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국내 화장품 제조사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주가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해외 기관투자자의 눈높이가 낮아진 모습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Buy)'에서 '매도(Sell)'로 하향 조정했다. 동시에 목표 주가를 16만7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아모레퍼시픽의 전반적인 실적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코스알엑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한국 뷰티 시장은 화장품 수출 증가와 미국 소비자의 지속적인 관심 등으로 긍정적인 평판을 받고 있지만 코스알엑스는 이전의 강력한 모멘텀을 일부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알엑스는 판매 계절성이 높아지는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과거의 꾸준한 성장 궤도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아마존의 광범위한 뷰티 카테고리와 비교했을 때 코스알엑스는 실리콘투에 비해 성장률이 낮고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글 검색 추세에서도 코스알엑스에 대한 관심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잇따라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최근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비중축소(Underweight)'로 강등했다. 목표주가 역시 기존 19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낮췄다. 아모레퍼시픽의 미국 자회사인 코스알엑스는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지난 2021년 코스알엑스 지분 38.4%를 18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작년 10월 잔여 지분 57.6%를 7551억원에 매입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프랑스 '에어리퀴드'가 LG화학의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에 산업용 가스를 납품하는 수주를 따냈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확정, 증설도 추진한다. [유료기사코드] 에어리퀴드는 15일(현지시간) LG화학과 산업용 가스 공급을 위한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수주에 따라 가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1억5000만 달러(약 2050억원) 규모 투자도 단행한다. LG화학과 에어리퀴드 간 공급 규모 등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LG화학이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는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에어리퀴드 미국 자회사 '에어가스'의 공장에서 가스를 조달한다. 에어리퀴드는 투자를 통해 에어가스 공장에 두 번째 공기 분리 장치(ASU)와 액화기, 저장·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산소, 질소, 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 생산량을 기존의 2배로 늘린다. 오는 2027년 증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가동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에어리퀴드는 일찍부터 LG화학에 러브콜을 보내왔다. 계약을 확보하기 전부터 자체적으로 증설을 추진하며 가스 납품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수주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실제 작년 8월 클락스빌-몽고메리 카운티 경제개발위원회에 증설 계획을 제출하고 인센티브 지급안을 승인받은 바 있다. 투자액 규모는 당시 1억 달러에서 1억5000달러로 증가했다. <본보 2023년 8월 10일 참고 에어리퀴드 자회사, LG화학 美 테네시 공장 가스공급 위해 '안간힘'> LG화학은 클락스빌 내 420에이커(약 170만㎡) 규모의 부지에 연산 12만 톤(t) 규모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양극재 12만t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 120만 대에 필요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오는 2026년 6월부터 연산 1만t 규모로 양산을 시작하고, 2028년 4월까지 연 6만t 규모를 갖춘다. 향후 생산능력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총 투자액은 30억 달러다. 매튜 지아드 에어리퀴드 미주 지역 그룹 부사장은 "LG화학과 체결한 장기 계약의 일환으로 에어리퀴드는 당사 솔루션을 미국 내 배터리 생태계에 제공할 것"이라며 "이 투자를 통해 에어가스는 현지 액체 질소, 산소 및 아르곤 생산을 2배 이상 늘려 테네시와 주변 주의 상인 고객의 증가하는 수요를 지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어가스는 지난 2016년 에어리퀴드가 인수했다. 휴스턴에 에어가스 북미 본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전 세계 73개국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의료용 산소, 액체 형태로 냉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질소, 산업용 가스 아르곤 등을 생산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전자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CaaS(Connectivity as a Service·서비스형 연결)' 스타트업 모노고투(Monogoto)에 투자했다. 