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러시아와 카타르가 약 2조9000억원 규모의 공동투자 플랫폼을 조성한다. 21일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 간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20억 달러(약 2조8500억원) 규모 공동 투자 플랫폼을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와 카타르 투자청(QIA)이 각각 10억 달러씩 출자한다. 두 기관은 러시아 내 기술·의료·광물 분야에 초점을 맞춰 투자할 예정이다. 아울러 러시아 기업의 중동 시장 진출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양측은 지난 2014년 40억 달러(약 5조7000억원) 규모로 공동투자 플랫폼을 처음 설립한 바 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러시아 프로젝트에 대한 카타르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두 나라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가스 분야 협력과 상호 무역 증대 등 양국 관계 발전 방안도 논의했다. 양국 모두 천연가스가 풍부해 시장을 주도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이 자국 내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해 주요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패스트트랙으로 추진한다. 백악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광물 생산 확대 계획에 따라 10개 광산 프로젝트의 인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더 많은 프로젝트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프로젝트는 연방 인프라 승인 간소화 프로그램인 FAST-41 지위를 부여받았다. 연방 차원의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고,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 상황을 공개함으로써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패스트트랙 대상에는 △퍼페투아 리소스의 아이다호 안티몬·금광 △리오 틴토의 애리조나 구리광 △헤클라 마이닝의 몬태나 구리·은광 △앨버말의 네바다 리튬 광산 확장 등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스탠다드 리미티움의 아칸소 리튬 추출 프로젝트 △워리어 메트 콜의 앨라배마 제철용 석탄 프로젝트도 추진될 예정이다. 해당 광물들은 배터리, 반도체, 철강 등 전략 산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광물 확보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공급망 자립과 중국 의존도 완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핵심 광물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조사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주요 무역 파트너, 특히 중국과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정부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퍼페투아는 "국가 안보와 경제를 위한 프로젝트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인정받았다"고 평가했으며, 리오 틴토는 "국내 구리 공급망이 에너지 전환과 인프라 수요 대응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앨버말은 "리튬 공급망 강화를 위해 정부와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독일과 이탈리아가 '연합군'을 형성해 필리핀 잠수함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다. 폴란드 잠수함 사업 '오르카(Orka)' 프로젝트에서는 경쟁 관계에 있지만 필리핀 잠수함 사업에서 '원팀'을 구성해 국가별 차별화 전략으로 수주 확보에 주력한다. [유료기사코드] 21일 폴란드 해양·조선 전문지 고스포다르카 모르스카(gospodarkamorska)에 따르면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는 16일(현지시간) 제노바에서 이탈리아 국영 조선소 핀칸티에리와 필리핀 잠수함 사업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필리핀 해군에 U212급(Type 212) NFS 잠수함 공급을 제안했다. 이번 계약은 잠수함 분야의 고급 솔루션을 필리핀 해군에 제공하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이들은 잠수함 공급 외 필리핀 해군의 역량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산업 협력 창출을 지원한다. U212NFS 잠수함은 TKMS의 212A 잠수함을 개조해 만든 모델이다. 길이 59m, 폭 7m로 212A보다 길다. 최대 수중 배수량이 1830톤에 이르며 잠함 최대 20노트 잠수 속도에 도달한다. 추진은 MTU 16V 396 디젤 엔진, 1700kW 출력의 지멘스 퍼마신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된 연료 전지 기반 공기 독립 추진(AIP)과 7날 스큐백 프로펠러로 구성된다. 적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성능이 향상됐으며, 더 오랜 시간 수중 작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칸티에리는 폴란드 해군 잠수함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에도 212NFS 잠수함을 제안했다. <본보 2025년 2월 18일 참고 伊 찾아간 폴란드 국방차관 '3조원대 오르카 프로젝트' 실사 본격화>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에 위치한 필리핀은 수많은 섬나라에 흩어져 있으며, 중국의 해상위협에 맞서 '호라이즌 3차' 프로그램에 따라 중형급 잠수함 2척을 도입해 해군력을 증강한다는 계획이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필리핀군 첫 잠수함 구매가 포함된 2조 필리핀페소(약 50조원) 규모의 군 3차 현대화사업 계획을 승인했다. 필리핀 잠수함 사업에 참여 중인 한화오션은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 투자를 진행 중인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과 함께 수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스탈은 필리핀 발람반 지역에 조선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가 오스탈 지분 추가 인수로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되면 한화오션이 오스탈의 필리핀 발람반 조선 시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오스탈의 지분 9.91%를 1687억원에 인수했다. 추가로 9.9%에 대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도 체결했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한화는 오스탈 지분 19.8%를 확보해 기존 최대주주인 타타랑벤처스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등극할 예정이다. 