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투자업계의 전설적인 공매도 투자자인 짐 채노스가 엔비디아의 렙톤AI(Lepton AI) 인수를 우려했다. 짐 채노스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엔비디아의 렙톤AI 인수 시도는 거대한 위험 신호”라며 “더 심각한 재정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시도는 재고 비용을 관리하려는 전략적 시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제전문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최근 "엔비디아가 렙톤AI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엔비디아가 렙톤AI 인수를 통해 자체 기업용 AI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봤다. 렙톤AI는 지난 2023년 설립된 서버 임대 전문 스타트업이다. 클라우드 업체에서 서버를 임대한 뒤 자체 솔루션을 적용 후 기업에 임대하고 있다. 사업성을 인정 받아 퓨전 펀드 등으로부터 1100만 달러(약 160억원)의 시드 펀딩 라운드를 유치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렙톤AI 인수 시도는 잠재적인 거래 제한과 시장 불확실성 등의 상황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중국의 새로운 에너지 효율 규정으로 인해 특수 프로세서에 대한 접근이 차단될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한편, 짐 채노스는 지난 1985년 자신의 투자회사인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하고 공매도를 전문으로 하는 헤지펀드 전략을 펼쳐왔다. 채노스는 지난 2001년 엔론(Enron) 사태로 주목 받기도 했다. 당시 채노스는 엔론의 회계 부정과 부실한 재무 구조를 간파하고 공격적인 공매도를 진행했는데, 이후 엔론이 파산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원자력 기업 홀텍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이 인도에 소형모듈원전(SMR)을 건설한다. [유료기사코드]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OE)는 홀텍의 인도 SMR 설계·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홀텍은 인도 최대 건설사 라센앤토브로(L&T), 인도 엔지니어링 기업 타타컨설팅엔지니어 등과 협력해 인도에 SMR을 건설할 예정이다. 홀텍은 이번 미국 정부 승인을 계기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DOE의 승인은 미국 연방규정(CFR) 10장 810절(10CFR810)에 따라 이뤄졌다. 이는 특정 원전 기술을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해 외국에 이전할 경우 정부 허가를 받거나 신고할 의무를 부과하는 규정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달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원전 사업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에너지 정책에 맞춰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8GW(기가와트) 수준인 원전 발전용량을 2032년 20GW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47년까지 100GW 규모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홀텍은 원전 설계·재료·제조 등 핵심 분야에서 1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원자력 전문기업이다. 19개 자회사를 가지고 5개 대륙에 진출했다.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원전해체 사업 미국 점유율 1위 등 원전사업 전반에 걸쳐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홀텍이 개발 중인 SMR-300은 300㎿(메가와트)급 소형원전이다. 사막·극지 등 지역과 환경적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범용 원자로다. 후쿠시마 사태, 테러 등 잠재적 가상 위험 시뮬레이션을 거쳐 안전성도 검증받았다. 홀텍은 현대건설과 글로벌 SMR 사업에 긴밀히 협력 중이다. 양사는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부지에 공동으로 SMR을 건설할 예정이다. 또 영국 SMR 프로젝트 수주도 추진 중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만 TSMC 출신의 반도체 업계 전설적인 인물들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인텔의 취약한 경쟁력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한 TSMC의 시장 지배력을 강조했다. [유료기사코드] 31일 업계에 따르면 샹이 치앙 TSMC 전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대만 국립칭화대학교에서 열린 '반도체 과학은 전혀 어렵지 않다: 재미있는 실험으로 알아보는 생활 속 반도체' 출판 기념 행사에서 "인텔은 한때 반도체 업계의 왕(King)이었지만, 이제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Nobody)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인텔은 기술은 물론 가격 경쟁에서도 TSMC에 뒤쳐졌기 때문에 TSMC와 경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TSMC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량 생산에 강점을 가진 성숙 공정 기반 파운드리 기업과 합병하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인수 후보 기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대만 UMC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를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트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UMC와 글로벌파운드리는 작년 4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5%를 차지했다. 치앙 전 COO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TSMC에 인텔 파운드리 공장을 인수할 것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가운데 인텔에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을 비롯한 반도체 설계업체에 인텔의 반도체 제조 시설을 공동 운영하는 합작사를 설립해 지분 투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TSMC가 가진 강점과 뛰어난 역량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TSMC의 뒤를 이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드러냈다. 치앙 전 COO와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한 린벤젠 전 TSMC 연구개발(R&D)부문 부총재는 "TSMC는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도전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구조"라며 "반면 삼성전자와 인텔은 상대적으로 고객 기반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TSMC의 글로벌 확장에 대해서는 샹이 전 COO와 린 전 부총재가 각기 다른 견해를 보였다. TSMC는 최근 미국, 일본, 독일 등지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해 총 1650억 달러를 투자한다. 