. DFC인텔리전스는 "닌텐도가 관세 부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스위치2 생산 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다"며 "전망을 추가로 하향할 수도 있지만 흥행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판매 전망치 하향에도 DFC인텔리전스는 스위치2가 출시 첫 해 최고 판매 콘솔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있다. 닌텐도 스위치와 플레이스테이션4 등은 1500만대를 판매하는데 만 1년이 걸렸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 희토류 매장지가 발견됐다.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중동부 카라간다주에서 2000만 톤 이상 규모 희토류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매장지의 희토류 평균 함유량은 톤당 700g 수준으로, 네오디뮴·세륨·란타넘·이트륨 등 산업 수요가 높은 희토류가 발견됐다. 카자흐스탄은 현재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희토류 매장국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이번 발견이 실제 매장량으로 확인될 경우 카자흐스탄은 중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 희토류 보유국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번 발견은 한국과의 공급망 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6월 카자흐스탄과 '한-카자흐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체결,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의 탐사부터 정제, 상업화까지 전 단계에 걸친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당시 한국산업기술원과 카자흐스탄 국가기술예측센터도 '희소금속 상용화 기술협력 MOU'를 맺어 희소금속을 활용한 산업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TSMC의 미국 내 인종 차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작년 현직 인사 담당자가 제기한 소송이 집단소송으로 번진 데 이어 전·현직 직원이 추가로 가세하며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1일 캘리포이나주 산호세 연방지방법원에 따르면 TSMC 전·현직 직원 15명은 최근 TSMC를 상대로 제기된 인종차별 소송에 추가 원고로 참여하기 위한 수정 소장을 제출했다. 작년 8월 TSMC HR(인사관리)팀 소속 직원 데보라 하우잉턴(Deborah Howington) 씨가 처음 소송을 제기하고, 같은해 11월 전직 직원 12명이 합류한 데 이은 두 번째 원고 확대다. 법원은 지난 8일(현지시간) 두 번째 수정 소장 제출을 위한 구두변론을 열고 양측의 입장을 청취했다. 재판부는 조만간 결론을 내려 서면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판결이 원고 측에 유리하게 날 경우, TSMC를 상대로 한 이번 소송은 원고만 약 30명에 달하는 대규모 집단소송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TSMC의 현지 사업 운영과 기업 이미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변론에서는 소송에 새로 참여를 요청한 15명의 전·현직 직원에 대한 추가 원고 인정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원고 측은 이들이 TSMC에서 근무했거나 현재 재직 중인 만큼, 차별의 실태를 입증하는 데 중요한 증언과 증거를 제공할 수 있어 재판 진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피고 측인 TSMC는 이들의 참여가 허용될 경우 소송이 과도하게 확대되고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며 추가 원고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고측 변호사 다니엘 코첸은 "우리는 이들이 이번 사건의 주장을 뒷받침할 중요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믿으며, 이들의 참여는 TSMC의 적대적인 근무 환경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TSMC가 애리조나에서 1000억 달러 규모의 확장을 발표한 시점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SMC측 변호인인 플레처 알포드는 "원고는 캘리포니아가 아닌 애리조나에서 근무한다"며 "이 사건은 7개월 넘게 진행돼 왔으며, 이 시점에서 더 많은 원고를 추가하는 것은 사건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우잉턴 씨는 작년 TSMC 본사와 애리조나 공장 등을 포함한 5개 법인을 고소했다. 비(非)동아시아계 또는 대만·중국 국적이 아닌 직원들에 대해 체계적인 차별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어 구사 능력 우대 △회의 및 문서의 중국어 사용 △중국어 학습 강요 △비중국어 사용자에 대한 승진 배제 △대만 직원을 위한 별도 의료센터 운영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일부는 미국 내 정식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대만이나 중국계 직원을 비공식적으로 채용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본보 2024년 11월 15일 참고 '美 역차별' TSMC 전·현직 직원들 회사 상대로 소송 "중국어 강요·승진 배제"> TSMC는 지난달 미국에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해 총 165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애리조나에 3개 공장을 짓는 것에 더해 △첨단 제조 시설 3개 △고성능컴퓨팅(HPC) 첨단 패키징 시설 2개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한다. 1공장은 올 1월 가동에 돌입해 4나노 칩을 생산하고 있다. 2공장과 3공장은 각각 오는 2028년 말, 2020년대 말 양산을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최대 방산 조선소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HII, 이하 헌팅턴 잉글스)'가 호주 핵 잠수함 공급 사업을 위한 현지 파트너사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영국·호주 등 3국의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를 바탕으로 핵심 기술과 산업 협력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유료기사코드] 11일 헌팅턴 잉글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개최된 '해양항공우주 전시회(Sea Air Space 2025)'에서 자사 공급망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이수한 호주 기업 5곳에 인증서를 수여했다. 