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가전업체 '캐리어'가 인도 정부의 전자 폐기물 재활용 규제에 반발해 법정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캐리어까지 합류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소송전에 가세하면서 전자업계 전반으로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유료기사코드] 8일 인도 델리고등법원에 따르면 캐리어 인도법인은 지난달 정부의 전자 폐기물(E-waste) 재활용 규정에 반대하는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삼성전자, LG전자, 일본 다이킨, 인도 타타그룹 계열사 볼타스 등이 제기한 유사 소송들과 함께 이날 병합 심리될 예정이다. 소송의 쟁점은 지난해 9월 인도 환경부가 도입한 '전자 폐기물 재활용 비용 하한제'다. 정부는 재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자제품 제조사가 인증된 재활용업체에 최소 1kg당 22루피(약 25센트)를 지급하도록 의무화했다. 기업들은 해당 비용이 기존 시장 시세보다 3~4배 이상 높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재활용업체가 제조사에 처리 비용을 청구하는 구조다. 기존 양측이 자율적으로 비용을 정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정부가 최저 요율을 설정하면서 제조사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는 설명이다. 캐리어는 380쪽 분량의 소장을 통해 "재활용업체들은 과거 요율로도 계약을 맺을 의사가 있었으며 민간 계약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정부가 재활용업체에 혜택을 제공하는 부담을 제조업체가 모두 지는 것은 자의적이고 불공정하며, 이로 인해 (기업의) 막대한 재정 부담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지난 4월 소송을 제기하며 인도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양사는 지난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실과 환경부에 각각 서한을 보내 가격 하한제 도입이 과도한 부담을 유발한다며 반대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가격 규제가 환경 보호라는 본래 취지에 부합하지 않으면서 제조사에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전자는 "정부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염자 부담 원칙'이라는 이름으로 기업에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 기업은 가격 책정은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비공식 재활용업체가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구조를 개선하지 못한 채 공식 재활용 시스템에 드는 비용을 일방적으로 제조사에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전자 폐기물 발생국인 인도의 전자 폐기물 재활용률은 2024년 기준 43%에 불과하다. 반면 정부는 재활용 인프라 확대와 민간 투자 유치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인도 환경부는 재판 과정에서 "22루피는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시장 왜곡이 아닌 합리적인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레드시어(Redseer)에 따르면 미국의 재활용 단가는 인도보다 최대 5배, 중국보다도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배터리업체 이노빅스(Enovix)가 인공지능 스마트폰용 실리콘 음극 배터리를 처음 선보였다. [유료기사코드] 이노빅스는 8일 차세대 모바일 스마트폰을 위한 인공지능 등급 배터리 플랫폼 'AI-1™'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노빅스는 지난주 7350mAh(밀리암페어시·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전류량) 용량의 AI-1 샘플을 주요 스마트폰 OEM(주문자위탁생산) 업체에 공급하며, 세계 최초 100% 실리콘 음극 배터리 스마트폰 출시에 필요한 인증을 받았다. 구체적인 업체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노빅스 측은 AI-1 성능 특징으로 △리터당 900Wh(와트시) 이상 에너지 밀도 △3C(20분) 이상의 충전 속도 △넓은 온도 범위에서 높은 방전 성능 △우수한 내구성 등을 꼽았다. 이노빅스는 "스마트폰에서 인공지능 기능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총 에너지 저장량과 전력이 필요하다"며 "AI-1은 높은 에너지 밀도 등으로 충전을 자주하지 않아도 인공지능 응용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노빅스의 라즈 탈루리 최고경영자(CEO)는 "AI-1 배터리 출시로 차세대 스마트폰을 지원할 수 있는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고 전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이노빅스는 100%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최대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프리몬트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 2022년 6월 처음으로 실리콘 음극재 기반 상용 배터리 출하에 성공했다. 모바일용 소형 배터리를 시작으로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위한 대형 배터리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해 3D 셀 기술과 생산 프로세스도 개발 중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UMC(United Microelectronics Corporation)'가 퀄컴(Qualcomm)으로부터 대규모 패키징 주문서를 받아들었다. UMC가 이번 계약을 토대로 인공지능(AI)용 고급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8일 대만연합신문망(UDN)에 따르면 UMC는 지난해 말 퀄컴과 인터포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시제품 제작에 돌입했다. 