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미국 리튬 추출 전문 기업 에너지X(EnergyX)가 텍사스주 텍사캐나에 리튬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에너지X는 포스코홀딩스가 투자한 기업으로 이번 행보는 미국 리튬 공급망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겨냥한다. [유료기사코드] 에너지X는 지난 4일(현지시간) 산업부지 텍사스 아메리카스센터(TexAmericas Center)에서 '론스타 프로젝트(Project Lonestar)' 리튬 시범 공장 부지를 공식 발표했다. 텍사스아메리카스센터는 미국 5대 산업 단지 중 하나로 약 1만2000에이커(약 50㎢) 규모 부지를 보유한 대형 복합 산업단지다. 티그 이건(Teague Egan) 에너지X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프로젝트는 텍사캐나 지역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며 “과거 국방 부지이자 군사 기지를 미국의 청정 에너지 미래를 위한 허브로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X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업계 표준 이상의 경쟁력 있는 임금 △지역사회 지분 참여 △재향군인, 여성, 소수민족 기업을 포함한 포용적 고용 정책 등을 도입해 지역사회와 상생할 계획이다. 스콧 노턴(Scott Norton) 텍사스아메리카스센터 CEO는 “에너지X의 비전은 우리 센터가 추진하는 생태 산업단지 건설방향과 맞닿아 있다”며 “이 센터는 에너지 안보, 양질의 일자리,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고성능 캠퍼스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턴 CEO는 또한 "론스타 프로젝트는 단순한 발전소 건립이 아니라 미국 핵심 광물 확보와 청정 에너지 전환 가속화,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한 번영을 위한 청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X의 투자는 텍사스아메리카스센터의 생태 산업 캠퍼스 전환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기존 군 시설을 활용하고 캠퍼스 안의 설비를 적극 활용해 신규 건축을 최소화하고 폐기물 배출 억제와 친환경 운영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에너지X는 DLE(직접리튬추출)과 전고체 배터리를 통해 미국이 청정 에너지 경제를 선도하는 데 필요한 고급 기술을 구축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23년 IMM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펀드를 통해 에너지X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DLE 기술 상용화를 지원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모잠비크 정부로부터 마푸토 가스공급 사업의 합작사 지분 정리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향후 협상을 통해 협력사였던 모잠비크 국영가스공사 ENH에 지분을 전량 넘긴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다. 5일 모잠비크 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제30차 정기 각료회의에서 가스공사와 ENH의 합작법인(ENH-KOGAS SA)의 지분 70%를 ENH에서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향후 매각이 완료되면 ENH가 지분 100%를 보유한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2년 모잠비크로부터 마푸토 가스공급 사업을 수주하며 이듬해 4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합작사는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에 82㎞ 길이의 가스배관망과 관리소 1개소 설치를 추진했다. 착공 후 약 1년 만인 2014년 5월 가스 공급을 개시, 발전소를 포함해 주요 수요처에 천연가스를 판매해 수익을 창출했다. 가스공사는 2034년까지 약 20년간 시설을 운영하고 연간 약 11만 톤(t)의 가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이었다. 사업 초기 아프리카 최초의 도시가스 사업으로 기초적인 설계부터 자재 조달, 건설까지 순수 국내 기술로 추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한 공공기관의 자산 매각이 본격 진행되며 가스공사는 합작사 청산을 결정했다.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재정 건전화 계획에 따라 비핵심 자산을 조정하며 지난 2023년부터 지분 매각에 돌입했다. 매각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자산 조정을 통해 재무 개선에 나선다. 가스공사는 2023년부터 '재무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15조4000억 원 규모의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했다. 부동산 매각과 고위급 직원 성과급 반납, 임금 동결 등을 추진하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그 결과 부채 비율은 크게 줄었다. 가스공사의 부채 비율은 작년 상반기 말 423%에서 올해 상반기 363%로 개선됐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스다코타주(州) 우라늄 개발 사업을 패스트트랙으로 추진한다. 