버즈니아주 뉴포트에 위치한 헌팅턴 잉글스의 뉴포트 뉴스 조선소(NNS) 공급업체 식별 번호도 부여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호주 각 주정부가 주도하는 '공급망 역량 강화 프로그램(Supplier Capability Uplift Programs)'의 일환이다. 지난 3월 호주 국방부 리처드 말스 부총리가 공식 발표한 '호주 잠수함 공급업체 자격 인증(AUSSQ)' 제도와 연계된다. 헌팅턴 잉글스가 주도한 프로그램을 이수해 공급업체 식별 번호를 받은 기업들이 향후 AUSSQ 절차를 완료할 경우, 뉴포트 뉴스 조선소의 공급망에 공식 참여할 수 있다. 이는 호주 핵잠수함 공급망 진입을 위한 사전 자격이자, 오커스 기반 신형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AUKUS) 건조 과정에서 미국 방산 산업과의 협력을 위한 선행 기술 인증 단계인 셈이다. △센츄리 엔지니어링(Century Engineering) △맥태가트 스콧 오스트레일리아(MacTaggart Scott Australia) △호프만 엔지니어링(Hofmann Engineering) △레벳 엔지니어링(Levett Engineering) △빔(VEEM) 등 총 5곳의 호주 기업이 인증을 받았다. 이 중 3곳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2곳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에 위치하고 있다. 오커스는 2021년 미국, 영국, 호주가 출범시킨 3자 안보 파트너십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억지력 강화를 위해 핵잠수함 공동 건조(Pillar I)와 AI·사이버·양자컴퓨팅 등 첨단 방위 기술 협력(Pillar II)을 두 축으로 추진 중이다. 이 중 핵잠수함 프로그램은 오커스의 상징적 사업으로, 호주는 자국 내에서 최초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생산·운용하게 된다. 이번에 헌팅턴 잉글스로부터 공급망 참여 자격을 얻은 5개 호주 기업은 SSN-AUKUS 건조에 필요한 부품과 기술을 제공하며, 미국 뉴포트 뉴스 조선소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방산 공급망에 본격 진입할 수 있게 됐다. 미국과 영국, 호주는 작년 오커스 정상회담에서 2030년대 초까지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공급에 합의했다. 미국은 호주에 잠수함 3척을 팔고 추가로 2척 인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한다는 전략이다. 핵잠수함 건조는 헌팅턴 잉글스가 맡는다. 헌팅턴 잉글스는 영국 방산기업 밥콕인터내셔널(이하 밥콕)과 합작사 'H&B디펜스'를 설립하고 호주에 인도할 핵잠수함 사업에 참여한다. <본보 2024년 6월 19일 참고 '한화 잠수함 파트너' 밥콕, HII와 호주 핵 잠수함 '타깃' 합작 법인 설립> 헌팅턴 잉글스는 약 135년의 역사를 가진 방위산업체다. 미 해군 항공모함(니미츠급·제럴드 R.포드급)과 핵잠수함(버지니아급) 건조를 주력으로 하는 뉴포트 뉴스 조선소를 자회사로 뒀다. 미 해군 전력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해양항공우주 전시회에서 HD현대중공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군함·상선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금 가격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 가격은 10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2.6% 오른 온스당 3160.82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3171.49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금 선물 가격 역시 3.2% 급등한 3177.5달러에 마감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을 제외한 70여 개국에는 관세 인상을 90일간 유예하고 기본 관세율 10%만 적용하기로 했다. 반면, 중국에는 누적 145%의 고율 관세를 적용했다. 이에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며 시장 불안심리가 고조됐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오는 6월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말까지 1%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과 같은 자산 가치는, 이자를 기대할 수 있는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매문에 금리가 낮아지면 금 수요가 커진다. 트레이딩 플랫폼 '트레이두닷컴'의 니코스 차부라스 시장 분석가는 "금이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되찾고 있다"며 "무역 불확실성 외에도 달러 강세 가능성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금값에 추가 상승 압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렉스 에브카리안 '얼라이언스 골드'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이어지고 있고,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도 활발하다"며 "통화정책 리스크가 커질수록 금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칠레 국영구리공사 코델코(Codelco)의 2월 구리 생산량이 감소했다. 칠레 국영구리위원회 코칠코(Cochilco)는 10일(현지시간) "코델코의 2월 구리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한 9만8100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코델코는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지만, 최근 수년간 노후 설비와 광산 개발 지연 등으로 생산량 감소세를 겪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칠레 북부 에스콘디다 광산은 같은 기간 생산량이 11만3400톤으로 16% 증가했다. 한편, 스위스 글렌코어(Glencore)와 영국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이 공동 운영하는 콜라후아시 광산은 1만7000톤을 생산하며 전년 대비 무려 62%나 감소했다. '파트리시오 이달고' 앵글로 아메리칸 칠레 대표는 "하반기에 생산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개발 계획은 구리 함량이 낮은 광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오클로와 엑스에너지가 미국 국방부 첨단 원자력 발전 사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혁신단(DIU)는 11일 "육군·공군과 협력해 미국의 에너지 주도권 확보를 위한 첨단 원자력 발전 설비(ANPI)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방혁신단은 이 사업에 참여할 8개 기업을 선정했다. 