필리핀 해군과 회동으로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본보 2025년 3월 30일 참고 한화오션, 필리핀 해군과 회동…파트너십 강화> 한화오션은 우리 해군이 사용하는 잠수함 '장보고-III' 모델을 필리핀 해군 소요에 맞춰 개량한 2800톤(t)급 '장보고-III PN'을 제안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이 136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UAE(아랍에미리트) 고속철도 사업을 두고 한국에 견제구를 날렸다. "중국이 규모와 비용 측면에서 한국보다 낫다"는 주장이다. 중국 산업 연구소인 CCIRI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UAE 고속철도 수주전을 놓고 “한국이 기술 우위와 경제성을 바탕으로, 중동에서 오랜 기간 존재감을 보여온 중국 기업의 아성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최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대표단을 UAE에 보냈다”면서 “고속철 사업 수주를 위한 것으로 중국 기업과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박 장관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국가철도공단, 해외건설협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함께 고속철 사업 수주 지원을 위해 UAE를 방문했다. 이 사업은 아부다비와 두바이 사이의 152km 구간을 잇는 시속 350km급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다. 에티하드레일이 고속철 차량 96칸을 발주했으며, 사업비는 인프라 100억 달러(약 14조원)와 시스템·차량 분야 36억 달러(약 5조원)를 더해 총 136억 달러에 이른다. 한국은 지난 2월 UAE 고속철도 시스템 및 차량 분야 사전자격심사(PQ)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CCIRI는 “한국은 기술 혁신과 유연한 협력 모델이 강점이지만, 중국은 규모와 비용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월스트리트 저널 분석을 언급하며 “중동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부상은 부분적으로 미국 및 그 동맹국과의 긴밀한 관계 때문”이라며 “이는 UAE와 같은 친서방 국가에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원자력, 방위산업,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과 UAE의 협력은 인프라 프로젝트 입찰에 지렛대가 됐다”며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는 한국과 아랍 협력의 대표 모델이 됐다”고 설명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콜롬비아가 국가개발계획에 따라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본격화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장비 수요도 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기회도 많아질 전망이다. 20일 시장조사기관 피치솔루션(Fitch Solution)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산업 회복과 더불어 인프라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인프라 확장에 따라 관련 건설 기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굴착기와 불도저, 아스팔트 포장기 등 건설 중장비의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콜롬비아의 주요 인프라 중장비 수입 국가별 통계를 보면, 중국이 총 1억2406만7000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8681만 달러)과 미국(3219만7000 달러) 등이 뒤를 이었으며 한국은 2063만3000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콜롬비아의 한국산 중장비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한국은 891만 달러의 플론트엔드 셔블로더를 콜롬비아에 수출했고, 지난 2022년에는 360도 회전 상부구조를 가진 기계를 4347만 달러 어치 수출했다. 콜롬비아는 올해도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라 한국산 중장비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브랜드는 성능과 내구성 면에서 신뢰할 수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는 해머, 파쇄기, 압축기, 집게 등 다양한 부착 장비를 사용하는 한국 브랜드의 굴삭기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당장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무역전쟁 여파로 물가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섣부른 정책 조정은 위험하다는 판단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경제클럽 연설에서 "시장이 최근의 정책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적응하고 있다"며 "현재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더 명확한 데이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위치에 있다"며 "성급한 정책 조정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역 갈등 격화로 인한 관세 인상에 대해 "단기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실업률도 상승할 수 있다"며 "연준에 매우 어려운 선택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안정 없이는 지속적인 고용 호조도 기대할 수 없다"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정책 우선순위로 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이미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추가 관세가 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에 상당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충격이 장기화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안정 과정도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파월 의장의 신중한 기조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우세하지만, 일부 위원은 다른 견해도 내놓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관세의 물가 영향은 일시적일 수 있으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고려하면 오히려 