애리조나에 3개 공장을 짓는 것에 더해 △첨단 제조 시설 3개 △고성능컴퓨팅(HPC) 첨단 패키징 시설 2개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한다. 린 전 부총재는 "대만 내에서는 전력과 인력 부족 등의 문제가 있어 해외 투자는 필수적으로, TSMC는 지속적인 글로벌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샹이 전 COO는 "TSMC는 대만에서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 다만, 물과 전력 공급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반도체 자립 움직임에 대해서도 대비를 해야한다고 경고했다. 린 전 부총재는 "미국의 압박으로 인해 중국이 새로운 소재와 아키텍처를 개발해 자체적으로 반도체 기술을 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중국이 가격 경쟁력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활용해 첨단 반도체를 개발한다면, 대만 반도체 업계도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치앙 전 COO와 린 전 부총재는 'TSMC R&D 6인조'라고 불리는 핵심 인물들로, 현재 TSMC를 있게 한 기술 혁신의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치앙 전 COO는 애플 아이폰7에 사용된 16나노 칩을 포함한 첨단 기술을 개발했고,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의 신뢰를 받아 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6년 중국 SMIC 이사회에 합류했지만 1년 만에 회사를 떠났다. 린 전 부총재는 TSMC가 EUV(극자외선) 노광 기술을 도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는 대만 국립칭화대 반도체연구학원 원장으로 재직하며 반도체 기술 연구 및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유럽판 스페이스X'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럽 항공우주기업인 에어버스와 프랑스 방산기업 탈레스,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등이 위성사업 합병 협상을 본격화한다. 합병이 성사되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선도하고 있는 위성 인터넷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다. [유료기사코드]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어버스와 탈레스, 레오나르도는 위성 사업 합병 가능성을 놓고 유럽 연합(EU) 반독점 규제 당국과 예비 협상을 시작했다. 다만 이번 논의는 매우 초기 단계라 협상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EU 경쟁 당국과 논의는 사전 통지 단계로, 공식적인 승인 요청 전에 규제 당국과 사전 협의를 하는 것을 말한다. EU 경쟁감시기구 역할을 하는 유럽위원회(EC)는 이번 인수합병의 최종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EC는 EU의 반독점 규제·집행 등을 담당한다. EC는 과거 단일 위성 제조업체를 만들려는 시도에 반대한 바 있다. 기욤 포리(Guillaume Faury)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탈레스와 레오나르도와의 위성 합병 협상이 범유럽 미사일 제조업체인 MBDA의 유럽 미사일 프로젝트와 같은 합작 사업으로 이어진다면 기쁠 것"이라며 "EU 반독점 규제 기관이 과거보다 느슨한 입장을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메리츠증권이 영국 전기차 제조업체 로터스테크놀로지(Lotus Technology)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이는 로터스와 체결한 주식 바이백(재매입) 계약에 따른 것이다. 로터스테크놀로지는 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메리츠증권과 수정된 자사주 바이백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로터스테크놀로지는 내달 말까지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자사주 1750만주를 매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메리츠증권은 앞서 작년 2월 로터스테크놀로지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해 미국 증시에 상장할 때 약 6500억원을 투자해 이 회사 주식 5000만주(7.4%)를 인수한 바 있다. 28일 현재 주가는 1.80달러로 상장가(13.80달러) 대비 80% 넘게 하락했다. 로터스테크놀로지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차와 말레이시아 에티카오토모티브가 공동으로 소유한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의 전기차 자회사다. 본사는 중국 우한에 있으며 지리차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지리차는 지난 2017년 5100만 파운드(약 970억원)를 투입해 로터스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지리차는 로터스를 전기차 제조업체로 탈바꿈하는 작업을 하면서 로터스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영국계 부동산 투자회사 M&G리얼에스테이트(M&G Real Estate)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 M&G리얼에스테이트는 31일 콘래드 서울 호텔 지분 25.3%를 498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여의도 IFC에 있는 콘래드 서울 호텔은 작년 8월 일본계 투자사인 ARA자산운용이 4100억원에 인수한 여의도 5성급 호텔이다. 434개의 객실과 다양한 컨퍼런스 공간, 최고급 레스토랑 등을 보유하고 있다. ARA자산운용은 일본계 스미토모금융리스가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다. 조민형 M&G 한국 대표는 "서울 호텔 부문은 전환점에 있으며 2029년까지 매출이 100억 달러(약 14조710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M&G리얼에스테이트는 영국 푸르덴셜생명의 계열사다. 유럽과 북미,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전 세계 부동산 투자 금액이 328억 파운드(약 62조4600억원)가 넘는다. 한국 부동산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 운용자산(AUM)은 30억 달러(약 4조4130억원)에 이른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과 스웨덴이 폴란드 차기 잠수함 사업인 '오르카(Orka)'의 유력 파트너로 부상했다. 방산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폴란드 산업계와 밀접히 협력하고 있으며 경제 교류가 활발하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폴란드 라디오 방송 '라디오 그단스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오르카 프로젝트 관련 토론에서 독일과 스웨덴을 수주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꼽았다. 