현재 UMC가 제작한 시제품을 대상으로 퀄컴의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MC가 퀄컴에 공급하기로 한 인터포저는 기판과 각종 반도체를 연결하는 패키징 기술 핵심 부품이다. 예컨대 기판이 건물이고,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각종 칩이 건물 내 전자 제품이라고 한다면 인터포저는 이를 연결하는 전력망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TSMC의 고급 패키징 기술인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도 인터포저를 중심으로 패키징하는 형태를 가지고 있어, 고급 패키징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 고성능의 인터포저를 개발하는 것이 필수가 되고 있다. UMC는 퀄컴에 제곱밀리미터 당 1500나노패럿(nF/㎟) 정전용량을 가진 커패시터가 장착된 인터포저를 공급할 예정이다. 커패시터는 전자회로에서 전기를 일시적으로 저장했다가 필요한 순간에 방출할 수 있는 장치로, 축전기라고도 불린다. 커패시터는 급격한 전압 변화를 억제해, 안정적으로 반도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UDN에 따르면 해당 커패시터는 퀄컴의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내년 1분기부터 양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이번 계약으로 UMC가 첨단 패키징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파운드리 기업과의 저가 패키징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UMC는 그동안 저잡음 증폭기, 스위치, 안테나 튜너 등 RF 칩에 사용되는 인터포저만을 공급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UMC는 이번 계약을 통해 첨단 패키징 생태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AI칩과 같은 고속 컴퓨팅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캐나다 앨버타주(州)가 에너지 믹스(혼합)에 원자력 발전을 추가하는 논의를 본격화한다. 엑스에너지(X-energy) 등 앨버타주에서 원전 개발을 추진하는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유료기사코드] 8일 글로벌뉴스 등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주 주(州)수상은 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올 가을 에너지 믹스에 원전을 추가하는 방안에 대한 공개 협의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우리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일이기 때문에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다니엘 수상은 "소형모듈원전(SMR)은 전력 사용량이 많은 교외 지역에 가장 적합할 것"이라며 "전력과 증기, 열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면 우리의 오일샌드(Oil Sand) 프로젝트에 있어 완벽한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오일샌드는 모래와 점성이 높은 원유가 섞여 있는 형태로, 일반적인 유전과는 달리 채굴과 정제 과정이 필요하다. 앨버타주는 현재 천연가스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에너지 믹스에서 천연가스 비중은 60%에 달한다. 이에 원전 개발을 계속 검토해 오고 있다. 엑스에너지를 비롯해 캔두에너지 등이 앨버타주에서 원전 개발을 추진 중이다. 앞서 엑스에너지는 지난 2023년 앨버타주 투자청(IAC)과 SMR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본보 2023년 2월 2일자 참고 : 'DL·두산 투자' 엑스에너지, 캐나다 원전시장 진출> 제이 클레이 셀 엑스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캐나다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앨버타주에 완벽하게 적합한 SMR을 설계했다"면서 "주 전력망 전반에 전력을 공급하는 동시에 오일샌드 프로젝트와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엑스에너지가 개발 중인 소형원전 Xe-100은 80㎿(메가와트)급 원자로 모듈 4기(총 발전용량 320㎿)로 구성된다. 테니스공 모양 핵연료를 사용한다.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쓰고 운전 중 600도의 열을 생산, 다양한 산업의 열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 회사는 독점적인 핵원료 '트리소-X(TRISO-X)'를 개발 중이다. 엑스에너지는 2009년 설립된 원전 기업으로 뉴스케일파워·테라파워와 함께 미국 3대 소형원전 기업으로 꼽힌다. 