조속한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기대가 안정적이라면 연준이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금리 인하를 단행하려면 명확한 물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과 인도가 양자무역협정(BTA)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산업재 전반에 걸쳐 상호 간 무관세를 적용하는 이른바 '제로-포-제로(zero-for-zero)' 협정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코트라 및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미국과 인도는 최근 무역협정 협상에 돌입했고, 내달 말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발표할 전망이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이코노믹타임스에 "정부는 BTA에 포함된 약 1만1000개 관세 품목을 모두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협상은 품목별 관세가 아닌 상품 관세 및 비관세 장벽 등의 문제를 포함하는 패지키 협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와 같은 선진국 간에는 제로-포-제포 협정이 가능하지만 인도가 미국에 이를 제안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미국과 인도는 최근 무역협정의 기본 조건을 확정했다. 최대 90일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은 인도에 2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등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9일 상호관세 발효를 90일간 유예했다. 인도는 미국을 상대로 연간 450억 달러 정도의 무역흑자를 얻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인도를 "무역에서 매우 큰 악당"이라 불렀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총 14곳의 신규 유전과 가스전을 발견했다. 중동 최대 산유국으로서 에너지 패권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대규모 매장량 확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9일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Aramco)가 동부 지역과 룹알할리(Empty Quarter) 지역에서 신규 유전 6개, 유전 저장소 2개, 가스전 2개, 가스 저장소 4개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동부 지역에서 확인된 자부(Jabu), 사야히드(Sayahid), 아이판(Ayfan) 유전에서는 아라비안 엑스트라 라이트 오일이 하루 각각 800배럴, 630배럴, 2840배럴씩 생산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룹알할리 지역 누와이르(Nuwayr), 담다(Damda), 쿠르카스(Qurqas) 유전에서는 아라비안 미디엄 오일이 각각 하루 1800배럴, 200배럴, 210배럴 생산될 수 있다. 가스전의 경우, 동부 지역에서 발견된 기즐란(Ghizlan)과 아람(Araam) 가스전은 각각 하루 3200만 입방피트와 2400만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번 발견은 사우디의 탄화수소 자원 잠재력을 다시 입증하는 사례로, 글로벌 에너지 부문에서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HMD(Human Mobile Devices) 글로벌이 노키아와 결별을 앞두고 마지막 피처폰을 출시한다. HMD 글로벌은 노키아와 결별 후 '홀로서기'에 박차를 가한다. [유료기사코드] 20일 HMD 글로벌 전문 팁스터인 'HMD_MEME'S(@smashx_60)'에 따르면 HMD 글로벌은 노키아와 라이선스 계약 종료 전 마지막으로 클래식 모델을 재해석한 피처폰 5종을 출시한다. 출시되는 모델은 △노키아 3510 4G △노키아 5710XA 4G △노키아 130 뮤직 △노키아 150 뮤직 △노키아 8310 4G다. 마지막 노키아 모델 5종 중 노키아 130 뮤직과 노키아 150 뮤직의 경우 지난달 초 글로벌 출시됐다. 단 인도 시장에서는 노키아 브랜드 대신 HMD 브랜드를 부착하고 출시됐다. 나머지 3종의 경우 올해 중 출시될 예정이지만 정확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HMD 글로벌의 노키아 결별이 본격화 된 것은 올해 1월이다. HMD 글로벌이 노키아 XR21을 단종하며, 노키아 브랜드 스마트폰 라인업을 정리한 것. HMD 글로벌이 노키아와 결별하는 이유는 내년 3월로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HMD 글로벌은 노키아 브랜드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것이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판단,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HMD 글로벌은 노키아 모바일 사업부에 근무하던 직원이 설립한 회사로, 2016년 10년간 노키아 브랜드 휴대전화를 독점 생산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확보했었다. 노키아와 결별한 HMD 글로벌은 홀로서기에 나선다. 이미 스마트폰 제품은 HMD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으며, 피처폰 라인업에서도 HMD 브랜드 제품 비중을 증가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별로 노키아 휴대전화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기업이 노키아 라이선스를 확보해 새로운 제품을 생산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발길을 끊었던 국내 기업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중단됐던 생산을 재개하거나 현지 복귀를 검토하는 등 ‘포스트 전쟁’ 시대를 겨냥한 조심스러운 탐색전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HD현대 등 주요 기업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내 생산시설 복구 및 인프라 협력 확대를 검토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임으로 미·러 관계 해빙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가 기업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는 LG전자다. LG전자는 최근 러시아 루자 공장에서 일부 생산을 재개했다. 공식적으로는 "설비 노후화를 방지하기 위한 유지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향후 사업 정상화를 위한 '테스트 시동'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러시아 내 공장 재가동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쟁 전까지 러시아 TV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며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던 만큼, 철수 이후에도 재진입 가능성을 꾸준히 탐색해왔다.