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소고속도로 건설 '수소굴기' 본격화 …'현대차 수혜론' 나와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의 본격적인 '수소굴기'가 시작됐다.  중국 정부는 수소충전소 등 수소인프라를 갖춘 4개 고속도로를 건설한데 이어 오는 2030년까지 20개 이상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수소굴기'가 글로벌 수소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시장 확대에 '디딤돌'이 될 지 아니면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中 '수소굴기' 청사진 공개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9 푸장 혁신포럼'에서 양쯔강 삼각주 수소 회랑 개발계획이 공개됐다. 

 

개발계획은 총 3단계로 구성됐으며 1단계 사업으로 3년간 상하이를 중심으로 수소 고속도로를 시범적으로 구축하게 된다. 

 

이번 개발계획은 기존 고속도로 인프라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이 골자이다. 시범 고속도로는 △선양-하이커우 △상하이-청두 △상하이-충칭 △상하이-쿤밍 등 총 4개 구간에서 수소 충전소 사업이 진행된다. 

 

시범 사업이긴 하지만 이들 4개 구간 모두 수천 km에 달한다. 특히 선양-하이커우 구간은 거의 중국 최북단에서 최남단에 이른다.

 

중국 정부는 4개의 고속도로를 시작으로 장강 삼각주를 중심으로 오는 2030년까지 수소 인프라가 갖춰진 수소고속도로 20개 이상을 구축할 방침이다. 

 

1단계 사업을 통해 수소 전기차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인프라 구축을 홍보해 수소전기차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단계(2022년~2025년)에서는 수소전기차 개발이 활발히 추진되며 핵심 기술 수준을 향상시킨다. 

 

또한 이 시기 인프라 건설 등을 통해 수소 에너지 산업 클러스트를 형성하겠다는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단계(2026년~2030년)에서는 양쯔강 삼각주의 모든 도시와 주요 고속도로에 수소 인프라 확충을 마무리해 이 지역을 국제적인 수소 에너지 중심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2030년 수소차 100만대…충전소도 1000개 이상

 

이번 발표는 그동안 큰 그림만 그려져 왔던 중국의 '수소굴기' 계획의 세부사항들이 공개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만큼이나 수소 전기차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표명해왔다. 

 

특히 2016년 10월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제 13차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수소전기차 발전 로드맵을 공개하기도 했다.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를 100만 대로 늘리고 수소충전소도 1000개이상 확보한다는 것이 골자인 계획이었다.

 

특히 이 계획도 상하이를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밝혀진 바 있다. 

 

또한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를 공공부문에 투입하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수소전기차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환경올림픽'을 완성하겠다는 계획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열린 제13차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도 리커창 총리가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 육성을 강조하며 '수소전기차'를 얘기하는 등 점점 관심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이다.

 

◇'현대차 수혜론'中, 현대차 러브콜 이어지나

 

 

현대차그룹은 중국의 '수소굴기'에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만드는데 성공했을 정도로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관심도 매우 높다. 지난해 열린 'CES 아시아 2018'에서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는 뜨거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런 중국의 관심에 현대차그룹도 반색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이후 급감한 판매량을 회복하는데 뚜렷한 해법이 없는 가운데 중국의 수소굴기가 현대차 입장에서는 중국 공략의 제2도화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도 중국 전기차 시장은 이미 중국업체와 해외업체들이 점유하고 있어 수소차 개발에 집중해야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기아자동차의 중국합작사인 둥펑위에다기아차는 중국 현지에 수소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를 제외하고 수소 관련 해외연구소를 건립하는 것이 처음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기아차의 수소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의 중국 수소시장 참여가 본격화되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중국의 수소굴기에 따른 '현대차 수혜론'은 장미빛 전망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원 관련, 중국 정부가 한국 등 해외업체를 배제하고 중국 로컬 기업을 중심으로 보조금 지원 사업을 그동안 전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수소굴기'가 현대차그룹의 중국 수소차 시장 확대에 '도화선'이 될 지 아니면 수소기술제공 등 단순 '조력자'에 그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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