국내 DL이앤씨·두산에너빌리티와 글로벌 소형원전 시장 진출과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 캔두에너지는 앨버타주 원자력 공사와 손잡고 피스리버 지역에 최대 4800㎿ 규모의 대형 원전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는 앨버타주 기존 전력 생산량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지난 4월 초기 사업 설명서를 제출하며 인허가 절차에 돌입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아이온큐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섰다. [유료기사코드] 아이온큐는 7일(현지시간) 10억 달러(약 1조3800억원) 규모의 보통주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니콜로 드 마시 아이온큐 사장은 “아이온큐는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풍부한 현금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양자 컴퓨팅 및 네트워킹 전략을 실행하면서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이온큐 주가는 지난 3년 동안 약 775% 성장하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지난 1년과 비교했을 땐 약 520% 올라 전체 미국 시장 성장률(13.7%)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최근에는 아스트라제네카, AWS(아마존웹서비스), 엔비디아와 양자기술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높은 시장 변동성과 관세 우려에도 파트너십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아이온큐 매출은 연간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3년간 수익은 연평균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와 기술 혁신이 미래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칠레의 구리 수출액이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칠레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구리 광물 선적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46억7300만 달러(약 6조4323억 원)를 기록해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증가폭으로 보면 지난 1월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칠레는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으로 구리뿐만 아니라 리튬, 몰리브덴, 금, 은 등 전략 광물을 풍부하게 보유해 안정적인 광물 수출 기반을 갖추고 있다. 구리 수출 호조로 칠레 전체 수출액도 늘었다. 칠레의 상반기 수출액은 528억1700만 달러(약 72조7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이는 2003년 이래 상반기 기준 최고 수준이다. 이 가운데 광업 수출은 296억6500만 달러(약 40조8000억 원), 그 중 구리 수출은 261억7200만 달러(약 36조 원)로 각각 8.3%, 9.7% 증가했다. 두 수치는 모두 지난 2021년 하반기 이후 최대다. 특히 6월 한 달간 광업 수출은 51억8600만 달러(약 7조1385억 원)로 전년 대비 15% 급증, 2023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구리 출하 확대의 영향이 컸다. 클라우디아 산후에자 칠레의 국제경제관계 담당 차관보는 "불안정한 세계 경제와 무역 환경 속에서도 칠레 수출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경제와 산업 관계를 다변화함으로써 미래의 과제에도 잘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Rosatom)이 튀르키예 첫 원자력발전소인 '아쿠유(Akkuyu)' 프로젝트 지분을 매각한다. 현재 로사톰이 지분 99%를 보유하며 설계·건설·운영 전 과정에 전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처분해 과도한 러시아 의존 구조에 대해 우려를 지운다. [유료기사코드] 7일 러시아 원자력 전문 학술지 아토믹 에너지(atomic-energy)와 러시아 국영통신사 '타스'에 따르면 로사톰은 250억 달러(약 34조원)에 달하는 아쿠유 원전 프로젝트 지분 49% 매각을 위해 외국 투자자들과 협상 중이다. 아쿠유 원전의 지분 매각은 2010년에 체결된 프로젝트 실행에 관한 정부 간 합의에 규정됐다. 정부 간 협정의 조건에 따라 러시아 기업은 최소 51%의 지분을 보유해야 하며, 제3자 투자자는 최대 49%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 현재는 로사톰이 지분 99%를 보유하며 설계·건설·운영 전 과정에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로사톰은 "우리는 튀르키예 기업을 포함한 잠재적 파트너와 기회를 논의하고 있다"며 "프로젝트 실행에 관한 정부 간 합의 조건에 따라 잠재적 파트너를 선택하려면 튀르키예 측과 의무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쿠유 원전은 튀르키예 최초 원자력 발전소로, 로사톰이 건설하고 있다. 3세대 원자로인 VVER계열 원자로를 탑재한 4기의 발전소로 구성된다. 각 발전소의 발전 용량은 1200MW이다. 세계 원자력 업계 최초로 건설-소유-운영(BOO) 금융 방식을 기반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로, 총 용량이 4.8GW인 용량의 발전소의 첫 번째 호기는 현재 시험 중이다. 1호기 발전 용량은 1200MW로, 완공 시 튀르키예 전체 전력 수요의 약 10%를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026년에 발전이 시작될 전망이다. 아쿠유 원전은 기술 자립과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향후 원전 사업에서는 다자 협력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본보 2025년 5월 23일 참고 튀르키예 아쿠유 원전, 과도한 러시아 의존에 '삐걱'…다자 협력 체계 필요성↑> 아쿠유 원전의 운영 체계와 외국 기술 의존도, 전력 구매 조건 등을 살펴본 튀르키예 의회가 러시아 의존 구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로사톰의 지분 매각이 추진됐다. 