모노고투는 16일 2700만 달러(약 370억원) 규모 시리즈A 자금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토요타벤처스가 주도했다. 삼성넥스트를 비롯해 더엑티브펀드·어셈블리벤처스·마젠타벤처파트너스·제이벤처스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외에 기존 투자자인 트라이벤처스·싱텔·텔레포니카·알터벤처파트너스 등도 추가 투자했다. 2018년 설립한 모노고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소프트웨어 정의 연결 플랫폼(software-defined connectivity platform) 기업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원활한 휴대전화, LTE·5G 네트워크, 위성 연결 등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간소화한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기반 상시 연결성을 제공함으로써 기업과 개발자가 기존 장벽을 극복하고 혁신을 확장하도록 지원한다. 550개 공공·사설 네트워크를 활용해 18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동차, 스마트시티, 유통, 의료, 차량 관리 등 다양한 산업에 센서와 장치를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타마르 쿠닉 모노고투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연결성은 단순한 인간 네트워크에서 고급 소프트웨어 정의 시스템으로 발전했지만 여전히 복잡하고 컨텍스트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드론과 전기차 등은 상태에 따라 연결 요구 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민첩하고 확장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연결을 간소화하고 혁신을 주도하는 획기적인 셀프 서비스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했다"면서 "AWS(아마존웹서비스)가 클라우드를 혁신하고, 트윌리오가 대규모 커뮤니케이션을 확장할 것과 같이 모노고투는 연결을 재정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암호화폐 리플(XRP) 발행사 리플랩스가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앞두고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리플은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 출시와 관련해 업홀드·비트스탬프·비트소·문페이·인디펜던트리저브·코인메나·불리시 등 주요 글로벌 거래소 및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리플은 협력사를 통해 연내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방침이다. RLUSD는 미국 달러와 국채 등을 담보로 발행될 예정이며 회계법인 감사도 이뤄진다. 다만 사용 가능 여부는 각국 규제 당국 승인 등 규율 체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 등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시킨 암호화폐로 비트코인 등과 달리 변동성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거래소 파트너와 함께 RLUSD에 대한 명확한 유용성과 수요, 규정 준수를 강화해 기업용 스테이블코인의 황금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플은 2012년 설립한 암호화폐 솔루션 기업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XRP 프로토콜은 오픈소스로 개방되어 있어 누구든지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은행 간 거래 원장을 P2P 방식으로 분산 저장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XRP 송금 기록을 열람·복사·보관할 수 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테슬라가 지난주 공개한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명명 체계 구축에 나섰다. 차량 특징과 발음 등을 고려해 모델명을 최종 결정하고 미국 특허청(USPTO)에 상표를 신청했다. 다만 아직 승인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모델명 재차 변경 가능성은 남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USPTO에 '로보택시'(Robotaxi) 상표를 출원했다. 지난 시제품 공개 행사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차량의 공식 모델명이 되는 셈이다. 행사 당시에는 해당 차량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었던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까지 모델명을 '사이버캡'과 '로보택시'로 혼용, 혼동을 줬었다. 테슬라는 로보택시와 함께 '로보버스'(Robobus) 상표도 출원했다. 로보버스는 테슬라가 준비 중인 상업용 전기차의 공식 모델명이 될 전망이다. 당초 상업용 전기차 모델명은 로보밴으로 정했으나 발음상 로보버스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 CEO가 발음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머스크 CEO는 지난 행사에서 해당 모델명을 로보밴이 아닌 뤄보빈(ruh-BO-vin)이라고 반복하는 등 발음하는 데 어려움을 나타냈다. 아직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에는 로보버스가 아닌 로보밴으로 게재돼 있는 상태이지만, 상표 출원 승인 이후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10일 로스앤젤레스 버뱅크에 있는 워너브러더스 영화촬영 스튜디오에서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열고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을 위한 로보택시 시제품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20인승 규모의 자율주행 전기밴 콘셉트카도 공개했다. 