이번 토론은 핀란드 해양 엔지니어링 회사 델타마린의 폴란드 법인장인 드비가 슈텔반데르-줴엠바(Jadwiga Sztelwander-Zięba)와 폴란드 해양 전문지 고스포다르카 모르스카의 편집장 마테우시 코바레프스키(Mateusz Kowalewski), 폴란드 지역 포털 트루이미아스토의 경제 전문 기자 비오레타 카코프스카-메어링(Wioletta Kakowska-Mehring)이 참여했다. 세 사람은 폴란드 기업들의 참여를 통한 국가 경제 기여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슈텔반데르-줴엠바 법인장은 "독일 기업을 진지하게 고려할 가치가 있다"며 "폴란드 기업들은 독일과의 계약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에서 진행하는 모든 대규모 프로젝트에 폴란드 공급사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코프스카-메어링 기자도 "독일·스웨덴 기업들은 단순히 군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방산 이외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산업 협력의 가능성을 전망했다. 코바레프스키 편집장은 독일·스웨덴의 폴란드 의존도를 설명했다. 양국 모두 노동력과 부품, 주요 기술 등을 폴란드에서 공급받고 있으므로 그간의 경제 협력의 결과가 군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독일은 폴란드 인접국으로, 주요 무역 상대국이기도 하다. 폴란드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폴란드의 최대 수출 시장과 수입 시장 모두 독일이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 2023년 독일은 폴란드 수출의 28.1%, 수입의 25.5%를 차지했다. 이처럼 폴란드가 독일에 대한 교역 의존도가 높고 그만큼 기업간 거래도 활발하므로 방산에서도 협력을 공고히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독일과 스웨덴이 오르카 프로젝트의 유력 파트너로 거론되며 현지에서 상대적으로 한국은 밀리는 분위기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3000톤(t)급 잠수함 3척을 새로 건조하는 약 3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프랑스 나발그룹,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 스웨덴 사브, 스페인 나반티아, 이탈리아 핀칸티에리가 경쟁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고, 9월께 최종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중국이 핵심광물 수출통제를 강화하며 '자원 무기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와 추가 관세 부과에 맞서 필수 광물의 수출을 제한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들고 있다. 중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20년 12월 '수출통제법'을 제정하며 핵심광물 수출 제한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2023년부터 갈륨·게르마늄·흑연 등 반도체와 배터리 필수 원료에 대한 수출을 통제했다. 지난달에는 텅스텐·텔루륨·몰리브덴·인듐 등 5개 광물에 대해 추가로 수출을 통제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중국의 수출 규제는 단순한 보호무역 차원을 넘어 첨단 산업에 대한 전략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원광 뿐만 아니라 정제된 금속·화합물까지 수출을 제한하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 대한 공급 차단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갈륨·게르마늄 금속 대미 수출을 중단했고 흑연 원광 수출은 20% 이상 줄였다. 중국은 희토류·흑연·텅스텐·게르마늄 등의 채굴·제련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구리·리튬·니켈·코발트 등도 원광을 수입해 정·제련한 후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의 수출 규제가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유럽연합(EU)·일본은 공급망 다변화에 나섰지만, 단기간 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EU는 희토류 98%, 리튬 97%, 마그네슘 93%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재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 배터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 등이 중국 광물에 의존하고 있어 중장기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핵심광물 비축 확대 △재활용·대체 기술 개발 △공급망 다변화 등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중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최근 수출 승인 절차를 무기한 연장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단기적인 공급망 불안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유럽연합(EU)이 재활용 원료를 사용한 철강 생산 확대에 나섰다. 에너지 절약과 함께 철강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유럽 철강·금속 행동계획(European Steel and Metals Action Plan)’을 발표했다. 집행위에 따르면 재활용 원료 활용시 1차 생산 대비 철강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를 최대 80%까지 절약할 수 있다. 집행위는 이와 관련한 행동계획을 수립해 EU 철강의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EU는 철강 및 금속 산업에서 수소를 핵심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청정하고 저렴한 에너지 접근을 보장한다. 또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적용 품목을 확대해 규제가 느슨한 역외 국가로 생산활동을 이전시키거나, 고탄소 배출 제품을 저탄소 제품으로 보이게 하는 ‘그린워싱’을 방지할 방침이다. 탈탄소화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혜택을 제공하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지원해 탈탄소화의 가속화를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탈탄소화와 관련해 재활용 금속 수요를 확대하고, 내년 4분기 발표 예정인 ‘순환경제법(Circular Economy Act)’을 통해 폐기물 단일 시장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EU로 폐기물 수출을 금지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상호 조치 시행을 검토하고, 불공정 보조금을 제공하는 역외국에 대한 대응 방안을 올 3분기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영국 정부가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전기차(EV) 인센티브 프로그램에서 테슬라를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테슬라가 트럼프 정부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보복관세의 '표적'이 된 셈이다.