원자력 발전 연료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 우라늄 개발사 엔코어 에너지는 7일 "사우스다코타주에서 추진 중인 '듀이 버독 ISR 우라늄 프로젝트'가 연방허가 개선운영위원회(Permitting Council)의 패스트트랙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ISR(In-Situ Recovery) 방식으로 우라늄을 채굴하는 사업이다. ISR은 지하수에 산소가 첨가된 용액을 주입해 우라늄을 용해시킨 후 회수하는 방식이다. 설비 투자나 운영 비용이 기존 방식보다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엔코어 에너지는 내년 3분기까지 우라늄 채굴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이후 2027년 초 생산 시설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엔코어 에너지는 "이 프로젝트는 미국 핵연료 공급망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50년까지 미국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로 늘려 400GW(기가와트)에 도달하고, 자국 원전 연료 공급망을 재구축할 계획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우라늄 수요국으로 전 세계 공급량의 약 30% 수준인 매년 5000만 파운드(약 2만2700톤)를 소비한다. 하지만 자급률은 낮은 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 내 생산량은 전체 소비량의 5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70만 파운드(약 320톤)에 불과하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카자흐스탄 희토류 매장량이 26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와의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타임스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지질위원회는 국가 희토류 매장량 추정치를 260만톤으로 추정했다. 지질위원회는 최근 조사에서 희토류를 비롯해 비철금속, 탄화수소 등의 잠재성이 있는 매장지 38곳을 발견했다. 광물별 추정 매장량은 희토류 원소 260만톤 이외에 △베릴륨 2만3800톤 △갈탄 11억톤 △구리 및 니켈 370만톤 △금 19톤 △지르코늄 200만톤 △니오븀 50만톤 △텅스텐 40만톤 등이다. 카자흐스탄은 알루미늄과 구리는 물론 희토류 보유 대국으로 통한다. 지난 4월 카자흐스탄 중동부 카라간다주(州)의 '자나 카자흐스탄' 사이트에서 최대 깊이 300m에 걸쳐 2000만톤 이상의 희토류가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매장지가 발견돼 국제 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다만 현재 카자흐스탄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희토류 금속 매장량 국가 목록에 포함되진 않았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6월, 카자흐스탄과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핵심광물 공급망과 전력산업 분야 등 3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산업부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체결로 전기차와 반도체, 합금강 제조에 널리 쓰이는 리튬과 크롬, 망간, 희토류, 우라늄 등 핵심광물에 대한 공동지질 조사와 탐사, 개발 등 밸류체인에서 단계별 협력을 증진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탄자니아가 광물 산업을 국가 경제성장의 핵심 축으로 규정하며 산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랫동안 금에 집중됐던 자원 개발이 최근 니켈, 흑연, 희토류, 구리 등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자원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탄자니아의 경우 2017년 마구풀리 대통령 재임 시절, 자원민족주의 색채가 강해 로열티 인상, 정부의 16% 무상 지분 취득 등 규제가 강화됐다. 그러다 지난 2021년 사미아 술루후 하산 대통령 취임 이후 광물정책이 친기업·투자 유치를 중심으로 전환했다. 중단됐던 프로젝트 협상이 재개되고 국제 분쟁이 해결되며 해외 자본과의 파트너십도 확대됐다. 광업을 경제성장과 산업 다각화의 주력 부문으로 키우기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됐다. 이 같은 변화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탄자니아 중앙은행(BoT)에 따르면 2023년 광물 수출액은 전체 수출의 49%를 차지하며 국가 외화 수익의 핵심이 됐다. 같은 해 광업의 GDP 기여도는 9%였지만 지난 2024년 10.1%로 확대됐다. 정부 목표였던 '2025년까지 10% 달성'을 1년 이상 앞당긴 것이다. 자원별로는 여전히 금이 주력이다. 2023년 전체 수출의 42%, 광물 수출액의 86%를 차지했다. 게이타(Gita), 북 마라(North Mara), 불얀후루(Bulyanhuru) 등 대형 금광이 주요 생산 거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리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25년 첫 현대식 구리 제련·가공 플랜트가 가동에 들어가면서 원광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부가가치 창출형 산업으로 전환이 시작됐다. 