당시 테슬라는 해당 전기밴을 물품 운송용으로 사용하거나 단체 여행의 비용을 낮추고 싶을 때 이용할 수 있다면서 도시 내 많은 차량으로 인한 고밀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구글이 미국 SMR(소형모듈원자로) 스타트업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로부터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전력을 공급 받는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높아지면서 원전 도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구글은 14일(현지시간) 카이로스 파워와 협력해 미국에 7기의 소형 원자로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은 10년 내에 SMR에서 500MW(메가와트)의 원자력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첫 번째 원자로는 오는 2030년까지 가동할 예정이며, 나머지는 오는 203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파트너십은 기업이 SMR 기업으로부터 원자력을 구매하는 첫 사례다. SMR은 기존 원자로보다 작을 뿐만 아니라 현장 건설이 아닌 공장 내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풀스케일 원전에 비해 건설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이로스 파워는 현재 4세대 원전 건설을 시작해 원활한 전력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7월 카이로스 파워는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에 1억 달러(약 1370억원)를 투자해 저출력 시범 원자로 '헤르메스' 착공에 들어갔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과 관련해 세부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구글은 이번 파트너십이 비용을 낮추고 에너지를 더 빨리 온라인에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클 테렐 구글 에너지·기후 담당 수석이사는 “여러 원자로에서 전기를 조달함으로써 비용을 낮추고 카이로스 파워의 기술을 더 빨리 시장에 출시하는 데 필요한 반복적인 원자로 배치를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더 많은 사람과 커뮤니티에 첨단 기술 혜택을 확대하고자 하는 구글의 접근 방식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급을 위해 원전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챗GPT 등 AI 플랫폼을 이용해 정보를 검색하면 구글 사이트에서 표준 검색 기능을 사용할 때보다 약 10배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이달 초 닛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원자력 발전소에서 데이터 센터로 전력을 공급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며 원전 도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구글 외에 이미 여러 빅테크 기업들이 원자력 업계와 손 잡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9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 계약을 맺고 펜실베이니아의 쓰리마일 아일랜드 발전소 한 곳을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탈렌 에너지로부터 원자력 발전 데이터 센터를 인수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만 전고체 배터리 업체 '프롤로지움 테크놀로지(ProLogium Technology Co, 이하 프롤로지움)'가 유럽 최대 모터쇼에서 100% 실리콘 음극재 기반 배터리를 선보였다.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밀도를 크게 늘리고 5분 충전으로 약 300km를 달릴 수 있는 성능을 구현했다. 실리콘 음극재 상용화에 앞장서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다. [유료기사코드] 프롤로지움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모터쇼에서 100% 실리콘 음극재를 활용한 배터리를 처음 공개했다. 실리콘은 현재 음극재의 주요 소재인 흑연과 비교해 이론적으로 10배 더 많은 리튬을 저장할 수 있다. 1회 충전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증가하고 충전 시간도 단축된다. 다만 충·방전 과정에서 부피가 최대 400%까지 팽창하는 특징을 지녀 그동안 배터리 업계는 실리콘을 5% 수준으로 소량 첨가해 활용했는데, 프롤로지움은 오직 실리콘 음극재만 쓴 배터리를 내놓은 것이다. 프롤로지움의 100%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는 체적 에너지밀도와 중량 에너지밀도가 각각 749Wh/L, 321Wh/kg다. 현재 주류인 리튬인산철(LFP·200Wh/kg)과 리튬코발트망간(NCM·200~300Wh/kg)보다 높다. 연말까지 823Wh/L, 355Wh/kg으로 증가하며 기존 배터리와 에너지밀도 격차를 더욱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충전 속도도 빠르다. 세계적인 인증기관 독일 TUV라인란드(TÜV Rheinland)의 테스트 결과, 실리콘 기반 배터리는 단 5분 만에 5%에서 60%로, 8.5분 만에 80%로 충전됐다. 5분 충전으로 약 300㎞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업계 평균인 30분보다 빠르다. 배터리 용량은 주류 배터리 대비 66% 감소해 차량 무게를 약 300㎏ 줄일 수 있다. 모듈식 설계 방식을 채택해 수리와 폐배터리 재활용에 용이하다. 유지·보수 비용도 덜 들어 중고차 가치를 높이며 고객의 총소유비용(TCO)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빈센트 양(Vincent Yang) 프롤로지움 설립자 겸 회장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은 전기차 산업의 많은 과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한다"며 "당사 목표는 전기차 산업에 새 에너지를 불어넣어 시장을 바꾸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프롤로지움은 이번 행사에서 독일 자동차 엔지니어링 기업 'FEV'와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공유했다. 