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최근 "영국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를 놓고 워싱턴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특히 영국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테슬라가 받고 있는 보조금 정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2일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영국산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수입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대응책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영국 자동차 주요 수출 국가이다. 지난해 영국의 미국향 자동차 수출 규모는 96억 달러(약 14조 원)로 수출 금액 기준 멕시코와 일본, 한국, 캐나다. 독일에 이어 6위다. 영국은 테슬라 입장에서 유럽 내 최대 시장이다. 영국 내 테슬라 판매량은 프랑스와 독일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는 지난 2월 영국에서 약 4000대를 판매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 각각 2395대와 1429대 판매했다. 영국이 테슬라에 대한 인센티브를 최종 제외할 경우 현지 수요 감소는 불가피하다. 영국은 전기차 구매자 대상으로 자동차세금 면제, 충전소 설치 비용 최대 75%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는 26일 미국 20%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테슬라에 대한 전기차(EV) 보조금 지급을 동결하고 향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동결된 보조금 규모는 약 4300만캐나다달러(약 441억원)에 달한다. 당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교통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테슬라에 대한 모든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지원 프로그램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전 세계적인 전기차 시장 둔화로 전력반도체 기업이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 생산능력 과잉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코트라 및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야마나시현 공장의 전력반도체 양산 개시 시점을 연기하고 연내 수백 명을 퇴직시키기로 했다. 르네사스 공장 가동률은 작년 3분기 40%에서 4분기 30%로 하락했다. 일본 산켄전기는 애초 지난해 전력반도체 복합 부품의 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2년 미뤘다. 스미토모전기공업은 도야마현에 계획했던 반도체 소재 신공장 건설과 효고현 공장의 신라인 설치 계획을 철회했다. 전력반도체 세계 1위 업체 독일 인피니온은 1400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추가로 1400명의 배치를 변경할 계획이다. 세계 2위 미국 온세미는 1000여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세계 3위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조기퇴직자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력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나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전자기기에 들어오는 전력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에너지 절약 성능과 전기차 주행거리를 좌우한다. 닛케이는 전력반도체 업계가 위축된 요인으로 전기차 시장 둔화를 꼽았다.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9% 늘어난 약 1137만대였다. 판매량이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2022년 75%, 2023년 30%와 비교해 급락했다. 전력반도체 재고도 쌓이고 있다. 서구와 일본 업체 7곳이 전력반도체를 생산한 후 판매까지 걸리는 기간은 지난해 4분기에 99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조선업 규제의 일환으로 항구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물류비용이 상승할 우려가 나온다. 29일 코트라 '미국의 중국 조선업 견제 본격화, 항구세의 글로벌 해운업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미국에 입항하는 중국산 선박에 대해 최대 150만 달러(약 20억원) 수수료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조선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중국에 크게 뒤진다. 중국의 선박 건조량은 1999년 전 세계 5% 미만이었으나 2023년 51%로 증가했다. 중국은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95% △복합운송용 샤시 86% △항만 크레인 7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 96개 항만에서 터미널을 소유·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65개는 중국 국유기업이 소유·운영한다. 중국의 선박 건조와 해상 운송에서의 지배력은 글로벌 선적 데이터 장악으로 이어졌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물동량의 과반 이상이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국가 물류 및 운송 데이터 관리 플랫폼인 '로진크(LOGINK)'를 이용했다. 이에 USTR는 작년 4월 중국의 해운·물류·조선업 대한 '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했다. '슈퍼 301조'로도 불리는 이 법에 따라, USTR이 외국 무역 정책 등을 조사해 부당 행위로 인정되면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 USTR은 올 1월 "중국 재정 지원 등이 미국 국익에 저해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 해상 운항사에 대해 미국 항구 입항 시 최대 100만 달러의 입항료 또는 선박 용량 기준으로 톤당 1000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할 것을 제안했다. 또 중국 건조 선박을 보유한 모든 해운사에 대해 선단 내 중국산 선박 비율에 따라 최대 150만 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미국 항구에서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LOGINK의 사용을 전면 금지할 것을 제안했다. 코트라는 "USTR이 제안한 중국산 선박에 대한 항구세는 해상 운송업체에 비용 증가를 초래할 것"이라며 "해상 운송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는 결국 수출업체의 추가 운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수수료 부과 시행 시 미국 항만으로 직접 들어오던 화물이 우회 전략으로 파나마 운하를 거쳐 멕시코, 캐나다 항만으로 보내진 후 철도를 통해 미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특정 항만에 화물이 집중되면 철도 운송망에 추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