탄자니아 당국은 구리를 금에 이은 전략 자원으로 육성, 산업 다각화와 제조업 기반 강화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빅토리아 호수 동·서안을 따라 형성된 그린스톤 벨트에서는 금이 꾸준히 생산되고 있고 북서부 카게라(Kagera)의 니켈, 남주 린디(Lindi)·나칭궤아(Nachingwea)의 흑연, 남서부 응구알라(Nguwala)의 희토류 등이 차세대 개발 후보지로 부상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1위 우라늄 채굴국인 카자흐스탄이 생산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생산량 증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7일 카자흐스탄 국영기업 카즈아톰프롬(Kazatomprom)에 따르면, 올해 우라늄 생산 목표치는 2만5000~2만6500t으로 설정됐다. 지난해 생산량인 2만2843t보다 최대 16% 늘어난 수치다. 카즈아톰프롬은 현재 자회사와 합작사를 포함, 14개 채굴 기업을 통해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다. 총 26개 광구를 개발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 내 14개 주요 광산 중 8곳에서 지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 카메코(Cameco), 프랑스 오라노(Orano), 러시아 로사톰(Rosatom)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합작을 통해 용액주입식 채굴(In-situ leaching, ISL) 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규 광구 가동을 시작했으며 기존 광산의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한 설비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1970년대 소비에트 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대규모 우라늄 채굴을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 신기술 도입과 해외 투자자 유치에 성공하며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원자력의 역할이 재조명되면서 우라늄 수요는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미국이 게르마늄(Ge)의 전략적 중요성 확대와 수입 의존 심화를 이유로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배터리·국방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게르마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행정명령 발동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동시에 가동하면서 자국 내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즉각적인 미국 광물 생산 확대 조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게르마늄을 포함한 광물의 채굴·정제·제조 등을 미국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인허가 절차 간소화, 연방 토지 활용 확대, 공적 자금·대출 지원 등이 포함됐다. 더불어 공급망 조정을 전담하는 국가에너지 우위위원회(NECD)가 신설됐다. 이어 미국 상무부(DOC)는 지난달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자금은 △배터리 재활용·공급망 확대에 5억 달러(약 7000억원) △광산 폐기물 기반 희토류 회수 프로젝트에 1억3500만 달러(약 1900억원) △석탄 부산물 회수에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원) △게르마늄·갈륨 등 반도체 핵심 소재 정재·합금 기술 지원에 5000만 달러(약 700억원)가 배정됐다. 첨단산업 전반에서 안정적인 핵심 광물 수급을 보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게르마늄 소비량은 약 30톤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했다. 같은 해 수입량은 금속 게르마늄 20톤, 이산화 게르마늄 13톤으로 집계됐다. 금속 게르마늄은 중국·벨기에·독일에서, 이산화 게르마늄은 주로 벨기에·캐나다에서 공급됐다. 게르마늄은 은회색 준금속 원소로 금속 게르마늄과 이산화 게르마늄 형태로 거래된다. 금속 게르마늄은 적외선 투과율이 높아 미사일 유도 시스템, 위성 센서, 방사선 검출기 등 국방·우주 분야에 활용된다. 이산화 게르마늄은 굴절률이 높은 흰색 분말로 광섬유·태양전지 제조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산업적 중요성을 바탕으로 게르마늄은 미국 전략 광물 목록에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장기적으로 자국 내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며 "게르마늄뿐 아니라 갈륨, 희토류 등 다른 핵심 광물에도 유사한 정책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고체전지 생산장비 기업이 올해 상반기에만 300억 위안(5조8500억원)이 넘는 주문 잔고를 기록했다. 차세대 배터리인 고체전지 개발 경쟁이 치열지고 혁신 공정 수요가 높아지며 장비 기업들이 호재를 맞았다. [유료기사코드] 6일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고체전지 생산장비 기업의 신규·재고 주문 총액은 300억 위안을 돌파해 전년 대비 70~80%나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선도지넝(先导智能)은 신규 주문액이 124억 위안(약 2조4100억원)으로 1년 사이 70%나 뛰었으며 하이머싱(海目星)은 44억2000만 위안(약 8600억원)으로 117.5% 급등했다. 잉허커지(赢合科技)는 1분기 말 계약부채가 27억6000만 위안(약 54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였다. 리위안헝(利元亨)은 5월 말 기준 수주 잔액이 49억2100만 위안(약 9600억원)에 달했다. 고체전지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에너지밀도가 높고 안전성이 향상된 차세대 제품으로 불린다. 