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국내 타이어 브랜드 3사가 내년 유럽 타이어 판매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인상한 데 이어 금호타이어도 가세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내년 1월부터 유럽에서 판매하는 타이어 전 제품에 대한 가격을 4~5% 올리기로 했다. 원자재비와 물류비 상승에 따라 최소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판단이다. ↑
한국타이어는 내년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유럽 판매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우선 1월 1일부로 기존 한국타이어 제품을 비롯해 글로벌 전략 브랜드 '라우펜'(Laufenn)과 유럽 내 자회사 재생타이어 브랜드 '알파트레드'(Alphatread) 등의 가격을 최대 7% 올리고 다음달인 2월 최대 5%를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본보 2021년 12월 16일 참고 [단독] "원자재·물류비 감당 안돼"…한국타이어, 내년 1·2월 가격 줄인상>
넥센타이어는 내년 2월 1일부터 영국·터키·러시아 포함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타이어 전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업계는 5% 안팎 인상을 점치고 있다. <본보 2021년 12월 16일 참고 [단독] 넥센타이어 내년 2월 유럽 가격 인상…국내도 '초읽기'>
이들 3사는 올들어 꾸준히 비슷한 이유로 판매 타이어 가격을 조정해 왔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판매가를 각각 3~5% 올렸다. 특히 9월의 경우 겨울용 타이어 중심으로 판매 가격을 4~5% 높였다. 넥센타이어도 지난 2월과 8월에 거쳐 두 차례 유럽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금호타이어는 3월과 6월, 10월까지 세 번의 인상을 단행했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타이어 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의 주재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서다. 제조업 가동률 또한 높아지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하향 안정화됐던 원자재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요인이다.
실제 지난해 1t당 1300달러(한화 약 147만 원)까지 올랐던 천연고무 가격은 올해 1t당 1700달러(192만 원)까지 올랐다. 여기에 타이어 제조사들은 탄소세와 해상 물류비, 반덤핑 과세 등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까지 늘었다.
특히 탄소세와 해상 물류비에 더해 미국 타이어 반덤핑 과세까지 국내 타이어 업체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었다는 점도 인상 폭을 높이는 데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타이어 3사가 해외 판매 타이어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며 내년 국내 판매 타이어 가격에도 큰 변동이 예상된다. 통상 해외 가격 인상은 국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내년 1분기 △승용차 4% △상용차 5%가량 인상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