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발 빠르게 러시아 재진입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23년 말 현대차그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공장을 1만 루블(약 17만원)에 매각하면서 향후 2년 내 공장을 되살릴 수 있는 '바이백(buy-back)' 조건을 계약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12월까지 재진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업계는 현대차가 현지 시장 회복 가능성과 정치·외교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도 러시아 시장을 글로벌 전략에 다시 포함시켰다. 최근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된 중장기 글로벌 판매 계획에는 러시아 판매 목표 5만 대가 포함됐다. 이는 전년 목표에서는 제외됐던 수치로, 기아의 전략 변화가 읽히는 대목이다. 기아는 모스크바 외곽에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쟁 전까지 러시아 승용차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할 만큼 탄탄한 입지를 확보했었다. 자동차·가전 외 건설기계, 건설 업계 등도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시장 복귀를 모색 중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올해 약 183억 달러 규모의 재건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 70억 달러 이상이 이미 확보된 상태다. 삼성물산은 리비우 시와 스마트시티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이며, 현대건설은 공항 확장과 송전망 보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우건설도 폴란드 기업과 손잡고 우크라이나 인프라 복구사업 공동 수주를 준비 중이다. HD현대는 2004년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해 건설장비 점유율 30%대를 기록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재건 시장 참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수도 키이우에 지사를 신설하고, 현지 국영은행 오샤드뱅크,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즈와 재건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LS엠트론도 우크라이나 농업 기계 시장을 겨냥해 재진입을 추진 중이다. 과거 우크라이나에서 활발히 사업을 전개했던 LS엠트론은 현재 트랙터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으며, 농기계용 엔진 생산설비 구축과 바이오 에탄올 연계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해 농업 인프라 복구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차원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재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코트라(KOTRA)는 전담 지원반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우크라이나 상공회의소 대표단이 방한해 한국 기업들과 재건사업 관련 협력 MOU를 체결하며 실질적 협력 채널을 확대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파베우 베이다(Pawel Bejda) 폴란드 국방차관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 이전을 현지 방위산업 발전의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다연장로켓포 천무용 유도탄 생산과 K9 자주포 현지 제조를 통해 폴란드의 자주국방 역량 강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유료기사코드] 베이다 차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전문 매체 디펜스24(Defence24)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체결한 K9 자주포와 호마르-K(폴란드형 천무) 계약은 기술 이전을 포함하고 있다"며 "폴란드 산업 역량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베이다 차관은 호마르-K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호마르-K 290대에 대한 기본 계약을 체결한 후 발사대와 유도탄 생산 기술 이전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최근 WB그룹과 합작사 설립을 위한 텀시트 계약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1%, WB그룹의 자회사인 WB일렉트로닉스가 49% 비율로 합작사를 세우고 현지에서 사거리 80㎞급 유도탄(CGR-80)을 양산할 계획이다. 베이다 차관은 "작년 4월 체결한 2차 실행 계약에 발사대 제조와 관련 기술 이전을 포함해 현재 실행 단계에 있다"며 "또 3차 실행 계약 아래 WB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도탄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고, 이는 폴란드 방산업계 발전의 주요 분기점이 될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베이다 차관은 "호마르-K용 최신 탄약을 폴란드에서 제조하는 것은 국방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거듭 밝혔다. 텀시트 계약 체결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협상이 마무리되고 국내외에서 필요한 모든 승인을 완료한 후에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WB그룹의) 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량과 납기, 비용은 실행 계약 협상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베이다 차관은 K9 자주포 생산 협력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베이다 차관은 "폴란드 방산업체들은 K9 자주포 일부 부품을 납품하거나 공급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우리는 이 협력을 폴란드에서 K9PL(폴란드형 K9 자주포)을 생산하는 수준까지 발전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2022년,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K9 자주포 총 364문을 인도받았다. 남은 300문에 대한 추가 계약 협상을 추진하며 한화의 지원을 토대로 현지 생산도 모색하고 있다. 베이다 차관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의 방산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투자해 주길 바라며 국방부는 이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날 8조원 규모의 폴란드 잠수함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도 화두에 올랐다. 