신에너지와 휴머노이드 로봇, 우주항공 등 다양한 응용처에 쓰일 수 있다. 시장 성장성이 높아 중국 기업들이 대거 개발에 뛰어들고 고체전지 상용화를 위해 새 공정 도입에 열을 올리며 장비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CATL은 2027년 소규모 양산,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션하이테크는 0.2GWh 규모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해 가동에 돌입했다. 패러시스 에너지는 연말 60Ah급 황화물 전고체 전지 전략 고객사에 납품할 계획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국내총생산(GDP)의 1%라는 벽에 갇혀있던 일본의 방위 산업이 꿈틀대고 있다. 일본이 글로벌 방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면서, K-방산의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7일 코트라 나고야무역관에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수십 년간 유지해 온 무기 수출 금지 원칙을 폐기하고 방위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쓰비시 중공업이 호주의 차기 호위함 사업 파트너로 선정되며 1조 엔(약 9조3830억원) 규모 수주를 올렸다. 이런 변화는 일본 정부의 정책 변화와 기술력이 맞물려 나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은 1967년 '무기 수출 3원칙'을 통해 사실상 모든 무기 수출을 금지하며 '평화 국가' 정체성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4년 아베 신조 내각이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을 제정해 제한적 수출의 길을 연 뒤,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의 지침 개정을 통해 수출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특히 2023년 12월에는 일본이 개발, 생산에 참여한 국제 공동 개발 무기를 제3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방위비 증액과 함께 추진됐다. 일본 정부는 2022년 12월, 5년간 방위비를 GDP의 2%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국가안전보장전략을 발표했다. 실제로 GDP 대비 1% 미만을 유지하던 일본의 국방비 비율은 2023년 1.2%, 2024년 1.6%로 급등하며 방위 산업의 내수 시장 규모를 키웠다. 올해는 1.8% 수준까지 증가했다. 일본 주요 방산 기업으로는 호주 호위함 사업을 수주한 미쓰비시 중공업을 비롯해 가와사키 중공업, IHI 등이 있다. 미스비쓰 중공업은 호위함과 잠수함 등 해군 무기 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가와사키 중공업은 항공기와 헬리콥터 라이선스 생산, IHI는 항공기 엔진과 로켓 시스템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미쓰비시 중공업, 가와사키 중공업 등은 민수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으로, 정부 정책을 등에 업고 빠르게 방산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일본이 향후 한국과 글로벌 방산시장 두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일본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함정과 차세대 전투기 분야는 국내 방산 기업들이 활발하게 해외 진출을 꾀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코트나 나고야무역관은 "일본이 성공 사례를 기록하기 시작한 항공기 개발과 함정 분야는 우리 기업도 활발히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영역"이라며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의 새로운 공급자로 등장한 일본 기업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차세대 미래 교통수단인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UAM) 산업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UAE는 정부의 정책 지원과 규제 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항공 택시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있다. [유료기사코드] 6일 코트라 두바이무역관 따르면 UAE는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양축으로 UAM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두바이는 2026년 세계 최초로 상업용 항공 택시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인프라 구축에 돌입하는 등 UAE의 UAM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두바이 정부는 2023년 발표한 '자율주행 교통 전략(Dubai Autonomous Transportation Strategy)'를 토대로 UAM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 해당 전략은 2030년까지 전체 교통량의 25%를 자율주행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교통사고 감소, 환경오염 완화, 운송 효율성 제고 등 지속 가능한 교통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두바이 자율주행 교통 전략의 핵심축 중 하나가 바로 UAM 도입이다. 