로사톰은 지난 2018년에도 지분 매각을 시도했으나 튀르키예 컨소시엄이 상업적 조건 합의 불능을 이유로 계약을 포기하면서 실패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이라크가 '한국의 패트리엇 미사일'로 불리는 천궁-II의 도입 과정이 '순항 중'이라며 가격·납품 일정 등으로 불거진 수출 갈등설을 일축했다. [유료기사코드] 7일 이라크 매체 바스뉴스(basnews)에 따르면 이라크 국방부는 방공 현대화 프로그램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타흐신 알 카파지 이라크 언론·도덕지도국장 겸 안보·미디어실 부국장(소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는 방공 능력 향상에 꾸준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곧 프랑스와 합의한 최첨단 레이더 시스템 외에 한국형 방공 시스템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기 도입은 방어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작업으로, 이라크 정부의 육군, 공군, 방공 부대를 현대화하려는 의지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계획 이행에 차질이나 장애물이 없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작년 9월 LIG넥스원과 3조7000억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수출 계약을 단독으로 체결하고 도입을 추진했다. 이는 UAE(4.6조원), 사우디(4.3조원)에 이은 중동 3개국 수출로, 한국 방산 역사상 최초의 조 단위 수출 사례이다. 다만 이라크 수출을 앞두고 체계 종합기업인 LIG넥스원과 부체계 업체인 한화가 납품 단가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으면서 수출 차질이 우려됐다. 한화가 제시한 천궁-II 발사대와 탑재 레이더 등의 납품 단가를 LIG넥스원이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양사간 협상이 길어지고 있어서다. 천궁-II는 LIG넥스원이 천궁-II 미사일과 통합체계를 담당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대와 차량을, 한화시스템은 탑재 레이더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납품된다. 한화 측은 이라크 물량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수출과 달리 한화 측은 군수 지원의 일종인 '동시조달수리부속(CSP)'이 포함돼 납품 단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LIG넥스원은 이라크가 조기 납품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한화와의 실무 협의로 계약 이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 천궁-II는 탄도미사일과 항공기를 동시에 요격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으로, 최대 요격 고도 15㎞, 100% 명중률을 기록하며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노르웨이 로봇 스타트업 1X 테크놀로지스(1X Technologies)가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1X는 노르딕파이낸셜과 1050만 크로네(약 14억원) 규모 투자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노르딕파이낸셜은 1X 테크놀로지스 기존 주주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1X는 2014년 설립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업체다. 삼성전자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와 챗GPT 개발사 오픈AI,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이 회사에 투자했다. 1X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ai)와 손잡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다. 1X는 앞서 지난 2월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 감마'를 공개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GR00T N1'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본보 2025년 3월 27일자 참고 : 엔비디아, 1X와 가정용 휴머노이드 개발...수천 가구 대상 '로봇 테스트' 추진> GR00T N1은 엔비디아가 일반화된 휴머노이드 추론과 기술을 위해 개발한 세계 최초 맞춤형 개방형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엔비디아가 로봇이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인식·제어 기능을 미리 훈련시킨 후 전 세계 로봇 개발자들에게 배포하는 방식이다. 네오 감마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전성과 사용자 친화적 디자인이다. 니트 나일론 소재의 부드러운 외피를 적용해 로봇과 인간의 접촉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상 위험을 최소화했으며, 전반적으로 친근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특히 온보드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선해 주변 환경을 더욱 정확하게 인식하고, 사람이나 물건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설계됐다. 