프롤로지움의 배터리 기술력과 FEV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결합해 배터리 모듈·팩을 개발하고 전기차 업체에 공급을 추진한다. 토마스 훌쇼스트(Thomas Hülshorst) FEV 전기파워트레인 글로벌 부사장은 "지난 2년 동안의 협력을 통해 규제 표준과 시장 수요를 뛰어넘기도 하는 맞춤형 배터리 팩을 개발했다"며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의 미래를 위한 길을 개척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2006년 설립된 프롤로지움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 기업이다. 2012년 개발을 완료해 스마트워치를 비롯해 소형 IT 기기에 전고체 배터리를 판매했다. 독일 다임러그룹을 비롯해 완성차 업체들과도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포스코홀딩스로부터 5000만 달러(약 680억원) 상당의 지분 투자를 받았으며 포스코와 전고체 배터리 전용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고체전해질 공동 개발,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중국의 9월 구리 수입량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 계절적 수요 회복과 산업용 구리 소비 전망 개선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가공 구리·제품 수입량은 47만9000t(톤)으로 전월 대비 15.4% 증가했다. 이는 계절적 수요와 산업 전반에 걸친 구리 소비 전망이 개선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원자재 리서치 업체 CRU의 구리 애널리스트 허 티안유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9월 초반 2주 동안 매수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초 황금연휴 기간은 소비자들이 백색가전이나 자동차 등 구리가 포함된 제품을 구매하는 시기라 구리 재고 확충이 활발히 이루어진 점도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구리 가격 상승으로 트레이더들이 수입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차익거래 기회가 열리면서 수입 증가를 더욱 뒷받침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성장률 5%' 목표를 달성하고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며 주택 구매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과 맞물려 구리 수요 전망을 밝게 해 구리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 내 구리 재고 감소도 수입 수요를 자극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하이 선물거래소의 인도 가능 구리 재고는 지난달 27일 기준 14만408t으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9월 구리 수입량은 월간 기준으로 대폭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에 수입된 48만426t과는 근접한 수치를 보였다. 이번 수입량에는 양극·정련 구리·합금·반제품 구리 제품이 포함됐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구리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총 409만t이다. 구리 정광 수입량도 지난달 244만t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8.9% 늘었으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는 총 2066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연구팀이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현대 암호체계를 이루는 일부 알고리즘을 해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현대 암호체계에 대한 실제적이고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표현했다. [유료기사코드]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컴퓨터연합(CCF)가 운영하는 학술지인 중국컴퓨터저널(Chinese Journal of Computers)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상하이대학교 왕 차오(Wang Chao) 교수 연구팀의 논문을 게재했다. 해당 논문을 양자컴퓨터를 사용해 일부 암호화 알고리즘을 해독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연구팀은 캐나다의 양자컴퓨터 기업 디웨이브퀀텀(D-Wave Quantum)의 어드밴티지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암호화 알고리즘을 해독했다. 디웨이브 어드밴티지 양자컴퓨터는 5000개 이상의 큐비트와 15웨이 큐비트 연결성을 갖춘 프로세서 아키텍처로 비즈니스를 위해 설계된 최초의 양자컴퓨터로 불린다. 왕 차오 교수 연구팀은 대입-치환 네트워크(Substitution-Permutation Network, SPN) 구조의 대표적인 암호화 알고리즘인 프레젠트(Present), 기프트-64(Gift-64), 렉탱크(Rectangle)을 해독하는데 양자컴퓨터를 활용했다. 해당 구조는 군사, 금융 암호화 프로토콜에 널리 사용되는 시스템인 고급 암호화 표준(advanced encryption standards, AES)의 기초가 된다. AES는 2001년 미국 국가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제정한 대칭 암호화 알고리즘이다. 대칭키 알고리즘은 암호화와 복호화 과정에서 동일한 키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중 AES-256은 미국 정부 기밀 문서 암호화에도 활용될 만큼 현존하는 가장 안전한 암호화 표준 중 하나로 간주된다. 