이를 위해 두바이는 미국의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영국의 스카이포츠(Skyports)와 지난해 2월 항공 택시 제작·운영을 위한 공식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조비 에비에이션이 6년간 항공 택시를 독점 운영하고, 스카이포츠는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s)의 설계와 건설, 운영을 맡는다. 조비 에비에이션이 개발한 전기 수직이착륙(eVTOL) 항공기는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 321km, 최대 비행거리 161km의 성능을 갖췄다. 특히 기존 헬리콥터보다 소음이 현저히 적어 도심 운항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바이의 계획은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두바이 도로교통청(RTA)는 내년 1분기 상업 운영을 목표로 두바이 국제공항(DXB), 팜 주메이라, 두바이 마리나, 다운타운 등 4곳에 버티포트를 건설하고 있다. 완공 시 자동차로 약 45분이 걸리는 두바이 국제공항-팜 주메이라 구간을 단 10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아부다비도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UAM 교통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아부다비는 미국의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 현지 기업인 팔콘 에비에이션(Falcon Aviation)과 손잡고 2026년 중반 상용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부다비는 도심 운항을 시작으로 두바이와 라스알카이마, 알아인 등 UAE 전역으로 노선을 확장할 계획이다. 두바이와 아부다비가 UAM 글로벌 허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UAE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UAE 연방 민간항공청(GCAA)은 세계 최초로 eVTOL 항공기 인증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제조사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등 규제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UAE의 UAM 생태계가 항공, 모빌리티, 인프라, IT를 포괄하고 있는만큼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은 "UAE에서 획득한 인증과 프로젝트 참여 경험은 향후 인근 국가에서 신뢰도 있는 레퍼런스로 활용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준비가 요구된다"며 "UAE 시장을 통해 기술과 제품력을 입증함으로써 향후 글로벌 UAM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하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Palantir)가 통신, 자동차 기업과 연달아 손잡았다. 팔란티어의 AI 솔루션이 기존 산업 시스템을 현대화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팔란티어는 4일(현지시간) 통신 기업 루멘 테크놀로지스(Lumen Technologies, 이하 루멘)와 협력 관계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자동차 부품기업 리어 코퍼레이션(Lear Corporation, 이하 리어)과의 파트너십도 5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팔란티어는 계약에 따라 루멘에 파운드리(Foundry)와 인공지능 플랫폼(AIP)를 공급한다. 파운드리는 팔란티어의 민간 기업용 플랫폼으로 생산관리, 기업 내부비리, 금융사기 방지 등을 제공해 기업의 투명성과 이익을 극대화하고 불확실성은 최소화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AIP는 파운드리 플랫폼과 결합해 기업이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플랫폼 서비스다. 루멘은 최근 광섬유 네트워크, 디지털 기반 플랫폼, 커넥티드 생태계를 활용하는 차세대 기술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루멘은 팔란티어와 협력을 통해 멀티클라우드, AI 관련 수요를 충족하면서 운영, 재무, 기술 부문에서 투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팔란티어는 루멘과 계약을 체결한 같은 날 리어와의 파트너십도 5년 연장했다. 팔란티어는 리어와 2023년부터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해왔다. 리어는 이번 파트너십 계약을 토대로 팔란티어의 워프 스피드(Warp Speed) 제조 운영 시스템과 AIP를 전 세계 제조 시설에 확대 도입하기로 했다. 리어는 2023년 파트너십을 통해 파운드리와 AIP를 도입한 바 있다. 리어가 도입하는 워프 스피드는 지난해 말 출시된 AI기반 제조 운영 시스템으로, 복잡한 생산 프로세스를 실시간으로 최적화할 뿐 아니라 기업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리어는 팔란티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3000만 달러(약 417억원)을 절감하는데 성공한 만큼 워프 스피드 도입을 통해 글로벌 생산시설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멘 관계자는 "팔란티어와 협력을 통해 AI를 활용한 현대화 노력을 가속해 AI시대에 고객에게 필요한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리어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효율성이 크게 향상돼 더욱 민첩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리어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팔란티어 관계자는 "파운드리와 AIP는 루멘의 기술 인프라 기업 전환을 가속할 것"이라며 "리어의 생산시설에 워프스피드를 적용함으로써 미래의 공장의 모습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나트륨(소듐)이온배터리 선두 기업 '나트론 에너지(이하 나트론)'가 재정난으로 인해 사실상 파산 위기에 놓였다. 