이 로봇은 커피 제조, 세탁, 청소 등 다양한 가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완전 자율 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비상시에는 원격 조종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1X는 "제한적인 가정 내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나, 상용화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골드만삭스가 2023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10~15년 내에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600억 달러(약 8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조업·간호 등 노동력이 부족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테라파워의 미국 첫 SMR(소형모듈원자로)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원자력 규제위원회(NRC)가 건설 심사를 올해 안에 마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유료기사코드] 미국 원자력 규제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테라파워의 SMR 실증단지 건설 허가 심사를 올해 말까지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당초 예정했던 내년 8월보다 앞당겨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테라파워는 지난해 3월 미국 원자력 규제위원회에 SMR 실증단지 건설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테라파워가 추진 중인 SMR 실증단지는 미국 내 첫 SMR 사업이다. 총 비용은 최대 40억 달러(약 5조5000억원)로 예상되며 절반은 미국 에너지부(DOE)에서 지원한다. 건설 부지는 폐쇄를 앞두고 있는 파시피콥 석탄화력발전소다. 이 석탄화력발전소는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 있으며, 파시피콥은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소유한 전력회사다. SMR 실증단지는 345㎿급으로 구축된다. 약 25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오는 2030년까지 SMR 실증단지를 완공하고 상업운전까지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와 유정준 SK온 부회장 겸 SK아메리카스 대표, 김무환 SK㈜ 그린부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이 열리기도 했다. 당시 착공식은 SMR 부지를 준비하는 단계로, 미국 원자력 규제위원회 승인이 내려지면 가능한 한 빨리 원자로를 건설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SMR 실증단지에는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가 건설된다. 나트륨 원자로는 테라파워에서 개발한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다. SFR은 SMR의 한 종류로, 고속 중성자를 핵분열해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소듐)으로 냉각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한국 기업들도 다수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달 6억5000만 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기금 모금에 참여했다. 지난 2022년 11월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을 통해 3000만 달러(440억원)를 투입한 데 이은 추가 투자다. SK㈜와 SK이노베이션도 지난 2022년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엔비디아(NVIDIA)가 이스라엘에 대규모 인공지능(AI) 기술 캠퍼스를 구축한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캠퍼스에서 AI칩과 관련 인프라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 현지서 수천 명 규모의 채용도 예고했다. [유료기사코드] 엔비디아는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지역에 12만1405제곱미터(㎡) 넓이의 부지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정보요청서(RFI) 입찰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부지매입을 위해 글로벌 부동산 투자기업 컬리어스(Colliers)와 손잡았다. 엔비디아는 이스라엘 북부에 위치한 하이파, 지크론 야코프 인근에 교통 접근성이 높은 부지를 매입하길 원하고 있다. 관련 서류 제출을 오는 23일 마감된다. 엔비디아는 이번에 인수할 부지에 최대 18만㎡ 규모의 대형 AI 기술 캠퍼스를 건설한다. 해당 캠퍼스가 완공되면 이스라엘 내 건설된 기술 캠퍼스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대형 AI 기술 캠퍼스 구축으로 엔비디아 내 이스라엘 출신 연구자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있다. 이스라엘은 엔비디아의 글로벌 연구개발 거점기지 역할을 수행해왔다. 엔비디아는 2016년 이스라엘에 첫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으며, 현재는 요크네암, 텔아비브, 예루살렘, 라아나나 등에 7개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센터에 고용된 직원만 5000명을 넘어선다. 엔비디아는 이스라엘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20년 4월 70억 달러(약 9조5650억원)에 멜라녹스를 인수한 것이 시작이었다. 엔비디아는 멜라녹스 인수로 인피니밴드(Infiniband) 기술을 독점하게됐다. 인피니밴드는 서버 간에 연결을 담당하는 통신 기술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의 핵심 기술로 뽑힌다. 또한 엔비디아는 이후에도 엑셀레로, 런에이아이 등을 인수하며 이스라엘 내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에 엔비디아 임직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가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된 바도 있다. 이스라엘 혁신청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이스라엘 생태계와 인재의 혜택을 누리고, 이스라엘도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로 AI 분야 기술 개발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투자는 상호 이익이 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투자한 차세대 풍력 발전 스타트업 '에어룸 에너지(Airloom Energy, 이하 에어룸)'가 상업 운영이 가능한 시험용 발전소 건설에 돌입했다. 