또한 양자컴퓨터에도 취약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연구팀은 디웨이브 어드밴티지의 양자 어닐링 기술을 활용했다. 양자 어닐링은 시스템을 점차 냉각시켜 최저 에너지 상태를 찾는 어닐링 프로세스를 양자역학적으로 확장한 것이다. 양자 어닐링 컴퓨터는 주로 특정 최적화 문제에 적용된다. 이에 양자 게이트 컴퓨터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등 범용적인 컴퓨팅을 수행하지만 양자 어닐링 컴퓨팅은 특정 문제 해결해 집중하는 형태를 가진다. 연구팀은 양자 어닐링 컴퓨팅 기술과 기존의 수학적 접근 방식을 결합해 새로운 계산 아키텍처를 만들어냈다. 업계에서는 암호화 문제를 양자컴퓨터에 적합한 이진 최적화 문제로 구성한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가 관심을 받는 것은 미국 정부, 미군이 활용하는 암호화 알고리즘이 공격, 해독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특히 연구팀은 양자컴퓨터의 공격에도 취약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는 현존하는 가장 안전한 암호화 표준인 AES-256를 해독하는데 이번에 개발한 계산 아키텍처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서 아직까지는 암호화된 비밀번호를 해독하는 단계까지는 가지 못한만큼 연구 결과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비밀번호를 해독하는데 가까워졌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도 이번 연구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SPN 구조 알고리즘에 대해 처음으로 실제적이고 실질적인 위협을 가했다"고 말한 만큼 향후 현대 암호화 체계의 변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의 디지털 자동차 기능인 '애플 카 키(Apple Car Key)'의 적용 범위가 확대된다. 애플은 완성차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향후 디지털 자동차 키 기능 적용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폴스타, 볼보, 아우디 일부 모델에서 애플 카 키 기능을 지원한다. 애플 카 키를 지원하는 세부 모델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 카 키 적용범위가 확대된다는 것은 IT전문매체 맥루머스가 애플 지갑 애플리케이션의 백엔드에서 변경된 코드를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애플 카 키는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 내 지갑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동차 도어 계폐, 시동 걸기 등이 가능한 기능이다. 애플은 카 키 기능을 지난 2020년 개최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했다. 해당 기능은 근거리 무선통신(NFC) 장치가 내장된 차량에서만 지원된다. 애플 카 키는 익스프레스 모드도 지원해 아이폰의 잠금 해제, 페이스ID, 터치ID, 패스코드 등을 인증하지 않고도 자동차 키처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애플 카 키가 적용된 브랜드는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BMW, 비야디(BYD), 로터스, 메르세데스-벤츠, 리비안 등이다. 현대차에서는 2023년형 팰리세이드, 2023년형 아이오닉6, 2024년형 코나EV, 2024년형 싼타페가 지원한다. 기아차는 2023년형 텔루라이드, 2023년형 니로, 2024년형 셀토스, 2024년형 EV9이 포함됐다. 제네시스는 2023년형 GV60, 2023년형 G90 등이다. 현재까지 애플 카 키가 추가로 적용될 모델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폴스타, 볼보, 아우디의 신형 차량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폴스타는 조만간 폴스타5, 폴스타 6를 출시할 예정이며 볼보는 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X90에 이어 EX30, EX40, EX60 등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아우디는 신형 RS5, RS6 아반트 e-트론, RS7, Q3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단체인 무하마디야(MUHAMMADIYAH)가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의 자회사 인수 논의를 이어간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와르 압바스 무하마디야 의장은 최근 현지 언론 기자들과 만나 “KB뱅크의 이슬람은행 자회사 KB뱅크샤리아 인수는 일시적으로 보류된 상태”라며 “논의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바스 의장은 “무하마디야의 재정을 제대로 통합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무하마디야는 현재 소유하고 있는 10개 이상의 샤리아 인민경제은행(BPRS)을 개선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무하마디야는 뱅크 샤리아 인도네시아(BSI) 예금 인출과 관련해 많은 논의 끝에 이슬람은행 중 한 곳에 대한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KB뱅크샤리아 인수 대상 중 하나로 거론됐다. 이와 관련해 로비 몬동 KB뱅크 부행장은 지난 6월 “이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며 “공식적으로 제안이 왔다면 관련 규정에 따라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지 업계는 무하마디야 중앙지도부(PP) 사무총장인 압둘 무티가 KB뱅크샤리아와 상당한 친밀 관계를 유지해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역사적으로 KB뱅크샤리아가 무하마디야가 설립한 인도네시아 페르샤리카탄 은행인 점도 거론된다. 