오르카는 폴란드 해군 현대화를 위해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프랑스 나발그룹,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 스웨덴 사브, 스페인 나반티아 등이 경쟁 중이다. 베이다 차관은 "쇼트리스트 발표는 없으며 관련 문서는 작성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제출된 모든 제안을 진지하게 평가하고 있으며, 가장 최적의 나은 솔루션을 선택하려 한다"며 중요한 고려 요소 중 하나로 현지 투자를 꼽았다. 파트너사가 폴란드 방산업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투자하고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겠다는 뜻이다. 베이다 차관은 "이른 시일 내에 프랑스와 스페인을 방문해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이외에도 여러 제안에 대해 검토할 것이다"라며 "이 사업은 중차대한 문제이므로 빨리 결정하라는 압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차기 보병전투차량(IFV)를 확보하고자 해외 파트너와 협력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베이다 차관은 "현대·미래 전장에 대응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갖춘 무기가 필요하다"며 "협약 또는 계약 체결을 통해 중형 보병전투차량(CBWP)의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중국이 구리를 전략 자원으로 지정하고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서고 있다. 전기차(EV)와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 확대에 따라 구리 소비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면서 글로벌 공급망과 가격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리는 전기 전도성과 내식성이 뛰어난 대표적 비철금속이다. 전기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태양광·풍력 발전소, 의료기기 등 전방위 산업에서 핵심 소재로 꼽힌다. 특히 구리 사용량이 많은 전력망과 친환경 인프라가 확대되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비철금속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중국의 구리 소비량은 1552만 톤으로 전 세계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주요 수요처는 전력망(51%), 가전제품(13%), 건설업(9%), 교통수단(8%) 순이다. 중국 정부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신재생 인프라 투자와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며 에너지 전환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구리 수요는 지난해 1299만 톤에서 2026년 1981만 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증가율은 16.8%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자국 내 생산 여력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구리 매장량은 4100만 톤으로 전 세계의 4.2%에 불과하다. 생산량은 전체의 7.8%에 해당하는 180만 톤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의 구리 수입 의존도는 70%에 달하며, 주요 수입국은 칠레와 페루다. 특히 중국은 구리광과 정광 수입 외에 구리 스크랩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에서 225만 톤의 구리 스크랩을 수입해 산업용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현물시장에서 구리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구리 평균 가격은 톤당 7만4904위안(약 1454만원)으로, 전년 대비 9.7% 올랐다. 가격은 미국의 금리 정책과 달러 인덱스, 글로벌 공급 불안정에 따라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구리를 전략 비축 자산으로 관리하며 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과도한 가격 변동 시에는 재고를 방출해 시장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이 약 1조7000억원 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유료기사코드] 리비안은 5일 12억50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로 그린본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만기는 2031년, 금리는 연 10%다. 리비안은 조달한 자금을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12억5000만 달러 선순위 담보부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리비안은 추가로 20억 달러(약 2조7300억원) 규모 채권 발행도 검토 중이다. 전기 픽업을 주력으로 하는 리비안은 2009년 메사추세츠공대를 졸업한 알제이 스커린지가 세운 회사다. 전기 픽업트럭 'R1T'와 전기 다목적차 'R1S'를 출시했다. 리비안은 올해 1분기 8640대 차량을 인도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만3588대 대비 36% 감소한 수치다. 올해 차량 인도 목표는 4만6000~5만1000대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강조하고 나섰다. 테슬라는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5일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CEO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지정학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매우 어렵지만 공급망을 현지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정부 효율성부(DOGE) 장관으로 활동하면서도 테슬라 공급망의 미국 현지화에 대해서 강조해왔다. 이번 발언은 미국 증권사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 소속 알렉산더 포터(Alexander Potter)의 보고서를 공유한 글에 대한 답변이다. 알렉산더 포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는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대규모로 배터리를 조달하려는 유일한 회사"라며 "결국 테슬라는 양극 활물질 생산과 리튬 정제, 음극 제조, 전극 코팅, 셀 조립, 자동차 판매를 모두 자체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 다른 미국 기업은 이렇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CEO가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강조한 배경에는 미·중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