에어룸은 시험용 발전소를 토대로 새로운 풍력 발전 방법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한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룸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록리버 지역에 첫 시험용 발전소와 연구개발(R&D) 시설의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건설되는 시설은 에어룸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건설하는 유틸리티 규모 발전소다. 해당 발전소는 시험을 목적으로 건설되지만 상업 운영이 가능한 크기로, 발전 용량은 150킬로와트(kW)다. 에어룸은 설비 자체는 메가와트급 발전이 가능하도록 구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에어룸의 풍력발전소는 기존 방식과 완전히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다. 기존의 풍력발전소가 거대한 타워와 3개의 거대한 날개를 가진 바람개비가 결합된 형태라면, 에어룸의 풍력발전소는 직사각형 형태의 날개가 트랙 형태의 케이블과 연결된 형태다. 직사각형 날개는 케이블에 매달려 움직이면서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에어룸은 자사의 풍력발전 방식이 좁은 공간에서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설치기간도 1년을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방식은 최대 5년이 걸린다. 또한 바람이 적게 부는 지역이나 고도 제한이 있는 곳, 기반 시설이 부족한 외딴 지역에도 설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에너지 믹스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트랙 형태로 설치되는 만큼 빈 공간에는 태양광 발전 시설 등이 설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어룸은 1년여간의 구축작업을 거쳐 2027년에는 본격적인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이를통해 상용화 능력을 입증하고,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는 목표다. 에어룸 관계자는 "기존 풍력 기술은 향후 10년간 늘어날 에너지 수요 증가를 감당할 수 없다"며 "에어룸 만의 독자적인 발전 방법은 부피가 크고 비싼 기존 모델을 대체해 에너지 안보와 독립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어룸은 지난해 10월 빌게이츠의 브레이크쓰루 에너지 벤처스를 비롯해 로어카본 캐피탈, WYVC, 크로스컷 벤처스 등이 참여한 시드 투자 라운드를 통해 750만 달러(약 100억원)를 투자받았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폐배터리 재활용 회사 리비움(Livium Limited, 옛 리튬오스트레일리아)의 자회사 엔바이로스트림(Envirostream Australia Pty Ltd)이 희귀 금속의 회수 기술 개발에 나선다. 금속 회수 기술을 보유한 아이온드라이브(Iondrive)에 재활용 원료를 제공하고 테스트를 수행한다. 지속가능한 회수 기술의 상업화를 앞당기고 재활용 산업의 성장을 견인한다. [유료기사코드] 18일 아이온드라이브에 따르면 엔바이로스트림과 심층공융용매(DES) 상용화를 위한 텀시트(term sheet·조건합의서)를 체결했다. DES는 특정 금속 이온을 선택적으로 용해하거나 침전시켜 희귀 금속을 추출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아이온드라이브는 DES 공정 테스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폐배터리를 분해해 얻은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 '블랙매스'에서 95%가 넘는 희귀 금속 회수율을 기록했다. 연말 시운전을 목표로 파일럿 설비도 건설하고 있다. 엔바이로스트림은 이번 텀시트에 따라 파쇄된 태양광 폐패널과 셀, 블랙매스, 희토류 자석, 전자폐기물 등을 수집해 아이온드라이브에 제공한다. 아이온드라이브의 DES 기술·경제성 테스트에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멕시코 핵심 데이터센터가 전력망 문제로 가스 발전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멕시코에 대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의 한계가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유료기사코드] 8일 업계에 따르면 MS가 지난해 5월 멕시코 케레타로주 콜론에 오픈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멕시코 센트럴(Mexico Central)'은 올해 2월부터 6개월 가량 가스 발전기 7대에 의존해 운영됐다. MS가 멕시코 환경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해당 발전기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하루 12시간동안 가동됐으며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전력량의 70%를 공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5만4000가구가 1년동안 배출한 양과 같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 MS는 2024년 5월 오픈 이후부터 올해 1월까지는 어떻게 에너지를 공급했는지, 7월 이후 가스 발전기를 운영할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멕시코 센트럴이 자체 가스 발전기를 동원한 배경에는 전력망의 건설 지연이 있다. 멕시코 센트럴은 중남미 지역의 첫 지역 리전으로, MS는 해당 데이터센터 구축과 교육 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