무하마디야는 인도네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이슬람 단체로 지난 2015년 기준 자산 총액이 약 2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B뱅크샤리아는 KB뱅크 전체 자산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73억 루피아(약 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수치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앤시스(Ansys), 대만 TSMC가 실리콘 포토닉스 시뮬레이션 툴의 성능 향상에 나섰다. MS의 가상머신을 통해 시뮬레이션 툴의 속도를 크게 높이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고용량 데이터 처리 수요로 빠르게 성장 중인 실리콘 포토닉스 시장을 선점한다. [유료기사코드] 14일 앤시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MS, TSMC와 루메리컬(Lumerical) FDTD 시뮬레이션 툴의 속도를 10배 이상 높인다고 밝혔다. 루메리컬 FDTD 툴은 실리콘 포토닉스 소자와 회로 설계·시뮬레이션에 쓰이는 도구다. 실리콘 포토닉스는 반도체 신호 전달 방식을 전자에서 광자(Photon)로 바꾼 기술이다. 이론상 기존 방식 대비 수십 배 이상 데이터를 빨리 전송할 수 있다. 데이터 최대 전송 거리, 전력 효율성 등도 향상시킬 수 있어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HPC) 등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루메리컬 툴은 실리콘 포토닉스에 쓰이는 개별 소자들의 동작을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해 최적의 성능 발현을 지원한다. 여러 매개변수를 신속히 변경해 그에 따른 성능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복잡한 물리현상도 정확하게 시뮬레이션 한다. MS는 앤시스, TSMC와 루메리컬 툴 관련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MS '애저 NC A100v4' 가상머신을 활용해 10배 더 빠른 시뮬레이션을 구현했다. MS는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을 토대로 실리콘 포토닉스 시장을 공략한다. TSMC는 MS의 든든한 우군이다. TSMC는 200명이 넘는 연구·개발(R&D) 팀을 꾸리고 실리콘 포토닉스 개발에 매진해왔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주요 협력사들과 45~7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급 기술을 개발해왔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전 세계 실리콘 포토닉스 시장은 2022년 12억60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연평균 25.7% 성장해 2030년 78억6000만 달러(약 10조6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마이크론과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반도체 회사들이 현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반도체 매출도 2029년 10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22일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뉴욕과 아이다호주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건설하고 약 2만 개 일자리를 창출한다. 이번 투자로 첨단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비중은 2% 미만에서 2035년 약 10%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론은 투자 대가로 지난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61억6500만 달러(약 8조9400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버지니아주 마나사스에 위치한 D램 생산시설의 확장을 추진하며 최대 2억7500만 달러(약 4000억원)도 추가로 수령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미국 내 유일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사로 AI 반도체 시장에 진출했다. 엔비디아의 AI GPU(H200)에 HBM3E를 공급하면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내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HBM 투자에 따른 추가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 혼합현실(MR) 디바이스 비전프로(Vision Pro)의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 구축이 속도가 나질 않고 있다. 애플은 보급형 버전 개발을 연기하는 등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좀체 성장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유료기사코드] 22일 소프트웨어 구독 플랫폼 셋앱(Setapp)에 따르면 개발자 중 3%만이 비전프로용으로 새로운 앱을 개발하고 있다. 50%의 개발자는 비전프로 애플리케이션 지원 여부 자체가 불확실하다고 답변했다. 셋앱 설문조사에 따르면 35%의 개발자는 비전프로용 앱 개발 계획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대신 60%의 개발자들은 인공지능(AI) 기능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월 출시된 애플 비전프로는 높은 관심도와는 다르게 다소 비싼 가격, 미성숙한 생태계 등으로 판매가 미비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IT전문 기자 마크 거먼에 따르며 비전프로는 출시된 이후 50만대도 판매하지 못했다. 심지어 구매자들조차 애플 비전프로에 대한 흥미를 잃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애플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초광각을 지원하는 비전OS 2.2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상황을 역전시키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올해 말 비전프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