선정 기업은 △안타레스뉴클리어 △BWXT △제너럴아토믹스 △카이로스파워 △오클로 △래디언트인더스트리스 △웨스팅하우스 △엑스에너지 등이다. 이들 기업은 국방부 시설에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소형원전 기술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국방부는 일부 군 시설에, 군사 작전 지원 목적의 소형원전을 만들기로 했다. 국방혁신단은 "소형원전을 배치하는 것은 군의 에너지 우위를 확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첫 단계"라며 "최근 몇 년간 소형원전 분야에 대한 민간 투자가 많이 증가했기 때문에 이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3년 설립된 오클로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소형원전 기업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아버지' 샘 알트만 오픈AI 창업자가 2014년부터 이 회사에 투자했으며 현재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오클로가 개발하는 소형원전 '오로라'는 핵연료를 도넛 형태로 만들고, 열을 효과적으로 식힐 수 있는 히트 파이프(열전도관)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오로라는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투자를 받아 상용화될 예정인 청정 원자력 발전소로, 핵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한다. 엑스에너지는 2009년 설립된 원전 기업으로 뉴스케일파워·테라파워와 함께 미국 3대 소형원전 기업으로 꼽힌다. 국내 DL이앤씨·두산에너빌리티와 글로벌 소형원전 시장 진출과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소형원전 Xe-100은 80㎿(메가와트)급 원자로 모듈 4기(총 320㎿)로 구성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광 스위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엔아이시스템스(nEye Systems)는 11일 "5800만 달러(약 840억원) 규모 시리즈B 자금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알파벳의 벤처펀드인 캐피털G가 주도했다. MS의 벤처펀드 M12와 엔비디아, 마이크론벤처스, 소크라틱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엔아이시스템스는 2020년 설립된 광스위치 스타트업이다. 광 스위치는 한 회로에서 다른 회로로 광 신호를 선택적으로 전환할 수있는 장치다. 기존 전기 스위치에 의존하는 AI 인프라는, 전력 소비와 대역폭 제한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 때문에 빠르고 저렴한 광스위치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엔아이시스템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광스위치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크기는 100배 작으며, 전력 소비는 1000배 낮고, 속도는 1만배 빠르다. 비용은 10배 저렴하다. '밍우' 엔아이시스템스 공동 창업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AI 패브릭을 혁신하고 차세대 고성능 컴퓨팅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제임스 루오 캐피털G 책임자는 "엔아아시스템스의 기술은 AI 인프라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크게 향상할 잠재력이 있다"면서 "이 회사의 혁신적인 기술은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이 직면한 심각한 병목 현상을 해결한다"고 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이 약 1조7000억원 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유료기사코드] 리비안은 5일 12억50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로 그린본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만기는 2031년, 금리는 연 10%다. 리비안은 조달한 자금을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12억5000만 달러 선순위 담보부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리비안은 추가로 20억 달러(약 2조7300억원) 규모 채권 발행도 검토 중이다. 전기 픽업을 주력으로 하는 리비안은 2009년 메사추세츠공대를 졸업한 알제이 스커린지가 세운 회사다. 전기 픽업트럭 'R1T'와 전기 다목적차 'R1S'를 출시했다. 리비안은 올해 1분기 8640대 차량을 인도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만3588대 대비 36% 감소한 수치다. 올해 차량 인도 목표는 4만6000~5만1000대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강조하고 나섰다. 테슬라는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5일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CEO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지정학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매우 어렵지만 공급망을 현지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정부 효율성부(DOGE) 장관으로 활동하면서도 테슬라 공급망의 미국 현지화에 대해서 강조해왔다. 이번 발언은 미국 증권사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 소속 알렉산더 포터(Alexander Potter)의 보고서를 공유한 글에 대한 답변이다. 알렉산더 포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는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대규모로 배터리를 조달하려는 유일한 회사"라며 "결국 테슬라는 양극 활물질 생산과 리튬 정제, 음극 제조, 전극 코팅, 셀 조립, 자동차 판매를 모두 자체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 다른 미국 기업은 이렇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CEO가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강조한 배경에는 미·중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