최근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경영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 포함 글로벌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의 나트륨이온배터리 전략 변화에 이목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나트론은 최근 미시간 홀랜드 공장과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본사를 영구 폐쇄하고 약 95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록키마운트 지역에 계획했던 14억 달러 규모 신공장 건설 프로젝트도 공식적으로 중단했다. 존 슈미트 나트론 최고영업책임자(COO)는 임직원에 보낸 이메일에서 "저희나 나트론의 그 누구도 이 상황이 이렇게 끝나기를 바라지 않았다"며 "최대 주주인 셔우드 파트너스가 회사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트론은 2012년 설립된 나트륨이온배터리 전문 기업으로, 미국에서 유일하게 프러시안 블루(Prussian blue) 전극 기술을 활용한 양산 경험을 가진 기업이었다. 기존 리튬이온보다 높은 전력 밀도와 빠른 충전 속도, 장기 사이클 수명을 구현하며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모빌리티 등 다양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ARPA-E와 미 에너지부, 셰브론 등으로부터 투자와 지원도 받았다. 그러나 최근 투자 유치와 신규 수주 확보에 실패하며 자금난에 봉착했고, 결국 사업을 접게 됐다. 미국 나트륨 배터리 산업은 최근 리튬 가격 하락과 기술 발전으로 나트륨이온배터리의 비용 경쟁력이 약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베드락 머티리얼즈’도 지난 4월 기술 개발을 포기하고 사업을 중단했다. 당시 회사 측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뛰어넘는 제품을 개발하지 못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사업 중단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나트륨이온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와 달리 나트륨 함량을 높여 니켈, 리튬,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나트륨은 매장량이 풍부해 채굴이 쉬워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가용성 및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저온에서 성능이 약화되는 LFP 배터리와 달리 나트륨이온배터리는 고온·저온에서 모두 뛰어난 성능을 구현한다. 중국 기업들이 사실상 글로벌 나트륨이온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커하이나를 비롯해 △CATL △나트륨에너지 △론바이 테크놀로지 등이 나트륨이온배터리를 출시했거나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전기차를 시작으로 나트륨이온배터리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 중커하이나는 지난 2023년 세계 최초로 나트륨이온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시제품을 선보였다. 체리자동차는 CATL의 나트륨이온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내놨다. CATL은 지난 5월 5분 충전에 520km를 주행할 수 있는 2세대 소듐이온 배터리 '낙스트라'를 연내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배터리 제조사 3사뿐만 아니라 소재 기업들도 나트륨이온배터리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은 산업부 지원 과제인 '나트륨이온배터리 양극소재 개발 사업'의 주관사로 선정돼 향후 4년간 기술 개발을 진행한다. 현재 충북 오창 사업장에 나트륨이온배터리 양극재 전용 파일럿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성능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BMW가 전기차(EV) 전환에 발맞춰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화와 순환경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 그룹 호주 법인이 현지 배터리 재활용 선도기업 에코뱃(EcoBatt)과 손잡고 EV 폐배터리 재활용 프로그램을 공식 출범했다. 특히 에코뱃의 시설은 배터리가 기기에 내장된 상태 그대로 파쇄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첨단 기술이 적용돼 주목받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만 TSMC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첨단 공정 가격을 내년부터 최대 10% 올릴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수요 급증과 미세 공정 병목이 맞물려 공급 단가 상승이 불가피해지는 가운데, 이번 인상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업계 전반의 가격 구조 재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